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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럼
520쪽 | 규격外
ISBN-10 : 8954639682
ISBN-13 : 9788954639682
처럼 중고
저자 김응교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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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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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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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윤동주의 시와 삶을 섬세하게 복원해낸 새로운 평전! 윤동주는 스물여덟이라는 짧은 생을 살며 110여 편의 시를 남겼다. 『처럼: 시로 만나는 윤동주』는 한국문학사를 넘어 한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된 윤동주의 71주기 기일을 맞아 그가 남긴 시를 중심으로 그의 삶과 사상을 섬세하게 복원해낸 평전이다. 윤동주의 시를 한 편 한 편 되짚으며, 그가 결국 세상에 남기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추적한다.

저자는 기록상 윤동주가 남긴 첫 번째 시인 「초 한 대」부터 가능한 한 많은 윤동주의 시를 소개하며, 그의 전 생애를 어떠한 편견이나 선입관 없이 좇고자 했다. 특히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사촌형 송몽규의 신춘문예 등단에 자극받아 시작에 더욱 몰두했던 윤동주의 모습 등을 생생하고 편안한 문체로 그리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되도록 했다.

저자소개

저자 : 김응교
저자 김응교는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쿄대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연구했고, 와세다 대학 객원교수로 임용되어 십 년간 강의했다. 현재 숙명여대 리더십교양학부 교수로 있다.
시집 『씨앗/통조림』, 평론집 『사회적 상상력과 한국시』 『박두진의 상상력 연구』 『시인 신동엽』 『이찬과 한국 근대문학』 『한일쿨투라』 『그늘-문학과 숨은 신』 『곁으로-문학의 공간』, 『韓?現代詩の魅惑』(東京: 新幹社, 2007), 번역서로 다니카와 순타로 시선집 『이십억 광년의 고독』, 양석일 장편소설 『어둠의 아이들』 『다시 오는 봄』, 윤건차 시집 『겨울숲』, 일본어로 번역한 고은 시선집 『いま, 君に詩が?たのか: 高銀詩選集』(사가와 아키 공역, 東京: 藤原書店, 2007) 등이 있다

목차

‘윤동주’라는 고전_009

시인의 탄생 -명동마을
만주·명동마을·김약연 -「오줌싸개 지도」 「곡간」_015
첫 깨달음 -첫 시 「초 한 대」_040
사촌형 송몽규 -송몽규, 「술가락」_053
내일은 없다 -「삶과 죽음」 「내일은 없다」_066

바람을 흔드는 나무 -숭실·광명학원
은진의 투사, 송몽규_081
숭실숭실 합성숭실 -「공상」 「가슴 1」 「가슴 3」_087
조개껍질, 어디서 썼을까 동시 ① -「조개껍질」 「기왓장 내외」 「모란봉에서」 「종달새」 「닭 1」 「병아리」_098
『정지용 시집』을 만나다 -「비로봉」_111
명랑한 뾰뾰뾰 동시 ② -「해비」 「개 1」 「만돌이」 「거짓부리」_127
판타지와 모성 회귀본능 동시 ③ -「봄 1」 「눈」 「남쪽 하늘」 「고향집」 「오줌싸개 지도」 「곡간」 「굴뚝」 「편지」_136
단독성과 ‘완고하던 형’ 동시 ④ -「거짓부리」 「나무」 「애기의 새벽」 「이런 날」 「반딧불」_153

나의 길은 언제나 -연희전문 일~삼학년
고개 넘어 마을로 -연희전문에 입학하고 쓴 첫 시 「새로운 길」과 사학년 때 쓴 「길」_169
슬픈 족속, 슬픈 동시 동시 ⑤ -「해바라기 얼굴」 「슬픈 족속」 「아우의 인상화」_182
참말 이적 -「소년」 「사랑의 전당」 「이적」 「눈 오는 지도」_196
윤동주에게 살아난 투르게네프 -투르게네프의 「거지」와 윤동주의 「투르게네프의 언덕」_215
‘또다른 나’와의 대화 -「귀뚜라미와 나와」 「자화상」_229
침묵기 때 만난 벗 -「달같이」_243

곁으로 가는 행복 -침묵기 이후 연희전문 사학년
팔복(八福), 영원한 행복 -「팔복」_263
곁으로 -「위로」 「병원」_277
다가오는 메시아적 순간 -「간판 없는 거리」 「무서운 시간」_287
‘처럼’의 현상학 -「십자가」와 스플랑크니조마이_300
필사하며 배운 백석 -「별 헤는 밤」_312
윤동주가 만난 맹자 -「서시」를 읽는 한 방법_328
모든 죽어가는 것을 -「서시」 「새벽이 올 때까지」_344
단독자, 키르케고르와 윤동주 -「돌아와 보는 밤」 「길」 「간」_352
강요된 이름, 히라누마 도주·소무라 무케이 -「참회록」_370

