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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기(대한민국 스토리DNA 24)(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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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ISBN-10 : 1189271761
ISBN-13 : 9791189271763
탈출기(대한민국 스토리DNA 24)(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최서해 | 출판사 새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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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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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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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문학의 잃어버린 파편, 카프문학을 만나다! 이야기성에 주목해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의 삶의 내력을 오롯이 껴안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의 정신사를 면면히 이어가고 있는 작품들을 꼼꼼하게 챙기고 골라 엮은 「대한민국 스토리DNA」 제24권 카프문학 작품 선집 『탈출기』. 1920년대와 1930년대에 한국문학의 성장과 발전에 큰 축을 담당했으나 일제강점기에는 검열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는 반공 이데올로기에 의해 불온서적으로 지정되어 가려지고 지워졌던 카프문학을 온전히 마주 보고자 엮은 책이다.

1948년 국가보안법 제정, 1950년 한국전쟁, 휴전 이후의 반공 이데올로기를 거치며 카프 문인들을 비롯해 월북한 작가들의 작품은 우리 문학사와 교육계에서 배제되었고, 1987년 6ㆍ29 민주화선언 이후 시행된 월북 작가의 해방 이전 작품에 대한 해금 조치로 그들의 작품집과 연구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일부 작품은 교과서에 실리기도 하였으나 여전히 카프문학에 대한 인식은 실제로 읽은 작품에 근거하기보다는 들은 대로, 배운 대로의 피상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카프문학은 일제강점기 민족해방운동의 한 방편이자 당대 하층민의 삶을 보여 주는 창이었고, 카프 내ㆍ외부의 활발한 작품 활동과 논쟁은 우리 한국문학을 발전시키는 자양분이 되었다. 이들의 활동을 살펴볼 때라야 한국문학의 온전한 자취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카프 결성(1925) 이전의 신경향파문학부터 카프의 해산(1935)까지 김기진, 박영희, 최서해 등 주요 작가 열두 명의 작품 스무 편을 발표된 순서에 따라 배치하여 카프문학의 흐름을 알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1945년 해방 이후 사회주의 지식인의 내면 풍경을 짐작케 하는 작품까지 수록해 당대의 시대상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게 했다.

저자소개

저자 : 최서해
최서해(崔曙海. 1901.~1932.)

호는 서해(曙海), 설봉(雪峰). 본명은 최학송(崔鶴松). 최서해는 신경향파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면서 자신의 실제 빈궁 체험에서 우러나온 구체적인 현실을 작품에 담아내어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전환점을 마련한 작가이기도 하다. 1924년에 이광수의 추천으로 《조선문단》에 「고국」을 발표함으로써 등단하였으며 이광수로부터 “기교와 문체에는 다소 미숙하지만 진정과 노력이 보이며 장차 서해가 문단에 크게 소리칠 날이 올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1925년 자전적 소설 「탈출기」를 발표하며 당대 문학계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의 소설들은 간결하고 직선적인 문체로 가난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으며 사회 제도의 모순을 질타하고 부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러한 빈궁 문학과 저항 문학으로서의 특징이 카프 작가들에게 주목받아 곧 카프에 입단하여 「홍염」 등의 작품을 써냈다. 후일 임화는 최서해를 “신경향파가 가진 최대의 작가, 또 그것이 달성한 예술적 수준의 최고점”이라 평가했다. 1932년 위문 협착증으로 요절했다.

카프(KAPF) : 에스페란토어로 ‘Korea Artista Proleta Federatio’의 약칭이며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을 의미한다. 카프는 1925년 8월 프로문학 단체인 염군사와 파스큘라의 제휴로 탄생했다. 김기진·박영희ㆍ이상화ㆍ송영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조명희ㆍ최서해ㆍ이기영ㆍ조중곤ㆍ윤기정ㆍ한설야ㆍ임화ㆍ김남천 등이 가담했다. “예술을 무기로 하여 조선민족의 계급적 해방을 목적으로 한다.”는 강령하에 문학 운동을 벌였으나, 1931년과 1934년 두 차례에 걸친 검거 사건으로 조직이 와해되어 결국 1935년 5월 해산했다.

