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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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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쪽 | | 123*188*19mm
ISBN-10 : 8971999799
ISBN-13 : 9788971999790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중고
저자 미치코 가쿠타니 | 역자 김영선 | 출판사 돌베개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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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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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굉장히 아주 잘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aisee*** 20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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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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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의 눈으로 기록한 탈진실 시대! 1998년에 비평 분야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서평가로 알려진 일본계 미국인 문학비평가이자 서평가 미치코 가쿠타니가 탁월한 서평가의 눈으로 진실이 죽어가는 이 세계를 냉정하고 명징하게 읽어낸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이언 매큐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조지 손더스 등의 비평적 조력자였고, 자신의 비평 원칙에 따라 작품 그 자체에 대해 냉정하고 무자비한 비평을 구사했으며, 날카롭고 신랄한 어조로 그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만들어낸 저자의 두 번째 책으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정치, 역사, 문학을 오가며 어떻게 탈진실이 오늘날 광범위하게 확산되어서 우리의 환경이 되었는지, 우리가 어떻게 이 같은 언어에 도착하게 되었는지에 관해 간명하고 명쾌한 지도를 그려낸다. 좌우를 막론하고 일상생활, 정치, 학계, 문학과 대중문화,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을 아우르며 다양한 영역에서 진실의 죽음을 둘러싸고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기록한다. 이를 통해 하루에 평균 5.9가지 거짓말을 하는 트럼프로 상징되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개탄하고 진실이 힘을 잃은 시대를 진단하며, 진실성과 투명성을 갖는 언어의 복원을 희망한다.

저자소개

저자 : 미치코 가쿠타니
Michiko Kakutani
1998년에 비평 분야 퓰리처상을 수상한 문학비평가이자 서평가. 《워싱턴포스트》《타임》을 거쳐 1979년 《뉴욕타임스》에 합류해 1983년부터 2017년까지 서평을 담당했다.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서평가’로 알려져 있으며, 무라카미 하루키, 수전 손택, 노먼 메일러 등 유명 작가를 향해 독설과 혹평도 서슴지 않는 날카로운 비평을 던져 ‘1인 가미카제’로도 불린다. 2017년 1월에는 책을 주제로 퇴임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과 마지막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책은 가쿠타니의 두 번째 책으로, 《뉴욕타임스》를 떠난 후에 출간한 첫 책이자 여러 작가와 예술가들의 인터뷰를 묶은 『피아노 앞 시인』(The Poet at the Piano) 이후 30년 만에 발표한 정치·문화비평이다.

역자 : 김영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를 수료했다. 출판편집자, 양육자를 거쳐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처칠의 검은 개, 카프카의 쥐』『자동화된 불평등』『국경 없는 자본』『투 더 레터』『망각의 기술』『왜 하이데거를 범죄화해서는 안 되는가』『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1 이성의 쇠퇴와 몰락
2 새로운 문화전쟁
3 ‘자아’와 주관성의 부상
4 실재의 소멸
5 언어의 포섭
6 필터, 저장탑, 부족
7 주의력 결핍
8 ‘거짓말이라는 소방호스’: 프로파간다와 가짜 뉴스
9 남의 불행에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

나가며

추가 출처

해제 포스트트루스 시대의 인간의 조건―정희진
옮긴이의 말 독설 서평가의 본격 문화·정치비평

책 속으로

‘진실의 쇠퇴’(truth decay)라는 말이 ‘가짜 뉴스’와 ‘대안사실’ 같은, 이제는 익숙한 어구가 포함된 탈진실 시대의 어휘 목록에 합류했다. 랜드연구소는 미국의 공적 생활에서 “사실과 분석의 역할이 줄어드는” 현상을 가리켜 이 말을 썼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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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쇠퇴’(truth decay)라는 말이 ‘가짜 뉴스’와 ‘대안사실’ 같은, 이제는 익숙한 어구가 포함된 탈진실 시대의 어휘 목록에 합류했다. 랜드연구소는 미국의 공적 생활에서 “사실과 분석의 역할이 줄어드는” 현상을 가리켜 이 말을 썼다. 가짜 뉴스만이 아니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과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가짜 과학, 홀로코스트 수정주의자와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활성화하는 가짜 역사, 러시아의 인터넷 트롤들이 만들어내는 페이스북의 가짜 미국인, 그리고 봇(bot)이 만들어내는 소셜미디어의 가짜 팔로어와 가짜 ‘좋아요’도 있다. _11쪽