살리는 죽음 -일본 유학
일본 유학 시절과 유고시 -「흰 그림자」 「흐르는 거리」 「사랑스런 추억」 「쉽게 쓰여진 시」 「봄 2」_391
시인의 명예, 남은 자의 긍지_423
살리는 죽음 -윤동주의 재판 판결문_432
시혼무한의 우애 -윤동주와 정병욱_459
얼음 아래 한 마리 잉어 -윤동주와 정지용_466
일본인이 기억하는 윤동주 -이바라키 노리코, 오무라 마스오_472
거대한 두 나무 -윤동주와 문익환_489
큰 고요 곁으로_502

윤동주가 곁에 있다고_512

책 속으로

‘처럼’이란 조사만 한 행으로 써 있는 시를 본 적이 있나요. 한국 시가 아니더라도 영어 시, 일어 시, 중국어 시에서 ‘처럼’만 한 행으로 된 시를 본 적이 있나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윤동주는 알고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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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럼’이란 조사만 한 행으로 써 있는 시를 본 적이 있나요. 한국 시가 아니더라도 영어 시, 일어 시, 중국어 시에서 ‘처럼’만 한 행으로 된 시를 본 적이 있나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윤동주는 알고 있었어요. 그 귀찮은 길을 ‘행복’한 길이라고 그는 씁니다. 타인의 괴로움을 외면하지 않고 그 고통을 나누는 순간, 개인도 ‘행복’한 주체가 되는 그 길을, 윤동주는 택합니다.(5쪽)

윤동주도 그저 보통 사람처럼 내면의 욕정과 질투를 고민하던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윤동주의 시에는 정지용을 모방한 모작도 있고 좀 떨어지는 태작도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우리를 북받치게 할까요. 그의 시입니다. 신비화된 윤동주가 아니라 그가 쓴 ‘시’, 그것도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읽어보는 것이 윤동주를 만나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 평범한 청년이 써온 시를 읽다보면, 맹자, 키르케고르, 투르게네프 등을 만나고요. 잉어를 힘겹게 끌어당겨 올리면 팔목과 가슴에 미세한 근육이 생기듯, 윤동주의 시를 대하면 영혼에 미묘한 근육이 생깁니다. 무엇보다도 행복이 무엇인지,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합니다.(10쪽)

윤동주 하면 「서시」 「십자가」 「별 헤는 밤」 「쉽게 쓰여진 시」 등을 거론하곤 하는데, 이 시들은 모두 1938년 연희전문에 입학하고, 사학년 이후에 썼던 작품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시들 이전에 어떤 시가 있었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놀랍게도 윤동주가 대학 입학 이전에 썼던 시들은 대부분 동시였습니다.(98쪽)

인용 출처를 밝히지 않겠으나 적지 않은 논문과 해설서들이 이 시를 불신앙에 기초한 냉소적 패러디 시 혹은 풍자시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풍자란 아이러니와 비슷하면서도 아이러니보다 날카롭고 노골적인 공격 의도를 품은 채 대상의 약점을 ‘비꼬아 말하는’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풍자는 대상의 부정적인 본질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풍자시는 강자에 대한 약자의 리얼리즘이지 자기 자신을 자학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팔복」을 풍자시로 보기는 어렵습니다.(266∼267쪽)

윤동주의 시에는 인간의 희망에 대한 ‘무제한적인 진보’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윤동주의 시에는 분명 절망에서 머물지 않는 끊임없는 잉걸불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 무제한적인 진보를 믿었기에 그는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공감하는 이들이 아직도 윤동주의 시를 읽는 것이 아닐는지요. 후쿠오카에서 윤동주의 시를 함께 읽었던 일본인들을 떠올리며 그의 시가 왜 아직도 이렇게 읽히고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윤동주의 시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호흡 속에서 계속 살아나고 있습니다. 현대적이며 창조적인 의미와 만나면서 ‘윤동주’라는 텍스트는 안팎을 회통하며, 한국문학의 경계를 넘어 세계문학의 유산이 되고 있습니다.(5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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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가 가장 사랑한 시인 윤동주! 그의 시와 삶을 섬세하게 복원해낸 새로운 평전 「별 헤는 밤」 「서시」 「참회록」 「쉽게 쓰여진 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주옥같은 시들을 써낸 시인, 그리고 그 자신이 써낸 구절처럼 “꽃처럼 피어나는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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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장 사랑한 시인 윤동주!
그의 시와 삶을 섬세하게 복원해낸 새로운 평전