김기진(金基鎭. 1903.~1985.)

호는 팔봉(八峰). 김기진(金基鎭)은 도쿄 유학 시절에 사회주의 사상과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뒤 1923년 귀국하여 프롤레타리아 문학운동에 앞장섰다. 1924년에는 박영희, 이상화, 김복진 등과 함께 좌익예술단체인 파스큘라를 결성했고, 1925년 염군사와 제휴하여 카프를 창립했다. 그는 1926년 박영희와 <내용?형식 논쟁>을, 1929년 임화 등 젊은 카프작가들과 <예술대중화 논쟁>을 벌이며 한국문학과 비평문학의 형성과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후 1931년과 1934년의 ‘카프 검거 사건’ 때 모두 검거되었으며, 1935년 김기진과 임화 등이 카프 해산계에 서명함으로써 카프는 10년 활동의 막을 내렸다. 이후 친일 행보를 보여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서 체포돼 즉결처분을 받았으나 극적으로 생환했다. 1985년에 사망한 뒤 1989년에 『김팔봉문학전집』(전7권)이 발간되었고 같은 해 《한국일보》가 주관하는 ‘팔봉비평문학상’이 제정되었다.

박영희(朴英熙. 1901.~?)

호는 회월(?月). 박영희는 초기에 《백조》의 동인으로 활동하며 탐미주의적인 시를 발표했으나, 1923년 김기진과 함께 파스큘라를 결성하고 1924년 《개벽》에 입사한 뒤로는 프로문학으로 전향했다. 1925년 카프를 창립하며 지도적인 위치를 맡아 소설과 평론을 주로 발표했다. 같은 해 《개벽》에 발표한 평론 「신경향파의 문학과 그 문단적 지위」는 무산계급문학의 필요성과 역사성을 이론적으로 규명하여 경향문학의 형성과 발전에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1926년 김기진과 <내용?형식 논쟁>을 벌인 뒤 카프의 주도권을 쥐었으나 곧 임화 등 뜻을 달리 하는 젊은 카프 작가들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이로 인해 카프 활동에 회의를 품게 되어 1933년 카프를 탈퇴하고 1934년 《동아일보》에 사설 「최근 문예이론의 신전개와 그 경향」을 발표하며 “얻은 것은 이데올로기요 잃은 것은 예술”이라는 말을 남기고 카프 탈퇴를 공개 선언했다. 그 후 친일 행보를 보였으며 한국전쟁 발발 뒤 조선인민군에게 체포된 것으로 종적을 감추었다.

조명희(趙明熙. 1894.~1938.)

호는 포석(抱石). 조명희는 활동 초기에 관념적인 시를 지었으나 1925년 8월 카프에 창립위원으로 참가하면서 자전적 단편소설인 「땅 속으로」 발표를 기점으로 혁명적 투쟁을 그리는 작가로 변모했다. 1927년 《조선지광》에 발표한 대표작 「낙동강」???,은 카프 문학사에 있어 신경향파 소설로부터 목적의식기의 소설로 방향 전환을 이룩한 걸작으로 평가되었으며, 특히 김기진은 「낙동강」을 “1920년 이후 조선 대중의 거짓 없는 인생 기록이자 획시대적인 작품”으로, 조명희를 “제2기에 선편을 던진 작가”라 평했다. 조명희는 일제의 탄압으로 인해 1928년 소련으로 망명하였는데, 망명 이후에도 하바롭스크 등지에서 시와 소설을 집필하는 한편 농민청년학교 교사와 조선사범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며 고려인 후학을 양성했다. 그러나 1937년 스탈린의 고려인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중앙아시아 지방으로 이주되었으며, 1938년 예조프의 ‘대숙청’ 당시 KGB에 의해 일본 간첩으로 몰려 5월 11일 총살당했다. 사후 약 20년이 지나 흐루쇼프 정권 때 소련작가연맹회원으로 복권되었다.