달리 말하면, 트럼프는 언어를 실제와 정반대되는 의미로 사용해 혼란을 일으키는 오웰류의 요술을 부린다. “전쟁은 평화다”, “자유는 노예상태다”, “무지는 힘이다” 같은 식이다. ‘가짜 뉴스’라는 말을 가져와 뒤집어 이용해서 자신에게 위협이 되거나 호의적이지 않다고 보는 언론의 평판을 떨어뜨리려 할뿐더러,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조사가 “미국 정치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고도 했다. 정작 트럼프 본인이 언론, 사법부, FBI, 정보부서 등 자신을 적대한다고 여겨지면 어떤 기관이든 수차례 공격해왔는데도 말이다. _88쪽

“전통적인 제도가 신뢰를 잃으면서, 사람들의 소속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직장의 빈약한 유대관계는 불충분했다.” 사람들은 이에 대응해 생각이 비슷한 이웃, 교회, 사교모임 등 다른 단체를 찾아냄으로써 공동체의식을 되찾았다. 이런 역학관계는 인터넷에 의해, 다시 말해 특정한 이념의 관점에 영합하는 뉴스 사이트, 특정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게시판, 관심사를 공유하는 편파적 저장탑 안으로 사람들을 한층 더 분류해 넣는 소셜미디어에 의해 빛의 속도로 증폭될 터였다. 밀레니엄 전환기에 이런 분열은 이념보다는 취향과 가치관에 대한 것이었으나 “정당이 삶의 방식을 대변하게 되고 삶의 방식이 공동체를 규정하게 되면서 모든 게 공화당 지지자 또는 민주당 지지자로 나눌 수 있는 듯이 보인다”고 비숍은 썼다. 모든 것이란 의료보험이나 투표권이나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견해만이 아니라 쇼핑하는 곳, 먹는 것, 보는 영화의 종류를 또한 의미한다. _99쪽

레닌은 언젠가 자신의 선동적인 언어가 “증오와 혐오와 경멸을 불러일으키려고 의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어법은 “상대 계급을 납득시키는 게 아니라 깨부수려고, 적의 잘못을 바로잡는 게 아니라 적을 파괴하려고, 적의 조직을 지구상에서 전멸시키려고 의도한 것이었다. 이런 어법은 실로 적에 대한 최악의 생각, 최악의 의혹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성격의 것이다.” 이 모두가 트럼프와 지지자들이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동안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하면서 사용한 언어(“힐러리 클린턴을 가둬라”), 영국 브렉시트 운동의 과격한 지지자들이 사용한 언어, 대서양 양쪽 해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파 포퓰리즘 운동이 점점 더 많이 사용하는 언어의 원형처럼 들린다. _128쪽

러시아의 소방호스 시스템이 풀어놓은 엄청난 양의 허위 정보는 트럼프와 그의 공화당 조력자들과 미디어의 기관원(apparatchik)들이 쏟아내는 좀더 즉흥적이지만 마찬가지로 방대한 양의 거짓말, 추문, 충격적 언사와 무척 비슷하다. 이들은 사람들을 압도하고 무감각하게 만드는 동시에 비정상의 경계를 낮춰 용납할 수 없는 것을 정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모욕이 모욕에 대한 피로감에 밀려나고 이 피로감은 냉소주의와 권태에 밀려나, 거짓말을 퍼뜨리는 사람들에게 권한을 부여한다. 전 체스 세계 챔피언이자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러시아 지도자인 가리 카스파로프는 2016년 12월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현대 프로파간다의 요점은 잘못된 정보를 전하거나 어떤 의제를 밀어붙이는 것만이 아니다. 우리의 비판적 사고를 소진시키는 것, 진실을 무효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_134쪽

