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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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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쪽 | A5
ISBN-10 : 8958074019
ISBN-13 : 9788958074014
분노한 사람들에게 중고
저자 스테판 에셀 | 역자 유영미 | 출판사 뜨인돌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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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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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과 고통의 시대, 공감과 참여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공감하라! 행동하라! 세상을 바꿔라!『분노한 사람들에게』. 2010년 작은 소책자 한권으로 전 세계에 ‘분노 신드롬’을 일으켰던 스테판 에셀의 후속작이다. 분노한 뒤엔 어떻게 할 것인지, 분노가 필요조건이라면 충분조건은 무엇인지, 무엇이 인류의 새로운 전진을 가능케 하는지에 대한 스테판 에셀의 선명한 답변이 함축되어 있다. 모든 지구민들은 가정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하는 투표에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함을 강조한다.

총 3부로 구성하여, 1부 ‘이 땅의 분노한 사람들에게 고함!’에서는 저자의 특유의 신랄함이 담긴 연설문을 수록하고, 2부 ‘지금은 깨어 날 때’에서는 청중 대담을 통해 인류의 현안들에 대한 일관된 신념을 보여준다. 마지막 3부 ‘공감하라! 지속적으로 항의하라’에서는 편집자 대담을 통해 역사, 철학, 문학, 예술을 넘나드는 저자의 해박하면서도 독창적인 사유를 엿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스테판 에셀
저자 스테판 에셀은 1917년 독일 출생. 어렸을 때 부모와 함께 프랑스로 이주하여 20대 초에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2차대전 때 프랑스 레지스탕스 투사로 활동하다가 1944년에 체포되어 부헨발트 수용소에 수감되었으며, 세 곳의 수용소를 거친 끝에 기적처럼 살아남았다. 이후 인류의 인권을 위해 남은 삶을 헌신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을 갖고 살아왔다. 철학을 공부하고 외교관으로 일했으며, 자신이 오랫동안 품어 온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종횡무진 노력해 왔다. 그의 이상은 핵폭탄과 강제수용소와 제국주의가 없는 세상, 인권이 존중되는 세상이다. 1948년 유엔 세계인권선언문 작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 및 유엔 인권위원회 프랑스 대표를 지냈다. 퇴임한 뒤에도 사회운동가 및 저술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인권과 정의, 참여를 권하는 삶을 살고 있다. 2011년에 미국의 외교 전문지『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가 선정한 세계의 대표적 사상가 명단에 올랐다. 3천5백만 부가 팔린 <분노하라>(2010) 외에 <희망의 길>(2011),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2012) 등 많은 저서가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아직은 악(惡)과 고통의 시대 공감과 참여로 세상을 바꾸십시오!
|여는글|공감 가득한 반항아

1 이 땅의 분노한 사람들에게 고함!
|스테판 에셀의 취리히 연설 2011.10.27|

2 지금은 깨어날 때
|앙드레 마티 & 취리히 청중들과의 대담|

3 공감하라! 지속적으로 항의하라!
|롤란트 메르크와의 대담|

|추천사|글을 읽기 전에 그의 삶을 읽어라!
거세된 분노를 일으켜 세우는 늙은 투자의 육성 - 홍세화

책 속으로

작은 책 한권이 의미가 있다면, 사람들을 움직이고 참여시키는 것 아닐까요? 바뀌어야 할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유토피아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우리는 꿈꿀 수 있고 꿈꾸어야 합니다! 셰익스피어는 “우리가 실패한 것은 꿈꾸기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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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 한권이 의미가 있다면, 사람들을 움직이고 참여시키는 것 아닐까요? 바뀌어야 할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유토피아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우리는 꿈꿀 수 있고 꿈꾸어야 합니다! 셰익스피어는 “우리가 실패한 것은 꿈꾸기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했어요. 멋진 말이죠! 우리는 꿈꾸어야 하고, 또한 우리의 꿈이 우리가 바라는 것만큼 실행되지 않았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50쪽)

한 마디로 말해 ‘비켜 서 있지’ 말고 ‘정면 돌파’를 해야 합니다. (55쪽)

프랑스의 문필가 몽테스키외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게는 좋지만 가족에게 나쁜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안 된다고 말한다. 가족에게 좋지만 조국에게 나쁜 것을 알게 되었을 때도 안 된다고 말한다. 내 조국에는 좋지만 이 세계에 나쁜 것을 알게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안 된다고 말한다.” 바로 이런 자세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올바른 세계시민의 자세라 할 수 있겠지요. (78쪽)

