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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284쪽 | 규격外
ISBN-10 : 8934973625
ISBN-13 : 9788934973621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중고
저자 강세형 | 출판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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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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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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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는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나를, 의심한다》 강세형 작가의 두 번째 이야기. 그녀의 일상 속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지는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을 반추하게 하는 순간들로 가득하다. 쉽게 달뜨고 깊게 아파했던 풋풋한 사랑의 기억. 가볍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 어른처럼 보이기 위해 애써 감정을 숨겼던 순간들. 원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초조함과 불안함으로 힘겨웠던 시간. 좋은 데 안 좋은 척, 안 나쁜 데 나쁜 척, 약하면서 독한 척 자신을 포장했던 모습 등. 세상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 어른처럼 보이기 위해 안 아픈 척, 안 힘든 척, 다 괜찮은 척 달려 왔던 시간들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우리에게 위로를 건넨다.

저자소개

저자 : 강세형
저자 강세형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라디오 작가로 일했다. 활동한 프로그램으로 〈김동률의 뮤직아일랜드〉, 〈테이의 뮤직아일랜드〉, 〈이적의 텐텐클럽〉, 〈스윗소로우의 텐텐클럽〉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나를, 의심한다》가 있다.

목차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여전히 나는 참, 느리지만…

1. 어른이 된 나는 어지러워

난 당신처럼 되고 싶어요
작가 코스프레
싸우기도 하고 지랄도 하고
어른이 된 나는 어지러워
내 맘 같지 않은 지금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끝내 떠오르지 않는 그리움이 그리워
간사한 마음
엄마의 김치
학교 앞 허름한 노래방
우리의 전성기는 언제였을까
젊은 우리 사랑

2. 우리가 끊임없이 타인을 찾아 헤매는 이유

너무 많은 일기장
나는 참 평범하구나
나는 원래…
뒤집을 수 없는 관계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커플
홀로 북극에 버려진 펭귄
소멸의 순간
꼬박 일 분간의 지극한 행복
친구의 연애
죽어버린 시계, 죽어버린 관계
우리가 끊임없이 타인을 찾아 헤매는 이유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

3. 우리는 모두 섬이다

마음이, 너무 바빠서
착한 사람들에 의한 착한 세상
투자 회수 가치
우리는 모두 섬이다
그리운 칭찬
익숙함을 놓아버린다는 것
녹차와 김
규칙 놀이
균열
사라져버린 이야기들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어
우리는 누구나 선택한 삶을 살아간다, 기본적으로는

4.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이런 어른과의 만남이 즐겁다
형편없는 작가, 제법 괜찮은 작가, 훌륭한 작가, 위대한 작가
뭘 그렇게 놀래
다른 꿈은 엄두조차 나지 않으니까
무모한 도전
조금 무모한 일이 될지 모른다 해도
자학과 자뻑
적어도 나만은 실수하지 않는다 믿는 실수
통각 역치
위악
나는 1집을 사랑한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도움을 받다

책 속으로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내가 한 번도 예측하지 못했던, 내 맘 같지 않은 지금을 살고 있다는 생각. 그런데 참 묘하게도, 그것은 오히려 내게 ‘위로’가 되고 있었다. 산다는 게 내 맘처럼 되지만은 않는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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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내가 한 번도 예측하지 못했던,
내 맘 같지 않은 지금을 살고 있다는 생각.
그런데 참 묘하게도, 그것은 오히려 내게 ‘위로’가 되고 있었다.

산다는 게 내 맘처럼 되지만은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일 테니까.
이렇게 이렇게 살다간 5년, 10년, 20년…
빤히 보이는 나의 미래 또한 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일 테니까.

사소한 계기와 인연이 어느 날 또 찾아와,
순간순간 이루어지는 나의 선택이 미묘하게 방향을 틀어,
지금의 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또 다른 미래가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

오히려 나는 위로받고 있었다.
내 맘 같지 않은 삶, 내 맘 같지 않은 지금에.

_〈내 맘 같지 않은 지금〉에서

스무 살 무렵, 나도 그런 착각을 했다.
하지만 그 시절 매일 붙어 다니던 친구 중에 지금은 연락조차 안 되는 친구도 있다.
물론 그 시절 친구 중 지금도 가깝게 지내는 친구 또한 분명 있다.
하지만 그 또한, 조금은 다른 관계로.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영원히 함께일 거라는 생각은
착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영원히 연락하며 지낼 거라는 생각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영원히 지금과 같은 관계로 함께일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 맞다.

