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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 삼촌(현기영 중단편전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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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쪽 | 규격外
ISBN-10 : 893646034X
ISBN-13 : 9788936460341
순이 삼촌(현기영 중단편전집 1) 중고
저자 현기영 | 출판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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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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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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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진실을 복원해온 작가 현기영의 문학인생을 돌아보는 시간! 현대사에 빛나는 거장 현기영의 문학인생 40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그의 작품을 새롭게 조명하는 「현기영 중단편전집」. 명실 공히 제주와 4·3문학을 대변하는 작가로 자리매김 된 현기영.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 소설을 살아온 작가는 4·3사건은 물론 소시민적 삶에 대한 회의, 당대의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비판, 인간의 황폐한 내면 의식의 세계에 대한 탐닉, 그리고 교직생활 체험에 바탕을 두고 자신을 모델로 한 자기 고백적 소설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작품세계를 펼쳐왔다.

제1권 『순이 삼촌』에서는 오랫동안 금기시했던 ‘4·3사건’을 최초로 세상에 알린 표제작 《순이 삼촌》을 비롯한 10편의 소설을 만나볼 수 있다. 《순이 삼촌》은 학살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나 환청과 신경쇠약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자살하고 마는 순이 삼촌의 삶을 되짚어가는 과정을 통해 30년 동안 철저하게 은폐된 진실을 파헤친 문제작으로 한국 현대사와 문학사에서 길이 남을 작품으로 꼽힌다. 이와 더불어 ‘그날’의 처절한 현장을 역사적 현재의 수법으로 절실하게 재연해낸 《도령마루의 까마귀》, ‘4·3사건’의 비극을 과거의 역사가 아닌 현재적 사건으로 부각시킨 《해룡이야기》 등의 작품을 엿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현기영
저자 현기영 玄基榮은 1941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아버지」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제주도 현대사의 비극과 자연 속의 인간의 삶을 깊이있게 성찰하는 성가작을 선보여왔다. 소설집으로 『순이 삼촌』(1979) 『아스팔트』(1986) 『마지막 테우리』(1994), 장편 『변방에 우짖는 새』(1983) 『바람 타는 섬』(1989) 『지상에 숟가락 하나』(1999) 『누란』(2009), 수필집 『바다와 술잔』(2002) 『젊은 대지를 위하여』(2004)가 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을 역임했으며, 신동엽문학상(1986) 만해문학상(1990) 오영수문학상(1994) 한국일보문학상(1999) 등을 받았다.

목차

소드방놀이 · 순이 삼촌 · 도령마루의 까마귀 · 해룡 이야기 · 아내와 개오동 · 꽃샘바람 ·
초혼굿 · 동냥꾼 · 겨울 앞에서 · 아버지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제주의 4월, 그곳에는 ‘순이 삼촌’이 있다 현대사에 빛나는 거장 현기영의 문학인생 40년 탄탄한 구성과 서정적인 묘사가 어우러진 중후한 문체로 제주도 수난의 역사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파고들면서 특히 ‘4·3사건’의 역사적 진실을 복원하는 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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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4월, 그곳에는 ‘순이 삼촌’이 있다
현대사에 빛나는 거장 현기영의 문학인생 40년


탄탄한 구성과 서정적인 묘사가 어우러진 중후한 문체로 제주도 수난의 역사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파고들면서 특히 ‘4·3사건’의 역사적 진실을 복원하는 데 집중해왔던 현기영의 중단편전집(전3권)이 출간되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작 「아버지」(1975)부터 계간 『창작과비평』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4·3소설’의 최고봉이자 ‘4·3사건’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순이 삼촌」(1978), 단편소설의 백미인 「마지막 테우리」(1994)까지 모두 30편의 중단편 작품(마당극 「일식풀이」와 희곡 「변방에 우짖는 새」 포함)을 개정해 새로운 장정으로 선보인다. 비록 과작이기는 하나 빼어난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 현기영 소설의 정수를 일목요연하게 맛볼 수 있는 이 전집은 작가의 등단 4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그의 작품을 새롭게 조명하는 것이다. 역사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녹아든 명편들은 여전히 변함없는 감동을 자아내며 작가의 강직하고 사려깊은 문학적 삶은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노인이 초원을 떠날 수 없는 것은 바로 그 슬픔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슬픔은 이제 격정은 아니었다. 그 잔잔한 슬픔은 마치 가슴속에 마르지 않는 찬 샘을 갖고 있는 것과 같아서 오히려 마음을 정결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때때로 무서운 격정에 사로잡혀 영각하는 소처럼 들판을 향해 울부짖기도 했다.
초원의 안개는 여전히 죽은 자들의 슬픈 영혼으로 무리 지어 떠돌고, 임자 없는 백골들이 아직도 어느 굴헝, 어느 굴속에 뒹굴고, 풀 뜯다가 풀 속에 숨어 있는 녹슨 탄피까지 잘못 먹어 장파열로 죽는 소도 있건만, 세상은 초원의 과거를 더이상 기억하지 않았다. (「마지막 테우리」 25면)

