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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어둠의 변호사 시리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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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쪽 | A5
ISBN-10 : 8975279537
ISBN-13 : 9788975279539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어둠의 변호사 시리즈 2) 중고
저자 도진기 | 출판사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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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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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 새책과 같은 품질 이네요. 다만 새책가격보다 비싼건 흠. 5점 만점에 5점 astur*** 2020.03.24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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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일 수 밖에 없는 인물의 완벽한 알리바이! 현직 판사가 쓴 본격 미스터리 시리즈「어둠의 변호사」제2권『라 트라비아타의 초상』. 사건에 대한 의문과 범인의 트릭을 논리적으로 파헤쳐 진실을 규명해 나간다. 선과 악의 그림자를 모두 품고 있는 '어둠의 변호사' 고진과 정의를 구현하려는 열혈 강력계 팀장 이유현. 개성 강한 두 인물이 힘을 모으거나 때로는 충돌하면서 불가사의한 사건을 파헤치는 활약상이 펼쳐진다.

* 이 책은 결말 부분이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페이지를 봉인해놓았습니다. 내용을 차근차근 읽어나가시면서 개봉해서 보시면 내용의 재미와 긴박감을 더해줄 것입니다.*

저자소개

저자 : 도진기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 현재 판사로 재직 중이다.
『선택』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주관하는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추리작가로 데뷔했다.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면서 수수께끼 풀이와 트릭 위주의 본격 미스터리를 지향한다.

목차

피고인의 손
시체로 남은 아래층 스토커와 위층 여자
용의자 부재 혹은 용의자 과잉
CCTV의 증언
엉뚱한 방정식 해법
베란다의 침입자
어둠 속의 거래
이중의 트릭
은밀한 아르바이트
비밀번호
새벽 2시의 알리바이
엘라가발루스의 마담
종막

책 속으로

방청객들은 사람을 둘이나 죽였다는 살인광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나 보려고 다투어 목을 내밀었다. 조판걸은 쏟아지는 시선을 외면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방청석 맨 뒷자리에 앉은 유현 역시 목을 쭉 빼보았지만, 법정에 들어오는 조판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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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청객들은 사람을 둘이나 죽였다는 살인광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나 보려고 다투어 목을 내밀었다. 조판걸은 쏟아지는 시선을 외면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방청석 맨 뒷자리에 앉은 유현 역시 목을 쭉 빼보았지만, 법정에 들어오는 조판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사건을 수사한 형사, 더구나 강력팀장이 법정에까지 들어와 자신이 심판대로 보낸 피고인의 재판과정을 지켜보는 일이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서초경찰서 강력팀장 이유현은 이번 사건에 임하는 마음 한구석 어딘가에서 불안함을 지울 수 없었다.
‘오늘 그냥 자백해주면 좋을 텐데.’
사건을 거저먹고 싶은 헛된 욕심도 든다. 솔직히 말하면 자신이 없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너무 성급하게 사건을 종결하고 기소한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_9쪽

유현은 경찰대를 졸업하자마자 제 발로 지방경찰서 강력팀을 찾은 ‘경찰대의 희귀종’이었다. 말단 형사로 출발하여 현재의 팀장이 될 때까지 수년간 현장에서만 경험을 쌓아왔다. 경찰대 출신이라면 곧장 지구대 소장으로 임명을 받거나 관리부서에서 펜대를 굴리며 일선의 경찰관들이 발로 뛰며 만들어온 사건기록을 뒤적이며 커리어를 쌓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유현은 치열한 사건 한가운데에 있고 싶었다. 페이퍼 작업을 할 것 같았으면 다른 직업을 택했을 것이었다. 계급은 자신보다 낮지만 산전수전 다 겪어온 노련한 형사들에게 감탄하며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어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팀장이 되었고, 그마저 한 달 뒤면 햇수로 벌써 2년을 채우게 된다._9~10쪽

