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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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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54605338
ISBN-13 : 9788954605335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양장] 중고
저자 다니엘 글라타우어 | 역자 김라합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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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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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과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아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장편소설『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메일로 이루어져 있는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칼럼니스트이자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지극히 현대적인 소통 매체인 이메일을 통해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서간문 특유의 은밀한 호흡과 간결한 리듬으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여주인공 '에미'는 잡지 정기구독의 해지를 위해 이메일을 보내지만, 그 메일은 잡지사 직원이 아닌 '레오'라는 사람에게 잘못 보내진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던 웹디자이너 에미와 언어심리학자 레오의 만남은 이렇게 우연히 시작된다. 두 사람은 친구가 되고, 메일로만 하는 묘한 데이트가 계속 이어지는데…. 에미는 "나는 당신과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아요"라고 맹세까지 하지만, 점점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게 된다.

이메일로 주고받는 그들의 대화는 끊임없는 반어법과 빠른 속도감으로 감정의 흐름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특히 두 사람의 심리전이 돋보이는데, 한 쪽이 갑자기 몰아치면 다른 한 쪽은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등 은밀한 밀고 당기기가 되풀이된다. 하지만 사랑이 깊어질수록 현실에서 멀어져가는 그들의 모습은 사랑에 대한 무거운 여운을 남긴다.

저자소개

저자 : 다니엘 글라타우어
저자 다니엘 글라타우어(Daniel Glattauer)는 1960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교육학과 예술사를 공부하고, 1985년부터 자유기고가로 일했다. 1989년 일간지 <데어 슈탄다르트>의 창간 멤버로 문예섹션과 칼럼을 담당했다. 칼럼집 『개미 세기』(2001) 『새가 울부짖다』(2004), 법정 르포 『유죄를 인정하십니까?』(2003) 등을 발표하며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그것 때문에』(2003) 『크리스마스를 아시나요?』(1997) 등의 소설을 발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메일로만 이루어진 낭만적이면서도 톡톡 튀는 로맨스 소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2006)로 프랑크푸르트도서전협회와 독일서점협회가 주최하는 2006년 독일어도서상 후보에 올랐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장기간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머무르고 있다.

역자 : 김라합
역자 김라합은 서강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스콧 니어링 자서전』『휠체어를 타는 친구』『어린이 공화국 벤포스타』『주부와 돼지, 혁명을 꿈꾸다』『내일은 어느 초원에서 잘까』『커피 향기』『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탄』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1장 - 7
2장 - 45
3장 - 87
4장 - 143
5장 - 175
6장 - 205
7장 - 253
8장 - 307
9장 - 347
10장 -377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사랑이 이메일을 타고 오다! 매혹적이고 재치 있는 독일 장편소설『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특이하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이메일로 이루어져 있다. 두 주인공의 짧고 간결한 이메일들은 서간문 특유의 은밀한 호흡과 리듬으로 독자를 단숨에 마지막 페이지...

[출판사서평 더 보기]

사랑이 이메일을 타고 오다!

매혹적이고 재치 있는 독일 장편소설『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특이하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이메일로 이루어져 있다. 두 주인공의 짧고 간결한 이메일들은 서간문 특유의 은밀한 호흡과 리듬으로 독자를 단숨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끌고 가는 마력을 발휘한다.
칼럼니스트이자 저널리스트로인 저자 다니엘 글라타우어는 생생한 생활감각과 이메일이라는 극히 현대적인 소통 매체를 통해 서른이 훌쩍 넘은 도시남녀의 사랑의 일면들을 세련된 필치로 풀어낸다.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뭉클한 일인지, 무채색 일상으로 가득한 현실에서 우리가 그리워할 대상은 정녕 어디에 있는지.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흩날리는’ 요즘 권하고 싶은, 설렘 가득한 소설!

나는 당신과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아요!!!

