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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물선 타임캡슐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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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97870181
ISBN-13 : 9788997870189
한국의 보물선 타임캡슐을 열다 중고
저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 출판사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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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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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61026, 판형 176x235, 쪽수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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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한국의 보물선 타임캡슐을 열다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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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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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물선 타임캡슐을 열다』는 한국 수중고고학의 매력을 총망라한 책이다.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기념하여 우리나라 해양문화유산을 연구하고 보호하는 유일한 기관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 연구원들이 오랜 기간 머리를 맞대고 썼다. 신안선 보존처리만 19년, 복원 11년이 걸린 수중고고학의 지난 노력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 수중고고학에 대한 위상이 높은 만큼 [Underwater Archaeology in Korea]라는 제목으로 영어판을 동시에 출간했다.

저자소개

저자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저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목포에 위치해 있다. 1981년 신안선 보존처리를 위해 설치된 보존처리장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우리나라 해양문화유산을 연구하고 보호하는 유일한 기관으로 성장했다. 바다 속에 묻혀 있는 난파선을 조사하고, 발굴된 선체나 유물이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도록 과학적인 보존처리를 하고 있다. 또 이런 유물을 직접 전시함으로써 해양문화유산을 널리 향유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한국의 보물선 타임캡슐을 열다』는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 직원들이 오랜 기간 머리를 맞대고 수정과 퇴고를 거듭하며 정성껏 집필한 책이다. 수중고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최대한 쉽게 풀어 쓰려고 노력했으며 국내 최초로 수중고고학자가 쓴 한국 수중고고학 입문서로서 수중고고학의 진정한 가치와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로 정리했다.
[각 장 집필자]
1·2장 신종국, 3장 김병근, 4장 양순석·홍광희, 5장 문환석·허문녕, 6·7장 허문녕, 8장 신종국, 9장 이지희·남경민, 10장 차미영·남태광

목차

추천사_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기념하며|여는글_ 우리나라의 바다는 ‘살아 있는 해양 박물관’

제1부_ 한국 수중고고학, 세계 최대의 보물선을 찾다
제1장 보물선과 수중고고학의 탄생
수중고고학의 탄생과 발전| 아시아의 수중고고학| 수중유적의 종류| 보물사냥과 도굴, 고고학적 발굴 사이
제2장 역사의 타임캡슐, 수중문화재 발굴
수중문화재 조사의 시작, 유물 발견신고| 수중문화재 탐사| 난파선 발견의 징후| 난파선 발굴 준비| 수중제토를 통한 본격적인 발굴| 수중실측과 촬영에 의한 정보 수집| 유물과 선체 인양하기
제3장 한국 최초, 세계 최대 보물선 신안선 이야기
신안선 발굴 과정| 신안선의 성격과 국적| 중세 해양실크로드와 신안선의 항로| 신안선에서 발견된 유물들
제4장 한국의 버뮤다 삼각지, 태안 안흥량
운하 건설로 극복하려는 노력| 고려청자 보물선, 태안선| 우리나라 수중문화재 보물창고 마도해역 발견| 최초로 발굴된 곡물운반선, 마도1호선| 매병을 싣고 있던 마도2호선| 당대 최고의 권력자에게 향하던 마도3호선| 조선시대 조운선, 마도4호선| 해상운송의 중간 기착지, 마도해역
제5장 한국 수중고고학이 세계적인 수준이 되기까지
한국 수중고고학의 기반, 한반도 서·남해| 한반도 서·남해의 환경| 한국 수중고고학자의 꿈 ‘거북선 찾기| 한국 수중고고학의 탄생(1970~1980년대) : 신안선으로 시작된 한국 수중고고학| 한국 수중고고학 성장의 기반(1990년대) : 갯벌에서 찾은 배들| 한국 수중고고학의 성장(2000~2006년) : 수중고고학자의 등장| 한국 수중고고학의 도약(2007년~) : 계속되는 수중발굴| 한국 수중고고학의 현재

