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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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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205*20mm
ISBN-10 : 8950978245
ISBN-13 : 9788950978242
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걸요 중고
저자 임재영 | 출판사 아르테(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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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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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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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나와 마음 아픈 사람들을 찾아 나선
정신 나간 정신과 의사의 마음 일기 “병원이 아닌 곳에서도,
약물을 쓸 수 없는 곳에서도
마음 아픈 사람들을 위해
자기 자신을 처방하는 사람,
저는 그런 의사이고 싶습니다.”

저자소개

저자 : 임재영
병원에서 벗어나 거리로 나온 그를 세상은 ‘정신 나간 정신과 의사’, ‘거리의 정신과 의사’라 부른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의사를 넘어 행복을 키우는 사람이고 싶어 ‘행키(행복 키우미)’라는 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 3월부터 상담 트럭을 몰고 다니며, 거리에서 마음 아픈 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행복을 키우고 있다.
마음 아픈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병원에 가야 할 정도로 아프기 전에 도움을 주는 것이 그의 사명이다. 그는 병원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이기 전에 사람들의 마음을 들어주는 사람,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 바람 하나만으로 트럭 상담을 시작했다.
tvN 〈리틀빅히어로〉, KBS 〈강연 100℃〉, EBS 〈다큐 시선〉,MBC 〈MBC 스페셜〉, KBS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고, 청년의사 〈정신과 의사가 여러분의 고민을 들어드립니다〉에서 상담의로 활동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한국중독정신의학회에 소속된 회원으로 서울구치소 교정위원, 서울가정법원 진단전문가, 군포의왕교육지원청 Wee센터 자문의로 활동했고, 현재는 의왕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자문의, 의왕?수원서부경찰서 청소년선도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2017년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목차

프롤로그 당신 곁에 한 사람

1장 정신 나간 정신과 의사
나도 한때 마음 아픈 환자였다
정신 나간 정신과 의사
엉뚱한 길에서 찾은 답
안녕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까지
더 이상 기다리고만 있지 않겠다
어디든 갈 수 있는 상담 트럭
내가 이러려고 병원을 나왔나?
갈 곳도 쉴 곳도 없는 애물 트럭
애물 트럭, 다시 태어나다

2장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말들
내 꿈은 행키
다른 듯 다르지 않은 상담
어느 우울증 환자의 일기
대형 찜통이 될 뻔한 상담 트럭
눈물 닦아줄 수 없었던 날
낯선 곳, 정든 밤, 눈물 젖은 빵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불법 의료 행위?
평생 처음 하는 말, 평생 지켜야 할 말

3장 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걸요
선생님은 우시네요, 다들 잊으라는데
우리 애가 아파요
아빠가 정신과 의사라서
우리 애도 아파요
자존감과 사랑의 관계
엄마는 있으나 마나야!
죽어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
우울증 환자와 함께한 임종 체험
모든 노인은 선배다

4장 요즘 기분이 어떠세요?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1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2
행복을 공부하며 알게 된 것들
나는 무언가를 ‘버린’ 사람이 아니다
나도 욕할 수 있다!
남이 아니라 나를 살피기

5장 나도 행복할 수 있을까
신해철 거리에서
상담 트럭, 이름을 바꾸다
1년 만에 들은 소식
의사와 환자 사이
환자와 하이파이브
거리와 병원 사이
선행은 모방에서, 행복은 마음을 나누는 것에서

에필로그 언제든, 어디서든, 어떻게든 만나자
상담 트럭에 쏟아진 감사 인사

책 속으로

정신과 공부를 하면서 나는 조금씩 달라졌다. 병을 앓고 있던 나(환자로서 나)는 병을 치료해보려는 나(의사로서 나)를 만날 수 있었다. 환자였던 내가 의사의 관점에서 스스로를 들여다보게 된 것이다. 그러자 내 모습이 한심하고 못마땅한 것이 아니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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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공부를 하면서 나는 조금씩 달라졌다. 병을 앓고 있던 나(환자로서 나)는 병을 치료해보려는 나(의사로서 나)를 만날 수 있었다. 환자였던 내가 의사의 관점에서 스스로를 들여다보게 된 것이다. 그러자 내 모습이 한심하고 못마땅한 것이 아니라, 안타깝고 안쓰러워 보였다. (p.13)