가장 끔찍한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말, 그리고 심히 잔인한 말이 흔히 윙크나 조롱과 함께 소셜미디어에 올라온다. 그리고 그런 말을 한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비판을 받으면 흔히 그냥 농담이라고 대응한다. 트럼프가 공격적인 발언을 하면 백악관 보좌관들이 그가 그냥 농담을 하는 거라거나 그의 말을 오해한 거라고 말하는 것과 아주 비슷한 식이다. _147쪽

나는 이 책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저자가 제기한 문제를 공유하기를 절실히 바란다. 한 권의 책이 세상을 구할 수는 없어도 잠시나마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당대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사유의 정거장이다.
미치코 가쿠타니는 진실이 있다고 믿으며, 트럼프 시대가 만들어내는 ‘가짜 뉴스’와 그 폐해를 성실히 보고한다. 공감하지 않는 이가 없을 것이다. 이 시대 최고의 트럼프 보고서가 아닐 수 없다. (…) 이제 사람들은 ‘노오력’과 같은 자기계발조차 불가능한 자아실현이라는 것을 안다. 대신, 타인을 밀치고 혐오하고 ‘관종’이 됨으로써 자신을 실현하려고 한다. 트럼프의 의미는 이런 시대의 모델이라는 데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은 내 주변의 ‘트럼프들’과 싸우는 것이다. ‘우리 안의 파시즘’처럼 ‘내 안의 트럼프’도 극복해야겠지만, 아직은 트럼프들보다 트럼프들을 피해 다니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나는 이러한 상황이 희망적이라고 본다. 나를 포함해 우울증, 도시 탈출, “눈을 감고 살자”는 다짐, ‘욜로족’이 등장하고 있는, 이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모두가 트럼프가 되기 전에 말이다. 이 책이 필독서인 이유다. _정희진(여성학 연구자), 「해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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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증오와 혐오, 가짜 뉴스, 거짓말, ‘관종’, 반지성주의… ‘트럼프’가 만든 세계에 울리는 냉혹한 비평가의 경보 퓰리처상을 수상한《뉴욕타임스》독설 서평가 미치코 가쿠타니의 책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탁월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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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와 혐오, 가짜 뉴스, 거짓말, ‘관종’, 반지성주의…
‘트럼프’가 만든 세계에 울리는 냉혹한 비평가의 경보

퓰리처상을 수상한《뉴욕타임스》독설 서평가 미치코 가쿠타니의 책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탁월한 서평가의 눈으로 진실이 죽어가는 이 세계를 냉정하고 명징하게 읽어낸다. 트럼프가 ‘하루에 평균 5.9가지 거짓말’을 하고, 가짜 뉴스와 음모론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시대, 반지성주의와 농담인 척하는 편견과 혐오의 언어로 뒤덮인 세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단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면, 바로 이 책이다.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정치, 역사, 문학을 오가며 어떻게 탈진실이 오늘날 광범위하게 확산되어서 우리의 환경이 되었는지, 우리가 어떻게 이 같은 언어에 도착하게 되었는지에 관해 간명하고 명쾌한 지도를 그려낸다. 한국사회에 대해 가장 날카로운 비평을 들려주는 여성학 연구자 정희진의 해제 또한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촉발할 것이다.

