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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조
340쪽 | A5
ISBN-10 : 8984371084
ISBN-13 : 9788984371088
엔조 중고
저자 가스 스타인 | 역자 공경희 | 출판사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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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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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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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개 엔조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철학자 개와 카레이서 주인이 만들어가는 용기와 사랑 이야기 『엔조』. 개를 내레이터로 등장시킨 이 소설은 철학자 같은 개 '엔조'의 시각을 통해 세상과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주인 데니와 엔조가 엮어가는 카레이싱과 가족 이야기, 주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갈등 관계를 바라보는 엔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른 개들과 달리 자신이 인간에 가까운 영혼을 소유하고 있다고 믿는 엔조. 현명하고 지혜롭지만 때로는 엉뚱하고 유머러스한 엔조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잔잔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 책은 <빗속을 질주하는 법>으로 출간되었던 기존의 한국어판을 제목과 표지를 바꿔 새롭게 펴낸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가스 스타인
저자 가스 스타인(Garth Stein)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1987년 컬럼비아대학교를 졸업했으며, 1990년 동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로 일하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현재 가족과 사랑스러운 개 코메트와 함께 시애틀에서 살고 있다.《엔조》는 세 번째 소설을 출간하는 신예작가의 작품으로는 보기 드물게 폭넓은 주목을 받았다. 런던도서전에서 출품돼 비상한 관심 속에서 세계 20여 개국에 판권이 팔려나갔으며, 2008년 첫 출간 이후 2011년 현재까지 장장 3년간 아마존 베스트셀러 상단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무려 100주 동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다. 이 소설은 개 ‘엔조’가 내레이터로 등장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마치 노회한 철학자 같은 개 엔조의 시각을 통해 걸러져 나오는 세상과 사람들의 모습은 차라리 인간의 눈으로 그려질 때보다 훨씬 더 객관적 진실에 근접해 있다. 철학자 개 엔조와 카레이서 데니가 엮어가는 가족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간의 도전정신과 열정이 녹아있는 카레이싱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소설은 시련에 맞서는 인간의 용기와 더불어 사랑의 소중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가스 스타인은 《엔조(2008)》, 2006년 퍼시픽 노스웨스트 출판인협회상을 수상한《How Evan Broke His Head and Other Secrets(2005)》,《Raven Stole the Moon(1998)》등의 소설을 썼다.

역자 : 공경희
역자 공경희는 전문 번역가로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강의했다. 시드니 셀던 《시간의 모래밭》으로 데뷔한 후 《위험한 관계》,《호밀밭의 파수꾼》,《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비밀의 화원》,《매디슨 카운티의 다리》,《파이 이야기》,《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우리는 사랑일까》,《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우연한 여행자》,《꿈꾸는 아이》,《매뉴얼》,《스톨른 차일드》,《데미지》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책 속으로

난 늘 인간과 비슷하다고 느끼며 살았다. 내게는 다른 개와는 다른 뭔가가 있었다. 개의 몸을 입고 있지만 그건 껍데기일 뿐이다. 몸 안에 뭐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영혼. 내 영혼은 인간인 것을. 난 이제 인간이 될 준비가 다 됐다. 죽음으로 나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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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늘 인간과 비슷하다고 느끼며 살았다. 내게는 다른 개와는 다른 뭔가가 있었다. 개의 몸을 입고 있지만 그건 껍데기일 뿐이다. 몸 안에 뭐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영혼. 내 영혼은 인간인 것을.
난 이제 인간이 될 준비가 다 됐다. 죽음으로 나의 모든 걸 잃게 된다는 것을 안다. 기억 전부를, 경험 전부를 잃겠지. 그것들을 안고 다음 생으로 가고 싶지만-스위프트 가족과 겪은 일이 워낙 많아서-그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내가 억지로 기억하는 것 외에 어쩔 수 있을까? 내가 아는 걸 영혼에-위도 옆도 없고, 페이지도 없고, 아무 형태도 없는 영혼에-새기려 애쓸 수밖에. 내 존재의 주머니 속 깊이 박혀서, 새로 눈을 떴을 때 물건을 쥘 수 있는 손을 보면 알리라. 이미 알고 있으리라.
-8~9p

