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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NN16
520쪽 | A5
ISBN-10 : 8901152215
ISBN-13 : 9788901152219
죽음이란 무엇인가 ///NN16 중고
저자 셸리 케이건 | 역자 박세연 | 출판사 엘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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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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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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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이다! 예일대 17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DEATH'『죽음이란 무엇인가』. 종교적 믿음과 심리 현상 등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직 논리와 이성의 측면에서 죽음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고찰한 책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철학자로 불리는 셸리 케이건 교수는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토크쇼의 사회자처럼 특유의 유머감각과 입담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방대한 철학사를 다루면서도 어려운 철학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대중철학 강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죽음 이후의 삶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강의는 죽는다는 것은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나는 무엇이며 어떤 존재인지, 삶이 끝난 후에도 삶은 계속되는지, 자살은 누구에게 어떤 순간 허락되는지 풀릴 듯 풀리지 않았던 과제들을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더불어 삶의 가치와 죽음에 대하여 다양한 사례와 소설 등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죽음’을 다루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삶’을 이야기 하는 이 책은 죽음의 본질을 이해하면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소개

저자 : 셸리 케이건
저자 셸리 케이건(Shelly Kagan)은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 철학 교수(사회사상/윤리학 전공).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 교수와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철학자 중 한 사람으로 불린다. 프린스턴대학교(Princeton University)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피츠버그대학교(University of Pittsburgh)와 일리노이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에서 강의했다. 그의 철학은 도덕철학과 규범윤리학 관점에서 인간의 삶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철저히 현실에 기반을 두고 삶과 죽음의 문제, 행복, 도덕적 가치, 공공의 선, 인간의 본성 등에 관한 논문과 저작 및 칼럼을 발표하면서, 공리주의로 대표되는 결과주의 윤리학과 칸트주의로 대표되는 의무론적 윤리학 사이의 논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대표 저작인 《도덕의 한계(The Limits of Morality)》와 《규범윤리학(Normative Ethics)》은 전세계 유수 대학에서 철학 교재로 채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의와 도덕의 불모지를 ‘사막’에 비유해 인간의 도덕성을 재고하는 《사막의 기하학(The Geometry of Desert)》을 출간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역자 : 박세연
역자 박세연은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글로벌 IT 기업 이메이션에서 브랜드매니저로 일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행복의 특권》《감성지문》《클릭》《디퍼런트》《왜 예술가는 가난해야 할까》《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유저》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_삶과 죽음 그리고 영생에 관하여

제1장_삶이 끝난 후에도 삶은 계속되는가
죽음을 이야기하기 전에 던져야 할 질문들/인간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육체와 영혼으로 이뤄진 인간-이원론/육체만으로 이뤄진 인간-물리주의

제2장_영혼은 존재하는가
영혼의 존재 증명/최선의 설명으로서의 추론/육체는 누가 조종하는가/영혼은 체험할 수 있는가

제3장_육체 없이 정신만 존재할 수 있는가
육체와 정신은 다르다-데카르트/개밥바라기별과 샛별

제4장_영혼은 영원히 죽지 않는가
소크라테스의 죽음/플라톤의 완벽한 왕국/불멸의 영혼-형상의 본질/소멸하지 않는 존재-영혼의 단순성/정신, 육체가 만들어내는 화음

제5장_나는 왜 내가 될 수 있는가
의심스러운 영혼의 존재/인간의 정체성과 시공간 벌레/영혼 관점에서의 정체성/육체 관점에서의 정체성/인격 관점에서의 정체성

제6장_나는 영혼인가 육체인가 인격인가
같은 문제 다른 대답/또 한 명의 나폴레옹-복제 문제/영혼은 나뉠 수 있는가-분열 문제/정말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제7장_죽음의 본질에 관하여
죽음이란 무엇인가/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

제8장_죽음에 관한 두 가지 놀라운 주장
“나는 결코 죽지 않는다”/“인간은 모두 홀로 죽는다”

제9장_죽음은 나쁜 것인가
죽음이 앗아가는 것들-박탈 이론/죽음은 ‘언제’ 나쁜가-에피쿠로스의 입장/내가 ‘없던’ 과거, 내가 ‘없을’ 미래-루크레티우스의 경우

제10장_영원한 삶에 관하여
영생이라는 형벌/영원히 살고 싶은가

제11장_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본질적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경험 기계에 연결된 삶/그릇과 같은 삶-그릇 이론

제12장_피할 수 없는 죽음의 무거움
반드시 죽는다-죽음의 필연성/얼마나 살지 모른다-죽음의 가변성/언제 죽을지 모른다-죽음의 예측불가능성/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죽음의 편재성/삶과 죽음의 상호효과

제13장_죽음을 마주하고 산다는 것
죽음에 대한 태도-부정·인정·무시/죽음은 두려운 대상인가/단 한 번뿐인 삶/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삶의 전략

