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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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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쪽 | 규격外
ISBN-10 : 8950973065
ISBN-13 : 9788950973063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중고
저자 김동영 | 출판사 아르테(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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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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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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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이자 당신의 이야기!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의 저자 생선 김동영의 신작 에세이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자유로워 보이는 모습과는 다르게 무엇이 되고 싶었고, 무엇이 반드시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최선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분투했던 저자가 구체적이고도 치열하게, 때로는 담담하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살아간다, 떠난다, 돌아온다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원하는 무엇도 되지 못했지만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한다.

원할 때마다 어디로든 긴 시간 훌쩍 떠나 있는 저자를 보며 사람들은 당신처럼 자유롭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유로워진다는 건 현실에 무심해지는 것이고 조금은 뻔뻔해져야 하는 일이기도, 쓸쓸한 것이기도 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사실 자신은 자유롭지 않다고 고백한다. 그저 자신의 새장에는 작은 문이 열려 있고, 그곳을 통해 나갔다가 다시 새장 안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알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스물아홉에서 서른, 세 계절에 걸쳐 낯선 길 위에 있었고 그때 첫 책을 썼던 저자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때때로 여행을 떠나지만 전보다 더 일상을 닮은 여행,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하고 있다. 헛된 기대 없이 소소하게 새상 돌아가는 이치를 배우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섬처럼 떨어진 연남에서 출근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으로 상쾌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반려묘와 반려견, 여행할 때마다 동행하는 인형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외로움을 따뜻함으로 풀어내는, 내가 하는 일이 정확하게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 자신을 의심하지 않고 살고 싶다는 저자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김동영
저자 김동영. 그런데 ‘생선’으로 더 많이 불린다. 평생 눈을 감지 않는 생선처럼 살아가면서 모든 순간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지었다.
머리를 쓰는 일보다 몸을 움직여 하는 일이 적성에 맞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걸 좋아해서 주방 보조, 자동차 정비, 음반과 공연 기획, 밴드 매니저, MBC FM4U 음악작가 등 다양한 일을 했다. 그러면서 델리스파이스 〈항상 엔진을 켜둘게〉를 비롯해 몇 곡의 노래를 공동 작사하기도 했다.
현재 예스책방 〈책읽아웃〉에서 ‘김동영의 읽는 인간’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남동 인적 드문 곳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여행 산문집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와 『나만 위로할 것』, 장편소설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를 썼고, 산문집 『당신이라는 안정제』를 주치의 김병수 선생과 함께 썼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단순하고 명료한 일을 하면서 살아갈 계획으로, 칼갈이, 가죽공예, 자전거 수리, 활판인쇄, 요가 등을 배우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목차

Prologue. 다시 새로운 바람이 불어

1 살아간다
너의 자유로움으로 가
가보지 않은 길
그건 참으로 완벽한 순간이겠지
나 같은 사람만 있다면
상처받은 곰처럼
나의 하루는
그렇게 살고 싶다고 했어
해본 적 없지만 할 수 있는 일
누가 뭐라 해도 다리 찢기
너도 투자해보면 세상을 알게 될 거야
내가 바람이 되어 이 도시 위로 불고 있다
사진 찍는 게 시큰둥해졌습니다
케루악이라고 부를게
동관 17층 134병동 35호실에서
내가 안 아팠을 때
내가 스스로를 유배시킨 곳
그랬다면 널 만나지 못했겠지

2 떠난다
어쨌건 저는 여행 작가입니다
첫날의 고독
그때 여행과 지금의 여행까지
이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몰래 버려두고 오기, 그리고 슬쩍 품에 담아오기
너에게서 내가 했던 말들을 들었을 때
그는 항상 다른 모습으로 온다
셋보다 좋은 둘, 그리고 둘보다 좋은 혼자
먹는 괴로움
그때 새 언어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적당한 때 말해줄래
지금 이 순간 그 사람은
말라가에서 볼래요?
나의 잿빛 4월
방콕에서 완벽한 겨울 보내기
낯선 곳에서 일상을 보낸다는 건
다음에는 여행 동행으로 만나자
한 박자 느린 사람의 빛나는 순간
막 시작된 또 다른 10년을 위하여
당신이 길 위에서 보게 될 것
지금이 당신이 집으로 돌아갈 때

