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인 글쓰기를 위한 실용적 독서 노하우!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는 현대 일본 최고의 지식인이라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강연 및 잡지 원고 중에서 ‘책’을 주제로 한 글들만을 추려 모은 책이다. 르포 기자로도 잘 알려져 있는 저자는 동경대학 불문학도에서 문예춘추의 기자로, 다시 철학을 전공했던 젊은 시절이후 끊임없이 책과 세계를 향한 지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편력을 이어왔다.
저자의 지적 세계에서도 특히 책과 관련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독특한 특징은 ‘고양이 빌딩’이라는 3층 건물 전체가 그의 서가로 꾸며져 있다는 점과 매일 수십 쪽에서 수 백 쪽에 이르는 분량의 책을 끊임없이 읽어대는 뛰어난 그의 독서능력 및 독서가 단지 책읽기에서 단절되지 않고 생산적인 글쓰기로 탈바꿈되는 그만의 탁월함에 있다. 때문에 그는 보다 실용적인 독서법 14가지를 알려주며, 만 권 이상의 책을 일목요연하게 관리하는 저자만의 도서 관리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또한 저자가 세계 명작들을 섭렵하던 어린 시절 이후 축적한 문학 지식, 대학 졸업 후 문예춘추사에 입사한 후 픽션에서 논픽션으로 관심의 초점이 옮겨진 까닭과 서가 제작과 서고 건축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 혼자서는 넘쳐나는 책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도서 정리 비서를 따로 채용하게 되는 과정 및 현재 일본 출판 시장의 상세한 현황과 미래의 조망 등을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영역을 수시로 넘나들며 화려하고도 생생한 필체로 전달한다.
저자소개
저자 : 다치바나 다카시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는 1940년 일본 나가사키 현 출생. 1964년 도쿄대학 불문과 졸업. 《문예춘추》에 입사하였다가 다시 도쿄대학 철학과에 재입학, 재학 중 평론 활동을 시작하였다. 특히, 1974년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 - 그 금맥과 인맥"([문예춘추] 11월호)는 수상의 범법 행위를 파헤쳐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후 사회적 문제 외에 우주, 뇌를 포함한 과학 분야에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저서로는 [우주로부터의 귀환], [뇌사], [일본공산당연구], [정신과 물질](공저), [원숭이학의 현재], [거악 vs 언론], [임사체험], [뇌를 단련한다], [인체 재생], [21세기 지의 도전] 등이 있다.
목차
1. 나의 지적 호기심(나의 지적 호기심) ...7
2. 나의 독서론 -"인류의 지에 관한 총체"를 향한 도전 ...40 -체험적인 독학 방법 ...62 -"실전"에 필요한 14가지 독서법 ...81
3. 나의 서재,작업실론 -나의 요새 ...86 -서고를 신축하다 ...98 -나를 도와줄 비서 공모: 500명에 관한 전말기 ...105
4.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122 -나의 독서를 회고해 본다 ...171 -퇴사의 변, "고양이 빌딩"전말기-그림,글 세노갓파 ...187
5. 우주,인류,책 ...205
책 속으로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의 체험에서 뽑아낸 다음과 같은 "실전에 필요한 14가지 독서법"을 소개한다.
1.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말라
2. 같은 테마의 책을 여러 권 찾아 읽어라
3.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4. 자...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의 체험에서 뽑아낸 다음과 같은 "실전에 필요한 14가지 독서법"을 소개한다.
1.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말라 2. 같은 테마의 책을 여러 권 찾아 읽어라 3.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4.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무리해서 읽지 말라 5. 읽다가 그만둔 책이라도 일단 끝까지 넘겨 보라 6. 속독법을 몸에 익혀라 7. 책을 읽는 도중에 메모하지 말라 8. 가이드북에 현혹되지 말라 9. 주석을 빠뜨리지 말고 읽어라 10.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의심하라 11. 새로운 정보는 꼼꼼히 체크하라 12. 의문이 생기면 원본과 대조하라 13. 난해한 번역서는 오역을 의심하라 14. 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여하튼 젊을 때 많이 읽어라.