제14장_자살에 관하여: 죽음의 선택인가 삶의 포기인가
자살은 합리적인 선택인가/자살은 도덕적으로 정당한가

에필로그_다시 삶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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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이 책은 내가 예일대학교에서 오랫동안 진행해온 죽음에 대한 강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강의는 ‘열린예일강좌(Open Yale Course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모두 녹화됐다. 이 강의에서 내가 했던 모든 이야기들이 지금 여러분이 읽고 있는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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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예일대학교에서 오랫동안 진행해온 죽음에 대한 강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강의는 ‘열린예일강좌(Open Yale Course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모두 녹화됐다. 이 강의에서 내가 했던 모든 이야기들이 지금 여러분이 읽고 있는 이 책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강의를 책으로 펴내기 위해 원고를 수정하면서 중복되는 내용을 뺐고, 실수를 바로잡았으며,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은 곳에서는 설명과 논증의 방식을 바꿨다. 지나치게 장황한 논의는 간략하게 다듬었다(특히 플라톤에 관한 내용은 대폭 줄였다). 그리고 강의의 순서와 사례도 함께 고쳤다. 하지만 실제 강의의 자연스러운 말투와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고자 했다. 물론 죽음은 심각한 주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끝까지 무거운 학술적 분위기로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죽음에 관한 책이자 삶에 관한 책이며 동시에 철학에 관한 책이다. 이 말은 죽음에 관한 기존 책들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우선 나는 이 책에서 절대로 다루지 않을 내용들을 언급하고자 한다. 즉, 죽음을 주제로 한 책이라면 당연히 다루고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내용들 중 이 책에는 들어 있지 않는 것들을 먼저 밝혀두고자 한다.
죽음 또는 죽음이라고 하는 현상에 관한 심리학적·사회학적 질문들에 대해 말해보자. 가령 죽음에 관한 책들 대부분은 ‘죽음에 도달하는’ 과정이나 ‘인간은 모두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다루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가까운 이의 죽음과 그 슬픔의 장면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미국의 장례 산업, 죽음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 죽음을 외면하려는 여러 가지 방법들에 대해서도 다루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 모두 대단히 중요한 주제임에는 틀림없지만, 이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죽음과 관련해 대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을까? 우선 죽음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때 떠오르는 철학적인 질문들을 다뤄볼 것이다. 가령 “죽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와 같은 질문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먼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져볼 것이다.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인간의 실체는 무엇인가?”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영혼이란 게 정말로 존재하는가?”
이 책에서 나는 ‘영혼(soul)’이라는 표현을 일종의 ‘철학적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둔다. 여기서 말하는 영혼이란 정신적 존재, 즉 육체와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존재를 의미한다. 이런 영혼에 대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우리는 비물질적인 영혼, 즉 육체적 죽음 이후에도 살아남을 그런 존재를 갖고 있는가? 만약 영혼이 없다면 이는 죽음의 본질과 관련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우리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pp.6-7

일요일 새벽 3시에 갑자기 신이 나타나 내 영혼을 다른 영혼으로 바꿔놓았다. 신이 내 몸에 새로운 영혼을 불어넣고, 그 새로운 영혼에 나의 모든 기억, 믿음, 욕망, 의지를 심었다. 다음날 아침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내 침대에서 누군가가 깨어나 이렇게 말할 것이다. “좋은 아침이네.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 행복한 날이야(실제로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종종 이렇게 혼잣말한다).” 그런데 과연 이 사람이 나일까? 사실 그는 셸리 케이건이 아니다. 영혼 관점에 따르면 그는 다른 사람이다.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영혼 이론을 기반으로 셸리 케이건이 되기 위해서는 내 영혼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 속에서 그는 다른 영혼을 갖고 있다. 내 영혼은 일요일 새벽 3시에 내 몸으로부터 빠져나갔고, 그 자리에 새로운 영혼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는 내가 아니다. 내 침대에 어떤 사람이 있다. 그는 금방 태어났고 지금부터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셸리 케이건과는 분명히 다른 사람이다. 영혼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일요일 새벽에 신이 홀연히 내 앞에 나타나 내 영혼을 바꿔치기하면서 원래의 영혼을 파괴했다면 나는 죽은 것이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에 깨어난 그 사람은 내가 아니다. 물론 그는 스스로 나라고 믿고, 아니 자기가 다른 사람인 줄 전혀 모른 채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오늘도 죽음에 관한 글을 계속 써야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영혼이 다르므로 그는 내가 아니다. 그는 착각에 빠져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자신이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챌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믿음과 욕망 그리고 기억들을 차분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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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JUSTICE’·‘HAPPINESS’에 이은 아이비리그 3대 명강 ‘DEATH’★ 나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17년 연속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DEATH’가 책으로 나왔다. 하버드대 ‘정의(JU...

[출판사서평 더 보기]

★‘JUSTICE’·‘HAPPINESS’에 이은 아이비리그 3대 명강 ‘DEATH’★
나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17년 연속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DEATH’가 책으로 나왔다. 하버드대 ‘정의(JUSTICE)’및 ‘행복(HAPPINESS)’과 함께 ‘아이비리그(Ivy League) 3대 명강’으로 불리는 강의다.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왔던 심리적 믿음과 종교적 해석을 완전히 배제하고 오직 논리와 이성으로 죽음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고찰한다.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철학자로 불리는 셸리 케이건(Shelly Kagan) 교수는 이 책에서 다소 무겁고 어둡게 흘러갈 수 있는 주제를 토크쇼 사회자에 비견되는 특유의 유머감각과 입담으로 흥미롭게 풀어간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방대한 철학사를 다루면서도 난해한 철학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그만의 교수법은 “대중철학 강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강의할 때 항상 책상 위에 올라간다고 해서 ‘책상 교수님’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그의 이 죽음 강의는, 예일대학교 지식공유 프로젝트인 ‘열린예일강좌(Open Yale Courses, OYC)’의 대표 강의로서 미국과 영국 및 유럽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에도 소개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가장 끔찍한 주제, 가장 매혹적인 강의”
오직 이성과 논리로 풀어낸 죽음과 삶의 의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과 죽음의 역설