이기영(李箕永. 1895.~1984.)

호는 민촌(民村). 1924년 《개벽》에서 주최한 현상작품모집에서 단편 「오빠의 비밀편지」가 3등으로 당선되며 등단했다. 이듬해에 조명희의 알선으로 《조선지광》에 입사하였으며 이어 카프에도 입단하였다. 그는 어린 시절 겪은 가난과 유랑 체험을 바탕으로 당대 식민지배하 가난한 농민의 삶과 농촌의 현실을 자신의 작품 속에 주로 담아내어 ‘농민소설 작가’라는 명칭을 얻었다. 그는 철저히 현장 중심의 구체적인 묘사에 매진함으로써 작품에 생동감 넘치는 인물을 형상화하고 흥미로운 사건 전개를 보여 주는 등 작가적 역량을 쌓았다. 그리고 식민지시대 최고의 농민소설로 일컬어지는 장편 『고향』(1934)을 집필하여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작품으로 실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광복 후 한설야와 함께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을 만들어 위원장에 취임했으나, 직후 임화 중심의 조선문학가동맹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일찌감치 월북하였다. 그 후 북한 문학과 문학 정책을 주도하며 문단의 원로로 문학예술총동맹 위원장, 조ㆍ소문화협회 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땅』 『두만강』 등의 장편을 집필하였다.

한설야(韓雪野. 1900.~1976.)

본명은 한병도(韓秉道). 한설야는 1925년 이광수의 추천으로 《조선문단》에 단편 「그날 밤」을 발표하며 등단하였으나 아버지의 사망 후 1926년 만주로 이주하면서 프롤레타리아 문학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는 이듬해에 귀국하여 조명희, 이기영과 깊이 교우하였으며 곧 카프에 입단하였다. 이후 「프롤레타리아 예술선언」 「문예운동의 실천적 근거」 등의 평론을 발표하며 카프 내부의 논쟁에 활발히 참여하였다. 1945년 광복 이후에는 이기영과 함께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을 창설하고 위원장을 맡았으나 곧 임화 중심의 조선문학가동맹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월북했다. 1947년 북조선문학총동맹 중앙위원장을 맡은 뒤 여러 요직을 두루 역임했으며 특히 김일성의 정권 창출에 기여하여 정치적 중심에 섰다. 또 북한문학의 전범이 되는 작품들을 집필해 북한 문단의 초기 활동을 주도했다. 그러나 1953년 무렵 임화, 김남천, 이태준 등 남로당 계열 문인들의 숙청과 비판에 앞장섰으며, 그 후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자신 역시 숙청되어 1962년 자강도의 수용소로 추방되었다가 1976년 고향 함흥에서 사망했다.

윤기정(尹基鼎. 1903.~1955. 추정)

호는 효봉(曉峰). 윤기정은 1921년 《조선일보》에 「성탄의 추억」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22년에 염군사에 입단하여 파스큘라와의 통합을 주도해 1925년 카프의 창설에 기여하였으며, 이때 김복진, 박영희, 한설야 등과 함께 중앙위원으로 선출되었다. 1927년 아나키스트 김화산이 《조선문단》에 발표한 「계급예술론의 신전개」로 촉발된 아나키즘과 볼셰비즘 사이의 논쟁에서 아나키스트들을 비판하며 “프로문예의 본질은 그 투쟁적ㆍ선전적 기능에 있음”을 분명히 하여 카프의 ‘제2차 방향 전환’에 힘을 실었다. 대표작 「양회굴뚝」은 공장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소재로 하여 볼셰비키적 창작방법론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카프의 방향 전환 이후의 소설적 경향을 잘 드러내 주는 작품이다. 1945년 광복 후에 한설야, 이기영 등과 함께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을 결성하여 서기장으로 활동하였으나, 이듬해 월북하여 조ㆍ소문화협회 서기장에 취임했다. 1955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권환(權煥. 1903.~1954.)