첫째권 『순이 삼촌』에는 표제작을 비롯하여 10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이중에서 오랫동안 금기시했던 ‘4ㆍ3사건’을 최초로 세상에 알린 「순이 삼촌」, ‘그날’의 처절한 현장을 역사적 현재의 수법으로 절실하게 재현해낸 「도령마루의 까마귀」, ‘4ㆍ3사건’의 비극을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현재적 사건으로 부각시킨 「해룡이야기」 등 초기 3부작이 돋보인다. ‘폭도’에 가담한 아버지를 둔 소년의 불안한 심리를 묘사한 등단작 「아버지」 역시 ‘4·3사건’과 맞닿아 있다. 특히 대표작 「순이 삼촌」은 학살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나 환청과 신경쇠약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자살하고 마는 ‘순이 삼촌’의 삶을 되짚어가는 과정을 통해 30년 동안 철저하게 은폐된 진실을 생생히 파헤친 문제작으로, 한국 현대사와 문학사에서 길이 남을 작품으로 꼽힐 만하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그건 명백한 죄악이었다. 그런데도 그 죄악은 삼십년 동안 여태 단 한번도 고발되어본 적이 없었다. 도대체가 그건 엄두도 안 나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당시의 군 지휘관이나 경찰 간부가 아직도 권력 주변에 머문 채 아직 떨어져나가지 않았으리라고 섬사람들은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섣불리 들고나왔다간 빨갱이로 몰릴 것이 두려웠다. 고발할 용기는커녕 합동위령제 한번 떳떳이 지낼 뱃심조차 없었다. 하도 무섭게 당했던 그들인지라 지레 겁을 먹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결코 고발이나 보복이 아니었다. 다만 합동위령제를 한번 떳떳하게 올리고 위령비를 세워 억울한 죽음들을 진혼하자는 것이었다. (「순이 삼촌」 85-86면)

이밖에 지식인의 고뇌와 개인의 무력감을 섬세하게 그린 「아내와 개오동」, 소시민의식을 역설적으로 비판한 「동냥꾼」 등은 작가의 사회의식이 잘 드러나 있으며, 개인의 의식세계를 미학적으로 파헤친 「꽃샘바람」 「초혼굿」 「겨울 앞에서」 등에서는 초기 소설의 경향을 엿볼 수 있다. 조선시대 지배계급의 부정부패를 통렬하게 풍자한 「소드방놀이」는 탁월한 상상력과 상징성으로 오늘의 세태를 정곡으로 찌른다.

어째서 큰 부정은 죄가 안되고 작은 것만 죄가 되나. 부정이란 그 규모가 크면 클수록 부정의 탈에서 벗어나는가? 그렇다. 도둑도 좀도둑이 훨씬 도둑답다. 그것이 대담해져서 명화적쯤 되면 이미 도둑의 탈은 벗겨지는 법. 부정이란 것도 좀스럽고 쩨쩨한 구석이 있어야 진짜 부정이지, 쥐가슴 태우며 훔쳐내는 쌀 한톨, 실 한가닥은 부정이지만 환곡미 이백석 횡령은 이미 부정이 아니었다. (…) 그건 이미 부정이 아니라 지체 높은 권세였다. 큰 부정일수록 이렇게 모두 환골하고 탈태하여 나라 경영의 대종을 이루었던 것이다. (「소드방놀이」 27-28면)