3 돌아온다
그때 가서 같이 살자
어디서 오셨어요?
충분한 것 같지 않아
귀한 건 그런 식으로 사라지면 안 된다
나는 울었다
얼마나 좋을까?
사는 건 귀찮은 것
나를 놓지 않기를
그런 개가 있었다
그 사람에게 지금 이 햇살을
그녀의 집에서
그걸 만난 건 행운이었다
독서 모임 ‘시간을 좀 주세요’
잠시라도 나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배워야 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그때는 가고 지금이 왔다
당연히 사라질 나를 위한 부고
그럼에도 무엇이 되고 싶다
Epilogue.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

책 속으로

내가 자유롭다는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자유로워진다는 건 현실에 무심해지는 것이고, 조금은 뻔뻔해져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야 하니까. 후회도 미련도 없어야 한다. 선택했다면 어떤 결과가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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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유롭다는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자유로워진다는 건 현실에 무심해지는 것이고, 조금은 뻔뻔해져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야 하니까. 후회도 미련도 없어야 한다. 선택했다면 어떤 결과가 펼쳐지든 운명처럼 묵묵히 받아들여야 한다. (19쪽)

그녀의 말처럼 사람들은 유머 감각을 잃어버린 것 같다. 모두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고, 조금만 빈틈을 보이면 가르치려 들거나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공격하려 한다.
그래도 나는 재밌게 살고 싶다. 아무리 세상이 별로여도 유머를 잃지 않고 살고 싶다. 무라카미 류가 소설 『식스티 나인』 마지막 장에 썼듯이, 즐겁게 사는 것이 우리가 세상에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라는 말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30쪽)

하루도 빠짐없이 요가를 하고 혼자서 다리 찢기를 한다. 이 시간은 내가 가장 집중하는 시간이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시간이다. 내가 다리 찢기에 열광하는 건, 지금까지 머리나 마음을 쓰는 일만 했지 내 비루한 몸으로 뭔가를 이뤄본 적이 없어서다. 그래서 내게 다리 찢기는, 단순히 다리를 일자로 벌려 척추를 바로 세우고 몸의 근육을 팽팽하게 늘여 건강하고 바른 몸을 가지는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다리 찢기 그 자체는 육체적인 한계를 넘어 정신적인 만족감을 준다.
사람들은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고 했다. 요가 선생님도 무리하면 오히려 몸의 균형을 해칠 수 있다고 조언했지만, 내 목표는 누가 뭐라 해도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완벽하게 다리를 찢는 것이다. (45쪽)

비록 지금 우리는 이렇게 초라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대책 없이 살아갈지도 모르지만
모두 우리가 선택한 것이니까
후회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의심하지 않으며
우리는 그렇게 잘 살고 싶다. (41쪽)

모리씨와 오로라는 잘 지내고 있다. 여전히 바보짓을 많이 하긴 하지만. 모두 널 그리워하는 것 같다. 아무리 제멋대로 다녀도 너의 자리였던 의자와 네가 좋아하는 방석은 건들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는 걸 보면 말이다.
케루악, 넌 좋은 고양이였다.
날 사랑해줬고,
날 기다려줬고,
무엇보다 넌 항상 나를 바라봐줬으니.
안녕, 나의 케루악(2014년 2월~2017년 1월) (67쪽)

내가 솔직하려고 해서 그나마 다행이야.
예전에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 되는대로 행동했지만, 지금은 내 안에서 부유하던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 솔직할 수 있어.
만약 예전처럼 내가 순간의 감정 속에 살았다면 나는 널 만나지 못했을 거야. (87쪽)

