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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양장본 HardCover)
272쪽 | 규격外
ISBN-10 : 893102083X
ISBN-13 : 9788931020830
어린 왕자(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 역자 정장진 | 출판사 문예출판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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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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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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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있는 어린아이를 만나는 시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탄생 120주년과 문예출판사의 창립 53주년을 기념하며 프랑스 갈리마르출판사에서 2013년 출간한 『어린 왕자: 출간 70주년 기념 갈리마르 에디션』을 선보인다. 이번에 에디션은 불문학자이자 미술평론가인 정장진이 새롭게 《어린 왕자》와 수록 글을 번역하고 풍부한 주를 달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

『어린 왕자: 출간 70주년 기념 갈리마르 에디션』에는 《어린 왕자》동화 전문뿐 아니라 개인소장품과 도서관소장품을 모은 백여 개 도판과 작가의 수많은 편지와 작가를 기억하는 지인들의 회고록이 담겨 있다. 특히 《어린 왕자》 동화에서 삭제되었던 미공개 원고를 수록하였으며, 1943년 미국판과 1946년 프랑스판 초판본 발간 시 번역 오류가 생겼던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1900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다. 1920년 공군에 입대하여 조종사 훈련을 받았고, 1926년부터 우편조종사 일을 시작했다. 작가이자 조종사로 활동하던 그는 1929년 최초의 본격적인 작품 《남방 우편기(Courrier Sud)》를 출간하고 이후로도 《야간 비행(Vol de nuit)》 《인간의 대지(Terre des hommes)》 《전시조종사(Pilote de guerre)》 등을 출간한다.
“동화가 삶의 유일한 진실임을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다”고 말했던 생텍쥐페리는 1942년 그의 대표작 《어린 왕자》 집필을 시작하고 같은 해 여름, 가을 내내 글과 그림에 몰두하며 지낸다. 미국에서 먼저 출간 계약을 맺은 《어린 왕자》는 1943년 4월 6일 출간되었으나, 생텍쥐페리는 출간된 책을 보지 못하고 참전을 위해 미국을 떠난다. 이후 그는 1944년 7월 31일 지중해 근처에서 정찰 업무를 보던 중 행방불명되었다.
1946년 프랑스의 갈리마르출판사는 사후 출간 형식으로 《어린 왕자》 프랑스판을 출간했고, 《어린 왕자》는 유럽, 남미, 일본 등 전 세계에 걸쳐 2억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20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현재도 《어린 왕자》는 시대를 초월해 많은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동화이자, 뛰어난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역자 : 정장진
1956년에 태어나, 고려대학교 불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국제 로타리 장학금을 받아 파리 제8대학에서 20세기 소설과 현대 문학 비평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학교, 서강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문학 평론가와 미술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8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루브르 조각전〉 학술 고문으로 전시를 기획하며 도록을 집필했다. 2000년에는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겸임 교수를 역임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미술을 알아야 산다》 《광고로 읽는 미술사》 《문학과 방법》 《두 개의 소설, 두 개의 거짓말》 《영화가 사랑한 미술》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의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메르타 할머니, 라스베이거스로 가다》 《메르타 할머니의 우아한 강도 인생》,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예술, 문학, 정신분석》, 마리 다리외세크의 《암퇘지》, 장자크 상페의 《뉴욕 스케치》 등이 있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장기 인문학 명저 번역 프로젝트를 수행해 《사랑과 서구 문명》을 번역한 바 있으며, 2011년 고려대 안암 캠퍼스의 최우수 강의에 수여되는 석탑강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7년부터는 서울시 노인 영화제 집행위원 및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생텍쥐페리가 남긴 미완성 메모

어린 왕자의 탄생
어린 왕자, 미국에서 태어나다_알방 스리지에
미출간된 한 장
초판본
어린 왕자의 친구들
추억을 찾아서_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데생과 수채화_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어린 왕자 읽기
어린 왕자의 세계_델핀 라크루아
어린 왕자의 테마들_비르질 타나즈
어린 왕자의 신화_올리비에 오데르
어린 왕자, 나는 이렇게 읽었다

