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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수장룡의 날 / 이누이 로쿠로
262쪽 | A5
ISBN-10 : 8950932822
ISBN-13 : 9788950932824
완전한 수장룡의 날 / 이누이 로쿠로 중고
저자 이누이 로쿠로 | 역자 김윤수 | 출판사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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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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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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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일상은 서서히 무너진다! 기묘한 분위기와 섬세한 문장, 마지막의 반전이 돋보이는 서스펜스 미스터리 『완전한 수장룡의 날』. 작가가 2009년 집필한 희곡을 토대로 한 소설로, 식물인간이 된 남동생의 과거를 파헤치는 순정만화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순정만화가 아쓰미는 식물인간 상태에 놓인 환자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SC인터페이스'를 통해 자살을 시도한 남동생 고이치와 대화를 나눈다. 자살을 시도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아쓰미는 고이치와 소통하지만, 고이치는 기묘한 이야기만 할 뿐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고이치와 대화를 계속하는 사이, 어린 시절 고이치와 함께 여름을 보냈던 남쪽 섬에서의 기억과 현재 만화가로서의 삶, 그리고 'SC인터페이스'를 통해 체험하는 환상이 뒤섞이며 아쓰미의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저자소개

저자 : 이누이 로쿠로
저자 이누이 로쿠로는 1971년 도쿄에서 태어나 동양침구전문대학교를 졸업하고 침구사가 되었다. 침구사로 일하는 한편 극작가로서도 활동을 시작하여 각본 집필과 배우 활동을 계속해나갔다. 2008년 소극장에서 상연된 「SOLITUDE」가 제14회 극작가협회 신인희곡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극작가협회에서 간행하는 『우수 신인 희곡집 2009』에 실리는 등 극작가로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시노비 외전』으로 아사히신문이 주최하는 제2회 ‘아사히 시대소설대상’, 『완전한 수장룡의 날』로 제9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같은 해 두 개의 신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인 『완전한 수장룡의 날』은 2009년 집필한 자신의 희곡 「LUXOR」를 토대로 집필한 미스터리 소설로, 가이도 다케루의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이후 처음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착실하게 묘사되는 일상의 간국에 비현실이 조금씩 침식해 들어오므로 독자가 느끼는 불안감은 보통이 아니다. 현실의 경계가 지워지면서 정신의 바닥이 흔들리는 감각은 영화 〈인셉션〉보다 우위라고 할 수 있다.”

역자 : 김윤수
역자 김윤수는 동덕여자대학교 일어일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공룡계곡의 소녀들』『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수달』『그녀, 영어 동시통역사 되다』『올가의 반어법』『에도의 여행자들』『미녀냐 추녀나』『49일의 레시피』『소녀들의 나침반』 등이 있다.

목차

완전한 수장룡의 날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2011년 제9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 자살미수로 식물인간이 된 남동생의 과거를 파헤치면서 순정만화가 아쓰미의 기억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의외의 결말과 정밀한 여운이 가슴을 때리는 서스펜스 미스터리! 2002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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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제9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
자살미수로 식물인간이 된 남동생의 과거를 파헤치면서 순정만화가 아쓰미의 기억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의외의 결말과 정밀한 여운이 가슴을 때리는 서스펜스 미스터리!

