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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잃어버린 것(제철소 옆 문학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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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1195658508
ISBN-13 : 9791195658503
당신이 잃어버린 것(제철소 옆 문학관 1) 중고
저자 창작집단 독 | 출판사 제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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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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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51130, 판형 140x220, 쪽수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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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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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을 문학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되돌려 놓기 위한 작은 도전! 아홉 명의 젊은 극작가가 모인 ‘창작집단 독’의 첫 희곡집 『당신이 잃어버린 것』. 지금까지 시, 소설 등 저마다의 개인 작업을 비롯해 독특한 방식의 공동 창작인 ‘독플레이’를 통해 새로운 서사 방식을 고민하고 문학으로서의 희곡의 재발견을 위해 힘써온 ‘창작집단 독’. 이 책에 실린 실린 ‘독플레이’ 스물여섯 편은 몇 해 동안 진행해온 공동 창작의 결과물이다.

창작자 각자의 개성과 장점을 해치지 않으면서 유기적인 구성을 지닌 하나의 작품을 지향하는 형식 실험 ‘독플레이’의 결과물로, 세 가지 테마 아래 따로 또 같이 쓴 단막 희곡 스물여섯 편이 저마다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존재하면서 마지막에 하나의 큰 이야기를 완성한다.

끊임없는 상실감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다양한 군상을 통해 보여주는 1부 ‘당신이 잃어버린 것’, 한 공간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비루한 삶의 조각들을 사이렌 소리로 연결하는 2부 ‘사이렌’, 정거장이라는 연극적 공간을 배경으로 우리 시대의 만남과 헤어짐의 표정을 다채롭게 그려낸 3부 ‘터미널’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창작집단 독
저자 창작집단 독은 아홉 명의 젊은 극작가로 이루어진 연극 집단. 지금까지 네 편의 공동 창작을 비롯해 무수한 개인 작업을 통해 새로운 연극 언어를 고민하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희곡, 시, 소설 등 각자의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한편, 꾸준히 함께하며 ‘쉽지 않고’ ‘가지 않은’ 길 찾기에 골몰하는 중이다.

박춘근
연극 <내 마음의 안나푸르나> <민들레 바람 되어> <아내들의 외출>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 <유사유감> 등을 발표했으며, 청소년희곡 『레슬링 시즌』을 우리말로 옮겼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극작을 가르치고 있다.

고재귀
2002년 <力士>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 연극 <당신이야기> <고요> <사람은 사람에게 늑대> <풍선-누가 부풀고 있는지 와서 보라> <양철지붕> <공포> 등이 있다. 경기창작희곡공모 대상, 윤영선 연극상 등을 받았다.

조정일
연극 <달의 뒤쪽> <산토끼> 등과 창작연희극 <자라> <만보와 별별머리> 등을 발표했다.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분에 당선된 시인이기도 하다. 연극과 연희극, 음악극에 관심을 두고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우
2005년 <당신이야기>를 연출하면서 연극을 시작했다. 그동안 <사이드와인더> <붓다 마이 바디> <낮은 밤> <베르나르다> <더 로스트> 등을 쓰고 연출했으며, 현재 창작집단 독의 상임 연출을 맡고 있다.

김태형
2006년 연극 <당신의 의미>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희곡 <철수 영희> <멸> <가든> <무극의 삶>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등을 무대에 올렸으며, 제7회 밀양연극제 희곡상을 받았다.

유희경
2007년 희곡 <별을 가두다>로 데뷔했으며, <실선> <부부의 식탁> <별을 가두다> 등을 무대에 올린 바 있다.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분에 당선되어 시인으로도 활동 중이다. 시집 『오늘 아침 단어』를 펴냈다.

천정완
극작가이자 소설가. 대표작으로 연극 <모두 안녕하십니까> <삽> <돌고 돌아> <너의 의미> <수안보> 등이 있다. 2011년 창비신인문학상 소설 부문에 단편 「팽-부풀어 오르다」가 당선된 뒤 「설맹」 「동탯국」 등을 발표했다.

조인숙
2008년 제1회 전국창작희곡공모전에 희곡 <밴드래기 아기>가 당선되어 데뷔했다. 연극 <신상춘곡> <다VANG>, 어린이 뮤지컬 <우리 집에 놀러 와>, 인형극 <그,것-물질과 사람 마주보다> 등을 무대에 올렸다.

