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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새(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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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쪽 | A5
ISBN-10 : 8956606730
ISBN-13 : 9788956606736
노란 새(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케빈 파워스 | 역자 원은주 | 출판사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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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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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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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야만성과 잔혹함을 그려낸 21세기 전쟁 문학! 이라크전 참전용사 출신 작가 케빈 파워스의 자전적 소설 『노란 새』. 가상의 이라크 도시에서 복무하는 두 소년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과거의 전쟁이 아닌 현대의 이라크전을 다루며 ‘21세기 전쟁 문학’의 시작을 알린다. 출간 이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며 전미도서상과 플라어티-더넌 첫소설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가디언 퍼스트북을 수상했다. 전쟁의 야만성과 죽음의 공포에 내몰린 인간의 트라우마를 담담하면서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알 타파르’에서 머피라는 또래 소년과 함께 복무하게 된 주인공 바틀. 그는 전장으로 떠나기 직전 머피의 어머니에게 그를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약속을 한다. 두 소년은 더 중요한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지만, 현실을 그들의 희망과는 반대로 흘러간다. 그들은 무자비하게 자행되는 살상, 전쟁의 소모품에 불과한 무력한 개인의 죽음을 경험하며 점점 순수함을 잃어간다. 그러던 중 머피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 바틀은 자신의 기억을 파헤치며 머피가 죽은 원인을 알아내려 하는데….

저자소개

저자 : 케빈 파워스
저자이자 미국 문단의 신성 케빈 파워스(Kevin Powers)는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에서 태어났다.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텍사스 오스틴 대학에서 시 전공으로 석사를 취득했다. 제임스 미치너 장학금을 받으며 다양한 시인 모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작가는 2004년 이라크전 당시 17세의 나이로 이라크 모술과 탈 아파르 지역에서 포병으로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집필했다.

역자 : 원은주
역자 원은주는 충북대학교에서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야수의 정원》, 《붉은 엄지손가락 지문》, 《윈스턴 처칠의 뜨거운 승리》, 《권력의 탄생》, 《우라늄》, 《붉은 엄지손가락 지문》, 《죽음의 전주곡》,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중 《할로 저택의 비극》, 《벙어리 목격자》, 《다섯 마리 아기 돼지》 등이 있다.

목차

1장 2004년 9월 이라크 니네베 주 알 타파르
2장 2003년 12월 뉴저지 주 포트 딕스
3장 2005년 3월 독일 라인란트팔츠 주 카이저슬라우테른
4장 2004년 9월 이라크 니네베 주 알 타파르
5장 2005년 3월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
6장 2004년 9월 이라크 니네베 주 알 타파르
7장 2005년 8월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
8장 2004년 10월 이라크 니네베 주 알 타파르
9장 2005년 11월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
10장 2004년 10월 이라크 니네베 주 알 타파르
11장 2009년 4월 켄터키 주 포트녹스

책 속으로

“그거 알아, 바트?” “뭐?” “내가 식당에서 걔 앞줄에 끼어들어서 새치기를 했어.”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누구?” “죽은 애.” “아, 괜찮아. 그런 것 갖고 속 태우지 마.” “내가 머저리 같아.” “괜찮아.” “씨발, 미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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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알아, 바트?”
“뭐?”
“내가 식당에서 걔 앞줄에 끼어들어서 새치기를 했어.”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누구?”
“죽은 애.”
“아, 괜찮아. 그런 것 갖고 속 태우지 마.”
“내가 머저리 같아.”
“괜찮아.”
“씨발, 미칠 것 같아.”
머프는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았다. 손바닥 언저리로 계속 눈을 문질러댔다.
“내가 아니라서 정말 기뻤어. 나 정말 미쳤지?”
“안 그래. 미친 게 뭔지 알아? 그런 뭣 같은 생각도 안 하는 거야.”
나도 같은 생각을 했다. 내가 총을 맞지 않아 기뻤고, 지켜보는 우리 모두 앞에서 그렇게 죽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돌이켜보면 슬프지만,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저 친구가 죽고 내가 죽지 않아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 157~158p

