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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인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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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쪽 | A5
ISBN-10 : 8975273857
ISBN-13 : 9788975273858
야만인을 기다리며 중고
저자 존 쿳시 | 역자 왕은철 | 출판사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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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 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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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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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쿳시 장편소설. 치안판사는 몇십 년 동안, 자그마한 변경 정착지의 일들을 관장하면서, 야만인들과의 전쟁이 임박했다는 걸 무시하며 살아온 제국의 충실한 하인이었다. 그러나 취조 전문가들이 도착하면서 그는 제국이 전쟁 포로들을 잔인하고 부당하게 대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는 갑자기 그 희생자들을 동정하게 되면서, 돈키호테 같은 반역 행위를 하게 되고 급기야 제국의 적으로 낙인 찍히는데…….



♧ 저자소개

지은이 존 쿳시(J. M. Coetzee)
쿳시는 1940년, 남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와 미국에서 컴퓨터 과학자와 언어학자로서 교육을 받았다. 첫 작품 <더스크랜즈>에 이어 그 다음 작품 <나라의 심장부>를 써서 남아프리카 최고의 문학상 및 CNA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마이클 K>로 부커상 및 쁘리 에뜨랑제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포우>, <철의 시대>,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추락> 등을 썼으며, <추락>으로 최초로 부커상을 2회 수상하였다. 1987년에는 예루살렘상을 수상했고, 1998년에는 라난 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소년기>와 <청년기> 등 두 권의 회고록을 집필했다.

옮긴이 왕은철
전북대학교 영문과 교수이며 문학평론가이다. 전북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메릴랜드 주립대에서 조셉 콘라드의 소설 연구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이어하트 재단과 남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 대학의 펠로를 역임했다. 역서로 <래그타임>, <즐라타 일기>, <내 영혼의 밤>, <콘라드>(전기), <거짓의 날들>, <한톨의 밀알>, <메마른 계절>,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추락>, <야만인을 기다리며> 등이 있다.

저자소개

지은이 존 쿳시(J. M. Coetzee) 쿳시는 1940년, 남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와 미국에서 컴퓨터 과학자와 언어학자로서 교육을 받았다. 첫 작품 <더스크랜즈>에 이어 그 다음 작품 <나라의 심장부>를 써서 남아프리카 최고의 문학상 및 CNA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마이클 K>로 부커상 및 쁘리 에뜨랑제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포우>, <철의 시대>,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추락> 등을 썼으며, <추락>으로 최초로 부커상을 2회 수상하였다. 1987년에는 예루살렘상을 수상했고, 1998년에는 라난 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소년기>와 <청년기> 등 두 권의 회고록을 집필했다. 옮긴이 왕은철 전북대학교 영문과 교수이며 문학평론가이다. 전북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메릴랜드 주립대에서 조셉 콘라드의 소설 연구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이어하트 재단과 남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 대학의 펠로를 역임했다. 역서로 <래그타임>, <즐라타 일기>, <내 영혼의 밤>, <콘라드>(전기), <거짓의 날들>, <한톨의 밀알>, <메마른 계절>,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추락>, <야만인을 기다리며>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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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어째서 모든 거리와 광장이 그렇게도 빨리 텅 비어지는가?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도 깊은 생각에 잠겨 다시 집으로 향하는가? 저녁이 되었어도 야만인들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이 변경에서 돌아왔다. 그들은 더 이상 야만인들이 없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어째서 모든 거리와 광장이 그렇게도 빨리 텅 비어지는가?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도 깊은 생각에 잠겨 다시 집으로 향하는가?
저녁이 되었어도 야만인들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이 변경에서 돌아왔다.
그들은 더 이상 야만인들이 없다고 말했다.
야만인들이 없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 사람들은 일종의 해결책이었다.
-콘스탄틴 카바피의 시 “야만인을 기다리며”(Waiting for the Barbarians)에서

제국주의자들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야만인들을 위하여
억압의 대상인 야만인들이 존재하지 않으면 제국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도 없다. 제국은 타자(=억압받는 자)가 있어야 정의될 수 있는 존재이다. 따라서 제국은 타자의 존재 여부에 상관없이, 그것의 존속을 위해서 타자를 만들어내야 한다. 조작된 정보를 사람들에게 유포시키든, 죄 없는 어부들과 유목민들을 잡아다 고문하면서 그들이 야만인임을 사람들의 머릿속에 주입시키든, 제국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자신을 연장시키려 한다.
카바피의 시의 제목을 그대로 따온 쿳시의 이 작품에서도 기다리던 야만인들은 제국주의자들의 ‘상상’ 속에만 존재한다. 어부들과 유목민들이 나타나긴 하지만, 밤에 출현하여 부녀자들을 강간하고 아이들을 죽이며 집에 불을 지르는 야만인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러한 제국주의자들의 ‘상상’은 ‘미친’ 것일지 몰라도 ‘전염성이 강하다.’ 따라서 카바피의 시에서처럼, 그러한 야만인들은 쿳시의 소설에서도 존재하지는 않지만 제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존재해야만 하는 ‘일종의 해결책’이다. 주인공인 치안판사의 말을 들어보자.