전설의 독설 서평가, 미치코 가쿠타니의 국내 첫 출간작

2017년 1월, 퇴임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과 책을 주제로 마지막 인터뷰를 진행한 사람은 바로 그였다. 조앤 롤링이 필명으로 쓴 탐정소설 『실크웜』을 비롯해, <섹스 앤 더 시티><걸스><디 어페어> 등 여러 드라마에서 언급되며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된 서평가, 조너선 프랜즌이 “뉴욕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 살만 루슈디가 “이상한 여자”, 노먼 메일러가 “1인 가미카제”, 수전 손택이 “명석한 악평과 대조되는 멍청한 악평”을 썼다고 공격한 이 서평가의 이름은 미치코 가쿠타니이다.
미치코 가쿠타니는 일본계 미국인 문학비평가이자 서평가로, 《워싱턴포스트》《타임》을 거쳐 1979년 《뉴욕타임스》에 합류해 1983년부터 2017년까지 서평을 담당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수전 손택, 마거릿 애트우드, 조너선 프랜즌, 노먼 메일러 등 유명 작가들의 특정 작품을 향해 독설도 서슴지 않았으며, 작가들은 그의 혹평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 때문에 그가 유명세를 탄 것은 아니다. 그는 이언 매큐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조지 손더스 등의 비평적 조력자였고, 자신의 비평 원칙에 따라 작품 그 자체에 대해 냉정하고 무자비한 비평을 구사했으며, 날카롭고 신랄한 어조로 그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가쿠타니는 1998년에 비평 분야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서평가’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미치코 가쿠타니가 뽑은 올해의 책’ 리스트나 발췌한 서평으로 그의 이름을 접했던 독자들은 2019년 가을, 드디어 그의 글을 한국어로 직접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원제: The Death of Truth: Notes on Falsehood in the Age of Trump)는 가쿠타니의 두 번째 책으로, 여러 작가와 예술가들의 인터뷰를 묶은 『피아노 앞 시인』(The Poet at the Piano) 이후 30년 만에 발표한 책이다.

‘트럼프’와 탈진실 시대를 비평가의 눈으로 기록하다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문학비평가이자 서평가로서 명성을 얻은 미치코 가쿠타니가 《뉴욕타임스》 퇴임 후에 출간한 첫 책으로, 정치·문화비평에 속한다. 어째서 본격 저술가의 삶을 시작하며 집필한 실질적인 첫 책이 문학비평이 아니라 정치·문화비평일까? 여기서 독자는 긴급한 시대적 상황에 대한 가쿠타니의 절실한 비평적 개입을 읽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리고 이러한 개입이 비평의 중요한 소임 중 하나가 아닐까). 가쿠타니는 “‘진실의 쇠퇴’라는 말이 ‘가짜 뉴스’와 ‘대안사실’ 같은, 이제는 익숙한 어구가 포함된 탈진실(post-truth) 시대”에 “사실에 대한 무관심, 이성을 대신한 감성, 그리고 좀먹은 언어가 어떻게 진실의 가치를 깎아내리는지, 그리고 이것이 미국과 세계에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검토하”고자 이 책을 썼다.
가쿠타니는 이 책에서 진실이 공격받고 객관성이 인기를 잃으며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하루에 5.9가지 거짓말을 하는 상황, 이성과 과학이 후퇴하고 가짜 뉴스와 음모론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시대, 반지성주의와 농담인 척하는 편견과 혐오의 언어로 뒤덮인 세계를 “진실의 죽음”이라는 키워드로 건져 올려, 결코 타협하지 않는 서평가의 눈으로 냉정하고 명징하게 읽어낸다. 그는 트럼프 개인의 거짓말과 나르시시즘, 혐오의 정치뿐만 아니라 ‘트럼프’로 상징되는 우리 시대 전반적인 문화를 가로지르며, 정치 현실과 역사와 문학을 한데 엮어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찾아낸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어째서 진실과 이성이 이런 위험에 처하게 되었을까? 눈앞에 닥친 진실과 이성의 죽음은 우리의 공적 담론과 정치 및 통치의 미래에 무엇을 예고하는 것일까?”
그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수십 년 전부터 서서히 나타났다. 가쿠타니는 좌우를 막론하고 일상생활, 정치, 학계, 문학과 대중문화,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을 아우르며 다양한 영역에서 ‘진실의 죽음’을 둘러싸고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기록한다. 1960년대에 문화전쟁이 시작된 이래, 학계에서 논의되던 포스트모더니즘은 대중문화와 정치 주류까지 스며들어 상대주의를 퍼뜨렸고, 크리스토퍼 래시가 “나르시시즘의 문화”라 하고 톰 울프가 “‘나’의 시대”라 일컬은 것이 꽃을 피우며 주관성이 부상했다. 또한 1980년 무렵부터 미국은 1960년대의 사회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분열되기 시작해 “가치관, 취향, 신념”을 중심으로 삶을 재편했다. 그리고 여기에 불을 붙인 게 인터넷이었다.
그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둘러싼 풍경들, 1960년대 이후 포스트모더니즘과 문화전쟁에 관한 논의, 주관성의 부상, ‘현실’(reality)의 붕괴, 필터버블·저장탑·부족 현상,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문제,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트럼프뿐만 아니라 히틀러·레닌·푸틴의 언어, 사회 전반에 만연한 허무주의, 프로파간다와 인터넷 트롤 등을 아우르며, 민주주의를 병들게 하는 것들의 어두운 핵심을 예리하고 깊숙이 파고든다. 조지 오웰, 한나 아렌트, 슈테판 츠바이크, 톰 울프,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등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어떻게 탈진실이 오늘날 광범위하게 확산되어서 우리의 환경이 되었는지, 우리가 어떻게 아이러니와 편견과 혐오의 언어에 도착하게 되었는지에 관해 간명하고 명쾌한 지도를 그려낸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민주주의의 초석일 진실을 되살릴 수 있겠냐고 되묻는다.