이런 조작을 보통의 변호사라면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유현은 확신했다.
어둠 속에서 히죽거리며 웃고 있을 어떤 인물.
유현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긴 계단을 내려오며 휴대폰을 꾹꾹 눌렀다. 딸깍. 신호가 떨어졌다. 유현은 다짜고짜 소리를 버럭 질렀다.
“형님! 이러실 겁니까!”
킬킬킬.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수화기를 건너왔다.
“자네가 전화할 줄 알았어.”
그 웃음소리의 주인은, 소위 ‘어둠의 변호사’라 불리는 고진이었다._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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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둠의 변호사’는 사건에 대한 의문과 범인의 트릭을 논리적으로 파헤쳐 진실을 규명하는 ‘본격 미스터리소설 시리즈’입니다. 따라서 사건 자체에 내재된 필연성과 인간관계를 낱낱이 해부하여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논리적으로 설명되는 수학적인 완결성을 중시합...

[출판사서평 더 보기]

‘어둠의 변호사’는 사건에 대한 의문과 범인의 트릭을 논리적으로 파헤쳐 진실을 규명하는 ‘본격 미스터리소설 시리즈’입니다. 따라서 사건 자체에 내재된 필연성과 인간관계를 낱낱이 해부하여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논리적으로 설명되는 수학적인 완결성을 중시합니다. 선과 악의 그림자를 모두 품고 있는 ‘어둠의 변호사’ 고진과 정의를 구현하려는 열혈 강력계 팀장 이유현. 개성 강한 두 인물이 중지를 모으거나 때로는 충돌하면서 불가사의한 사건을 파헤치는 활약상이 펼쳐집니다.

범죄가 진화하면 탐정도 진화한다!
21세기형 탐정, ‘어둠의 변호사’의 등장!

판사직을 내던지고 법의 테두리 안팎을 넘나들며 암약하는 변호사, 고진. 사람들은 그를 ‘어둠의 변호사’라 부른다. “변호사 사무실도 개업하지 않고, 법정에 출석하지 않으며 오로지 뒷길에서 법률의뢰를 받아 자문과 해결을 되풀이하며” 떠도는 그에게 의뢰가 쏟아진다. 법에 의탁하여 자신을 공개하거나 번거로운 절차를 피하고 싶은 사람들이 주 고객이다. 고진은 이렇듯 사연을 담은 사건에 흥미를 갖고, 평범한 사람들은 상상조차 못할 추리와 논리로 사건을 해결한다.
그와 호흡을 같이하는 파트너, 이유현 경위. 경찰대를 졸업했으면서도 편안한 관리직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제 발로 강력계에 발을 디딘 열혈 경찰이다. 수년 만에 강력계 팀장이 될 정도로 책임감이 강하고, 강직한 인물이기도 하다.
영리한 고진과 강직한 성품의 유현. 언뜻 보면 추리소설의 전설이 된 ‘홈스와 왓슨’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둘은 ‘홈스와 왓슨’의 잔영에서 벗어나 개성 강한 캐릭터로 독자들에게 각인된다. 고진과 유현은 마치 20세기부터 21세기 초까지 범죄가 진화하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그에 뒤지지 않고 진화한 탐정의 전형을 보여준다. 물론 실제로 ‘탐정’이란 애매모호한 직함을 내미는 아마추어들도 아니다. 둘은 변호사와 경찰이란 전문 분야에서 전문 지식으로 중무장해 있다. 과학기술에 바탕을 둔 수사와 현실의 법리를 이용하여 사건의 실체를 명징하게 파헤친다. 또한 고진은 유현과 달리 선과 악을 명확하게 구분 짓지 않는, 빛과 어둠이 동시에 공존하는 그림자 같은 존재이다. 둘 사이에는 묘한 감정의 기류가 형성되기도 한다. ‘어둠의 변호사’는 두 인물을 중심축으로 의문의 사건이나 기상천외한 범인의 트릭을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본격 미스터리 시리즈이다.