제2부_ 바닷속 타임캡슐, 그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
제6장 난파선으로 보는 우리 배의 역사
우리나라 전통 배, 한선의 구조| 난파선으로 본 우리 배의 발전 과정| 통일신라시대의 배, 영흥도선과 안압지선| 통나무 배의 흔적, 만곡종통재| 조선시대의 조운선, 마도4호선
제7장 난파선의 운송장, 목간
난파선에서 발견된 목간| 목간 읽는 방법| 목간이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1: 태안선의 목간| 목간이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2 : 마도1호선의 목간| 목간이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3 : 마도2호선의 목간| 목간이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4: 마도3호선의 목간| 목간이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5 : 마도4호선의 목간과 분청사기
제8장 난파선에 탄 비운의 주인공, 뱃사람
난파선의 승선자들| 뱃사람의 생활 공간| 뱃사람의 식생활
제9장 난파선에서 찾은 우리 도자기
도자기는 어떻게 운송되었을까| 수중발굴 도자기의 역사 1 : 청자운반선에서 발견된 고려청자(12세기)| 수중발굴 도자기의 역사 2 : 마도에서 발견된 고려청자(13세기)| 수중발굴 도자기의 역사 3 : 무안 도리포에서 발견된 고려청자(14세기)| 수중발굴 도자기의 역사 4 : 마도4호선의 조선시대 공납용 분청사기(15세기)|수중발굴 도자기의 역사 5 : 해상운송의 증거가 된 마도해역 백자(19세기 초반)
제10장 난파선의 보존처리와 연대측정
신안선 보존처리| 난파선의 연대측정 1 : 나무의 나이테를 이용한 측정| 난파선의 연대측정 2 :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과 위글매칭

닫는글_ 수중고고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책 속 박물관_ 고려청자, 신안선 해저 유물

책 속으로

바다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근래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해양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육상유적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유물들이 점차 원래의 상태에서 변형되어 소멸해 가지만 바닷속 개흙(갯바닥이나 늪 바닥에 있는 거무스름하고 미끈미끈한 흙)에 묻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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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근래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해양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육상유적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유물들이 점차 원래의 상태에서 변형되어 소멸해 가지만 바닷속 개흙(갯바닥이나 늪 바닥에 있는 거무스름하고 미끈미끈한 흙)에 묻힌 난파선과 유물들은 훨씬 더 오랜 기간 동안 본래의 상태를 유지한다. 특히 과거의 어느 한 순간에 침몰한 것이 확실한 난파선과 그 안에 실려 있는 유물들은 특정 시점의 과거 생활상과 사회상 등을 고스란히 간직한 ‘바닷속 타임캡슐’이 되어준다. 그러므로 육상에서는 결코 확인할 수 없는 귀중한 정보를 독자적으로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수중고고학이 갖는 가치는 더욱 크다.
육상발굴에서는 저습지 등 특정한 유적에서만 발견되는 유기유물이 수중 난파선에서는 다수 발견되는데 한 예로, 고려시대 배인 마도3호선에서 발견된 나무빗은 지금 사용해도 될 만큼 생생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또 같은 배에서 발견된 생선뼈는 말려서 포로 만든 것으로 짐작되는데 발굴 당시 뼈와 뼈 사이에는 누런 생선살이 마치 몇 달 전의 것처럼 아직도 고스란히 붙어 있었다.
그런가 하면, 발굴 당시 수중고고학자들에게 타임슬립(Time Slip)의 경험을 가져다 준 곶감도 있었다. 대부도2호선에서 발굴한 고려시대 곶감은 불그스레한 과육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곶감을 발굴한 수중고고학자들은 고려시대 곶감의 향을 직접 느껴보는 기적을 맛보았다. 바로 이런 것들이 수중고고학이 가진 매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학문적 차원에서 고고학자들에 의해 수중발굴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반 이후로 수중고고학은 당시 잠수장비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태동하게 된 무척 젊은 학문이다. 우리나라는 수중고고학이 1970년대에 이르러 시작되어 이제 반세기도 채 지나지 않았으니, 그야말로 어린아이 단계의 학문이자 동시에 가능성이 무한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제1장 보물선과 수중고고학의 탄생> 중에서