‘한국사회’에서 거짓과 혐오는 어떻게 일상이 되었는가

제목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진실이 죽어가는 세계를 만들어낸 태도를 함축하며, 사실 이 책의 주장과 반대되는 역설적 표현이다.『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트럼프’로 상징되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개탄하고 진실이 힘을 잃은 시대를 진단하며, 진실성과 투명성을 갖는 언어의 복원을 희망한다. 그리고 가쿠타니의 분석과 제언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벌어진 가짜 뉴스 논란에서 보듯이 여전히 과잉되고 편향된 말들로 시끄러운 한국사회에서 더욱 유용하다. 이 책은 댓글부대와 가짜 뉴스를 통한 여론 조작, 거짓말과 정치적 선동, 태극기부대, SNS와 부족주의, 음모론, 반지성주의, 악플과 혐오발언 등에 관해 유의미한 통찰과 비판의 지점들을 제공할 것이다.
말미에는 한국사회에 관해 가장 날카로운 비평을 들려주는 여성학 연구자 정희진의 해제를 덧붙여, 거짓과 혐오가 일상이 된 우리 사회에 깊이 있는 논의를 촉발한다. 정희진은 “이 책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지만,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저자가 제기한 문제를 공유하기를 절실히 바란다”고 썼다. 포스트모더니즘을 비판하며 진실이 있다고 믿는 가쿠타니와 달리, 정희진은 진실을 내세운 단 하나의 목소리를 경계한다. 그러나 이 책이 “이 시대 최고의 트럼프 보고서”로서 “필독서”로 읽히기를 바란다고 썼다. “‘노오력’과 같은 자기계발”조차 “불가능한 자아실현”이 되고 사람들은 “타인을 밀치고 혐오하고 ‘관종’이 됨으로써 자신을 실현”하려고 하는 시대, “트럼프의 의미는 이런 시대의 모델이라는 데 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은 내 주변의 ‘트럼프들’과 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랄한 서평가가 정직하게 기록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 사회를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는 통찰뿐만 아니라 거대한 전투를 위한 중요한 자원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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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끝없이 가스라이팅 하는 세계, 진실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

     

     

     