헬기가 착륙하자 헬기 기장과 의무병들이 선실의 금속 바닥에서 군인 한 명을 끌고 나왔고, 스타카토 박자로 돌아가는 날개 아래서 그는 무언극 배우처럼 울부짖었다. 그의 피가 바닥에서 그들의 팔로, 그리고 들것 위로 길을 내며 따라갔고, 그의 왼쪽 다리는 더 이상 다리가 아니라 가위로 자른 바지 아래에 놓인 진흙 색깔의 옥수수 반죽처럼 매달려 있을 뿐이었다. 의무병 아가씨는 양손으로 그 다리에 지혈대를 대고 누르며 들것 옆에 자리를 잡았고, 그들은 임시 병원을 향해 달려갔다. 장갑을 낀 한 손이 그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이 그의 얼굴을, 그의 머리카락을, 그의 입술과 눈을 쓸었고, 그들이 천막 안으로 사라지면서 헬기 역시 이륙해서 지평선을 향해 점차 사라졌다.
회전날개 돌아가는 소리가 도시 위로 점차 희미해지면서 좁은 병원 텐트 안에서 비명을 지르는 군인의 목소리가 점차 커졌다. 언덕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던 몇 명 안 되는 사람들이 멈춰 섰다. 머프와 나는 움직이지도 말을 하지도 않았다. 모여든 사람들은 군인의 비명이 점점 약해지다 사그라지는 걸 가만히 듣고 있었다. 우리는 그저 목이 쉰 것이길, 지치거나 마취가 된 것이길, 이제 시원한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고 그의 성대가 고통의 음악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길 바랐지만 그게 사실이 아니란 것 또한 알고 있었다.
나는 머프를 바라보았고, 머프가 이곳에 오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물론 의무병 아가씨가 아름답긴 했지만 그것 때문이 아니었다. 다른 무엇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녀가 접시에서 비누 덩어리를 꺼내, 기둥에 볼트로 박아 넣은 임시 싱크대에서 손을 씻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오후 햇살에 부드러운 목선이 드러났고 그녀는 빛 속에서 투명했다. 구름이 드문드문 흘러갔고 그녀는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담배를 피워 물고 조용히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프가 알 수 없는 여러 날 이곳에 온 이유가 그녀의 미모가 아닌 바로 이 때문이라고 난 생각했다. 그 장소, 언덕 꼭대기의 작은 텐트들, 그녀가 있는 그 작은 공간. 그곳이 우리가 아는 상냥함과 친절함의 마지막 서식지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흙바닥에 앉아 조용히 흐느끼는 그녀를 지켜보는 게 이해가 되었다. - 209~210p

“본질적인 걸 말해주세요. 격렬한 교전을 치를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궁금하거든요.”라고 했을 때 우리 대부분은 그를 무시했고 몇 명은 꺼지라고 쏘아붙였지만 머프는 설명해주려 했다. 머프는 이렇게 말했다.
“마치 자동차 사고 같아요. 사고가 일어날 거라는 걸 알고 실제로 다른 차에 부딪히기까지의 그 찰나. 정말 무력한 기분이요. 언제나처럼 차를 몰고 가고 있는데 갑자기 눈앞에 다른 차가 나타나고 어떻게 해볼 수도 없는 느낌이요. 그리고 그 사실을 아는 느낌이요. 죽음이나 어떤 것이 오고 있거나 오지 않는 기분이요. 그런 기분이에요.” 머프는 말을 이었다. “차 사고가 나기 직전의 찰나 같은 기분이지만, 여기서는 며칠간이고 그런 기분이 이어질 수도 있죠.” 머프는 잠시 말을 멈췄다. “우리랑 같이 나가서 전방에 서보시죠? 분명 알게 될 텐데.” - 124~1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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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노란 새 (원제: The Yellow Birds) 2012년 가디언 퍼스트북 수상작ㆍ전미도서상 최종후보작 “저 친구가 죽고 내가 죽지 않아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거칠고 생생한 시적 언어로 그려낸 전쟁의 야만...

[출판사서평 더 보기]

노란 새
(원제: The Yellow Birds)

2012년 가디언 퍼스트북 수상작ㆍ전미도서상 최종후보작

“저 친구가 죽고 내가 죽지 않아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거칠고 생생한 시적 언어로 그려낸 전쟁의 야만성
그리고 죽음의 공포에 몰린 인간의 트라우마
“21세기의 헤밍웨이”라는 찬사 아래 미국 문단의 신성으로 떠오른
이라크전 참전 용사의 충격적인 자전적 소설

★ 2012년 가디언 퍼스트북 수상작
★ 2012년 전미도서상 · 플라어티-더넌 첫소설상 최종후보작
★ <뉴욕타임스 북리뷰> 선정 미국 최고의 책 Top 10
★ <데일리비스트>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선정 최고의 책 Top 10
★ <에스콰이어> <퍼블리셔스위클리> <커커스리뷰> 등 선정 최고의 책
★ 미국 아마존 소설 부문 2위 · 전 세계 22개국 번역 출간


조너선 사프란 포어, 제이디 스미스 등 쟁쟁한 신예 작가들을 배출해낸 문학상 가디언 퍼스트북의 시상식은 작년 미국 출판계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2012년 최대의 화제작이자 문제작이라 할 수 있는 케빈 파워스의 장편소설 《노란 새》가 최종 후보에 오른 강력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이 상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노란 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2012년 북엑스포 아메리카에서 리틀브라운의 베테랑 에이전트이자 아셰트 북그룹 대표인 마이클 피치에게 이 소설이 발탁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데이비드 포스터 월러스의 《창백한 왕(Pale King)》,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사후 출간 회고록 《위험한 여름(The Dangerous Summer)》 같은 대작의 책임편집을 맡았던 피치는 이 소설이 “살아남고자 고군분투하는 젊은 군인의 초상, 그리고 그런 젊은이들에게 전쟁이 미친 영향을 너무나 깊이 있게, 슬프도록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그 문체의 아름다움과 간결성을 헤밍웨이의 문체에 견주어 회자하며 판권을 계약했다. 리틀브라운과의 대형 계약 외에도 이라크전 참전용사 출신 작가가 자신의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라는 사실 역시 이 소설에 대한 관심에 불 지피는 데에 한몫했다.
출간 전 원고 상태에서 이미 전 세계 22개국에 판권이 체결된 이 소설은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출간되었고, 특히 미국 독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문학 전문지 <뉴욕타임스 북리뷰>의 간판 칼럼니스트이자 유명 작가들에게 거침없는 혹평을 하기로 유명한 퓰리처상 수상 평론가 미치코 카쿠타니가 이 소설에 9.5점이라는 이례적인 평점을 주면서 한층 더 높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노란 새》는 미국 출판계 최고 권위의 상인 전미도서상과 플라어티-더넌 첫소설상 최종후보에 올라 그간의 기대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고, <뉴욕타임스 북리뷰> <데일리비스트> <에스콰이어> <퍼블리셔스위클리> 등 수많은 언론에서 2012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라크전에 관한 최초의 위대한 문학”
-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21세기의 전쟁 문학