2002년 시작되어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은 가이도 다케루 등 독특한 색깔이 있는 작가들을 배출하며 일본의 신인 미스터리 작가의 등용문이 되어왔다. 매년 뛰어난 신인 작가들을 배출하여 미스터리계의 주목을 받아온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 중에서도 2011년 수상작인 『완전한 수장룡의 날』은 가이도 다케루의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이후 처음으로 심사위원 전원이 대상으로 지목한 작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미려한 문장과 뛰어난 일상 묘사, 꿈과 현실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구성은 물론, 가슴을 울리는 감동까지 갖춘 이 작품은 ‘신인답지 않은 놀라운 작품’, ‘영화 〈인셉션〉을 뛰어넘는 감동’이라는 절찬과 함께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식물인간 상태에 놓인 환자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SC인터페이스’를 통해 자살을 시도했던 동생 고이치와 대화를 나누는 순정만화가 가즈 아쓰미. 자살을 시도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아쓰미는 계속 동생과 소통을 시도하지만, 동생 고이치는 기묘한 이야기만 할 뿐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혼수상태의 동생과 대화를 계속하는 사이, 어린 시절 동생과 함께 여름을 보냈던 남쪽 섬에서의 기억과 현재 만화가로서의 삶, 그리고 SC인터페이스를 통해 체험하는 환상이 섞이며 아쓰미의 일상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미스터리를 표방한 작품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힘든 섬세하고 감성적인 문장과 묘사에 마지막까지 독자를 붙잡고 놔주지 않는 기묘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완전한 수장룡의 날』은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들과는 조금 방향을 달리하는 독특한 작품이다.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니라 SF와 사이코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구성에 가슴을 치는 마지막의 반전과 감동까지 준비되어 있는 이 작품에서 우리는 ‘일본 미스터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 영화 〈인셉션〉을 뛰어넘는 반전과 감동!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이후 처음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 수상작


『완전한 수장룡의 날』은 시작부터 다른 미스터리와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로 독자를 빠져들게 하는 작품이다. 일본이지만 일본이 아닌 먼 남쪽 오키나와의 작은 섬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에는 놀라운 범죄도, 잔인한 살인 사건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순정 만화가인 가즈 아쓰미의 소소한 일상이 전개될 뿐이다.
심사위원인 오오모리 노조미는 이 작품이 “〈인셉션〉을 뛰어넘는 독창성과 분위기를 지녔다”고 평했다. 사실 『완전한 수장룡의 날』에는 〈인셉션〉과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의 화려함이나 속도감은 없지만 ‘지금의 나와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들이 진실인가’ 하는 의문과 일상을 잠식해오는 불안과 공포만큼은 영화보다 더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자살을 시도했던 동생의 기묘한 태도와 행동, 겉으로는 평화로운 듯 보이지만 조금씩 무너져가는 아쓰미의 일상. 하지만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그리고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지 주인공도 독자도 알지 못한다. 『완전한 수장룡의 날』에서는 처음부터 명확한 사건과 의문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부터가 거짓인지, 밝혀내야 하는 진실 그 자체가 무엇인지조차 밝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는 주인공에게 동화되어 그녀가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고스란히 느낄 수밖에 없다. 저자인 이누이 로쿠로는 단순히 사건과 트릭 그리고 해결이 아니라 ‘미스터리 속의 인간’에 집중한다. 그렇기에 마침내 밝혀지는 진상이 단순한 ‘사건의 해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 신인 작가에게 바라는 모든 것을 갖춘 작품!
“읽는 이마저 꿈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일본인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남쪽의 섬 오키나와, 순정 만화가인 주인공, 혼수상태의 환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SC인터페이스’ 등 『완전한 수장룡의 날』에는 지금까지 흔히 접해왔던 미스터리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다수 등장한다. 사건과 범인이 있고, 형사나 탐정이 트릭과 진상을 풀어내는 방식의 기존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 이누이 로쿠로는 미스터리를 표방하면서도 작품 속 곳곳에 배치한 독특한 요소들을 통해 미스터리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빚어냈다. 이제 막 데뷔한 신인 작가에게는 버겁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 작업이다. 또한 작품을 읽는 독자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위험성도 있다.
하지만 이누이 로쿠로는 신인답지 않은 문장과 구성으로 생소한 요소들을 작품에 완전히 녹여내며 독자들을 위화감 없이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미 극작가로 활동한 바 있는 데다 2010년 『시노비 외전』으로 ‘아사히 시대소설대상’을 수상하며 같은 해 두 개의 신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검증받은 실력의 소유자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 추천평

엄청난 재능의 소유자가 나타났다. 독자를 헤매게 만드는 미궁과도 같은 분위기와 독창성은 〈인셉션〉을 뛰어넘는다. 2010년대를 등에 지고 나아갈 최고의 신인이다! -오오모리 노조미(‘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심사평)

현실과 가상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문장력이 특히 돋보인다! -가야마 후미로(심사평)

자유분방한 발상과 비범한 독창성, 견고한 구성과 빛나는 문장력. 응모작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훌륭한 작품이었다. 신인상 응모 작품에 바라는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차키 노리오(심사평)

