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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 규격外
ISBN-10 : 8950987333
ISBN-13 : 9788950987336
신안 중고
저자 강제윤 | 출판사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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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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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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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지역을 한 권의 책으로 기록한 ‘대한민국 도슨트’
1,02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 왕국 『신안』 인문지리 시리즈 ‘대한민국 도슨트’의 다섯 번째는 신안이다. 대한민국 도슨트는 각 지역을 살고 경험한 저자가 직접 들려주는 지역의 이야기로 어느 여행서나 역사서보다도 풍부하게 도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신안』의 소개는 섬사람으로 태어나 섬 활동가로 살아가는 강제윤이 맡았다.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이자 섬학교 교장으로 20여 년 동안 400여 개의 섬을 찾아다니며 기록으로 남기는 그는, 1,025개의 섬만큼이나 이야기가 다양한 신안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 책은 신안의 섬들이 궁금한 사람, 섬이 그리운 사람, 그리고 섬에 살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아름다운 인문학적 안내서이다.

저자소개

저자 : 강제윤
태생적 섬사람이며 섬 활동가다. 시인,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자문 위원, 경상남도 ‘섬 발전 자문 위원회’ 자문 위원. 20여 년 동안 400여 개의 섬을 탐방하고 기록해 왔으며 난개발로 파괴되어 가는 섬들과 소외와 차별 속에 고통 받고 있는 섬 주민들의 기본권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그동안 멸실 위기에 처한 보길도 고산 윤선도 유적지와 자연 하천, 여서도 300년 돌담, 백령도 사곶해변, 관매도 폐교 등 여러 섬들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지켜냈다. 섬 정책 연구, 여객선 공영제와 섬 주민 교통권 보장, 섬 응급 의료 체계 도입, 섬 주민 연합 조직 설립 등에 주력하고 있다. 또 인문학습원 섬학교 교장으로 9년째 매월 한 차례씩 섬 답사를 이끌고 있다. 『전라도 섬맛기행』, 『당신에게, 섬』, 『섬 택리지』, 『섬을 걷다』, 『걷고 싶은 우리 섬』, 『바다의 황금시대, 파시』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목차

시작하며 ㆍ ‘신안 도슨트’ 강제윤
신안의 짧은 역사 ㆍ 군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01 암태도 - 벽화 속 노부부의 동백 파마머리
02 자은도 - 걷기 좋은 섬길에서 만나는 여인송
03 안좌도 -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생가
04 박지·반월도 - 두 스님의 사랑으로 이어진 징검다리
05 장산도 - 꽃보다 아름다운 들노래 전수관
06 하의도 - 333년 항쟁의 역사가 서린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
07 신도 - ‘한국의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는 섶섬
08 옥도 - 근대 최초의 기상관측소
09 도초도 - 육지처럼 드넓은 고란평야
10 비금도 - 호남 천일염전의 시작, 시조염전
11 수치도 - 원조 섬초를 키우는 시금치밭
12 우이도 - 섬 속에 펼쳐진 사막, 산태
13 흑산도 - 홍어, 고래 그리고 자산어보의 섬
14 장도 - 자연생태의 보고 람사르습지
15 홍도 - 한 편의 명작 같은 기암괴석과 동백꽃
16 영산도 - 고유의 가치를 지켜가는 섬 속의 섬
17 다물도 - 물 반 고기 반이던 서해의 해금강
18 대둔도 - 시대를 앞서갔던 세 명의 섬사람
19 태도군도 - 바다에 의지해 살아가는 섬 해녀들
20 가거도 - 중국의 닭 우는 소리가 들리는 국경의 섬
21 선도 - 할머니가 만든 꽃섬과 수선화의 집
22 기점·소악도 - 열두 예배당과 순례자의 길
23 증도 - 보물선과 태평염전을 품은 슬로시티
24 임자도 - 튤립 축제가 열리는 한국 속 네덜란드
25 압해도 - 세계 최강 몽골군을 이긴 섬사람들

