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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잠수함 토끼 드림(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208쪽 | 규격外
ISBN-10 : 1190337312
ISBN-13 : 9791190337311
5월 18일, 잠수함 토끼 드림(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중고
저자 박효명 | 출판사 우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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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0주년 기념 소설집 출간 4·19혁명이 일어난 지 60년,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0여 년이 흘렀다. 세월이 흘러도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사실을 되돌아보기 위해 소설집 『5월 18일, 잠수함 토끼 드림』을 출간했다.
루마니아 작가 게오르규는 “시인의 임무는 잠수함 속의 토끼와 같다.”고 이야기했다. ‘잠수함 토끼’는 잠수함에 공기가 부족해지면 자신의 죽음으로 공기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린다. 소설 속에서 우리가 만나게 될 십 대는 모두 그 시대의 ‘잠수함 토끼’였다. 그리고 이 소설집은 ‘잠수함 토끼’들이 독자에게 보내는, 우리의 현대사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편지다.

저자소개

저자 : 박효명
「김순영 꽃」으로 제12회 5·18문학상 동화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집 『세 개의 시간』(공저)이 있다.

저자 : 전혜진
2007년 라이트노벨 『월하의 동사무소』로 데뷔했다. SF 단편집 『홍등의 골목』 『족쇄: 두 남매 이야기』 『자살 클럽』 『280일: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 등이 있으며, 『다행히 졸업』 『텅 빈 거품』 『감겨진 눈 아래에』 『살을 섞다』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저자 : 정도경
중편 「호(狐)」로 제3회 디지털작가상 모바일부문 우수상을, 단편 「씨앗」으로 제1회 SF 어워드 단편부문 본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붉은 칼』 『문이 열렸다』와 소설집 『저주토끼』 『씨앗』 등이 있으며, 많은 앤솔러지에 활발히 작품을 내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안드로메다 성운』 『거장과 마르가리타』 등이 있다.

저자 : 정미영
「레벨업」으로 제13회 5·18문학상 동화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저자 : 표명희
2001년 『창작과 비평』 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어느 날 난민』 『오프로드 다이어리』 『황금광 시대』와 소설집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내 이웃의 안녕』 『하우스메이트』 『3번 출구』 등이 있다. 오영수문학상, 권정생문학상을 받았다.

목차

슈샤인 보이 - 박효명 … 7
손수건 - 하명희 … 43
너의 손을 잡고서 - 전혜진 … 71
생일빵 - 표명희 … 105
분홍 토끼를 위하여 - 정미영 … 135
행진 - 정도경 … 165

발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 이인휘 193

책 속으로

“되긴 뭐가 돼? 그건 한참 뒤야. 네가 죽으면 그런 세상이 다 무슨 소용이야? 넌 실패하는 일에 목숨을 거는 거라고.” 광식은 흥분한 소다와 눈을 맞추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난 이게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아. 구두 광이 구두약 한 번 칠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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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긴 뭐가 돼? 그건 한참 뒤야. 네가 죽으면 그런 세상이 다 무슨 소용이야? 넌 실패하는 일에 목숨을 거는 거라고.”
광식은 흥분한 소다와 눈을 맞추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난 이게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아. 구두 광이 구두약 한 번 칠한다고 나는 줄 아냐? 몇 번이고 약을 칠하고 죽을힘을 다해 문대야 눈이 번쩍 뜨이는 광을 낼 수 있다고. 난 그 번쩍이는 광을 위해 약을 칠하고 죽기 살기로 문대는 거야.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몇 번째 구두약인진 모르지만, 이게 쌓이고 쌓이면 언젠가는 번쩍하고 광이 날 거 아니냐.”
- 박효명, 「슈샤인 보이」에서

네, 손수건. 내 대갈통이 깨져서 피가 흐르니까 어떤 키 큰 누나가 자기 손수건으로 내 머리를 이렇게 꾹꾹 눌러 줬어요. 나는 지금도 그 손수건을 잊을 수가 없어요. 부산에서 마산으로 놀러 왔다가 집에 가기 싫어서 자장면집에서 배달하던 때란 말입니다. 마산에는 아는 사람 하나 없지, 시위하는 사람들을 생전 처음 보고 신기해서 따라다니다가 붙잡혔지, 고문관은 나한테 파출소에 불 질렀다고 하지, 내가 불 지르는 걸 봤다고 누구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지……. 환장하겠더라고요. 내 편이 아무도 없는데 그 누나가 손수건으로 내 머리를 눌러주는 순간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그 누나를 오늘 기념식에서 만났어요. 네가 그때 그 중학생이가? 하는데 딱 알겠더라고요. 그때 잠깐 스치고 간 그 누나가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날 줄은 나도 몰랐어요.
- 하명희, 「손수건」에서