현대 일본 최고의 지식인이라는 다치바나 다카시(61)의 강연 및 잡지 원고 중에서 "책"을 주제로 한 글들만을 추려 모아 "문예춘추"(1995)에서 출판한 책. 96년 3월말까지 단 몇 개월만에 37만부가 팔렸던 일본의 베스트셀러이다.
다카시는 일본의 전문적인 저술가로,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 시절(1974년) 그의 금권정치를 폭로한 기사를 썼던 르포 기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어린 시절부터 책과 친숙하게 지냈던 저자는 경탄할만한 지적 세계를 구축해왔다. 동경대학 불문학도에서 문예춘추의 기자로, 다시 철학을 전공했던 젊은 시절이후 끊임없이 책과 세계를 향한 지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편력을 이어왔다.
저자의 지적 세계에서도 특히 책과 관련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독특한 특징은 "고양이 빌딩"이라는 3층 건물 전체가 그의 서가로 꾸며져 있다는 점과 매일 수십 쪽에서 수 백 쪽에 이르는 분량의 책을 끊임없이 읽어대는 뛰어난 그의 독서능력 및 독서가 단지 책읽기에서 단절되지 않고 생산적인 글쓰기로 탈바꿈되는 그만의 탁월함에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저자의 실용적인 14가지 독서법, 4만 권 이상의 책을 일목요연하게 관리하는 저자만의 도서 관리법 또한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의 서가는 지난 7월 19일 KBS TV의 "TV 책을 말하다"에서 소개된 바 있으며, 5월 19일 조선일보의 "나의 글 나의 서가"에서도 다루어졌었다.
이 책은 저자가 세계 명작들을 섭렵하던 어린 시절 이후 축적한 문학 지식, 대학 졸업 후 문예춘추사에 입사한 후 픽션에서 논픽션으로 관심의 초점이 옮겨진 까닭과 서가 제작과 서고 건축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 혼자서는 넘쳐나는 책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도서 정리 비서를 따로 채용하게 되는 과정(이때 지원자가 무려 500명이나 몰렸다고 한다) 및 현재 일본 출판 시장의 상세한 현황과 미래의 조망 등을 지(知)의 거장답게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영역을 수시로 넘나들며 화려하고도 생생한 필체로 전달한다.
저자는 실용적인 독서법을 지향하는 저널리스트이다. 그의 책읽기는 대부분이 글쓰기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독서가들과는 차별이 되지만, 능동적이며 구체적이며 동시에 대단히 실용적인 독서의 모델을 제시한다.
바쁜 시간 틈틈이 책을 읽어야하는 대부분의 현대 직장인들에게 자극과 실제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지금껏 즐거움만을 쫓아 책에 탐닉해왔거나 필요에 따라 책을 읽어오긴 했지만 닥치는 대로 책을 붙잡아왔던 요령 없는 독서가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이다.
현대 일본의 '지의 거인'으로 불리는 작가이다. 그의 관심사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있다. 그의...