둘째권 『아스팔트』에는 ‘4·3소설’에 속하는 「잃어버린 시절」 「아스팔트」 「길」 외에 제주도 출신 영세민의 애환을 그린 「귀환선」, 식민지적 잔재가 온존하는 교육현장을 고발한 「나까무라 씨의 영어」, 마당극 형식을 빌려 선악의 대립을 통해 민중의 각성을 일깨운 「일식풀이」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 실려 있다. 작가는 여기서 수난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하여 사건의 폭력성과 참상을 고발하기보다는 화해와 용서를 통해 역사의 상처를 극복하고자 하는 가능성에 대한 진지한 탐색을 보여준다. 이전의 작품들이 죽은 자를 위한 진혼의 서사였다면 이 세 작품은 살아남은 자를 위한 위로의 서사라 할 만하다. 특히 「아스팔트」는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화해를 엿보이며 마무리되고, 「길」에서도 분노 대신 4·3사건의 상흔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정서가 애잔하게 묘사된다.

그러니 그것은 불가피하고 필연적인 죽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한사람 몫의 죽음이 아니라 남의 죽음에 덤으로 얹힌 무의미한 죽음이었다. 사람 목숨이 그렇게 우연히 처리되다니! 일순 노여움이 불끈 치미는 것을 간신히 눌러 진정시켰다. 아서라. 휘진의 아버지를 미워해서는 안돼. 평상시 안목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나는 것이 난세의 논리가 아닌가. 흔히 시국 탓이라고들 말하지만, 가해자는 개인이 아니라, 개인을 발광케 만든 한 시대였다. (「길」 122-123면)

셋째권 『마지막 테우리』에는 “단편소설이 요구하는 모든 요소를 고루 갖춘, 우리 단편문학 역사에 빛날 명작”(염무웅)이라는 평가를 받은 표제작 「마지막 테우리」를 비롯하여 「거룩한 생애」 「목마른 신들」 「쇠와 살」 「고향」 등 ‘4·3사건’ 관련 작품과 자전적 소설 「위기의 사내」, 당대의 현실을 다룬 「야만의 시간」 등 7편의 소설과 장편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를 각색한 희곡 「변방에 우짖는 새」가 실려 있다. 전통적인 소설 문법의 형식을 벗어나 파격적인 형식 실험을 보여준 「쇠와 살」에서 작가는 자못 격정적인 어조로 “개인을 발광케 만든” 야만의 시대를 절규하며 비극의 현장을 들려준다.

아, 너무도 불가사의하다. 믿을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다. 전대미문이고 미증유의 대참사이다. 인간이 인간을, 동족이 동족을 그렇게 무참히 파괴할 수는 없다. 그것은 인간의 죽음이 아니다. 짐승도 그런 떼죽음은 없다. 가해자들은 ‘사냥’이라고 했다. 그것은 ‘빨갱이 사냥’이라고 했다. 빨갱이는 인간이 아니었다. “그때 죽은 자는 모두 빨갱이다. 빨갱이가 아니면 왜 죽었겠는가.”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다. 너무도 불가사의하다. 떼주검을 휘발유 뿌려 불태울 때 그 냄새가 돼지 타는 냄새와 흡사했다. 그래서 가해자들은 그 구수한 냄새를 맡고 자기가 죽인 것이 인간이 아니고 짐승이라고 새삼 확인했는가. (「쇠와 살」 177면)

작가 현기영의 작품활동을 자세히 살펴보면 ‘4·3사건’을 소설화한 것은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4·3’ 이외의 이야기로, 초기 소설에서는 소시민적 삶에 대한 회의, 당대의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비판, 인간의 황폐한 내면 의식의 세계에 대한 탐닉 등에 골몰한 작품세계를 보여주었다. 교직생활 체험에 바탕을 두고 자신을 모델로 한 자기고백적 소설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매는 뼈를 피해 살집만 골라 정확히 타격했다. 그의 육체는 활활 타는 불길 속에 내던져져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 이 고통스러운 육체를 벗어버릴 수만 있다면! 정신을 배반하는 육체, 제 몸이 이렇게 저주스러울 줄이야.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어 차라리 죽을 수만 있다면! 까무러치기라도 했으면…… (…) 매질이 끝났을 때 그는 교사도 작가도 아닌, 세 아이의 아버지도 한 여자의 남편도 아닌, 그 무엇도 아닌, 팬티에 겁똥을 깔긴 한마리의 사냥감 짐승이었다. (「위기의 사내」 223면)