“한쪽에서는 빨갱이 취급을 하면서 먹고살 길 다 막아 놓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때 광주에 있었다고, 민주주의의 성지라고, 이슬만 먹으면서 민주주의만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처럼 착각하는데. 야……. 정말 둘 다 달갑지 않아. 그때 내가 아는 사람들이 왜 거리로 나갔는지 알아? 공수부대가 멀쩡한 사람들, 죄 없는 사람들을 때리고 부러뜨리고 대검으로 찔러서 나간 거야. 항의하러 나간 거라고. 광주 사람이 날 때부터 무슨 열사고 전사라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게 아냐. 그건, 다들 그냥…….”
이렇게까지 흥분하고 화낼 일이 아니었다. 수현은 아직 학생이고, 광주에서 벌어진 사건은 이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었다. 그런데 수현에게 화풀이하듯 말하는 것은 정말 어른답지 못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멈춰지지 않았다.
“드라마나 보고 와서 광주는 민주주의의 성지라고 말하면, 그게 뭐 그리 반가운 일이라고!”
- 전혜진, 「너의 손을 잡고서」에서

‘그 빌어먹을 군대가 사람을 망쳐 놓을 줄이야. 깎아 논 밤톨 같은 내 아들을, 세상에, 반편이를 만들어 보내다니…….’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한숨과 함께 쏟아 놓는 할머니의 넋두리를 민서는 귓불이 닳도록 들으며 자랐다.
‘어디 다친 데라도 있었으면 우리가 의심을 했겠지. 몸은 생채기 하나 없이 멀쩡했거든. 제대하고 나서 한동안 방에 틀어박혀 멍하니 벽만 바라보고 앉아 있는 거야. 면벽하는 수도승도 아니고…….’
그 무렵 고등학생이었다는 아빠의 증언도 가끔 뒤따랐다.
‘세월 가면 나아질 줄 알았지. 한 달 두 달, 일 년이 가고, 십 년 이십 년이 흘러도 그대로더니 어느새 사십 년일세. 후유…….’
할머니의 한숨은 40년이라는 시간을 실감나게 해주려는 듯 깊고도 길었다.
- 표명희, 「생일빵」에서

그날 밤, 갑자기 찾아온 아빠를 보고 할머니가 활짝 웃었다. 아빠는 술만 마셨다. 나는 일찍 잠자리에 누웠다. 토끼 한 마리, 토끼 두 마리…… 눈을 감고 토끼를 헤아렸다. 내가 토끼를 세는 동안 두 분이 계속 속삭였다. 비상계엄, 광주 지역 학생 시위, 계엄군 집단 발포……. 토막토막 들려오는 단어들에 숨이 막혔다. 나는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던 이불을 가슴까지 내렸다. 머리 위 창문 사이로 달 조각이 보였
다. 할머니가 아빠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억울한 세월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고 흐느꼈다. 라디오 뉴스에서 들은 이야기가 마구 떠올랐다. 할머니는 학생들이 목숨 바쳐 지키려 한 민주주의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가끔 밥 먹으러 오던 학생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 모른 척하느냐고, 화염 가득한 거리로 나가는 할아버지를 잡을 수 없었다고 했다. 아빠가 가슴을 치며 울었다.
- 정미영, 「분홍 토끼를 위하여」에서

그래서 우리는 행진할 것이다. 10주년, 아니 10주기가 되는 날 우리는 행진할 것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사람들을 애도하고 그들의 용기를 기념하고 사라진 사람들의 이름을 외치면서 행진할 것이다. 우리는 폭도가 아니라고, 우리는 반역자가 아니라고, 우리의 말은 거짓이 아니고 진실이며 세상 사람들은 이곳에서 일어난 일들에 관한 우리의 이야기를 믿어야만 한다고 외치면서 행진할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 투사가 될 수는 없어.”
언니가 말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투사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도시를 되찾기 위해서, 우리의 미래를 되찾기 위해서 싸워야만 한다. 엄마는 그렇게 싸우다 잡혀가서 사라졌다. 아니, ‘사라짐 당했다.’ 그러니까 나도 싸울 것이다. 엄마를 위해서.
- 정도경, 「행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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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슈사인 보이, 자장면 배달원, 하늘고 아미&잠수함 토끼 그날 그곳에, 십 대들이 있었다 항일운동부터 촛불집회까지 십 대들은 항상 자신이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으며, 불의에 맞서 싸웠다. 그리고 이들의 노력과 희생이 모이고 모여, 민주주의는...