    끝없이 가스라이팅 하는 세계, 진실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저자가 서문에서 말했듯이 한나 아렌트는 일찍이 말했다. “전체주의의 이상적인 대상은 확신에 찬 나치당원이나 공산주의가 아니라, 사실과 허구의 차이, 진짜와 가짜의 차이”를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이런 논리로 따져본다면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계야말로 바야흐로 전체주의가 팽배한 세계가 아닌가. 저자는 이를 마거릿 애트우드의 표현을 빌려 완곡하게 ‘위험신호기’라 말하고 있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위험신호’뿐 아니라 이미 ‘위험에 빠진’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고 우리가 공식적으로 배우는 역사가 일정 정도 왜곡되고 현재 권력에 유리한 방향으로 서술될 수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나서 한동안 혼란에 빠졌다. 그런데 이 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포스트모더니즘과 해체주의가 객관적 실재를 부정하고 진리 개념을 관점 개념으로 대체하면서 사람들에게 주관성의 원칙을 신성시 하도록 만들었는가를 서술한다. 물론 카의 역사관점을 포스트모더니즘과 해체주의와 연결시키는 건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주관성의 원칙에 관한 지점에서 이 둘은 만나며, 어쩌면 포스트모더니즘과 해체주의의 바람을 타고 카의 역사서가 더 신속하고 강력하게 사람들 속으로 파고든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960년대 이래 지배서사, 주류의 문화 등에 대한 반발이 포스트모더니즘을 촉발시켰다. 여기에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 같은 이론가들은 하이데거와 니체의 이론 위에 공식서사를 붕괴시켰다. 푸코가 주장한 에피스테메가 대표적이다. 시대에 따라 관점에 따라 개념과 정의가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인류는 서서히 불안을 증폭시켜나갔을 터이며, 더욱 견고하게 ‘나, 개인’에게로 파고들었을 터이다. 이런 현상을 저자는 베스트셀러 『적극적 사고방식』의 저자(그는 트럼프의 아버지가 몹시 존경한 인물이기도 하단다) 노먼 빈센트 필의 말을 빌려 표현한다. “아무리 어렵고 심지어 가망 없어 보일지라도 우리 앞의 어떤 사실도 그 사실에 대한 우리의 태도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 자신감 넘치고 낙관적인 사고방식이 사실을 완전히 수정하거나 극복할 수 있다.”고. “거래주의 세계관, 성공과 미덕의 동일시, 규제 없는 자본주의의 당당한 수용”은 바로 이런 태도로 쌓아올려진다. “자기 행복의 추구”가 “가장 높은 도덕적 목적”이 되며, 급기야 ‘사실’은 개인의 태도에 따라 “완전히 수정되거나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전락한다.

    “모든 진실이 불완전하며 보는 관점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은 어떤 사건을 이해하거나 기술하는 타당한 방식이 다양할 수 있다는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평등주의적 담론을 촉진”한다. 그러나 이것의 폐해는 “공격적인 이론이나 틀렸다고 밝혀진 이론을 주장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동등하게 취급할 수 없는 문제를 동등하게 취급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기 유리한 지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급기야 오늘날 미국의 대통령인 트럼프는 이 ‘양측’의 주장을 변형해 이용한다. 요컨대, 백인 우월주의 반대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남부연합 동상 철거에 항의하는 신나치주의자들과 동등하게 취급하려 한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 등 과학 편에 서 있지 않은 집단들은 ”많은 측면“, ”다양한 관점“, ”불확정성“, ”다양한 이해방식“같이 대학의 해체주의 수업에 어울릴 법한 말들을 퍼뜨린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이란계 영국 저널리스트)는 말한다. “나는 중립성이 아니라 진실을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진실을 진부하게 만드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제 저자는 본격적으로 트럼프의 만행을 고발한다. 정계에 입문하기 전부터 그가 해온 거짓말들과 대통령이 된 후에도 지속되는 만행에 대해. 그는 현실과 가상, 실재와 이미지, 인간과 포스트휴먼 사이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포개지고 무너지는 현상을 기가 막히게 이용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어떤 것이 사실인지 보다 ”그것을 믿는 게 편리“한지에 더 관심을 둔다.” 장 보드리야르는 한층 더 나아가 “사람들은 매일의 지루한 ‘실재의 사막’보다 디즈니랜드 같은 모조현실 또는 조작된 현실인 ‘과잉현실’을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장사꾼인 트럼프는 이런 사람들의 니즈를 꿰뚫어 이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한다.