나는 전쟁이 인류를 하나로 통합하는 행위로, 지구 상의 그 어떤 행위보다도 사람들을 한데 묶어주는 것이라고 주입교육을 받았다. 헛소리. 전쟁은 무엇보다도 인류를 유아론자로 만든다. 네가 어떻게 오늘 나의 목숨을 구해줄 것인가? 죽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네가 죽으면 내가 죽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질 테니. 너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게 비결이다. 우리는 무수한 번호 속 한 명의 군인, 무수한 먼지 속의 번호 하나에 불과했다. - 본문 중에서

케빈 파워스의 소설은 동시대의 일반적인 소설과는 분명히 다른 지점에 서 있다. 이는 오늘날 대부분의 소설이 개인의 사적 경험에 기반한 ‘소(小)세계’를 다루는 것과 달리, ‘전쟁’이라는 거대한 공적 경험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전쟁의 루머》의 작가 필립 카푸토에 따르면, “《일리아드》이후로부터 전쟁은 언제나 문학의 주요한 주제”였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늘 있어온 전쟁은 인류의 기억에 가장 큰 상흔을 남기는 사건이었기에 위대한 문학 작품의 형태로 그 족적을 남겼다. 지난 20세기에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개선문》이 각각 세계 1차, 2차 대전을 다루며 전쟁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면, 현재는 21세기의 전쟁 문학, 즉 ‘이라크전’을 다룬 문학이 탄생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한 뒤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한다는 명분하에 ‘이라크의 자유’라는 작전명으로 전쟁을 개시했다. 2003년에 발발한 이라크전은 2011년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이라크전의 종전을 선언하며 끝이 났다. 이 사이 세 차례의 전쟁이 있었고 작가 파워스는 그중 두 번째,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이어진 전쟁 중 이라크 탈 아파르와 모술 지역에서 복무하며 이라크전의 참상을 경험했다.
미국에 있어 이라크전은 ‘위대한 미국’의 ‘위대한 전쟁’이어야만 했다. 그렇기에 이라크전의 종전 이후 참전 용사의 회고록, 그들이 겪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관한 보고서 등 다양한 자료가 하나둘씩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모두가 기다리던 21세기의 전쟁 문학, ‘위대한 전쟁’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감히’ 고백할 만한 소설은 쉽사리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2012년이 되어서야 케빈 파워스라는 신성(新星)이 《노란 새》를 들고 나타났다. 이 소설은 이라크전에서 희생되는 수많은 생명을 애도한 뒤 신문의 연예란으로 쉽사리 눈을 돌리는 사람들에게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직면하게 한다.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방식으로 현대의 전쟁을 묘사한다”는 평을 받은 작가 파워스는 자신이 경험했던 전쟁의 야만성과 참혹함, 그리고 생존을 위해 인간성이 말살되는 모습을 (본래 시인으로 등단했던 만큼)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담담하면서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에 관해 서머싯 몸 수상작가 크리스 클리브는 “불편한 진실을 고백하며 픽션의 힘을 재확인시켜주는 훌륭한 문학적 성취”라고 평가했으며,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라크전에 관한 최초의 위대한 문학 작품”이라는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약한 동시에 고군분투하는 인간성을 조망하다”
- 전쟁으로 산산 조각난 기억, 공유하는 상처의 경험


나는 모두에게 사격을 중단하라고, “도대체 우리는 어떤 인간이냐?”고 묻고 싶었다. 그러다 순간 마치 구원받은 것처럼, 기이한 감각 하나가 날 사로잡았다. 난 남자가 아닌 소년일 뿐이고, 저 남자가 겁에 질렸을지도 모르지만 나 역시 겁나긴 마찬가진데 그런 데까지 마음을 써줘야 하나? 나는 내가 그 남자를 향해 총을 쏘고 있으며 그 남자가 죽은 걸 확신할 때까지 총질을 멈추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깨닫고 어마어마한 충격에 휩싸였다가, 그 남자를 죽인 게 나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라는 걸 알고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 본문 중에서