데니는 레이싱을 움직임이라고 말한다. 한순간의 일부이며, 그 순간을 제외한 어떤 것도 인식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은 나중에 해야 된다.
위대한 챔피언 줄리언 사벨라로사는 ‘레이싱을 할 때는 내 몸과 마음이 워낙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나는 생각하면 안 된다. 생각했다가는 실수하고 말 것이다.’라고 말했다.
-20p

데니가 외출하면 이브가 내게 밥을 차려주었다. 그녀가 몸을 굽혀 사료그릇을 줄 때, 내 코는 그녀의 머리 근처에 있게 된다. 그때 나는 나쁜 냄새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나무 썩는 냄새, 버섯 상한 냄새, 축축하고 질펀하게 썩는 내. 이브의 귀와 누관에서 나는 냄새였다.
이브의 머리에 뭔가 이상이 있어보였다. 내가 말할 수 있었다면 데니와 이브에게 경고할 수 있었으련만. 병이 발견되기 한참 전에.
안타깝게도 그들은 오랜 후에야 기계와 컴퓨터, 인간의 머리를 들여다보는 의료장비를 동원해 병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첨단 의료장비를 정밀하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투박하고 무딘 편이다. 증상에 무게를 두는 의료철학에 근거해 반응할 뿐, 늘 한 발 늦기 때문이다. 내 코는-그렇다, 맨질맨질하고 작고 검은 코는-이브보다도 한참 전에 뇌가 병들었음을 알았다. -42p

레이싱에서 차는 눈이 가는 곳으로 간다고들 말한다. 차가 멋대로 스핀할 때 드라이버가 벽에서 눈을 떼지 못하면 차는 벽에 부딪친다. 타이어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느낄 때 드라이버가 트랙을 내려다보면 차를 제어할 수 있다.
차는 눈이 가는 곳으로 간다. ‘증명할 것이 눈앞에 있다’와 같은 말이다.
레이싱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90p