이 책은 셸리 케이건 교수가 1995년부터 예일대에서 진행해온 교양철학 정규강좌 ‘DEATH’를 새롭게 구성한 것으로, ‘죽음’의 본질과 ‘삶’의 의미 그리고 ‘생명’의 존엄성을 고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사람들 가운데 죽음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없다.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사실’은 “나는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다.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다.
“죽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죽을 수밖에 없는 나란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 “영원한 삶은 가능한가?”, “영혼은 육체가 죽은 뒤에도 계속 존재하는가?” 이런 철학적 질문은 죽음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와 연결된다. “죽음은 나쁜 것인가?”, “영생은 좋은 것인가?”, “자살은 합리적인 선택인가?”, “우리는 왜 경험하지도 못한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는가?”
그런데 이 모든 질문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삶이 끝난 후에도 삶은 계속되는가
죽음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더 이상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하고 무섭다. 그래서일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죽음 이후의 삶’이라는 기대와 믿음을 낳았다. 바로 이 지점으로부터 셸리 케이건 교수의 강의는 시작된다. 죽음에 관한 모든 문제는 바로 “죽은 다음에도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우선 케이건 교수는 이 질문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육체가 죽어도 육체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와 같은 자기모순에 빠지기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사후의 삶은 ‘영혼’의 존재를 상정한 개념이라고 정리한다. 그런 다음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 ‘인간’이란 존재의 실체에 관한 두 가지 거대한 관점을 살핀다. 첫 번째 관점은 인간이 ‘육체와 영혼’으로 이뤄져 있다는 ‘이원론(二元論, dualism)’이고, 두 번째 관점은 인간이 ‘육체’로만 이뤄져 있다는 ‘물리주의(物理主義, physicalism)’다.

-영혼은 존재하는가
영혼의 존재를 받아들일 만한 타당한 근거가 있는지 ‘최선의 설명으로의 추론(inference to the best explanation)’으로 알려진 일련의 논의들을 살펴본다. 이 추론은 우리의 오감(五感)으로 확인할 수 없는 존재를 증명코자 할 때 사용하는, 여러 가지 설명들 중 최고의 설명을 제시할 수 있을 때 그 가설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는 논증방식이다. 보이지 않는 존재를 가정할 때 일어나는 다른 현상들에 대한 논리적 추론이 가능하면 그 존재는 실재한다는 것이다. 케이건 교수는 플라톤(Platon)의 대화편 중 소크라테스(Socrates)의 죽음과 영혼의 불멸을 다룬 《파이돈(Phaidon)》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영혼의 존재에 대한 갖가지 옹호적인 주장들에 관해 설명하고 하나씩 반박한다. 최선의 설명으로서의 추론 중 가장 강력한 사례는 “인간에게 있는 ‘자유의지(自由意志, free will)’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혼의 존재를 믿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케이건 교수는 영혼이라는 존재를 상정하지 않고도 자유의지를 설명할 수 있는 여러 철학적 논증을 제시함으로써, 영혼이 존재한다는 이원론자들의 (현재까지 제기된)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육체 없이 정신만 존재할 수 있는가
“육체 없이도 정신(영혼)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육체와 정신은 각각 다른 존재”라는 데카르트(Rene Descartes)의 주장을 자세히 살피고, 그 주장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 금성(金星)의 각기 다른 이름인 개밥바라기별과 샛별 및 둥근 사각형 등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또한 케이건 교수는 영혼이나 정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사변적(思辨的) 논증을 같은 사변적 논증으로 반박하면서, 이성(理性)으로 증명하기 매우 까다로운 존재 앞에서 쉽게 심리적 믿음을 택하게 되는 현상을 비판한다.

-영혼은 영원히 죽지 않는가
“삶이 끝난 후에도 삶은 계속되는가?”라는 질문은 사실 “육체적 죽음 뒤에도 영혼은 살아남는가?”를 의미하므로, 이 장에서는 질문의 핵심인 ‘영혼의 불멸성’에 관해 논의한다. 영혼불멸에 관한 가장 대표적인 논증은 플라톤의 《파이돈》에서 찾을 수 있다. 플라톤은 물질적이고 감각적이며 개별적인 세계와 대비되는 비물질적이고 초월적이며 보편적인 실재(實在), 즉 ‘이데아(idea)’를 제시했다. 플라톤에 따르면 영원하고 완벽하며 결코 변하지 않는 실체(實體), 예컨대 절대적인 정의(正義)나 선(善), 아름다움(美) 등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아닌 이데아에 존재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들을 현상계의 물질적 대상으로부터 인식한다. 비물질적이고 영원한 대상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비물질적이고 영원한 존재여야 한다. 우리는 이성을 통해 이데아를 인식할 수 있으므로 이성은 비물질적이고 영원한 존재다. 이성이 비물질적이라는 것은 곧 영혼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영혼은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이 플라톤의 영혼불멸 논증 중 ‘형상(形相)의 본질’에 관한 주장이다. 이 논증은 “영혼은 파괴되지 않는 순수하고 단순한 존재이기 때문에 소멸하지 않는다”는 ‘영혼의 단순성(單純性)’ 주장으로 이어지는데, 케이건 교수는 플라톤의 이 같은 논증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하고는 결국 논리적 모순으로 이뤄진 치명적 오류를 찾아내 정확히 끄집어내는 대반전을 펼쳐 보인다.