임상미
연극 <터미널>을 시작으로 창작집단 독의 공동 창작에 참여해왔다. 현재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좋은 희곡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목차

작가의 말

1부 당신이 잃어버린 것
소녀가 잃어버린 것│두통│갈까 말까 망설일 때│조금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에덴│이 죽일 놈의 산타│크리스마스 특선│하이웨이│언제나 꽃가게

2부 사이렌
지지리곰탕│라멘│우리가 헤어질 때│화점花點│마사지│더 좋은 날│우주인│철수와 민수

3부 터미널
은하철도 999│망각이 진화를 결정한다│펭귄│거짓말│Love so sweet│전하지 못한 인사│소│가족 여행│환승

작품 해설

책 속으로

지희 “그래서 너희가 보고 싶었어. 내 청춘을 잃어버렸다, 이젠 없다는 사실보다 한때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어.” 수민 “지희야, 네가 뽑은 인생이란 제비뽑기가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닐지도 몰라.” 정은 “인생이 제비뽑기라고 하면, 딱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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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 “그래서 너희가 보고 싶었어. 내 청춘을 잃어버렸다, 이젠 없다는 사실보다 한때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어.”
수민 “지희야, 네가 뽑은 인생이란 제비뽑기가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닐지도 몰라.”
정은 “인생이 제비뽑기라고 하면, 딱 한 번 뽑는 게 아니더라고. 순간순간 계속 뽑아. 뽑고 또 뽑아서 다 더해. 그 합이 인생이야.” _17p. 조인숙 작 「소녀가 잃어버린 것」에서

차유진 “남편이 병원에 누워 있던 6년 동안 단 하루도 두통약이 없으면 살 수가 없었는데, 단 하루도 두통이 멈춘 날이 없었는데. 남편이 죽고 나서 어느 날 알았어요. 나한테서 두통이 사라졌다는 것을. 그래서 울었어요. 어린애처럼 주저앉아서 하루 종일.”
이석호 “…….”
차유진 “그게 참 미안하더라고요. 그래도 한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이 죽었다는 걸 두통이 사라졌다는 걸로 깨닫다니. (피식 웃고 난 후) 이런 게 인간일까 싶고, 이런 게 사는 걸까 싶고. 그래서 울었어요. 하루 종일.
이석호 “…….”
차유진 “그러니까 이제 그만 돌아가세요. 나중에 나처럼 울지 않으려면.” _34p. 고재귀 작 「두통」에서
소녀 “난 그런 눈빛 잘 알아요. 아까 사람들이 날 쳐다보던 그 눈빛. 가끔 우리 엄마도 날 그렇게 보거든요. ‘그렇게 막살 거면 너도 그때 그냥 죽어버리지.’”
여인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소녀 ”솔까 아줌마도 속으로 그랬잖아. 이 양아치 말고 은호가 살았더라면.“ _120p. 김태형 작 「하이웨이」에서

우주인 “깜깜한 우주에 홀로 있으면 문득문득 제가 제 비참함에 얼마나 매달려 있는지 알게 됩니다. 제 비참함은 곧 분노로 바뀝니다. 하지만 제가 분노를 불사르는 에너지는 대단합니다. 어느 순간 야수처럼 으르렁거리다가 왜 그랬는지 잊어버리게 하는 힘이 저는 놀랍습니다. (장형구에게) 기분이 우울해 보이네.
장형구 “뭔가를 잃었어요.
우주인 “찾게 될 거야. 또 잃을 거고.”
장형구 “다들 어디로 가는 거죠?”
우주인 “몰라.”
장형구 “아저씨는 거기에 왜 갔어요?”
우주인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잘 모르겠어.” _228-229p. 천정완 작 「우주인」에서

메텔 “은하 시계의 투쟁을 결정하는 계시에 따르면, (분연히 일어나) 국가 기반 시설이 마트에서 사고파는 상품이 되어 더 이상 내란의 타깃조차 되지 못하며, 국가의 모든 권력이 댓글에서 나올지라도, 도시 한복판에 백만 개의 불꽃이 타오르면, 그때!
철이 “그때! 은하철도 999가 온다고 했어요.”
역무원 “아, 정말…… (기가 차다.) 정말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나도! 나도 힘들다고요.” _261p. 박춘근 작 「은하철도 999」