순정만화가의 일상에 대한 리얼한 묘사. 그리고 애절한 진상이 가슴을 울린다. -요시노 진(심사평)

소설을 투고하게 된 것은 생각보다 오래 전에 시작한 일이라, 언젠가 상을 받게 되면 분명히 뛸 듯이 기쁘겠지 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받고 나니 압박이나 압력이 기쁨보다 훨씬 커서 ‘괜찮을 걸까. 아니 틀림없이 괜찮을 거야, 어떻게든 될 거야’ 하고 자문자답하거나 갈등하면서 싱숭생숭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스타트라인에 설 수 있게 된 것을 지금은 솔직하게 기뻐하고 싶습니다. 모든 것이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저자 이누이 로쿠로(수상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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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호접몽 | hs**9 | 2016.11.14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중국 장자의 '호접몽'.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자신이 꿈에 나비가 되었던 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

    중국 장자의 '호접몽'.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자신이 꿈에 나비가 되었던 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자가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

    이 소설 「완전한 수장룡의 날」을 한마디로 함축한다면 호접몽이 아닐까.

    자살로 인하여 식물인간이 된 남동생에게 SC인터페이스라는 최첨단 의료기술을 이용하여 접속(?)한다. 자살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기 위하여.

    하지만 SC인터페이스를 진행할 수록 현실과 구분되지 못하는 상황이 증가한다. 그리고 어릴적 바닷가에서 물에 쓸려가 죽을뻔했던 동생의 모습이 계속 오버랩되어 나타난다. 현실과 비현실의 불분명한 경계로 인해 복잡하고, 나른한 분위기로 인해 정말 꿈속에 있는 듯 하다.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그리고 밝혀진 진실은 모든것을 뒤빠꿔 놓지만, 오히려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소설이 끝을 이루면서 왠지 고요함이 느껴진다. 더 이상 혼란스럽지 않아도 되는 안도감 때문일까?

    영화 '인셉션'이 생각난다. 타인의 꿈 속을 방황하다,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을 못하고 결국 꿈속에 갇혀버리게 된다는 설정이 이 소설과 매우 비슷하다. 영화에서처럼 「완전한 수장룡의 날」에서도 결말이 현실인지, 비현실인지 모호하게 끝난다(개인적으론 비현실이라고 추정되지만). 이런 결말이나 내용을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전체적인 흥미는 적었지만 몽환적이고 묘한 느낌이 남는 소설이었다.

  •  2011년 제9회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 1위 수상작이라는 <완전한 수장룡의 날>. 독특한 제목이 궁...
     2011년 제9회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 1위 수상작이라는 <완전한 수장룡의 날>. 독특한 제목이 궁금증을 자아냈고, 뭔가 아스라하고 몽환적인 표지도 시선을 끌었다.

     자살을 시도해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 있는 남동생 고이치와 센싱을 하는 만화가 가즈 아쓰미. 센싱이란 'SC인터페이스'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의식과 접촉, 교감을 시도하는 것을 말한다. 상당히 SF적인 발상이지만 센싱을 통해 환자의 의식속에 섞여들어갈 수도, 그 환자의 이미지화된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고 교감할 수도 있다는 설정. 영화 '매트릭스'나 '인셉션'에서 현실 공간과 가상공간 혹은 꿈속 공간이 나뉘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 외할아버지댁이 있는 섬으로 놀러가 바다에 떠내려갈 뻔 했던 고이치와, 떠내려가려는 그의 손을 잡은 감촉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아쓰미. 그 사고로 부모님은 이혼하고 엄마와 단둘이 살다가 만화가의 길로 들어서, 인기작가가 된다. 의식이 없는 고이치와 꾸준히 센싱을 하며 그와 교감하지만... 어느날 부턴가 현실과 센싱을 하는 그 가상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하고... 혼란에 빠지는 아쓰미.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가, M모 소설가처럼 현실도 환상도 아닌 '꿈보다 해몽'인, 붓가는 데로 써 제낀 3류 소설인가 하며 읽어내려 가던 차에, 제법 충격적인 반전에 이르렀다.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아쓰미의 처지와 반전에 조금은 가슴 아프고, 애처로움을 느끼기도 했다. 아쓰미의 마음을 생각하니 서늘한 바람이 가슴에 드는 것 마냥 더없이 쓸쓸하고, 씁쓸하고. 그렇게 끝나는가 했는데, 다시 한번 불어닥친 반전. 그리고 조용한 결말.