신안선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첫 발굴 조사는 1976년 10월에 시작되었다. 안타깝게도 당시 국내에는 수중발굴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단 한 명도 없었고 기본적인 발굴 장비조차 갖추어지지 못해 그야말로 맨주먹으로 수중발굴을 시작해야 하는 형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이전까지 수중발굴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안선이 침몰된 바다는 시야가 매우 혼탁하고 조류도 강해 조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처음에는 유물이 매장되어 있는 지점을 찾지도 못해 결국 수감되어 있던 도굴범을 현장에 데려와 위치를 확인한 뒤에야 조사가 시작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수중조사는 해군의 해난구조대(SSU)가 실시하고, 조사원들은 바지선에서 잠수대원들이 구두로 전달하는 내용에 의존하여 수중상황을 기록하고 유물들을 정리하는 형태로 발굴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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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가 미처 몰랐던 흥미진진한 수중고고학의 세계 고려시대 곶감의 불그스레한 과육을 지금 눈앞에서 생생히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수백 년 전 생선뼈에 아직도 붙어 있는 누런 생선살을 만져볼 수 있다면? 신안선과 고려시대 배에서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우리가 미처 몰랐던 흥미진진한
수중고고학의 세계


고려시대 곶감의 불그스레한 과육을 지금 눈앞에서 생생히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수백 년 전 생선뼈에 아직도 붙어 있는 누런 생선살을 만져볼 수 있다면?
신안선과 고려시대 배에서 발견된 보내는 이와 받는 이의 표기가 정확하게 남아 있는 목간, 그들이 남긴 복원 가능한 유물들을 통해 역사 속 숨겨진 그날을 추적할 수 있다면?
이 책은 이렇게 가슴 설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학문, 한국 수중고고학의 매력을 총망라한 책이다.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기념하여 우리나라 해양문화유산을 연구하고 보호하는 유일한 기관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 연구원들이 오랜 기간 머리를 맞대고 썼다.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수중고고학의 매력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서다. 세계적으로 한국 수중고고학에 대한 위상이 높은 만큼『Underwater Archaeology in korea』라는 제목으로 영어판을 동시에 출간했다.
‘세계 최대의 보물선’으로 일컬어지며 우리나라의 수중고고학 탄생을 알린, 중세 해양실크로드선 신안선 발굴부터 고려시대 최고 권력자에게 향하던 마도3호선, 임진왜란의 역사를 간직한 진도 명량대첩로까지 40년간 이어진 우리나라 보물선 발굴의 역사를 국내 최초로 수중고고학자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수정과 퇴고를 거듭하며 공을 기울인 책이다. 아직 수중고고학이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수중고고학 전반에 대해서는 수중고고학 용어부터 유물명까지 최대한 알기 쉽게 풀어쓰고 다양한 발굴 사례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수중고고학 전반에 접근하여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했다. 또, 학문적인 접근을 위한 이들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전통 배의 역사부터 수중고고학의 학문적 의미와 연구기법까지 현장의 경험과 이론을 담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양쪽 독자층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노력했다.

