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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도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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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쪽 | 규격外
ISBN-10 : 118533064X
ISBN-13 : 9791185330648
이천 도자 이야기 중고
저자 조용준 | 출판사 도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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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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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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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숨결이 다시 싹을 틔운 그곳에서
이천 도자 역사가 시작됐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철저히 수탈당한 한반도 도자기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한 가닥 명맥마저 거의 끊어지게 되었다. 게다가 값싼 일제 사기의 범람으로 조선 자기는 더 이상 만드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이런 처참한 황무지에서도 도자의 숨결이 다시 싹을 틔웠으니 그게 바로 50년대의 서울 성북동 가마와 대방동 가마였다. 이후 여기서 일하던 장인들이 겨우 가마만 남아 있는 이천 칠기공장으로 내려와 고려청자를 재현하고 백자와 분청을 되살리게 되니, 이들이 바로 해방 이후 도자 장인 1세대에 해당한다. 오늘날 이천이 한국 도자기의 메카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 공예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들 1세대 장인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천 도자기, 즉 한국 도자기는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부활의 날개를 힘차게 펼칠 수 있었을까?

저자소개

저자 : 조용준
「시사저널」과 「동아일보」에서 기자를 했고, 「주간동아」 편집장을 지냈다. 1992년 중편소설 『에이전트 오렌지』로 국민일보 국민문예상을 받았고, 1994년 장편소설 『활은 날아가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오로지 ‘내 책’을 쓰기 위해 마흔 다섯 살이 되기 전에 기자를 그만두어야겠다는 오랜 생각을 실천에 옮겨, 주제가 있는 문화탐구에 중심을 둔 ‘인문학 여행’을 지향하는 문화탐사 저널리스트로서의 소망을 실현해가는 중이다.
동유럽, 북유럽, 서유럽 편 3권으로 나눠 출간된 『유럽 도자기 여행』 시리즈는 국내 최초로 유럽 도자문화사를 심층적으로 개괄 정리하고, 각 나라를 대표하는 도자기 공방과 회사들을 직접 찾아가 본격 취재했다는 점에서 독자들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저자는 국내 초유의 도자문화 연구답사를 『유럽 도자기 여행』에서 그치지 않고, 『일본 도자기 여행』 시리즈로 그 열정을 이어갔다. ‘규슈의 7대 조선 가마’ ‘교토의 향기’ ‘에도 산책’ 총 3권으로 이루어진 『일본 도자기 여행』 시리즈 역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이지만 정작 그 깊은 속은 잘 알지 못하는 일본의 기층문화 탐구에 뛰어난 성취를 보이고 있다.
그 밖의 저서로 영국 펍에 얽힌 역사를 탐구한 『펍, 영국의 스토리를 마시다』와 남프랑스 라벤더를 탐구한 『프로방스 라벤더 로드』, 공저로 『발트해 : 바이킹의 바다, 북유럽의 숨겨진 보석』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_ 백옥같이 갓맑은 살결의 감촉을 평생 칭송하리라

chapter 1 임란 이후 조선과 일제강점기 도자 산업
1/ 굶어 죽은 광주 분원의 사기장들
조선 왕실의 살림, 궁핍해질 대로 궁핍해지다|청화백자의 지극히 짧았던 황금기|광주 분원, 민영화로 넘어가다

2/ 일본 사기와 조선 자기의 위치 역전
조선이 일본에 도자기를 주문한 기록|조선 점령에 앞장 선 일본인 도자기 판매상들|하사미 그릇이 한반도에 범람하다

3/ 일제강점기 일본인 도자 사업가와 수집가들
납치된 청자 사기장의 일본인 후예가 조선에서 청자를 되살리다

chapter 2 고려청자 부활의 시작
1/ 일제의 조선 도자산업 말살 정책
일본인 설립 요업공장의 폭발적인 증가|난항에도 자생력이 발현된 조선인 사기장들의 활약|‘재현 청자’의 등장

2/ 칠기가마는 하늘의 뜻이런가?
이천 도자기의 역사적 배경|부활의 시작, 성북동 가마와 대방동 가마|칠기는 무엇인가?