죽고 싶을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그럴 만해서 그런 것이다.
하지만 죽고 싶을 수 있다는 것이 죽어도 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p. 15)

문제는 그녀가 ‘병을 얻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주변 사람들은 더 이상 그녀를 자신이 알던 사람으로 바라보지 못한다. 본인도 자신을 예전처럼 바라보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정말로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정신 건강을 잃고서 원래 모습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건강을 잃고서 건강할 때처럼 살 순 없겠지만, 건강을 잃었다고 해서 모든 것을 잃은 듯 살아서는 안 된다. 건강을 상실했다고 해서 더 많은 것들을 떠나보내며 상실감을 키울 필요는 없다.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한 추억을 버린다거나, 나의 가치를 놔버리진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나’ 자신까지 잃어버리는 일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p.25)

우리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괜찮은 일이지만, 우리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도 꽤 괜찮은 일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오늘’을 살아가려고 한다. 하루살이처럼 하루, 하루를 살아내려고 한다. (p.29)

사실 행복을 키우는 일은 정상이 어딘지 알 수 없는, 끝이 없는 산행과 같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좋은 점도 있다. 삶이 끝나는 날까지 지속 가능한 꿈이기 때문이다. 내 꿈은 행키다. (p.56)

힘들어도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사실이 이 일을 계속하게 해주었다. 지치긴 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나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 이 일을 하게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위로와 격려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런 날이 반드시 올 거라고 믿는다. (p.81)

내 마음의 창을 여는 방법을 보다 명확하게 설명한다면, 상대의 마음을 추측하거나 평가하기를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다. 추측은 흰 도화지에 미리 밑그림을 그려놓는 것과 같아서 상대의 마음속 그림을 옮기는 데 방해가 된다. 밑그림을 먼저 그려버리면 거기에 맞게 상대의 마음을 끼워 맞추게 되고 만다. 또한 상대의 그림에 대해 ‘선이 삐뚤다’, ‘원이 찌그러졌다’라며 지적이나 평가하는 행위는 상대를 눈치 보게 만든다. 당연히 상대의 창문은 열리다 만다. 그래서 나는 평가는 최대한 후반부로 미룬다. 그 전까지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당신을 알고 이해하고 공감하고 싶다’는 태도로 최대한 마음을 활짝 열어놓기만 한다. (p.87)

할머니가 우는 나를 보며 말씀하셨다.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다른 자식들은 이제 그만하라고 하는데, 이제 잊으라고만 하는데, 선생님은 우시네요. 제 이야기 듣고 울어주시네요.” (p.94)

남들의 반응이나 평가에 신경을 쓸수록 탄탄한 자존감이 아니라 부실한 자존감이 키워진다. 남들을 의식하지 않을 순 없지만 문제는 신경을 쓰는 정도다. 남들의 인정에 목을 매는 사람은 허공에 자존감을 쌓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얼마 후 자신이 키운 것이 진정한(탄탄한) 자존감이 아니라 의존감 또는 집착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p.109)

“따님을 바라보는 어머님의 표정은 어떨까요?”
다소 뜬금없는 내 질문에 그녀는 당황했다.
“노심초사하는 표정이거나 아니면 죄책감에 빠진 표정? 어떨 것 같으세요?”
그녀는 잠시 눈을 감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정확히 표현할 순 없지만 아주 심란해요. 무겁고 어둡고 불편해요.”
“음…… 그럼 그런 엄마를 마주하는 따님 심정은 어떨까요?”
그녀는 한참을 침묵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숨이 막힐 것 같아요.”
그녀는 짧은 이 한마디를 내뱉고는 하염없이 울었다. (p.118)