현대 일본의 '지의 거인'으로 불리는 작가이다. 그의 관심사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있다. 그의 저서 제목을 살펴보면 그 광범한 지적욕구를 알아볼 수 있다. 그의 대표 저서는 <우주로부터의 귀환>, <뇌사>,<일본 공산당 연구>,<정신과 물질>,<뇌를 단련하다>,<인체 재생>, <21세기 지의 도전>등이다. 최근에는 임사체험에 대한 대대적인 심층취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8년 전 방광암에 걸려서 1994년 작 <임사체험>에 이은 해명에 도전하여 NHK에 방영하여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본인의 병까지 이용하여 지의 전선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엄청난 독서광이다. 직장을 다니다가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고 퇴사를 하면서 남긴 '퇴사의 변'에 따르면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고르고 골라 500권으로 추린다고 하더라도 5,000일, 그러니까 14년 정도가 걸리게 된다." 하루에 한 권을 읽는 것도 대단하고 책을 읽고 싶어 철학과에 다시 들어간 것도 대단하다. 그의 독서는 어려서도 빛을 발하는데 중학교 3학년 때 쓴 '나의 독서를 되돌아본다'라는 장에서 밝힌 그가 독파한 책의 수준은 세계문학전집을 거의 다 독파했다고 보면 된다. 집안의 독서하는 분위기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인간이 문명사회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지적 욕구와 역사적인 축적 과정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은 이렇게 독서에 몰입하는 이유는 책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고 '어떻게 해서든 알고 싶다'라는 지적 욕구하고 이야기한다. 하나의 테마를 잡고 책을 쓴다면 약 500권 분량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발췌독도 있으니까 입력과 출력 비율을 낮게 잡아서 100대 1로 보고 있다. 작가는 공부를 하고 있을 때가 가장 즐겁다고 한다.
원숭이학에도 일가견이 있는 작가는 원숭이와 인류의 다른 점은 인류가 눈앞의 이익을 좇지 않고 저편에 뭐가 있나 알고 싶고, 가보고 싶다는 욕망에 이끌러 나왔다는 점이라고 한다. '지적욕구'의 근간은 주위 환경을 알고 싶어 하는 욕구이고 자신이 존재하며 살아가고 있는 세계가 어떠한 세계인지 알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은 크게 보면 우주 안의 존재이고 지구 안의 존재이고 생물안의 존재이다. 인간은 자신의 위치를 이렇게 정의해 봄으로써 과학이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의학용어 중에 '所在識'이라는 의식이 낮은 환자의 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검사의 질문인 이 의학용어를 쓴다. 그 소재식의 질문은 세 가지이다. "여기가 어디입니까?" "당신은 누구입니까?" "지금은 언제입니까?" 이 질문이야말로 인류가 전 역사를 통해 찾고자 노력했던 목표라고 한다.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진정으로 깊이 잇는 대답을 찾고자 기울여온 노력이 우리의 과학이며 문화이며 문명을 만들어온 원동력이라고 본다.
인간 개인에 있어서도 지적 욕구에 대하여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성장하는 과정은 학습 과정의 반복이며 이러한 학습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뇌를 키워나가는 과정이 성장이라고 쓰고 있다. 인간의 정신과 행동은 automaton 부분과 자동화되지 않은 의식화된 행동 부분의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지적 욕구의 수준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오토마돈 현상에 만족하여 곧 학습에 대한 의욕을 상실한다. 반면 지적 욕구의 수준이 높은 사람은 어떤 것이 오토마돈화되고 나면 자신의 의식을 새로운 곳으로 이끌어 그다음 단계의 것을 학습하려고 찾아 나선다고 한다. 지적 호기심을 발동시켜 의식화된 행동으로 옮겼을 때는 그 기억이 오래 남는다고 말한다. "인간의 정신, 인격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그 사람이 가진 과거에 대한 기억의 총체에 의해 형성되는 것입니다."즉 인간은 과거 기억의 총합으로 규정하고 있다. 인간답게 살려면 지적 호기심으로 무장하고 끊임없이 공부하여 기억의 총합을 늘려가야 할 일이다. 지적 욕구를 새로운 것을 향해 돌리는 인간이야말로 지속적으로 내면적 성장을 이룰 수 있고 이러한 삶의 방식이 인간으로서 보다 잘 사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독서가로서 최근의 문학작품에 대한 비평도 하고 있다. 최근 문학작품이 안 읽히는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라고 주장한다. 어려서 숱한 문학작품을 읽은 작가도 픽션을 접한 뒤로는 문학작품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앞으로 별로 읽을 일도 없을 거라고 말한다. 문학의 부활에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으며 영상 매체의 가공할 만한 힘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 고전을 읽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아무도 읽으려 하지 않는 고전은 고전이 아니며 시간의 낭비를 줄이라고 한다. 그는 하나의 테마에 대하여 집필을 하면 3-4미터 정도 높이의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늘 시간의 부족에 시달리며 소설 같은 책을 읽을 시간도 없다고 한다. 그는 수업을 통해 배운 지식보다 스스로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이 훨씬 많다고 고백한다. 책을 구입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는데 인터넷이 발달된 지금과는 책을 사는 방법이 달라서 생략한다. 하지만 그는 서점 순례를 통해 가능한 한 한 번에 20-30권 정도를 한가지 테마로 산다고 한다. 실전에 필요한 14가지 독서법은 다음과 같다.
