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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라디오
482쪽 | 규격外
ISBN-10 : 8954606369
ISBN-13 : 9788954606363
기괴한 라디오 [양장] 중고
저자 존 치버 | 역자 황보석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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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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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일탈과 기대와 상실에 대한 존 치버의 단편들! 퓰리처상 수상작가 존 치버의 단편 61편을 묶은 선집「존 치버 단편선집」. 20세기 미국 현대문학을 주도한 존 치버는 레이먼트 카버와 함께 '단편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며, 우리 삶의 아이러니한 진실을 그려낸 작품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존 치버 단편선집」으로 퓰리처상과 전미 도서상, 전미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선집에는 미국 현대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존 치버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모았다. 1950년대와 1960년대를 배경으로 당시 사람들의 사랑과 두려움, 향수와 아름다움에 대한 애착을 그리고 있다. 존 치버는 일상을 살아가는 이웃들에 대한 관찰을 통해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기대와 좌절이 어우러지는 우리네 인생을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저자소개

저자 : 존 치버
지은이 존 치버(John Cheever)
20세기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1912년 매사추세츠 주 퀸시에서 태어났다. 열일곱 살 때 세이어 아카데미에서 제적당한 경험을 소재로 단편「추방」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다양한 잡지에 작품을 발표했으며, 영화 시나리오 작가 및 대학 방문교수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교외에 사는 저소득층과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첫 작품집『어떤 사람들이 사는 법』(1943)을 필두로『기괴한 라디오』(1953)『여단장과 골프 과부』(1964)를 비롯한 여러 작품집을 펴내면서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후기로 접어들어 장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첫 장편 『왑샷 가 연대기』(1957)로 전미 도서상을 받았고, 속편 『왑샷 가 스캔들』(1964)로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며 윌리엄 딘 하우얼스 메달을 수상했다. 치버는 현대인의 소리 없는 절망과 복잡한 삶의 양상을 그려낸 『불릿파크』(1969) 『팔코너』(1977) 『얼마나 천국 같은가』(1982) 등의 뛰어난 장편을 발표하여 명성을 떨쳤으며 특히 『팔코너』는 타임스 선정 영문학 100대 작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1978년 『존 치버 단편선집』으로 퓰리처상과 전미 비평가협회상, 전미 도서상을 받았고, 1982년 4월 암으로 사망하기 6주 전 미국 예술아카데미로부터 문학부문 국민훈장을 받았다.

옮긴이 황보석
1953년 충북 청주 출생.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불릿파크』『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성스러운 여행 순례 이야기』『공중곡예사』『달의 궁전』『뉴욕 3부작』『기록실로의 여행』『백년보다 긴 하루』 등 다수가 있다.

목차

참담한 작별
그저 그런 날
기괴한 라디오
부서진 꿈들의 도시
하틀리 가족
서턴 플레이스 이야기
여름 농부
애절한 짝사랑의 노래
황금 단지
바벨탑의 클랜시
가난한 자들에게는 슬픈 날, 크리스마스
이혼의 계절
정숙한 클라리사
치유
아파트 관리인

존 치버 연보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이것은 존 치버의 소설이다.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사랑과 일탈과 기대와 상실에 대한 61편의 소설! 퓰리처상 수상 작가 존 치버의 참된 대표작 20세기 미국 현대문학을 주도하며 영미문학사에 뚜렷한 획을 그은 작가 존 치버의 단...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것은 존 치버의 소설이다.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사랑과 일탈과 기대와 상실에 대한 61편의 소설! 퓰리처상 수상 작가 존 치버의 참된 대표작