이야기는 여주인공 ‘에미’가 잡지 정기구독의 해지를 부탁하며 보낸 공손한 이메일로 시작된다. 몇 번의 연락으로도 잡지사 쪽에서 별다른 답이 없자 에미의 메일은 점차 공격적으로 변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잡지사 직원이 아닌 ‘레오’라는 사람에게 답이 온다. 주소를 잘못 적으셨나봐요. 제가 대신 구독을 끊어 드릴까요? 라며. 별 문제 없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웹디자이너 에미와 얼굴은 못 보았지만 훈남일 것만 같은 심리학자 레오의 만남은 이렇게 우연히 시작된다. 그리고 잘못 보낸 이메일 덕에 두 사람은 친구가 되고 묘하면서도 자극적인 ‘메일 데이트’가 계속된다.

“레오, 사흘이나 저에게 메일을 안 쓰시니 두 가지 기분이 드네요.
1) 궁금하다. 2) 허전하다.
둘 다 유쾌하진 않아요. 어떻게 좀 해보세요! from 에미”

“당신 생각을 많이 해요.
아침에도, 낮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그리고 그사이의 시간과 그 바로 앞, 바로 뒤 시간에도.
다정한 인사를 보냅니다. from 레오”

하지만 에미는 뜨겁고 발랄한 사랑으로 이미 결혼을 하여, 딸 하나 아들 하나에 든든한 남편까지 행복한 4인용 식탁의 구성원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모범 가정의 예쁜 엄마다. 모니터 앞에 앉은 레오와 에미는 가끔 와인과 위스키의 힘을 빌려 한참 진도를 나가보려 하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결국 생각이 많아져서 김을 빼버리고 만다.
레오는 얼마 전 헤어진 여자친구와 다시 만나 여행을 하기로 하고, 그런 레오에게 에미는 무슨 생각인지 가장 친한 친구와 소개팅을 주선하기도 한다. 거기에 맹세까지 더한다. ‘나는 당신과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아요!!!’라고.
하지만 언제나 사랑은 그렇게 무심코 시작되고 문득 깨닫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걸 깨달은 그녀는 매일 거의 모든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게 된다. 북풍이 부는 날이면 잠을 설치며 레오에게 메일을 쓰며 긴긴 밤을 다독인다. ‘사랑해요. 추워요. 바람이 불어오고 있어요. 이제 우리 어떡하죠?’
그러다 에미의 모범남편 베른하르트가 그들의 관계를 의심하며 끙끙 앓다가 병원에 입원하고, 사랑의 함수는 모니터 안에서도 밖에서도 점차 꼬여만 간다. 결국, “우리 만날까요?”라는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과연 이메일을 통해 맺어진 소심한 현대적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늘 처음이면서 단 한 번인 사건, 그것은 사랑!

“가깝다는 것은 거리를 줄이는 게 아니라 거리를 극복하는 거예요.
긴장이라는 것은 완전함에 하자가 있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완전함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완전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데서 생기는 거고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18세기 서간체 소설을 연상시킨다. 이메일을 통한 그들의 세련된 대화는 고전시대 낭만주의자들만큼이나 장난스러우면서도 고상하다. 끊임없는 반어법과 빠른 속도감으로 군더더기 없이 심리를 묘사하고 감정의 솔직한 흐름을 담아낸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매력은 에미와 레오의 심리전에 있다. 초연한 태도를 일관하던 한 쪽이 갑자기 몰아칠 때면 다른 한 쪽이 쿨하게 자기 페이스를 유지한다. 특히 언어심리학자 레오는 담백하면서도 은근한 고난도의 전술을 펼친다. 사랑에서는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 때문일까. 상대에게 패를 쉬이 보이지 않는다. 매번 톡톡 튀는 재치라면 에미도 만만치 않다. “내가 예스라고 말하면 당신은 노라고 말하지. 당신이 굿바이라고 말하면 나는 헬로라고 말하지(I say yes, you say no. You say goodbye, hello.)”라는 비틀스의 노래가사처럼, 에미와 레오는 끊임없는 밀고 당기를 되풀이한다. 달콤한 연애담인가 싶더니 썰렁한 농담으로 끝이 나고, 진지한 고백인가 싶으면 무안한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냉온탕 요법은, 독자로 하여금 아릿한 결말에 이르기까지 책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든다.

사랑을 시작하는, 사랑을 잃은,
그리고 사랑을 그리는 당신에게 ‘딱’인 바로 그 소설!