그럼에도 현기영은 명실공히 제주와 ‘4·3문학’을 대변하는 작가로서 자리매김되었다. 이것은 4·3문학 전반을 놓고 볼 때 현기영이 가장 독보적이며, 작가 자신에게는 ‘4·3사건’이 문학적 고갱이이자 기반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4·3사건’은 “육지 중앙정부가 돌보지 않던 머나먼 벽지, 귀양을 떠난 적객(謫客)들이 수륙 이천리를 가며 천신만고 끝에 도착하던 유배지. 목민(牧民)에는 뜻이 전혀 없고 오로지 국마(國馬)를 살찌우는 목마(牧馬)에만 신경 썼던 (…) 백성을 위한 행정은 없고 말을 위한 행정만이 있던 천더기의 땅. 저주받은 땅, 천형의 땅”(「해룡 이야기」 159면)에서 고난의 역사를 살아온 제주도민의 트라우마이자 작가의 문학인생을 완성하는 삶과 역사의 상징인 것이다. 임규찬의 평가처럼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꾼 사려깊은 문학적 삶”(「해설」)을 견지해온 작가 현기영은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 ‘소설을 살아온 것’이다.

백조일손, 그 얼마나 좋은 말인가. 아무렴, 4·3 조상은 그렇게 모셔야지. 내 조상 네 조상 구별 말고 섬 백성이 모두 한 자손이 되어 모셔야 옳았다. 4·3을 모르고 무슨 사업을 하고 무슨 학문을 하고 무슨 인생을 논하나. 그 모두 다 헛된 일이 되고 말 것이다. 나같이 천한 심방놈이 여기저기 불려다니면서 벌이는 원혼굿이 무슨 효험이 있겠는가. 한날한시에 죽은 원혼을 진혼하려면 온 마을 사람들이, 아니 온 섬 백성이 한 자손 되어 한날한시에 합동으로 공개적으로 큰굿을 벌여야 옳다. 바람길 따라 구름길 따라 무리 지어 흐르는 수만의 군병들, 전대미문의 가장 억울한 죽음이기에 가장 영험 있는 조상신으로서 우리를 보우해줄 것이다. 어허, 백조일손, 얼마나 좋은 말인가. 덩지덩지 덩덩 덩더꿍. (「목마른 신들」 99면)

『순이 삼촌』 추천사
현기영의 작가적 출발을 처음부터 지켜본 사람으로서 『순이 삼촌』에서 보여준 그의 괄목할 변화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칠십년대 우리 사회의 격동과 대응, 그는 깊이 묻혀 있던 자기 고장의 비극을 새삼 뜨겁게 드러냄으로써 치열한 작가정신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호철 (소설가)

현기영의 문학은 지방주의나 복고주의적 민족문학과는 거리가 멀다. 그가 그려내는 제주도는 제주도만의 토속적 세계가 아니라, 우리 근현대사에서 제주도 민중이 겪어야 했던 역사로서의 제주도이며, 그래서 제주도의 현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바로 우리 민족 전체의, 나아가 전인류가 당면해온 보편적인 문제로도 확산되기 때문이다. 신승엽(문학평론가)
이다. 구중서(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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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상처는 끝까지 | js**55 | 2019.12.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현기영의 단편소설들을 모은 책인데 현기영 소설집 1권이다. 배경이 제주 4.3사건과 연관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사는...

    현기영의 단편소설들을 모은 책인데 현기영 소설집 1권이다. 배경이 제주 4.3사건과 연관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사는 지역은 인구가 2만 6천 명 좀 넘는다고 알고 있다. 4.3사건 당시 지금의 우리 지역 인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한 지역이 텅 비어버렸다. 그것도 빨갱이를 잡는다는 명분으로 일반인들을 다 몰살시켰으니!

    빈대를 잡으려 초가삼칸을 태운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 너무 심하다. 해도 해도 너무 하다.

     

    이런 사건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도 죽은 사람 만큼, 아니 죽은 사람보다 더 괴롭다. 살아있는 게 행복하지가 않다. 순이삼촌은 그중 한 명일 뿐이다. 수많은 순이삼촌들이 늘 4.3의 기억 숙에서, 두려워하고 불안에 떨며 산다.