소설은 가상의 이라크 도시 ‘알 타파르’(작가가 복무한 이라크 도시 ‘탈 아파르’의 언어유희)에서 복무하는 두 소년병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가 파워스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주인공 바틀 이병은 머피라는 또래 소년과 함께 복무하게 되고, 전장으로 떠나기 직전 머피의 어머니에게 그를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약속을 한다. 작은 시골 마을 출신인 두 소년은 더 중요한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전장에 오지만 현실은 그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흘러간다. 아무 거리낌 없이 자행되는 무자비한 살상, 전쟁의 소모품에 불과한 무력한 개인의 연이은 죽음. “계속 일탈하는” 것 이외에는 버틸 방법이 없는 전장에서 머피는 기이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에 죄책감을 느낀 바틀은 자신의 기억을 헤집으며 머피가 죽은 원인을 알아내려 한다.
이 소설은 2004년의 이라크, 2003년의 미국, 2005년의 독일 등 시간과 공간을 순서 없이 넘나들며 진행되는 비선형적 구조를 지니고 있는데, 이 같은 구조는 ‘전쟁’이라는 이 소설의 주제와도 맞아떨어진다. 소설 속에서 바틀이 전쟁의 기억을 가리켜 “거꾸로 맞추는 퍼즐”에 비유하는 것처럼, 전쟁은 단순히 뼈와 살을 부술 뿐 아니라 인간의 정신을 산산이 조각내 수천 개의 파편으로 만든다. 주인공 바틀의 기억 역시 전쟁으로 파편화되었으며 이 기억의 편린들로 이뤄진 비선형적 구조는 머피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를 강화할 뿐 아니라 독자들을 끔찍한 비밀의 한가운데로 적극 이끄는 장치로서 작용한다. 독자는 바틀의 조각난 기억을 맞추며 머피의 죽음을 스스로 추적하는 가운데 자신 역시 어느 정도는 책임이 있음을, 이 하나의 죽음뿐 아니라 우리가 방관하는 수많은 죽음에 책임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전쟁은 모두가 공유하는 상처의 경험이나, 그 경험의 디테일은 개인마다 다르다. 이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라는 ‘사적 경험’을 ‘공적 경험’으로 치환함으로써, 거대 담론에 치중하는 소설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을 피할 수 있었다. 첫 장편소설 《노란 새》에서 우리가 외면해온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길 호소한 파워스는 미국 문단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 이 책에 쏟아진 해외 언론의 찬사
“헤밍웨이의 계보를 잇는, 전쟁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을 작품”
미치코 카쿠타니, 퓰리처상 수상 평론가
“이라크전에 관한 최초의 위대한 문학 작품”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그해 봄에 전쟁은 우리를 죽이려 했다.’라는 첫 문장을 읽은 순간, 나는 이 문장이 《모비딕》의 ‘나를 이스마엘이라 불러다오.’에 비견될 문장이라는 사실을 확신했다. 파워스는 타고난 시적 재능을 통해 이라크전의 경험을 풍부한 감정으로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다. 예로부터, 《일리아드》 이후로부터 전쟁은 언제나 문학의 주요한 주제 중 하나였다. 위대한 책들은 시공을 초월하여 영속하고 진실한 사실을 전하는 법이고, 《노란 새》는 바로 그런 부류에 속하는 책이다.” 필립 카푸토(《전쟁의 루머》의 작가)
“우리는 단지 이라크전에 관한 위대한 소설을 기다려 온 것이 아니라, 더욱 중요한 무언가, 그러한 전쟁 이면에 감춰진, 흠 많고 복잡하며 고군분투하는 인간성을 조망하는 예술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우리는 케빈 파워스의 《노란 새》를 얻게 되었다.”
로버트 올렌 버틀러(《이상한 산의 향기》, 퓰리처상 수상작가)
"이 소설은 불편한 진실을 고백하며 '픽션의 힘'을 재확인시켜주는 훌륭한 문학적 성취이다." 크리스 클리브( 《리틀 비》, 서머싯 몸 수상작가)
“고전으로 자리 잡을 소설. 헤밍웨이와 팀 오브라이언의 소설들 옆에 파워스의 《노란 새》를 꽂아둬라.” 앤서니 스워포드(《자헤드》의 작가)
“《노란 새》는 이라크전에 관한 《서부전선 이상없다》라고 할 수 있다.” 톰 울프(《허영의 불꽃》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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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노란 새 | yy**id | 2013.03.1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케빈 파워스의 자전적 소설인 [노란 새]는 작가가 2004년 이라크전 당시 17세의 어린 나이로 이라크 모술...
    케빈 파워스의 자전적 소설인 [노란 새]는 작가가 2004년 이라크전 당시 17세의 어린 나이로 이라크 모술과 탈 아파르 지역에서 포병으로 복무한 실제 경험을 토대로 이 소설을 집필했다. 왠지 개인적으로는 '전쟁'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이  생소하기도 하고 사실 실감도 전혀 나지 않지만 이 소설은 그 실감나지 않는 '전쟁'을 참으로 섬세하면서도 '전쟁터'에서의 생활이 어떤건지 생생하게 전해질 수 있게 해 주었다. 읽는 내내 나 자신이 조금은 주인공 바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의 고뇌도 함께 나누게 되었다. 인간의 역사는 '전쟁'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전쟁'을 통한 죽음이 얼마나 헛되고 헛된거며 살아 남은 자들에겐 더없는 상처가 되어 일생을 행복하게 보내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주인공 바트에게 있어 머피는 언제나 새파랗게 젊고 젊은 청년으로만 기억할 수 밖에 없단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게 느껴졌다. 세상엔 많은 종류의 이별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아프고 안타까운 이별은 죽음을 통한 사별이 아닐까 싶다. 사진이나 기억속에서만 어루만질수 있는 이별...
    책의 제목이 왜 [노란 새]일까 궁금했었는데 그 답은 전통 미군 군가에 있었다. 부리가 노란 노란 새를 빵 한 조각으로 꾀어 머리통을 박살냈지...그야말로 전쟁터에선 사람이 사람이 아닌 한마리 노란 새처럼 그 목숨도 참 부질없어지는가 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바트가 머피의 어머니와 한 약속으로 인한 부담감과 혹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과 전쟁터속에서의 인간의 나약함과 이중성등을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 17살이라면 정말 어리고 어린 나이인데 내 자식이라면 기필코 난 필사적으로 참전하지 못하게 했을거다, 틀림없이~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직업군인으로 원하는 사람만이 입대를 하는데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는 다는 건 참으로 잔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참전용사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으며 힘들어 하는 바트를 통해서 '전쟁'의 잔혹함과 폐해를 새삼 알게 되었다. 2004년 이라크전쟁 당시 티비 뉴스로만 봤었기에 먼 나라의 일로만 생각했었다.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닌...이 책은 '전쟁'의 실상에 대해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알려 주고 있으며 또한, 인간의 본성이 어떠한지도 적나라하게 잘 나타내고 있다. 
    -우리의 가장 큰 실수는 우리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이제 와 생각하면 각각의 죽음을 우리의 생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여겼다는 게 어이없게 느껴진다. 그 사망자들 각각은 그 시간에 속해 있고, 다라서 그 시간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고 여겼던 것이. 우리는 그 목록이 무한하다는 걸 알지 못했다. 천 명 이상은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역시 산송장이 될 수 있다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 P24
    인간의 특성중 하나가 자신만은 남들과 달리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라 생각하는데 그 '죽음'에 있어서도 그러한 것 같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지만 무한한 존재이기를 바라며 '죽음' 또한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라 생각한다. 허나 그건 희망사항을 뿐이다.
    잔잔한(?) 하루하루의 일상들을 덤덤한 느낌으로 물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책 [노란 새]를 읽고 한동안 내가 주인공 바트가 된 기분이 들었다. 
  • 1. 소설을 읽다 보면 작가가 독자에게 무언가를 툭 내뱉듯이 내면의 목소리를 들려주는데, 그것이 구린내가 나는 똥인지...

