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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년(우리에게 남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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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96966541
ISBN-13 : 9788996966548
잔년(우리에게 남은 시간) 중고
저자 덕현 스님 | 출판사 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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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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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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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말始末을 알 수 없는 여정 끝에서 허망한 눈물짓지 않기를 바라건만 오늘도 우리는 묻지 않고, 멈추지 않는다.
쉬어야 한다. 동분서주하는 발걸음을 쉬고 중구난방의 생각을 쉬고 헐떡이는 호흡을 쉬어 그 자리에 서면, 어둠에 가려졌던 참 존재를 만나고 남은 생을 채워갈 빛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나를 만나고 너를 만나면, 따로인 듯 하나인 우리가 보인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 저마다 꾼 꿈으로 빚어낸 세상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를 보듬어 안고 위로하는 시간을 갖자. 온전히 나를 비워 너에게로 가는 길에서 나의 눈물은 마르고 너의 미소가 나에게로 와 앉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덕현 스님
덕현스님은 1989년 법정스님을 은사로 송광사로 출가, 현재는 봉화와 음성에서 불교 수행공동체 ≪법화림≫을 꾸려가고 있다. 『법구경』과 『금강경』을 한글로 옮겼으며, 『진리의 화원』 , 『행복해라, 나 이 생에도 그대를 만났네』 , 『종교, 그거 먹는 거예요?』 등의 저서를 출간했다.

목차

잔년殘年
페와Fewa의 추억
가이드 김봉욱
달이 일천강에 비치리
게임
떡 한 번 잘못 구웠다가
패자敗者 혹은 진정한 패자覇者의 노래, 아리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제망제가祭亡弟歌
씨앗과 열매
하린이 소린이
보현이 보원이
모지 사바하 - 바람과 성취, 수행과 깨달음 사이
아침 차담

책 속으로

많은 순간 누구에게나, 자신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가 짐이요, 형벌 같은 것이다. 지나온 아득한 자취도 가뭇하지만 또 걸어가야 할 막막하고 까마득한 앞길을 보면 어찌 어느 순간 그만 다 내려놓고 쉬고 싶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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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순간 누구에게나, 자신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가 짐이요, 형벌 같은 것이다. 지나온 아득한 자취도 가뭇하지만 또 걸어가야 할 막막하고 까마득한 앞길을 보면 어찌 어느 순간 그만 다 내려놓고 쉬고 싶지 않겠는가?
(중략)
돌이켜보니, 세월이란 그 흐름에 휘말린 사람이 결코 멈추게 할 수 없기에 그 일방적 흐름이나 속도가 너무 정신없다고 느껴지면 가끔, 아니 자주, 자기 스스로 내면에서 멈춰서는, 다 접고 포기하는 휴식이 필요했었다. 매일 밤 어둠과 함께 취하던 망각보다 훨씬 더 큰 뭉텅이의 겨울잠 같은 것이 필요했었던 것이다. - 7p

우리 젊은 발걸음엔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포행包行이나 방랑할 줄을 몰랐었다고 할까? 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지 못했었고, 미처 쉴 줄을 몰랐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외로움의 의미도, 함께하는 기쁨도 우리의 것이 아니었다. - 27p

미로를 헤매듯 누구나 다 뿔뿔이 제 길을 터덜댈 뿐이지만, 삶은 사실은 나를 비워 너에게로 가는 길이었다. -28p

알고 보면, 사람이 평화에 대해 떠드는 일은 대부분 도리어 평화를 깨뜨리는 짓이다. 평화는 언설보다 훨씬 깊은 데 있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느낌이 생각보다 진실에 가깝다 해도, 참된 평화는 오히려 그 느낌보다도 더 심오한 본연의 것이다. -34p

삶의 의미를 모르겠다고 생각될 때, 풀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거나 강에 나룻배를 띄우고 그냥 앉아있어 보라. 가슴에 여울져오는 고요한 기쁨이 답해준다. 아니, 의문은 온데간데없고, 거기 답 따위가 필요치 않았음을 알게 된다. -38p