내게 여행은 떠남과 돌아옴이다. 어딘가로 떠났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참 좋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언제나 나 자신이 좀 더 정리되고 풍부해진 기분이 든다. 더 먼 곳으로 갈수록, 더 길게 갈수록 내가 느끼는 그런 감정들도 더 크고 강해진다. 그렇게 돌아와 나의 집 현관문, 그리고 내 방문을 열었을 때 밀려오는 익숙함을 나는 진정 사랑한다. 모든 것이 내가 돌아오길 기다려준 듯한 기분이다. (95쪽)

문득 오랜 옛날, 아직 우리가 사람이기보다는 짐승에 가까워 모음만으로 이야기를 나누던 때, 밤하늘의 별이 뭔지 아무도 모를 때, 우리 조상들은 어떤 마음으로 저 별들을 올려다봤을지 궁금해졌다.
어쩌면 나처럼 고독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들 중 한 사람은 무리에서 슬며시 떨어져 나와 하늘이 잘 보이는 언덕에 올라 별들을 올려다봤을지도 모른다.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감정의 무게를 가슴으로 느끼며 자신이 아프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에게 첫 고독이 찾아왔을 것이다. 손에 닿을 듯 낮게 뜬 채 반짝이는 별빛 아래서 말이다. (100쪽)

그리고 우리는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으면 외롭고 긴 밤을 혼자서 버텨내야 한다는 사실로부터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우리는 뭐든 배워야 했다. 실수와 사건, 그리고 경험을 통해. 이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면 우리는 꾸역꾸역 배울 수밖에 없었다. (257쪽)

나는 매일매일 시간과 이별하는 중이다. 그건 그리 지독하지 않다. 다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지금은 잘 모를 뿐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늦게 알아차리는 사람이다. 내게 지나간 시간은 아름답게 채색되고 아쉬움에 후회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나는 지나간 시간에 관대하고 언제나 좋게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언제까지나 그럴 것이다. 지금을 즐기지 못하고,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참 좋았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래서 나는 정말 별로다.
하지만 나이가 든다면 분명 지금보다 지난 시간이 더 많이 쌓일 테니 나는 행복해질 것이다. 그리고 안도할 것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에. (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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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원하는 무엇도 되지 못했지만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괜찮아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는 여행 에세이의 돌풍을 주도하고 남다른 감성으로 사랑받아온 작가 김동영이 우리에게 구체적이고도 치열하게, 때로 담담하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책이다. 언제든 원할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원하는 무엇도 되지 못했지만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괜찮아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는 여행 에세이의 돌풍을 주도하고 남다른 감성으로 사랑받아온 작가 김동영이 우리에게 구체적이고도 치열하게, 때로 담담하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책이다. 언제든 원할 때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운 그의 모습과 달리, 그는 ‘생선’이라는 필명에 걸맞게 언제나 눈을 부릅뜬 삶을 지향했다. 그는 무엇이 되고 싶었고, 무엇이 반드시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최선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분투했다.
그러나 세상은 유독 그에게만 엄격하고 거친 것 같았다. 이 세계에 살기에 너무나 약한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는 걸 고백한다.

나는 사는 게 서툴렀다. 살다 보면 괜찮아질 줄 알았지만 아무리 배우고 경험하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늘 실수의 연속이었고 후회의 나날이었다. 그렇지만 살다 보니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당신도 비슷하다는 걸. 이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걸.