    짧은 소설들 각각은 4.3에서 벗어날 수 없고, 오히려 대물림하며 목숨을 이어가는 여러가지 형태를 보여준다. 그래도 작가는 이것을 직시하기를 바란다. 아픔을 묻어버리는 것보다 파혜쳐서 낱낱히 보고, 떨고 무서워하고, 비굴한 내 모습도 내 잘못만이 아님을 알고 받아드려야 털어낼 수 있으니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부채감을 느낀다. 당시 거기에 살지 않았던 나는 너무 몰랐고 편하기만 했다는 것인지 뭔지 모르겠다.

  • 순이 삼촌 | kj**222 | 2019.10.2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그저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들뜬 사람들이었다. 국가는 그들을 무장공비라는 프레임 속에 무자비한 진압을 ...

    그저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들뜬 사람들이었다. 국가는 그들을 무장공비라는 프레임 속에 무자비한 진압을 시행했다. 무장공비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무장공비에게 쌀을 주었다는 이유로, 그들을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같은 국가의 사람들에게 처절하게 당했다. 안타까운 사건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 사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책은 살아남은 사람들을  계속 괴롭히는 상처를 가감없이 여실히 보여준다. 그 대표자가 책 속의 '순이 삼촌'이다. 순이 삼촌은 경찰과 군인에 대한 기피증이 생기게 되었다. 평생 이날의 후유증을 지니며 살아가다가 결국 그녀는 자신의 가족들이 죽어갔던 그 감자밭에서 자살을 하게 된다. 아마도 책에 언급된 것 처럼 순이 삼촌이 죽은 자리는 가족이 죽은 사건 30년 후의 감자밭이 아니라 사건 당일 그 감자밭이라는 말이 더 맞을 지도 모른다. 30년을 넘게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멈춰 있었다. 사건의 후유증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망가뜨리고 끝내버리는지 알 수 있다. 왜 그녀는 이렇게 삶을 살았어야 하는가. 왜 그 마을 사람들은 쉬쉬하며 그날을 다시 떠올리고 싶어하지 않는 것인가.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30년이 지났음에도 30년 전의 그녀의 죽음을 고발하지 않고 숨는 것인가. 아직도 빨갱이로 몰릴까 두려워하면서 말이다. 결국 국가 간의 이념 싸움에 희생되는 것은 힘 없는 개개인들이다. 어디에 호소할 수도 없는 피해를 입고 보상은 커녕 쥐죽은 듯 살아가야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 사람들에게 남는 건 무엇인가? 증오, 혐오, 환멸감 보다는 그저 겁이 남아있을 것이다. 제주 4.3사건을 담은 이 책이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다. 국가의 이익보다는 개개인의 피해가 더 중요하게 인식되는 지금, 이러한 글들이 더 알리고 알려져 비극이 다시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 순이 삼촌 | co**eten01 | 2019.08.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탄탄한 구성과 서정적인 묘사가 어우러진 중후한 문체로 제주도 수난의 역사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파고들면서 특히 ‘4·3사건’의 ...

    탄탄한 구성과 서정적인 묘사가 어우러진 중후한 문체로 제주도 수난의 역사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파고들면서 특히 ‘4·3사건’의 역사적 진실을 복원하는 데 집중해왔던 현기영의 중단편전집(전3권)이 출간되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작 「아버지」(1975)부터 계간 『창작과비평』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4·3소설’의 최고봉이자 ‘4·3사건’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순이 삼촌」(1978), 단편소설의 백미인 「마지막 테우리」(1994)까지 모두 30편의 중단편 작품(마당극 「일식풀이」와 희곡 「변방에 우짖는 새」 포함)을 개정해 새로운 장정으로 선보인다. 비록 과작이기는 하나 빼어난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 현기영 소설의 정수를 일목요연하게 맛볼 수 있는 이 전집은 작가의 등단 4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그의 작품을 새롭게 조명하는 것이다. 역사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녹아든 명편들은 여전히 변함없는 감동을 자아내며 작가의 강직하고 사려깊은 문학적 삶은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노인이 초원을 떠날 수 없는 것은 바로 그 슬픔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슬픔은 이제 격정은 아니었다. 그 잔잔한 슬픔은 마치 가슴속에 마르지 않는 찬 샘을 갖고 있는 것과 같아서 오히려 마음을 정결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때때로 무서운 격정에 사로잡혀 영각하는 소처럼 들판을 향해 울부짖기도 했다.