이 시대의 상황들은 공통된 원인에서 비롯됩니다. 그 원인은 금융권력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것이지요. 금융권력은 투명하지도 않고, 정책적으로 규제되지도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더 이상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이야기해요. (87쪽)

분노와 참여는 내게 아주 중요합니다. 인간은 분노할 줄 알아야 비로소 인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분노하지 않는 한 완전한 인간이 아니에요. 그러나 분노와 참여는 시작일 뿐입니다. 단지 시작일 따름이지요. (100쪽)

라이트모티프처럼 서구적 사고를 가로지르는 ‘나’와 ‘나 아닌 것’, 인간과 자연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지금 같은 인류의 위기를 초래했어요. 모든 것이 대화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환경(Umwelt)’이라는 단어가 이미 대화를 암시해 주고 있는데도 말이죠. 게다가 우리 서구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기독교는 인간에게 지구를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명령하고 있어요. 이런 식의 사고를 벗어나야 합니다. 이런 사고는 파괴와 착취로 직결되기 때문이지요. (107쪽)

나는 개혁이 느낌과 공감에 좌우된다고 봐요. 그래서 이제 철학을 논할 때가 아니고 인류학을 논할 때라고 말합니다. 순전히 사색으로만 일관하는 건 우리에게 더 이상 필요치 않으니까요. (117쪽)

가난한 이는 넉넉해져야 하고 소수의 특권층, 즉 과도하게 특권을 누리는 이들은 특권을 잃어야 합니다. 프랑스 혁명 때 귀족과 성직자 특권층들이 그랬듯이 말이죠. (125쪽)

변화는 대체 어디에서 올 수 있을까요? 서로 연대하는 것을 통해 가능합니다. 특히 상황을 변화시키고 싶고 또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젊은이들이 뭉쳐야만 가능해요. (129쪽)

오늘날의 질문은 글로벌 착취로 얼룩진 세계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공동체로 변화시킬 수 있는가 하는 점일 겁니다. 우리는 상호 의존적이고 상호 연대하는 세계 공동체를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하고, 우리 눈에 보이는 인류의 기본문제들과 싸우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재화 분배의 부당함과 자연을 다루는 방법의 부당함. 이 두 개의 기본문제는 줄곧 제기되어 왔지만, 이제는 정말로 깊이 연구해야 할 세계사의 결과물인 것 같습니다. (149쪽)

우리 안에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갈 가능성이 있어요. 우리는 낡은 인간성에 저항할 수 있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인간성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155쪽)

세계를 변화시키고, 공감하십시오. 진정한 글로벌 사회의 시민이 되십시오. 여러분은 여러분의 삶을 바꾸어야 합니다. 무엇 때문에 분노합니까? 여러분이 지금까지 여러분의 삶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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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전 세계 독자들을 향한 응답! “분노, 그 다음엔?” 2010년 작은 소책자 한권으로 전 세계에 ‘분노 신드롬’을 일으켰던 스테판 에셀은 이듬해 말 프랑스와 독일에서 출간된 『분노-나의 결산』이라는 책에서 전작의 한계를 스스로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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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독자들을 향한 응답! “분노, 그 다음엔?”

2010년 작은 소책자 한권으로 전 세계에 ‘분노 신드롬’을 일으켰던 스테판 에셀은 이듬해 말 프랑스와 독일에서 출간된 『분노-나의 결산』이라는 책에서 전작의 한계를 스스로 지적한 바 있다. “분노는 단지 시작일 뿐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다르게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각, 새로운 관점, 새로운 의지가 필요하다”는 게 그 책의 결론이다.
올해 6월 독일에서 출간된 『분노한 사람들에게(An die Emp?rten Dieser Erde!』(2012)는 정확히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분노한 뒤엔 어떻게 할 것인가? 분노가 필요조건이라면 충분조건은 무엇인가? 무엇이 인류의 새로운 전진을 가능케 하는가? 뜨인돌에서 펴낸 한국어판 부제엔 이에 대한 스테판 에셀의 선명한 답변이 함축되어 있다.
공감하라! 행동하라! 그리하여… 세상을 바꿔라!
그러니까 이 책은 단순히 『분노하라』의 해제(解題)에 그치는 게 아니다. 그의 책을 읽고 ‘분노’의 행렬에 동참한 수많은 독자들에 대한 응답이며, 이 시대 앙가주망의 상징인 노(老) 투사의 치열한 사색의 결실이다. 1부 「이 땅의 분노한 사람들에게 고함!(연설문)」에서는 특유의 신랄함이, 2부 「지금은 깨어날 때(청중 대담)」에서는 인류의 현안들에 대한 일관된 신념이, 3부 「공감하라! 지속적으로 항의하라(편집자 대담)」에서는 역사, 철학, 문학, 예술을 넘나드는 해박하면서도 독창적인 사유가 탁월한 흡인력으로 읽는 이들을 몰입시킨다.