원할 때마다 어디로든 긴 시간동안 훌쩍 떠나 있는 그를 보며 사람들은 말한다. “당신처럼 자유롭고 싶어요.” 그러나 그의 자유는 결코 쉽게, 허투루 얻어진 것이 아니다. 자유에는 어떤 결과가 펼쳐지든 운명처럼 묵묵히 받아들이는 책임이 따른다.
단지 그의 새장에는 작은 문이 열려 있고, 그곳을 통해 나갔다가 다시 새장 안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그는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그는 말한다. “당신의 새장은 원래부터 열려 있었고, 그 밖으로 자유를 찾아 날아가는 건 당신의 진심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늘 부족하고 채워지지 않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는 ‘살아간다’, ‘떠난다’, ‘돌아온다’로 이어진다. 그는 때때로 여행을 떠나지만, 그의 여행은 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전보다 더 일상을 닮은 여행이 되었고,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되었다. 돌아와서 곁에 있는 것을 다독이고, 해본 적 없지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며, 겸손하고 가볍게 사는 삶을 더 바라게 되었다.
그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같이 일어나 칼을 가는 것과 다리 찢기 수련을 하는 데에서 기쁨을 느낀다. 헛된 기대 없이 ‘김동영식 감성 주식투자’로 소소하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배우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섬처럼 떨어진 연남에서 출근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으로 상쾌함을 느낀다. 그의 반려묘 케루악과 모리씨, 반려견 오로라, 여행할 때마다 동행하는 인형 이야기에서는 그가 어떻게 인생의 외로움을 따뜻함으로 풀어내는지 엿볼 수 있다. 때로 갑자기 울음이 터지는 아픔과 죽음을 말하기도 한다. 운동 삼아 하게 된 108배가 어떻게 마음의 고통을 잊게 했는지, 그리고 죽음의 순간이 찾아온다면 어떤 말을 세상에 남기고 싶은지…….
그는 ‘사는 건 귀찮은 것이다’라고 일상의 무게를 인정하면서도, 더 이상 살아가는 것이 무겁거나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 무게를 딛고 선 사람이 보여주는 가볍고 담담한 유머를 말갛게 담았다. 즐겁게 사는 것이 우리가 세상에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라고, 그는 생각하니까.

그의 일상은 교과서에 실릴 만큼 알차고, 여느 청춘 못지않게 노력 중이다. 그렇기에 조금은 빈 듯 덜 채우고 살아가는 삶을 늘 바란다. 노력이란 걸 하고 있지만 티도 안 나고, 앞으로 계속 이런 식으로 대책 없이 살아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뭐 어떠한가.
그는 말한다. 목적도 없이 가던 길을 잃어 조금 더 돌아가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아무리 달려도 늘 제자리일지라도 주눅 들지 않고, 내가 하는 일이 정확하게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 자신을 의심하지 않고 살고 싶다고.
이미 그의 일상 속 기록이 증명한다. “우리가 보낸 최고의 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괜찮다”라고.

[책속으로 추가]
나의 세계에서는 내가 제일 힘든 사람이었다. 세상은 유독 내게만 엄격하고 거칠었다. 아니면 단지 내가 이 세계에 살기에는 너무 약한지도 모른다.
나는 사는 게 서툴렀다. 살다 보면 괜찮아질 줄 알았지만 아무리 배우고 경험하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늘 실수의 연속이었고 후회의 나날이었다. 그렇지만 살다 보니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당신도 비슷하다는 걸. 이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걸. (267쪽)

나는 아버지보다 더 오래 살고 싶다. 그는 혹독한 이별의 아픔을 이미 경험했다. 나까지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나는 모리세이(Morrissey)보다 오래 살고 싶다. 그의 노래를 더 많이 들어보고 싶다. 나는 오로라와 모리씨보다 오래 살고 싶다. 그들은 내가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 나는 정말 완벽한 문장을 써보고 싶다. 길지 않아도, 어렵고 심오한 단어로 이뤄지지 않아도 괜찮다. 단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써서 남기고 싶다. (269쪽)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애매하다.
시간이 흐르면 조금은 명확해질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그래도 그땐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된 게 있다.
문제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새로운 문제가 이전의 문제를 덮을 뿐이라는 것 .
그리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그냥 안고 살아갈 줄 알게 되었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란다.
조금 더 세상이 나를 받아들여주기를 바란다.
조금 더 세상이 살기 쉬운 곳이 되기를 바란다. (2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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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 na**e20816 | 2018.03.19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그의 우울함과 나의 우울함이 만나   더 우울해지기 보다는   우울함을 탈탈 털고 다...