제국의 속마음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 있을 뿐이다. 그 생각은 어떻게 하면 끝장이 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죽지 않고, 어떻게 하면 그 시대를 연장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낮에는 적들을 쫓아다닌다. 그것은 교활하고 무자비하다. 그것은 사냥개들을 이곳저곳에 파견한다. 밤이 되면, 그것은 재앙에 대한 상상을 먹고 산다. 도시가 약탈당하고, 사람들이 강간당하고, 죽은 사람의 뼈가 산처럼 쌓이고, 수많은 땅이 황폐해질지도 모른다는 상상 말이다. 그건 말도 안 되는 미친 상상이지만 전염성이 강하다. (본문 228~9쪽)

백인정권이 종식되고 흑인에게 정권이 이양된 시기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무대로 한 작품 '추락'으로 1999년 부커상*을 수상하여 부커상 2회 수상을 기록한 존 쿳시는 이 작품, 즉 '야만인을 기다리며'에서는 억압자와 피억압자 사이의 전쟁에 대한 뛰어난 알레고리를 펼친다.
'추락'과는 달리 '야만인을 기다리며'는 시간적/공간적 배경이 불분명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쿳시는 남아프리카라는 공간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제국의 문화와 야만인의 문화가 교차하는 익명의 변경을 주된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것은 식민주의자와 피식민주의자 사이에 생길 수 있는 폭력과 억압의 사슬은 특정한 시대와 장소에 국한된 게 아니라 보편적인 것이라는 그의 인식 때문이다.
남아프리카의 식민주의와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은 그 나름으로서는 특정한 공간 내에서 행해진 것이지만, 그러한 폭력은 남아프리카만이 아니라 세계의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보편적인 것이란 의미다. 이 소설에 나오는 제국주의자들이 “야만인들”에게 가하는 고통과 폭력은, 그리고 그들이 정보를 조작하여 조성하는 불안과 애국심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해묵은 것이고 보편적인 것이다.

--------------------
*부커상은 1969년 부커 맥코넬 Booker McConnell에 의해 제정되어, 해마다 지난 1년간 영연방 국가에서 영어로 쓰여진 소설 중 수상작을 선정하여 수상하는 영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이다.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에 속하는 이 상은 출판과 독서증진을 위한 독립기금인 북 트러스트의 후원을 받아 부커사의 주관으로 운영되며 영국 대중문학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가령, 최근에 미국과 영국은 화학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찾겠다고 “야만적인” 이라크를 상대로 전쟁을 벌였지만, 거기엔 대량살상무기도 없었고,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우라늄이나 기초시설도 없었다. 결국 대량살상무기, 즉 야만적인 것에 대한 “기다림”은 아무런 소득도 없이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이 소설이 마치 이라크 전쟁을 염두에 두고 쓰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통렬한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더 아이러니칼한 것은 우리나라도 몇 안 되는 나라들과 함께, 야만적인 것을 기다리는 그 전쟁에 들러리를 서며 공모를 했다는 사실이다.