우리의 생각은 말랑말랑해지기도 하고 딱딱해지기도 한다.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내 마음 상태에 따라 생각의 상태는 달라질 수 있다. 이 상담 사례처럼 인생 최악의 상황이라면, 그 어느 때보다 생각은 딱딱하게 굳어진다. 하지만 아무리 최악의 조건
이더라도 해결책을 혼자 찾느냐 함께 찾느냐에 따라 결론은 달라질 수 있다. (p.122)

‘그만두고 싶어요’의 다른 말은
‘그만두기 싫어요’.
‘죽고 싶어요’의 다른 말은
‘죽기 싫어요’.
내 마음이
달리 말하는 것뿐이에요. (p.138)

잊는 것은 잃는 것과 같다. 잊으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니 곧 잃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부터는 우리가 가진 것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가지지 않은 것들, 가지지 못한 것들에게 시선을 뺏기느라 우리가 가진 것들마저 뺏기지 않았으면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가진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첫걸음이다. (p.151)

인생 여행의 목적은 도착이 아니다. 죽음이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모든 여행의 목적은 과정 그 자체에 있다. 하루하루 쌓여가는 체험의 순간들에 있다.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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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병원을 나와 마음 아픈 사람들을 찾아 나선 정신 나간 정신과 의사의 마음 일기 “누구에게 말도 못 하고 홀로 힘겹게 버티는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그들이 마음의 병을 얻기 전에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누구는 그를 ‘정신 나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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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나와 마음 아픈 사람들을 찾아 나선
정신 나간 정신과 의사의 마음 일기

“누구에게 말도 못 하고
홀로 힘겹게 버티는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그들이 마음의 병을 얻기 전에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누구는 그를 ‘정신 나간 정신과 의사’라고 부른다. 또 누구는 ‘돈키호테’라고 부른다. 일반인들은 물론 동종업계 종사자들의 눈에도 무모해 보이는 일에 덜컥 도전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흰 가운을 입고 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던 정신과 전문의 임재영은, 2016년 초 병원을 그만두고 홀로 거리로 나선다. 자비로 구입한 중고 탑차를 몰고서.
그에게는 모험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사명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신병원 문턱을 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8개월. 이미 중증이 된 대다수 환자를 만나면서 그는 무력감을 느꼈고, 이런 현실을 바꾸려면 의사인 자신이 병원에만 머무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정신질환과 정신병원에 대한 편견을 부수려면, 중증이 되기 전에 마음 아픈 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수 있으려면, 징검다리 역할을 할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그의 상담 트럭 <찾아가는 마음 충전소>가 탄생했다.
이 책은 저자가 <찾아가는 마음 충전소>를 만들고 운영하며 겪은 좌충우돌 사건들과, 이전에 병원을 찾지 못하고 홀로 힘겹게 버티다 그곳을 찾은 사람들의 사연을 담은 ‘온 더 로드 다이어리’다.

“지금 나는 정신과 의사지만,
한때는 마음의 병을 앓는 환자였다.”