-나는 왜 내가 될 수 있는가
영혼의 존재와 불멸성에 관해 살폈지만 “삶이 끝난 후에도 삶은 계속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아직 논의할 문제가 남아 있다. 바로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이다. 살아남는다고 해도 그것이 내가 아니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나를 나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무엇 때문에 우리는 나를 나로서 인식할 수 있는가? 나의 정체는 대체 무엇인가?
케이건 교수는 ‘영혼 관점’, ‘육체 관점’, ‘인격 관점’이라는 인간 정체성에 관한 세 가지 주장을 살펴보면서 이 질문의 답을 찾는다. 우선 ‘영혼 관점’은 영혼이 같으면 동일인물이라는 주장이다. 마찬가지로 ‘육체 관점’과 ‘인격 관점’도 서로 동일한 육체 및 인격이 ‘나’를 규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본다. 얼핏 간단한 논증 같지만 깊이 파고들수록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케이건 교수는 ‘시공간 벌레(space-time worm)’ 개념에서부터 시계 수리공의 비유와 영화 〈스타워즈(Star Wars)〉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사례를 들어 이 형이상학적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나는 영혼인가 육체인가 인격인가
케이건 교수는 앞의 세 가지 관점 중 우리가 어떤 관점에 서 있는지 테스트해보자고 제안한다. 그러면서 ‘미친 과학자’의 뇌 교환 실험, 뉴욕에 나타난 ‘나폴레옹’의 비유, ‘복제 인간’의 사례 등을 통해 그 선택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문제는 다시 “삶이 끝난 후에도 삶은 계속되는가?”의 질문으로 연결된다. 만약 현재의 내가 죽고 나서도 나라는 정체성을 유지한 채 다른 객체로의 이동이 가능하다면 한줄기 희망의 빛을 찾아낼 수 있다. 과연 우리는 그 빛을 발견해낼 수 있을까?

-죽음의 본질에 관하여
나의 정체성 논의는 자연스럽게 “살아남는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옮겨간다. 정체성 문제가 해결되면 살아남는 데 있어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죽었는데도 살아있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즉 죽음의 순간을 결정짓는 육체적·정신적 기능은 무엇일까? 케이건 교수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다시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죽음에 관한 두 가지 놀라운 주장
우리 주변에 널리 퍼져 있는 죽음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짚고 넘어가는 장이다. 그것은 대표적으로 “나는 결코 죽지 않는다”라는 주장과 “인간은 모두 홀로 죽는다”는 명제다.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모든 사람은 당연히 아직 죽음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래서 죽음이 무엇인지 모른다. 다시 말해 죽어있는 ‘상태’ 자체를 떠올릴 수 없다. 이는 “나는 결코 죽지 않는다”라는 얼토당토 않는 믿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케이건 교수는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The Death of Ivan Ilyich)》을 예로 들어 죽음에 임박하는 순간에도 죽음을 부인하고자 하는 인간 심리의 이중성을 살펴보고, 죽음 직전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죽음과 삶이 어떤 식으로 맞닿아 있는지 살핀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보편적 주장인 “인간은 모두 홀로 죽는다”라는 명제를 분석하면서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 등의 비유를 통해 이 속에는 그 어떤 심오한 진리도 담겨 있지 않으며 진실도 아니라고 역설한다.

-죽음은 나쁜 것인가
여기서부터 케이건 교수는 본격적으로 죽음의 본질로부터 삶의 의미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논의한다. 그 첫 번째로 우리가 죽음을 바라보는 대표적 시각인 “죽음은 나쁜 것인가?”라는 의문을 파헤친다. 죽음이 나쁘다면 무엇 때문에 나쁜지 그동안 이어져왔던 여러 철학적 주장들을 살핀 다음 “삶이 가져다주는 좋은 것들을 앗아가기 때문에 나쁘다”는 ‘박탈 이론(deprivation account)’을 죽음이 나쁜 유일한 근거로 제시한다. 또한 “나쁘다는 것은 존재하는 대상에게만 가능한 평가인데, 죽고 나면 나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죽음은 나쁜 게 아니다”라는 에피쿠로스(Epicurus)의 입장과, “죽음이 나쁘려면 마찬가지로 비존재 상태인 태어나기도 전의 상태도 나빠야 한다”는 루크레티우스(Lucretius)의 비판을 통해 ‘박탈 이론’을 확고히 한다. 이 밖에 토머스 네이글(Tomas Nagle), 프레드 펠드먼(Fred Feldman), 데렉 파피트(Derek Parfit) 등 현대 철학자들의 핵심 견해도 소개한다.

-영원한 삶은 좋은 것인가
죽음이 나쁘다면 그 반대인 ‘영생(永生)’, 즉 영원한 삶은 좋은 것일까? 케이건 교수는 우리가 “영원하다”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반문하면서, 그러한 상황을 머릿속에서 그리는 것만으로도 결코 좋은 느낌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소위 천국이나 극락과 같은 영원히 행복한 삶도 막연히 ‘좋은 것’으로만 주입됐을 뿐, 세부적으로 묘사하게 되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한다. 어떤 형태의 삶도 영원히 지속된다면 그 매력을 잃어버리게 되며, 무한한 삶은 그 어떤 고통보다도 가혹한 형벌임을 강조하고, 모든 좋은 것들은 그것이 유한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이제 케이건 교수는 유한한 삶에서 찾을 수 있는 가치, 다시 말해 행복의 본질에 관한 주제로 논의를 전환한다. 무엇이 삶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가? 삶에서 본질적으로 좋고 나쁜 것은 무엇인가? 그는 우선 이와 관련한 대표적 철학 이론인 ‘쾌락주의(hedonism)’의 입장을 소개한 뒤, 로버트 노직(Robert Nozick)의 사고 실험인 ‘경험 기계(experience machine)’를 예로 들어 ‘쾌락(快樂)’이 본질적인 행복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삶의 가치는 삶 그 자체가 아니라 삶 속에 채워지는 ‘내용물(contents)’에 달려 있다고 설명하면서 삶은 ‘그릇(container)’이며 그 속에 채워지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의 총합을 통해 삶의 가치를 평가하는 ‘그릇 이론(container theory)’에 관해 살핀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의 무거움
죽음을 나쁜 것으로 보게 만드는 죽음의 네 가지 특성에 대해 알아본다. “반드시 죽는다”는 죽음의 ‘필연성(必然性, inevitability)’, “얼마나 살지 모른다”는 죽음의 ‘가변성(可變性, variability)’,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죽음의 ‘예측불가능성(豫測不可能性, unpredictability)’ 그리고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죽음의 ‘편재성(遍在性, ubiquity)’을 설명한다. 케이건 교수는 이러한 죽음의 특성을 이해할 때, 유한한 삶을 인정하지 않고 죽는다는 사실을 거부하는 것이 과연 우리의 삶에서 적절한 태도인지 묻는다. 또한 “죽음은 반드시 삶이 끝난 다음, 즉 삶을 영위하고 그 다음에 죽음을 맞이한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상은 삶 자체나 죽음 자체가 아니라, 태어나서 죽기까지의 과정”이라고 역설한다. 아울러 삶과 죽음은 긍정적·부정적 상호효과를 모두 갖고 있으며 우리가 부정적 상호효과만을 받아들일 때 삶은 나쁜 것이 돼버린다고 지적한다.