     제목 <완전한 수장룡의 날(A Perfect Day for Plesiosaur)>은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유명한 'J.D. 샐린저'의 단편 <바나나피쉬를 위한 완벽한 날(A Perfect Day for Bananafish)>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 작품을 읽어보지는 못해 뭐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결국 '수장룡을 위한 완벽한 날', '완전한 수장룡의 날'이란 아쓰미가 '그것'으로부터 해방되고 자유로워지는, 아쓰미의 마음이 치유되고 '그곳'을 탈출하게 되는 바로 '그 순간'이었던 것이다. '그'가 수장룡을 타고 떠나가는 그 절정은 정말 내 마음속에서도 무언가 빠져나가는 듯 한, 내 마음까지도 정화되고 치유되는 듯 한, 명장면이자 최고의 연출이 아니었나 싶다.

     중간중간 힌트처럼 날리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대한 철학적인 설명들, 여름날 그 사건이 있었던 남쪽 섬과 바다의 풍광 묘사,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만화가의 일상, 치밀하고 빈틈없는 복선회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결말, 시종일관 조용조용하고 정적으로 전개되는 차분한 분위기, 제법 가슴아프고 먹먹해지는 깊은 여운까지.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 만장일치 1위 수상작이라는 말이 허울이 아닐만큼 머리를 때리는 충격과 가슴을 때리는 여운이 상당했던, 좋은 작품이었다.


    이 리뷰는 사계 백일장 : 봄 응모작 입니다. 백일장 바로가기
  •   자살(투신)을 시도하여 뇌외상으로 식물인간이 된 고이치.. 고이치가 입원한 병원에 찾아가 SC인터페이스를 통해 센싱하여 고이치의 정신과 교류하는 고이치의 누나 아쓰미…. 외할아버지와의 안 좋은 기억, 외할아버지 집 근처 바다에 빠진 두 남매, 해안에서 발견하는 수장룡(플레시오사우루스)모형.. 그리고 문제의 외할아버지 집을 찾아가는 아쓰미… 결국 의심이 생기고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는데,…...
     
    자살(투신) 시도하여 뇌외상으로 식물인간이 고이치.. 고이치가 입원한 병원에 찾아가 SC인터페이스를 통해 센싱하여 고이치의 정신과 교류하는 고이치의 누나 아쓰미…. 외할아버지와의 좋은 기억, 외할아버지 근처 바다에 빠진 남매, 해안에서 발견하는 수장룡(플레시오사우루스)모형.. 그리고 문제의 외할아버지 집을 찾아가는 아쓰미결국 의심이 생기고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는데,…
     
    의외의 반전은 멋있었는데,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비현실()인지 헷갈린다. 하여간 사랑은 위험한 것이고, 금단의 열매는 탐스러운지 작품은 소설보다 영화로 만들면 실감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奇山
     

     
     
  • 고요하다. 나른하다. 선명하다. 그러나 모호하다.  이누이 로쿠로의 <완전한 수장룡의 날>을 읽는 내내 ...
    고요하다. 나른하다. 선명하다. 그러나 모호하다. 
    이누이 로쿠로의 <완전한 수장룡의 날>을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이다.
     
     
    일본의 남쪽 섬, 관광지로 개발하기도 애매한 해안 절벽이 있는 섬의 끝에서 썰물이 빠지고 나면 물 웅덩이가 드러난다.
    물 웅덩이에 묽은 청산가리를 넣고 잠시 기다리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배를 드러내며 둥둥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작살을 찔러 물고기를 잡으며 놀곤 한다.
    그래도 역시 청산가리는 맹독인지라, 청산가리를 넣은 물 웅덩이에는 붉은 깃발이 달린 대나무 대를 세워둔다. 밀물이 밀려오면 자연스럽게 그 대나무는 쓰러져 바닷물과 함께 떠내려간다.
    문득, 그 강렬한 붉은 빛에 매료된 것일까. 동생 고이치는 깃발을 잡으려 손을 뻗는다. 그리고 밀어닥친 파도에 휩쓸려가는 동생의 손을 황급히 잡으려 달려갔다가 함께 바다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내내 놓지 않았던, 꽉 마주잡았던 두 손.
     