     

    그의 우울함과

    나의 우울함이 만나

     

    더 우울해지기 보다는

     

    우울함을 탈탈 털고 다시 한번

    잘 살아보자고..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그냥 그렇게 시도한 자체를 내 자신을 사랑하자고

    나에게 그렇게 위로와 격려 해주는 것 같다.

     

    #

    이 길이 끝나면 당신이 좀 달라질 거라 기대할지 모른다.

    하지만 당신은 길을 시작할 때와 그리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은 그리 쉽게 변하는 존재가 아니니까.

    길은 언제나 현명하고

    우리는 전혀 개선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

    우선 살고 보자.

    그 고비를 넘겨보자.

    사는 건 원래 별로이고 괴로운 거니까.

    하지만 기억하자

    당신은 귀한 존재라는 걸.

    이 세계에서, 그리고 당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귀한 건 그런 식으로 사라지면 안 되는 거다.

     

    당신은 진정 귀하고 귀하다.

     

    #

    나는 제대로 된 어른이 되고 싶다.

    지나온 시간만큼 넓고 깊어져

    모든 강과 시내를 받아들이는 바다처럼 되고 싶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어쩔 수 없이 꼰대가 되더라도

    괴물은 되고 싶지 않다.

     

     

     

     

     

     

     

     

     

     

  • 그냥 일반적인 가슴 따닷한 에세이집인줄 알았는데왠지 깊이가 느껴지는 듯한 이상한 느낌은 뭐지...작가를 보고 알았다.
    그냥 일반적인 가슴 따닷한 에세이집인줄 알았는데
    왠지 깊이가 느껴지는 듯한 이상한 느낌은 뭐지...

    작가를 보고 알았다.
    당신이란 안정제

    아주 어두운
    삶의 밑바닥까지 간 사람이
    내뱉는 이야기들...

    이 책의 저자였다.

    이 에세이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 왔지만
    여타 에세이집과는 느낌이 좀 다르다.

    이 책은
    책 제목처럼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괜찮다
    괜찮다
    다독거려주는 그런 책

    우리네는
    항상 비교질하며
    자신을
    자신의 상황을
    만족하질 못한다.

    이 책에서는
    삶의 단편들에 대한 작가의 경험담 생각들을 전하면서
    우리네가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게끔 한다.

    가벼운 에세이집 말고
    그냥
    자신의 불만족하는 삶에 대해
    남의 눈치나 보는 삶에 대해
    내가 아닌 남이 주인공인 삶에 대해

    한번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 김동영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정신과 주치의와 쓴 《당신이라는 안정제》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nb...

    1.jpg



    김동영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정신과 주치의와 쓴 《당신이라는 안정제》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아픔을  상담과 치료, 대화와 걱정 사이를 오가는 독특한 형식이 인상적이었던 책. 여행 작가, 뮤지션, 라디오 작가, 카페 사장 등등 멈춤을 거부하는 김동영의 에세이를 이렇게 또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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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느낀 불안과 우울, 슬픔의 감정은 고스란히 내 안에 숨 쉬고 있어 한동안 마음을 추스리기가 어려웠는데요. 오랜만에 만난 신작은 미열을 지닌 온도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의 위로를 건네더군요. 무엇이 되지 않아도라는 가정형 문장의 맺음말이 '괜찮아'가 될지,  '좋다, 슬프다, 나쁘다'가  될지는 읽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거라 믿습니다.  