20세기 미국 현대문학을 주도하며 영미문학사에 뚜렷한 획을 그은 작가 존 치버의 단편 61편을 묶은 『존 치버 단편선집』(전4권)이 출간되었다. 일찍이 ‘교외의 체호프’로 불리며 웃음을 자아내는 패러디와 체온이 느껴지는 리얼리즘으로 우리 삶의 아이러니한 진실을 그려낸 존 치버는 열일곱 살 때 문단에 데뷔한 이후 뛰어난 단편들을 발표하여 레이먼드 카버와 함께 ‘단편소설의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작가다.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진일보한 장편소설들로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고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존 치버 단편선집』으로 퓰리처상과 전미 도서상, 전미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문학동네가 기획한 <존 치버 전집>의 첫 권으로 출간된 장편 『불릿파크』에 이어 두번째로 선보이는 『존 치버 단편선집』은 ‘존 치버의 참된 대표작’(소설가 안정효)으로서 ‘단편소설의 전범’, ‘미국 현대문학의 고전’으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존 치버 단편의 명품 컬렉션이다. 61편의 각각에 우리네 삶을 매혹적으로 엿볼 수 있게 하는 사랑과 일탈과 기대와 상실에 대한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존 치버는 이 소설집의 배경이 된 1950년대와 1960년대 당시의 등장인물들에게 눈부신 빛을 부여하며 그들의 사랑과 두려움, 향수와 아름다움에 대한 애착을 손에 잡힐 듯 그려낸다. 이제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상과 사람들을 다룬 이 풍요롭고 섬세하고 아름다운 단편집을 읽는 것은 존 치버가 표현했듯 “잊혀지고 사라져버린 세상을 일별하는” 것과도 같다.

모노톤의 일상을 잡아채는 크로키화가로서의 소설가, 존 치버

존 치버의 단편들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특징 중의 하나는 우리 사회에서 외딴섬처럼 개체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양상에 대한 순발력 있는 접근과 날카로운 포착이다. 이러한 특징은 『존 치버 단편선집』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하나의 독법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을 우리 주변의 이웃들로 치환시켜 읽어보는 것이다. 존 치버는 일상을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에 대한 지독한 관찰을 통해 삶의 본질, 즉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기대와 좌절로 버무려진 인생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그는 결코 판단하거나 결정하지 않는다. 그는 신이 아니라 이야기 속의 한구석에서 잠깐 모습을 나타내어 가끔은 소설 속 주인공의 대사를 읊조려보기도 하고(「참담한 작별」), 가끔은 자신이 창조해낸 인물들을 위로하기도 한다(「가난한 자들에게 슬픈 날, 크리스마스」).
존 치버의 작품들은 매우 보편적이어서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인간성과 헛된 기대와 무모한 욕망들을 드러내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그 바탕에 인간에 대한 따뜻한 연민이 자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지극히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어조로 그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나가고, 그러는 동안 가족과 친구들, 연인들 사이에서 흔히 생겨나는 문제점들을 짚음으로써 우리도 같은 일을 겪고 있다는 느낌과 인간의 본성을 통찰력 있게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존 치버의 이야기들은 매우 현혹적이다. 그는 평범한 사건들을 소재로 택해서 거기에다 유머와 지혜, 심지어 비극까지도 주입시킨다. 겉보기에는 폭력이나 박탈은 거의 없이 모두가 다 평온하고 순탄하지만 삶의 운명적인 전환이 신랄함과 동정을 절묘하게 배합한 방법으로 끼어든다. 이야기가 시작될 때는 세상이 환하고 단순해 보이다가도 끝에 가서는 그 세상이 더없이 암울하고 복잡해질 수도 있다. 또 때로는 참담한 비극으로 치달을 것 같다가도 전편에 배어 있는 유머 감각과 가벼운 역설로 누그러지기도 한다. 그의 이야기들에는 몇 차례의 기상천외한 반전과 놀라운 결말 등 뛰어난 단편소설의 모든 특징과 진수들이 다 들어 있다.

■「기괴한 라디오」_쉿, 조심하세요. 당신의 삶이 새어나가고 있어요!
어느 날 남편은 새 라디오를 아내에게 선물한다. 아내는 새 라디오의 흉물스런 생김새에 놀라면서도 맑은 음색에 흡족해한다. 그러나 어느 날인가부터 아파트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라디오 스피커로 재생된다. 아내는 엘리베이터 문이 여닫히는 소리, 전화벨 소리, 도어벨 소리를 듣고 의아해하다가 아파트에 사는 이웃들의 사생활까지 라디오에 잡히는 것을 듣고는 화들짝 놀란다. 화목하고 모범적인 줄만 알았던 그들은 하나같이 다투고 툴툴거리고 슬퍼하고 있고 부도덕하기 짝이 없다. 한밤중에 일어나 라디오 앞에 앉아 몰래 이웃의 삶을 엿듣기에 빠져 있던 아내는 그녀에게 화를 내는 남편과의 사소한 말다툼을 저 라디오가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한다.