    1. 소설을 읽다 보면 작가가 독자에게 무언가를 툭 내뱉듯이 내면의 목소리를 들려주는데, 그것이 구린내가 나는 똥인지 아니면 황금으로 만들어진 똥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 찾아오는 경우가 간혹 있다. 나는 <노란 새>을 읽으면서 이 소설이 황금똥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황금똥을 실제로 구경해본 적이 없는지라, 작가의 주옥같은 배설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했다는 좌절을 느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우선 일독을 한 후, 다시 읽어야만 작가가 서술한 내면묘사를 직접 바트(나)의 입장이 되어 음미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단적으로 말해서 "그해 봄에 전쟁은 우리를 죽이려 했다"라는 소설의 첫 문장이 신체적인 죽음뿐 아니라, 정신적인 죽음까지 상징한다는 것만 미리 알고 읽는다면 훨씬 더 이 소설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일독 후의 감상을 남긴 후 바로 다시 읽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2. 앞서 읽어야 할 책에서 예고한 대로 <노란새>는 자전적 경험이 담긴 전쟁 소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껏 많은 전쟁 소설이 다룬 소재인 전쟁이 인간을 얼마나 황폐하게 하는가? 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작가의 대답을 제일 먼저 기대해 봄 직하다. 실제로 이라크 파병을 마치고 돌아온 작가에게 쇄도하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소설을 썼다고 하니, <노란새>는 그 질문에 매우 충실한 소설이다. 

     

    <노란 새>에서 내가 그러한 모범 답안지만 봤다면 황금똥이라고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작가는 극적 흥미를 유발시키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마치 추리소설 같은 플롯을 사용하여 반전이 있는 결말을 가장 나중에 공개하고, 결말의 원인과 결말 후의 반응(전쟁터에서의 시간과 귀국 후의 시간)을 교차시켜 서술했다. 전쟁의 고통과 귀국 후의 안도감이 교차할 것 같지만, 아쉽게도 주인공의 어떤 잘못으로 인하여 절망을 떨쳐내지 못한 트라우마가 공존한다. 

     

    개인적으로는 귀국 후의 심리적 불안감을 드러내는 서사에서 전쟁터의 인물들의 마지막이 어떻길래 주인공의 현재가 이러할까? 궁금증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시간차 플롯 덕분에 전쟁은 나쁜 것이라는 당연한 결론으로 귀결하는 대신 문학 작품에서 기대할 만한 스릴감과 약간의 거리 두기로서 이성적으로 사건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3. 소설에서 크게 두드러지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나는 작은 부분에 관심을 보였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에이, 그냥 군대나 가야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군에 입대했다가는 이 책의 말마따나 그냥 좆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이 소설 속의 인물이 그런 마음가짐(남자다워지고 싶어서,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으로 군에 입대했다가 이런 사달이 났다. '설마 내가 전쟁터까지 가겠어?' 라고 생각했다가, 잘못 꼬여서 전쟁터에 차출된다. 