1. 책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 말라.
2. 하나의 테마에 대해 책 한 권으로 다 알려고 하지 말고, 반드시 비슷한 관련서를 몇 권이든 찾아 읽어라.
3.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 말라.
4.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무리해서 읽지 말라
5. 읽다가 중단하기로 결심한 책이라도 일단 마지막 쪽까지 한 장 한 장 넘겨 보라.
6. 속독법을 몸에 익혀라.
7. 책을 도중에 메모하지 말라
8. 남의 의견이나 북 가이드 같은 것에 현혹되지 말라.
9. 주석을 빠뜨리지 말고 읽어라.
10.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의심하라.
11. 아니, 어떻게?라고 생각되는 부분(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을 발견하게 된다면
저자가 어떻게 그런 정보를 얻었는지, 또 저자의 판단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 숙고해 보라.
12. 왠지 의심이 들면 언제나 원본 자료, 혹은 사실로 확인될 때 까지 의심을 풀지 말라.
13. 번역서는 오역이나 나쁜 번역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
14. 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의 서재 이야기는 전설이다. 그의 신축 서고인 고양이 빌딩은 관광객이 찾을 정도이다. 서가의 길이 7백미터에 35,000권이 소장되어있다.
그는 책을 만인의 대학이라고 정의한다. 인간답게 살려고 하는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인은 이과 성향인데 전공을 불문학과 철학을 했다고 하는데 그의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들면서 집필하는 모습을 보면서 경이로움을 느낀다. 이제 그는 임사체험에 관한 기록을 토대로 사후세계에 대한 탐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죽어서도 사후세계에 대한 체험을 책으로 써서 보고할 것 같은 저널리스트이자 철두철미한 독서가이다. 그나저나 서재를 저 정도로는 못 꾸며도 그처럼 하루에 한 권은 읽어줘야 하는데 좀 더 분발해보자.
2015년부터는
리뷰중에 몇 몇 책은 기존과는 다른 형식으로 리뷰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 그 첫 번째로 선정된 책이 &...
2015년부터는
리뷰중에 몇 몇 책은 기존과는 다른 형식으로 리뷰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 그 첫 번째로 선정된 책이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이다.
워낙 독서와 관련되어 독보적인 존재다. 세계적으로 유명한지는 모르겠다. 일본어라는 한계가 있었을테니.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 이 책의 저자인
'다치바나 다카시'를 뛰어넘을 독서가는 없을 듯 하다. 이를테면, 누군가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는 그가 저술한 모든 책과 논문까지 전부 다 읽은
후에 만난다.
어떤
분야이든 흥미가 생기면 사람 높이 정도되는 책을 읽는다. 나같은 사람이 그나마 읽는 것으로 그친다면 관련 종사자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눈다. 관련
전문가에게 질문을 하고 의견을 정취하지만 아니다싶으면 반론을 한다. 전문가는 깊게 보는 장점이 있지만 좁게 보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만큼의 해당
분야의 식견은 없어도 넓게 다른 측면까지 고려하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의견에 전문가가 제대로 대처를 못하기도 할 정도다.