본명 권경완(權景完). 권환은 1927년에 카프 도쿄 지부에 입단하여 김남천, 안막, 임화 등과 함께 일본에서 프로문학 운동을 했다. 귀국 후에는 《중외일보》 기자로 활동하며 카프의 <예술대중화 논쟁>에 참여하였고, 김기진과 박영희 등 카프의 창립 단원들을 축출하면서 임화 등과 함께 카프의 ‘제2차 방향 전환’을 이끌어 볼셰비키 예술운동의 주도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권환은 소설보다는 시와 평론 분야에서 주로 활동하였다. 1931년 7월 《조선일보》에 연재된 단편 「목화와 콩」은 많지 않은 그의 소설 작품 중 하나로, 농민을 각성시켜 소작쟁의 등 계급투쟁을 일으킨다는 볼셰비키 창작방법론을 충실히 따른 작품이며 식민지 농업정책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담고 있다. 권환은 광복 후 이기영, 윤기정 등과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을 결성하였고 조선문학가동맹에서도 서기장에 선출되었다. 그러나 1947년 조선공산당의 활동이 불법화되어 당 지도부와 함께 임화 등 카프 문인이 대거 월북할 때 그는 마산으로 낙향하였으며, 1954년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남천(金南天. 1911.~1953.)

본명 김효식(金孝植). 김남천은 일본 유학 시절인 1929년에 카프 도쿄 지부에 가입하였고, 기관지 《무산자》에 임화, 안막, 한재덕, 이북만, 김두용 등과 함께 동인으로 활동하였다. 귀국 후 1930년 평양고무공장 노동자 총파업에 참여하였으며,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희곡 「파업조정안」과 단편 「공장신문」을 써냈다. 1931년 무렵에는 임화, 안막, 권환 등과 함께 김기진의 〈대중화론〉을 개량주의라 비판하고 문예운동의 볼셰비키화에 주력하여 카프의 ‘제2차 방향 전환’을 이끌었다. 그리고 1933년 제기된 사회주의 리얼리즘 논의에 참여하면서 이것이 처음 제창된 러시아와는 다른, 조선에 맞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방법론을 고민했다. 그 결과 1937년 루카치(Luk?cs, Gy?rgy. 1885~1971.)의 이론을 수용하여 ‘로만개조론’이라는 문학론을 펼쳤으며, 이 실천으로 첫 장편소설 『대하』를 집필해 발표했다. 1945년 김남천은 임화와 조선문학건설본부를 설립했고, 이 단체가 이듬해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과 병합되며 조선문학가동맹이 결성되자 서기장에 선출되었다. 1947년 월북한 뒤에는 제1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서기장을 역임하였고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는 조선인민군 종군 작가로 참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1953년 박헌영을 비롯한 남로당 세력 제거 당시 숙청되었다.

이북명(李北鳴. 1910.~1988. 추정)

본명 이순익(李淳翼). 이북명은 흥남질소비료공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일제 치하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던 조선 노동자들의 삶과 저항을 그린 첫 작품 「질소비료공장」을 1932년 《조선일보》에 연재했다. 1935년에 발표된 「민보의 생활표」에서는 공장에서 일하며 급여를 받아 가족을 부양하는 ‘민보’라는 인물의 가계부를 소재로 삼아 당대에 손쓸 수도 없이 몰락의 길로 내몰려 가는 하층민의 삶과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 냈다. 소시민 지식인 출신인 다른 여러 카프 작가들의 작품이 관념적이거나 도식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현장 노동자 출신인 이북명의 작품은 체험으로부터 얻은 구체적인 현실성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성취를 이뤘으며, 그에게 ‘조선 최초의 노동자 작가’라는 이름을 가져다주었다. 월북한 뒤에는 장편 『당의 아들』, 장편 『등대』 등 북한의 경제정책과 당대의 현실을 반영한, 북한 문단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작품을 발표했다. 1988년 무렵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신애(白信愛. 1908.~1939.)