저자 임재영은 병원을 나와 거리로 나서면서 스스로 ‘행키’라는 별명을 지었다. ‘행복 키우미’의 준말이다. 이 행키를 알파벳으로 적으면 ‘hanky’인데, ‘손수건(handkerchief)’의 준말이기도 하다. 이렇게 그는 마음 아픈 사람들의 ‘행복을 키우는 사람’이자,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 같은 존재이고자 한다.
그는 판단하는 의사보다는 공감하는 의사이고 싶고, 같이 울며 상대방의 눈물을 닦아주는 의사이고 싶어 한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그 역시 마음의 병을 앓는 환자였기 때문이다. 의대에 입학해서 전문의가 될 때까지 그는 우울증을 지독히 앓은 사람이었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신과 전문의가 되겠다는 꿈을 키운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그는 누구보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 역지사지라는 말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입장 바꿔 생각해본다고
모두가 같은 감정, 같은 판단에 이르지는 않는다.”(P.139~140)
임재영은 스스로가 의사와 환자 사이에 있다고 자각하기에, ‘역지사지’라는 명분으로 의사로서 자만하지 않을까 늘 경계하며 마음 아픈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이 책에는 여러 상담 사례가 등장한다. 일자리를 찾지 못해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남자, 자폐증을 가진 아이를 ‘독박 육아’ 하는 어머니, 알코올중독에 빠진 대학생, 딸이 성폭행당한 후 절망에 빠진 어머니 등이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사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허구다. 저자는 그것이 어렵게 속 이야기를 꺼내준 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저자는 마음 아픈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키려 한다.

마음의 배터리 잔량이 10퍼센트 아래로 떨어진 사람들을 위해,
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 사람들을 위해

속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끙끙 앓고 있을 누군가를 찾아 임재영은 오늘도 길을 나선다. 그들이 용기 내어 내민 손을 잡아주기 위해, 홀로 힘겹게 버티는 외로운 마음을 알아채기 위해, 또 그들이 마음의 병을 얻기 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그들의 속 이야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되어 위로하기 위해. 이것이 그의 사명이다.
그는 선행이 유행처럼 번지길 바란다. 그가 누군가의 선행을 보고 따라 한 것처럼, 이 책을 읽고 행키의 여정을 알게 된 누군가가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주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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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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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이적성에안맞는걸요-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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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아르테 네이버 포스트)


     마음의 병, 그리고 그 마음의 병이 깃든 사람들. 그 마음의 병을 어루만지며, 사람들을 찾아가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마음의 병을 고치는 사람. 그의 일기 같은 이야기다. 이 이야기로 내 마음에 떠오른 한 분. 몇 년 만에 기억의 수면 위로 올라오신 그분. 교회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셨던 분이다. 미국에서 유학하고 계실 때, 마음의 병이 다가왔다던 그분. 내가 만났을 때는 다행히 마음의 병이 안 보여서 알지 못했었다. 그런데, 그 병이 다시 찾아왔고, 소문이 돌았다. 불안증이라고 들었다. 잘 웃으셨고, 친절하셨던 분이었는데, 마음이 아팠다. 소문을 낸 사람이 마음의 병이 더 깊은 사람 같았다. 그렇게 다니던 교회에서 멀어지셨던 분. 지금은 마음의 병을 지우고, 두 아이를 잘 키우고 계시다고 들었다. 마음의 병이 있다고 백안시(白眼視)하던 사람들. 그 사람들의 눈에 깊은 상처를 받고 병원을 가까이 하지 않는 분들. 그런 분들을 보고, 홀로 참고 참다가 결국에는 마음의 병을 얻게 되는 분들. 그분들을 위해, 거리로 나선 행키. 바이올린을 연주하셨든 그분의 선율을 생각하며, 행키의 이야기를 살포시 포개어 본다.


     '그들은 속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속 이야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만 있으면 되는데

     그 한 사람이 없어서 홀로 참고 참고 또 참다가

     결국 마음의 병을 얻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정신과 의사를 만나지 못하는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누구에게 말도 못 하고 홀로 힘겹게 버티는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그들이 마음의 병을 얻기 전에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들의 '한 사람'이 되어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프롤로그 '당신 곁에 한 사람' 중에서. (6~7쪽)