-죽음을 마주하고 산다는 것
우리는 “나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라는 사실에 대해 ‘부정’하거나 ‘인정’하거나 ‘무시’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죽음에 대한 이러한 태도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더불어 죽음에 대한 ‘공포’가 정당한 감정인지, 다시 말해 죽음이 공포의 대상인지 논의한다. 케이건 교수는 공포라는 감정이 성립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분석함으로써 죽음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므로 공포가 죽음에 대한 정당한 감정도 아니라고 설명한다. 때문에 “적절치 못한 감정으로 인생을 허비할 까닭이 없다”고 꼬집으면서, “우리에게 그리 많은 시간이 주어져 있지 않기에 삶을 가능한 많은 것들로 채워 넣어서 최대한 많은 축복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즉 행복지수가 높은 삶을 위한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하는지 설명한다.

-자살은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행위인가
죽음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인 ‘자살’에 관해 두 가지 측면에서 고찰한다. 첫째는 “자살은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는가”이며, 둘째는 “자살은 도덕적으로 정당한 행위인가”다. 합리성은 ‘나’와 관련이 있으며 도덕성은 ‘남’과 관련이 있다. 케이건 교수는 우선 자살이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으려면 “죽는 게 더 나은 삶”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삶과 죽음을 상대적으로 비교해 둘 중 어느 것이 나은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지금까지 설명한 모든 이론을 동원해 그것이 가능한지 살펴본다. 그리고 자살이 도덕적으로 정당한 행위가 될 수 있는지 ‘공리주의(功利主義, utilitarianism)’와 ‘의무론(義務論, deontology)’의 관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한다. 엄청난 빚 때문에 이혼한 뒤 아내와 자식을 두고 자살하는 행위, 흉악범의 자살, 한 사람이 희생해 그의 장기를 이식해서 다섯 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경우, 전쟁터에서 전우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몸으로 수류탄을 덮는 행위 등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고 자살의 도덕성을 말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본다.

이 책은 ‘죽음’을 테마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죽음이 없는 삶은 세상에 없으며, 삶이 없는 죽음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셸리 케이건 교수는 “삶은 죽음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완성되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목적”이며, “죽음에 본질을 이해하면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주제,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강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예일대 학생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었던 죽음 강의 ‘DEATH’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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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이복실 님 2013.12.30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형태의 복잡한 이원론도 있다.

  • 이복실 님 2013.12.24

    이 책에서 나는 죽음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견해가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잘못됐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 박길구 님 2013.12.14

    정말로 중요한 건 이것이다. 우리는 죽는다. 때문에 잘 살아야 한다. 죽음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다

회원리뷰

  • 죽음이란 무엇인가 | pl**tree | 2020.04.0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철학적으로 논하는 책이다. 죽음이 무엇인지를 알려줄거란 확신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한 나는 참 많이 ...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철학적으로 논하는 책이다. 죽음이 무엇인지를 알려줄거란 확신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한 나는 참 많이 고민스러웠고 어려웠다.
    죽음과 영생, 영혼의 존재에 대한 이원론자, 물리주의자의 주장을 설명해 주고 있다.
    어떻게 들으면 영혼이 존재하며 영생하는 것 같고 또 다른 한편으로 들어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는 나같은 무지한 사람 뿐만 아니고 학자들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혼란스러워만 하면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한가지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신체은 바꿀 수 있지만 내 경험과 의식 등은 새로운 내 신체와 결합할 수 없으며 인간에게 죽음이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P.66 물리주의는 아직까지 의식의 존재에 대해 설득력 있는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이원론도 마찬가지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아직까지 어느 관점도 우월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의식의 문제는 여전히 양측 모두에게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P.69 이원론자들이 창조성을 설명하기 위해 영혼의 존재를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주장한다면 나는 그말에 동의할 수 없다.
    P.92 하나가 다른 하나 없이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 두가지는 서로 다른 존재여야 한다.
    P.135~136 <국가>에서도 플라톤은 "영혼은 세가지 다른 부분으로 이워져 있다"고 일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 세부분이란 이성을 관장하는 '합리적' 부분, 의지와 같은 '정신적'부분 그리고 식욕, 성욕, 소유욕 등과 같은 '욕망적' 부분을 말한다. 즉, 영혼이 '조합물'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P.141 영혼은 육체의 욕망을 얼마든지 묵살할 수 있다.
    P.147 뭔가를 믿지 않느다고 해서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야 할 의무는 없다.
    P.245 내가 죽고 나서 내 몸이 부활하거나 내 인격이 이식될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나는 죽음이 나의 진정한 종말이라 생각한다. 죽음은 나의 끝이자 내 인격의 끝이다. 이는 지극히 단순한 사실이다. 죽음은 그야말로 모든 것의 끝이다.
    P.306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글 "그러므로 가장 끔찍한 불행인 죽음은 사실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 자신이 존재하고 있는 한 죽음은 우리와 아무 상관없다. 하지만 죽음이 우리를 찾아왔을 때 우리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있든 이미 죽었든 간에 죽음은 우리와 무관하다. 살아있을 때는 죽음이 없고 죽었을 때는 우리가 없기 때문이다."
    P.388 죽음의 또다른 측면 '필연성', '가변성', '예측불가능성' 그리고 '편재성'
    P.390 죽음을 감수하면서도 기꺼이 하고자 하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봄으로써, 여러분은 자신이 진정으로 어떤 일을 가치 있게 여기고 있는 지 활인해볼 수 있다.
    P.430 인생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시간은 매우 짧고 귀하다. 스스로 만회할 수 있는 실수는 두 가지가 있다. 한편으로는 목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잘못을 범한 경우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올바른 목표를 선택했지만 달성하지 못한 경우다. 실패했다면 다시 한번 도전하면 된다.
    P.480 자살의 '합리성'에 초점을 맞출 때 우리는 특정한 상황에서 자살을 정당화할 수 있다. / 극심한 고통과 스트레스로 판단이 흐려지고 불안감이 높아지며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자살을 통한 이득이 분명히 존재한다면 자살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는 게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은 '비도덕적'인 생동이다. 합리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도덕적'으로는 용납할 수 없는 그런 행동들이 있다. 자살 역시 그 중 하나다.