진정한 영웅이라면 흠결이 있다. 진정한 챔피언이라면 승리 자체보다는 승리하기 위해 어떤 장애물을 넘고 극복해왔는지를 보아야 한다.
흠결이 없는 영웅은 사람과 우주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
레이싱 역사상 가장 재능이 뛰어난 포뮬러 원 드라이버이자 역대 최다 우승한 마이클 슈마허가 팬들이 좋아하는 챔피언들의 순위에서 밀려난 건 바로 그 때문이다. 슈마허는 아일톤 세나와는 다른 드라이버다. 세나 역시 귀신 같은 기술을 구사하는 드라이버였지만 관객들을 향해 매력적인 윙크를 보낼 줄 알기에 슈마허보다 카리스마 넘치고 감성적이라고 평가받는다. 1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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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철학자 개 엔조 이야기! 철학자 개 ‘엔조’와 카레이서 ‘데니’가 엮어가는 레이싱 & 가족사랑 이야기! 2008년 출간 이래 3년간 아마존 베스트셀러! 장장 100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엔조》는...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철학자 개 엔조 이야기!
철학자 개 ‘엔조’와 카레이서 ‘데니’가 엮어가는 레이싱 & 가족사랑 이야기!
2008년 출간 이래 3년간 아마존 베스트셀러! 장장 100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엔조》는 개가 내레이터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그간 개를 주요 소재로 한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는 종종 있었지만 개를 내레이터로 한 소설은 처음이다. 이 소설은 런던국제도서전에서 크게 주목받았고, 세계 20여 개국에서 출간되었다. 2008년 첫 출간 이래 현재(2011년)까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등재돼 있으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100주간이나 올라 있는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이제 겨우 세 번째 소설을 출간하는 무명작가 가스 스타인으로서는 전혀 예기치 못한 반응이었다.
이 소설에 세계 여러 나라 출판사와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개가 소설의 내레이터로 등장한다는 점이 단연 흥밋거리였을 것이다. 엔조는 개가 주로 하는 행동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마치 노회한 철학자처럼 통찰력이 돋보이는 철학적 수사들을 쏟아낸다. 엔조의 시각을 통해 걸러져 나오는 세상과 사람들의 모습은 차라리 인간의 눈으로 그려질 때보다 훨씬 더 객관적 진실에 근접해 보인다.
엔조는 개가 아니었다면 도저히 볼 수 없는 부분, 가령 인간의 감정이나 내면의 욕망을 특별하게 발달한 후각을 통해 예리하게 판별하고 나름의 통찰과 분석을 가한다. 엔조의 발달된 후각은 사람의 병증(病症)을 알아내기도 하고, 감정 변화를 재빨리 읽어내기도 한다. 엔조는 특유의 후각으로 호의적인 사람과 적대적인 사람도 구분해낼 수 있어 엔조 앞에서 섣불리 감정을 숨기려는 시도는 한낱 헛수고에 그치고 만다.
엔조는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긴요한 비밀을 알아내고도 쉽사리 알려주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만약 엔조에게 언어 구사와 손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졌다면 차라리 인간보다 나은 개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엔조는 능력의 한계를 충분히 알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는 가족(데니와 그의 아내 이브, 딸 조위)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레이싱의 짜릿한 전율, 인생의 시련과 고통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의 메시지!
이 소설은 주로 데니와 그가 펼치는 카레이싱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갈등 관계를 바라보는 엔조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레이싱의 짜릿한 전율, 가슴을 끌어들이는 스토리 라인, 인생의 시련과 고통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엔조의 시각을 통해 세상과 인생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무조건 빨리 달린다고 승자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카레이싱은 인생과 닮아 있다. 카레이싱에서 경쟁자들보다 더 빨리 결승점을 통과하기 위해 필요한 테크닉과 전략은 인생의 레이스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들이다. 카레이서가 충돌과 전복을 피하기 위해 적절한 테크닉과 대처 방법을 연마해야 하듯 인생의 레이스 역시 다양한 도전과 위기, 시련을 벗어나기 위해서 고된 훈련과 경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니까. 부지불식간에 밀어닥치는 고난과 위기를 끈기 있게 헤쳐 나가다 보면 어느새 결승점에 도달한다는 것도 카레이싱과 인생의 공통점이다.
엔조는 자기 자신이 인간에 가까운 영혼을 소유하고 있다고 믿는다. 죽음을 눈앞에 둔 엔조는 지난날들을 회상한다. 데니가 최고의 카레이서가 되기 위해 겪어야만 했던 수많은 도전과 시련들, 불시에 밀어닥친 이브의 죽음, 조위의 양육권을 빼앗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처부모와의 법정싸움 등이 엔조의 머리에서 명멸해간다.
현명하고 지혜롭지만 때로는 엉뚱하고 유머러스한 엔조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는 읽는 내내 입가에서 잔잔한 웃음이 떠나지 않게 한다. 개의 시각을 통해 인간세상의 이면을 새롭게 바라본다는 발상 자체도 이채롭고, 거기에 곁들여진 풍성한 이야기도 깊이 음미해볼 가치가 있다. 엔조는 그저 귀엽고 앙증맞은 애완견으로서의 존재 의미를 뛰어넘어 인간과 진정한 교감을 이루어내는 철학자 개로 널리 인식될 것이다.
따스하게 가슴을 적시는 가족이야기와 카레이싱에 빗댄 인생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애견가들에게는 특별히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소설을 다 읽는 순간 우리는 빗속을 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더불어 인생에 대한 자신감으로 충만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줄거리 요약 및 내용 소개
래브라도 & 테리어 혼혈견인 엔조는 스스로 다른 개들과는 다르다고 믿는다. 자기 자신의 몸속에는 인간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것. 그런 엔조이기에 사랑하는 주인 데니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제스처밖에 없다는 현실에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데니는 프로페셔널 카레이서가 되기 위한 사전 준비로 시애틀에 있는 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한다. 엔조는 텔레비전에서 카레이싱을 시청하면서 갖가지 세상사와 인간사회의 지식들을 빨아들인다. 엔조는 데니와 함께 행복한 시절을 보내지만 곧 둘만의 공간에 이브가 끼어든다. 데니가 이브와 결혼한 것.
어느 날 이브는 데니가 카레이싱 때문에 집을 비운 사이 출산을 하게 되고, 엔조에게 자신의 곁을 지켜달라고 말한다. 엔조는 데니의 아기 조위를 끔찍이 좋아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엔조는 이브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예민한 후각을 통해 알게 된다. 조위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무렵, 이브는 자주 심한 두통에 시달리지만 한사코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결국 때를 놓치게 된다.
이브의 고통스런 투병생활과 함께 데니의 가족에게는 시련이 밀어닥친다. 지금껏 데니를 사위로 인정하지 않던 이브의 부모가 나타나 가족생활 전반에 걸쳐 노골적인 간섭을 시작한다. 급기야 이브가 세상을 떠나면서 데니와 처부모는 조위의 양육권을 둘러싸고 법정싸움을 전개한다. 데니는 송사를 벌이는 동안 그나마 조금 있던 재산이 소진되다시피 한다. 좌절의 구렁텅이로 떨어지기 일보직전 곁을 지키는 엔조의 우정은 데니에게 재기를 위한 정신적 발판이 되는데…….