사람은 변하니까. 상황은 달라지니까. 그렇게 관계 또한 달라지니까.

_[친구의 연애] 중에서

우리는 누구나 내가 가지지 못한 타인의 것을 부러워한다.
그런데 나는 그 많은 타인의 것들 중,
굳이 내가 절대 가질 수 없는 것만을 딱 집어 부러워했던 건 아닐까.

그래야 핑계 댈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안 되는 거라고,
내가 잘 못하는 건 다 그래서라고, 스스로를 속이기도 쉬우니까.
다른 길은 못 본 척, 내가 들어갈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는데도
그쪽은 왠지 힘들어 보여 못 본 척.
그러곤 굳이 내가 절대 들어갈 수 없는 길만을 바라보며
‘좋겠다, 너희들은. 통행증이 있어서. 나도 그 통행증만 있었다면.’
이런 말도 안 되는 투정과 핑계를 늘어놨던 건 아닐까.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야겠다.
내일은 조금 더 오래 앉아 있어야겠다.
나에겐 이제 조금 다른 부러움이 생겼으니까.

이번엔 어쩌면 나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에 대한 부러움.
그래서 어쩌면 지금부터가 더 힘든 싸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번 싸움에선, 더 이상의 핑계는 통하지 않을 테니까.

_〈나는 참 평범하구나〉에서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나쁜 건,
‘위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데 안 좋은 척, 안 나쁜 데 나쁜 척, 약하면서 독한 척.

결국 나는 상대에게
더 어려운 걸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안 좋아하는 척해도, 사실은 좋아하는 걸 알아주길.
내가 나쁜 척해도, 사실은 안 나쁜 사람인 걸 알아주길.
내가 독한 척해도, 사실은 안 독한 사람인 걸 알아주길.

그게 왠지 더 ‘간지’나는 것 같아서.
실은 그게 정말 ‘촌스러운 것’인 줄도 모르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사실 그건 불가능하다, 고 여전히 난 생각한다.
하지만 부러 ‘위악’을 떨어댈 필요도 없는 거다.

계속계속 위악을 떨다 보면,
나는 정말 ‘나쁜 사람’이 되어버릴지도 모르니까.
‘사실은 좋은 사람이지만 나쁜 척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나쁜 사람’.
모두에게, 아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까지.

_〈위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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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 YES24 선정 2013년 올해의 책 ★ 네티즌 추천 한국인 필독서 시ㆍ에세이 부문 1위 ★ 2016년 뉴 에디션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나를, 의심한다》 강세형 작가의 두 번째 이야기를 새롭게 만나...

[출판사서평 더 보기]

★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 YES24 선정 2013년 올해의 책
★ 네티즌 추천 한국인 필독서 시ㆍ에세이 부문 1위 ★ 2016년 뉴 에디션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나를, 의심한다》 강세형 작가의 두 번째 이야기를 새롭게 만나다


대한민국의 힐링 열풍을 주도하며 수십만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강세형 작가의 두 번째 이야기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다시 찾아왔다.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지는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을 반추하게 하는 순간들로 가득하다. 쉽게 달뜨고 깊게 아파했던 풋풋한 사랑의 기억. 가볍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 어른처럼 보이기 위해 애써 감정을 숨겼던 순간들. 원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초조함과 불안함으로 힘겨웠던 시간. 좋은 데 안 좋은 척, 안 나쁜 데 나쁜 척, 약하면서 독한 척 자신을 포장했던 모습 등. 세상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 어른처럼 보이기 위해 달려 왔던 시간들에 대한 진솔한 고백으로 우리의 마음을 두드린다. 조금 느리고 서툴지만 누구보다 성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 힘이 되어줄 공감과 위로, 희망과 다짐에 관한 이야기!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나를, 의심한다》로 수십만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내면을 그리는 작가 강세형의 두 번째 이야기를 새롭게 만나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YES24 올해의 책, 네티즌 추천 한국인 필독서 시ㆍ에세이 부문 1위로 선정되며 수십만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강세형 작가의 두 번째 이야기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다시 찾아왔다.
그녀의 일상 속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지는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을 반추하게 하는 순간들로 가득하다. 쉽게 달뜨고 깊게 아파했던 풋풋한 사랑의 기억. 가볍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 어른처럼 보이기 위해 애써 감정을 숨겼던 순간들. 원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초조함과 불안함으로 힘겨웠던 시간. 좋은 데 안 좋은 척, 안 나쁜 데 나쁜 척, 약하면서 독한 척 자신을 포장했던 모습 등. 세상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 어른처럼 보이기 위해 안 아픈 척, 안 힘든 척, 다 괜찮은 척 달려 왔던 시간들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우리에게 위로를 건넨다.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삶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반갑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세상에 나보다 더 느리고 서툰 사람도 많구나”라는 생각에 위안이 되고, 그래서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품게 한다. ‘우리 삶에 관한 한 권의 일기장’ 같은 그녀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그런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비록 느리고 서툴지만 ‘나만’ 그런 것은 아니라는,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라는 반가움이 되어줄 수 있기를.