호적명 백무동(白戊東). 백신애는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항일운동가이자 여성작가로, 192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필명 ‘박계화(朴啓華)’로 출품한 단편 「나의 어머니」가 당선되어 ‘신춘문예 첫 여성 작가’라는 기록을 세우며 등단했다. 이전 시기 경북 경산의 자인공립보통학교에 부임하며 ‘경북의 첫 번째 여교사’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으나, 재임 중 사회주의여성단체인 조선여성동우회에 가입하여 활동한 것이 탄로나 해임되었다. 1934년 무렵 낙향하여 경산군 반야월의 한 과수원에 기거하면서 작품 활동에 전념하였으며, 이때 체험한 가난한 농민들의 생활이 「복선이」 「채색교」 「적빈」 「악부자」 등의 바탕이 되었다. 「꺼래이」 역시 이 시기에 지어진 단편으로, 러시아 국경을 넘나드는 조선 빈민들의 비극적인 모습을 그려 낸 작품이다. 1939년 췌장암으로 경성제국대학병원에 입원 치료 중 타계했다.

지하련(池河連. 1912.~1960. 추정)

본명 이현욱(李現郁). 지하련은 이선희ㆍ최정희와 함께 1940년대 여성문학의 한 축을 담당한 작가로, 임화의 두 번째 부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평론가 백철(白鐵. 1908~1985.)의 추천으로 《문장》에 단편 「결별」을 발표하며 등단하였는데, 백철은 이 작품을 두고 참신하고도 능숙한 작품이며 “능히 당대 문단 수준을 육박하고 넘칠 것”이라 평했다. 지하련은 작품 활동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체향초」 「가을」 「산길」 등의 작품에서 젊은 남녀의 미세한 감정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작가로서의 개성을 확고히 했다. 1946년에 조선문학가동맹의 기관지인 《문학》 창간호에 발표한 단편 「도정」은 해방 직후의 소란스러운 공간 속에서 한 양심적인 지식인이 느끼는 소회와, 사회적 모순을 앞두고 갈등하는 내면을 그려 낸 작품이다. 당시 조선문학가동맹이 선정한 제1회 조선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이태준의 『해방 이후』와 함께 1945년 이후 한국 사회의 모습을 증언하는 주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1947년 임화와 함께 월북하였으나 1953년 임화가 숙청된 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1960년 평안북도 희천 부근의 교화소에서 병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목차

편견과 오해에 갇힌 문학, 카프(KAPF)를 정리하며

김기진 붉은 쥐

박영희 전투
사냥개
지옥순례

최서해 탈출기
박돌의 죽음
기아와 살육
홍염紅焰

조명희 낙동강

이기영 원보[一名 서울]
서화鼠火

한설야 과도기[一名 새벽]

윤기정 양회굴뚝

권환 목화와 콩

김남천 공장신문
물!

이북명 암모니아 탱크
민보의 생활표

백신애 꺼래이

지하련 도정道程

책 속으로

그렇다, 사람은 한 번 살다가 한 번 죽는다. 이것만큼 확실한 것이 어디 있느냐. 무엇이 귀하냐? 무엇이 대단하냐? 사람은 났다가 죽는다는 것을! _31쪽. 김기진 「붉은 쥐」 그러나 오직 싸움할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인간의 자유가 없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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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사람은 한 번 살다가 한 번 죽는다. 이것만큼 확실한 것이 어디 있느냐. 무엇이 귀하냐? 무엇이 대단하냐? 사람은 났다가 죽는다는 것을!
_31쪽. 김기진 「붉은 쥐」

그러나 오직 싸움할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인간의 자유가 없어지는 때에 일어나는 치명적으로 부르짖는 싸움이며, 생활의 안락을 여지없이 빼앗길 때에 일어나는 붉은 피 마당에서 싸움이 비롯되는 것이다.
_68쪽. 박영희 「전투」