     

    고작 스무 살 남짓한 친구들이 말이다. 그들이 전쟁에 대해서 무엇을 알겠는가? 군대가 보균한 딱히 언급하지 않아도 알만한 그런 부조리한 문제에 노출되고, 그것이 현실로 급작스럽게 다가왔을 때, 그들은 저항할 힘을 잃고 무너져 내렸던 것이다. 그들은 1,000번째 죽음만 벗어나면 자신들만은 자유로울 것이라고 간절히 바랐건만, 그것은 그야말로 그들 만의 바람에 그치고 말았다.     

     

    4. 글을 쓰고 난 뒤에 생겨난 마지막 생각들까지 마저 정리하자. 댓글에 대장물방울님께서 표지에 대해서 코멘트를 붙여주셨다. 나르시스의 느낌이 난다고. 사실 이 소설에서 그런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그런데 표지는 나르시스의 느낌이 뭍어났다. 그래서 표지와 소설의 내용과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아래의 댓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소설은 나르시스도 아니고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런 의문이 형성된 이상 왜 이런 표지를 사용했을까 궁금해졌다. 그러던 찰나. 우연히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의 동료 머프에 대한 묘사에서 그에 대한 단서를 찾아낼 수 있었다.

     

    178. 무엇이 없어졌는지 설명할 재료가 충분하지 않았다. 머릿속으로 머프를 재구성하려 노력하면 할수록, 그림은 점점 더 흐릿해졌다. 내가 끌어낼 수 있는 모든 기억이, 다른 기억을 영원히 밀어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도 어느 정도 비율이 있었다. 마치 거꾸로 퍼즐을 맞추는 것 같았다. 비슷한 모양들, 급격히 희미해지는 그림, 완전함과 완성을 방해하는 보드지의 흐릿한 황갈색.

     

    머프는 그(나)의 곁을 떠났다. 이것은 스포가 아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소설의 초반에서부터 줄기차게 머프는 죽었음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스포는 어떻게 죽었느냐가 될 것이다. 그러니 안심해도 좋다. 어쨌든 머프는 그의 곁을 떠났고, 전쟁을 끝내고 귀국을 하고 오랜 시간 동안 머프에 대한 기억이 아주 멀어지지도. 그렇다고 생생하게 떠오르지도 않는 아주 불편한 기억이 되었다. 그것이 바로 황갈색이요. 흐릿한 색감이다. 바로 표지의 색감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5. 

     

    210. 머프는 선택을 하고 싶어했다. 머프는 원하고 싶어했다. 머프는 내부에서 자라나는 무감각을 다른 무언가로 바꾸고 싶어했다. 머프는 그의 몸 주변에 모여드는 것을 결정하고 싶어했으며, 어쩌다 우연히 그에게 들러붙어 응축 원반처럼 주변에서 궤도를 도는 것을 거부하고 싶어졌다. 머프는 자신이 요구하지 않은 모든 것의 흩어진 잔해를 자신의 의지로 밀어내고 균형을 잡았다는 하나의 기억을 가지고 싶어했다. 

     

    225. 나는 아무도 찾지 않는 작은 박물관의 큐레이터 같았다. 나 자신조차도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다. 전쟁에서 얻은 작은 패물 하나를 신발 상자에 다시 집어넣고, 다른 하나를 꺼내기도 했다. 여기에는 탄피 하나, 저기에는 군복 오른쪽 어깨에서 떼어낸 연대 기장 하나. 내가 살아야 할 필요가 있었는지 확신이 들지 않는 삶의 흔적을 나타내는 물건들이었다.

     

    236. 스털링 그의 인생은 궤도를 따라 도는 물체처럼 전적으로 의존적이었으며, 별 주변을 흔들거리며 도는 행성 중 하나로만 존재했다. 그가 한 모든 행동은 존재하는 기대에 대한 응답이었다. 그는 자신을 위해서, 온전히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는 딱 한 가지 행동만 할 수 있었으며, 그건 그의 짧고 혼란스러운 인생의 마지막 행동이었다.

     

    이것은 나와 머프. 그리고 스털링에 대한 성향에 대한 단적인 비교를 그려낸 문장이다. 이 소설은 머프 - 나 - 스털링의 구도로 형성되었음을 알려둔다. 이 비교를 보면서 나는 어쩌면 머프는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킨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같은 최후를 맞이한 것이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해봤다. 그렇다면 저 표지에 실린 성인(聖人) 같은. 미소년의 모습이 이해가 가능하다. 

     

    어쨌든 소설을 읽을 당시에는 머프에 대한 존경심은 썩 크게 일지 않았는데, 어떻게 꼬인 퍼즐을 풀다 보니 무언가 보이는 느낌이다. 이런 마무리를 짓도록 도와주신 대장물방울님께 감사를 표하는 의미에서 노란 새의 함정을 건네드렸다. 

  •       나라와 나라 사이의 영토 확장,이념,종교,부족 간의 이해다툼이 기폭제가 ...
     
     
     
    나라와 나라 사이의 영토 확장,이념,종교,부족 간의 이해다툼이 기폭제가 되어 한 나라를 침입하면서 수많은 사상자와 외상후 트라우마를 안기게 한다.지난 시절의 내전,전쟁 등을 매체나 기록물 등을 통해 바라 보면 전쟁의 화마는 힘없는 어린이,아낙네,노인들이 아무 죄없이 속수무책으로 희생이 된다.설령 살아 있을지라도 커다란 부상과 전쟁이라는 공포와 전율감이 오래도록 심장 속에 남아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아울러 나라의 명령에 어쩔 수 없이 참가하고 복역해야 하는 젊은 전사(戰士)들이 겪는 상처와 후유증도 대동소이하리라 여겨진다.
     