이
정도의 독서가라면 진정으로 책으로 모든 것을 배웠다고 자신있게 외칠 수 있다. 실제로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책으로 학습하고 스스로 정리할
정도의 지식을 만들어낸다. 관련 분야의 책까지 펴 낼 정도로. 이런 사람이 쓴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이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했고 내가 쓴 <책으로 변한 내 인생>에서 언급한 내용과 흡사(감히 비교자체가 황송하지만)해서 깜짝놀라기도 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독서 그 자체가 목적인 독서, 또 하나는 독서를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독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중략) 목적으로서의 독서란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자 즐거움인
책 읽기인데, 대표적인 예로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단으로서의 독서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독서를 통해 책 속에 담겨 있는 지식이라든가 정보 혹은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책을 읽는 것입니다.
-41페이지
저는 오늘날의 문학 부진 현상의 근본 원인을, 독자가
문학 작품에서 멀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을 현대 문학 속에서 찾아 볼 수 없다는 데서 찾고
싶습니다. 이런 점을 무시하고 독자가 문학 작품을 읽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이는 상황을 전혀 엉뚱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44~45페이지
과거에는
독서가 그 자체로써 목적이었다. 수단으로 활용할 만한 독서에 해당하는 책이 없었다. 어제도 오늘도 변함이 없는 세상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낼 좋은
시간이 독서였다. 아무나 독서를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었다. 책을 살 수 있는 능력과 문자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만 했다.
현재 우리가 읽고 있는 SNS를 비롯한 스타들의 가쉽거리도 결국에는 그 자체가 목적인 독서와 다를바가 없다.
과거에도
시간 때우기를 위한 책들은 수없이 많이 존재했을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당시에 써져 있던 책중에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고 사람들의
생각과 문화등을 알 수 있는 몇 몇 작품들이 당시에는 대중 소설이었는데 살아남아 고전이 되었다. 당시에는 읽을꺼리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문학작품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을 때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독서였다. 그 중에서도 문학작품이 아니었을까?
시대가
변해서 과거처럼 문학작품이 사람들에게 선택되지 않는다. 문학작품보다는 수단으로 활용할 책들이 더 많이 출간되고 사람들에게 선택된다. 이런 현상을
개탄하는 식자층이 있다. 이들은 혹시 자신의 밥그릇을 안타까워하는 것은 아닐까? 책은 유일한 목적이 아니다. 단순히 목적으로 독서는 TV와
영화를 비롯해서 엄청나게 많은 새로운 것들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었다. 점점 사람들은 현실에서 충분히 직접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문학작품보다
더 신기하고 흥미롭고 오감을 충족하는 것들을.
지금까지 출판은 항상 일과성을 지니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49페이지
독서론에서 고전을 읽으라고 할 경우(중략) 19세기
전형적인 문학이 주류를 이룹니다. (중략) 19세기 문학은 기껏해야 100여 년 전의 출판물에 불과할 뿐이며, 진정한 의미에서 고전이라는 이름을
붙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적어도 500년이나 1,000년 정도의 시간 속에서 검증을 받고 후세에 남겨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1페이지
독자들이 문학작품으로부터 멀어지고(중략) 고전이라고 단언할
수 없음이 보다 분명하고 확실하게 증명된 셈입니다. (중략) 철학 관련 서적에도 적용됩니다.
-55페이지
어떤
책도 수 십년과 수 백년이 지나도 존재할 것이라 여기며 출간되지 않는다. 당장 베스트셀러로 열광적인 환호를 받은 책이 몇 년 지나지 않아
사라지기도 하고 몇 십년이 지나서는 언급조차 되지 않지만 어떤 책은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에게 살아남는다. 거룩한 척 하지만 책도 TV와 똑같이
일과성의 매체다. 영화도 고전이라 하는 영화들은 수 십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언급되고 찾아 본다. TV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책이라고 다를 바가
없다.
