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산골 외딴집에 할머니와 할아버니가 살고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밭에 나가 일하고, 할머니는 집에서 길쌈을 했지요. 할아버지가 밭에서 돌아오면 할머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졸라댔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이야기라는 건 아무것도 할 줄 몰랐어요. 어느 날 할머니는 꾀를 내어 할아버지에게 무명 한필을 주며 '이야기 한 자리'하고 바꿔 오라고 했어요. 과연 할아버지가 무명을 재미있는 이야기랑 바꿔 올 수 있을까요? 어떤 이야기랑 바꿔올까요?
훨훨 온다, 성큼성큼 걷는다, 기웃기웃 살핀다, 콕 집어 먹는다, 예끼 이놈, 훨훨 간다. 무슨 소리냐구? 외딴 산속에 사는 할아버지가 무명 한 필을 주고 어느 마을 앞 정자에서 쉬고 있던 빨간 코 농부에게 배운 이야기래. 근데 이 이야기가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지 뭐니. 궁금하다고? 그럼 조용히 귀 기울여봐.
저자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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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할아버지는 빨간코 농부아저씨와 마주 앉았어요.
그 때, 건너편 논에 커다란 황새 한 마리가 훨훨 날아와 앉았어요.
그러자 빨간코 농부아저씨가 무릎을 치며 말했어요.
"훨훨 온다."
...
◆권정생 선생님이 들려주는 옛이야기 한 자리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할아버지는 장에서 이야기 한자리를 사 온다. 공교롭게 그 집에 든 도둑이 그 이야기 소리에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갔다는데……. “기웃기웃 살핀다.” “콕 집어먹는다.” “훨훨 간다.” 같이 짧고 단순한 말이 이어져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가 되풀이되면서 엉뚱한 뜻이 되는 과정이 재미있다. 해학적인 표정과 몸짓을 잘 살린 그림, 생생한 흉내말은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한층 높여줄 것이다.
◆‘훨훨 간다’ 이야기에 도둑까지 훨훨 간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할머니는 늘 할아버지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른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이야기라는 건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하루는 할머니에게 등을 떠밀린 할아버지가 무명 한 필로 이야기 한 자리를 바꾸려고 장에 나가지만, 이야기로 무명 한 필을 사겠다는 사람은 없다.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할아버지는 이야기 한 자리를 팔겠다는 농부를 만난다. 하지만 농부는 막상 떠오르는 이야기가 없다. 그 때 마침 건너편 논에 황새 한 마리가 ‘훨훨’ 내려와 앉는다. 농부는 옳거니 싶어, “훨훨 온다.” 한다. 할아버지도 어렵게 구한 이야기를 외우려고 따라한다. “훨훨 온다.” 황새가 ‘성큼성큼’ 걸으면, “성큼성큼 걷는다.”, 황새가 먹이를 찾아 기웃기웃 살피면, “기웃기웃 살핀다.” 황새가 논바닥 우렁이를 ‘콕’ 집어 먹자, 농부가 “예끼, 이놈!”하고 할아버지도 “예끼, 이놈!” 했더니, 놀란 황새는 ‘훨훨’ 날아간다. 그러자 “훨훨 간다.”하고 이야기 한 자리가 끝난다.
서둘러 돌아온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아버지가 “훨훨 온다.” 하면 잊어버릴세라 할머니도 큰 소리로 “훨훨 온다.” 한다. 그 때 마침 들어온 도둑이 ‘성큼성큼’ 걷다가, 이 소리를 듣는다. 무슨 소리인가 ‘기웃기웃’ 살피다가 누룽지 하나를 ‘콕’ 집어먹는데, 하필 그 때 방안에서 “예끼 이놈!” 소리가 들리자 꽁지 빠지게 달아났다는 옛이야기.
어릴적 한 번쯤 들어본 듯한 이야기에 해학적인 그림이 단연 돋보이는 책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할머니가 할...
어릴적 한 번쯤 들어본 듯한 이야기에 해학적인 그림이 단연 돋보이는 책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할머니가 할아버지께 무명 한 필과 이야기 한 자리를 바꿔오라고하죠. 이야기를 구하는 할아버지께 농부가 황새가 날아와 우렁이를 잡아먹고 날아가는 모습을 이야기로 해줍니다. 물론 할아버지는 황새 이야기인줄은 모르고 재미있어합니다. "훨훨 온다" "성큼 성큼 걷는다" "두리번 두리번 살핀다" "콕 집어 먹는다 " "예끼 이놈" "훨훤 간다" 리듬을 타며 말해주면 아이가 무척 즐거워합니다. 더구나 그림이 해학적으로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서 흉내내며 좋아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할머니께 이야기를 전해주는데 도둑이 들었어요. 이야기의 내용이 반복되면서 도둑의 행동과 일치하죠. 재미있는 구절들의 반복과 도둑의 행동이 일치되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마땅한 전래동화를 찾으신다면 추천합니다. 읽어주실 때 할머니가 할아버지께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를 때 조금 더 실감나게 해주면 그것도 좋아합니다. "영감, 이야기 좀 해 주구려...영~~감! "할머니 톤이지만 조금은 애교 섞어서 이야기하면 아이가 더욱 재미있어 합니다.
만남이 반가운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