  • 순이 삼촌 | ge**xel01 | 2019.04.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제1권 『순이 삼촌』에서는 오랫동안 금기시했던 ‘4·3사건’을 최초로 세상에 알린 표제작 《순이 삼촌》을 비롯한 10편의 소설...

    제1권 『순이 삼촌』에서는 오랫동안 금기시했던 ‘4·3사건’을 최초로 세상에 알린 표제작 《순이 삼촌》을 비롯한 10편의 소설을 만나볼 수 있다. 《순이 삼촌》은 학살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나 환청과 신경쇠약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자살하고 마는 순이 삼촌의 삶을 되짚어가는 과정을 통해 30년 동안 철저하게 은폐된 진실을 파헤친 문제작으로 한국 현대사와 문학사에서 길이 남을 작품으로 꼽힌다. 이와 더불어 ‘그날’의 처절한 현장을 역사적 현재의 수법으로 절실하게 재연해낸 《도령마루의 까마귀》, ‘4·3사건’의 비극을 과거의 역사가 아닌 현재적 사건으로 부각시킨 《해룡이야기》 등의 작품을 엿볼 수 있다.탄탄한 구성과 서정적인 묘사가 어우러진 중후한 문체로 제주도 수난의 역사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파고들면서 특히 ‘4·3사건’의 역사적 진실을 복원하는 데 집중해왔던 현기영의 중단편전집(전3권)이 출간되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작 「아버지」(1975)부터 계간 『창작과비평』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4·3소설’의 최고봉이자 ‘4·3사건’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순이 삼촌」(1978), 단편소설의 백미인 「마지막 테우리」(1994)까지 모두 30편의 중단편 작품(마당극 「일식풀이」와 희곡 「변방에 우짖는 새」 포함)을 개정해 새로운 장정으로 선보인다. 비록 과작이기는 하나 빼어난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 현기영 소설의 정수를 일목요연하게 맛볼 수 있는 이 전집은 작가의 등단 4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그의 작품을 새롭게 조명하는 것이다. 역사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녹아든 명편들은 여전히 변함없는 감동을 자아내며 작가의 강직하고 사려깊은 문학적 삶은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 순이 삼촌 현기영著 € 이미 나온지 오래 된 책이지만 요즘 한창 이슈가 되는 €책이라 급 관심을 가...

    순이 삼촌

    현기영著

    이미 나온지 오래 된 책이지만

    요즘 한창 이슈가 되는 €책이라

    급 관심을 가지고 구매하게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4.3사건에 대해 세세하게 알고 있다기 보다€

    그져 오랜 세월 메스컴을 통하여 간간히 보도된 것으로의

    단편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그때 당시 제주 민초들의 €삶이 어땠는가?

    라는 점에서 접근할려고 노력하면서 읽는다,.

    물론 좌니 우니 이념을 떠나서 오로지 인간의

    인권이라는 문제에서 생각해 볼려고 노력하면서..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지금의 나는

    이 평화로운 시대€를 살고 있는 나로써는

    정말 살아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해야 된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우라나라 땅

    제주도에서 일어난 6년여간의 잊혀져가는 사건€을

    순이삼촌이라는 인문의 삶과 죽음을 통해서€

    저자의 시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제주도에서는 여자에게도 삼촌이란 호칭을€ 쓴다는거도

    처음 알았다€

    그날의 이야기를 묘사해놓은 장면을 읽을때는€

    인간의 잔인함이란 어디까지가 끝이던가?

    라는€ 답답한 생각을 하게 되고..

    이념이란 과연 무엇이던가?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나머지 단편들도 지루함없이 잘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多작가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기도 하다€

    지나간 시대 현대사의 아픔들!

    어쨋거나 죄 없는 민초들의 희생은 가슴아프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이라면

    아직도 끝나지 않은 문제라는 생각이 답답하기도 하다.€

    이념을 초월하여 다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날이 올까?€

    아직 리뷰를 쓴 것이 안 보인느데

    이 리뷰가 이 책의 첫번째 리뷰가 된다니€

    일단은 좋은 일이다.€

    -2018.4.10-

    순이 삼촌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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