미래 “저 없어져서 난리 났던 날이요. 딱 10분만 산책하려고 나간 건데. 언덕에서 저 펭귄을 만났어요. (무대 바깥, 펭귄 쪽을 가리킨다.) 젠투펭귄. 어, 겨울나러 다 떠났는데 얘는 뭐지? 따라가다가 나레브스키 포인트까지 갔어요. 펭귄 마을. 달랑 쟤 혼자 마을에 있었어요.”
석기 “그래서 뭐? 펭귄이 어쨌다고?”
미래 “둥지를 만들고 있었어요. 돌멩이를 주워 와서 그 위에 깔고 앉아 바다를 봤어요. 무너지는 빙벽과 빙산을 쳐다보는데, 정말 지금 선배님 모습 같았어요. 이 세상 마지막 풍경을 보는 사람처럼.” _306p. 조정일 작 「펭귄」에서

태현 “꽤 잘했어요, 나. 전국에 있는 자동차 영업사원 중에 나처럼 꾸준하게 매년 3백 대 이상 파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그게 다 거짓말 게임 덕이에요. 거짓말은 넘쳐나니까.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알아요? 휘슬 소리를 듣는 거예요. 언제 이 게임이 시작되는지, 언제 거짓말이 시작되는지 알아차리는 거. 가진 건 쥐뿔도 없는 인간들이 나한테 대형 세단 견적을 물어봐요. 마치 당연히 그 차를 사기라도 할 것처럼, 살 수 있는 차가 아니라 사고 싶은 차의 견적을 물어보는 거죠. 그러면 내 머릿속에 휘슬이 울려요. 게임 시작. 나는 여기저기서 그 사람이 돈을 빌릴 수 있게 해주죠. 카드론 한도 다 채우면 제2금융으로, 거기서도 리미트까지 채우면 제3금융으로.” _315p. 김현우 작 「거짓말」

남자 “영춘아.”
영춘 “네.”
남자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입는 거야. 그리고 누구나 상처를 주지. 나는 노라에게 화가 난 것도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어. 난 죽었고, 그걸로 된 거야. 축구로 따지자면, 전반에 한 골을 넣은 팀이나, 후반에 한 골을 넣은 팀이나, 같아. 일대일이지. 언제나 일대일이야. 알겠니? _367p. 유희경 작 「전하지 못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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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간단한 책 소개 아홉 명의 젊은 극작가가 모인 ‘창작집단 독’의 첫 희곡집. 창작자 각자의 개성과 장점을 해치지 않으면서 유기적인 구성을 지닌 하나의 작품을 지향하는 형식 실험 ‘독플레이’의 결과물이다. 세 가지 테마 아래 ‘따로 또 같이 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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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책 소개

아홉 명의 젊은 극작가가 모인 ‘창작집단 독’의 첫 희곡집. 창작자 각자의 개성과 장점을 해치지 않으면서 유기적인 구성을 지닌 하나의 작품을 지향하는 형식 실험 ‘독플레이’의 결과물이다. 세 가지 테마 아래 ‘따로 또 같이 쓴’ 단막 희곡 스물여섯 편이 실려 있다.
이 책에 실린 모든 작품은 저마다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존재하면서 마지막엔 하나의 큰 이야기를 완성한다. 이는 지금껏 시도되지 않은 극작술로, 드라마가 가지는 문학성을 확보해 ‘읽는 희곡’으로서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보인다.
1부 ‘당신이 잃어버린 것’에서는 끊임없는 상실감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다양한 군상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들은 시간(크리스마스 다음 날), 사건(무언가를 잃어버림), 현상(한겨울의 매미 소리) 등을 함께 가져다 쓰기로 약속한 뒤, 우리가 직면한 세계를 아홉 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하지만 빛나는 지점들을 발굴한다.
2부 ‘사이렌’을 관통하는 정서는 불안이다. 공간(서울 외곽의 오래된 건물), 현상(정체불명의 사이렌 소리), 인물(택배 기사)을 공유한 여덟 편의 이야기는 한 공간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비루한 삶의 조각들을 사이렌 소리로 연결한다. 사이렌 소리가 품은 불안감은 어떤 예감을 만들어내고, 그 예감은 생의 유한함을 어렴풋이 일깨우기에 불길한 징조로 읽힌다.
3부 ‘터미널’의 주인공은 공간이다. 우리가 만나고 헤어지는 곳, 떠나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이 뒤엉켜 가장 높은 온도의 말과 몸짓이 오고 가는 곳, 바로 세상의 모든 터미널이다. 아홉 명의 작가는 정거장이라는 연극적 공간을 배경으로 우리 시대의 만남과 헤어짐의 표정을 다채롭게 그려낸다.