조금 느리고 서툴지만, 그 안에서 누구보다 성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 힘이 되어줄 공감과 위로, 희망과 다짐에 관한 이야기


작가 강세형이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우리 스스로도 알아채지 못한 채 무심코 지나쳐버리고 마는 일상의 소소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글로 표현해내는 그녀 특유의 감각과 관찰력 때문이다. 그녀가 ‘공감 작가’라 불리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평범한 일상에서 맞닥뜨린 가슴 먹먹한 순간들과 기쁨ㆍ슬픔이 교차하는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하며, 놀라운 공감의 힘으로 우리에게 위안과 희망을 전해주는 그녀의 이야기. 화려하진 않지만 진솔함 속에서 묻어나오는 진심이 우리의 마음을 두드린다.

나는, 두려웠던 걸지도 모르겠다.
무언가를 쓰고 싶으면서도, 그래서 라디오 원고를 쓰며
글이라는 세계에 한쪽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도,
그곳에 두 발을 다 담그고 스스로를 작가라 말하게 되는 순간,
모든 것이 들통나버릴까 봐.

나는 사실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게,
나는 사실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는 게,
나는 좋은 글을 쓸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게,
그러니까 진짜로 ‘작가’가 아니라는 게 들통나버릴까 봐.
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에게 들통나버릴까 봐,
나는 내내 두려웠던 걸지도 모르겠다.

_[작가 코스프레] 중에서

이야기의 대부분은 평범한 일상, 영화나 책, 그림, 만화 등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주된 소재다. 특별하다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서 더욱 친근하다. 관찰자의 입장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 순간순간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상념들이 어우러져 우리를 더욱 공감하게 하고 빠져들게 한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나의 내면을 끄집어 풀어내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직, 이라 생각하며 미뤄 왔던 것들이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초조함.

아직, 이라 생각했지만
원래,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

끝내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겨우 일어는 났지만 뒤뚱뒤뚱 어설프고 느린 걸음으로 1등은커녕 너무 늦어,
모두가 집에 돌아가 버린 쓸쓸한 결승점에서 또 멍하니 홀로 서 있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시 한 번 영차, 생각했다.
뒤뚱뒤뚱이라도 어쨌든 버둥거리는 동안에는
‘그래도 버둥거리고 있다고!’ 이렇게 말할 수는 있을 테니까.
‘네가 그렇지 뭐. 생각만 많으면 뭐해. 말만 많으면 뭐해.
네 얘기 들어주는 것도 이제 지겹다.’
나를 향한 지겨움과 짜증, 그건 정말 나조차도 이젠 지겹고 싫어서 영차.

나를 참 여러 번 즐겁게 하고 여러 번 슬프게 한 그녀에게 이젠,
위로까지 받았으니 다시 한 번 영차.

_〈홀로 북극에 버려진 펭귄〉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을 강요당한다. 사회로부터,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물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끝내 그것을 쟁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이런 것들이 아닐까. 앞만 보고 달리느라 놓쳐버린 주변의 소중한 일상과 사람들과의 행복.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느라 지나쳐버린, 진짜 누구보다 내가 잘해낼 수 있는 기회들 말이다.