범인은 결코 죽지 않았다
서초동 H아파트 204호. 집주인인 젊은 여자와 왜소한 체격의 젊은 남자가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 있다. 비스듬히 열린 베란다 창문의 걸쇠가 부서져 있고, 남자와 여자의 목에 각각 과도와 송곳이 꽂혀 있다. 흉기에서는 죽은 남자와 여자의 지문이 발견될 뿐이다. 죽은 여자의 지인들을 통해 죽은 남자는 몇 년째 그녀를 스토킹 해오던 아래층 104호에 사는 실업자로 밝혀진다. 사건 현장에는 제3의 범인을 떠올릴 만한 증거가 없다. 수사의 방향은 죽은 남녀 사이에 벌어진 난투극에 의한 살인으로 가닥이 잡힌다.
하지만 서초경찰서의 강력계 팀장 이유현은 제3의 인물이 있다는 걸 직감한다. 사건 현장은 누군가의 시나리오대로 만들어진 듯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마치 104호 남자가 “내가 베란다 창을 열고 침입하여 이 여자와 칼부림을 했다가 죽었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 같다.
유현은 곧 죽은 남녀와 관련된 인물들을 탐문하기 시작한다. 죽은 여자의 남자친구, 사채업을 하는 의붓언니, 과거 이 집에서 가사도우미였던 여인, 현재의 가사 도우미인 노파, 그리고 아파트 경비원이 용의선상에 오른다. 유현은 이들을 심층적으로 탐문하지만, 뚜렷한 단서를 포착하지 못한다. 그리고 결국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어둠의 변호사’, 고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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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 | wl**1628 | 2015.10.2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어둠의 변호사 시리즈 2권!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을 읽었다. 저번에 붉은 집 살인사건을 읽고 고진 변호사와 강력...

    어둠의 변호사 시리즈 2권!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을 읽었다. 저번에 붉은 집 살인사건을 읽고 고진 변호사와 강력계 팀장 이유현이 다음에는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너무 궁금해서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2권 역시 재미있었다. 1권은 그 알리바이를 어떻게 깰 것인가에 집중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트릭을 깰 수 있을 만한 인물이 누군지 용의자들을 계속 의심하면서 읽었다. 그래서 나중에 결말을 알게 됐을 때 엄청 당황스러울 정도로 놀랍지는 않았는데 2권에서는 와 나 진짜 멘붕. 완전 배제하고 읽고 있어서 생각도 못한. 특히 거의 뒷부분에 고진의 질문 한 문장 보고 순간 어이없어서. 와.

    한 아파트의 2층에서 남녀의 시체가 발견된다. 집주인인 젊은 여자와 그녀를 스토킹 해오던 바로 아랫집 남자. 여자의 목에는 송곳이, 남자의 목에는 과도가 꽂혀 있었고, 거기에는 서로의 지문이 발견되었다. 경찰은 두 사람이 난투극을 벌이다 서로를 찔렀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제 3의 인물의 존재가 느껴지는데.... 범인일 수밖에 없는 인물은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다. 도대체 어떻게?

    소설은 막바지를 향해 가는데 고진이 제시한 가능성은 벌써 2개나 막혔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싶을 정도로 신선하고 설득력 높은 가설이었는데 이번에는 꼬리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그 방향으로 수사를 하면 범인은 완벽한 다른 알리바이를 제공하며 벗어났다. 하나씩 부서져가는 만큼 수사의 범위를 좁혀온 것도 사실인데 어디가 잘못된 거지? 그럼 이제 세 번째 가능성? 그러다 갑자기 한 방. 아 그 생각은 못했지 나는. 아오. 진짜 한방에 밝혀지네.

  • ‘어둠의 변호사 고진’ 시리즈 두 번째 작품입니다. 앞서 읽은 ‘붉은 집 살인사건’이나 ‘유다의 별’에 비해 비교적 소소한 ...