■ 1%에 맞서는 99%의 저항

저자는 “인류는 일찍이 지금처럼 위험했던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1%의 독식’으로 요약되는 신자유주의, 지속불가능을 향해 치닫는 환경파괴, 서구사회의 그릇된 대응에서 비롯된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이 그것이다. 특히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은 더없이 단호해서, 이번 책에서도 많은 분량이 이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현재 전 세계는 아무런 대안 없이, 신자유주의 자본만이 판을 치는 듯합니다. 신자유주의는 아주 강하고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기에 이제 더 나빠질 일밖에 없어 보입니다.(36쪽)”

“우리는 밀턴 프리드먼과 시카고 학파의 신자유주의 사상에 아주 목을 매 왔습니다. 이런 사상에서 벗어나 경제개혁을 시작할 절호의 시간이지요.”(125쪽)

“신자유주의 경제가 종식되고, 존 M. 케인즈가 밀턴 프리드먼의 대항마로 다시금 부상할 날이 멀지 않았어요! 우리는 이 일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71쪽)

그가 말하는 ‘노력’은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브뤼셀 회담을 비롯한 각국 정부들의 노력 이상으로 그가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건 다름 아닌 ‘99%의 저항’이다.
그는 월가에서 시작되어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간 ‘점령시위(Occupy 운동)’의 열렬한 지지자다. 취리히 청중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파라데플라츠(스위스 금융중심가) 점령시위를 맨 먼저 언급하고 있을 정도다. 벤 알리(튀니지)와 무바라크(이집트)를 몰아냈던 '아랍의 봄‘ 또한 99%의 저항에 포함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무바라크 정권 때 IMF가 권유했던 구조조정정책과 공공서비스 매각 등은 명백한 신자유주의적 정책이기 때문이다.
‘아랍의 봄’이 혹시 국제사회의 또 다른 겨울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이런 우려에 대해 그는 “우리에게도 헌법과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선언했던 튀니지 이슬람 정당 ‘엔나흐다’를 언급하며, 아랍의 봄이 강경한 이슬람주의로 흐르지 않고 이슬람 민주주의로 흐를 가능성을 조심스레 내비친다. ‘평화적 봉기’를 옹호하며 그 궁극은 민주주의임을 강조하는 공화주의자의 면모가 물씬 풍기는 대목이다.

■ 공감과 연대가 세상을 바꾼다

스테판 에셀은 인류 앞에 놓인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출발점으로 국적과 계급, 인종과 종교를 뛰어넘는 ‘공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공감이란 “만족하지 않는 감정”이고, 존엄(프랑스어 Indignez-Vous[분노하라] 속에는 dignit?[존엄]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을 파괴하는 힘에 대한 “반항”이며, 고통 받는 타인들을 “돕고자 하는 감정”이다.
그는 공감에 기초한 글로벌 연대만이 세상을 바꿀 유일한 힘이라고 믿는다. 이집트 타흐리르 광장의 행동가들이 월가 점령시위대에 보낸 ‘연대 서한’이 그 모델이다.

“지구 전역에 흩어져 사는 한 세대 전체는 기존의 질서 앞에서 감정적으로나 이성적으로나 미래가 없다고 느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88쪽. ‘카이로에서의 연대서한’)

공간적 거리보다도 훨씬 멀었던 종교적 ? 문화적 거리를 단숨에 뛰어넘은 이 감동적 연대는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이 더 이상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인류는 오히려 문명 간 공감과 연대로 나아가고 있음을 뚜렷이 보여준다. 그리하여 지금 우리는-그의 표현대로라면- 또 하나의 ‘문턱’을 넘고 있는 중이다.