난 왜 이렇게 평범한 걸까, 난 왜 이렇게 어중간한 걸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받은 사랑보다 받은 상처를 더 오래 간직하고, 힘들다고 안 된다고 징징대는 나 자신에게 짜증내본 적 있다면…. 사실 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게 들통나고, 나 자신에게 실망할까 봐 어떤 시도도 하지 못한 채 미루기만 했다면…. 이 책이 나만 그런 것은 아니라는 위로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데 따뜻한 위안과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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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나는 20년을 시골에서 살아온 '촌놈'이다. 조그마한 동네에서 나름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했다.&nbs...
    나는 20년을 시골에서 살아온 '촌놈'이다. 조그마한 동네에서 나름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했다. 그곳 생활에 빨리 적응하고자 했다. 더 넓은 곳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도 많았다. 학업에도 신경 쓰려 했고, 대외활동도 열심히 했다. 그러나 새로운 경험들은 나의 시야를 넓혀주기도 했지만, 그 넓은 세상에 고개 숙이게도 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산처럼 커 보였고, 하늘처럼 높아 보였다. 나는 한낱 작은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가득했다. 아직 세상에 나올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난 도피를 했다. 동굴 속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거기서 만난 강세형 작가는 위로를 해주었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에서 어른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던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일상 속 느끼는 감정을 세세하고 숨김없이 밝히며 나조차 잊고 살았던 나에 대해 생각해줄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그리고 다음 책인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를 통해 어른이 된 그의 또 다른 심경을 말한다. 저자는 많은 이들과 고민과 감정을 공유하는 공감 작가로 알려져 있다. 특별히 저자는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거나 특별한 일상을 이야기하진 않는다. 평소 일상에서, 친구들과의 만남에서의 경험과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독자로 하여금 공감을 느끼게 한다.

    그는 10년간 일해 온 라디오 작가를 그만둔 뒤 글을 쓰는 생활을 하는 이야기를 한다. 거기엔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고민도 담겨 있고, 연애와 결혼을 시작한 주변인들에게 드는 다양한 감정들도 들어있다. 프리랜서로 지내면서 자유로우면서도 예기치 못할 상황이 펼쳐지는 그의 생활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길을 걸어가는 청춘들에게 큰 위로가 된다. 그는 이전 저서인 <나는 아직, 어른이 되기엔 멀었다>에서 어른이 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른이 된 그의 이야기를 적은 이 책에서도 그 고민을 이어나간다. 50대 어른들 사이에서 느끼는 막내의 기쁨과 엄마는 여전히 강하고 자신이 따르는 선배도 여전히 엄마와 같기를 바라는 순수한 이기심은 참 솔직하다. 라디오 작가가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서 글 역시 참으로 솔직하고 담백하다고 느껴진다.   

    살아가다 보면 특별한 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매일 특별할 수는 없다. 또한 평범한 일상이 있기에 특별한 순간의 기억이 더 깊게 남는다. 또한 특별한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모두가 특별할 수도 없다. 우리는 특별해지기 바란다. 평범한 일상은 지루하고 답답한 것이 되어버렸다. 평범한 사람은 그저 그런 사람 중 하나로 기억된다. 사실, 기억된다는 것도 흔치 않다. 나 역시 1등이 나의 목표이자 당위일 때가 있었다. 하지만 특별하지 않다고 해서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도 책을 출판하면서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답을 주지는 못할망정 걱정만 더하는 자신의 이야기들이 공감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느리고 평범한 그의 이야기는 더욱 나에게 위안이 되었다. 느리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성실하고 끊임없이 걸어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이들이 있기에 우리의 세상은 참 아름다울 수 있다.
    €€
    전 그렇더라고요. 똘기만 있는 애들보단,
    똘기는 없어도 성실한 애들 음악이 더 좋더라고요.
    그리고 참 다행인 건 많지 않더라고요. 똘기에 성실함까지 갖춘 애들은.
    그래서 나 같은 사람도 계속 음악할 수 있는 거고.€
  • 강세형 작가님의 위로 | 16**mm | 2018.01.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나는 느리지만나는 사실 '다만 조금 느릴 뿐'이라는반가움이 되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

    는 작가의 말로 시작한다
    이 문장에서부터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와 그의 성격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 많이 공감이 가는 글이다
    어릴적 사춘기를 겪는다면 20대 중반~30대 사이에 또 다른 성장을 하는 것 같다