[출판사서평 더 보기]

슈사인 보이, 자장면 배달원, 하늘고 아미&잠수함 토끼
그날 그곳에, 십 대들이 있었다
항일운동부터 촛불집회까지 십 대들은 항상 자신이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으며, 불의에 맞서 싸웠다. 그리고 이들의 노력과 희생이 모이고 모여, 민주주의는 조금씩 발전해왔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싸우다 4월 19일 죽음을 맞이하는 구두닦이 소년 ‘광식’과 광식을 살려내 과거를 바꾸려는 미래에서 온 소년 ‘소다’, 10월 16일 마산에서 시위 구경을 하다 연행되어 갖은 고초를 겪게 되는 ‘자장면 배달원’, 5월 18일에 친구들과 함께 금남로에 서 있던 미경, 학교 불량급식을 고발하는 행동에 나서는 하늘고 아미&잠수함 토끼, 가까운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군인에게 끌려간 엄마가 돌아오지 않은 지 10년째 되는 날 행진을 준비하는 ‘나’의 공통점은 모두 십 대라는 것이다.
정미영 소설가는 작가의 말에서 “청소년은 미성숙하지 않습니다. 뜨겁습니다. 불의에 눈감지 않는 학생들의 외침은 철없는 짓이 아닙니다. 과거와 현재의 청소년이 그런 것처럼, 미래의 청소년도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먼저 촛불을 들겠지요.”라고 이야기한다.
이 소설집을 통해 현재는 과거의 어두움을 청산하며 이루어진 것이고, 밝은 미래는 그런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잘 만들어 갈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는 것, 5·18 정신은 결국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 ‘시민의식’ ‘주체적인 삶’이라는 것을 청소년들과 공감하고자 한다.

여섯 개의 빛깔로 그려낸,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5월 18일, 잠수함 토끼 드림』은 여섯 작가의 작품을 묶어 출간한 소설집이다. 작가들의 면면과 이력을 보면 탄탄한 구성과 문장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중견 작가부터 5.18문학상으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 SF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까지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5.18이라는 하나의 키워드에서 출발한 작품들이 작가의 개성과 이력만큼 다양한 시도와 이야기로 완성되었다.
『5월 18일, 잠수함 토끼 드림』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소설집이지만, 단지 과거에 머무르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 시간을 거쳐 간, 목격한, 아직 몰랐던, 수많은 청소년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슈샤인 보이」 : 1960년 4·19혁명
박효명 작가의「슈샤인 보이」에는 구두닦이 소년 ‘광식’이 등장한다. 가난하지만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개인의 삶보다는 밝은 사회를 꿈꾸는 광식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학에서 사람들과 함께 유인물을 만든다. 그런 광식에게 22세기에서 온 또 한 명의 소년이 접근한다. ‘광명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미래 사회에서 파견된 ‘소다’다. 세상을 바꾸려는 광식과 과거를 바꾸려는 소다의 만남, 4월 19일은 두 사람에게 어떤 날로 기억될까?

- 「손수건」 : 1979년 부마민주항쟁
2019년 10월 16일에는 ‘부마 1979, 위대한 민주여정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으로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식이 치러졌다. 하명희 작가의「손수건」은 ‘부마민주항쟁’을 다룬 소설이다. 걸어서 10분 거리도 오토바이를 타고 가야만 하는 아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 밥 먹고 일하고 잠자는 생활만 하는 답답한 아빠. 윤아는 아빠의 오토바이 소리도, 아빠가 던지는 말 한 마디도 듣기 싫어서 아빠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호른을 분다. 엄마도 아빠와 사는 게 지긋지긋해져 이혼을 꿈꾼다. 결국 아빠는 엄마와 싸우고는 집을 나간다.
그리고 부마항쟁 40주년 기념식이 열리던 그날,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아빠가 부마항쟁 당시 가장 어린 나이에 무자비한 고통을 당한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와 윤아는 미처 건네지 못한 손수건을 챙겨 들고 아빠를 만나러, 40년 전 길을 잃은 열다섯 살 아이 같은 아빠를 만나러 마산으로 간다.