“인류는 공감이 그리 많이 필요치 않았던 옛 세계와 공감 없이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 새로운 세계 사이의 문턱에 살고 있어요. 공감하고 연대하는 것! 이것이 세계를 변화시키고, 우리의 사회참여를 진전시켜 줄 것입니다.”(100쪽)

관념이 아닌 실천의 영역, 그리고 개인이 아닌 관계의 영역! 이런 문제들에 천착하지 않고서는 인류의 진보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 그가 “이제 철학보다 인류학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하는 건 그 때문일 것이다.

■ 백 년의 앙가주망! 이상주의적 낙천주의자

책 속에서 드러나는 스테판 에셀의 모습은 다양하다. “우리는 분노하고 참여하는 소수를 필요로 하며, 역사의 시기마다 그런 소수가 있었다”라고 할 때는 선도적 투쟁을 강조하는 엘리트 혁명주의자처럼 보인다. “분노하고 참여할 의지와 에너지가 있는 젊은이들을 키워 국회와 정부의 변화를 이끌어내야죠”라는 말은 전형적인 의회주의자의 생각이다. 유엔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여전히 유엔 개혁을 강조할 때는 도리 없는 이상주의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그게 스테판 에셀의 진면목이다. 목숨을 건 레지스탕스 활동가로, 좌파 지식인으로, 유엔인권선언 작성자로, 그리고 외교관으로 평생을 ‘세상 바꾸기’의 최일선에서 살아 온 그에게 ‘00주의’라는 딱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느덧 100살을 바라보는 그가 유일하게 동의할 수 있는 명패가 있다면 그건 바로 ‘낙천주의자’라는 것이다.

“더 좋은 곳으로 나아가는 길 외에 다른 길은 없다고 강조하는 점에서만 나는 낙천주의자입니다… 우리 앞에 많은 위험들이 존재합니다. 나는 이런 위험들이 쉽게 극복될 수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낙천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극복하기 어렵기에 젊은이와 노인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할 만큼은 낙천적이지요. 나의 낙천주의는 내게 말합니다. 우리 안에 잠재력이 있고, 우리가 가진 모든 가능성들이 아직 고갈되지 않았다고.”(154쪽)

발터 벤야민은『파사주』에서 “거지가 있는 한, 신화는 존재한다”라고 썼다. 이 말을 “거지가 있는 한, 유토피아는 존재한다”라고 바꿔 써 보면 어떨까? 그것은 벤야민 뿐 아니라 그와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스테판 에셀의 모토이기도 하다는 게 편집자 롤란트 메르크의 전언이다.
백 년의 앙가주망! 유토피언 옵티미스트(Utopian Optimist)! 『분노하라』에서 “창조, 그것은 저항이며 저항, 그것은 창조다”라는 인상적인 문구로 글을 맺었던 스테판 에셀은 이번에도 독자들이 오랫동안 곱씹어야 할 준엄한 문장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여러분의 삶을 바꾸어야 합니다. 무엇 때문에 분노합니까? 여러분이 지금까지 여러분의 삶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한국어판의 몇 가지 특징들

뜨인돌에서 펴낸 한국어판에는 스테판 에셀이 친필 서명과 함께 보내 온 한국어판 서문이 실려 있다. 그는 진보와 개혁을 꿈꾸는 한국인들에게 2012년 가을과 겨울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고 있는 듯하다. ‘아직은 악(惡)과 고통의 시대, 공감과 참여로 세상을 바꾸십시오!’라는 제목이 붙은 서문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지구민들은 자신의 행동을 책임져야 합니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하는 투표에서 말입니다. … 한국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힘을 얻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신자유주의 사진 시리즈. 이 문제에 관한 저자의 문제의식을 반영하여 대한민국 신자유주의의 실상을 고발하는 10여 장의 기록사진들이 책 중간중간에 실려 있다. 사진작가 이상엽, 정택용 씨가 찍은 이 사진들은 광우병 촛불시위, FTA 반대시위, 한진중공업, 용산참사, 기륭전자, 쌍용자동차, 서울 점령시위, 이주노동자, 청년실업 문제 등 우리 사회의 굵직한 현안들을 두루 아우른다. 이 책은 프랑스, 미국 등 여러 나라에 판권이 수출되어 있지만 자국의 현실을 담은 사진들을 실은 판본은 현재로선 한국어판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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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모든 지구민들은 자신의 행동을 책임져야 합니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미래를...
     