     그들의 '한 사람'이 되어 위로하고 싶었다는 정신과 의사 행키. 행키는 '행복 키우미'의 준말이라고 한다. 영어 'hanky'는 손수건(handkerchief)의 준말이기도 하고. 그래서 마음 아픈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이자 행복을 키우는 행키라고 한다. 사실, 그도 마음의 병을 앓았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의대에 진학해 우울증을 만났던 그. 동병상련으로 마음의 병든 분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그렇게 거리로 나선 그. 거리의 의사다. 상담 트럭을 끌고 나선. 처음에는 사람들이 찾지 않던 상담 트럭. 그 우여곡절이 그려져 있다. 그러다가 TV 방송에 출연하게 되어 사람들이 그를 알게 되고. 그렇게 '찾아가는 고민 상담소'에 여러 상담이 이어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이 일기는 마음 깊숙이 들려준다. '일자리를 찾지 못해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남자, 자폐증을 가진 아이를 ‘독박 육아’ 하는 어머니, 알코올중독에 빠진 대학생, 딸이 성폭행당한 후 절망에 빠진 어머니 등'의 사례를 사실에서 살짝 변형하여 들려준다. 그분들에 대한 예의로. 그리고 행복을 키울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으로 '1. 삶의 즐거움을 음미하라', '2. 자신이 가진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하라', '3. 타인에게 먼저 도움의 손을 내밀어라', '4. 현재에 충실하라', '5. 평생 지속할 수 있는 목표에 헌신하라'를 말하기도 하고. 또, 2016년 2월, '찾아가는 고민 상담소'라는 이름으로 거리 상담을 시작한 행키. '찾아가는 마음 충전소'라는 이름으로 바꾸게 된 사연도 들려주고.


     '어쩌면 병원은 병이 난 후에나 찾는 곳이라는 인식 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늦게 찾아오는지도 모른다. 병원은 검사와 예방을 담당하는 곳이기도 한데 말이다. 특히나 정신병원은 미친 사람들이나 가는 곳이라는 편견 때문에 찾기를 꺼린다. 결국 아직 심각한 단계는 아니더라도 그렇게 될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가서 도움을 받을 만한 정신 의료 기관이 없다는 게 문제다.' -'거리와 병원 사이' 중에서. (201쪽)


     행키가 말하길 마음이 아픈 분들이 정신병원에 오는 데 보통 18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18개월 동안 병을 키운 그분들. 그 18개월을 줄이고자 거리로 나섰던 행키. 병원, 정신건강복지센터, 거리 상담을 모두 경험한 행키. 병원은 편견으로 문턱이 높고, 정신건강복지센터는 병원에 비해서 전문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병원과 정신건강복지센터 사이에 있는 그곳을 상상하는 행키. 또, 정신 질환 예방, 조기 발견 및 조기 개입, 치료까지의 연결고리의 중요성을 절감한 행키.     

     며칠 전, 보호자로 같은 병원에 다닌다고 말씀하신 분이 계셔서, 그곳에서 뵐 수도 있겠다는 말씀을 드렸었다. 농담조로. 그런데, 병원에서는 만나지 않는 것을 바란다는 그분. 병원은 병이 있는 사람만이 오는 곳이라 생각하셔서 그런 것이리라. 난 병원은 건강검진도 하는 곳이라 병원에서 뵙는 건 나쁘지 않다고 말씀을 드렸었다. 치료도 있지만, 예방과 조기 발견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음의 병에도 예방과 조기 발견의 힘이 잘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마음 아픈 사람들을 찾아 나선 '행키'의 마음 일기'라는 이 책의 작은 이름. 그 이름에서 보듯, 역시 이 이야기는 일기였다. 마음의 병을 이겨내는 온기를 담은 일기. 그 용기와 그 희망을 따뜻하게 담은 일기. 소중한 일기. 마음의 병을 지운 그분, 바이올린을 연주하셨던 그분의 가락을 음미하며, 이 따사로운 일기에 추위를 녹여 본다. 이 따뜻함, 나눌수록 더 따뜻하다.