    어둠의 변호사 고진시리즈 두 번째 작품입니다.

    앞서 읽은 붉은 집 살인사건이나 유다의 별에 비해 비교적 소소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독특한 구성과 연이은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 경위를 듣는 것만으로 사건의 윤곽을 파악하는 안락의자 탐정 고진

    사소한 단서만으로 수사의 맥을 짚는 명탐정 고진의 매력을 동시에 맛볼 수 있기도 합니다.

     

    ● ● ●

     

    서초경찰서 이유현 팀장은 독신자 아파트에서 벌어진 남녀피살사건을 수사하며

    조금은 무리한 방법으로 용의자를 특정하여 기소한 끝에 결국 쓴맛을 보게 됩니다.

    사건에 끼어든 고진은 이유현 팀장으로부터 사건 개요를 듣는가 하면,

    사건 현장을 찾아가 이런저런 단서를 확보한 끝에 나름 용의자를 특정합니다.

    이유현 팀장은 고진의 충고대로 수사를 진행하지만 결과는 엉뚱하게만 나올 뿐입니다.

    완벽한 알리바이, 가늠할 수 없는 범행수법, 모호할 뿐인 범행동기 등

    수사를 할수록 진실은 더 멀어지고, 이유현 팀장은 조언해준 고진에게 오히려 화가 납니다.

    결국 안락의자를 벗어나 현장을 탐문하고 관련자들을 만나본 고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충격적인 진실을 이유현 팀장 앞에 내놓습니다.

     

    ● ● ●

     

    초반에 소개된 사건의 규모나 서론만 놓고 보면

    혹시 이 작품이 단편집 또는 중편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그리 두꺼운 분량은 아니지만, 설마 이 사건만으로 장편을 끌고 간다고?”

     

    사건은 단순하고, 관련자들도 한정되어 있지만

    의외로 해결의 실마리는 드러나지 않고, 용의자들의 알리바이는 완벽합니다.

    분명 단서가 될 만한 정황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지만,

    도무지 그 의미를 알기가 어려워진 탓에 수사는 계속 제자리를 맴돌 뿐이고,

    안락의자 탐정 고진의 추리마저 번번이 벽에 막히면서 이야기는 밀도를 높여갑니다.

     

    사실 고진이 이유현 팀장에게 조언을 해줄 때마다

    독자는 이번에는...”하면서 사건이 해결되는 게 아닐까, 기대하게 됩니다.

    그만큼 추리도 완벽하고, 범행동기도 그럴듯하게 설명되기 때문인데,

    남은 분량을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고,

    결국 예상대로 용의자는 고진과 이유현 팀장을 보기 좋게 넉다운 시킵니다.

    이런 구성 덕분에 독자는 마치 고진 또는 용의자와 두뇌싸움을 벌이는 듯한

    색다른 긴장감과 재미를 만끽하게 됩니다.

     

    치열한 논리의 싸움, 알리바이 깨기, 사소한 단서들 속에 꼭꼭 숨은 진실 찾기 등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은 작은 사건 속에서 미스터리의 미덕을 실컷 맛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거만해 보이기도, 얄미울 정도로 똑똑해 보이기도 한 고진의 캐릭터도 맛깔나고,

    욱하는 성질과 돌직구 같은 추진력을 보여준 이유현 팀장의 캐릭터도 재미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이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의 진상은 충격적이고,

    거의 완벽하게 준비된 범행수법과 곳곳에 매복된 사소한 단서들은

    도진기 작가가 얼마나 꼼꼼하게 설계도를 준비했는지를 알 수 있는 매력적인 대목입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많아 좀 애매한 서평이 됐지만,