     
    이야기는 푸른 바다 사이에 우뚝 서 있는 붉은 깃발, 그리고 그 바닷물에 휩쓸린 남매의 모습이라는 강렬한 이미지와 함께 시작된다.
    순정만화작가 아쓰미는 정기적으로 동생을 찾아간다. 자살 시도를 했으나 미수에 그쳐버려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남동생 고이치이지만, 의식만은 그대로 남아있기에 SC인터페이스라는 기술의 도움을 받아 정기적으로 의식을 접촉하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고이치는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아쓰미와의 센싱을 단절해 버린다. 고이치는 어째서 그렇게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일까? 고이치가 자살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쓰미는 동생의 진심을 파헤친다. 그러나 계속되는 센싱은 아쓰미의 현실과 의식, 현실과 꿈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갈 뿐이다.
    침식되어가는 경계가 모두 허물어졌을 때, 그 곳에는 무엇이 있는 것일까.
     
     
    꿈을 꾸면서 '아, 이건 꿈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그토록 생생한 일상이었건만, 문득 감았던 눈을 다시 뜨고 나서야 지금까지 꿈 속을 헤매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혹은 완전한 비일상 속에 들어있는 내 모습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눈을 뜨면 그것은 꿈 속에서의 일탈이었음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우리는 안심한다. 불안했든 꿈 속과는 달리, 이 곳은 단단하게 나를 받치고 있는 현실이라고. 그 곳으로 돌아왔다고.
     
    <완전한 수장룡의 날>에서는 상당히 강렬한 이미지와 낯선 듯 낯설지 않은 소재로 그 꿈과 현실의 경계를  서서히 침식한다. 그 모호한 분위기가 잘 살아있는 소설이다.
    만화가로서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 생각했는데, 문득 침대에 누워 있던 동생이 등장한다. 동생은 창 밖으로 뛰어내린다. 권총으로 머리를 겨냥한다.
    익숙한 공간이었다고 생각했던 집 밖의 문을 열었더니 그 밖에는 어린 시절 여행을 떠났던 남쪽 섬의 해안 절벽이 펼쳐져 있다.
    정신을 차려보면, 아쓰미는 자신도 모르게 잠들어있거나 고이치의 의식과의 센싱을 하고 있기 일쑤다.
    고이치는 묻는다. 샐린저의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 속 시모어 글래스는 어째서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쏘았냐고. 고이치도 정말 SC인터페이스 속의 자신이 현실인지 시험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쓰미의 의식을 함께 따라가고 있노라면 독자 역시 문득 아쓰미의 의식 속을 헤매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해안 절벽, 섬을 떠나 배 밑에서 언제나 깡깡이질을 하며 배의 녹을 뒤집어썼던 젊은 날의 외할아버지, 지느러미가 있는 수장룡 플레시오사우르스는 공룡이 아니라며 어린 고이치의 그림에 다리를 마구 그려넣었던 외할아버지. 해안에서 보물을 찾고 있는 두 소년소녀, 모래사장 밑에서 발견한 플레시오사우르스.
    아쓰미의 의식 속을 돌아다니는 이 모든 오브제들은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 것인가. 아니, 그저 말 그대로 의미 없는 나열일 뿐일까.
    그 상징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글 속에서 함께 머물고 있는 아쓰미의 모습은 아쓰미의 현실인지 그녀의 의식 속인지 독자들은 그 모호한 경계를 아쓰미와 함께 배회한다.
     
    아쓰미의 기억 속 강렬한 이미지와 그녀의 상상 속 그 모습들은 너무나도 나른하고 고요한지라 그 묘한 분위기에 취해, 호접몽에 들어간 듯한 애매한 경계를 함께 헤매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까지 소설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그 분위기와 여운을 곱씹어보게 되는 것이다.
    서서히 경계가 침식되어가는 '분위기'. 바로 그것이 <완전한 수장룡의 날>이다.
     