3/ 이천 도예촌 1세대 대표 3인과 ‘3대 물레대장’
이천 도예촌의 형성|청자 재현의 영원한 명장 유근형과 대한민국 명장이 된 아들 유광열|해강이 처음 청자를 구운 남곡 고승술의 칠기가마|최초로 고려청자 재현한 도암 지순탁|조소수의 청자가 북한 평양에서도 만들어진 사연|‘광주요’가 한식의 세계화를 앞장서서 이끌다|이천의 ‘3대 물레대장’과 그 제자들

4/ 한일 국교 정상화가 ‘이천 청자’를 부흥시킨 슬픈 아이러니
청자, 없어서 못 팔다|일본 상인들이 버려놓은 도자 관련 순수 우리말|일본인 다니 준세이의 고려청자 조작 사기극

chapter 3 이천의 중흥과 2세대 명장들
1/ 이천 가마, 1980년대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
숙련된 신진 사기장들의 활약

2/ 이천을 부흥기로 이끈 2세대 대한민국 명장들
8명의 대한민국 명장들
한청 김복한l세창 김세용l한도 서광수l항산 임항택l효천 권태현l수안 장연안l벽옥 최인규

3/ 이천시를 빛내는 명장들
400여 명의 도예가들의 활동이 있기에 지금의 이천이 있다
청파/이은구l송월 김종호/취당 이승재l여천 이연휴l남양 이향구l보광 조세연l도성 김영수l백산 권영배l녹원 유용철l다정 김용섭l예송 유기정l로원 권태영l원정 박래헌l지강 김판기l고산 이규탁

그 외 이천을 빛낸 명장들
해주 엄기환/한얼 이호영

4/ 이천 도자기가 나아갈 길
이천도자기축제와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그리고 ‘예스파크’l대대적인 각성이 필요하다

부록
대한민국 명장 & 이천시 명장

참고자료

책 속으로

당시 광주 분원에 살고 있던 장인들은 사옹원에서 지급하는 장포로 연명하였으니, 장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는 별도의 살아갈 방도가 없었다. 장포는 분원에 입역하지 않은 외방 사기장이 내는 것이나 이들이 전염병과 기근에 시달리면서 장포를 낼 수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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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광주 분원에 살고 있던 장인들은 사옹원에서 지급하는 장포로 연명하였으니, 장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는 별도의 살아갈 방도가 없었다. 장포는 분원에 입역하지 않은 외방 사기장이 내는 것이나 이들이 전염병과 기근에 시달리면서 장포를 낼 수 없게 되자 결국 분원 장인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무려 39명이나 굶어 죽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당시 조선이 유례없는 기근과 전염병으로 온 나라가 신음하였다고는 하나 왕실의 그릇을 만드는 장인들마저 굶어 죽었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이들에 대한 처우가 형편없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임진왜란 이후 100년이 지났어도 조선의 도자산업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다.

-본문 24p

조선 특산물인 인삼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자, 인삼 무역을 하려는 일본인들이 개성으로 몰려들었다. 그런데 개성에서 인삼밭을 찾아다니던 일본 상인들 중 눈 밝은 사람이 우연히 고려청자를 발견했던 모양이다. 그가 일본으로 인삼을 갖고 가면서 비취색 도자기도 함께 들고 갔다. 그것을 본 일본 골동품상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고려청자는 이렇게 세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골동품계에서는 이 시기를 1880년 무렵으로 보고 있다.
- 본문 43p

심홍색의 진사 산화동는 12세기 중엽 단정학(丹頂鶴) 정수리나 꽃의 화심 등 중요한 부분에 간간히 발색되기 시작했다. 13세기 고려 왕조의 몰락과 더불어 그 기술 전수가 단절되었다가 400여 년의 공백기를 거쳐 17세기 후반 일부분 나타났지만, 1883년 관요(官窯)가 폐지되면서 그 명맥이 또 끊겼다. 그러다가 1950년대 중반에야 지순탁과 유근형 등에 의해 재현 연구가 비로소 시작된 것이다.
-본문 206p