     

  • 띠지에 "정신 나간 정신과 의사의 길거리 상담 분투기"라고 쓰여있었기에 당연 어떤 내용일지 긴장하며 읽었다. 실은 의사의 직업...
    띠지에 "정신 나간 정신과 의사의 길거리 상담 분투기"라고 쓰여있었기에 당연 어떤 내용일지 긴장하며 읽었다. 실은 의사의 직업 소명 때문에 상담 내용을 담을 순 없을 거라는 짐작도, 따로 어떤 가정을 내릴 여지도 없었다. 그 때문에 다른 책과 달리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어내리며 에세이라는 글의 특성도 잊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맨 뒤에서부터 읽어도 좋을 내용이 많다. 저자가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 마음 아픈 사람들과 무엇을 나누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시선이 어떠했는지 등 주체가 누구였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는 상황을 넘나드는 서사였다. 환자였던 예비 의사, 환자와 한마음이 된 의사, 거리로 나온 의사, 부모로서 선택을 한 병원 안 의사, 거리에서 불법을 피해 상담하는 정신과 의사... 의사지만 어떠한 의사인지!

    각 상황에서 독자에게 어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의사인지 끊임없이 보여준다. 직접 서술이 아닌, 이 책을 읽는 이가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대입해볼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그냥 일반 에세이가 아닌 성찰을 건네는 철학서 같다. 어쩌면 그냥 책이라기보다 정제된 소셜네트워크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   거리로 나온 정신과 의사. 상담트럭을 몰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해 무료상담을 해준다. 나는...

     

    거리로 나온 정신과 의사. 상담트럭을 몰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해 무료상담을 해준다. 나는 보지 못했지만 tvn <리틀빅 히어로>를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상담예약도 쇄도하고 응원과 지지도 받게 된다. 참으로 훈훈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조롭게 해피엔딩이 된 것은 아니다. 이번 책을 읽으며 나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에 더 눈길이 갔다.
    _
    p.43
    예상치 못한 일의 연속이었다. 다시 눈앞이 캄캄했다. 가슴이 갑갑했다. 누구를 상담할 상태가 아니라 내가 상담을 받아야 할 지경이었다.
    솔직히 말해 많은 분들이 무지 반겨주실 줄 알았다. 많은 분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상담 트럭에 탈 줄 알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p.79
    고통을 나누고 싶다고, 함께 아픔을 나누겠다고 분명 내 입으로 말했다. 다른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 가슴이 시켜서 한 말이었다. 그런데 더 이상 감당이 안 됐다. 내 한계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오고 말았다.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에 도전을 했다. 모두 도와주지도 못할 거면서 그럴 것처럼 말한 게 잘못이었다. 마음 아픈 사람들에게 잠깐이나마 희망을 안겼는지 모르지만, 결국엔 더 큰 실망을 떠안도록 만들었다. 그게 가장 큰 내 잘못이었다.
    _
    선행을 베풀고 그로 인해 사회가 아름다워지고 모두가 행복하게 되었다, 는 식의 구성이 아니라서 더 마음에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참으로 순진한 의사라서 마음에 든다.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의료인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아직 이런 순수한 열의를 가진 의사가 있어서 다행이다.
    저자도 한때는 마음의 병을 앓는 환자였다는 것, 상담을 원하는 사람이 없어 당황하고 상담트럭을 주차하고 전기를 끌어다쓰는 문제로 고군분투하고 상담을 시작하고 나서는 각티슈가 없어 내담자의 눈물을 닦아줄 수 없어 초조해하고...너무 많은 사람들의 연락으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결국 한계를 체험하는 것도. 그 모든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준 것이 위로가 되었다. 아, 이 사람도 다 잘 할 수는 없었구나. 이렇게 선한 의도로 좋은 일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보여지는 사람조차도, 사실은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았고 힘든 상황과 상처들이 있었구나. 그러니까... 나도 이게 최선이구나. 사람이니까..
    그리하여, 꼭 이 상담트럭에 찾아가지 않았더라도 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나는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예전의 뚜렷한 상처를, 그리고 새로운 관계의 문제와 단절에서 오는 상처를 확인하고 경험하며 많은 상념과 감정의 소용돌이 가운데 서 있었던 나는. 다 내 마음같지는 않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번 냉정하게 깨닫고 낙심해 있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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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49
    살다 보면 기쁜 일도 있고, 화나는 일도 있고,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있기 마련이다. 행복한 사람들은 화나고 슬픈 일보단 기쁘고 즐거운 일에 마음을 더 기울인다고 한다. 나는 기쁨은 얕게, 슬픔은 깊게, 즐거움은 짧게, 노여움은 길게 느끼며 살았다. 그러다 보니 삶의 기쁨과 즐거움이 슬픔과 노여움에 묻혀버렸다. 행복이 들어올 틈을 안 줘서 행복이 스며들 수가 없었던 것이다.
    _