미주

책 속으로

■ 나는 사람들이 내가 쓴 이 책을 건성으로 읽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이 추억을 이야기하자니 엄청난 슬픔이 밀려온다. 내 친구가 그의 양과 함께 떠나가 버린 지도 벌써 여섯 해가 된다. 내가 여기서 그를 묘사해보려고 애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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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사람들이 내가 쓴 이 책을 건성으로 읽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이 추억을 이야기하자니 엄청난 슬픔이 밀려온다. 내 친구가 그의 양과 함께 떠나가 버린 지도 벌써 여섯 해가 된다. 내가 여기서 그를 묘사해보려고 애쓰는 것은 그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친구를 잊어버린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에게나 다 친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나의 친구인 그를 잊는다면 나는 숫자밖에는 흥미가 없는 어른들과 똑같은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108쪽)

■ 불행히도 나는 상자 안쪽에 있는 양을 꿰뚫어 볼 줄 모른다. 나도 어쩌면 어른들처럼 되어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마 늙어버린 모양이다. (109쪽)

■ “어느 날 나는 해가 지는 걸 마흔네 번이나 보았어!”
잠시 후 넌 다시 말했지.
“아저씨도 알겠지만, 너무 슬플 때에는 해 지는 풍경을 좋아하게 되고 말아…….”
“마흔네 번이나 본 날, 그럼 너는 그만큼 몹시 슬펐다는 거구나?”
그러나 어린 왕자는 이 질문에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115쪽)

■ “나는 진홍빛 얼굴을 한 신사가 사는 별을 알아. 그는 꽃향기라고는 맡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야. 별을 바라본 적도 없고. 아무도 사랑해본 일도 없고. 오로지 계산만 하면서 살아왔어. 그래서 하루 종일 아저씨처럼 ‘나는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라고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면서 마음이 교만으로 가득해 있었어. 하지만 그건 사람이 아니야. 버섯이지!” (116쪽)

■ “나는 그때 아무것도 이해할 줄 몰랐어. 그 꽃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판단했어야만 해. 그 꽃은 나에게 향기를 선사했고 내 마음을 환하게 해주었어. 결코 도망치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그 어설픈 속임수들 뒤에 숨어 있는 사랑을 눈치챘어야 하는 건데 그랬어. 꽃들은 원래 그처럼 모순된 존재거든! 하지만 난 꽃을 사랑하기에는 너무 어렸던 거야.” (121쪽)

■ “우린 우리가 길들인 것 말고는 알 수가 없어.” 여우가 말했다. “사람들은 이제 아무것도 겪어볼 시간이 없어. 그들은 상점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들을 사거든. 그런데 친구를 파는 상점은 없으니까 사람들은 이제 친구도 없는 거지. 친구를 가지고 싶다면 나를 길들여줘.” (155쪽)
■ “아저씨네 별에 사는 사람들은 한 정원 안에 장미꽃을 오천 송이나 가꾸지만, 자기들이 찾는 걸 거기서 찾지는 못해…….”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래. 찾지 못한단다.” 내가 대답했다.
“그렇지만 한 송이 꽃이나 물 한 모금에서도 얼마든지 찾던 것들을 찾을 수가 있어…….” (167쪽)

■ “그래서 아저씨의 슬픔이 가셨을 때는 (언제나 슬픔은 가시게 마련이니까) 나를 안 것을 기뻐하게 될 거야. 아저씬 언제까지나 나의 친구로 있을 거야. 나와 함께 웃고 싶을 거고. 그래서 이따금 괜히 창문을 열겠지…… 그럼 아저씨 친구들은 아저씨가 하늘을 바라보고 웃는 걸 보면서 꽤나 놀랄 테지. 그러면 그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해줘. ‘그래, 별들을 보면 언제나 웃음이 나와버려!’ 그러면 아저씨가 미쳤다고 생각할 거야. 내가 아저씨에게 못할 짓을 한 건지도 몰라…….” (174쪽)