대한민국 도슨트 ㆍ 신안 인문 지도
대한민국 도슨트 ㆍ 신안 연표
참고 자료

책 속으로

P.11 신안의 영역은 광대하다. 신안군의 육지 면적은 서울특별시보다 크다. 바다를 포함하면 신안군의 영역은 서울의 22배나 된다. 그 넓은 영역에서 독립된 섬들이 독립적인 삶을 영위한다. 신안에 사는 사람도 그저 자기 섬 주변, 신안의 일부를 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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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신안의 영역은 광대하다. 신안군의 육지 면적은 서울특별시보다 크다. 바다를 포함하면 신안군의 영역은 서울의 22배나 된다. 그 넓은 영역에서 독립된 섬들이 독립적인 삶을 영위한다. 신안에 사는 사람도 그저 자기 섬 주변, 신안의 일부를 살 뿐이다. 신안을 자주 여행한 사람도 신안의 극히 일부만을 여행했을 뿐이다. 그러니 누가 신안을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는 신안 여행이 신안에 대한 공부로부터 시작돼야만 하는 이유다.
- 〈시작하며〉 중에서

P.17 한국에서 가장 섬이 많은 기초자치단체. 신안군은 섬 왕국이다. ‘천사(1,004)의 섬’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나 이는 정확한 섬 숫자를 나타낸다기보다는 섬의 왕국 신안을 대중들에게 쉽게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는 1,025개의 섬이 신안군의 관할이다.
- 〈신안의 짧은 역사〉 중에서

P.46 그 옛날부터 암태도 사람들은 참 대단했다. 친일 지주와 일제 경찰에 맞서 싸우던 기개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조선왕조실록』 중 태종실록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중략) 조선 태종8년(1408년)에 불과 20여 명의 암태도 염간들이 노략질을 하러 온 왜선 9척과 맞서 싸워 물리쳤다는 것이다. 염간은 소금막에서 자염을 만들던 염부들이었다. 이들이 진짜 영웅들이 아닌가.
- 〈01 암태도〉 중에서

P.73 우실로 인해 마을은 400년 동안 안전을 보장받았다. 마을 숲 하나를 가꾸는 데도 천년대계의 비전을 가지고 추진했던 섬사람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도시재생이나 마을 살리기 같은 사업을 하면서 3~4년 만에 성과를 내겠다고 안달하는 요즘 우리 세대는 얼마나 소견머리가 짧은가. 대리마을 우실에서 문득 깨닫는다.
- 〈03 안좌도〉 중에서

P.114 그때 하늘에서 ‘때가 되면 온천지를 평안케 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이란 소리가 들려온 뒤 섬의 바위는 사람 형상으로 바뀌었다. 그때부터 섬 이름이 사자섬이 되었다고 전한다. 이제 사람들은 그 얼굴을 큰 바위 얼굴이라 부른다. 사천왕이 예언하고 간 그 인물이 혹 김대중 대통령이 아니었을까. 섬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
- 〈06 하의도〉 중에서

P.142 고란리마을 돌담길을 거닐다 보면 어느 먼 옛날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환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관광용으로 새롭게 정비된 돌담이 아니라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진짜 옛 돌담. 한국 최고의 돌담 섬인 여서도의 돌담만큼이나 감동적이다. 다른 섬들의 돌담들과 달리 강담이 아니라 토담이라서 더욱 희귀하고 보존 가치도 크다.
- 〈09 도초도〉 중에서

P.177 1801년(순조 1년) 제주도에 배 한 척이 표류해 왔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어느 나라 사람들인지 알 수가 없었다. 조선의 조정에서는 청나라 사람으로 여기고 심양으로 송환했으나 청나라에서는 자기 나라 사람이 아니라며 다시 조선으로 돌려보냈다. 표류인들은 9년 동안이나 제주도에 억류되어 있었는데 1809년 이들 앞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우이도 사는 문순득이었다. 표류인들은 여송국(필리핀) 사람들이었다. 문순득이 여송국 언어를 알고 있었기에 표류인들은 고향으로 송환될 수 있었다. 이는 『조선왕조실록』 순조실록에 나오는 실화다.
- 〈09 도초도〉 중에서