    부담 없는 분량에 알찬 미스터리를 맛보려는 독자들에겐 더없이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 전작 〈붉은 집 살인사건〉을 감동적으로(!) 읽은 후 바로 이어 접한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이번에도 어둠의 변호사 고진과 ...
    전작 〈붉은 집 살인사건〉을 감동적으로(!) 읽은 후 바로 이어 접한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이번에도 어둠의 변호사 고진과 열혈 형사 이유현의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하고 있다. 전작이 여러 용의자 중 한 명의 범인으로 그 범위를 좁혀가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처음부터 범인일 수밖에 없는(!) 한 명의 용의자. 그의 알리바이를 깨부수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어둠의 변호사 시리즈는 ‘사건의 대한 의문이나 범인의 트릭을 논리적으로 파헤쳐 실체를 규명하는 본격 미스터리 시리즈’라고! 출판사는 당당히 밝히고 있다. 그리고 전작에 대한 서평에서 나 역시 이를 인정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건의 실타래를 끈질긴 추적과 명석한 두뇌로 풀어가는 콤비 플레이는 페이지 넘기는 속도의 엑셀을 밟게 만든다.
     
    이제 출판계에서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는 특정 마니아층의 한정된 애호를 넘어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왔던 영미권의 작품 뿐 아니라,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작품이 빠르게 소개되면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일본 작가들의 작품은 국내에서도 몇 번이나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여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반면, 국내 작가들의 작품은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한 측면이 많다. 워낙 국내 추리소설 문학 시장이 작았던 점도 있고, 또한 신선한 신인작가의 작품들이 소개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했다. 더구나, 출판사들의 지극히 시장원리에 입각한 선택들이 국내 작가의 발굴을 더욱 더디게 만들었다. 해외에서 이미 흥행성을 인정받은 작품을 위주로 번역해 소개해 왔기 때문이다. 즉 ‘돈’이 될 만한 작품만을 골라 시장에 풀어놓았으니, 그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 작가들의 패기 넘치는 작품들이 설 자리는 왜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가운데, 현직 판사 출신 작가라는 이색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도진기 작가의 작품은 단연 의미가 크다고 말할 수 있다. 더구나 무지막지한 사이코패스나 블럭버스터급의 황당한 배경도 없이, 단지 범인과 탐정의 치열한 두뇌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정통 미스터리 추리물이라는 점에서 반가움마저 다가온다. 또한 법조계라는 특정 분야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과 지식들이 작품에 녹아들어 더 큰 재미와 사실성을 주고 있다는 점도 평가할 만하다.
     
    전작에 이어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을 관통하고 있는 것 역시 치밀한 알리바이를 깨기 위한 싸움이다. 범인이 만들어 놓은 견고한 트릭을 끈질긴 수사와 두뇌 게임으로 하나하나 부수어갈 때의 지적 쾌감은 독자들이 ‘고진과 이유현’ 콤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아울러 또 하나의 관통점은 다름 아닌 ‘인간의 욕망’이다.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인간은 어차피 욕망의 노예임을, 그리고 그것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을 때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작품은 맨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어찌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 역시 추악한 욕망의 전쟁터 그 자체일지 모른다. 겉으로는 짐짓 점잖은 척, 도도한 척 그리고 국가와 민족과 국민 어쩌구 하며 대의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척 하지만, 결국 그들의 권력이 사라질 때, 그 추악한 욕망의 찌꺼기는 드러나고야 만다. 국민들은 허탈해하고, 분노하지만 결국 받아들이고, 체념하고, 또 다시 그들에게 권력을 안긴다.
     