아내가 나간 뒤에 나는 아내가 먹다 던진 것을 찾으려고 아궁지를 뒤지었다. 싸늘하게 식은 재를 막대기에 뒤져내니 벌건 것이 눈에 띄었다. 나는 그것을 집었다. 그것은 귤껍질(橘皮)이다. 거기는 베어 먹은 잇자국이 났다. 귤껍질을 쥔 나의 손은 떨리고 잇자국을 보는 내 눈에는 눈물이 괴었다. … ?오죽 먹고 싶었으면 길바닥에 내던진 귤껍질을 주워 먹을까! 더욱 몸 비잖은 그가! 아아, 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한 아내를 나는 의심하였구나!
_112쪽. 최서해 「탈출기」

나는 여태까지 세상에 대하여 충실하였다. 어디까지든지 충실하려고 하였다. 내 어머니, 내 아내까지도 뼈가 부서지고 고기가 찢기더라도 충실한 노력으로 살려고 하였다. 그러나 세상은 우리를 속였다. 우리의 충실을 받지 않았다. 도리어 충실한 우리를 모욕하고 멸시하고 학대하였다. … 김 군! 나는 더 참을 수 없었다.
_117~118쪽. 최서해 「탈출기」

“당신은 최하층에서 터져 나오는 폭발탄 같아야 합니다. 가정에 대하여, 사회에 대하여, 같은 여성에 대하여, 남성에게 대하여, 모든 것에 대하여 반항하여야 합니다.”
_213쪽. 조명희 「낙동강」

“어떻든지 이 세상은 돈만 있으면 제일인즉 무슨 짓을 하든지 돈을 버는 것이 첫째가 아니냐 말야.”
_268쪽. 이기영 「서화」

“우리들 하는 일이 그렇게 편한 줄 아나배……. 오뉴월 염천에 끓는 물을 앞에 끼고 앉아서 손을 담가 보라지, 하루도 못 배길 걸.”
“하루는커녕 단 한 시간이라도 견뎌 보래라.”
“남이 하는 일은 모두가 쉽게 뵈나 봐.”
_355쪽. 윤기정 「양회굴뚝」

급료는 오르지 않는데 물가는 나날이 올라갔다. 살림을 시작하니 십이삼 원씩은 들었다. 작년 유월에 승급이 되어서 잔업수당까지 합하여 일급이 구십 전이 되었다. 좋은 반찬 한번 못 사 먹으면서 이달까지 애를 쓰나 돈은 나날이 부족되었다. … 남이 두부를 사다 먹으면 민보는 비지를 사다 먹었다. 쌀값은 자꾸 올랐다. 전달보다 더 절약하여도 물가가 고등하니까 남은 돈이라고는 도무지 없다. … 이렇게 생활이 궁하고 보니 민보는 요행을 바라는 병에 걸렸다.
_449~451. 이북명 「민보의 생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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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가려진 작가, 지워진 작품. ‘카프(KAPF)’와 그들의 문학 뼈 빠지게 벌어서는 한 푼 저축이 없이 그저 입살이도 바쁘게 거의 거의 살아가는 자기가 한없이 가엾게 생각되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이달도 출근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돈이 부족이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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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작가, 지워진 작품. ‘카프(KAPF)’와 그들의 문학

뼈 빠지게 벌어서는 한 푼 저축이 없이 그저 입살이도 바쁘게 거의 거의 살아가는 자기가 한없이 가엾게 생각되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이달도 출근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돈이 부족이 될 것을 생각하니 기가 딱 막혔다. 모든 것이 귀찮았다.