    옮긴이: 박세연

  • 죽음에 대해서 | ca**abissg | 2019.11.0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우리는 모두 죽는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 무서워한다. 그 결과로 죽음에 대해 아예 잊고 살거나 아니면 종교를 통해 내세의 삶을...

    우리는 모두 죽는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 무서워한다. 그 결과로 죽음에 대해 아예 잊고 살거나 아니면 종교를 통해 내세의 삶을 보장받음으로써 극복하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는 죽음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마주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삶이 소중한 만큼 삶이 끝나는 죽음에 대해서 명확하게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종교에서는 영혼의 존재를 바탕으로 논의를 전개하지만 영혼의 존재는 상상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이론적 가능성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놀라운' 기계라서 우리가 가진 육체의 뇌라는 부분에서 의식이라는 것을 만들어냈고 인격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훨씬 타당하고 입증 가능한 설명이다. 따라서 죽으면 영혼이 육체에서 떠나가는 것이 아니다. 죽으면 육체가 정지하면서 우리의 의식과 인격도 소멸된다.


    책에서는 다양한 사고 실험을 통해 '나'라는 존재가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지를 다룬다. 나는 영혼관점들이 말하는대로 영혼일수도 있고, 육체일수도 그리고 육체로 인해 생성된 인격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영혼관점을 배제하고 육체관점을 따른다고 할 때, 내 손이 절단되어 의수를 끼웠다고 하여 내가 더 이상 내가 아닌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뇌를 바꿔 끼웠다고 하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렇다는 "나=뇌"인가? 뇌에 있는 나의 인격을 모두 복사해서 기계로 옮기면 어떨 것인가?


    여러가지 사고 실험을 해보면 "나 = 육체에 담겨 연속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나의 육체의 죽음은 그야말로 "끝"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제 죽음이 나쁜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다. 죽음이 나쁜 이유는 살면서 좋은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앗아간다는 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박탈이론"이라고 부른다.


    박탈이론을 인정하면 그 다음에 두 가지 관점이 있는데, 하나는 쾌락주의에 의거하여 삶에서 좋은일과 나쁜 일의 총합을 더하고 빼서 양수면 삶이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또하나의 관점은 삶 그 자체에 대한 가치를 가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자를 중립적 그릇관점, 후자를 가치적 그릇관점이라고 부른다.


    둘 중 하나가 맞다고 할 수는 없고, 사람마다 삶에 대해 얼마나 가치를 부여하는지에 따라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영생은 생각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 만약에 쾌락의 가능성이 계속된다고 하더라도 쾌락은 한계효용이 있기 때문에 점차 즐겁지 않고 지루하게만 느껴질 것이다. 예화로 "천사의 모습으로 영원히 찬송가를 부른다고 생각해보자. 너무 지루해서 악마가 될 수도 있다."가 있었다.


    종합해보면, 죽음은 삶에서의 행복할 가능성을 앗아가기 때문에 나쁘다. 행복의 총량이 불행보다 작다고하면 관점에 따라 삶은 가치있는 것이 될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럼에도 삶에 어느 정도 가치를 부여한다면 삶에서 최대한의 행복과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생은 행복이 점차 체감해서 음수로 내려갈 수도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여튼 한번뿐인 삶을 왜 즐겁고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야만 하는지 원점부터 고민해 보는 기회를 주는 책이었다.

  • 현대영미철학 개론서~! | hi**oon | 2016.10.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말하자면 "현대 영미철학 개론서(내지 교과서)" 현대 영미철학을 공부하고 싶다면 일단 이 책을 읽으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말하자면 "현대 영미철학 개론서(내지 교과서)"

    현대 영미철학을 공부하고 싶다면 일단 이 책을 읽으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심리철학, 언어철학, 형이상학, 윤리학 등등

    "죽음"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현대 영미철학 주요내용을 연결시키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말밖에...

    그렇다보니 정작 "죽음"에 초점을 맞춰 공부하려는 사람에게는 경우에 따라서는 시시하게 읽힐 수도 있다... 뭐,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 죽음이란 무엇인가 | sk**ope617 | 2016.06.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셀리 케이건, <죽음이란 무엇인가> 삶은 아주 소중하다.  그런데 그 삶을 소중하게 만들어 주는 건...

    셀리 케이건, <죽음이란 무엇인가>


    삶은 아주 소중하다. 

    그런데 그 삶을 소중하게 만들어 주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삶을 박탈하는 죽음 때문이다.

    죽음이 없다면 삶은 소중하지 않다.