■「가난한 자들에게는 슬픈 날, 크리스마스」_처음에는 사랑이, 다음에는 자비심이, 그다음에는 자기에게도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능력이……
엘리베이터 조종자로 일하는 찰리에게 크리스마스는 일 년 중 가장 슬픈 날이다. 아침에 크리스마스 인사를 건네는 이웃들에게 그는 자신이 너무나 외롭고 가난해서 아무리 크리스마스라도 전혀 기쁘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그러다 마침내는 자신의 상황을 거짓으로 꾸며내게 된다. 오후가 되자 아침에 찰리의 하소연을 들은 이웃들이 하나 둘 크리스마스 음식을, 선물을 엘리베이터를 떠날 수 없는 찰리에게 넣어준다. 찰리는 한순간 가슴이 북받쳐오르는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곧 이웃들의 호의를 악용했다는 사실에 과도하게 쌓여 있는 음식과 선물들 앞에서 죄책감을 느낀다. 그는 아무에게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못했을 집주인 여자와 그녀의 세 아이들에게 줄 요량으로 선물들을 자루에 담아 그쪽으로 간다. 그러나 집주인 여자네는 이미 소방대원들이 보내준 선물들로도 충분하다. 찰리가 다녀가자 집주인 여자는 아이들에게 아직 풀지 않은 선물들을 더는 풀지 못하게 하고 아무것도 받지 못했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머지를 나눠주기로 한다. 사랑이, 자비심이, 처음으로 자신에게도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그녀를 기쁘게 한다.

■「돼지가 우물에 빠졌던 날」_돼지가 우물에 빠졌던 날에서부터 복원되어가는 아스라한 기억 속 풍경!
여름에 너드 가족이 화이트비치 별장에 모일 때면 그들 중 하나가 어느 날 밤에 꼭 이렇게 묻는다. “돼지가 우물에 빠졌던 날 기억 나?” 그러면 마치 육중주의 오프닝 선율이 울리기라도 한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자기네가 잘 아는 파트를 맡기 위해 길버트 앤드 설리번의 오페라를 부르는 가족들인 양 몰려들어 그 뒤로 한 시간 남짓 리사이틀이 벌어진다. 그들은 마치 그것이 여름의 오랜 전통이기라도 하듯이 작은 재난들의 연대기를 하나하나 되짚어본다. “돼지가 우물에 빠졌던 날 기억하니?” 그들은 모두 점잖게 자기들 차례를 기다린다. 우물에 빠진 돼지와 갈매기 바위섬의 보트, 창문에 걸려 있던 마사 이모의 코르셋, 구름 속의 불, 그리고 거센 북서풍을 떠올리면서.

■「교외의 남편」_가족 밖에 존재하는 중년의 가장(家長), 그의 가을에 대하여……
프랜시스 위드는 여행중에 비행기가 옥수수 밭에 곤두박질치는 추락 사고를 겪고도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아이들은 저희들끼리의 싸움에 아빠가 돌아온 줄도 모르고, 아내 줄리아는 무심히 저녁 준비를 하고 있다. 프랜시스가 큰 소리로 자기는 오늘 사고 난 비행기에 타고 있었고 몹시 피곤하다고 말해도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랜시스는 애 봐주러 오는 헨라인 부인이 아파 대신 왔다는 젊은 여자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한다. 그가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고 돌아가려 하자, 여자가 그를 끌어당겨 입술에 키스를 한다. 그 순간 프랜시스의 머릿속에 촛불이 하나 점화된다.