    그의 말에서 이런 행태가 드러난다. “전쟁은 평화다”, “자유는 노예상태다”, “무지는 힘이다” 같은 식이다.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언론을 ‘가짜 뉴스’라고 뒤집어 이용하고, 자신은 정작 자신에게 적대적인 기관을 공격하면서도 자기에게 공격을 가해오면 ‘마녀사냥’이라고 대응한다. 저자는 트럼프가 언어 자체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스스로 만들어낸 혼란을 즐기고 이용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심지어 철자법에 대한 무심함, 의식의 흐름에 따른 아무말대잔치, 극우집단의 반이슬람교 동영상 리트윗 등은 움베르트 에코가 지적한 ‘초기 파시즘’과 동일한 특징을 갖는다.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심에 호소하고, 과학과 합리적 담론을 거부하며, 전통과 과거를 불러내고, 이견을 배신과 동일시하는 성향 등이 그렇다.”

    이 책이 내게 가장 강렬한 분별을 가져다준 건 바로 트럼프가 즐겨 사용하는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이 얼마나 위험한 알고리즘을 지녔는지를 파헤치는 부분이다. 이들 플랫폼은 사용자 참여를 극대화 시키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게 되는데, 이 때 “사용자의 데이터를 받아 분석하고 이를 이용해 사용자가 무엇에 가장 강하게 반응할 지 예측한 다음 그것을 더 많이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그런데 이는 “사람들을 편파적 저장탑 안에 가두는 필터버블을 만들어” 낸다. 즉,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의 관심분야 안에 갇히게 되고, 그 안에서 서서히 편파적이 되고, 동시에 분별력을 잃게 된다.

    이는 이성에 대한 믿음이 허물어지고 사실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당위보다 ‘나’에게 유리한 입장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믿는 현대 사회와 현대인들을 치명적 실명 상태로 이끄는 것과 같다. 한 발 더 나아가 공정함과 합리성을 상실한 정치 체제에 대한 환멸은 냉소주의를 냉소주의는 자생의 허무주의로 굳어지고 있다. 2008년 미국 중산층의 희망이 꺾이고 그 파장은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소득 불평등의 심화, 노동자들의 노동 기반 상실, 비현실적으로 치솟은 주택가격 등은 “끔찍한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냉소와 허무를 택하도록 부채질한다. “허무주의는 삶이 무작위이고 무의미하다는 감각으로, 결과에 대한 무심함과 결합되어 있다.” “결과에 대한 무심함”은 곧 나의 일상적 혹은 습관적 행위가 타인에게 나아가 이 사회에 어떤 영향과 결과를 낳게 하는지에 관한 ‘사고의 무능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해체주의는 철저한 허무주의와 연결되는데, “의미는 독자/관찰자/수용자에 달려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1990년대 초에 “포스트모더니즘의 아이러니가 현 상황을 폭파하는 강력한 도구일 수는 있지만, 그것이 폭로하는 위선을 대체하기 위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에 관해서는 ”쓸모없는“, ”파괴적인“ 이론이라고 주장했다.”