하지만 사랑이 깊어질수록 두 사람은 현실에서 멀어져간다. 밋밋한 일상으로 가득한 현실에서 온전히 그리워할 수 있는 대상은 가상공간에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런 사랑이 과연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단숨에 읽히지만 책을 덮고서도 독자를 오랜 생각에 잠기게 하는 무거움을 지녔다.
“독일 현대문학에서 가장 매혹적이고 재치 있는 사랑의 대화”라는 호평을 얻은 이 책은 2006년 독일에서 출간된 이래 수년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도서전협회와 독일서점협회가 주관하는 독일어문학상 후보에 올랐고, 독일 아마존에서 현재까지도 장기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사랑의 소소한 대화와 그 섬세한 언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 작가의 세련된 호흡을 따라가다보면 어느덧 독자는 노련한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연애담의 공모자가 되고, 그들의 현실에서의 랑데부를 간절히 바라게 될 것이다. 이 봄날을 딱딱한 가슴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배꼽 어딘가가 간지러운 게 사랑인지 가슴 어딘가가 먹먹해지는 게 사랑인지 궁금한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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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박소연 님 2009.12.09

    가깝다는 것은 거리를 줄이는 게 아니라 거리를 극복하는 거에요. 긴장이라는 것은 완전함에 하자가 있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완전함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와전함을 유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데서 생기는 거에요.

  • 윤진아 님 2009.03.12

    가깝다는 것은 거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극복하는 거예요.

  • 김나영 님 2008.09.26

    당신 생각을 많이해요. 아침에도, 낮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그리고 그 사이와 그 바로 전, 바로 후에도

회원리뷰

  • 주목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이 책이 출간되었던 때는 2008년. 그때 나는 중학생이었다. 그 당시에도 베스트셀러였고,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연애) 소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이 소설은 넌지시 아빠에게 영화 <접속>을 물어보았다가, 걷잡을 수없이 길어진 아빠의 대화 본능에 내가 압도 당했듯이. 실수로 보낸 이메일 한 통에 두 남녀 사이에 일어난 걷잡을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담은 소설이다. 이메일 형태를 그대로 옮겨 제목, 언제 메일을 보내고, 언제 답이 왔는지만 담겨 있다.

    어쩌면 내가 이해하기에는 아날로그적인 소설이고, 편지에 익숙했던 아빠의 젊은 시절에 비추어보면 디지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카톡, 페이스톡으로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고, DM을 이용하면 입력을 하고 있는지까지 알 수 있는 때, 이메일로 주고받는 연애 소설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메일로 사랑을 표현했던 적도 없거니와 채팅이나 싸이월드 감성에도 좀처럼 빠져들지 못했지만, 손편지를 주고받는 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어딘가 남아있기에 읽었다.

    하지만 일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는 아직 일러요. 그렇다고 '끝내기'에도 너무 이르고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겠어요? 미아랑 저는 일단 서로의 감정에 대해 명확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감정의 무엇이 단지 우리가 만나게 된 상황에서 기인한 건지? 우리 감정의 무엇이 순간적이고, 무엇이 변치 않고 지속될 수 있을지? 이런 건 각자 스스로, 그러니까 누구든 자기 자신만이 대답할 수 있는 물음이지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집요하고 솔직한 에미와 능숙하고 센스 있게 감정을 표현하는 레오가 주고받는 이메일로 이루어진 서간체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두 사람은 소설에서 단 한 번도 만나지 않는다. 서로의 생김새와 나이, 모습을 상상할 뿐이다. 서로를 알 수 있는 건 오로지 주고받는 이메일 속 글뿐이다. 때로 주변 사람을 통해 서로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그 정보보다 자신이 생각하는 그 혹은 그녀를 생각하며 묘한 감정에 빠져든다.

    단 한 번의 얼굴을 보지 않고도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 만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을 질투하고 질투하도록 스스로 일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읽으며, 연애 소설에 만남이 필수 요소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서간체 연애 소설인 《키다리 아저씨》도 있지만. 그 소설은, 실제 남녀 주인공이 만나므로 조금 성격이 다르다.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세계가 분명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세계에서 채울 수 없는 무언가를 메일 속 상대를 통해 채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세계가 진짜 자신의 마음이 쏟아지는 세계가 되고 현실 세계 속 관계는 한없이 멀어진다.