    ‘모든 지구민들은 자신의 행동을 책임져야 합니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하는 투표에서 말입니다.… 한국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힘을 얻기 바랍니다.’
     
    이 책이 국내에서 출간된 2012년 10월, 스테판 에셀이 한국 독자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지구민’이라는 표현이 유난히 가슴을 때린다. 우리 모두가 지구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지구상에서 학살과 전쟁이 지금처럼 끊임없이 일어날 수 있을까. 모두가 가족, 모두가 ‘우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처럼 세상이 척박하고 정글처럼 두려울까.
     
    책을 통해 스테판 에셀은 민주주의, 참여, 인권, 사회복지를 모든 인류의 공통된 요구라 정의한다. 그리고 그것을 존중하지 않는 자는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인간이 타인과 자연에 대한 공감으로 이기심을 초월할 수 있다고 믿은 스테판 에셀. 이미 그의 삶 자체가 그것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책은 《분노하라》이후 스테판 에셀의 신념과 가치에 공감해온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던지는 또 다른 메시지다. ‘단지 분노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가 지금 분노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우리들의 삶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그의 외침은 그가 떠난 지금에도 물론 유효하다.
     
    우리 국민들은 결코 어리석지 않다. 아니, 이 세상에서 진정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다만 정당한 분노를 애써 외면하거나 참고 있을 뿐이다. 주로 기업인, 정부 조직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학계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 주문처럼 되풀이하는 말이 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그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남들이(정확히 말하면 자신들에게 이득을 안겨주는 이들) 노는 꼴을 못 본다.
     
    대체 휴일제를 시행하면 경제적 손실이 몇 조 원이니, 정당한 파업에도 국가 경제 전체에 끼치는 손해가 몇 백억 원이니 떠드는 이유다. 하지만 그들은 정작 더 중요한 것은 잊고 있거나 애써 외면하고 있다. 바로 자신들이 스스로 없다고 외치고 있는 그 ‘공짜 점심’을 가장 크게 원하고 있는 이들이 자신들이란 점을.
     
    당최 무언지도 모르겠는 ‘신자유주의’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수입한 이후, 우리 사회는 매우 기형적이고 천박한 사고방식의 주입까지 강요받았다. 즉 돈이 많고 권력을 쥐고 있는 이들이라면 그들이 당연히 ‘훌륭한’ 사람일 것이라는 전혀 근거 없는 믿음 말이다.
     
    삼성의 이건희는 단지 삼성가에서 태어나 회장 자리를 얻었다는 이유로 존경받는 CEO로 숭배 받는다. 그 기세는 조만간 역시 한 것이라고는 ‘태어난 것’ 밖에 없는 이재용에게 ‘승계’될 예정이다.
     
    이명박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과 17범의 범죄자는 성공한 CEO라는 전혀 근거 없는 이유만으로 대통령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국민들은 고통 받아야 했고, 이 땅과 강, 바다는 더럽혀졌다. 아울러 독재자의 딸은 덤으로 떠안게 되었고 말이다.
     
    이러니 잘 나가는 걸그룹의 어린 여자아이는 ‘민주화’의 뜻을 모른다고 자랑스럽게 떠들고, 대기업의 간부부터 영업사원까지 자신보다 경제적 지위가 아래라 여기는 이들을 ‘버러지’라 생각한다.
     
    급기야는 미국에 ‘신고 인사’하러 간 대통령을 수행하는 대변인이 현지에서 성추행을 일삼는 코미디까지 연출한다. 그리고는 사과 없이, 반성 없이 억울하다 떠든다. 대통령이란 작자도 사과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이미 자신은 원하는 자리를 얻었으니 더 이상 국민들에게 아쉬울 것이 없으리라.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치열하게 투쟁하거나 단지 착취의 대상으로만 본다면, 그 사회는 아비규환의 지옥이라 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를 천박한 돈의 노예로 만들고, 오직 자신을 위해서만 살아간다면? 그 사회는 반드시 썩게 된다. 역사는 항상 이를 증명해왔다.
     