    프란츠 카프카는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이다."고 했다. 만약에 우리가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면 우리는 결코 삶의 소중함을 알 수 없다. 정말 그럴까? 삶이 소중하다고는 알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삶의 소중함만큼 살지 못한다. 매일 마시고 있는 물이 소중한 것은 알고 있지만, 그 물의 소중함에 대해서 느끼는 것은 타는 목마름을 느낄 때 비로소 깨닫게 된다. 그러니 삶 역시 죽음이 없다면 결코 소중하지 않다.

    그렇다면 삶을 소중하게 만들어 주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 질문을 멈추면 안 된다.


    죽음은 중요한 문제이다.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절대 멈추면 안 된다. 그리고 피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바로 삶과 관련되어있기 때문이다. 어렵다고 두렵다고 귀찮다고 넘어가서는 절대 안 된다.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의 문제이다. 우리 모두는 죽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죽음에 대해서는 알고자 하지 않는다. 삶이 이토록 고귀한데, 그 삶을 박탈하는 죽음을 외면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 알아야 한다. 알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질문을 던저야 한다. 그 질문은 멈추지 않아야 한다. 


    셀리 케이건 교수는 죽음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은 쉽게 끝나지 않는데, 달리 말하면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죽음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필요한 질문은 이런 거다. 죽음 이후의 삶은 있을까, 사후 세계는 존재할까, 죽고 나서도 내가 존재할까? 그런데 죽음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 삶에 대한 질문도 해봐야 한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 같지만, 결코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삶과 죽음은 연장선상에서 존재한다. 그러니 죽음 이전에 삶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삶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서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바로 삶을 사는 인간에 대해 질문을 해야 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인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무엇이 인간을 구성하고 있을까, 에 대한 답을 구하면서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인간은 육체, 영혼으로 구성된다. 이 구성요소에 의해서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구분된다. 인간을 육체와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보는 관점을 우리는 이원론이라고 보고, 육체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관점을 일원론, 물리주의라고 한다. 그리고 영혼으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유심론도 있지만, 셀리 케이건은 죽음에 대해서 논의하기 위해선 불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제외하였다.


    그런데 철저한 물리주의자인 셀리 케이건은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영혼을 인정하지 않는 대신에 정신으로 그것을 대체한다. 그렇다면 정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감정이나 생각과 같은 것들이다. 그는 영혼의 존재가 없다고 믿기 때문에 사후 세계 역시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그는 질문을 던진다. 정신과 육체는 구분되는가? 이 질문의 의미는 육체 없이도 정신만 존재할 수 있는가에 답을 구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그는 정신과 육체는 하나라고 한다. 하나이기 때문에 육체 없이 정신만은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그는 육체와 정신은 하나라고 결론짓는다. 그리고 인간을 하나의 기계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 기계는 아주 뛰어난 아니 위대한 기계이다.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며 성장하는 기계 말이다.

     

    그는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원론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한다. 읽으면서 다소 편협한 사고 또는 편향적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한다. 영혼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영혼이 있다는 것에 반론을 제기하는 것으로 영혼이 없음을 확인한다고 말이다. 


    셀리 케이건은 영혼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만약에 있다고 한다면 그 영혼이 불멸할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진다. 그는 절대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영혼이라는 건 형이상학에 관한 것이다. 영혼과 같은 것은 눈으로 확인이 되지 않으며, 만질 수 없다. 이러한 것들을 플라톤은 이데라라고 했었고, 그는 형태(形態)가 없는 형상(形象)이라고 한다. 그는 영혼의 불멸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형상중 하나인 음악의 예를 든다. 음악은 영혼처럼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다. 음악은 악기가 있어야 연주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에 악기가 사라진다면 음악의 여운은 남아있지만 그 소리가 불멸할까? 소리는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형상은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영혼이 있다고 하더라도 불멸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이성과 논리로서 삶과 죽음에 대하여 그리고 인간에 대해서 설명하지만 절대 오만하지 않다.


    강조하지만 나는 영혼이 절대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사실 영혼의 존재를 완벽하게 부정할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어쨌든 영혼이라고 하는 존재 자체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물론 영혼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철학자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다. p.148


    그는 영혼을 믿지 않는 것은 믿을만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것뿐이다. 그는 철학자이다. 철학자의 숙명적 과제는 이렇게 무서울 수밖에 없다. 차가운 이성과 논리로서 무언가를 증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쉽기는 하지만 나와 견해가 다를 뿐, 나는 그가 오만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리주의자들처럼 인간을 육체적 존재로 바라볼 때 죽음에 대해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여러분이 깨닫는 것이다. p.149


    이원론자인 내가 그의 책을 읽는 것은 나에게 구원의 확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죽음에 대해서 더 깊이 들여다 보고 삶의 가치를 깨닫고 나의 생각을 더 확고히 다지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신의 존재를 믿는 나, 영혼의 존재를 믿지 않는 셀리 케이건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삶과 죽음이란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 두 사람의 견해는 극명하게 갈리지만 중요한 것은 의견 차이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질문을 한다는 거다. 그리고 더 살기 위해서 그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그것이 중요하다. 



    ❖ 죽음을 통해서 알게 된 삶에 대한 우리의 기만


    인간은 죽는다. 그러니깐 인간인 우리 역시 죽음의 가변성, 불확실성, 필연성, 편재성 앞에서 예외일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가 죽는다는 사실을 잊고 산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 자신이 죽지 않을 거라고 믿거나 또는 영원히 살 거라고 생각한다. 당최 이게 무슨 말인가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논의가 있지만, 셀리 케이건의 마지막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접하게 된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전의 삶과는 다른 삶 살게 되는데, 삶의 가치를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삶과 인생에서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에머슨의 유명한 시를 잠깐 언급하고자 한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지성인들에게 존경받고,
    아이들로부터 호의를 얻는 것

    정직한 비평가들의 인정을 받고,
    친구들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분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을 발견하는 것

    아이를 건강하게 기르거나, 한 뙈기 정원을 가꾸거나,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러한 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위인이란 무엇인가/자기 신념의 철학  p.388


    에머슨의 시의 마지막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인생에서 가장 큰 가치는 명성을 얻거나 부를 창출하거나 하는 것보다 자기 주변의 사람들과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이전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영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자신이 죽을 것이며 그리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고 있음에도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지 않으며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죽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믿지 않고 있다. 단지 별생각 없이 뭔가를 믿는다고 말한다. 이것은 자기기만이다. 