오늘날 읽어도 한 치 어색함이 없이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이 문장은, 지금으로부터 약 90년 전 ‘조선 최초의 노동자 출신 작가’ 이북명이 쓴 단편 「민보의 생활표」(1935)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북명은 흥남질소비료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했으며 1932년 첫 작품 「질소비료공장」을 《조선일보》에 연재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체험으로 얻은 구체적인 현실성을 바탕으로 노동자와 하층민의 삶과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당대 문인들의 격찬을 받았다. 그럼에도 연구자들을 제외하면 오늘날 ‘이북명’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는 ‘카프’의 후신인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 소속 작가이자, 월북 작가였다.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른다.
- 한국 근ㆍ현대문학의 잃어버린 파편, 카프

중ㆍ고등학교를 마친 한국인이라면 문학 시간에 한번쯤은 ‘카프’라는 명칭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카프’ 하면 흔히 ‘일제강점기 때의 사회주의 문학단체’ ‘작품 대부분이 살인과 방화로 끝난다.’ 혹은 조금 더 깊이 들어간다면 ‘관념적이고 정치적 목적성이 짙어 그 작품 수준은 높지 않다.’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작품을 읽어 보았는가 하면, 대답은 부정적이다.
1948년 국가보안법 제정, 1950년 한국전쟁, 휴전 이후의 반공 이데올로기를 거치며 카프 문인들을 비롯해 월북한 작가들의 작품은 우리 문학사와 교육계에서 배제되었다. 1987년 6ㆍ29 민주화선언 이후 시행된 ‘월북 작가의 해방 이전 작품에 대한 해금 조치’로 그들의 작품집과 연구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일부 작품은 교과서에 실리기도 하였으나, 여전히 카프문학에 대한 인식은 실제로 읽은 작품에 근거하기보다는 ‘들은 대로, 배운 대로’의 피상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카프문학은 일제강점기 민족해방운동의 한 방편이자 당대 하층민의 삶을 보여 주는 창(窓)이었고, 카프 내ㆍ외부의 활발한 작품 활동과 논쟁은 우리 한국문학을 발전시키는 자양분이 되었다. 이들의 활동을 살펴볼 때라야 한국문학의 온전한 자취를 파악할 수 있다.
대한민국 스토리DNA 스물네 번째 책, 『탈출기?카프문학 작품 선집』은 1920년대와 1930년대에 한국문학의 성장과 발전에 큰 축을 담당했으나 일제강점기에는 검열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는 반공 이데올로기에 의해 불온서적으로 지정되어 가려지고 지워졌던 ‘카프문학’을 온전히 마주 보고자 엮은 책이다. 카프 결성(1925) 이전의 신경향파문학부터 카프의 해산(1935)까지 김기진, 박영희, 최서해 등 주요 작가 열두 명의 작품 스무 편을 발표된 순서에 따라 배치하여 카프문학의 흐름을 알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1945년 해방 이후 사회주의 지식인의 내면 풍경을 짐작케 하는 작품까지 수록해 당대의 시대상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제 우리 한국문학의 잃어버린 파편, 카프문학을 만나 보자.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의 우주
‘대한민국 스토리DNA’ 스물네 번째 책

‘대한민국 스토리DNA 100선’. 새움출판사가 야심차게 펴내고 있는 이 선집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가지 큰 특징이 있다. 첫째는, 이야기성이 강한 작품을 골라 펴냈다는 점이다. 둘째는, 드라마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원형(DNA)이 되는 작품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야기성에 주목해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의 삶의 내력을 오롯이 껴안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의 정신사를 면면히 이어가고 있는 작품들을 꼼꼼하게 챙기고 골랐다. 옛날 민담에서부터 현대소설과 시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전해지는 이야기는 무수히 많다. 그 가운데 스토리가 풍부하고 뚜렷한 작품을 선정해 과거와 현재, 신화와 역사가 공존하면서 서로 대화하는 형식으로 100권을 채워 나가고 있는 중이다.
오늘날 모든 역사 드라마와 영화의 원형이 된 이광수의 장편소설 『단종애사』, 도시 빈민들의 뒷골목을 생생하게 조명한 80년대 베스트셀러 『어둠의 자식들』, ‘첫사랑’과 ‘없는 자의 슬픔’을 주제로 한 단편집 『소나기』, 한국 대표 문학상들의 시작점이 된 작가들의 탁월한 작품들을 모은 『무진기행』 등이 대한민국 스토리DNA를 구성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탈출기 ? 카프문학 작품 선집』은 시리즈 중 스물네 번째 책이다. 대한민국 스토리DNA는 이후에도 국문학자나 비평가에 의한 선집이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대중의 선호도를 우선적으로 반영하여 새로운 한국문학사를 구성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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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한국에서 아직까지 사상의 자유는 요원한 일이다.   ...