P.181 지금은 홍어의 본향이지만 과거 흑산도는 고래의 섬이기도 했다. (중략) 1917년에서 1934년 사이 한반도에서 조업한 포경선은 모두 437척이었는데 서남해에서 조업한 포경선이 297척이나 된다. 서남해가 동해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이 기간 경북에서 조업한 포경선 한 척이 1.3마리의 고래를 잡을 때 흑산도를 근거지로 한 전라도 근해의 포경선은 11.52마리나 잡았다. 흑산도 바다에 그만큼 고래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 〈13 흑산도〉 중에서

P.244 『자산어보』에 담긴 연구 성과가 과연 손암 혼자만의 것일까. 아니다. 이는 창대라는 인물과 공동으로 일군 업적이다. 그래서 손암도 서문에 “책을 쓰는 데 큰 도움을 준 이가 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서문뿐만 아니라 『자산어보』 곳곳에 창대의 말이 직간접적으로 인용되어 있다. 손암은 창대에게 세 편의 시를 지어 헌사하기도 했다. 그만큼 창대의 공이 컸음을 알 수 있다.
- 〈18 대둔도〉 중에서

P.277 오리가 똥을 싼 곳도 지명이 되고, 고래가 물을 뿜었던 곳도 지명으로 남은 섬. 가거도는 우리 섬살이의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해온 보물 같은 섬이다. 우연히 들른 대리항 포장마차에서 요즘 보기 힘든 토종 홍합을 만났다. 흔히 먹는 진주담치보다 크고 살이 두터우면서도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진짜 우리 홍합은 맛이 다디달다.
- 〈20 가거도〉 중에서

P.304 순례자의 길 끝자락. 놀라운 기적을 체험한다. 출입문도 없이 무한히 열린 기도처가 있다. 이곳 바다와 섬의 풍경을 차단하지 않고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출입문을 달지 않았다. 이 기도처에 이르러 순례자는 비로소 섬의 자연과 일체가 된 자신을 발견한다. 밀실의 기도처가 아닌 열린 기도처. 열어야 할 문이 없으니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닫아야 할 문이 없으니 어떤 종교로도 제한되지 않는 성소. 팝아트 작가 강영민이 만든 순례자의 길 11번 기도처다.
- 〈22 기점·소악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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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다시, 한국의 땅과 한국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다 이중환의 『택리지』, 김정호의 『대동지지』, 뿌리깊은나무 『한국의 발견(전11권)』(1983)은 시대별로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며 우리의 땅과 사람, 문화를 기록한 인문지리지들이다. 이 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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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국의 땅과 한국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다

이중환의 『택리지』, 김정호의 『대동지지』, 뿌리깊은나무 『한국의 발견(전11권)』(1983)은 시대별로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며 우리의 땅과 사람, 문화를 기록한 인문지리지들이다. 이 선구자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날까지 스스로를 보다 잘 이해하고 발전시켜올 수 있었다. 기록되지 않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 특히 정규 교과에서 깊이 다루지 않는 1970~80년대 이후의 한국은 젊은 세대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다.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한 새로운 인문지리지를 지향한다.
각 지역의 고유한 특징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자 독립된 시군 단위를 각각 한 권의 책으로 기획하고, 답사하기 좋도록 대표적인 장소 중심으로 목차를 구성하였다. 오래된 문화유산과 빼어난 자연환경은 물론, 지금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이나 역동적으로 태동 중인 곳들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지역과 깊은 연고가 있는 분들을 도슨트로 삼았다. 이 시리즈가 지역의 거주민들과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 모두에게 새로운 발견과 탐구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대한민국 섬의 3분의 1을 품은 신안
광대한 영역 속 숨겨진 이야기들을 한 권에 담아낸 책