고려시대 매병은 참기름, 꿀과 같은 귀한 식재료를 담는 용기였다

육지에서 이루어지는 고고학과는 달리 ‘물속에서 이루어지는 고고학’인 수중고고학이 갖는 특성을 보면 이 학문의 매력은 한층 배가된다. 수중발굴과를 책임지고 있는 문환석 대표저자는 머리말에서 “고려시대 매병이 ‘준’이라 불렸으며 참기름, 꿀과 같은 귀한 식재료를 담는 용기였다는 사실, 지금은 한반도에서 사라진 사슴의 뿔을 배에 실어 개경으로 보냈다는 사실, 이런 것들은 역사서에는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수중발굴을 통해서 밝혀졌다”고 쓰고 있다. 또, 본문에서 그 발굴 과정을 상세히 밝히고 있는 고려시대 도자기운반선인 태안선에서는 고려시대 최초의 목간이 발견되어 학계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추천사를 통해 한국 수중고고학의 또 다른 의의를 이렇게 조명한다. “태안선 발굴 이후에도 태안 마도 앞바다, 인천 영흥도, 안산 대부도에서도 난파선이 발견되었고, 특히 마도와 진도 명량대첩로 앞바다에서 발견된 수많은 닻돌들은 과거 이곳이 바닷길을 오가던 배들이 거쳐 가야만 했던 해양네트워크의 거점이라는 사실을 밝혀주었다.”
개흙이 발달한 우리나라 서·남해가 갖는 바닷속의 특성은 해저 유적과 난파선이 개흙 속에 묻혀 공기와의 접촉이 차단되어 침몰된 상태 그대로 유지되는 타임캡슐로서의 역할을 더욱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중문화재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마도해역 역시 이와 같은 특성으로 마도1,2,3,4호선이 연달아 발견되었다. 지금까지 발굴된 난파선은 고려청자 보물선인 태안선, 최초로 발굴된 곡물운반선인 마도1호선, 매병을 싣고 있던 마도2호선, 당대 최고의 권력자에게 향하던 마도3호선을 비롯한 고려선박, 조선시대 조운선인 마도4호선을 포함하여 총 14척이며 발견된 유물들은 10만여 점에 이르고 있다.(142~143p ‘우리나라 보물선 발굴의 역사’ 표 참조)
900년 가까이 물속에 잠겨 있다가 통발에 걸린 주꾸미에 딸려 나온 청자를 통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태안선의 해저 유물 발굴 현장을 잠시 들여다보자. “ 배에서는 25,000여 점의 고려청자가 발견되었다. 이 청자들의 대다수는 접시, 대접, 완이었고 청자유병, 청자합, 청자발우 등도 발견되었다. 이 중에는 두꺼비모양 벼루, 사자모양 향로 등 고급스러운 청자들도 섞여 있었다. 이 고려청자들은 5개의 층을 이루어 쌓여 있었으며, 위치별로 청자의 질에 차이가 있었다. 이례적으로 수많은 고려청자 사이에서 고려백자가 단 한 점 발견되기도 했다. 이것은 합(盒)의 몸체로 수중발굴에서 고려백자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조사원들의 호기심을 크게 자극했다. 조사원들은 합의 몸체가 발견된 주변에서 뚜껑을 찾으려고 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조사 지점 일부에는 조류에 의해 파편이 쌓여 있는 구간이 있었다. 그것들은 파편들이라 한꺼번에 인양할 수밖에 없었는데 바지선에서 파편들을 정리하던 중 그 속에서 두꺼비모양 벼루가 발견되기도 했다. 그래서 두꺼비모양 벼루는 수중에 서 찍은 사진이 없다.”(87~88p)
책의 마지막 장에는 우리나라 배에서 나온 유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고려청자’와 ‘신안 해저 유물’ 50여 점을 소개한 <책 속 박물관>을 마련했다. 그리하여 보물로 지정된 청자 음각 연꽃무늬 매병과 청자 기린모양 향로뚜껑, 청자 음각 구름무늬 병 등의 고려청자와 청자 정병, 청자 구름무늬 호 등의 대표 신안선 유물을 통해 독자들이 한국 수중고고학이 건져올린 주요 해저 유물을 감상하고 음미할 수 있도록 했다.

신안선 보존처리만 19년, 복원 11년이 걸린 수중고고학의 지난한 노력

난파선과 해저 유적, 해저 유물을 발굴하고 복원하여 옛사람들이 남긴 자취와 흔적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는 학문이 수중고고학이다. 그리고 수중고고학을 통해 난파선 1척을 보존처리하는 데는 약 15~30년 정도가 소요된다. 신안선은 보존처리에 19년(1981~1999년)과 복원에 11년(1994~2004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렇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수중고고학은 우리나라의 경우,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수중발굴 전용선인 누리안호를 보유하고 투자와 시설, 성과 면에서 세계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지금 태안에는 서해해양문화재연구소가 2017년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잠수교육을 통해 직접 위험한 바닷속에 뛰어들어 수중발굴을 하고 보존처리에 힘쓰며 역사적 의미를 다시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 수중고고학자들의 수는 몇 명이나 될까. 놀랍게도 그 수는 열 손가락을 헤아리지 못한다. 그러나 수중고고학이라는 개념조차 없이 해군의 힘을 빌어 발굴한 신안선 발굴 이후, 전문 수중고고학자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졌다. <수중고고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수중고고학자들이 발굴 현장을 생생히 들려주며 그들의 희로애락을 전한 것도 수중고고학자 후배들을 위한 애정을 드러낸 것이다.
“수중고고학의 가장 큰 매력은 마도4호선 같은 난파선 발굴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다 아래 깊이 잠들어 있던 난파선의 잠을 깨우는 일은 수중고고학자가 아니더라도 모험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일 것이다. 오랜 시간 난파선을 덮고 있던 개흙이라는 이불을 조심스레 걷어내면, 서서히 드러나는 난파선이 잠들었던 그 모습 그대로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세상 그 누구보다 먼저 말이다. 그 생생한 모습을 물 밖의 다른 이들도 알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수중고고학자의 가장 큰 책무이다. 그리고 그 기록들을 통해 난파선의 정체를 밝히고, 난파선이 간직하고 있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간다.”(275~276p)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의 수중고고학,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바닷속 타임캡슐이 보다 많은 이의 눈과 가슴에 들어오길 바라는 소망이 이 책에 담겨 있다.