    중동은 역사적,종교적,이념적으로 불안을 안고 있는 지역이다.게다가 석유라는 부존자원이 세계적으로 고갈되어 가면서 자원을 둘러싼 전쟁은 현대 인류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1990년대 초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불붙은 미.이라크 전쟁은 표면적으로는 이라크의 화학무기 제거와 후세인의 독재정권 타도가 목적이었지만 당시 부시 정권의 내막은 석유자원을 둘러싼 야심만만한 전쟁이었다.미.이라크 전쟁이 남긴 결과는 미국의 막대한 군사비 지출과 경제 위기만 가중되었을 뿐 이라크로부터 얻은 실익은 많지 않은 걸로 안다.게다가 핵무기로 중동을 장악하려는 이란의 부상도 만만치 않다.중동은 아직도 꺼지지 않은 불씨가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캐빈 파워스작가는 실제 이라크 전쟁에 참가한 전사로서 당시의 실상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이라크 '알 타파르'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건조하고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 날의 전장(戰場)은 인명에 대한 고귀함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무조건 적군을 죽이고 내가 살아야 되는 극한 상황이다.또한 군 고위자들은 입으로만 명령하고 부하 병사들이 죽든 말든 뒷짐지고 있는 꼴은 목불인견일 뿐이다.
     
    주인공 바트,전우 머프,하사관 스털링 등이 위주가 되어 살기등등한 전쟁의 화마가 남긴 상황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박격포,미사일 로켓 등과 같은 공습 상황은 보여 주고 있지는 않지만 전쟁이 남긴 '알 타파르'의 대지는 온통 싸늘하게나뒹구는 시체와 총상으로 처참하게 죽어 가는 병사들을 바라보는 전우들의 무덤덤한 표정과 시체 냄새를 맡고 달겨 드는 동물과 조류들의 본능에 충실한 모습 등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살기등등한 전쟁터는 살려는 본능,한계상황까지 가야 하는 곳이기에 인간의 영혼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머프 전우가 생을 마감하고 상관의 명령에 의해 시체를 티크리스강에 흘러 보내고 말았는데 머프 어머니께는 전쟁에서 희생 당했다고 본의 아닌 거짓말을 하게 되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실종자에서 사망자로 바뀌어 버린 전우 머프의 어머니에게 군 당국은 뭐라고 변명을 할 것인가.전쟁에서 희생된 죽음은 그저 나라의 이념과 통치의 수단.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머프의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을 부여 안고 긴 세월 아들을 가슴에 묻고 회한을 삭이면서 여생을 의미없는 삶을 이어갈 것이다.
     
    전쟁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이 글은 비단 파워스작가만이 겪는 얘기는 아니다.전쟁은 대개가 힘없는 양민,병사들이 이념의 희생이 되고 그 후유증은 사회적 재앙이고 막대한 손실이라고 생각한다.또한 국가간 역학관계,정치 파워게임을 놓고 벌어지는 전쟁은 아직도 연소되지 않은 채 언제 발발하지 모르는 이슈이다.현재 북한이 정전협정을 파기하고 전쟁을 노리는 위기의 상황에서 전쟁에 대비한 대책을 다각도로 마련해 놓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 노란새 | tj**045 | 2013.03.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참 현실적인 전쟁소설이었다. 거의 가장 최근 아니 지금도 미군은 이라크에 주둔하면서 잔여세력들을 없애기 위해 아직도...
    참 현실적인 전쟁소설이었다.
    거의 가장 최근 아니 지금도 미군은 이라크에 주둔하면서 잔여세력들을 없애기 위해 아직도 그 곳에 있다.
    그 곳에 몇 년전에 파병을 다녀온 사람이 쓴 책인 만큼 더욱 현실감이 있었다. 마치 본인이야기를 썼던것 처럼..
     
    군대는 어딜가나 비슷하다는 생각이든게 주인공과 주인공의 직속상사였던 하사와 중위. 그리고 조금 약했던 죽은 그 친구.
    내가 군대에 있었을 때에도 비슷한 캐릭터들이 있었다. 원래 성격이 그런건지 아니면 성격이 변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세상엔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많지만 군대처럼 그런 성격의 사람을 접해봐야 할 상황은 참 드물다.
    이런면에서 군대가 하나의 작은 사회고 나아가 장교출신을 우대하는게 이러한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 전쟁이나면 언론에 비춰지지 않을 세상은 이렇게 되겠거니 한다.
    폭탄이 터져서 사람이 죽어도 가족이나 각별한 사이가 아닌 이상 한두번이 아닌 경우에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밖에 없다는게 참... 죽은 이에게도 미안하지만 인간의 존재감이 전쟁이라는 그 기간에는 종이 한 장 보다 못한것이 된다는것이 씁슬하다.
     
    특히 군인은 동료들이나 상사.부하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보이려고 애쓰겠지만.. 홀로 남겨지면 죄책감에 시달려 술과 여자를 찾아 애써 달래보지만 아무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도 평생을 수 없는 그 사건들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게 안타까웠다.
     