    나도 무엇을 하는데에 있어 결코 빠른 편이 아니다
    신중하고 더뎌서 느리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실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나는 해야할 일을 묵묵히 해낸다
    눈치있고 빠르게 일처리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때도 있지만 가볍지 않다는 내 행동을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고맙고 힘을 얻는다

    이 책도 그렇다
    무엇을 하라고, 지금 당장 바뀌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천천히 가도 좋으니 많은 것을 보고 느끼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만 조금은 느린 작가님도 ,
    늦었을지 몰라도 생각이 많았기에 작가로서 사랑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 € €<나는 아직 어른이 되면 멀었다> , <시간은 이야기가 된다&g...

    €<나는 아직 어른이 되면 멀었다> , <시간은 이야기가 된다> 를 읽고 강세형 작가의 에세이에 관심을 갖게 되어 찾아보게 된 책.

    역시 강세형작가는 라디오 작가 출신이여서 그런지 일상의 작은 에피소드하나도 의미없이 흘려보내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의 글의 마무리에서 느껴지는 여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 밑줄을 긋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혼자 생각을 정말 많이 하는 편이라 복잡하게 뒤얽힌 나의 생각을 속시원하게 풀어내는 그녀의 글을 보면 역시나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책의 제목이 정말 맘에 들었다. 남들과 비교해서 약간 부족한 자신을 채찍질하기 보다는, 자기 페이스대로 잘 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의연한 태도가 느껴지는 제목. 나혼자만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심적으로 힘들었던 대학원 1학기를 마쳤다. 이 책은 '너는 아직 괜찮다'라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듯했다. 불안하고 복잡한 마음을 잠시 내려두고 여유를 가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와 같은 우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사랑은, 좋은 인연은, 결국 그런 게 아닐까 싶었으니까. 나를 조금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것.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먼 훗날에도 내 이름이 그 인연들에게 호감을 듬뿍 담아 부를 수 있는 이름이 될 수 있길... p.54


    우리는 누구나 내가 가지지 못한 타인의 것을 부러워한다. 그런데 나는 그 많은 타인의 것들 중, 굳이 내가 절대 가질 수 없는 것만을 딱 집어 부러워했던 건 아닐까. 그래야 핑계 댈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안 되는 거라고. 내가 잘 못하는 건 다 그래서라고, 스스로를 속이기도 쉬우니까. 다른 길은 못 본 척, 내가 들어갈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는데도 그쪽은 왠지 힘들어 보여 못 본 척. 그러곤 굳이 내가 절대 들어갈 수 없는 길만을 바라보며 '좋겠다, 너희들은. 통행증이 있어서. 나도 그 통행증만 있었다면.' 이런 말도 안 되는 투정과 핑계를 늘어놨던 건 아닐까. p.96 

    ϻ 


    어쩌면 가장 슬픈 순간, 관계에 있어 가장 슬픈 순간은, 그런 순간일지도 모른다. 서로의 마음에 부러 생채기를 내며 독기를 내뿜는 순간도, 눈물 흘리며 다투고 매달리고를 반복하는 격정의 순간도, 그리고 끝내 이별을 맞이하는 순간도 아닌, '찬란히 반짝이던 사랑의 불빛이 소멸되는 순간, 그 소멸을 직시하게 되는 순간.' p.122

    그러고 보면 참 닮은 점이 많다. 여행과 사랑. '세상에 가 볼 곳이 얼마나 많은데!' 한 번 갔던 여행지를 또다시 가는 건 바보 같다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좋았던 기억을 잊지 못해 혹은 왠지 모를 아쉬움에, 혹은 다시 가면 더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한 번 갔던 여행지를 다시 찾는 사람들도 있다. 한 번 헤어지면 뒤도 안 돌아보는 사람들도 있고, 헤어졌던 사람과의 재결함을 더 원하는 사람들도 있듯이. p.125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작가
    강세형
    출판
    김영사
    발매
    201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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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_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는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나를, 의심한다》 강세형 작가의 두 번째 이야기. 그녀의 일상 속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지는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을 반추하게 하는 순간들로 가득하다. 쉽게 달뜨고 깊게 아파했던 풋풋한 사랑의 기억. 가볍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 어른처럼 보이기 위해 애써 감정을 숨겼던 순간들. 원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초조함과 불안함으로 힘겨웠던 시간. 좋은 데 안 좋은 척, 안 나쁜 데 나쁜 척, 약하면서 독한 척 자신을 포장했던 모습 등. 세상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 어른처럼 보이기 위해 안 아픈 척, 안 힘든 척, 다 괜찮은 척 달려 왔던 시간들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우리에게 위로를 건넨다.