- 「너의 손을 잡고서」, 「생일빵」 : 5·18광주민중항쟁
전혜진 작가의 「너의 손을 잡고서」와 표명희 작가의 「생일빵」은 광주민중항쟁을 다룬 작품이다. 「너의 손을 잡고서」의 미경은 고등학생 때 광주 시민들이 공권력에 짓밟히고 죽임을 당하는 광경을 목격해야만 했다. 「생일빵」의 큰아빠는 스무 살에 군에 입대해 국가의 명령으로 광주 진압에 투입됐다. 국가 폭력이 만들어 낸 상처는 세월이 흘러도 쉬이 아물지 않는다. 시민과 군인, 그들의 처지는 달랐지만 모두 1980년 5월 18일에 광주에 있었고, 그로 인한 트라우마를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

- 「분홍 토끼를 위하여」 : 아미&잠수함 토끼의 불량급식 반대
정미영 작가의 「분홍 토끼를 위하여」는 요즘 청소년들이 겪는 이야기다. 하늘고등학교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와 자율동아리 ‘잠수함 토끼’가 주도해 쓰레기 급식에 대해 학교에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이유를 좋아하는 국진찬은 아미인 새롬을 좋아해서 아미인 척한다. 그래서 아미와 잠수함 토끼들만 받을 수 있는 행동 지침 문자를 받는다. 불량 급식 반대 행동에 나서려는 학생들과 이를 막으려는 교사들. 그 사이에서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겪는 국진찬은 어떤 결심을 하게 될까.

- 「행진」 : 홍콩 시위, 세월호 그리고 우리가 경험할 지도 모를 미래
정도경 작가의 「행진」은 또다른 5·18일 수도 있는, 공권력에 의해 감시당하고 국가 폭력에 희생되는 도시를 다룬 소설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도시는 국가가 모든 것을 감시한다. 공권력은 그 사회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서 잔인하게 죽인다.
그래서 ‘나’는 군인과 탱크가 이 도시를 점령하고 엄마가 사라진 지 10년이 되는 날, 바로 내일 행진을 하려고 준비한다. 도시에서 도망치지 않고 살 권리, 두려워하지 않고 살 권리, 가까운 누군가를 배신하지 않아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위해 싸우기로 결심한다.

1980년 5월 18일, 그 후로 40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도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40주년을 맞는 2020년, 그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바란다.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싸워 온 모든 사람들, 공권력에 의해 희생당한 모든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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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잠수함 토끼 드림 | qu**kfl20 | 2020.06.0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요즘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싶었다. 교과...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요즘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싶었다. 교과서로만 접하는 박제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하다가 비약이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화문 집회로 대통령 탄핵을 끌어냈고 끝내 정권교체를 이루었으며 이번 코로나 사태에 방역 국가의 면모를 세계에 떨칠 수 있었던 것도 정보 공개와 투명한 관리체계 덕분이었으니 어쩌면 민주주의의 가치를 제대로 실감하고 누리는 세대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각자 처한 시대적 상황이나 여건이 다르지만 십 대라는 공통분모 속에 부지불식간에 그들의 삶에 녹아든 민주주의 가치를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암기 위주의 역사교육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광주를 비롯한 민주화 운동은 이 책을 통해 또래문화와 SF 판타지, 가족 또는 사회에 내재한 트라우마로 작동하며 40년 전의 먼 이야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로 다가간다.

    광주는 내게 학창시절 우연히 접한 노래를 찾는 사람들 CD의 표지 이미지로 남아있다. 아이들이 서 있던 자리가 군데군데 하얗게 지워진 어느 초등학교 졸업사진. 나처럼 미래를 꿈꾸고 희망에 부풀었을 그들의 가능성이 텅 빈 자리로 표시된 사진을 보며 서늘한 슬픔을 느꼈다. 다시는 그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태고자 대학 시절 시위에 참여했었고 그럼 에도 쉽게 달라지지 않는 세상에 분노하고 세월호 희생에 이르러서는 절망을 느꼈던 것도 같다. 기성세대로서 부끄러움과 자책을 안고 참여했던 광화문 촛불시위에서 만난 십 대 청소년들을 보며 위기상황에서 반전을 끌어낸 것은 그들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으면서도 어느새 나는 냉소적 시선으로 돌아와 있었던 거다. 이 책은 나의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아 주며 나 또한 한때는 기성세대로부터 비슷한 시선을 받던 십 대였다는 걸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언제나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열망을 품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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