     
    그 고요하고 나른한 분위기에 휩싸여 소설 속 세계에 들어가는 것은 상당히 좋았다. 소설의 끝까지 이것은 꿈이었는지 현실이었는지 혹은 의식 속을 배회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경계는 명확하지 않다. 계속되는 반복이 조금 지겨워지려는 찰나, 그 모호함을 명확하게 만드는 결말 또한 반복되는 이야기를 읽었다는 허탈함 대신 만족감을 안겨준다.
     
    하지만 그렇게 의식과 현실 사이의 모호함이 소설 전체를 지배하는 동안, 작가는 자기 스스로 그 모호함을 조금 뚜렷하게 만들어 아쉬움을 남긴다.
    바로 '호접몽' 그리고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이다.
     
     
    어느 것이 꿈이고 어느 것이 현실인지도 분명하지 않았다.
    문득 나는 호접몽 이야기가 생각났다.
    장자라는 사람이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는데 어쩌면 그 꿈은 나비가 꾸는 장자의 꿈일지도 모른다는 중국 고사다.
    이전에 sc인터페이스를 통한 코마 워크에 대해서 스기야마 씨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는 마치 호접몽 같군, 하며 감상을 내놓았다.
    -P.73
     
     
    르네 마그리트 그림에 <빛의 제국>이라는 작품이 있다.
    언뜻 보기에 평범한 풍경화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못가에 서 있는 이층짜리 서양식 저택과 그 뒤로 반짝거리며 펼쳐진 푸른 하늘 사이에 이상한 대비를 발견할 수 있다.
    즉 거기에는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풍경이 그려져 있다.
    서양식 저택 창문으로 보이는 실내 불빛. 수면에 비치는 건물의 색감과 가로등 불빛, 이것들을 본뜬 그림자는 모두 밤의 색깔로 그려져 있다. 그런데 하늘만은 빛을 지닌 한낮의 밝고 푸른 하늘로 표현되어 있다. 낯익으면서 절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마법 같은 풍경.
    -p.145
     
     
    이처럼 직접적으로 호접몽과 빛의 제국을 언급함으로써 작가는 자신의 의도를 명확히 드러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의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 개인적으로는 김이 빠져 버리게 만들었다.
    분명히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명백하다. 호접지몽이자 그림 속 세계처럼 낮과 밤이 혼재한 듯한 현실과 의식의 모호한 경계.
    이를 조금 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녹여냈더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그 모호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 속에서 훨씬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뿐만 아니라, 식물 인간 상태에 놓인 인간에게도 '의식'이 존재하기에 그 의식과의 접촉을 시도한다는 SC인터페이스에 대한 설명도 꼭 그렇게 구구절절해야만 했을까.
    작가는 참고 문헌을 통해 SC인터페이스라는 장치의 개연성을 높이고 있는데, 간단히 설명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 설정에 너무 힘을 쏟아부었다.
    심지어 장치 관리자가 설명하는 내용을 아쓰미도 멍하니 못 알아듣고 있는데 미스터리를 기대한 독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설명하려고 한다. 그 순간 흐트러지는 집중력이 상당히 아쉽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는 동안 내어놓은 결말은 꽤 재미가 있다.
    복선은 적으나 상당히 핵심을 찌르고 있고, 조금은 급하게 마무리짓는 듯한 느낌 역시 지울 수 없으나 그럼에도 앞에서의 구구절절한 설명을 하나로 모은 매듭은 깔끔한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예상했던 대로의 장면이 반, 예상치 못했던 장면이 반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소설의 전반을 지배하는 현실과 의식을 넘나드는 서술 속에서 엿보고 예상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적지만 꽤나 정곡을 찌르는 복선을 깔아두었다고 생각한다.
     
    이누이 로쿠로는 <완전한 수장룡의 날>로 가이도 다케루의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이후 2011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했다.
    만장일치를 할 정도였을까? 생각하면서도 다른 작품을 못 봤으니 경합하는 후보작 속에서는 뛰어난 작품이었으니까,라는 예상을 조심스레 해본다.
    극작가로서 이미 경력을 어느 정도 쌓은데다 간결하고 담담한 문장에서 풍겨오는 분위기는 꽤 마음에 들었기에, 다음 작품을 한 번 기대해 본다.
  • 완전한 수장룡의 날 | h0**00 | 2011.11.0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추억이 있는 곳에는 안 가는게 제일이야. 마음속 풍경은 현실과 만나는 순간 빛을 잃게 돼."...