상세 소개

도착한 적 없는 시간과 만나고
만난 적 없는 마음과 헤어지는
순간의 기록들

희곡, 다시 문학의 자리로 돌아오다

요즘 가장 ‘핫’하다는 한 문학잡지는 문학의 종류를 네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novel(소설), poem(시), essay(수필), etc.(기타 등등). 이 범주 안에 희곡이 들어간다면 그 자리는 ‘기타 등등’이 될 것이다. 어쩌면 그것조차 허락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래전부터 희곡은 문학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었다. 흔히 ‘대본’이라 불리며 연극의 한 요소로서만 받아들여진 게 사실이다. 비단 창작자뿐 아니라 희곡을 대하는 독자들의 시선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희곡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학이다. 문자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희곡은 인간의 말과 몸짓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인간의 이야기를 인간의 언어로 쓰는 일, 그것이 바로 희곡의 본질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창작집단 독의 희곡집 『당신이 잃어버린 것』은 희곡을 문학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되돌려 놓기 위한 작은 도전이다. 이 책에 실린 스물여섯 편의 단편 희곡은 그 자체로 문학적 완결성을 지니는 동시에 드라마적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작동한다. 이러한 시도는 문학 독자들에게 낯설고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단편 소설의 호흡에 익숙한 독자라면 『당신이 잃어버린 것』을 통해 희곡의 색다른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아홉 명의 극작가가 따로 또 같이 쓴 독플레이
아홉 명의 작가로 이루어진 창작집단 독은 지금까지 시, 소설 등 저마다의 개인 작업을 비롯해 독특한 방식의 공동 창작인 ‘독플레이’를 통해 새로운 서사 방식을 고민하고 문학으로서의 희곡의 재발견을 위해 힘써왔다. 『당신이 잃어버린 것』에 실린 ‘독플레이’ 스물여섯 편은 몇 해 동안 진행해온 공동 창작의 결과물이다.
독플레이는 한 편의 희곡을 ‘함께 쓰는’ 창작 방법이자, ‘함께 쓴’ 희곡이다. 하나의 테마를 두고 여러 시선으로 바라보되 공통의 약속을 지키며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이 독특한 창작 방법은 영화 <숏 컷>이나 <러브 액츄얼리>의 구성을 연상케 하면서도 한 사람이 쓰는 옴니버스 방식의 작품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1부 <당신이 잃어버린 것>은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과 그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 또 그런 순간에도 서로의 어깨를 껴안고 일어서는 사람 들의 이야기다. 살면서 누구나 겪는 상실의 순간들. 가족, 연인, 낙원, 청춘 등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잃어버리는 것들을 깊게 들여다보게 하는 단편들이다. 상실의 순간에 오가는 정서적 공감은 독자들로 하여금 거울을 보듯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한다.
2부 <사이렌>은 우리 사회에 떠도는 정체 모를 불안한 징후들을 포착한 이야기로, 허상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모습을 서울 외곽에 자리한 한 주상복합건물을 배경으로 다각도로 그려낸다. 짧은 이야기들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독자는 다양한 욕망의 얼굴을 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욕망은 과연 건강한가, 실체 없는 구원을 희망으로 착각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근원적인 질문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3부 <터미널>은 제목 그대로 만남과 헤어짐이 벌어지는 공간인 ‘터미널’을 공통분모로 담아낸 작품이다. 서울역, 인천국제공항 등 실제 공간을 배경으로 삼은 이야기부터 남극 세종기지, 우주선착장 등을 터미널로 비유해 풀어낸 단편까지 각기 다른 방식의 만남과 이별, 기다림과 그리움, 이상과 현실, 인간적이거나 비인간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지금 우리들의 모습 그대로를 가감 없이 그려낸다.
세 개의 시공간 속에서 9인의 작가가 써낸 스물여섯 개의 이야기는 작가 개개인의 개성이 발휘됨과 동시에 사회와 현상에 대한 사유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는 ‘따로 또 같이 쓴’ 희곡 작품이다. 이들 이야기에 담긴 시대의 단상들은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을 새로운 감각으로 만나게 하며, 단편 문학이 가진 경쾌함과 깊이를 만끽하게 할 것이다.
연극 무대는 하나의 작은 세계이자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다. 창작집단 독은 희곡이라는 글쓰기로 이 시대의 인물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호명해 무대 위에 세우고, 살아 있는 언어를 토하게 함으로써 관객에게 예술적 체험을 선사해왔다. 하지만 문학으로서의 희곡은 관객 이전에 독자에게 다다를 수 있는 문학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 희곡이 가진 이런 필연적 요구에 따라 독플레이는 우리 시대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언어(말)를 기록하고 있다. 희곡집 『당신이 잃어버린 것』의 출간은 이 젊은 작가들이 시도하는 또 하나의 실험이 될 것이다.