“박물관에 가서 옛 선조들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들이 진정한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언제나 저렇게 만들까, 내 재주로 저 세계에 가 닿을 수 있을까, 그런 마음이다. 뭘 만들어도 만족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그냥 주어진 대로, 힘이 닿는 대로 작업을 하는 수밖에 없다. 실패해도 원인을 알 수 없고 잘돼도 마찬가지다. 여긴 완벽한 끝이 있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과정만 있을 뿐이다.”
-본문 241p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혼이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모든 작업을 할 때 항상 내 혼을 담는다는 생각으로 전념한다. 혼을 담는 게 먼저고 재주는 그 다음이다. 하나의 도자기를 빚더라도 혼을 담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
-본문 2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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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기장이 불러일으킨 도자기의 혼, ‘이천 도자 이야기’ 일제강점기를 거친 한국 도자기는 칠기만을 겨우 만들며 명맥을 이어오다 1950년대 칠기 장인들이 뜻을 모아 고려청자를 재현하는 데 모든 열정을 쏟으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고려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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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장이 불러일으킨 도자기의 혼,
‘이천 도자 이야기’
일제강점기를 거친 한국 도자기는 칠기만을 겨우 만들며 명맥을 이어오다 1950년대 칠기 장인들이 뜻을 모아 고려청자를 재현하는 데 모든 열정을 쏟으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고려청자를 재현해낸 우리나라 대표적인 사기장인 인간문화재 청자도공 해강 유근형의 정열과 집념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고려청자의 재현품을 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의 경이로운 재현품으로 인해 고려청자에 관심을 가지는 당시 젊은 사기장들이 이천에 하나둘 모였고, 그것을 발판으로 유네스코 창의 도시로 지정된 이천에서 한국 도자가 부흥할 수 있었다. 이천 도예촌 1세대 대표 3인이라고 하면 해강 유근형, 광호 조소수, 도암 지순탁을 뽑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남곡 고승술, 이천의 3대 물레대장인 홍재표, 고영재, 이정하의 도자기에 대한 집념은 현재 이천에서 활동하는 400여 명의 사기장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 도자 역사의 완성을 이룬
흙에서 도자로 가는 여정
대한민국에서 한국 도자사를 풀어놓은 단행본 책은 극히 드물다. 그래서 청자와 백자의 역사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그저 알고 있는 지식이라고는 ‘세계 최고의 도자기였다’라는 사실 정도인데 이것 또한 현재진행형이 아니라 과거형이다. 역사 교과서나 미술 수업에서도 청자와 백자가 우리의 고달픈 역사 속에서 어떻게 번성했고 일제강점기를 통해 어떻게 쇠망해갔으며 그것이 어떤 힘겨운 노력 덕택으로 부활했는지 가르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저 흙이 좋아 빚고, 굽고, 바르고 또 굽는 작업에 자신의 전 생을 바치는 사기장들이 많은데도 말이다. 『이천 도자 이야기』는 한국전쟁 이후의 폐허 속에서 칠기공장만 몇 개 남았던 마을이 어떻게 한국 도자기의 메카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역사적으로 꼭 알아야 할 사실도 발견했다.
이 책은 한국 도자산업 부활의 역사 페이지를 채워가는 의미 깊은 작업으로서, 이천 도자기는 물론 한국 근대 도자산업의 부활과 중흥의 역사를 후대에게 상세히 알려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도자기와 관련된 여러 재단에서 한국 도자기가 더 부흥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 바란다. 도자기는 가슴으로 다가가면 생명의 도자, 눈으로 바라보면 기품의 도자, 영혼으로 품어보면 은혜의 도자다. 앞으로도 우리는 한국 도자기를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그중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이 책을 읽고 한국 도자기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는 것이다.

* 이 책은 이천시청의 도자기문화진흥사업에 의해 제작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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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천 도자 이야기 | ch**aland | 2020.01.3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도자기는 언제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을까? 아니, 실용적으로 그릇을 쓰기 시작한 역사는 오래되었을텐데 가만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신...

    도자기는 언제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을까? 아니, 실용적으로 그릇을 쓰기 시작한 역사는 오래되었을텐데 가만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신석기 시대의 빗살무늬 토기를 배우면서 이미 신석기인들이 토기의 미적 감각까지 활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사용하는 그릇의 원형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렇겠지만 지금 저자는 미적 예술품으로서의 최고봉에 이르는 백자와 청자의 기원과 현대 도자기의 근원이 되는 이천 도자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저자는 도자의 역사와 관련하여 일본과 유럽을 여행하며 본격적인 도자기 이야기를 한 이력이 있고 그 중 몇편의 책은 읽었기에 이번 우리의 도자 이야기는 그 종결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납치되어간 장인들이 우리 도자의 맥을 일본에서 이어가고 오히려 일본에서 더 발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읽고 있으려니 우리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기도 했고.

     

    이 책은 칠기- 쉽게 말하자면 자기와 옹기의 중간쯤에 들어갈 수 있는 그릇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이천의 도자기 시대가 열리게 되었고 1,2세대 명장들과 그 뒤를 이어 명맥을 이어가는 장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현대에 이르는 칠기가마와 장인들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리나라 자기의 역사를 짧에 언급하고 있기는 한다.