가스 스타인은 참을성이 많고 지혜로운 개를 화자로 만들어냈다. 엔조는 단순히 목줄을 맨 털북숭이가 아니다. 차라리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매혹시키며 눈물짓게 한다.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

시련과 고통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의 메시지! 이 소설을 읽고 나면 개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책 속으로 추가>
가끔은 상대 차가 앞서가지 못하도록 자리를 지키는 게 유리한 경우도 있다. 레이스 전략상 혹은 심리적인 이유로 그렇게 해야 하는 경우이다. 때로 드라이버는 경쟁자보다 뛰어나다는 걸 입증해야 하니까.
레이싱은 훈련과 지략의 싸움이다. 단순히 누가 더 속도를 잘 내는지 겨루는 경기가 아니다. 마지막에는 늘 현명하게 운전한 드라이버가 승리한다. 188~189p

정말이지 내 몸을 벗어버리고 싶고, 내던지고 싶었다. 매일이다시피 저 아래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외롭고 심심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다들 목적지를 향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내 꼴이라니……. 문을 열고 나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눌 수조차 없었다. 인사할 수 있다고 해도 개의 혀로는 말을 할 수가 없었고, 악수도 못했다. 사람들에게 어찌나 말을 걸고 싶던지! 그들의 삶에 어찌나 끼어들고 싶던지! 구경이 아니라 참여하고 싶었다. 지지하는 친구 노릇 말고 내 주변 세상을 심판하고 싶었다.
262p

‘이건 위기에 불과해요. 위기는 곧 지나가요! 세월의 무자비한 어둠 속에 한 번 처박힌 것뿐이에요!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가르쳐준 사람이 바로 당신 아니었나요? 준비된 사람들에게는, 각오가 된 사람들에게는 늘 새로운 가능성이 나타나게 된다고 가르쳐줬잖아요. 그러면 자기 자신도 믿어야죠!’
하지만 난 말할 수 없었다. 그저 그를 물끄러미 쳐다볼 수밖에는.
“노력했지만 이젠 정말 어려워.”
그가 말했다.
내 말을 듣지 못했으니 그렇게 말할 만했다. 내 말은 한 마디도 듣지 못했으니. 나는 개니까.
272~273p

진정한 챔피언이라면 운명을 받아들일 것이다. 진창에서도 계속 달린다. 최선을 다해 라인을 유지하면서, 안전할 때 트랙에 진입할 것이다. 그렇다, 그는 레이스에서 몇 등 뒤로 밀린다. 그렇다,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고, 아직 살아 있다.
레이스는 길다. 너무 빨리 달리다가 중도에서 주저앉는 것보다는 차라리 늦게라도 완주하는 쪽이 더 낫다. -306p