     

    자신 또한 마흔이 가까워지고 있는 나이 동안 다양한 업을 경험하며 이곳저곳 떠돌고 있기 때문이죠. 지방 공대 출신이란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이런저런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작가는 '눈꺼풀이 없어 죽어도 눈을 감지 않는 생선처럼 모든 순간을 지켜보고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생선'이란 필명을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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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부터 나의 여행은 현실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피난'이고, 조금 과장되게 의미를 부여한다면, 나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는 '돋보기'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통해 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그렇게 여행은 나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p. 106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여행과 일상에서  느낀 점을 진솔히 담고 있습니다. 무작정 떠난 여행에서 얻은 뜻밖의 소득, 영어를 하지 못해 제대로 된 밥을 사 먹지 못했던 서러움, 낯선 도시를 살아가는 일상, 길 위에서만 보이는 영감은 우리를 성장시킵니다.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고, 대단한 무엇을 이루지 않아도 괜찮은 삶, 그렇게 보낸 일상이 모여 비범한 인생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간과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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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계발서에서 할 법한 꿈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닌, 자기 자신을 제대로 직면하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상대를 다독이고 안심시키는 솔직함이 이 책의 가장 큰 무기죠.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포기해야 할 때는 깨끗하게 포기해도 괜찮고, 삐끗해도 다시 해보면 된다는 응원을 얻었습니다.


     

    때로는 가식적인 관심보다 무심한 말 한 마디가 큰 위로가 될 때가 있잖아요. 관심 없는 척 툭 던지는 따뜻한 다독임,  스스로를 무엇이 되기 위해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일만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당부하는 말투도 퍽 고맙습니다. 조금은 내려 놓아도 괜찮다는 그런 말투.

     


    "이건 나의 이야기다. 더불어 당신의 이야기다. 난 이제 이쯤에서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그리고 내가 길에서 보낸 시간 속에서 놓쳤을지 모르는 순간과 감정을, 이제는 당신이 찾아내 내게 전해주기를 바란다.

    행운을 빈다.

    그리고 응원한다, 당신의 여행을.......

    안녕.

    건강하길.

    p.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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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다 문득 낯익은 이름에 관심이 갑니다. 얼마 전 이른 나이에 다른 곳으로 간 가수에 관한 ̧은 글.  다섯시에 일어나는 습관과 그때가 되어서야 잠자리에 드는 두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커피와 햇빛, 햇살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는 라디오 게스트로 인연을 맺어 가끔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언젠가는 포근한 햇살을 선사해주고 싶다는 바람을 이룰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책은 12월 18일에 출간되었고, 세상은 그 사람을 떠나보냈습니다. 그 사람이 책을 읽어봤다면 어땠을까란 마음에 안타까움이 스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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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디자인에 굉장히 공들인 티가 영력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의뭉스러운 제목과 잘 어울리는 파스텔톤의 표지와 붙박이로 살아가지 않는 자유로운 작가의 속성처럼 열린 새장을 표현한 이중 표지가 인상적입니다. 위쪽으로 쏠린 글 배치가 유독 눈에 띄는데요. 글과 사진은 모두 김동영 작가가 담당했습니다.

  • 여행이라는 전제에서 바라본다면 이 병률, 무언가 시적이고 또 서정적인 문체를 담아낸 듯 하지만,   그 실생활은 ...

    여행이라는 전제에서 바라본다면 이 병률, 무언가 시적이고 또 서정적인 문체를 담아낸 듯 하지만,

     

    그 실생활은 무척이나 어둡고 암울한, 하지만 담담하게 자신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점에서 이 석원,

    언니네 이발관이라는 밴드의 보컬이나, 실 생활은 '환자의 굴레'에 지나는 실체를 담아낸 듯 하다.

     

     

    때로는 멀쩡한, 그리고 우리보다 나은 사람들이 건네는 위로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또 어떨때는 우리보다 못한 사람에게서 '그래도 나를 봐, 너는 더 괜찮고 나은 상황이잖아'라는 의미의

    자조섞인 위로가 크게 다가오는 법이다.

     

     

    자신의 아픔을 잊기 위해, 혹은 그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떠나는 이국의 공간, 물론 '여행'이라는 명제

    로서 그럴싸하게 포장되지만 그 현실은 역시나 불안으로 가득한, 그런 의미에서 생선, 김 동영 씨의 여행,

    그리고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라는 의미의 심심한 위로는,

    생활에 지치고 사람과 사회에 지친 우리들에게, '그래도 나도 잘 살아가고 있는데, 당신은 나보다 낫지 않

    은가'라는 의미로서의 안정제로서 다가오곤 한다.