    저자는 여기까지 역설하고 에필로그로 넘어간다. 그러나 독자인 나는 간절하게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 무엇이 진실인지 분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질문하고 그 답을 구하게 된다. 『죽도록 즐기기』의 저자 닐 포스트먼은 “오웰은 우리에게서 정보를 빼앗는 사람들을 두려워했고, 헉슬리는 너무 많은 정보를 줘서 우리가 수동적이고 이기적인 인간으로 쪼그라들게 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했다. 오웰은 진실이 은폐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헉슬리는 진실이 무의미의 바다에서 익사할 것을 두려워했다.”라고 썼다. 도대체 오늘날 이 세계는 이 둘 중 어느 편에 속할까? 포스트먼은 헉슬리의 디스토피아는 이미 20세기 후반에 실현되고 있다고 말한다. 즉, “전체주의 국가에 대한 오웰의 두려움은 소비에트연방에 적용되는 것이었던 반면, 서구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때가 1985년이었으므로)을 더 잘 대변하는 것은 무감각해져 책임 있는 시민으로 차여하지 못하는 헉슬리의 악몽이라고 포스트먼은 주장했다.” 다만, 이 책의 저자는 오웰의 디스토피아에 대해 포스트먼이 과소평가한 부분도 있음을 역설한다. 트럼프와 그의 행정부가 오웰의 디스토피아를 시의성 있게 만든 것이 사실이라는 말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냉소주의와 체념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퍼슨의 “진실의 문을 여는 것과 이성으로써 모든 것을 살피는 습관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 후손들이 스스로 동의해 국민을 속박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그 손에 채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갑”이라는 말을 빌리며 책을 마친다. 냉소와 무심함, 체념을 극복하고 진실을 향한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결국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다. “진실을 위해 모든 길을 열어두는 것” 이것이 인류와 이 세계의 대전제가 되어야 한다. ‘오늘, 내 일상에서 나는 어떻게 진실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가, 나에게서 진실을 격리시키는 것은 무엇인가’부터 살피는 것부터가 우리들의 오늘의 과제가 될 터이다.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id="SE-a5731dcd-20bd-4450-9514-d8f1e51e8ebc" style="line-height: 2;"> </p>

    원탁의서평단 https://cafe.naver.com/bookknights

     

     

     

     

     

     

     

  •    2016년 영국 <옥스퍼드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탈진실(post-truth...

      

    2016년 영국 <옥스퍼드 사전>올해의 단어탈진실(post-truth)’을 선정했다. <옥스퍼드 사전> 관계자들은 객관적 사실보다 개인적 신념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환경이 곧 탈진실의 세계라고 정의했다.(2019111일자 시사인의 장정일의 독서노트에서 인용). 미치코 카쿠타니의 책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이러한 탈진실post-truth시대가 우리에게 가하는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책이다.

    미국의 저명한 서평가인 저자는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사건을 두고 20세기 히틀러 독재 정치와 같은 시대가 열리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 이성이 쇠퇴하고, 소셜미디어의 폭발에 힘입어 진실보다는 조회수를 중요시하며, 믿고 싶은 것만을 믿는 대중들이 늘어가고 있는 전 세계적 현상을 두려워한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와 다양한 매체들을 포함한 IT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은 점점 더 주관적이고 개별적으로 변해가고 있고,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상징하듯 나르시시즘이 절정을 맞고 있다고 저자는 확인한다. 트럼프 선거운동본부는 가짜뉴스와 막말로 대중들의 이목을 끌어, 진실이 뭔지를 흐리고,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게 되는 상황을 이용해서 선거에 이겼다. 러시아는 미국 대선에 개입했을 뿐만 아니라, 서유럽 국가들의 정치적 이슈에도 개입했다. 저자는 이들이 포스트모더니즘과 허무주의를 자신들의 입맛대로 이용해서 자신들의 이해를 확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시민들의 무관심과 허무주의를 이용해 권력을 잡고, 이를 이용해 자신들을 기반을 옹호해줄 극보수 집단들을 부추긴다. 그들에게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리는 것이 지상의 목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정치를 통해 모든 것을 리얼리티 쇼로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에 대해 정치, 정부 등 책임을 지는 집단은 없고, 결국 시민들의 안위만이 위협받는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전 세계 민주주의에 위협으로 작동할 것으로 보았다.

    한국의 상황도 유사하게 돌아가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보수 정당뿐만 아니라 모든 정당들과 집단들이 앞 다퉈 유튜브 방송을 송출하면서 자신들의 지지 기반에게만 호소하고 있다. 한국 사회 역시 여러 정치·사회·경제 등 여러 면에서 이분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서평 전문가답게 저자는 많은 책을 인용하고 있고, 전반적인 역사적 흐름 또한 놓치지 않고 두루 아우르고 있는 것은 장점이다. 하지만, 저자의 독창적인 생각은 그렇게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지 않아 좀 아쉽다. 그리고 대안에 대한 이야기도 거의 없는 편이다. 번역도 급하게 이뤄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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