    예전 같았다면 하루종일 끊임없이 내 상처를, 내 감정을 되새기며 보냈을 것이다.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자더라도..그래서 나는 항상 꿈에서 그 상처와 감정을 다시 한번 경험하고 힘들게 잠에서 깨어나곤 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육아로 인해 몸이 너무 피곤하여 어제는 꿈도 꾸지 않고 잤다. 오늘은..어제에 연이은 실망스러운 하루였지만 그러나 나는 행복이 들어올 틈을 주기로 했다. 슬픔은 얕고, 노여움은 짧게. 그렇게 살기로 하자.

  •  P. 151. 우리가 가지지 않은 것들, 가지...

     P. 151. 우리가 가지지 않은 것들, 가지지 못한 것들에게 시선을 뺏기느라 우리가 가진 것들마저 뺏기지 않았으면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가진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첫걸음이다.

     

    요즘 자존감에 대한 책들이 참 많다. 또 행복하기 살기 위한 여러 길을 제시해주는 책들도 참 많다. 그런데 그런 많은 책들이 주는 좋은 느낌이나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듯하다. 그건 아마도 대부분의 책들이 저자가 보고 관찰한 이들의 아픔이나 슬픔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알면서도 우울해지고 외로워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 걸요>에서 길거리 상담으로 방송에까지 출연했던 정신과 의사 임재영은 감정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 말한다. 가슴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치유해야 할 감정을 머리로 생각하고 극복하려고 하니 더 우울해지고 슬퍼지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보다는 예방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섰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P.112. "상대의 마음을 가지려고 하지 마세요. 대신 상대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지키세요. 사랑은 상대의 마음을 뺏는 것도, 자신의 마음을 뺏기는 것도 아닙니다."

      

    이 책의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은 그가 만났던 사람들과의 대화를 근간으로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저자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임재영이 아니라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에 함께 울어주는 인간 행키이다. 의사로서의 편안하고 윤택한 삶을 뒤로하고 행키는 길거리로 나선다. 푸드 트럭에서 힌트를 얻어 개조한 찾아가는 고민 상담소를 타고 아픈 마음을 가진 이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울면서 전국을 누빈다. 그게 의사라는 자리를 잃은 것이 아니라 인간 임재영의 꿈과 행복을 얻은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가 위대하게 느껴진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게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중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상처를 입고 아파하는 이들에게는 위로의 말보다는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슬프고 아픈 이들에게는 어설픈 배려의 말 한마디보다는 그저 옆에서 그들과 함께 울어줄 수 있는 공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런 공감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글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이 책의 제목은 찾아가는 마음 충전소가 되어야 했다. 마음의 에너지가 방전되기 전에 충전해주는 마음 충전소. 저자의 트럭이 찾아가는 고민 상담소가 아니라 찾아가는 마음 충전소가 되어야 했던 사연을 읽고 나서는 책의 제목이 찾아가는 고민 상담소가 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자신의 개인 사정으로 병원으로 돌아가야 했고 지금은 병원에서 또 다른 봉사와 기부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고 한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생각이 아닌 느낌으로 오늘을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너무나 감동적인 책이다. 생각으로 행복을 들려주는 책이 아니라 느낌으로 행복을 보여주는 책이다. 아픔과 슬픔이 우리를 괴롭힐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정말 소중한 책이다. 끝으로 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버지로서 행복을 키우는 행키의 아픔과 슬픔이 조금씩 멀어지기를 바란다.