    저자 소개_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 : 강세형
    저자 강세형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라디오 작가로 일했다. 활동한 프로그램으로 〈김동률의 뮤직아일랜드〉, 〈테이의 뮤직아일랜드〉, 〈이적의 텐텐클럽〉, 〈스윗소로우의 텐텐클럽〉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나를, 의심한다》가 있다.


    목차_예스24 제공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여전히 나는 참, 느리지만…

    1. 어른이 된 나는 어지러워

    난 당신처럼 되고 싶어요
    작가 코스프레
    싸우기도 하고 지랄도 하고
    어른이 된 나는 어지러워
    내 맘 같지 않은 지금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끝내 떠오르지 않는 그리움이 그리워
    간사한 마음
    엄마의 김치
    학교 앞 허름한 노래방
    우리의 전성기는 언제였을까
    젊은 우리 사랑

    2. 우리가 끊임없이 타인을 찾아 헤매는 이유

    너무 많은 일기장
    나는 참 평범하구나
    나는 원래…
    뒤집을 수 없는 관계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커플
    홀로 북극에 버려진 펭귄
    소멸의 순간
    꼬박 일 분간의 지극한 행복
    친구의 연애
    죽어버린 시계, 죽어버린 관계
    우리가 끊임없이 타인을 찾아 헤매는 이유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

    3. 우리는 모두 섬이다

    마음이, 너무 바빠서
    착한 사람들에 의한 착한 세상
    투자 회수 가치
    우리는 모두 섬이다
    그리운 칭찬
    익숙함을 놓아버린다는 것
    녹차와 김
    규칙 놀이
    균열
    사라져버린 이야기들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어
    우리는 누구나 선택한 삶을 살아간다, 기본적으로는

    4.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이런 어른과의 만남이 즐겁다
    형편없는 작가, 제법 괜찮은 작가, 훌륭한 작가, 위대한 작가
    뭘 그렇게 놀래
    다른 꿈은 엄두조차 나지 않으니까
    무모한 도전
    조금 무모한 일이 될지 모른다 해도
    자학과 자뻑
    적어도 나만은 실수하지 않는다 믿는 실수
    통각 역치
    위악
    나는 1집을 사랑한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도움을 받다


     

  •         시간은 흐르고 있다.어제도 오늘도 매일매일이 똑같은 것 같아도,우...


     

    KakaoTalk_20171125_004136184.jpg


     

     

     

    시간은 흐르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매일매일이 똑같은 것 같아도,
    우리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거다.


    제목에 있는 '다만'이라는 말이 좋아서 읽었다. 

    다만, 어떤 다른 것이 아닌 바로 말하는 바 

    이 단어가 난 이상하게 좋았다. 처음에는 부정적인 듯싶어 보였지만, 상대방의 말을 긍정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말을 굽히지 않는 듯한 단어.  비슷한 뜻을 가진, 오로지, 오직, 단지와 다르게 상대의 말에 조금의 공감을 하는 듯한 뉘앙스를 가져서 난 '다만'이라는 말이 좋았다.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의 다만의 느낌도 내가 생각한 뉘앙스가 담겨 있는듯싶다."느리지만, 그 느림 안에서 누구보다 성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라는 말처럼. 내가 세상의 속도보다 조금 느리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나의 소신과 생각을 단단히 지키는 듯한 뜻이 담겨 있었다. 비효율적이라고, 미련하다고, 모두에게 상처가 될지 모르는 거라고 핀잔을 듣지만, 그 느림의 속도가 내 생체 리듬이기에 바꿀 수 없다고 말하는 강세형 작가가 가진 단단한 마음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제 전성기는 아직, 안 온 것 같은데요?"