■ 만일 한 어린아이가 여러분에게 다가오는데 그 어린아이가 웃고 있고 머리가 금빛이라면, 그리고 묻는 말에 아이가 대답을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그 아이가 누구인지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내게 친절을 베풀어주시길 바라니, 이처럼 마냥 슬퍼하도록 나를 내버려두지 말고 빨리 편지를 보내주길 바란다. 그 애가 돌아왔노라고……. (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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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20년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을 맞이하여 출간한 《어린 왕자: 출간 70주년 기념 갈리마르 에디션》 초판본 메이킹스토리, 미공개 원고, 편지와 스케치 그림 등 프랑스 갈리마르출판사가 수집한 풍부한 자료와 작가 생텍쥐페리의 생애 및...

[출판사서평 더 보기]

2020년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을 맞이하여 출간한
《어린 왕자: 출간 70주년 기념 갈리마르 에디션》

초판본 메이킹스토리, 미공개 원고, 편지와 스케치 그림 등
프랑스 갈리마르출판사가 수집한 풍부한 자료와
작가 생텍쥐페리의 생애 및 동화 〈어린 왕자〉 수록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생텍쥐페리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

2020년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탄생 120주년이 되는 해이다. 문예출판사는 프랑스 갈리마르출판사에서 2013년 출간한 《어린 왕자: 출간 70주년 기념 갈리마르 에디션》을 번역해, 문예출판사의 창립 53주년을 기념하며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문예출판사는 1973년 불문학자 김현이 번역한 《어린 왕자》를 한국에서 단행본으로 최초 출간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국내 400여 개의 출판사에서도 《어린 왕자》를 번역해 출간했다(안응렬 교수가 번역한 〈어린 왕자〉는 1960년 동아출판사의 전집에 수록되어 출간된 바 있다).
이번에 작가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출간하는 《어린 왕자: 출간 70주년 기념 갈리마르 에디션》은 〈어린 왕자〉동화 전문뿐 아니라 개인소장품과 도서관소장품을 모은 백여 개 도판과 작가의 수많은 편지와 작가를 기억하는 지인들의 회고록이 담겨 있다. 특히 〈어린 왕자〉 동화에서 삭제되었던 미공개 원고를 수록하였으며, 1943년 미국판과 1946년 프랑스판 초판본 발간 시 번역 오류가 생겼던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 불문학자이자 미술평론가인 정장진이 새롭게 〈어린 왕자〉와 수록 글을 번역하고 풍부한 주를 달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

생텍쥐페리 고독을 함께 견뎌준
어린 왕자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들

《어린 왕자》는 1943년 4월 6일, 미국 뉴욕의 레이널&히치콕출판사에서 영어판과 프랑스어판으로 출간되었다. 3년이 지난 1946년 4월, 가스통 갈리마르에 의해 작가의 고국 프랑스에서 《어린 왕자》가 출간되었고, 이후 《어린 왕자》는 200여 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독자가 생텍쥐페리와 어린 왕자에 열광하게 된다.
〈어린 왕자〉에 대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달리,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 원고를 집필하던 시절 그는 타향살이로 인한 깊은 고독에 빠져 있었다. 1941년 독일의 침공으로 프랑스가 나치의 손아귀에 넘어가고 나서도 생텍쥐페리는 오랫동안 번민했고, 결국 뉴욕행을 택했다. 그곳에서도 생텍쥐페리가 비시 정부를 지지한다는 터무니없는 소문이 돌았고 그는 줄곧 정신적 고통을 받으며 극도로 예민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또 아내 콘수엘로와의 계속된 갈등으로 그의 고통은 계속 커져만 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자 “인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사막 한가운데”였다고 말하며, 고독한 자신의 내면에서 어린 왕자의 존재를 키워나가고 구체화하기 시작한다.