쿳시의 소설에 일관되게 적용되는 하나의 문법이 있다면, 그것은 제국주의자와 원주민, 가해자와 피해자, 식민주의자와 피식민주의자, 백과 흑 등의 이분법에 의존하지 않고, 체제에 순응하기를 거부하는 진보적인 인물을 내세워 체제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안으로부터 폭로함과 동시에 그것에 대한 자신의 공모성을 부각시킨다는 점이다. 즉, 그것은 폭력적인 식민주의자들의 실체와 허상을 드러내는 기능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폭력적인 정권이나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면서도 자신이 거기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때로는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아니 때로는 자신의 의도에 반하여 드러내 보인다는 것이다.
'야만인을 기다리며'의 치안판사도 자기 고백적인 내러티브를 통해, 그 내러티브가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야만인들’을 억압하고 식민화하는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와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부지불식간에 내비친다. 야만인들의 편을 들어줌으로써 제국주의자인 '졸' 대령에 의해 감옥에 갇히게 되는 치안판사는 명명백백하게 정의를 표방하는 자로서, 야만인들에게 행해지는 제국주의적 폭력과는 담을 쌓고 있는 정의로운 진보주의자이다. 즉, 그는 제국주의자들의 ‘기다림’을 허구적인 것으로 인식할 줄 아는 지식인이자 진보주의자인 것이다. 그런데 그의 말을 잘 들어보면, 그 자신도 제국의 이데올로기에 암암리에 물들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나는 한가로운 변방에서 은퇴할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제국을 위해 봉사하는 책임 있는 시골 치안판사이자 관리이다. 나는 교구세(敎區稅)와 세금을 거둬들이고 공동경작지를 관리하며, 주둔군에게 필요한 물자를 조달해주고 여기에 있는 하급 관리들을 감독하며, 교역을 감시하고 1주일에 두 번씩 법정업무를 주재한다. 그리고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바라보며, 먹고 자고 만족해한다. 내가 죽으면, 신문에 석 줄 정도의 기사는 실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나는 조용한 시대에 조용한 삶을 사는 것 이상의 것을 바란 적이 없다. (본문 17쪽)

쿳시가 '야만인을 기다리며'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아니, 그의 소설은 거의 모두가 이러한 쪽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섣불리 피식민주의자를 대변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끼어들 수 있는 허위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자기 고백적인 치안판사의 문제는 따라서 남아프리카 백인작가인 쿳시의 것이다. 치안판사의 내러티브에 드러나는 공모성은 식민주의자의 후손이자 반체제 작가인 쿳시의 것이다.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치안판사나 쿳시에게 전혀 이익이 될 듯싶지 않은 문제이다. 제국주의나 식민주의로부터 거리를 벌려야 자신에게 이득이 될 사람들이 오히려 그 거리를 좁혀서 자신도 책임이 없지 않음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으니, 득이 될 리가 없는 것이다.
쿳시의 소설의 주인공들이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파고들면서 때로는 자멸에 가까운 고백을 하는지, 그리고 왜, 쿳시가 그러한 내러티브에 매달리면서 자신의 고뇌를 투영하는지, 그 이유를 잘 표현해낸 이 작품은 그래서 더욱 빛난다.
마지막으로 정의나 진실에 대한 개념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쿳시의 말은 궁극적으로 글쓰기가 윤리적인 것일 수밖에 없음을 잘 말해준다.

종달새처럼 날아올라 매처럼 쳐다보는 상상력을 지닌 작가
쿳시는 문학사에 오래오래 남을 훌륭한 작가이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그에 대한 글들이 점점 더 많이 쓰이고, 그와 관련된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작가이자 쿳시의 남아프리카 동료작가인 나딘 고디머가 그를 가리켜 “종달새처럼 날아올라 매처럼 쳐다보는 상상력을 갖고 있는 작가”라고 한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야만인을 기다리며'는 어떤 작품보다도 쿳시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의 소설이 갖고 있는 사유의 깊이와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특성을 이해하려면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한다. 소설을 ‘사유의 한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작가의 작품을 리얼리즘 소설을 읽듯이, 줄거리만 파악하며 읽을 수는 없다. 그의 소설은 모두, 리얼리즘 소설과는 거리가 먼 반리얼리즘적인 소설이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어렵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그의 소설은 나중에 쓰인 것일수록, 단문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으니, 문장 자체로서는 전혀 어려울 게 없다. 다만 그 단문이 사유와 해석의 깊이와 맞물려 있으니, 천천히 읽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시제가 현재로 처리되어 있다는 것도 천천히 읽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소설은 대부분의 경우, 과거시제를 차용하기 마련이고, 지나간 일을 서술하는 내러티브는 그만큼 속도가 빠른 법이다. 이미 지난 과거이니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스토리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바로 이 순간, 어떤 인물이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그리고 그 생각을 되짚어보고 또 되짚어보며, 그 모든 과정을 문자언어로 서술하고 있다고 가정해보라. 속도감이 생길 수가 없다.
쿳시의 소설을 천천히 읽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소설들이 한결같이, 다른 작가들의 소설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길이가 짧다는 것이다. 물론, 짧기 때문에 천천히 읽으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모든 걸 적은 양의 언어 속에 응축해 놓은 듯한 소설의 특성을 고려해서 그렇다는 뜻이다.
쿳시의 소설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고 나면 그의 산문이 지닌 폭발적인 힘이 느껴질 것이다. 그의 소설이 갖고 있는 위대성과 마력은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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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서일향 님 2009.08.15

    일상적인 삶의 고독에서 감방의 고독으로 옮겨가는 것은 큰 고통은 아닌 것 같았다. (...) 무슨 자유가 나한테 남았는가? 먹거나 배고플 자유, 침묵을 지키거나 혼자 지껄일 자유, 혹은 문을 두드리고 비명을 지를 자유이리라.