     

     

    그리고 이 석원 씨의 산문집을 읽어내리는 듯 소소하고 담백하게 자신의 일상, 그 비추어지는 햇살과 오전

    의 여유로움마저 행복으로 느끼는 김 동영 작가의 소소함, 아마도 '쉽게 지나칠법하지만 받아들이면 행복'

    인, 우리가 놓치어버리는 것들을 다시금 바라볼 수 있고, 또 그의 시선을 통해 평범한 삶과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는,

     

    다시 한 번 나,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수 많은 사람들은, 작가의 불안함과 그 어지러운 정서에서 비롯되는 일

    상, 그리고 그 위로를 안정제 삼아 하루를 이겨내고, 또 무엇이 되지 않아도 그만인 일상을 보내게 되는,

    일종의 '심심한 마취제'와도 같은 의미로서 김 동영 작가의 고통의 산물을 받아들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그 자체가 무엇인 우리의 존재에 감사하고 또 일상에 축복을 보내며,

  • ϻ'괜찮아'하고 토닥여줄 책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정말 어렸을 때부터 받아오던 질문들....

    ϻ'괜찮아'하고 토닥여줄 책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정말 어렸을 때부터 받아오던 질문들.


    뭐가 되고 싶어?


    뭐가 될 거니?



    중,고등학생때는 흔히 말하는 좋은 대학을 들어가야 했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했고,

    직장인이 되어서는 또다시 무언가가 되기 위해 살아가는 우리들



    왜 우리에게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묻는걸까,

    왜 무엇이 되어야만 하냐고 하는걸까.



    이 질문에 지친 이들을 위한 책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차례를 넘기고 첫 페이지

    뻥 뚫린 도로, 끝없는 하늘이 담긴 사진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어지는 단편들.


    단편이라 부담없이 읽었고,

    공감 가는 이야기들과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이야기들도 많아

    책 밑을 꼬깃꼬깃 접어놓다보니

    끝까지 읽고, 책을 덮을 즈음엔 어느새 책 밑이 두툼해져 있었다.









    내가 좋았던 구절들을 이야기하자면..



    # '사진을 왜 그렇게 많이 찍어,사진보다는 눈으로 마음에 담아야지'

    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사진은 내게 그런 것이었다.

    단순히 어떤 장면을 찍은 것이 아니라

    그때의 풍경, 사람들, 나눴던 이야기들, 감정들과 생각들,

    그리고 냄새까지 모조리 담겨있는, 내 기억의 전부다.


    -'사진 찍는게 시큰둥해졌습니다'중에서-







    # 여행하는데 이유가 필요한가요?


    사람들이 내게도 여행하는 목적을 묻곤 했다.

    다들 특별한 답을 듣고 싶어 한다.

    나도 별다른 목적은 없다.

    그저 가는 거다.

    그뿐이다.



    -'너에게서 내가 했던 말들을 들었을 때' 중에서-




    모든 여행은 정말 아무래도 좋다.

    여행을 하는 자신이 즐기면 그만이다.

    그 의미나 목적 따위는

    출국하기 전에 코인로커에 보관해두자.


    -'낯선 곳에서 일상을 보낸다는 건'중에서-






    #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말


    멈추지 않고 걷고, 뛰는 이들이 있다면

    이 구절을 이야기 해주자.




    우선 살고 보자.

    그 고비를 넘겨보자.

    사는 건 원래 별로이고 괴로운 거니까.


    하지만 기억하자.

    당신은 귀한 존재라는 걸.

    이 세계에서, 그리고 당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귀한 건 그런 식으로 사라지면 안 되는 거다.


    당신은 진정 귀하고 귀하다.








    그래, 우리는 무엇이 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있는 그대로,

    존재 그 자체로 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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