    "아직도 당신에게 메일을 쓰기 바라나요? "라고 물으며 시작한 티키타카가 때로는 몇 날 며칠 동안 끊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몇 초 단위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시간의 텀을 독자는 느낄 수 없다. 바로 이어지는 메일 덕분에 그 시간의 간절함은 회신을 기다리며 한 번 더 보낸 메일로 느낄 뿐이다. 비슷한 기다림은 사라지지 않는 '1'이라고나 할까. (수신확인이 없었는지, '읽씹'이란 서늘한 충격을 두 사람은 받지 않는다.)

    세시 십칠분이네요. 서풍이에요. 쌀쌀하고요. 굿나잇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 단언했던 사람들이 이메일만으로 데이트를 하고 대화를 하고 연애 감정을 느끼는 모든 과정이 그저 신기했다. 더 나아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끝낼 수 없는 감정을 사랑이라 인정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을 인정하고 나니, 만날 수도 없고 연인이 될 수 없는 현실이 막막해 다가서고 물러나기를 반복하는 과정은 조금 몽환적이기까지 했다. 아름다운 문학적 수사 대신, 적나란 표현이 오가기도 하고, 글에 기대어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모습에 여느 연애 소설과 다른 시원함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소설은 정말, 치사하게 끝을 낸다. 어떻게 그런 타이밍에 그런 전개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건지.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후속편 《일곱 번째 파도》가 궁금해지는 시점에 이야기는 끝난다. 한편으론, 레오와 에미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지만, 또 한편으론 이 결말이 주는 여운을 고이 간직하고픈 마음도 있다. 당장, 《일곱번째 파도》를 읽기보다, 조금만 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미묘한 감정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듯싶다.


  • 가슴 설레는 연애소설. | ss**um | 2015.12.1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이 책을 읽는 내내 20대 초중반에 이메일로 연락을 했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그들은 지금 뭘 하며 살고 있을...
    이 책을 읽는 내내 20대 초중반에 이메일로 연락을 했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그들은 지금 뭘 하며 살고 있을까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내가 느꼈던 설렘이 이 책 속에 가득 들어있음이 무척 반가웠다.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나도 이메일로 연락하던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얼굴도 연락처도 몰랐지만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답장을 기다리게 되는 설렘을 나누다 보니 상대방이 좋아진 것이다. 작품 속의 에미와 나의 다른 점이 있었다면 기혼이 아닌 피 끓는 청춘이었고 그들과 연애를 한다고 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내가 그 당시에 읽었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드는 것보다 결혼한 현재 읽게 되어서 더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잘못 전송된 이메일로 인해 온라인 속에서 깊은 관계를 맺게 되는 에미와 레오. 에미가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고 예상한대로 이야기가 흘러갈 거란 나의 진부한 생각을 뒤로한 채 오랫동안 이메일이 이어졌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정신없이 읽다보니 그들이 일년 동안 이메일을 주고받았다는 물리적인 시간을 자각하지 못했지만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정작 사적인 이야기는 많이 드러나지 않은 그들의 메일을 보며, 겉으로 보이지 않는 내면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는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가족 이외에 나만의 든든한 편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 그냥 툭 던져도 내 마음을 알아주고 자연스레 따라오며 마음을 터놓게 되는 사람, 마음 깊숙이 감춰둔 절제와 유혹의 경계선에서 갈등하는 마음 등 나와 동떨어진 얘기라고 치부할 수 없었다.

     

      그들의 결혼 여부를 떠나 밀당이 통하지 않는 알 것 다 아는 어른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더 편했는지도 모르겠다. 작품 속의 그들과 나의 나이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는 사실보다 내가 결혼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부담 없이 읽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결혼 전이었다면 그들을 미화시켜 환상속의 순수함으로 그들을 가두려했을 것이다. 길을 가다 평범한 사람들의 속마음을 읽는 것처럼 그들의 소소하면서도 장황하고 감정에 치우치고 경계선을 넘을 듯 말듯 긴장감까지 주는 그들의 대화를 끊을 수가 없었다.