‘천사의 섬’으로 불리는 신안군의 섬은 1,004개가 아니라 1,025개다. 이 중 사람이 살고 있는 섬만 74개다. 신안 섬들의 면적은 서울보다 크고, 바다를 포함하면 서울의 22배가 될 만큼 넓다. 그만큼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지만, 동시에 낯설기도 한 땅이다. 신안이라는 지역이 이토록 낯선 이유는 거제도, 남해도 같은 모섬이 되는 큰 섬이 없기 때문이다. 신안을 여행하는 사람들도 압해도, 홍도, 안좌도, 가거도, 비금도 같은 하나의 섬을 경험할 뿐 신안 전체의 실체는 모호하다. 국토의 끝에 있는 어쩌면 밝혀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땅이 바로 신안이다.
신안 안내자를 맡은 시인 강제윤은 섬에서 태어나고, 섬에서 살아가고, 평생 섬을 여행하고, 연구하고, 기록하는 섬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글은 단순한 여행안내가 아닌 섬의 눈부시고도 애잔한 속살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기록이다. 섬의 풍경과 섬 살이, 지켜져야 할 소중한 이야기까지 발로 뛰며 담아냈다. 알려지지 않은 우리 땅 신안에 대한 이 책이 더 소중하고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의 섬은 한 편의 영화와 같다!
저마다의 눈부신 풍경과 애틋한 역사를 간직한 신안 섬들

이세돌, 김환기, 김대중. 이들의 고향은 차례대로 비금도, 안좌도, 하의도다. 압해도 사람들은 세계 최강 몽골군과 맞서 싸워 승리했고, 하의도 사람들은 무려 333년의 투쟁 끝에 빼앗긴 땅을 되찾았다. 장도의 습지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고, 홍도는 국립공원인 동시에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170호다. 신안의 일부 섬들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각 섬들은 어느 하나 같은 것 없이, 저마다의 특별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스톤헨지나 이스터 석상 못지않은 선사시대 유적,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온 신안 보물선. 그리고 섬초, 대파, 낙지, 홍어, 토종 홍합, 민어, 천일염 등 황홀한 맛까지. 여기에 척박한 땅을 일구고 거친 바다에 몸을 맡기며 순리대로 살아온 섬사람들의 삶까지 더해지면 신안 섬들은 한 편의 영화처럼 감동으로 다가온다.

섬에 깃든 희망과 우리가 지켜내야 할 것들

2019년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 개통으로 신안의 많은 섬들은 육지와 가까워졌다. 하지만 섬은 여전히 변방이고 섬사람들은 육지에서 보편적으로 누리는 기본권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의료와 교통 불편은 물론이고, 바다 자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은 외지에서 온 대형 어선들과 어업권 분쟁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신안은 이런 불편들을 스스로 극복하는 저력을 보여준다. 국내 최초로 버스공영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며, 일부 섬들에서는 여객선공영제도 시범 시행 중이다. 동백꽃 벽화, 순례자의 길, 수선화의 집 등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육지 사람들을 끊임없이 섬으로 초대한다. 오랜 가치를 지키며 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신안. 미지의 도시로 여겨졌던 신안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들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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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가고픈 고장, 신안 | qu**tz2 | 2020.07.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간만에 방문한 도서관에서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를 발견했다. 속초 인천 목포로 이어지는 도시명을 유심히 바라보던 나는 무언가에...