고전이라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도 살아남은 저력과 이유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 점은 간과할 수 없고 인류에게 큰 보탬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 작품들을 꼭 읽어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리가 현재 당장 읽는 모든 책에서는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에서 언급한 모든 사상과 지식이
존재한다. 그것도 쉬운 표현으로 이해하기 편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고전을
읽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이야기는 고전이 갖고 있던 매력이 사라진 것이다. 이제 고전이라 불린 책들에서 말한 것들은 현대인들에게 사용가치가
사라졌기에 읽지 않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고전에서 말한 가치를 모르는가? 고전은 읽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다. 꼭 고전을 읽어야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와 공자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아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형식과 방법과 매체를 통해 현대인들은 고전이 출간되었던 시대의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
'태양이
지구를 돌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필요없다. '지구가 태양을 돌고 있다'가 사실이다. 이제는 태양이 지구를 돌고 있다는 사실을 굳이 알아야 할
필요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와 똑같다. 고전이라고 해도 그 가치가 현대에 와서도 꼭 중요한 가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용도폐기되는 것이다. 특정 몇몇 부류가 아닌 전체 다수의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결과일 뿐이다.
그 저서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로서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책 자체가 토론의 대상이 되어, 서로 이야기를 나눌 때의 소재로 활용되기에 적절한 책만이 결국 진정한 의미의 고전으로서
살아 남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중략) 진정한 의미에서의 '과거의 지의 총체'라면, 현재 직전까지의 모든 것이 과거의 지인 셈이므로
현재 완료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과거 완료의 고전이 모든 지의 총체를 포괄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진정한 과거의 지에 관한 총체는
언제나 최신 보고서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5~56페이지
각 영역에 존재하는 지의 가장 선두에서 현재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은 그 영역과 관련된 전문서들입니다. (중략) 현재 인류의 지와 관련하여 최첨단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59페이지
책을
읽는 이유가 목적과 수단이 있는데 사람들은 수단에 좀 더 집중한다. 문제는 그 수단이 지적인 탐구의 수단보다는 자신의 성공을 위한 수단인 경우가
더 많다. 딱히 탓할 노릇은 아니다. 현대인에게 가장 알맞는 독서가 진행되는 것이니 시대상황에 맞는 독서가 이어지는거다. 독서법을 알려주는
사람들마저 이런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좀 문제다. 성공을 위한 책읽기를 독려하고 이에 대한 실천방법을 알려준다. 책읽기를 통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성공하고 어떻게 해야 빨리 책을 읽을 수 있고 책과 함께 수단으로써 책을 읽으려면 관련된 책을 읽으면 된다. 독서를 통해 빠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과장되게 표현하면 다 사기다. 책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진짜로 그 수단에 맞는 책을 읽는 것이 정답이다.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읽는 것이 맞다. 정작 독서에 대한 그런 방법을 알려주는 저자 자신이 냉정하게
수단으로써 읽은 책이 어떤 것인지 진정으로 목적과 수단을 구별해서 읽었는지 따져보고 대답할 수 있을까? 나라고 딱히 다르지 않겠지만. 독서에
대한 책을 출간한 사람으로써.
무섭도록
인류의 지적 영역은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 알고 있는 것은 어느덧 지나가고 굳이 그 모든 것을 전부 다 읽어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최신의 책에 이 모든 토대 위에 이뤄졌다. 다윈의 <종의 기원>을 꼭 읽어야만 진화론에 해박하고 정통한 지식을 얻는
것일까? 그 이후 엄청난 지식의 축적으로 변경되기도 했고 잘못된 결과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최신 책을 통해 이런 점을 알게 된다. 꼭 읽지
않아도 그 당시의 사람들보다 훨씬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고전을 읽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읽고 싶은 사람은 읽으면 된다. 그걸
강압하고 읽지 않으면 덜 떨어진 사람으로 보는 사람이 과거에 갇혀있는 사람일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