     

      그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안에서 굉장히 다양한 면을 보았지만 그들의 순수함도 짚고 넘어가고 싶다. 그들은 끝내 만나지 못했지만 알은체를 하지 않는 대신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후 나눈 이메일을 보면서 그들의 순수함에 웃음이 터졌다. 에미가 레오가 누구인지 너무 궁금해 그날 카페에서 본 사람들을 차례대로 나열하면서 자기 취향의 사람이 없었다는 말을 하면서 최악의 사람을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레오는 '봉두난발 괴물은 제가 아닙니다.' 라고 말하지만 얼마 뒤 그가 답장을 하지 않자 그 봉두난발 귀신이었을 거라며 투정부리는 에미의 메일을 보고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외모, 나이, 직업, 현재 처한 환경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내면의 드러냄이라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그들이 서로에 기대는 마음이 커질수록 이메일을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나누는 시간도 길어졌다. 그러다보면 중독 상태가 온다. 온통 마음이 쏠려 있다보니 그 전의 생활패턴을 잃어버리고 온통 매달리게 되는 마음.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그런 중독 상태에 빠져봤을 거라 생각하기에 그들의 메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무척 궁금했다. 의외의 복병 에미의 남편이 그들의 메일을 읽게 되고 레오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그들은 연락이 두절된다. 아마 후속편이 없었다면 허무함과 궁금함 속에서 엄청난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 것이다. 후속편을 주문해놓고 기다리는 동안 내가 과연 그들에게 바라는 마음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둘의 결합도 아니고 그렇다고 평생 이메일 친구로 남길 바라는 것도 아닌데 그 중간은 진정 없는 것인지 내가 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레오가 에미와의 메일을 끊기 위해 시도한 여러 메일 가운데 '물리적으로 따지자면 그녀는 내 공기에 지나지 않았어요. 훅 하고 한번 불면 사라져버리는.(331쪽)' 이런 구절이 나온다. 진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지만 그들의 관계를 무어라 단정 지을 수 없는 현실에 조금은 막연해졌다. 나의 내면속의 수많은 또 다른 나라고 치부해버리고 책을 덮어 버리기엔 그들이 나누었던 소소한 이야기와 추억들이 나에게도 깊이 배어 있는 탓일 것이다. 내가 마음에 품었던 이메일 친구들처럼 그들이 사라져버리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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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록 흡입력 있는 소설을 만난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학창시절에 읽었던 인터넷 소설에서나 느꼈던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 스스로도 놀라웠다. 여러 다양한 장르 중에서도 평소에 로맨스, 멜로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까닭이기도 할 것이다. 「미 비포 유」도 최근에 읽은 로맨스 소설이긴 하지만 로맨스가 주된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제대로 로맨스인 소설을 읽고 싶어 펼쳐 들었다가 첫 페이지부터 완전히 빠져버린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메일을 주고 받는 형태로 서간문 형식의 소설인데, 여주인공인 '에미'가 잡지사에 보내려던 잡지 구독 취소 신청 메일을 남주인공인 '레오'에게 잘못 보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실에서 가능할 법도 한 사건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더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고 흥미진진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런 스토리의 현실성에 부딪히면서 점점 짜증나는 레파토리로 흘러간다. 이 둘을 만나게 하자니 만나고 나면 특별할 것 없는 식상한 로맨스가 되어 버리거나 독자들이 시시함을 느낄 수도 있고, 만나지 않게 하자니 절대로 만나지 않을 것 같은 확신이 들면 그 또한 독자들에게 실망스런 느낌을 줄 수 있으니 작가도 나름의 고충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 중간 중간에 만날 듯 말 듯 하게 하면서 '에미'가 만나자 하면 '레오'가 물러서고, 후에 '레오'가 만나자 하면 이번에는 '에미'가 물러서고, 이런 장난들이 반복된다. 나를 더 열받게 했던 것은 둘 다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말 같지도 않은 말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말장난을 치는데 작가가 나를 가지고 장난 하나 생각이 들었다.