■「그게 누구였는지만 말해봐」_“나는 상관하지 않아. 그 일은 기꺼이 잊어버리겠어. 그러니……”
자기보다 훨씬 젊은 마리아와 결혼한 윌은 그녀를 너무도 자랑스러워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그녀의 아름다움과 재치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는 남자다. 남들이 봤을 때는 그다지 아름답지도 품위 있지도 재치 있지도 않은 아내지만, 윌에게 만큼은 그녀의 취향과 매력으로 인해 온 집 안이 신성해진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와 함께 파티에 참석한 윌은 아내가 입은 꽉 끼는 옷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결국 그날 밤, 먼저 집으로 돌아간 윌은 다음 날 아침 아내의 찢긴 옷과 앞자락에 진 얼룩을 보고 불미스런 일이 있었을 거라 짐작하고 아내에게 묻는다. “그게 누구였는지만 말해봐. 그러면 그 일에 대해서는 잊어버릴 거니까.”

■「사랑의 기하학」_유클리드 기하학으로도 풀 수 없는 불가해한 삶, 그 속에 감춰진 사랑의 그림자를 찾아서……
자신의 문제, 또는 주변의 일들을 분석과 추론하는 습관을 가진 찰리는 어느 날 ‘유클리드 드라이클리닝 및 염색’이라는 광고문구가 쓰인 조그만 트럭을 보고 유클리드라는 거창한 이름에 끌려 새로운 형태의 추론을 하기 시작한다. 그는 대자를 하나 꺼내들고서 자신의 삶을 수학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선 그는 아내 마틸다와 그녀와 관련된 것을 나타내는 선을 하나 그린다. 그 삼각형의 밑변은 그의 두 아이들이 될 것이고 그 자신은 세번째 변이다. 그런데 마틸다의 선에 있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자기의 각을 두 아이들의 각과 다르게 하겠다고 위협할―는 그녀가 최근 들어 상상의 애인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유클리드 기하학을 통해 아내의 상황을 추론하고 자신의 고통을 분석한다. 그 분석의 끝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20세기의 기억’을 새긴 61편의 대벽화!

또 한 해가 가고 있다. 나날이 숨 막힐 듯 목을 죄어오는 현실은 우리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일상에 매몰된 우리의 정신을 피로케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내부의 균열을 숨긴 채 여전히 견고함과 무사함을 가장하고 있다. 비록 시끄럽고 혼란스럽고 위태롭기 이를 데 없는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지만 세상은 그런 대로 일정한 따라 궤도를 굴러가고 있는 듯이 보인다. 생은 지리멸렬해졌고 그럼에도 결정적인 파국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그 묘한 균형감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한 우리의 삶을 묘파한 작가, 미국 문학사상 가장 뛰어난 단편소설 작가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존 치버는 우리에게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는 장려한 벽화, 그처럼 웅변적이고 능수능란하게 현대의 고전으로 옮겨 쓴 그 자신의 상상력과 전쟁과 폭력, 경제대공황 등으로 얼룩진 이 세기를 인간다움으로 ‘살아낸’ 사람들에 대한 증언을 들려준다. 그의 진정한 주제는 평온한 사람의 이면에 숨어 있는 암울함인데, 그것은 그가 성애와 간통, 알코올중독과 부모에게서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 자신이 주위의 잘난 친구들에 비해 사회적 경제적으로 열등하다는 느낌 등으로 고통을 받았기 때문이고, 그는 움츠릴 줄 모르는 용감함으로 그런 갈등들을 탐구한다. 20세기 미국 작가의 전형으로 오랫동안 명성을 누려온 존 치버는 잊을 수 없는 사람들과 장소들과 사물들을 창조해냈다. 그의 단편들은 지금까지 영미문학사에 등장한 가장 훌륭한 본보기들 중 하나이며 존 치버만큼 미국 단편문학의 지평을 넓힌 작가는 이제껏 아무도 없다.
<존 치버 전집>의 세 번째 책은 『타임스』 선정 ‘영미문학 100대 소설’에 랭크된 장편소설 『팔코너Falconer』로, 2009년 하반기에 출간될 예정이다.