동화가 삶의 유일한 진실임을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다

〈어린 왕자〉의 집필 계획이 누구에게서 처음 나왔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실비아 해밀턴과 히치콕, 레이널 부부들은 자신이 집필을 권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화가인 헤다 스턴은 생텍쥐페리에게 글과 함께 직접 그림을 그려 넣기를 제안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증언 외에도 작가의 삶 곳곳에서는 이미 그가 〈어린 왕자〉라는 작품을 마음에 두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여러 증거가 포착된다. 생텍쥐페리는 “동화가 삶의 유일한 진실임을 사람들을 다들 알고 있다”며 늘 동화라는 형식에 애착을 보여왔고, 지인들에게 보낸 여러 편지에서도 어린 왕자의 스케치와 데생이 발견되었다. 생텍쥐페리는 원고 집필 당시에도 글 못지않게 그림에도 많은 신경을 썼고, 출간 당시 미국 출판사에 보낸 편지에서 그는 “난 내가 거기에 어떤 그림을 넣고 싶은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하며 책의 편집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또 그는 미국에서 출간된 초판(영어판 및 프랑스어판) 785권에 모두 친필 서명을 하고 직접 일련번호를 적었는데, 이는 그가 작품에 쏟은 애정이 매우 각별했음을 보여주는 일화이기도 하다. 그러나 1943년 4월 책이 출간된 후, 동원령을 받고 뉴욕을 떠난 생텍쥐페리는 지중해 상공에서 실종되었고, 동화 속 어린 왕자와 운명을 같이하고 만다.

마음속 어린아이를 품고 있는
세상의 모든 어른들을 위한 동화

〈어린 왕자〉의 첫 장에는 “레옹 베르트에게”라는 헌사가 쓰여 있다. 레옹 베르트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유대인이자 좌파 지식인으로 반식민주의자이자 반전주의자였고, 작가의 오랜 친구였다. 아내 콘수엘로에게 책을 바치려던 작가는 결국 출간 작업 도중 친구 레옹 베르트에게 〈어린 왕자〉를 바치기로 결심하며 글을 썼다. “나는 이 책을 어른에게 바친 데 대해 어린이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중략) 이 모든 이유가 다 부족하다면 이 어른이 아니라 옛날 어린 시절의 그에게 이 책을 바치기로 하겠다. 어른들은 누구나 다 처음엔 어린아이들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면 이제 이 헌사를 다음과 같이 고쳐 써야겠다. 어린 소년이었을 때의 레옹 베르트에게.” 이로 인해 〈어린 왕자〉는 아름다운 동화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 맥락을 포함한 고전으로 자리하게 되었고 책의 전체적 분위기도 전혀 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갈리마르출판사는 출간 70주년을 기념하며 출간한 이 책을, 작가 생텍쥐페리를 대신하여 레옹 베르트의 아들인 클로드 베르트에게 헌사했다.
우리는 어릴 적 〈어린 왕자〉를 접한 후, 동화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수많은 해설과 구절을 읽고 들으며 자랐다. 하지만 어릴 적 지나쳐버린 생텍쥐페리의 헌사를 읽고 나니, 정작 〈어린 왕자〉를 읽어야 할 시기는 어른이 되어버린 바로 지금인 듯하다. 오래전 독서로 어렴풋하게나마 어린 왕자를 기억하고 있다면, 오늘 다시 〈어린 왕자〉를 읽으며 여전히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있는 어린아이를 만나보는 것 어떨까.