      위에 얘기한 것과는 상반되게 중반부까지는 아주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짜증에도 지지 않고 빠른 속도로 막힘 없이 읽혔다. 그래서 이런 짜쯩나는 이야기 끝에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에 무작정 읽었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는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너무 궁금하지만 절대로 인터넷 검색도 하지 않고 결말을 먼저 펴보지도 않고 순서대로 읽었다. 끔찍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커다란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최악 중에서도 최악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개인적으로 나에게 이 결말은 최악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어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지만 내가 이 책에 별 3개를 준 까닭은 단순히 오랜만에 대단한 흡입력으로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준 덕 뿐이다. 그래도 내가 이 둘의 로맨스를 기대감을 가지고 끝까지 지켜볼 수 있게 해 준 댓가다. 그럼에도 기회가 되면 후속편으로 나온 「일곱번째 파도」도 읽어보고 싶은 것은 아직도 내가 둘의 로맨스에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일까. 어찌 됐건 킬링 타임용으로는 진짜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단, 짜증은 감수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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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잘못 보낸 메일로 시작해서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는 감정을 가질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메일로 이루어지는 주인공 에미와 레오의 대화를 읽어 있다 보면 훔쳐보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하지만 마치 그들 둘을 잘 알고 있는 친구가 된 듯이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남 연애에 대해선 모두가 선수라는 말이 있듯이... ㅋ 나도 모르게  속 터지는 둘의 대화법을 읽으며 혼자 '거기서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 아놔~ 지금 장난들 하나? 얼씨구? 왜 저래?'라고 참견하게 된다.

    때론 긴 대화가 오고 가지만 짤막 짤막한 말들을 메일로 보낼 땐 은근히 짜증 나서 실시간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을 텐데 참~ 둘 다 유들이 없다. 생각하다가도 또 요런 게 꽁냥꽁냥하는 맛이 있지...라며 성질 급한 나는 다시 심호흡 한번 한 후에 착한 독자로 돌아가 다시 읽기를 한... 4,5번쯤 됐었나..픕.

    이 소설책은 남자와 여자가 대화법에 있어서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남녀의 차이인것이다.


    그 정도 대화를 하면 한 번 만날 법도 한데... 두 사람은 두려웠던 거였겠지... 혹시 모를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해 상황이 꼬일 수 있는 여지가 있기에 미리 차단하는 것일 것이다.

    내꺼인듯 내 꺼 아닌 내꺼 같은 너~~ 아슬 아슬 썸타는 두 사람 연애 스타일도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묘~한 심리전.  하지만 여기서 집고 넘어갈 사람이 있다. 에미의 남편은 뭔 죄냐...;;; 남편은 이런 말을 에미에게 퍼 붓고 싶었을 수도 있다. "육체적인 관계만 외도냐? 정신적인 관계도 외도다!!!"


    "가깝다는 것은 거리를 줄이는 게 아니라

     

    거리를 극복하는 게예요."

     


     

    서로 얼굴을 모르는 상태에서 대화만으로 그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말하는지 만을 보면서 사랑에 빠질 수 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외모만으로는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머,,,,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해야겠지만. 외모가 호감이 시작될 수 있는 조건이 되지만 사랑까지는 보장하지 못한다. 두 사람 사이의 '공감'이 중요한 것이다.

    이 소설은 남녀 사이의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외적인 면이 아니라 내적인 면에서 매력을 느끼는 사이는 시간이 좀 더 관계 형성에 있어서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다 읽은 후 이런 생각을 해봤다. '지금 새벽인데 미친척하고 모르는 누군가에게 메일 한번 보내봐?'  그러곤 두 번 생각 안 하고 잤다. 나에게 있어서 새벽 세시는 숙면이 최고다...

  • 온라인 사랑 | hs**9 | 2015.08.25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잘 못 전달된 한통의 메일이 남녀의 만남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들은 사랑에 빠진다. 오직 온라인 상에서만. 어찌보면 아름다운...

    잘 못 전달된 한통의 메일이 남녀의 만남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들은 사랑에 빠진다. 오직 온라인 상에서만.

    어찌보면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같지만, 결혼을 한 여자의 입장인지라 살짝 불륜의 맛도 느껴지고, 육체적 관계로의 발전 가능성도 슬쩍슬쩍 들어나면서 특이한 느낌을 주었다.

    어떻게 결론을 맺게 될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결론이 없다. 마지막을 위한 만남이 갑자기 어긋나면서 그냥 끝난다. 시리즈의 다음 책까지 읽어봐야 할 것 같은데, 그리 선호하는 장르가 아닌지라 갈등이 된다.

    어찌해야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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