    간만에 방문한 도서관에서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를 발견했다. 속초 인천 목포로 이어지는 도시명을 유심히 바라보던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신안’이라 적힌 글자를 품은 책으로 손을 뻗었다. 신안이 어떤 곳이던가. 패키지 여행 상품을 통해 딱 한 차례 방문해 보았으나 이는 마치 수박 겉핥기 수준에 불과했다. 그보다는 어쩌면 몇 해 전 발생한 끔찍한 사건들이 신안이라는 고장을 더욱 잘 설명해주지 싶었다. 많은 지역이 그러하겠지만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은 특히 폐쇄성이 짙다. 주민이 서로 알고 지낸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지만 부정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 모두가 한 마음으로 침묵할 수 있고, 심지어 끔찍함을 조장하는 일에 동참하기까지 한다는 걸 몇몇 뉴스를 접하면서 알게 되었다. 몸서리 절로 치고도 남을 사건들이 발생한 곳이라지만, 그래도 나의 호기심은 그치질 않았다. 뱃멀미를 심히 하기에 마음이 넘쳐도 쉬이 방문할 수 없는 현실 탓이 커서 그런 것이려나. 신안에 대해 찬찬히 알아갈 기회가 왔으므로 나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1,004개의 섬, 천사 섬 등으로 불리는 신안이지만, 실제 섬의 숫자는 1,025개에 달하며, 개별 섬 이름이 원체 유명한 탓에 신안 자체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가 않다. 홍도나 흑산도 등에는 다녀온 이들도 신안에는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고 답하는 일이 흔하다는 게 저자의 말이었다. 널리 알려진 섬도 많았지만 아예 이름 자체를 처음 들어보는 섬도 어찌나 많았던지, 그 때마다 책의 제일 앞 페이지를 펼쳐가며 섬의 위치를 확인하기 바빴다. 

    무인도도 꽤 존재한다 하였으나 책에 수록된 섬에는 많든 적든 사람이 거주했다. 섬 인심은 후한 편이어서 낯선 인물이었을 그에게 허물없이 식사를 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서울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요, 상대적으로 경제 성장이 더딘 곳으로 여겨지나 신안에도 활기 넘치던 시절은 존재했다. 풍족한 어획량을 좇아 신안 바다를 찾던 어선이 상당함에 따라 자연스레 형성됐던 시장들이 한 때 이 지역의 상권을 이끌었다. 고달픈 뱃생활을 술과 여자 등으로 달랜 이들도 없진 않았으니, 그로 인해 빚어졌던 부작용도 적지는 않았을 듯하다. 하나둘 일거리를 찾아 육지로, 도시로 떠나고 섬은 고요해졌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천혜의 자연이 지닌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지 싶다. 

    섬과 섬을 다리로 잇는 작업에 대해 평하기는 아직 이르다. 육지와 연결되면 확실히 편해지는 점도 존재한다. 조선 시대 정쟁에서 밀려난 이들의 유배지로 활용되곤 했던 신안의 고립도 왠지 머지 않아 끝날 것만 같다. 그러나 섬 특유의 정체성을 잃는다는 점은 충분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신안은 어떠한 곳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될지. 

    별로 볼 거 없다는 투박한 말로 일관하던 도초-비금도에서 만난 택시 기사님들이 떠오른다. 이 책을 읽고 방문했더라면 고란리 돌담길을 걷게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었을 것이고, 고운정에 들러 서남문대교를 바라봤을지도 모르겠다. 잠시의 머묾이 많은 걸 허락했을 리는 없지만, 신안이 낳은 역사 속 인물들을 떠올리는 뜻 깊은 기회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기회가 닿을진 모르겠지만 섬 바람을 맞으며 성장했을 달달한 시금치 나물을 씹어보고 싶다. 살짝 긴장도 하겠지만 신안 사람들의 안위를 책임졌다던 당숲도 방문해보고 싶다.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욕심이 많아져 큰일이다. 이제 겨우 신안 편을 읽었을 뿐인데, 왠지 다른 지역 편도 읽다 보면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대한 욕망으로 내 몸과 마음이 들끓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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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섬에 가고 싶다 | no**e | 2020.05.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새로운 무안이라 해서 '신안'이라 명명된 이곳은 한국 섬의 1/3이 속해 있는, 1,02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 ...

    새로운 무안이라 해서 '신안'이라 명명된 이곳은 한국 섬의 1/3이 속해 있는, 1,02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 왕국'이다. 쉽지 않은 이 지역의 도슨트로 섬 전문가 강제윤이 나섰다.

    워낙 많은 섬이 있겠으나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 5권 <신안>에서는 그중 25개의 섬을 다룬다.