「별 헤는 밤」 「서시」 「참회록」 「쉽게 쓰여진 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주옥같은 시들을 써낸 시인, 그리고 그 자신이 써낸 구절처럼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어두워가는 하늘 밑에/조용히 흘리”(「십자가」)며 신화가 되어버린 시인…… 윤동주의 71주기 기일을 맞아 그의 시와 삶을 섬세하게 복원해낸 평전이 출간되었다. 한국문학사를 넘어 한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된 윤동주이지만, 그가 남긴 시를 중심으로 그의 삶과 사상을 풀어낸 책은 많지 않았다. 이 책은 윤동주의 시를 한 편 한 편 되짚으며, 그가 결국 세상에 남기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추적하는 새로운 방식의 평전이다. 그가 태어난 만주 명동마을에서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절명해간 후쿠오카 형무소까지의 생애를 좇다보면,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서시」)하겠다던 순결하고 아름다운 청년의 영혼을 만날 수 있다.

‘윤동주’라는 고전을 이해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


이 책은 기록상 윤동주가 남긴 첫번째 시인 「초 한 대」부터 다루고 있지만, 사실 이 시에 주목하는 책들은 많지 않다. 우리가 윤동주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것이 착각인 경우가 많은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포함한 대부분의 책들도 「별 헤는 밤」 「서시」 「참회록」 「쉽게 쓰여진 시」 등 이미 알려진 작품들에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가능한 한 많은 윤동주의 시를 소개하며, 그의 전 생애를 어떠한 편견이나 선입관 없이 좇고자 했다. 특히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사촌형 송몽규의 신춘문예 등단에 자극받아 시작(詩作)에 더욱 몰두했던 윤동주의 모습 등을 생생하고 편안한 문체로 그리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되도록 했다.
‘동시 시인’으로서의 윤동주에 주목한 것도 이채롭다. 지금까지 거의 다루어진 적 없는 동시인 「조개껍질」 「병아리」 「개」 「만돌이」 「거짓부리」 등을 읽으며, 윤동주가 왜 동시 시인인지 논증한다. 그의 전체 작품 중 30퍼센트 가까이를 동시로 분류할 수 있으며, 동시를 발표할 때는 ‘동주(東舟)’ 혹은 ‘동주(童舟)’라는 특별한 필명을 썼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다. 아울러 그의 남동생인 일주와 광주 역시 동시를 썼다는 점도 재미있다. 윤동주를 이해하려면 그의 동시에 주목해야 한다. 동시에 드러낸 어린아이처럼 맑은 마음은 동시가 주를 이루었던 초기작에서뿐만 아니라 윤동주의 시 전체를 관통하는 원형질이 된다.

“슬퍼하는 자”를 위로하고자 했던
‘진짜’ 윤동주를 들여다보다


윤동주는 1939년 9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어떠한 글도 남기지 않는 ‘침묵기’를 거친다. 이 기간에 윤동주의 내면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는 「팔복」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산상수훈을 패러디해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를 여덟 번 반복하는 이 시를 두고 대부분의 해설서들은 불신앙에 기초한 풍자시라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윤동주의 시 전체를 아우르는 ‘슬픔’의 정서를 이해한다면, 오히려 이 시를 정반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윤동주는 「투르게네프의 언덕」에서처럼 주머니에 지갑과 시계를 가지고도 이것들을 내어줄 용기가 없어 적선하지 못하는 여린 마음, 즉 가난하고 ‘슬픈’ 사람들을 쉽게 동정하지 못하는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섣부른 구제가 오히려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헤아렸던 것인데, 「팔복」에서 말하는 “슬퍼하는 자”가 바로 윤동주가 마음 쓰고 위로하고자 했던 대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는 결과적으로 “슬퍼하는 자”들이 행복에 다가가기를 바라는 따뜻한 위로의 시라는 주장이다.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용됐던 윤동주의 재판 판결문에 대한 해석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연구자들이 이 판결문을 두고 사실관계에 대한 일제의 조작이 있었을 거라고 추론했지만, 저자는 대부분의 내용이 실제 사실에 근거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판결문에서 그려진 윤동주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적극적이고 강한 투사의 모습이지만, 무장투쟁을 주장한 김약연의 제자이자 송몽규의 친우였다는 사실로 미루어볼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지금껏 정설로 굳어진 해석들을 찬찬히 뜯어보며 편중된 사실들을 바로잡고 있다.