    그럼 이렇게 썩을 대로 썩어버린 세상을 살고 있는 ‘힘없어 보이는’ 우리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스테판 에셀은 이미 그 답을 제시한 바 있다.
     
    “분노하라!”
     
    자유와 존엄의 조건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체제에 분노하기도 전에 우리는 새로운 자본의 질서에 의해 분노를 스스로 거세당해 버린 것이다.(홍세화)
     
    과연 우리는 ‘분노의 기억’을 잊어버린 것일까? 어찌 보면 가깝게는 해방 후 지금까지 쉴 새 없이 정당한 분노를 통해 세상을 조금씩 바꿔온 것이 바로 우리 아닌가. 그런데 왜 지금 이토록 무력하고, 무능하고, 무지해 보이기만 할까. 무참해 보이기만 할까.
     
    스테판 에셀은 “인간은 나비로 변신할 수 있는 애벌레와 비슷하다. 분노하지 않는 한 완전한 인간이 아니다”라는 에드가 모랭의 비유를 인용하며 말한다. 단지 분노하지만 말고 그러한 모든 부조리와 자신의 삶을 결부시키라고. 그렇지 않으면 진정 나비가 될 수 없다고. 인간이 될 수 없다고.
     
    이제 더 이상 우리와 함께 호흡할 수는 없지만, 이미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숨결을 남기고 떠난 스테판 에셀. 내 삶과 이웃의 삶, 나아가 모든 지구민의 행복을 옥죄는 부당한 모든 것에 대해 마땅히 분노하고 저항하고 창조하는 것. 그것은 용기가 아니라 살기 위한 호흡과도 같은 것임을 그의 생애를 통해 다시 한 번 느낀다.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말. “세계지도에 유토피아라는 나라가 없다면, 세계지도를 들여다볼 가치가 없다”는 그 말. 가슴에 담고 살아야겠다. 우리는 분명 유토피아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 스테판 에셀. 분노한 사람들에게: 공감하라! 행동하라! 세상을 바꿔라! 서울: 뜨인돌, 2012. 유영미 역. Stephan...
    스테판 에셀. 분노한 사람들에게: 공감하라! 행동하라! 세상을 바꿔라! 서울: 뜨인돌, 2012. 유영미 역.
    Stephane Hessel. An die empoerten dieser erde! Vom protest zum Handeln.
     
     
    어떻게 보면, 제목이 참 도발적이고 과격하다. 그래서 무자비한 광기를 선동하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하지만 스테판 에셀이 말하는 분노, 그것은 흔히 광기를 불러일으키는 이성과 양심을 마비시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동원하게 하는 분노다! 그러니까 인간의 '존엄성(dignite)'을 짓밟는 악에 분노하라(indignez-vous)는 것이다. 그 과정과 수단에 있어서도 민주적이고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 책의 묘미는 1984년 세계2차대전이 끝날 무렵에 태어난, un의 '세계인권선언문'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인데, 스테판 에셀이 이 선언문에 참여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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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하라 indignez-vous! dignite(존엄) 30.
     
    다른 문화들을 알고 가고 친숙해지는 과정을 통해서만 이런 상황을 타개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존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다른 모든 이들에 대한 공감에 기초한 세계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35-6.
     
    이제 어떤 나라도 전체 글로벌 사회와 연결되지 않고 혼자서 해나갈 수 없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시대의 새로운 특성입니다. 우리는 우리 시대의 특성을 알아야 하고, 시대적 과제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38.
     
    우리는 이런 선언을 계속해서 읽어야 하고, 이렇게 자문해야 합니다. 이미 모든 것들이 이루어졌는지, 아니면 앞으로 그것을 이룰 수 있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45-6.
     
    우리는 분노하고 참여하는 소수를 필요로 합니다. 50.
     
    어떤 식으로 비폭력 저항을 할 수 있는지? ... 비정부기구, 즉 NGO에 참여하는 방법 .. SNS같은 것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사회운동이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는 것이 피부로 느껴져요. 54-5.
     
    누군가가 좋은 질문을 던져 주며 역사적 자료들을 제시해 주면 대화가 아주 즐거워지죠. 58.
     