회원리뷰

  • 누가 야만인인가? | su**l | 2009.08.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에서 "나"라고 칭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는 어느 식민지의 변경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치안판사이다.  작...

    이 책에서 "나"라고 칭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는 어느 식민지의 변경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치안판사이다. 

    작가는 제국주의 지배하의 이 식민지가 정확하게 세계지도에서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 밝히지 않는다. 아프리카이건 아시아이건 식민정치 하에서의 공포는 어디에서나 보편적으로 통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한다.

    백인 치안판사는 원주민에 대해 우호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조국인 식민주체국의 공권력을 휘두르는 백인들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히는 희생양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백인 작가 존 쿳시는 놀라운 솜씨로 늙어가는 치안판사의 심리와 행적을 묘사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백인들은 문명을 전해준다는 명목 하에 남의 나라에 쳐들어간다. 그리고 원주민들 중에 반항하는 세력은 '야만인'이라고 칭하고 잔혹하게 형벌을 준다. 그러나 그 '야만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구체적인 반역적인 행동을 했다는 확실한 증거도 없다. 이 책에서 '야만인'은 과연 실재하는지 조차 판가름하기 힘들게 멀리 떨어져 있는 모습으로만 그려져있다. 직접 이 마을에 끌려와 잔혹한 형벌을 받는 소위 '야만인'이라고 불리는 한 무리의 사람들은 그저 어중이떠중이의 약자들의 모습일 뿐이다. 이들에게 잔혹하게 형벌을 내리는 백인집행자들의 모습을 볼 때 과연 누가 '야만인'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야만인'은 오히려 식민정치를 저지르는 자들로 보아도 될 것이다.   

  • 진정한 야만인은 누구...? | ho**26 | 2007.08.1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진정한 야만인은 누구인가?   존쿳시의 야만인에 대한 생각들....   야만인을 잡으러 온 제국주의의...

    진정한 야만인은 누구인가?

     

    존쿳시의 야만인에 대한 생각들....

     

    야만인을 잡으러 온 제국주의의 하수인들..

    그러나 진정한 야만인은 과연 누구였을까?

    그들이 잡고자했던 야만인이 실제로 존재는 한 것일까?

     

    진실을 찾아 방황하던 주인공인 치안판사.

    제국주의의 하수인으로서, 그러나 그 제국주의의 모순에 갈등하는 주인공.

    제국주의의 하수인이라고 터부시하는 죨 대령..

    결국에는 본인의 모순을 이기지 못하고, 본인이 몸담고 있는 제국주의에 온갖 고문과 고통을 당하는 모습..

    이 시대의 모순이 곧 그의 모순이며, 제국주의의 논리이다.

    실제는 존재하지 않는, 그러나 제국주의의 논리에는 존재하는 야만인을 잡으려 애쓰는 제국주의의 하수인들,,,

    그들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야만인이 되어버리는 힘없는 자들..

    그들이 무슨 죄가 있기에...

     

    진정 야만인을 자신들의 논리로 다른 힘없는 소수부족을 야만인으로 치부해버리는 제국주의자들이 아닐까...?

     

    본인의 모순을 감추려, 다른 집단의 사실은 모순으로 짜맞추는 답답하기만 한 상황들...

     

    우리들도 그러한 모습을 지니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거울 속의 나의 모습엔 이런 모습도 있지 않을까?

    나의 모순을 감추려 다른 진실을 모순으로 치부해버리는 모습들..

  • 천천히 생각하며... | ll**x | 2007.03.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을 처음 접해봤다.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던 문체. 낯설은 내용. 잘 넘어가지 않는 페이지. 결말이 ...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을 처음 접해봤다.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던 문체. 낯설은 내용. 잘 넘어가지 않는 페이지.

    결말이 궁금해서 책을 빨리 보는 것을 습관처럼 여겼던 내가 문장의 작은 토시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너무도 정독을 하며 읽어내리고 있었다.

    읽어볼 가치가 있는 작품. 왜 노벨상을 수상했는가를 여실히 느꼈다.

    다시 읽고 싶은 작품이며 문장 하나하나에 처음으로 밑줄이란 것을 긋고 싶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앞으로 쿳시의 작품에 다시 손이 갈 것 같은 걱정(?)이 든다.