줄거리

끊임없는 상실감에 시달리는 우리들의 맨얼굴 - 1부 당신이 잃어버린 것

아홉 개의 이야기는 모두 크리스마스 다음 날 일어난다. 한바탕 축제가 끝난 뒤라 더욱 스산하게만 느껴지는 어느 날, 등장인물들은 모두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그토록 꿈꾸던 주상복합아파트로 이사 온 젊은 부부는 이삿짐을 풀다가 중요한 무언가를 빠트리고 온 것만 같은 찜찜함을 떨칠 수가 없고(「에덴」), 자고 일어나니 머리가 새하얗게 변한 한 남자는 자신이 잃어버린 게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깨닫는다(「조금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값싼 스테이크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려는 어린 커플은 자신들이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알지 못하며(「크리스마스 특선」),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뒤 20년 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난 지희는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절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절망한다(「소녀가 잃어버린 것」). 스키 캠프 화재 사고로 어린 아들을 잃어버린 동화작가는 당시 유일한 생존자였던 소녀와 우연한 동행을 하면서 깊은 상실감에 사로잡힌다(「하이웨이」). 이들은 모두 매미 우는 소리를 듣는다. 한겨울에 우는 매미. 그것은 실제일 수도 환청일 수도 있다. 남자는 죽은 연인을 추모하러 가는 택시 안에서 매미 소리를 듣고(「갈까 말까 망설일 때」),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던 여자는 코마 상태의 남편이 죽고 나서야 두통이 사라졌음을 깨닫는 순간 매미 소리를 듣는다(「두통」). 이들은 결코 이해할 순 없지만 결국 받아들여야 하는 생의 비밀 앞에서 나지막이 읊조린다. “우린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았어. 아무것도.”(「언제나 꽃가게」).

불길한 생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외마디 비명 ? 2부 사이렌
사건이 일어나는 공간은 서울 외곽에 자리한 오래된 빌딩이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아무에게나 화장실을 내어주지 않는 곳. 여기서 거주하거나 일하는 사람들은 낡은 건물만큼이나 옹색한 인생을 살고 있다. 건물 입구엔 과거에 사로잡혀 헛된 꿈을 꾸는 경비원이 버티고 서 있고(「지지리곰탕」), 파리만 날리는 일층 라멘 가게에선 무기력한 사장이 손님을 끌기 위한 마지막 시도를 감행한다(「라멘」). 커피와 맥주를 함께 파는 싸구려 카페에선 가난한 연극배우와 삼류 소설가가 찻값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우리가 헤어질 때」), 베트남 혼혈인 여자는 손님의 발을 마사지하며 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린다(「마사지」). 기원을 가장해 성매매를 알선하는 시각장애인은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고(「화점花點」), 오래된 연인은 비좁은 원룸에서 건조한 이별을 한다(「더 좋은 날」). 어느 희망 없는 청년은 컴퓨터 앞에 앉아 우주인과의 교신을 시도하기도 한다(「우주인」). 그사이 건물 옥상에선 탈북자들이 LED 십자가를 다느라 끙끙댄다(「철수와 민수」). 모두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별다를 게 없을 것만 같은 어느 날 오후”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사이렌 소리와 볼일 급한 택배 기사가 공통 소재인데, 이 두 가지 장치는 이미 어떤 암시를 하고 있다. 정체불명의 사이렌 소리는 위험을 알리고 용변이 마려운 택배 기사는 다급하다. 이런 코믹한 상황에는 언제고 터질 것 같은 불안이 짙게 깔려 있다. 그리고 그것은 ‘사이렌’이라는 청각적인 효과를 통해 극대화된다.