갈리마르출판사(Edition Gallimard)
갈리마르출판사는 1908년 앙드레 지드를 비롯한 문학인들이 문학전문지 《신 프랑스 평론(La Nouvelle Revue Fran?aise)》을 발간한 후, 1911년 가스통 갈리마르를 만나 출판사로 통합되면서 출범하였다. 가스통 갈리마르는 1946년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프랑스판으로 출간하였는데, 초판은 1만 2,750권이 인쇄되었으며 미국판을 본떠 만든 어린 왕자 삽화가 들어가 있었다. 미국판을 토대로 프랑스판을 만들면서, 소행성 번호나 해 지는 횟수 등 몇 가지 실수들로 《어린 왕자》 번역을 둘러싼 새로운 에피소드가 생겨나기도 했다. 또 금으로 장식한 가죽 장정에 성경 용지로 제작한 라 플레이아드 컬렉션에서 생텍쥐페리의 책은 34만 부 정도가 팔리면서 가장 많은 판매부수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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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한동안 나는 펜으로 글을 적거나, 메모를 하거나 할 때면 그 한 귀퉁이에 어린왕자를 그리곤 했었다.

    그랬던 적이 있었는데, 그건 이제 기억도 안나고 어떻게 그렸는지도 생각이 안난다.

    그런데 그랬던 적이 있었다.

    그 정도로 나는 어린 왕자와 항상 함께 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 옆에 어린 왕자는 없었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

    나는 왜 그를 잊었을까.

     

     

 
 


이번 책은 '출간 70주년 기념 갈리마르 에디션' 이라고 해서 크기도 크고 양장본으로 출간되었는데

책 표지도 두장이다.

가장 위 쪽에 있는 푸른색 표지가 첫 번재 표지이고, 그걸 벗기면 두번째 전형적인 '어린 왕자'의 표지가 나오고, 그리고 마지막 양장본의 표지는 어린 왕자가 철새를 따라 날아가는 모습이다.

세 표지 다 너무 예뻐서 세개를 모두 한 컷에 담아서 기념으로 갖고 싶을 정도였다.

에디션이라 그런지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난다.

 

‘어린 왕자’ 는 몇 번 읽어본 적이 있지만

이 책의 작가인 생택쥐페리 에 대해서나, 작품 밖 이야기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어린 왕자 출간 70주년 기념 갈리마르 에디션’ 으로 출판된 이 책은 '어린 왕자의 탄생', '어린 왕자', '어린 왕자 읽기' 로 굵직하게 세 개의 차례로 나누어져 있다.

첫번째, ‘어린 왕자의 탄생’ 에서는 생택쥐페리의 인생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 그리고 이 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그리고 출판과 책에 얽혀있는 자세한 이야기들을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책 내용 외적인 부분들에 대한 사실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생택쥐페리가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비행기 조종사 처럼 실제로 조종사였다는 사실, 그리고 미국에서 지내면서의 일들, 그의 주변 인물들과 이 책이 나오기까지 등등의 이야기들이 있으니, 어떻게보면 '어린 왕자 역사서' 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 이야기들에서는 중간 중간 삽입된 관련 사진들을 보는 재미도 물론 한 몫을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페이지는, 아무래도 미출간된 한 장의 페이지다.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미국에서 출간된 초판본’ 시리즈들을 이미지로 볼 수 있었는데, 표지 색만 다른 판본들이지만 그걸 나란히 놓아 보여준 그 페이지는 정말 너무 사랑스러웠다.

 

 

“몇백만 개의 별들 속에서 단 한 송이밖에 존재하지 않는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별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거야.

속으로 ‘내 꽃이 저 하늘 어딘가에 있겠지…’ 하고 생각할 수 있거든. 하지만 양이 그 꽃을 먹어버린다면 그에게는 갑자기 하늘의 모든 별이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일 거야!

그런데도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거야?”

- p. 117

 

 

‘어린 왕자’ 는 익히 우리가 읽어온 그 어린 왕자의 이야기다.

10대 때, 20대 때 한 번씩 읽을 때 마다 그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왔던 책이었다. 그래서 때마다 꼭 한번씩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동안 그게 잘 되지는 않았다. 이번 기회에, 이렇게 기념 에디션이 나온 덕분에 ‘어린 왕자’를 다시 만났다.

 

 

“내게 너는 아직은, 수많은 다른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아이에 불과해. 그래서 난 널 필요로 하지 않고, 너도 날 필요로 하지 않지.