    그렇기엔 난 지금 출판계에서 미스터리 추리물이나 형사물이 얻고 있는 광범위한 인기에 반가움과 함께 씁쓸함을 느낀다. 정의가 실현되고, 악은 반드시 멸망한다는 진리가 오직 활자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 이 비루하고 뒤틀린 세상에 절망하고 지쳐버린 이들이, 결국 소설 속 주인공의 활약과 악인들의 최후를 통해, 끝없는 정의에 대한 갈증을 간신히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욕망에 유효기간 따위는 없다. 작품의 결말 부분 드러나는 범인의 실체를 통해 우리는 기막힌 반전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범인의 끝없는 욕망에 다시 한 번 경악하게 된다. 이는 지금 이 시대의 모습과도 겹친다. 끝없이 무언가를 얻고자 하고, 또 채우고 나면 만족하지 않고, 또 다시 채우려 하는 이들. 그런 탐욕으로 인해 다른 이들이 고통 받고, 심지어 생명까지 잃는다 해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 그런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는, 어느 새 상대방의 욕망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치밀한 트릭 앞에 속수무책인 주인공을 보는 것처럼 답답한 것도 없다. 그리고 반대로 절대 무너질 것 같지 않은 알리바이, 트릭이 보기 좋게 깨질 때, 느낄 수 있는 쾌감 역시 만만치 않다.
     
    현재 나의 바람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소박하다. 지극히 소박하다. 그냥 적어도 많은 이들이 상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또 그렇게 상식적으로 일들이 돌아가는 것. 바로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다. 왜 이런 당연하고 소박한 바람이 이렇게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일까.
     
    역시나 지금 우리의 현실 속에서 어둠의 변호사 고진, 열혈 형사 이유현을 찾는 것은 욕심일까. 정통 추리소설에 목마른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픈 책이다. 그리고 상식이 무너진 세상 앞에 극심한 분노와 실망을 느끼고 있을 권은희 과장에게 언제나 응원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시대적 양심을 지키는 이들은 존경받아야 하며, 권력에 무릎 꿇고 굴종하는 이들은 조롱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     나는 원래 책을 그냥 사지 않는 편이다. 한 번 읽어보고, 다시 읽고 싶은 책만을 주로 구입하는데 ...
     
      나는 원래 책을 그냥 사지 않는 편이다. 한 번 읽어보고, 다시 읽고 싶은 책만을 주로 구입하는데 그건 내 선택이 때로 너무나도... 내 취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건 어쩌면 내 취향이 좀 괴팍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같은 작가 책이라고 무조건 재밌어하지도 않고 같은 시리즈라고 다 재미있어 하지도 않는다. 갖고 싶은 책은 많고 돈은 한정되어 있으니 자연히 신중해질 수밖에.
     
      그런데 이 책,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은 그냥 샀다. 실패해도 어쩔 수 없다. 전작이 재밌었으니까 이 정도 모험은 해 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얼른 샀다. 그리고 읽기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내 감이 틀리지 않았다. 만세.
     
      추리소설은 읽기 편한 책이다. "왜? 왜? 왜? 왜? 왜?"라고 궁금해하고 있으면 어느 새 끝나기 때문에, 끝까지 읽기가 쉽다. 더구나 내 예상이 맞았을까 아닐까 맞춰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단점이라면, 궁금해지지 않으면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고 예상에 너무 맞아 떨어져도 예상을 너무 빗나가도 뒷맛이 안 좋다는 거다. 그런 함정을 '어둠의 변호사 시리즈'는 잘 피해간다. 쉽게 말해서 재밌다.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은 <붉은 집 살인사건>과 좀 다른 식으로 진행된다. <붉은 집 살인사건>은 고진이 앞에 나서서 사건 해결을 위해 활약했다면,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에서 전면에 나와 있는 것은 형사인 유현이다. 고진은 틈틈히 나와서 안락의자 탐정처럼 유현이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조언을 해 줄 뿐이다. <붉은 집 살인사건>에서는 '어둠의 변호사'라는 별명이 좀 뜬금없게 느껴졌는데,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에서는 고진의 음흉한 모습이 잘 드러나 있는 것 같다. 이 놈이 악의 편인지 선의 편인지 아리까리하달까. 1편 보다 캐릭터의 매력이 잘 드러난 것 같다.
     