    한국에서 아직까지 사상의 자유는 요원한 일이다.

     

    북한이라는 현실이 기득권들의 정권 유지 수단으로 공고하게 작용한 최악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고

     

    일상에서도 대화보다는 강제, 악습, 착취가 당연시 되는 전체주의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친일파 박정희가 집권하면서 한국은 완벽하게 박정희 천황의 소유물이 됐다.

     

     천황의 소유물이 된 이후 민주주의는 없었고 독재라는 일제시대의 연장은 고문과 탄압, 착취가 일상이 되는 지옥이었다.

       

    사상의 자유가 없어 노동빨갱이이음동의어(異音同意語)’나 마찬가지다.

     

     이념이 아닌 사람으로서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존엄성을 주장하고

     

    노동의 가치를 내세우면 독재자를 모방하기에 급급한 사측의 무뇌아들은 경찰이든 깡패를 동원해

     

    노동자들에게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엄청난 탄압과 린치를 가했다.

       

    사상의 자유가 없고 이념을 핑계로 마녀 사냥이 횡행하던 시절에 일제시대 때

     

    사회주의 문학인 카프집단 작가들의 작품은 불온서적일 수밖에 없었고

     

    이를 소유하는 거 자체가 체제 전복, 반역과 같은 천황에 대한 대역죄에 해당했을 것이다.

       

    한 괴물이 악랄하게 시민들에게 총질하는 시대를 벗어나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사상의 자유가 보장된 시대에

     

    불온서적이었던 카프 집단의 문학 작품이 일반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상황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당시 작가들이 바라본 노동 문제는 현재 노동 문제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작품에서 묘사되는 착취, 인권 탄압, 급여 갈취 등은 현재에도 공공연히 일어나는 문제라고 할 수 있으며

     

    작가들은 노동자들이 기득권들이 쉽게 착취하고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노예아닌 하나의 온전한 인간임을 강조한다.

       

    최서해, 이기영, 윤기정과 같은 작가들은 일제시대 때는 일본의 등쌀에 도망 다녀야 했고

     

    피동적인 독립 이후엔 이승만이라는 최악의 인물을 피해 월북했다가

     

    월북해서는 또 박정희나 별반 차이가 없는 괴물 김일성의 촉수를 피해 살아야 하는 불운한 운명을 맞이해야 했다.

       

    이념 이전에 문학으로서 노동자들의 피폐하고 괴로운 현실을 알리고자 했던 이들은

     

    단지 기득권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상의 탄압부터 시작해

     

    온갖 반역과 같은 대형 범죄자 취급을 받았으며 노동 문학에 의의가 있는 작품들이

     

    특히 한국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 부분은 아주 안타까운 부분이다.

       

    카프문학은 단순히 국문학적인 의의뿐만 아니라 사회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도 의의가 있는 작품들이다.

     

     당시 노동자들의 일상을 작품을 통해 알아볼 수 있고

     

    그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괴물들의 탐욕과 사회상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념 문제에만 골몰하는 어리석음을 벗어나 노동이라는 인간의 벗어날 수 없는 생계의 운명에서

     

    카프집단의 작품은 소설의 사회적 책임을 상징하는 창작물이며

     

    현대인들에게도 노동의 가치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는 여지를 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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