    전쟁에서 죽어 돌아가지 못해 안타깝게 죽어 가족들과 친구들이 슬퍼하는 경우도 비참하지만
    전쟁에서 살아서 돌아왔지만 신체적.정신적 장애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경우가 더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돈과 명예를 얻고 나라에서 보장해주는 각종 지원에 직업까지 얻을 수 있는 탁월한 이득이 있을것이다.
    그렇지만 참전 이전에 어떠한 삶을 살았을지는 모르겠지만 참가 이후에 몸과 마음이 안 좋은 쪽으로 변했으리라.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고 잃는게 있으면 얻는게 있듯이 전쟁 후 다양하게 변하겠지만
    얻는것 보다는 잃는것이 더 많은 상처뿐인 영광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가 북한과의 1953년 7월에 체결한 휴전협정이 아직까지는 유지되는게 감사하고
    평화롭게 통일이 될 때까지 그것이 깨지지 않고 통일과 동시에 없어지면 좋겠지 싶다.
     
    마지막으로 제 2의 노란새 주인공이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여 전쟁에 임하는 일이 없었으면 싶다.
  • 우린 아프리카의 소년병에 대해 말한다. 어떻게 이런 아이들을 전쟁 도구로 사용하냐고? 그런데 이 소설을 읽으면 열일곱 살에 입...
    우린 아프리카의 소년병에 대해 말한다. 어떻게 이런 아이들을 전쟁 도구로 사용하냐고? 그런데 이 소설을 읽으면 열일곱 살에 입대한 작가와 등장인물이 나온다. 아프리카의 소년병들(미군보다는 몇 살 어리다)은 나쁘고 미군은 좀더 나이가 많다는 것으로 올바른 것일까? 이런 생각이 먼저 든 것은 역자가 후기에서 말했듯이 주인공을 포함한 하사와 중위 등의 군인들이 모두 20대 초반이란 사실 때문이다. 이 청소년들은 전쟁을 영화나 게임으로 보았던 세대고, 그 참혹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육이오나 월남 전쟁을 경험한 분들에 비하면 나도 그렇지만.
     
    가상의 이라크 도시 알 타파르에서 전투가 벌어진다. 매일 미군이 죽는다. 야간 전투에서 어린 군인들은 각성제와 두려움 때문에 깨어있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바틀과 머프와 스털링 하사다. 화자인 바틀이 스물한 살이고 머프는 열일곱, 스털링은 많아야 스물다섯을 넘지 않은 어린 나이다. 이 어린 나이에 그들은 무더운 이라크의 명분없는 전쟁에 참여한다. 이라크에 오기 전 그들에게 전쟁은 영화나 게임 그 이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두려움과 만용과 용기가 뒤섞인 이 선택은 그들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버린다.
     
    전쟁을 소재로 했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멋진 전투 장면은 없다. 불시에 날아온 총알은 죽음을 부르고, 옆에 선 동료가 언제 죽을지 모른다. 공포와 둔감해진 감각은 적군이 아닌 민간인에게 총알을 쏟아붓는다. 적은 시체를 이용해 함정을 파고, 갑작스런 공격에 주변은 늘 죽음으로 가득하다. 이런 상황들을 작가는 굉장히 건조하면서도 유려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읽으면 단순히 건조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조금만 집중하면 왜 평론가들이 시적 언어란 단어를 사용했는지 공감하게 된다.
     
    구성은 비교적 간단하다. 과거의 한 시점에서 현재로 진행하고, 그 사이사이에 과거의 사건을 넣어서 무슨 일이 생겼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든다. 특히 머프의 죽음을 둘러싼 상황과 의문은 뒤로 가면서 더 커지는데 사실 이 장면을 보았을 때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의문이 생겼다. 독자가 느낀 의문이 이 정도라면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 어느 정도일지 쉽게 감이 잡히지 않는다. 군에 입대한 청소년들이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싶어 했겠지만 실제 전장은 그 중요한 무엇보다 생존의 본능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소설을 보면서 이라크 전쟁 이후 수많은 병사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렸다는 기사를 다시금 되살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전쟁에 참가한 바틀과 머프 등에게 어떤 식으로 일어났는지 보여줄 때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머프의 기이하고 괴상한 죽음과 그의 사체를 두고 일어난 사건은 이 전쟁이 만들어낸 광기의 결과물이다. 이후 바틀이 집으로 돌아온 후 보여준 행동들은 이 결과의 파편이다. 이 두 순서를 바꿔놓아 이야기 속에 더 몰입한다. 단순히 시간 순서를 바꿈으로서 호기심과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부대에 온 대령의 연설 “대원들. 미국 국민이 제군을 믿고 있다. 대원들 평생에 이런 중요한 일은 다시는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119쪽)는 엄청난 거짓말이다. 바틀과 머프의 대화에서 이것이 잘 드러난다. 그들은 이 전쟁이 평생에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전장에 있지 않고 게임처럼 이 상황을 보는 사람에게 이 거짓말은 자기를 정당화하는 최면이자 새로운 신병을 모집하는 광고가 된다. 정치인들 중 단 한명도 전장에서 죽음의 공포와 마주하고 싸우지 않는다. 그런 그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청소년들을 죽음의 땅으로 내몰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도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라면 아직 남북이 휴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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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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