*

존 치버의 단편선집이 출간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그의 글은‘낭만적인 사랑의 충동처럼’나를 더 깊이, 정신의 더 깊은 곳으로 끌어들인다. 짧지만 수줍은 듯한 우아함, 치밀하며 서정적인 그의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안전하고 튼튼한 방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비록 아침이면 모두가 떠나간다 할지라도. 단편소설의 모든 정수가 나는 그의 글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_조경란(소설가)

이것은 존 치버의 소설이다.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_정이현(소설가)

현대어로 쓰인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 _타임

치버는 잊을 수 없는 주인공들, 장소들, 사건들을 창조해왔다. _시카고 선타임스

존 치버의 단편들은 이른바 거장의 스토리텔링이다. _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과 장소, 어떤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한마디로 치버의 단편들은 최고다. _워싱턴 포스트

심원하고 참신하다. 지금까지 미국인이 써온 가장 위대한 소설 중 하나는 존 치버의 것이다. _보스턴 글로브

하루에 두 편씩 읽으면서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치버는 작품의 분위기를 가장 신비롭게 끌어올린다. 그 묘한 느낌 속에서 당신은 문득 처음과 다른 곳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_아마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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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당신들은 어때? | hi**nme | 2009.01.0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레이먼드 카버 단편집을 읽다가 연보를 보고 존 치버를 알게 되었다. 카버와 술친구였다고. 카버의 작품들을 좋아하게 되서 관심은 저절로 존 치버로 옮겨 가게 됐다. 비슷한 작품을 찾는 도중에 그가 쓴 소설 중 번역된 것은 그 당시 ‘불릿파크’ 뿐이었다.(지금은 단편선집 4권에 왑샷 가문 연대기, 몰락기 2권까지 나왔다) 그러나 문학동네에서 존 치버 단편선집을 4권이나 내주는 덕분에 그의 작품 세계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됐다. [사랑의 기하학], [그게 누구였는지만 말해봐], [기괴한 라디오], [돼지가 우물에 빠졌던 날] 4권의 순서로 읽고 있다. (현재 3권은 읽었다.) 책 말미에 역자 또는 작가분이 그의 작품세계를 알려주는 개관적인 글이라도 실렸음 좋으련만 그것은 독자에게 맡겨졌다....

     레이먼드 카버 단편집을 읽다가 연보를 보고 존 치버를 알게 되었다. 카버와 술친구였다고. 카버의 작품들을 좋아하게 되서 관심은 저절로 존 치버로 옮겨 가게 됐다. 비슷한 작품을 찾는 도중에 그가 쓴 소설 중 번역된 것은 그 당시 불릿파크 뿐이었다.(지금은 단편선집 4권에 왑샷 가문 연대기, 몰락기 2권까지 나왔다) 그러나 문학동네에서 존 치버 단편선집을 4권이나 내주는 덕분에 그의 작품 세계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됐다. [사랑의 기하학], [그게 누구였는지만 말해봐], [기괴한 라디오], [돼지가 우물에 빠졌던 날] 4권의 순서로 읽고 있다. (현재 3권은 읽었다.) 책 말미에 역자 또는 작가분이 그의 작품세계를 알려주는 개관적인 글이라도 실렸음 좋으련만 그것은 독자에게 맡겨졌다.

     

     단편 소설은 순서 상관없이 어디서부터든 읽을 수 있고 내용 흐름을 놓칠 가능성이 적어서 선호하는 편이다. 존 치버는 카버와는 다르다. 그는 미니멀하지 않으며 오히려 구사하는 언어가 예술적이라고 해야 한다. 그의 묘사부분이나 상황에 대한 적확한 그의 말솜씨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세계관에 있어서도 카버만큼 염세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이웃들의 있을 법한 이야기를 얘기해주고 있으며 어떠한 가치판단도 하지 않는다. 위 두 단편집을 먼저 읽고 난 후 그의 스타일에 적응한 것인지 이 단편집은 이해하기에도 읽기에도 큰 부담이 없다. 오히려 처음을 이 책으로 접했으면 좋았을 것을.(이 책 먼저 읽고 다른 순서로 읽어가길 권한다.)