너와 나, 가장 높은 온도의 말과 몸짓을 주고받다 ? 3부 터미널
<터미널>은 작가들의 개성이 가장 많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약속은 오직 하나, 터미널이다.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혹은 어딘가에서 돌아오기 위해 모두가 거쳐 가지만 결코 머무르지 않는 공간, 터미널. 사람들은 그곳에서 만나거나 헤어진다. 떠나거나 도착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숙자는 지구를 떠나기 위해 은하철도 999를 기다리고(「은하철도 999」), 남극 세종기지 연구원은 부두에 나가 꽁꽁 언 바다가 녹기만을 기다린다(「펭귄」). 등장인물들은 이 구질구질한 도시를 벗어나기 위해 아니, 탈출하기 위해 터미널로 향한다. 아버지와 남동생의 뒷바라지로 인생을 보낸 한 여자는 일본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떠나고(「Love so sweet」), 베트남 여인 하용은 애인과 함께 고향 하롱베이로 가기 위해 오늘도 기차역 앞 식당에서 쌀국수를 만든다(「하롱베이」). 월면 기상관측소에서 일하는 사이보그(「망각이 진화를 결정한다」), 한평생 일만 하다 진짜 소가 된 막일꾼(「소」) 등 등장인물들도 터미널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하다. 많은 이야기와 사연이 숨어 있는 터미널이라는 공간은 한정적이지만 무한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특수한 장소다. 공간이 주는 이야기는 공간을 벗어나서는 존재할 수 없기에 <터미널>의 진짜 주인공은 역, 즉 터미널이라 할 수 있다.

* 책속으로 추가 *

하용 “손을 꼭 잡고 하늘을 날았어요. 저 멀리 하롱베이가 보였어요. 거기 우리 배가 있었죠. 작고 낡은 베트남 배. 침대도 있고, 애들 장난감도 있었어요. 그 사람은 돛을 펴고 배를 한참이나 쳐다봤어요. 새 출발이 감격스러웠나 봐. 우린 대나무 침대에 누웠어요. 얼굴만 보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웃음이 나요. 그 사람이 나한테 속삭였어요. ‘내 하롱베이는 당신이야.’” _419p. 임상미 작 「환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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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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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워낙 다양한 컨텐츠로 세분화된 미디어가 있기에 이전과는 다른 부류의 스토리를 접하게 된다. 그러나...

     



    요즘 워낙 다양한 컨텐츠로 세분화된 미디어가 있기에 이전과는 다른 부류의 스토리를 접하게 된다. 그러나 배우가 글속에서 움직이고, 무대가 그려지는 '잘 쓴 글'은 뇌리에 남기 마련이다. <당신이 잃어버린 것>은 희곡집이다. 창작집단 독에서 26 편의 이야기로 풀어낸 이야기집이다. 심지어 잘 썼다. 취향에 맞는 글은 독자마다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잘 썼다. 희곡집이라고 해서 멀게 느껴진다면 셰익스피어를 떠올리면 좀 가깝게 느껴질까? 

    아, 대사를 외우고 싶다. <당신이 잃어버린 것>을 읽고 나니 희곡속에서 움직이고 싶다. 살아 있음이 느껴지는 호흡이 들린다. 소설처럼 읽히기도 하고, 전체가 시처럼 다가오는 작품도 있다. 신기하다. 희곡은 무대를 위한 글이 아니던가. 삶의 곳곳에 편견이 산재해 있구나. 26 편의 단편은 단편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좋아할 법 하다. 형식의 차이만 있을 뿐, 이야기의 구성이라는 맥락은 같기에 읽는 내내 선물 포장을 풀어 보는 기분이다. 

    작가 한 명이 써내려가지 않았지만 관통하는 느낌은 유사한 부분이 있다. '크리스마스'처럼 매 작품마다 등장하는 아이템이 있기에, 한 그루의 큰 나무의 가지들을 찬찬히 살피며 타인의 삶을 보는 듯하다. 희곡이기에 굳이 내용을 축약하여 서평에 남기고 싶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짧은 희곡인데 읽는 재미까지 빼앗는 건 치사하다. 

  • 당신이 잃어버린 것 | js**m | 2016.03.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 살다보니 잊고 살아가는 것이 무척이나 많구나... ​ ​ 나는 공연보기를 무척이...

    살다보니 잊고 살아가는 것이 무척이나 많구나...

    나는 공연보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래서 어떤때는 행복하고 또 어떤때는 무척 외롭다.

    좋아하는 공연을 보러가는 길이 행복하고 보는 것도 좋고 그런 공연을 같이 공유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가 어느땐 혼자 볼 수 밖에 없을 때는 무척이나 허허로와서 외롭다.그러나 그 외로움보다는 공연이 주는 감동이나 감정이입이 가슴에 더 오기 때문에 그것을 놓치고 싶지가 않다.

    특히나 좋은 연극 공연은 무척이나 더욱 좋다.