     
     
    "추억이 있는 곳에는 안 가는게 제일이야. 마음속 풍경은 현실과 만나는 순간 빛을 잃게 돼." <p.46>
     
     
    식물인간 상태에 놓인 환자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SC인터페이스'라는 기계를 통해 자살을 시도했던 동생 '고이치'와 대화를 나누는 순정 만화가 '가즈 아쓰미'.
    자살을 시도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아쓰미는 계속 동생과 소통을 시도해보지만, 동생 고이치는 기묘한 이야기는 물론 자살이라는 형태로 외부와의 센싱을 일방적으로 거부할 뿐이다. 혼수상태의 동생과 대화를 계속하는 사이 어느것이 꿈이고 어느 것이 현실인지 불분명해진 그녀는 스기야마 씨가 '호접몽' 같다 말한 감상을 생각해낸다.
    장자라는 사람이 꿈 속에서 나비가 되었는데 어쩌면 그 꿈은 나비가 꾸는 장자의 꿈일지도 모른다는 그 이야기는 가즈 아쓰미 본인의 상태를 제일 선명하게 드러내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어린 시절 동생과 함께 여름을 보냈던 남쪽 섬에서의 기억과 현재 만화가로서의 삶, 그리고 SC인터페이스를 통해 체험하는 환상이 섞이며 그녀의 일상은 뒤틀리기 시작하고 책을 읽는 나의 정신까지 뒤틀리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결코 불쾌하지 않다.
     
    2011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 심사위원 만장일치 선정이라길래 눈여겨본 소설 '완전한 수장룡의 날'
    출판사 사정으로 배송이 지연되 꽤나 오랜 시간을 기다려 읽은 만큼 기대감도 커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 긴 기다림 끝에도 읽길 잘했구나 싶을 정도로 흥미진진 했던 것 같다.
    영화 인셉션을 뛰어넘는 감동과 치밀한 반전이란 문구에 대충 어떤 내용으로 진행될거란걸 알게 될 수 밖에 없었는데도 재밌었으니 대단한 듯 ~
    인셉션은 물론 오카지마 후타리의 클라인의 항아리와도 비슷한 데 그 책도 재밌게 읽은터라 이게 뭐야 ~ 하는 엉뚱한 느낌은 안들더라. 오히려 제롬 샐린저가 1948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다고나 할까 ~
    간단하게 도서관이며 온라인 서점을 뒤져봤는데 그 책을 찾을수가 없어 아쉬움 백만배.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을 모티브로 한데다 아쓰미, 혹은 고이치와 전쟁에서 돌아온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을 택하는 시모어 글래스 사이의 대칭은 이 소설을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 된다니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
     
    책을 읽다보면 고이치와 야스코의 모습을 한 아이하라가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 있는데 ~
     
    "아프리카의 한 부족은 사후에 영혼이 육체에서 벗어난 뒤,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옮겨간다 생각해."
    육체의 죽음은 첫 단계에 지나지 않아. 영혼은 제각각 흩어져서 그 사람을 알던 다른 사람 마음속에 자리를 잡아.
    진정한 죽음은 죽은 자를 아는 자가 이 세상에 아무도 없게 되었을 때 완성돼. 
    사람의 영혼이나 의식 따위는 육체와 무관한 곳에서 뜻밖에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지도 모르지." <p.227>
     
     
    결말이 안타깝긴 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이 현실인지 아닌지 확인해보고 싶은게 정상일 것만 같은 ~
    머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환상적인 꿈의 공간, 머물기엔 너무 고통스러운 현실 세계에서 갈등하게 된다면 난 어느 쪽을 선택하게 될까를 더 고민하게 됐달까.
    한동안 그 섬, 빨간 야구모자, 붉은 천이 매달린 대나무 장대, 플레시오사우루스의 그림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것만 같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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