    임진왜란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미 우리나라는 수많은 것을 수탈당했는데 도자기 역시 예외가 아니며 그 당시에는 완성된 자기만이 아니라 기술을 가진 도공들이 노예처럼 끌려가고 납치 당해 일본에서 정착을 하며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에 수탈은 노골적으로 가속되었고 전문적인 자기기술은 일본인들이 독점을 하면서 나중에는 오히려 조선이 일본에서 도기를 입을 해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놀랍기만 하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에 분개만 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잘 보존된 가마터를 지켜내어 가마의 역사와 도자의 흔적을 찾아도 쉽지않을텐데 현실은 오히려 그런 가마터를 무너뜨려 스키장을 만드는 것이라니.

    물론 저자는 그런 부분만이 아니라 이천 도자기 축제를 이야기하며 우리의 도자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수요를 기다리는 소극적이고 정적인 방법을 벗어나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필요가 있으며 청자와 백자 역시 과거 양식이 아닌 현대적 미학의 다양한 실험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그런 노력의 이면에는 국내에서의 소비 증가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도자기만을 연상시킬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도기의 수요가 늘어나고 공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더욱 발전된 자기의 생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말에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식당에서 물을 마시더라도 플라스틱 컵보다는 못생기고 이가빠져도 도기컵으로 마시는 기분이 더 좋았지 않은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 [서평] 이천 도자 이야기 | ya**i5 | 2020.01.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몇년 전 유럽 배낭여행을 하면서 각 나라를 들릴때면 의례 순서처럼 박물관을 들러 그 나라의 문화를 보곤 했었다. 그러...

    몇년 전 유럽 배낭여행을 하면서 각 나라를 들릴때면 의례 순서처럼 박물관을 들러 그 나라의 문화를 보곤 했었다. 그러다가 문득 정작 우리 문화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음을 깨닫고 경주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고 그곳에 있는 박물관을 방문하였다. 그러나 예상외로 빈약한 우리 유물에 실망하고 구한말부터 일제시대를 거쳐 수탈당하고 전쟁을 치르면서 파괴되었으리라 생각하니 이해는 가면서도 마음이 싸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아직 남아있는 고려청자를 보면 아름다운 색, 유려한 곡선에 반하게 되고 우리 도자기 에 대해 알고 싶어하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임란 이후 도자 산업에 관한 1장, 고려청자의 부활에 관한 2장, 이천도자의 중흥에 관한 3장으로 구성되어 서술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그동안 맥이 끊겼던 고려청자의 부활과정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해주고 현대 청자와 그 복원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볼수 있다는 점이다.

    많이 알려져 있듯이 1892년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우리의 문화예술품이 많이 수탈당하고 파괴되었는데,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정책에 의해 이삼평 등 우리의 도공이 일본으로 다수 끌려갔다한다. 이들이 사가현 아리타에 정착하면서 아리타 도자기 또는 근처의 수출 항구였던 곳의 이름을 따서 이마리 자기를 만들고 이것이 개항이후 일본의 유럽에 대한 주요 수출품이 되었다 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임란이후 자기, 그릇류가 귀해져서 왕실 그릇도 변변이 남아있지 않고 이제 재현이 힘들어진 청자 대신 분청사기가 유행하게 된다.

    구한말 이토 히로부미가 가져온 고려청자를 처음 봤다는 고종, 정말 참담한 현실이 아닐 수 없었다.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도자기를 처음 수출한기 시작한 것이 1700년대 초반, 1911년 청자의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해강 유근형이 직원으로 일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알아낸 비법은 아들에게 이어지고, 이후 이촌도예촌이 형성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대에 우리 도자기가 융성하게 된 것은 한일 국교 정상화 덕분이라한다. 정밀하고 아기자기한 일본 자기보다 투박하지만 자연스러운 멋이 있는 우리나라 도자기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일본의 안목이 놀랍기도하다. 이후 도자기 생산기술이 발전하는 한편 소위 왜색이 우리 도자기 문화에 물들었다한다. 대표적으로는 용어 문제가 있는데, 도공이라는 일본식 표현이 아닌 사기장이가 우리의 원래말이라 한다.

    임진왜란 ,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을 거치고 난 후 좋은 흙과 문화를 찾아 이천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도예촌의 바탕을 닦아준 여러 사기장이 들이 있으니 같은 한국인으로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고려청자, 우리 도자기, 그리고 이천 도예촌에 관한 역사와 그에 서린 예술혼을 좀더 알고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참고도서가 되어 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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