* 책속으로 추가
신안선 발굴 현장은 전남 신안군 증도와 임자도에서 각각 4km 떨어진 곳으로 여러 섬 사이에 형성된 해류 출입구에 해당되어 물살이 빠르고 물속이 어두웠다. 현장의 수심은 평균 20m 정도로, 조석(潮汐)에 따라 약 4m의 수심 변화가 있었다. 유속은 평균 2.5knot로 사리 때는 3.5knot, 조금 때는 1.5knot였다. 물의 흐름이 없는 정조 시간은 15분으로 이때를 기점으로 밀물과 썰물이 바뀌어 발굴은 이 시간을 중심으로 긴박하게 이루어졌다.
발굴 방법은 선체 위로 그리드를 설치하고 에어리프트로 개흙을 제거하면서 유물을 인양하는 방식으로 선상에서는 수중상황을 구두로 듣고 실측도면을 작성했다. 이렇게 해서 1976년 10월부터 시작된 신안선 발굴은 1984년 9월까지 이어져 무려 9년이라는 기나긴 시간과 11차례의 발굴을 걸쳐 완료되었다.
그 결과, 신안선에서는 도자기류를 중심으로 총 23,502점의 유물이 발굴되었고 동전 28ton(약 8백만 개), 자단목 1,017점, 선체편 450여 점이 발굴되었다. 발굴 조사에 따른 오랜 고생과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원나라 도자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가 되었다.
사실 신안선이 발굴되기 전까지는 이처럼 바닷속에 엄청난 유물들이 잠들어 있을 거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신안선에서 발견된 고급 도자기와 금속유물 등은 순식간에 바닷속 보물에 대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수중문화재라는 개념과 수중고고학이라는 분야를 알리는 계기도 마련해 주었다. 그 결과 1978년에는 신안선에서 발견된 유물의 보관과 전시를 위해 국립광주박물관이, 1981년에는 신안선의 보존처리를 위해 목포에 보존처리장이 건립되었다. 그리고 신안선 발굴 이후에는 수중문화재를 신고하는 사례가 속속 이어져 제주 신창리, 태안반도, 완도 어두리에서 수중조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신안선은 지금까지 발굴된 중세시대 선박 가운데 세계 고고학사상 유례가 없는 대형 선박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수중고고학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수중발굴 성과로는 단번에 월척을 낚은 셈이다.
<제3장_한국 최초, 세계 최대 보물선 신안선 이야기> 중에서