    작년 초겨울에 아홉개의 시선이란 부제가 있던 연극"터미널"을 보았고 그 중에 네개의 에피소드를 관람했다.이 연극은 친한 분과 같이 보게 되었고 보고난 후에도 나름 둘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한번만이 아니라 나머지 에피소드도 다 보고 싶었던 기억도 난다.

    연극이 주는 여운이란 것이 특히나 이런 좋은 연극이라면 보고난 후에 더욱 그러하다.

    당신이 잃어버린 것,사이렌,터미널...이렇게 세가지 주제로 무려 26편의 희곡으로 이루어져 있는 희곡집이다...

    짧지만 각기 다른 느낌으로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한다는 것이 보는 이로 하여금 더 많은 경험을 하는 것 같다.

    같은 주제지만 어떤때는 아프고 어떤때는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삶이란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도 나로 하여금 여러 상상을 하게 만들고 있었다.

    여러 작가들의 상상이나 의식이 독특하면서도 무척이나 현실적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배경이 어떠하든 상황이 현실적이지 못하더라도 이상하리 만큼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조금은 서글프다가 희망이란 것을 품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하고 자위도 해보게 된다.

    그렇게 외롭다가도 외로울 수 밖에 없는 것인가 하는 반문도 들게도 하고 스스로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자책도 하게 되기도 했다.

    그런 사실을 인지해 나가는 것을 두려워 했나 하기도 해 보았다.

    고민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해 보는 시간이였다.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 희곡의 한부분을 이야기 하면서 참 별거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 삶을 사랑하면서 살았구나 하는 말도 오고 가기도 했다...

    희곡이라는 장르로 새로운 상상을 하고 그 속에서 나의 삶을 만나보는 순간들이 참으로 많았다...

    ​<당신이 잃어버린 것> 

  • 당신이 잃어버린 것 | kk**dol8 | 2016.02.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처음 접해 보는 희곡집...희곡에 대해서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26편의 단편 희곡집에서 우리의...

    처음 접해 보는 희곡집...희곡에 대해서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26편의 단편 희곡집에서 우리의 인생 모두를 할 수 는 없지만 인생의 순간 순간 스쳐가는 어떤 하나를 희곡을 통해서 표현함으로서 그 사람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았으며 상상할 수 있었다..그리고 그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되었을 때 공감을 하게 된다..


    책을 펼치자마자 눈에 띄었던 건 은하철도 999였다..메텔과 철이 그리고 역무원이 등장하는 그 장면들..꽤 오래전에 나온 만화여서 등장 인물의 모습은 기억 나지만 그 안에 담겨진 내용들은 까먹어 버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희곡집에 담겨진 단편은 나의 추억이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한 관계로 그냥 읽어갈 수 밖에 없었다..그리고 책에서 관심이 갔던 것은 <두통:고재귀> 와 <하이웨이:김태형> 이었다...


    희곡집 두통은 72살 한 노파의 죽음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직업을 가진 세사람이 나오고 있다..현장 감식반 팀장인 이석호와 남편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 혼자가 된 차유진,그리고 두사람과 같이 일하는 박형태가 나오고 있었다...크리스마스 다음날 노파의 죽은 원인을 밝히려던 세사람의 대화 속에서 차유진의 모습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다..국과수 6년차이지만 아직도 자신이 일하는 일에 대해 적응을 못하는 여자 주인공...그런 모습을 못 마땅해하는 박형태의 모습과 차유진이 없는 그 사이 차유진에 대해서 뒷담화하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었다...이렇게 세사람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차유진이 이 팀에 들어온 이유는 바로 이석호와 불륜관계였으며,남편이 죽은 뒤 펑펑 울었던 그 이유가 담겨져 있었다...누군가는 슬퍼서 울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 상황에서 차유진은 남편이 죽음으로서 6년동안 시달렸던 두통이 말끔히 사라져서 울었다는 그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다..차유진의 대사에서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진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우리가 운다는 것은 기쁘거나 슬픈 그런 상황만 아니라는 걸...그것을 알려주고 있는 희곡이었다..