  • 제목이 맘에 든다는 이유로 가방에 넣고만 다니던 책입니다. 제국의 재앙에 대한 상상과 그로 인한 과도한 군사적 행위가 평...
    제목이 맘에 든다는 이유로 가방에 넣고만 다니던 책입니다. 제국의 재앙에 대한 상상과 그로 인한 과도한 군사적 행위가 평화로운 변방의 오아시스를 파괴하는 과정... 문학적 취향을 가진 늙은 변방의 공무원이 제국의 또 다른 속성으로서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상상했던 것보다 재미있었습니다. ^^ 문장들 ----------------- "나는 다시 뚱뚱해지고 싶다. 전에 그랬던 것보다 더 뚱뚱해지고 싶다. 나는 내 배가 그 위에 손바닥을 대면 콸콸 소리가 흡족하게 나는 배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살이 쪄서 턱이 두개가 되었으면 싶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출렁이는 가슴을 갖고 싶다. 나는 단순한 것들에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다. (헛된 희망이겠지만) 나는 다시는 배고픔을 맛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 "제국의 속 마음에는 오직 한가지 생각만 있을 뿐이다. 그 생각은 어떻게 하면 끝장이 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죽지 않고, 어떻게 하면 그 시대를 연장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낮에는 적들을 쫓아 다닌다. 그것은 교활하고 무자비하다. 그것은 사냥개들을 이곳저곳에 파견한다. 밤이 되면, 그것은 재앙에 대한 상상을 먹고 산다. 도시가 약탈당하고, 사람들이 강간당하고, 죽은 사람의 뼈가 산처럼 쌓이고, 수많은 땅이 황폐해질지도 모른다는 상상말이다." ---------------- "나는 편안한 시절에 제국이 스스로에게 얘기하는 거짓말이고, 대령은 거친 바람이 불며 세상이 험악해질 때 제국이 얘기하는 진실이다."
  • 야만인의 정체 | ab**l | 2004.10.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존 쿳시의 소설. 제목 그대로 식민주의, 야만인과 문명인, 그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즘은 감동받은 책이라도 그걸 ...
    존 쿳시의 소설. 제목 그대로 식민주의, 야만인과 문명인, 그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즘은 감동받은 책이라도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야만인을 기다리며도 그랬다. 사색적이면서도 상징적이고.. 아무튼 뭐라 표현할 수 없이 꿰뚫는 듯한 문체였다. 나에게는 김훈의 글도, 어슐러 르귄의 글도 그랬다. 어느새인가 그 이야기 안으로 빨려들어가서는 찌릿찌릿한 고통을 느끼면서 튕겨져 나온다. 눈물이 날 것 같은 이야기들이다. 제국의 먼 변방, 느닷없이 군인들이 들이닥치고 야만인을 잡아야겠다고 나선다. '야만인'이란 것은 실제하는 것인가. 그걸 누가 구분하는 거지? 콜럼버스가 신대륙에서 원주민들을 줄줄 끌고 나타나 동물마냥 구경시키고 돈을 받았던 게 생각났다. 짧은 저고리 밑으로 젖먹이느라 축쳐진 젖가슴이 드러난 아낙을 '야만'의 증거라고 신기해하며 사진찍는 개화기의 서양 사진가들도 생각났다. 서울역을 배회하는 부랑자들,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정글의 부족들... 동정과 호기심과 경멸로 뒤엉킨 그 시선들에 그들의 본질은 아마도 소외되어있겠지. 군인들은 우리마음속의 어두운 그런 욕망, 야만인을 원하는 우리의 욕망을 이용해서 원하는 것들을 차지한다. 늙은 치안판사는 믿었다. 어떠한 사람들이 부당하게 고통받으면 그 고통을 목격한 사람들은 수치심 때문에 괴로워하게 되어있다고... 그러나 실제로 인간은 그러할까? 야만인의 뺨을 철사로 꿰고 아무이유없이 고문하고 낄낄거리고, 강간하고 살해하고 서슴없이 폭력을 행하는 이들도 어머니께 다른 이를 상처주지 말라고 배웠을까? 그들도 누군가 고통스러워할때, 그것으로 인해 수치스러워할까? 나는 확신할 수가 없었다. '이새끼!'하고 화를 내는 고문관을 바라볼때, 나는 그것을 믿을 수가 없다. 나는 그래서 이글을 보면서 너무 슬펐다. 어디서나 일어나는 잔혹한 일들이 그려져 있다. 우리나라, 바로 이땅에서도 그런 일들이 벌여져왔고, 또 벌어지고 있다. 나는 곰곰히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 존재하는 그런 수치들을 생각하면서 부끄럽기도하고 눈물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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