2014년에는 수중문화재 발굴선인 누리안호에서 마도해역 시굴 조사를 진행하던 중, 9월 초 발전기 고장으로 인해 임시로 씨뮤즈호가 동원되었다. 이후 10월, 탐사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로 만들어진 닻과 부서진 선체로 보이는 목재가 발견되었다. 가까운 곳에 새로운 배가 묻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던 중 약 30m 떨어진 곳에서 백자꾸러미가 발견되었고 그 주변에 선체가 묻혀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 선체가 바로 마도해역에서 발견된 네 번째 선박인 마도4호선이다. 선체 조사를 시작하면서, 조사원들 대부분은 선체 내부에 또 다른 백자가 실려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사원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선체 내부의 흙을 조금 걷어내자 15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분청사기가 나타났던 것이다. 조사원들은 뜻밖의 발견에 뒤통수라도 한 대 맞은 듯 모두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분청사기는 앞서 출수되었던 백자와 제작 시기가 400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유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아함을 해결하기도 전에 2014년의 조사는 겨울의 낮아진 수온으로 중단되었고, 6개월이 지난 2015년에 이르러서야 재개되었다. 발굴 조사 결과, 마도4호선 내부에서는 백자가 한 점도 발견되지 않았고 분청사기 155점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앞서 발굴된 백자꾸러미는 마도4호선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렇다면 백자꾸러미가 그곳에 묻혀 있던 까닭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현재로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추정해 볼 수 있다. 15세기 초 마도4호선이 침몰한 이래 40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고 그 부근에서 또 다른 배가 침몰할 위기에 처하면서 배에 실려 있던 백자꾸러미가 공교롭게도 마도4호선이 묻힌 지점으로 떨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도해역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해난 사고들을 비추어 볼 때 이것은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는 추론이다.
마도4호선도 마도해역에서 찾은 다른 난파선처럼 목간을 통해 성격을 알 수 있었다. “나주(羅州)에서 광흥창(廣興倉)으로”라고 적힌 목간이 다량 발견되어 마도4호선은 나주를 출발하여 한양으로 향하던 중 마도해역에서 침몰한 조선시대 조운선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마도4호선에서는 세금으로 실린 곡물 외에도 공납품으로 실린 분청사기가 망태기에 담겨 있었다. 또 선원이 쓰고 신은 초립(草笠)과 짚신 등이 발견되었고, 선상에서 사용하던 뜰채도 발견되었다. 특히 숫돌이 꾸러미로 발견된 것이 특징적이다. 다른 난파선에서도 숫돌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꾸러미로 발견된 적은 처음으로, 선상에서 사용할 목적이 아닌 화물로 실려 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숫돌은 마도4호선의 출발지인 나주의 토산품이었다. 따라서 나주 토산품 숫돌이 조운선인 마도4호선에 공물로 실렸던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제4장_한국의 버뮤다 삼각지, 태안 안흥량 ‘조선시대 조운선, 마도4호선’> 중에서

결국 당시 막내였던 양순석이 이 일을 맡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잠수도 배웠다. 그렇게 같이 잠수를 배운 직원들과 처음 나간 탐사가 2000년 고흥 시산도 앞바다였다. 수심 30m, 섬과 섬 사이에 위치한 그곳은 물살이 세고 수중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 이제 막 잠수교육을 받은 상태에서 그런 위험한 곳을 들어간다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다. 양순석의 마음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 그런 두려움을 가지고 물에 들어가서 조사가 제대로 될 리 만무했다. 하강줄을 잡고 내려가는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해저에 도착해서는 들고 간 줄로 기준선을 설치해야 한다는 생각은 나지도 않았다. 겨우 주변 1~2m 정도만 둘러보고 급히 올라오는 것으로 그의 첫 수중조사는 아쉽게 끝이 났다.
그렇게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군산 비안도, 십이동파도선, 야미도 발굴에 참여하면서 점차 경험이 쌓인 그는 이제 물속에서 노래를 부르며 일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그사이 처음 함께 물에 들어갔던 동료들은 하나 둘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났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남은 양순석은 어느새 베테랑 수중고고학자가 되어 있었다. 그가 험난함 속에서도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게 이끌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그의 무던한 성격 덕분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수중고고학만의 매력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2007년 태안 대섬 앞바다에서 고려청자를 발견했을 때, 바닷물을 투과해 청자에 반사된 빛의 화려함은 정말이지 탄성을 내지를 수밖에 없는 환상 그 자체였다. 전시실 유리 너머 잘 정돈되어 얌전히 놓여 있는 청자의 느낌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그가 이 길을 포기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이유는 어쩌면 몇 백 년 전에도 빛났을 그 화려한 빛을 두 눈으로 확인한 그 순간, 그리고 그 빛을 자신의 손으로 꺼내 수면 위로 끌어올린 그 순간을 잊지 못해서가 아닐까.
<닫는글_수중고고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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