    그래야 또, 꿈을 꿀 수 있을 테니까.
    그래야 더, 나아갈 수도 있을 테니까.
    그래야 앞으로 또한 열심히, 잘, 살고 싶단 열정이 계속될 테니까.



    강세형 작가의 신작 <시간은 이야기가 된다>는 누군가 만들어 놓은 텍스트들이 소스였다면,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는 강세형 작가 본인 이야기다. 그래서일까. 남의 일상을 엿보는 것 같아 오묘했고 전혀 알지 못하는 남의 삶에서 내 삶의 모습이 겹쳐져 재미있었고 나는 해본 적 없는 고민을 읽으며 다가오지 않은 고민을 가정하며 심각해지기도 했다. 
    아마 이렇게 다양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던 건, 그녀의 에세이만의 색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마냥, 위로만, 위안만 건네는 '힐링' 에세이도 아니고 따끔하다 못해 아픈 '인생 강의' 에세이도 아니고. 위안을 건네주지만 동시에 위안 뒤에는 깊은 마음의 성찰이 동반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성찰은 따끔거리기도 하지만 희망이 꼭 함께 있는 깨달음이다. <시간은 이야기가 된다>와 비슷한 듯싶지만, 자신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야>는 분명 다른 결의 에세이집이었다. 다른 사람이나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이고, 내가 느낀 것이고, 나의 생각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솔직함'이 글 속에 보석처럼 박혀 있다. 


    아직,이라 생각하며 미뤄 왔던 것들이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초조함.

    아직,이라 생각했지만
    원래,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

     

    책을 읽다가 눈에 밟히는 문장을 보다 보면 내 마음을 조금 알 수 있다. 위문장이 눈에 들어온 걸 보면, 요즘 내가 참 많이 불안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대학생으로 함께했던 친구들이 저마다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며 다른 장소에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요즘. "나 정말 괜찮을까."라는 불안감이 스쳐 지나간 날이 많았다. 그 마음을 감싸준 문장을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조급함의 반대말이 게으르다는 아닌 것 같아.'



    이 문장을 읽는데, 마음이 찌르르 떨렸다. 그 떨림이 머리에서 마음으로 마음에서 눈으로 옮겨지자, 눈물이 핑 돌았다. 자꾸만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나'를 소홀하게 대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망설임 없이 하는 칭찬인데 나에게 왜 그렇게 인색했는지. 나에게 미안해졌고, 조금 더 부지런하지 못한 나를 책망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나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그랬던 적이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에게 생채기를 낸 경험. 또 내가 그 사람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그렇지 않았을 때 느꼈던 감정. 남들에게 꺼내기조차 부끄러운 나의 얼굴과 마주 선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 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해보면, 나는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으며, 마음을 꾹꾹 누르며 넘겨버리곤 했다. 그렇게 하면 해소되지 않고 마음에 차곡차곡 담긴다는 걸 알지만, 꺼내 놓기 부끄러웠다. 분리수거도 할 수 없는 커다란 쓰레기이니, 아무도 모르게 커다란 장롱에 숨겨놓기 급급했다. 요즘 그 숨겨놓은 것들이 점점 마음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모난 말을 하며 나와 남에게 상처 주는데 무뎌지기 시작했다. 


    우리에겐 누구나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이 있다.


    좋은 때에 이 책을 만났다. 숨겨놓은 감정을 내가 마주 볼 수 있게 강세형이란 작가가 동행해주었다. 그 감정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숨기고 피한다고 능사가 아니라, 마주 보아야 한다고 어떤 녀석은 토닥토닥 위로를 해주기도 하고 어떤 녀석은 따끔한 한마디를 해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요즘 따라 이상하게 나답지 않게 마음이 모나지는 것 같다면, 이 책을 권한다. 아마 나처럼 좋은 때에 좋은 책을 만났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진짜 내 모습'이 어쩌면 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다. '내가 되고 싶은 나'와 너무 달라서 말이다. 그 순간 우리에겐 세 가지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

    진짜 나를 받아들이고 그에 순응하는 삶을 살 것인가.
    진짜 나를 인정하되 내가 원하는 나를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 것인가.
    그리고 마지막, 진짜 나를 부정하며 '아니거든? 나는 이런 사람이거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 마침내 자기 자신까지도 속이는 데 성공하여 계속 '나는 이런 사람이야' 우기는 삶을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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