    프랑스 철학자 샤를 드 몽테스키외. “만약 나에게 이로고 내 가족에게는 해로운 무언가를 안다면 난 그것을 마음으로부터 거절할 것이다. 만약 내 가족에겐 이롭고 내 조국에는 해로운 무언가를 안다면 난 그것을 잊으려 노력할 것이다. 만약 내 조국에 이롭고 유럽에 해롭거나, 유럽에 이롭지만 인류에 해로운 무언가를 안다면, 난 그것을 범죄로 간주할 것이다.” 78에서 재인용.
     
    30쪽의 분노하라.. 판매부수.. 아무래도 우리 모두는 21세기의 첫 10년간 아주 불안한 세계 속에서 살고 있었던 듯합니다. 86.
     
    공감하고 연대하는 것! 이것이 세계를 변화시키고, 우리의 사회 참여를 진전시켜 줄 것입니다. 100.
     
    우리는 자신에게 없거나 충분하지 않은 것들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또한 다른 사람에게 없거나 충분하지 않은 것 때문에 괴로워 할 줄도 알지요. 105.
     
    존엄 없이도 화를 낼 수는 있지만, 존엄이 침해되는 것을 볼때만 의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109.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환경운동과 정당들을 도우십시오! ... 자신의 동력과 에너지를 다른 모든 이들과 전진할 수 있는 곳에 쏟을 수 있도록 젊은이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130.
     
    오늘날의 질문은 글로벌 착취로 얼룩진 세계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공동체로 변화시킬 수 있는가 하는 점일 겁니다. 149.
     
    글로벌 사회에는 당연히 세계정부가 있어야 하지요. 우리는 이제 이런 세계정부에 모든 수단을 부여하고, 민주적으로 조직해야 합니다. 151.
     
    시는 그리스어 poein에서 유래하는데 ‘창조하다’라는 뜻이지요. 우리 안에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갈 가능성이 있어요. 우리는 낡은 인간성에 저항할 수 있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인간성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154.
     
    세계를 변화시키고, 공감하십시오. 진정한 글로벌 사회의 시민이 되십시오. 155.
     
    --\역자의 말
    자유와 존엄의 조건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체제에 분노하기도 전에 우리는 새로운 자본의 질서에 의해 분노를 스스로 거세당해 버린 것이다. 분노도 수입해야 되냐고? 163.
     
    에드가 모랭의 비유 인용. “인간은 나비로 변신할 수 있는 애벌레와 비슷하다. 분노하지 않는 한 완전한 인간이 아니다.” 166-7.
  • <분노하라>의 저자 스테판 에셀의, "분노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무엇 때문에 분노하는가? 지금까지 그대들의 삶을 바...
    <분노하라>의 저자 스테판 에셀의, "분노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무엇 때문에 분노하는가? 지금까지 그대들의 삶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세지가 이 땅의 오늘 현재 모습의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한 것 같고, 대안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아서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이 책<분노한 사람들에게>에서 저자는 모든 지구민들은 자신의 행동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 합니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미래을 좌우하는 투표에서 자기 의사표시를 확실하게 표출하고 나타내 보이는 행동을 해야만 잃어버리고 상실된 인간의 가치를 되찾을 수 있으며, 기본적인 생존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세지를 전하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인 자유로운 의사 표출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하여 질 지켜 나갈 수 있는것 같습니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인류가 새로운 공동의 지평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으며 빈곤과 정치적 불의가 증가하는 한, 분노하고 참여하는 것이 올바른 행위라고 말 합니다. 참되고 평화로운 글로벌 사회의 진정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책임과 공감이 필요한다고 역설합니다. 21세기 초를 보내고 있는 지금 어떤 위험에 분노해야 하고, 나아가 그것에 대항하여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말 합니다. 첫 번째 커다란 위험은 한쪽에 아주 작은 그룹, 즉 인구의 '1퍼센트' 해당하는 어마어마하게 부유하고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사는 행성인 지구를 너무나 착취하는 바람에, 이런 식으로 가다간 몇 년 뒤면 지구를 적절하고 지속가능하게 되살리기에는 너무 늦어 버릴 거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세 번째 위험은 테러를 지적합니다. 아무런 대안없이, 신자유주의 자본만이 판을 치고,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기에 갈수록 인류의 미래는 더 나빠질 일밖에 없으며,지금의 시스템 작동방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 합니다. 민주주의, 참여, 인권, 사회복지는 온 인류의 공통된 요구이며, 이를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투표가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에, 투표 참여의 중요성을 통해 세상을 바꾸어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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