     

     15편의 작품이 실렸는데 제목인 [기괴한 라디오]의 내용처럼 이 책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기괴한 라디오이다. , 우연찮게 라디오에서 이웃들의 사생활을 들을 수 있게 되면서 겉으로는 사회적 지위에 걸맞게 사는 사람들이 같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자각하게 될 때쯤 자신 역시도 겉으로는 멀쩡하게 보여도 속으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할까. 이 책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여러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이거봐. 너희들 알고 있는 거야? 라고 묻는다고 할까. 그런 점에서 제목은 잘 어울린다.

     

    기억에 남는 단편 몇 개를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다.

     

    [정숙한 클라리사]에서는 정숙한 클라리사가 어떻게 정숙하지 않을 수 있게 되는지 그 미묘한 심리 변화과정을 보여준다. 남자들이여!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이혼의 계절]은 이웃에 사는 의사 트렌처씨는 나의 아내를 사랑한다. 나의 아내 에델은 부드러운 성격으로 나와 자식을 위해 그녀의 삶을 희생하는 여자이다. 그런 그녀가 트렌처의 사랑고백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집에 위기가 오게 되는데..다시 일상의 삶을 선택할 수 있을까?

     

    [애절한 짝사랑의 노래]는 약간은 무서운 느낌이다. 잭의 자존심 때문에 조앤의 방문을 죽음이 자신을 찾아온 것이라고 느낀 건지 아니면 조앤이 만났던 남자가 모두 죽었기 때문에 그녀에게서 망자를 만드는 기운 때문에 그녀를 내쫓았을까?

     

    [바벨탑의 클랜시] 아내와 아들 존 밖에 모르는 착한 제임스 클랜시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조종사이다. 그는 그 아파트를 모든 욕망이 교차된 바벨탑이라 부른다. 그곳은 동성연애자 로언트리가 사는 소돔이기도 했으며 그는 로언트리를 경멸한다. 그 대가로 그는 해고 경고를 받게 되고 로언트리가 실연 때문에 자살 기도를 할 때 클랜시는 그를 도와준다. 오히려 로언트리는 클랜시를 해고하려들고..클랜시가 몸살로 병원에 있자 로언트리는 클랜시에게 200달러 성금을 모아다 건네준다. 그에게 하직인사를 한 것인지..

  • 존치버의 "기괴한 라디오" | 90**754 | 2008.12.2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20세기 미국 현대문학을 주도하여 퓰리처상 수상도 거머줬던 존치버의 단편15편이 실린 시대소설이다. 소설 글에는 익숙치 못한...

    20세기 미국 현대문학을 주도하여 퓰리처상 수상도 거머줬던 존치버의 단편15편이 실린 시대소설이다.

    소설 글에는 익숙치 못한 내게 존치버는 단편으로 당장 그 현실을 내게서 끄집어 내고야 말았다.

    열일곱 살때부터 단편글로서 재주를 선보이기 시작한 존치버. 기괴한 라디오의 원작은 1953년에 쓰여졌으며

    존치버의 문학적 가치는 주로 1950,60년대에 널리 알려지게 된다.

     

    존치버의 단편글들이 대체로 어떤 경향을 어떤 색채를 띠는 지는 잘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기괴한 라디오"책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었던 그에 대한 인상이 매우 색다르고 여느 단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그 어떤 암시와

    머리속을 스치는 느낌은 인간적인 감정의 공유라 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책 줄거리의 시대상으로 1930년대와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단편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의 나이 열일곱 살때부터 단편 등재를 했으므로 그의 나이 20대에서 30대에 주요 단편들이 쓰여졌다.

    사람 사는데 어찌 완연히 다른 시대배경을 할 수 있겠는가? 존치버는 인간이 처해진 상황 속의 삶에서 느끼는

    자기 만의 독특한 느낌을 당시 부와 명예와 지위 보다는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인간적인 사랑과 고뇌 그리고

    향수와 애착들을 예리한 관찰과 표현과 암시로서 표현하고 있음이다.

     

    15개의 단편 가운데 주요 공통 소재가 있다면 뉴욕시의 지리적 환경 그리고 당시 아파트나 호텔등의 주거지

    여건 그리고 엘리베이터 조종자와 가정부 등의 관리인들이 각 단편들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는 존치버의 생애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거라는 조심스런 추측도 해본다.