왜 아직도 윤동주인가

윤동주는 스물여덟이라는 짧은 생을 살며 110여 편의 시를 남겼다. 그가 쓴 시들은 대체로 서정시의 형태였지만, 절대로 나약한 것은 아니었다. 순정한 평화를 그리워한 동시에서도 “왜떡이 씁은데도/자꾸 달다고 하오”(「할아버지」)처럼 미묘한 반일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것이 결국은 윤동주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갔지만, 윤동주의 시는 “서정적으로 올바른” 것들이었다. “서정적으로 올바른 시들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안다.”(문학평론가 신형철) 윤동주의 시는 “슬퍼하는 자”들을 위한 것이었고, 그의 삶도 마찬가지였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윤동주를 기억하고, “그가 누웠던 자리”(「병원」)에 누워보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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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동주는 엄청난 독서와진지한 삶의자세로 지리멸렬한 시대에 진지하게 응전했던젊은이였습니다"(510) ...

    "윤동주는 엄청난 독서진지한 삶자세로 지리멸렬한 시대에 진지하게 응전했던젊은이였습니다"(510)


    저자는 '시'로 윤동주를 만나 시의 원전을 분석하여 윤동주를 재구성했다. 이 책은 시로 만나는『윤동주 평전』인 셈이다. '죽는 날가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서시로 유명한 윤동주에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윤동주의 '시'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부끄러운 일이지만 윤동주의 '시'에 대해 학술적 연구와 추모, 관련 시집들을 꾸준히 애독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일본 사람들이다. 그들은 윤동주의 시를 세계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문학 작품으로 여기고 있다. 우리로써는 반성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윤동주의 시는 20대 젊은 시절에 씌여졌다. 물론 10대에 썼던 시도 전해 오고 있지만 그의 유고집에 실린 대부분의 시는 20대에 씌여졌다. 어떻게 그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는 시를 남길 수 있었을까?


    "그는 대단한 독서가였다. 그의 장서 중에는 문학에 관한 책도 있었지만 많은 철학 서적이있었다고 기억된다"(354)


    윤동주는 1945년 2월 16일 스물여덟, 후쿠오카 감옥에서 의문사를 당한다. 매일 정체 모를 주사를 맞았다는 증언에 의하면 당시 후쿠오카 감옥에 끌려 온 조선 청년들은 생체 실험 대상자였음이 틀림이 없다. 윤동주의 벗이었던 송몽규도 뒤 이어 죽임을 당한다. 


    윤동주는 간도 태생이다. 명동 마을과 용정촌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 성장했다. 당시 명동학교 교장이었던 김약연 선생의 가르침으로 그는 철저한 민족주의 기독교인으로 자랄 수 밖에 없었다. 함께 동문 수학했던 많은 이들이 독립운동가로 살아갔던 것을 보면 윤동주도 예외일 수 없었다. 전해오는 일화로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이유로 윤동주와 문익환은 자퇴를 종용받았다고 한다. 자랑스런 몰락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동주는 정지용 시인을 만나면서 시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윤동주의 시를 분석한 저자는 윤동주를 상황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살았던 사람으로 평가한다. 잘못된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려는 행동이 없는 구제는 자칫 자기만족이 될 수 있듯이 조국을 잃은 상황에서 시인으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했음을 그의 시에서 볼 수 있다. 결국 일본 유학 중 쓴 시가 조선의 독립을 꾀한다는 의심을 받았고 불온저작물 유포 죄로 후쿠오카 형무소에 갇힌다.


    시대가 어두울수록 예언자적 종교가 해야 할 일은 많았지만 불행히도 교회는 친일 행동을 했다.

    "가장 먼저 가톨릭교회가 신사참배를 받아들였고, 이어 안식교가 1936년에 신사참배를 가결했고, 성결교회, 구세군, 성공회, 감리교회까지 신사참배를 하기로 결정합니다. 마지막으로 1938년 장로교마저 신사참배를 결정하고 말았습니다."(302)


    "1939년부터 일제가 강요한 창씨개명에 따라 윤동주는 히라누마라고 창씨를 개명합니다. 1941년말 일본에 유학을 가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입니다."(361)


    저자는 윤동주의 빛과 그림자를 시를 통해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윤동주의 시집이 오늘날까지 전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같은 학교 후배 정병욱에게 한 부를 건네 준 것이 정병욱의 어머니에게 건네졌고 정병욱의 어머니는 원고를 항아리에 담아 마룻바닥 아래 묻어 보관했다고 한다. 지금 광양 망덕포구 양조장집은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으로 문화재 등록되었다고 한다.


    윤동주의 삶 자체가 '시'였다. 그의 시를 모르고서는 윤동주를 온전히 알 수 없다. 저자는 윤동주의 시를 읽기 쉽게 해석해 주고 있다. 결코 내용이 가볍다는 뜻이 아님을 오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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