나는 빗속을 달리는 법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안다. 균형의 문제이자 예측과 인내의 문제이다. 빗속에서 성공적으로 달리기 위해서는 드라이빙 기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신력이 중요한 문제이다! 자기 자신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트랙은 차의 연장선이며, 비 역시 연장선이다. 하늘이 비의 연장선이라는 걸 믿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내 자신이 아니라는 걸 믿어야 한다. 내가 모든 것이고, 모든 것이 나라는 걸 믿어야 한다.-3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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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개는 사람을 어떻게 볼까? | ju**m | 2011.07.15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철학자 개 엔조 이야기 ...
    철학자 개 엔조 이야기
     
    애완 동물을 넘어서 이제는 반려 동물로 불리는 개, 개가 사람의 인생을 관조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러한 질문에 답변을 해주는 책이 이 엔조이다.
     
    엔조는 자신에게 사람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개이다. 그 개는 대니와의 첫만남부터 헤어짐까지를 완벽하게 기억을 하고 그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다. 이야기는 레이서를 꿈꾸는 대니와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적정한 선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난 늘 인간과 비슷하다고 느끼며 살았다. 내게는 다른 개와는 다른 뭔가가 있었다. 개의 몸을 입고 있지만 그건 껍데기일 뿐이다. 몸 안에 뭐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영혼. 내 영혼은 인간인 것을.
    난 이제 인간이 될 준비가 다 됐다. 죽음으로 나의 모든 걸 잃게 된다는 것을 안다. 기억 전부를, 경험 전부를 잃겠지. 그것들을 안고 다음 생으로 가고 싶지만-스위프트 가족과 겪은 일이 워낙 많아서-그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내가 억지로 기억하는 것 외에 어쩔 수 있을까? 내가 아는 걸 영혼에-위도 옆도 없고, 페이지도 없고, 아무 형태도 없는 영혼에-새기려 애쓸 수밖에. 내 존재의 주머니 속 깊이 박혀서, 새로 눈을 떴을 때 물건을 쥘 수 있는 손을 보면 알리라. 이미 알고 있으리라. <본문 중에서>
     
    자 이제 책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자. 엔조는 철학자 혹은 인간의 한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뭐 단순하게 소설의 화자를 사람에서 개로 변경을 한 것이 아닌가로 쉽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작가는 이러한 오해의 소지를 철저하게 지워 내고 있다. 개의 시선의 한계를 명쾌하고 철저하게 보여줌으로서, 오히려 더 철학자적인 면모를 강화하는 방식의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의 핵은 대니의 레이싱에 있다. 대니는 레이싱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최고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대니와 엔조는 트랙위에서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다. 그리고 대니가 레이싱을 사랑하는 것 처럼 엔조도 레이싱을 사랑한다. 그렇게 둘의 호흡은 완벽하게 맞는 한쌍이 되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대니의 애절한 가족사가 함께하고, 사람들의 감정을 엔조는 자신의 발달된 후각을 이용하여 사람의 상태를 관찰하고 이야기를 한다.
     
    엔조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의 일원으로 자신을 생각을 한다. 자신이 그 가족의 일원이고, 그렇게 함께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방법이라 생각을 한다. 엔조의 생각은 아마도 작가가 가지고 있는 개에 관한 생각을 반영을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애완동물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반려라는 생각을 반영하고 있기에 이런 설정이 가능 한 것이 아닌가 한다. 역자도 역자 후기에서 밝혔지만 어쩌면 한번쯤을 있을 법한 반려견과의 아픔 이별의 이야기와 가정사를 관통하고 반려견과의 이야기가 이 책 전반을 애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빗길을 운전하는 법은 그렇지 않은 길보다 운전이 수월하지 않다. 그런 면에서 대니는 빗길을 운전을 잘하는 레이서이고, 인생의 굴곡에 그만큼 잘 대처를 하는 사람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인생을 살면서 빗길을 운전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 빗길을 얼마나 잘 대처를 하고, 얼마나 잘 운전을 하는가가 인생의 결과를 좌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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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
파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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