     

    단편 '기괴한 라디오'에서의 라디오는 한 사람의 심정을 어지럽히어 자신의 즐거움 보다는 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그것이 습관이되어 궁금해 하는 어쩌면 인간의 두가지 얼굴을 그리고 있어서 현재 우리 삶에도 그러한 구석이

    없지않아 요즘엔 '기괴한 라디오'가 아니라 '희안한 TV'라고 해야하나 보다.

    매일 TV에 나오는 비극적이고 걱정스런 뉴스와 시사적 일들은 '기괴한 라디오'의 웨스콧부부의 감정 상태를

    충분히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일들이겠다.

    슈베르트의 사중주를 좋아하지만 정작 라디오에서는 주변의 불행과 두려운 일들만이 방송되어 귀에 들어오고 결국

    그것들이 자신의 행복을 앗아 가버리는 어떤 주종의 매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비로소 행복해지고 즐거운 시간을 준비할 수 있다는

    지극히 해피엔딩의 기대치도 들어 있다고 해야 하나?

     

    '부서진 꿈들의 도시'에서는 당시 시대상 경제적 여건이 극악스런 상황에서 취업에 목숨건 일들이 벌어지고

    다른이들의 행복이 곧 나의 불행으로 이어지는 서로 관계형성에 있어 부정적 상호작용의 요소로 등장한다.

    최근 미국금융발 경제난국으로 우리나라도 실업자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는 바, 1950-60년대 문제들이

    다시 재현되고 있다면 논픽션인가 아니면 픽션인가?

    사건 액면 그대로만 볼건 아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서로 돕고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나누는

    긍정적 상황 보다는 흑백논리로서 당장 먹고 살아가야 하는 시급한 인간의 삶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터치하고 있는 점에서 우리의 현 상황에 있어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기도 하다.

     

    단편 '가난한 자들에게는 슬픈날, 크리스마스'는 존치버의 단편 성향이 매우 극열하게 나타나는

    결정판이 아닌가 한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조정자인 찰리는 가구 딸린 셋방에 살고 있고 가족도 하나 없는

    그는 매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손님들을 안전하게 이동하게 하는 조종자이다.

    크리스마스 이지만 엘리베이터 조종자에게는 기쁜날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함께 지낼 사람도 그립고

    사랑도 필요하지만 당장 의,식,주를 해결하자니 아파트 손님에 비해 비극적 요소가 작용했을 터.

    찰리는 크리스마스 하루 종일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며 손님들과 인사를 주고 받지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자신의 딱한 사정을 손님들에게 해소하게 되나 손님들은 그를 동정하여 갖가지 크리스마스

    선물을 찰리에게 하게 되고 결국 선물들을 모아모아 두던 찰리는 근무중에 선물로 받았던 술을 한잔

    걸친 상태에서 엘리베이터 손님에게 실수를 하게되고 이로인해 찰리는 직장에서 쫓겨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상황적 요소로 보면 사람사는 가운데 가진자들은 없는 이들의 진정한 희망. 즉 사람사는 맛나는 그런

    세상을 그리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엘리베이터 고객들은 찰리의 딱한 사정을 듣고는

    모두 작은 것부터 소중한 것까지 선물을 찰리에게 했지만 찰리는 이로서 만족하기 보다는 무언가

    텅 빈 자신의 마음에서 무엇을 찾으려 했을것 같다.

     

    존치버 소설을 처음 대하는 나로서는 사실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단편이지만 내포하고 있는 여러

    상황과 암시는 약간 어색하고 난해하다는 느낌도 든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 전개나 등장 인물들의 암시성은 시대적 배경을 타고 각기 다른 색깔을 띠고

    있어 그 속에서 일어나는 반전과 기대와 좌절은 쉽고도 어려운 이해가 되지 않았나 싶다.

    존치버의 '팔코너'1977작품에서 그의 또다른 색깔을 느껴보려 한다.

  •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 | sm**g | 2008.12.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장편소설은 장편소설 나름의 맛이 있다. 수필은 수필대로, 시는 시 나름의 맛이 있다. 글들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말하지...