    희곡집 하이웨이는 크리스마스 다음날 안개낀 국도변을 배경으로 45살 여인과 18살 소녀가 등장한다..여인은 동화작가이고 소녀는 공부와 담 쌓은 철부지..그렇지만 소녀는 동화작가로 나오는 여인의 동화책을 다 읽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두 사람의 모습은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라는 말이 딱 맞는 그런 조합이었다..여인이 신간 동화책 <하이웨이>를 읽고 인터넷 서점에 리뷰를 올렸던 소녀의 이야기..그 소녀는 그 동화책을 읽고 올린 리뷰에서 '후지다'는 악평을 올려놓았다는 사실과 여인은 그 사실을 소녀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된다...거기서 갈등의 양상이 드러나야 하지만 두 사람이 헤어지기 직전 동화책과 펜을 여인에게 들이밀며 사인을 부탁하는 그런 모습..그것은 어처구니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인터넷에 악평을 썻으면서 사인을 부탁하는 그런 당돌함...여인은 그런 당동할소녀의 모습에 대해 자신의 과거를 느끼게 된다.


    희곡을 읽고 보는 것은 현실속에서 드러내면 지탄밭을 수 는 그런 것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비밀을 드러날 수 있으며 속마음을 드러낼 수 있으며,감추어진 속살을 드러내는 것..그것이 희곡이 가지고 있는 그런 장점이었다..그리고 그 안에서 나의 모습을 찾게 된다.

  • 당신이 잃어버린 것 | hd**r | 2016.02.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희곡집은 처음 읽게 된 것 같다(예전에 시극(詩劇)은 읽은 적이 있지만). 그러니 『당신이 잃어버린 것』은 내 인생에 처음 만...

    희곡집은 처음 읽게 된 것 같다(예전에 시극(詩劇)은 읽은 적이 있지만). 그러니 『당신이 잃어버린 것』은 내 인생에 처음 만난 희곡집이다. 그 첫 선택, 첫 만남이 왠지 탁월한 선택, 행복한 만남이라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아직 잘 모르긴 하지만, 소설집과는 또 다른 희곡집만의 맛이 있구나 싶은. 그래서 앞으로 희곡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어질 것만 같은 만남이었다.

     

    이 책 『당신이 잃어버린 것』은 창작집단 독이란 모임에 속한 아홉 명의 극작가들이 각기 별개의 이야기들을 따로 그리고 같이 써내려간 작업의 결과다. 따로이지만, 결코 따로가 아닌 이야기들 26편(세 개의 테마를 가지고 각기 한 편씩(2부에선 여덟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그래서 26편이다.). 1부 「당신이 잃어버린 것」은 모두 어느 크리스마스 다음날 오후에 일어나는 이야기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부 「사이렌」은 모두 서울 외곽에 자리한 어느 동네의 오래된 5층 빌딩의 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리고 3부 「터미널」은 다양한 터미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서민들의 아픔과 슬픔, 고단함을 느끼게 하기도 하며, 또한 그 가운데서 유쾌함을 전해주기도 한다. 1부인 「당신이 잃어버린 것」에 나오는 9편의 이야기들은 그 시기는 같지만 각기 별개다. 물론, 별개의 이야기 속에서도 등장인물이 까메오로 등장하기도 하고, 연결되는 내용들이 있기도 하다. 특히, 한 겨울임에도 매미 울음소리가 들리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마도 매미 울음소리를 통해, 짧은 생을 보내기 위한 7년의 시간, 그 잃어버린 시간을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이 이야기들은 모두 뭔가 상실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물론, 그렇다고 분위기가 모두 어두운 것은 아니다.

     

    2부 「사이렌」의 경우 8편의 이야기 모두에 등장하는 택배 기사의 존재는 너무나도 웃겨서 읽는 내내 웃음 빵빵 터지게 만든다(똥이 마려워 화장실을 찾는 택배 기사의 모습이 처절하면서도 너무나도 유쾌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마지막까지 웃긴다.). 또한 3부 「터미널」의 경우 만남과 이별의 장소답게 이별, 떠남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으면서 그 안에 정치적 내용들도 언뜻 비춰주고 있음도 눈에 띤다(댓글 사건, 세월호 사건, 평화의 댐 건설, 4대강 정비 등).

     

    이 책을 읽으며 희곡의 매력은 무엇보다 대사로만 내용을 전하기에 간결함에 있지 않은가 싶다. 물론 지문을 통해 상황 설명을 하기도 하고, 긴 내용의 대사들도 있지만, 소설처럼 다양한 내용이나 상세한 설명을 곁들일 수 없다는 한계가 오히려 절제됨 가운데 이야기 속으로 더욱 몰입하게 하는 힘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짧은 내용들이지만, 각각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치 연극을 직접 보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문득문득 느끼기도 한다. 아울러 금세 끝나버리는 이야기들이지만, 책읽기 후에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힘이 담겨져 있다. 소설과는 또 다른 희곡만의 매력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해준 참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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