    이 이름들 중에 그나마 스타급은 우이도, 흑산도, 홍도, 증도 정도이고 나머지 섬들은 대부분 이 책에서 처음 들어본다. 아마 그 지역 사람이 아니라면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 하의도나 바둑기사 이세돌의 고향 비금도의 이름은 기억하는 분들이 좀 있겠다. 그만큼 알려지지 않은 섬이 무수히 많은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Screenshot_2020-05-18_at_23.22.01.jpg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 전작들과는 다소 기술 방식이 차이가 난다.

    개별 섬들을 하나의 꼭지로 다루기에 개략적인 섬 소개 위주이고, 실제 그곳에 사는 주민들과의 많은 대화가 나오기에 마치 다큐 같은 느낌을 준다. 그건 아마도 섬 자체의 자연은 아름답지만 특별히 명칭이 붙여져 개발된 관광자원이 많지 않고, 관광지나 맛집 그런 것보다 순박한 섬 주민의 존재 그 자체와 각박한 현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넉넉한 인심을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일 것이다. 알려진 섬이 아니고선 식당조차 변변히 없지만(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겠지) 저자는 끼니를 걱정해 본 적이 없다. 어디를 가나 밥 한 술 뜨고 가라는 '환영 또 환영' 일색이다. 특정 O씨 집성촌을 이루고 사는 섬이 많은 신안에서 그만큼 외지인이 귀하고 반가울 수밖에...

    이 책의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징하게 이어오는 강인한 생명력과 점점 세대수는 줄어들고 노령화되는 현상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바닷바람과 함께 배어 있다. 향후 몇 년의 세월이 지나면 <신안>은 이 지역을 이해하고 증언하는 중요한 인문지리 기록물이 될 거다.

     

    시리즈 중 <속초>, <춘천>을 읽었고 <인천>은 읽을 예정이다.

    이 책들에 비해서 <신안>은 체감되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맘 먹으면 갈 수 있고 크든 작든 나눌 추억이 있는 다른 도시들에 비해 '신안'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고, 하나의 국토 안에 있으나 마치 남의 나라 얘기 같다.

    가 본 적이 없으니 공감대가 생길 리 만무하고, 결과적으로 그냥 하나의 여행기를 읽은 기분이다.

    아직 이름난 섬들도 안 가 봤는데, 언제 여기 소개된 섬들을 다 둘러보겠으며 그럴 기회를 가질 수나 있을는지.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접근성도 떨어지고 제반 인프라가 도시와 같을 수 없는 섬 여행에서 과연 만족을 얻을 수 있을까? 야생의 세계, 때묻지 않은 자연에서 감동을 찾는 사람이라면 권할만하지만 상대적으로 그런 인구가 그리 많아 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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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의 섬은 전해 내려오는 전설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도 여행할 수 있는 사막이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영화 <가을로>의 우이도, 장하성, 장하준 등 유명 장 씨 일가의 뿌리인 이름조차 '장'자가 들어가는 장산도, 서울보다 오히려 중국이 가까운 가거도, '한국의 계림', '한국의 하롱베이'로 손색이 없는 홍도, 동백 파마 벽화 하나로 최고의 뷰포인트가 된 암태도, 12 예배당을 걷는 아기자기한 순례자의 길을 완성한 기점·소악도...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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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이야기만 존재하진 않는다.

    "정부의 간섭이 시작되는 순간 망가지는 모습들을 많이 봐왔다. 사막 지형을 복원하겠다고 하더니 오히려 망쳐버린 우이도 사구가 그랬듯이 다시 장도에서 그 모습을 본다. 장도습지보존정책이 오히려 습지를 망가뜨려버린 현실을 환경부는 뼈아프게 반성하고 제대로 복원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정만이 능사가 아니다." - P 204~205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스마트폰, 유튜브, SNS에 점령당한 현대인들이 머나먼 이 섬들로 교통과 숙박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여행을 계획하기란 쉬운 일은 분명 아니겠다. 하지만 인생의 언젠가, 이 섬들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비경을 순백의 감동과 감탄으로 마주하는 날을 반드시 만나고 싶다. 그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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