    장편소설은 장편소설 나름의 맛이 있다. 수필은 수필대로, 시는 시 나름의 맛이 있다. 글들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말하지만, 어떤 옷을 입고 있느냐에 따라서 보이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 이 책은 장편소설만한 두께를 가진 단편소설이다. 나는 아직까지 이름을 몰랐지만, 무척 유명한 작가의 단편들이 빼곡한 책. 이 작가는 단편소설이 전공이라고 한다.

     

    내 입맛은 장편소설에 맞추어져 있다. 장편소설은 늘 내가 잘 먹는 짜장면 같은 것이다. 언제 먹어도 기본은 하는것, 그러나 제대로 된 옛날 손짜장을 만나면 옛날을 생각하며 그리움에 눈물을 글썽거리는 것. 단편소설은 나에게는 만두같은 것이다. 굳이 긴 면발을 후루룩 입으로 잡아당기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한 입에 하나씩 톡톡 넣을 수 있는 고기만두.

     

    만두는 피가 얇은 것이 맛이 있다고 한다. 물론 만두의 속이 좋아야 한다. 유명하다는 상하이의 샤오룽바오는 게살을 넣은 얇은 만두피로 그 유명세를 던지고 있다고 한다. 늘 사무실 골방에 틀어박혀 일하는 틈틈히 책을 읽고 글쓰는 취미밖에 없는 나아게까지 그 이름의 고명함이 전해지니 말이다. 그런데 바로 그 샤오룽바오 같은 단편소설을 만났다. 바로 이 책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인생은 그리 남루하지도, 그리 찬란하지도 않다고. 누구나 한번 나고 한번 죽는 참으로 평등한 것이 삶이다. 지금처럼 세상이 엄청난 속도로 바뀌어 간다면 혹 100년 쯤 뒤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사람은 모두 죽는다는 명제만큼은 이 불공평한 세상, 평화로 포장한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유일하게 평등하게 작동하는 정의같다.

     

    물론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 있는 공간의 길이는 다르다.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은 삶, 혹은 인생이라고 불리는 것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다르다. 누구는 저택의 주인으로, 누구난 저택의 하인으로 살아가야 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삶의 의미를 담을 수도 있고, 머리 뒤에서 날아올지도 모를 짱돌을 피하기 위해 한평생을 숨을 죽이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아무렴. 인생은 자기 마음대로만 살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은 그 운명이라고 불리는 것 중 많은 것들은 자신의 선택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넓은 세상에서 자신이 접촉하는 조그마한, 아주 조그마한 영역의 영향을 받으면서, 또 그 영역에 속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면서 살아간다. 법칙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내가 이제껏 살면서 관찰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절친한 친구들에게 위로를 받고 또 아픔을 주며 살아간다. 희망을 꿈꾸며 일구어 가는 꿈의 뒤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망하고 만다는 진리가 숨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이되면 꽃이피고, 아가씨들의 가슴에는 사랑이 피어난다. 그 부질없는 삶의 대한 끈질긴 애정들. 그리고 그 아름다운 화사함이 시들어가는 비루한 삶의 모습.

     

    나는 이 책에서 그런 것들을 읽는다. 다른 사람들은 이 책에서 다른 것들을 읽을 것이다. 그러면 어떤가. 내가 이 책의 평론가도 아니고, 그저 내가 내 삶의 과정에서 이 책과 마주쳤을 뿐인 것을. 언젠가 다른 책들과의 만남의 추억들에 밀려 저 멀리 퇴적층의 아랫쪽으로 가라않을지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지만, 화려한 그 순간만은 불꽃처럼 아름답게 타오르는 것이 인생이다.

     

    나는 세상을 살아가다 이 책을 만났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그 이면을 샅샅이 들여다 볼수 있어서 좋았다. 삶이란... 작가는 자신이 관찰하고 느낀 삶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이 책에 들여다 놓았고, 나의 입맛에 이 책이 꼭 맞았다. 긴 이야기를 끝까지 후루룩 먹어야 하는 자장면의 맛과는 다르지만, 한입에 쏙 넣고 "아..." 하고 소리를 낼 수 있는 만두의 맛처럼, 이 책은 아까면서 먹는 사이에 어느듯 목구멍 너무로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그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아마도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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