      스토리로 말하자면- 트릭은 중간도 되기 전에 밝혀지지만, 알리바이 때문에 범인을 잡을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이 펼쳐진다. 형사인 유현은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고. 읽는 나도 뭐냐뭐냐 하면서 궁금해서 잘 수가 없을 지경이고. 결말을 보고 나는 "걸렸구나!"하고 생각했다. 작가의 트릭에 말려들어서 봐야 할 것을 흘려보게 되고 나중에 그걸 알아채는 건 꽤 기분 좋은 감각이다.
     
      어쨌든, 시리즈 3이 나오면 또 읽어야지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붉은 집 살인사건>보다 이 쪽이 쪼끔 더 좋았다.
     
     
      덧.
      그런데 작가 분, 미녀를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다. 등장인물이 거의 죄다 미녀야.......
     
     
     
    2010. 12. 2.
  • 라트라비아타의초상 | js**1713 | 2011.08.2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어둠의변호사 두번째 이야기 [라트라비아타의초상]은 범죄자와 어둠의 변호사 고진의 두뇌싸움이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다. 판사로 ...
    어둠의변호사 두번째 이야기 [라트라비아타의초상]은 범죄자와 어둠의 변호사
    고진의 두뇌싸움이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다.
    판사로 근무하던 돌연 퇴직하고 변호사사무실을 개업하지않은채 어둠속에서만
    활동한다고 해서 붙여진 어둠의 변호사로 일컬어지는 고진에게 강력계팀장 유현은
    이번에도 한방 제대로 얻어맞는다.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미모의 여성과 그 여성을 스토킹하던 아랫층 남자.
    눈에 보이는대로라면 서로가 서로를 죽였다고 보는게 맞을것같은데 그대로 사건을
    덮기에는 어딘지 허술하고 다른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은 없고 사건현장을 조사하던중
    사다리를 내어준 경비가 살인사건의 핵심용의자로 전격 구속되었다.
    어수룩하고 순박해보이는 경비가 재판일을 늦추어달라고 했을때도 유현은 별다른
    낌새를 차리지는 못했었다. 그런데 왼손을 다쳤다고 붕대를 감고나와 유현이 내민
    증거들을 모두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린다. 범인은 오른손잡이가 분명한데 지금 경비는
    자신이 왼손잡이라는 것을 무의식중에 드러내고 있고 그것은 결국 경비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완벽한 계획을 꾸밀수 있을것인가...
     
    유현과 고진은 드러난 사건정황을 보고 추리에 들어간다.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일단 룸살롱에 나가는 미모의 아가씨, 그녀에게는 잘생긴 애인이
    있었고 같이 죽은 남자는 아랫층에 살면서 수시로 피해자에게 친근댔었다는 사실이
    나타난다. 피해자의 비밀번호를 알고 가까이접근할수 있는 용의자라면 피해자의
    애인이 유력하다. 피해자와 통화중 녹음을 했다며 들려주는것도 이상하고
    그러나 용의자의 알리바이는 완벽하기만 하고.
    고진이 세운 첫번째와 두번째 가설이 모두 실패할동안 피해자 정유미의 애인인
    김형빈의어머니집에 강도가 든다. 김형빈의 어머니를 살해하려고 칼을 들고
    침입한 강도는 화장대거울앞에서 고개를 젓다가 다시금 나가버렸다는데,
    생명보험금을 노린 김형빈의 범죄인가?
     
    수사는 오리무중이고 피해자는 있는데 용의자가 없다고 단순하게 사다리를 꺼냈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무고한 시민을 강력한 용의자로 만들어버릴수 있다는 사실에 좀
    경악했다. 비록 소설이기는 하지만 고진이 중간에 끼어들지않았더라면 경비 스스로의
    힘으로 무죄를 받아낼수 있었을지 의심스럽기도 했다.
    무고한 한사람의 피해자도 발생하지않도록 일선에서 노력하는 분들의 수고로움이
    빛을 잃지않도록 모든면에 완벽을 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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