    물론 이것은 우리의 믿음이 의식적인 믿음과 무의식적인 믿음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의식적인 차원에서는 우리 자신이 죽을 운명이라고 믿고 있지만, 무의식적으로는 우리 자신의 불멸성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이라는 문제를 생각하며, 우리는 죽음 앞에서 정작 중요한 것들을 알고 있지만 실행하지 않는 자기기만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죽는다. 그러니깐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자기기만일 것이다. 


    ❖ 죽음의 가치, 죽음은 삶을 가치롭게 한다. 


    죽음 앞에서 당당한 자가 과연 70억 명 인구 중에서 몇 명이나 될까, 아무리 그 수를 넉넉하게 잡더라도 소도시의 인구만큼도 안 될 것이다. 왜 우리는 이토록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인가?

    사실 생각해 보면, 죽음은 아무런 고통을 주지 않는다. 사람이 늙어가거나 아프거나 하는 것은 삶에서 파생되는 것이지, 죽음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투병 중이라면, 삶의 끝에 맞이하게 되는 죽음은 안식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것은 죽음이 삶의 쾌락을 박탈하기 때문일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없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눌 수 없고, 자연에서 망중한을 누릴 수 없다. 죽음은 우리가 누리던 삶을 박탈한다. 죽음이 삶의 즐거움을 박탈하는 것은 맞지만. 죽음 자체가 두려운 것은 절대 아니다. 


    이원론자인 나는 죽음 이후에 구원이라는 축복이 있다고 생각하고, 일원론자인 셀리 케이건 교수는 죽음 이후에 비존재로서 존재를 상실하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리주의자들의 경우, 죽음은 존재의 상실, 그러니깐 비존재가 되는 것이다. 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데 무엇이 두렵고 무섭다는 것인가.

    그러니 죽기 싫은 것은 당연하지만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더 나아가서 만약 죽지 않는다면 어떨까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과연 불멸은 축복일까, 그는 불멸은 형벌이라고 한다. 그래서 죽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한다. 영생의 축복을 믿는 나와는 견해가 다르지만. 삶에서 죽음은 삶을 고귀하게 만들어 주기에 차안(此岸)에서는 죽음이 있어야 된다고 나 역시 생각한다.

    죽음은 그 자체만으로는 가치가 없다. 죽음이 가치로운 것은 삶을 더욱더 고귀하게 만들어 주고 더 살고 싶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삶이 고귀한 것은 죽음 덕분이다. 그렇다면 죽음 역시 고귀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질문을 던져야 할까?

    전복의 철학자 니체는 더 극단적으로 나가라고 했다. 멈추지 말라고. 우리는 더 잘 살고자 할 때, 반드시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삶은 소중하다. 그리고 고귀하다. 그 삶을 소중하고 고귀하게 만들어 주는 죽음 역시 애석하겠지만 가치롭다. 더 잘 살아야 한다. 죽음 앞에서 내가 살았던 삶을 한번 더 그대로 살고 싶을 만큼 말이다. 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하거나, 다른 사람의 거울에 나를 비교하지 않고 오롯이 나만의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이다. 

  • 죽음이란 무엇인가 | wh**hagy01 | 2015.05.2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어찌어찌 하다보니 요즘엔 '노년'에 관한 책을 좀 읽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죽음'이란 단어가 다가옵니다. 죽...

    어찌어찌 하다보니 요즘엔 '노년'에 관한 책을 좀 읽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죽음'이란 단어가 다가옵니다.

    죽음은 오랜 철학적 주제이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죽음을

    이야기하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죽음은 말 그대로 형이상학적 주제입니다.

    일반인들에게 죽음은 이 책에서 말한 바 대로 별로 좋은 이야기 거리는

    아니긴 하죠.

     

    그러나 많은 사람들과 책에서 죽음을 이야기합니다.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독자를 설득하려고 하죠.

    '죽음은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어차피 한 번은 겪을 것이니

    무섭지도 두려워 하지 말라.' '이제 죽음을 준비해야 할 시간'...

    결론은 비슷합니다. 우리가 죽음을 이야기하고 생각하고 준비하면서

    살아 있는 동안 더 잘 살게 되는 원동력일 수 있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죽음에 당황하기 보다는 평소에 차근차근 준비하면 좀더 잘 죽을 수 있지

    않겠는가...등등.

     

    당연하게도 우리는 죽음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경험했다면 저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지 못할테니까요. 그럼에도 우리가 죽음을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이유는 더 잘 살기 위함이라는 뻔하지만 당연한 진리와

    당면하는 것이지요. 역으로 잘 살면 잘 죽을 수도 있겠습니다.

    후회가 없기도 힘들지만 잘 산다는 것은 후회없는 삶, 있고 없고를 떠나서

    하늘이 내게 준 축복을 마음껏 누리며 살았다면 흥쾌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만약 그런 삶을 살지 못했다면 아쉬움, 미련이 남겠죠. 그럼 잘 죽을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죽음을 피하고 싶고 두려워 하게 되겠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생애가 아직 남았습니다.

    후회없는 멋진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편안하게 웃으며 죽음을 맞이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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