굽이굽이 멋지고 의미 넘치지만 무수한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순례객의 길이나 인생길이나 하나도 다를 바 없다. 물결을 헤치지 않고 나아가는 항해가 어디 있으랴. 물결 일지 않는 물길이 어디 있으랴. 길 떠나는 일은 어쩌면 그리하여 더 아름다운 것. - 48p

우리가 누군가를 기다려 만난다는 일은 숱한 고초와 목숨 거는 고비를 지나온 삶의 순례자를 알현하는 일이다. 또, 내가 지금 닥쳐오는 생의 굽이굽이를 돌아가며 다치고 상처 입으면서도 이렇게 나아가는 것은, 저기 어딘가에서 내가 지금 겪고 헤쳐 가는 이 영웅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자애롭게 들어줄 그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이다. -50p

그렇게 홀연히 일어난 무명으로부터 우리 모두의 생과 사, 그 기나긴 비극의 연속이 시작된 것이다.
애초에 그 꿈꾼 자는 누구일까? 울고불고 하는 꿈 밖에서 태연히 잠자고 있는 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 80p

'나'라는 것이 무엇일까? 누구에게나 그것은 공연히 스스로 자기 마음속에서 일으킨 하나의 생각, 분별, 망상에 불과하다. 그것이 있든 없든, 일어나든 일어나지 않든, 우리는 무심으로, 본래자기로 진정한 내면의 평화로움 속에 존재한다. - 115p

안에서 자기 광명을 얻지 못한 사람이 밖으로 남들의 길을 비춰주겠다는 것은 그 선의가 아무리 아름다워 보여도, 냉정하게 돌아보면 위선이거나 기만이다. -116p

근본적으로, 시비분별 그 자체가 인간이 지닌 문제의 본질입니다. 시비분별의 시초는 무엇인가요? ‘나’와 ‘남’의 분별이에요. 결국 ‘나’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죠. - 151p

무엇을 한다는 것과 무엇이 된다는 것은 그 깊이가 다르다. 인생의 일차적 의미가 자기 성장과 개선에 있다면, 마음을 닦는 수행은 누구에게나 필요불가결의 책무이다. 그러나 수행자가 된다는 것은 거기서 더 나아가 인생의 궁극적 목적을 찾아 자기완성의 길 위에 서는 일, 그것은 지금의 자기 처지와 세상의 잣대를 돌아보지 않고 미래의 자기를 향해 존재를 던져 떠나는 일이다. -209p

우리들의 진정한 자아는 본래 자유로움 그 자체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그 무엇에도 묶이지 않으며, 그 누구의 노예도 아니고 그 누구와도 짝하지 않는다. 그 무엇도 아니며, 그 무엇도 될 수 있다. -2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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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일상을 꾸려가면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톺아보는 순간은 얼마나 될까? 너도나도 노고와 성실을 동력으로 어딘지 모를 곳을 향해 쉼 없이 내달리며 매일을 차곡차곡 보태어가지만, 뒤돌아보면 빈손. 어쩐지 가슴 언저리엔 부서질 듯 황량한 헛헛함만 가득할...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일상을 꾸려가면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톺아보는 순간은 얼마나 될까?
너도나도 노고와 성실을 동력으로 어딘지 모를 곳을 향해 쉼 없이 내달리며 매일을 차곡차곡 보태어가지만, 뒤돌아보면 빈손. 어쩐지 가슴 언저리엔 부서질 듯 황량한 헛헛함만 가득할 뿐이다.

웅숭깊은 성정을 그대로 닮은 스님의 문체는 정신없이 차갑게 부유하던 우리네 삶을 뜨끈한 아랫목으로 말없이 이끄는 힘이 있다. 울다 지친 모습으로 스러지듯 다가앉았어도 향긋한 차 한 잔 마주하고 스님께서 안내하시는 곳으로 따르다 보면, 이내 텅 빈 충만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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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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