  • ϻϻϻ더 이상 정신과는 특별한 곳이 아니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던 예전과 달리 ...

    ϻϻϻ더 이상 정신과는 특별한 곳이 아니다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던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누구나 쉽게 정신과를 찾는다연예인들의 고질병단골 증상과도 같은 공황장애를 비롯해 각종 근심과 답답함 등 자신의 정신을 해치는 모든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다몸이 아픈 것처럼 정신이 아플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나 또한 정신과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다조금은 다르지만 신경외과에서 몇 년째 치료를 받는 중인데 신경과도 정신과처럼 사람들의 흠칫하는 시선을 받는 곳이었기 때문이다그래서 더욱 동질감을 느낀다그리고 심리 상담을 전문적으로 배운 친구 덕분에 더욱 편하게 인식되었다확실히 그 힘들 때마다 그 친구를 찾는다그리고 그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나면 마음이 괜찮아진다명확하게 결론을 내려주지도확실한 해결책을 주지도 않지만 내 이야기를 편히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게 상당한 위안을 준다.

     

    이번에 나온 <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걸요>도 정신 상담에 관련한 이야기다기존 에세이 중에 정신과 상담을 받은 환자의 책들이 눈에 띄었다면이 책은 정신과 의사가 써 내려간 책이다흔치 않은 이야기다그렇다고 환자들을 상담한 흔한 내용이 아니다병원에 앉아서 환자를 기다리는 게 아닌길거리로 환자를 찾아 떠난 상담 분투기다이 간략한 내용만으로도 상당히 구미가 당겼다.

     

    놀랍게도 이 책은 서두에 자신도 환자였음을 고백한다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앓았던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도 별반 다를 바가 없음을 알려준다결코 의사가 환자보다 높은 사람이 아니고환자의 미래를 결정 내려줄 사람도 아니란 것을 암시해준다이것만으로도 저자가 얼마나 환자를 대하는 마음이 따뜻한지 느껴졌다그리고 문턱이 높은 정신과에 앉아서 환자를 기다리는 것보다 자기가 진짜 하고 싶었던 상담을 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서는 내용부터 진심이 느껴진다.

     

    책에는 다양한 환자들이 나온다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할 것 없이 상담 트럭을 찾는다그리고 저자는 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줄 준비를 한다조금의 물과 티슈만 있으면 트럭은 누구나 자기의 속앓이를 털어놓게 된다물론 누구나 아픔과 고통은 있다그러나 그것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진심으로 공감하고 눈물을 흘려주는 것임재영 의사는 그 행동을 하기 위해 전국 곳곳을 트럭을 타고 이동한다도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고누군가의 신고를 걱정하기도 하지만 착한 마음 앞에 걸림돌 또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러 환자의 이야기보다 저자의 속내에 대한 말들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란 타이틀이 붙은 기사를 보고 자신은 무언가를 버린 게 아니라무언가를 얻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고그리고 그 무언가는 아마도 사람들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일 것이다돈으로는 결코 살 수 없는 마음 충전소의 가치가 임재영 의사가 진정 얻고자 한 게 아닐까.

     

    행복 키우미라는 뜻을 가진 임재영 의사의 또 다른 이름 행키손수건의 의미도 있는 행키가 참 많은 사람의 마음을 닦아준 것 같다오랜만에 편하고 마음 따뜻하게 책을 읽은 것 같다소설보다 따뜻하고에세이보다 현실적인 정신과 의사의 순수한 이야기읽은 것만으로도 상담을 받은 기분이다.ϻϻ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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