난 너에게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한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는 거야.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린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이가 되고 난 너에게, 넌 나에게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는 거야….”

- p. 154

 

 

그래서 정말 ‘양이 그 꽃을 먹었을까, 먹지 않았을까?’

 

이 책은 읽는 그 순간의 ‘나’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이 지나면 이 책을 다시 읽어보자고 스스로 다짐했지만, 그게 잘 지켜지지 않았다.

그런데 20대의 어느 순간, 이 책을 읽던 그 어느 날은

‘길들이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서 길들인다는 것, 내가 길들여 진다는 의미에 대해서, 그리고 연약하지만 가시돋힌 장미와, 그가 못내 솔직히 표현하지 않았던 감정들에 대해서 집중했던 것 같다.

아마도 그때 나는 연애가 인생에서 주된 관심사였던 20대 청춘이었으니까!

그런데 그때와 아주 깡깡 시간이 더 훌쩍 지나버린 지금은

어린 왕자가 각 행성들에서 만난 ‘이상한’ 어른들과 같아버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의 마음 속 어린 왕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와도 나는 듣지 못하는 사람처럼 귀를 막아버리고, 제 할일만, 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이상한’ 어른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경계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나는 두레박을 그의 입술로 가져갔다. 그는 눈을 감고 물을 마셨다. 축제처럼 즐거웠다. 그 물은 보통 음료와는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그것은 별빛 아래서 걸어온 내 벌걸음과 도르래의 노래와 내 두 팔의 노력으로 태어났다. 그것은 마치 선물을 받았을 때처럼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이었다.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는 크리스마스크리에서 반짝이던 불빛과 자정 미사에서 듣던 음악 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다정한 미소가 내가 받은 선물들을 더욱 빛이 나게 해주었다.

- p. 167

 

 

그리고 마지막 ‘어린 왕자 읽기’ 에서는

‘어린 왕자의 세계’, ‘어린 왕자의 테마들’, ‘어린 왕자의 신화’, ‘어린 왕자, 나는 이렇게 읽었다’ 와 같은 네 가지 꼭지의 비평, 혹은 어린 왕자를 둘러싼 좀 더 심도 깊은 글들이 담겨 있다. 그동안 '어린 왕자’는 읽어 봤지만 그 안에 담긴 더 깊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글들을 읽으며 어떤 해석이 있고,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은 읽고 있는지 살펴본다면 ‘어린 왕자’를 더 깊게 알게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출간 70주년 기념 갈리마르 에디션’ 이니만큼 담고 있는 내용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작가 자신이 직접 그려낸 수채화들과 드로잉들을 보는 재미가 매우 크다. 그리고 올 컬러로 이야기와 함께 수록되어 있는 그림들도 매우 아름답다. 그래서 이 책은 전체가 너무 아름답다. 마치 어린 왕자와 함께 책을 읽어내려가는 기분이 든다.

아마도 내가 가진 책 중에 가장 아끼게 되는 책 중에 한 권이 될 것 같다.

자주 꺼내서 쓰다듬고, 읽어주고, 어린 왕자와 함께 대화를 나누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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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아이이고 싶었을 생택쥐페리 아저씨에게 건배를!

 

 

 

 

 

 

 

+

본 글은 서평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것입니다.


  • ϻ

    "어른들은 누구나 다 처음엔 어린아이들이었다.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그래서 나는 어른이 아니라, 옛날 어린 시절의 그에게 이 책을 바친다." -레옹 베르트에게 마치는 헌사에서

    어린 왕자!

    출간 70주년 기념 갈리마르 에디션이다.

    저저 고급진♡

    어린 왕자는 이미 몇 번을 읽기도 했고

    소장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이번엔 더욱 특별하다.

    출간 70주년 기념 에디션이라니!!

    갈리마르에디션은 '어린 왕자의 아름다운 역사'를 번역한 책으로 기존에 출판된 소설 뿐만 아니라 어린 왕자의 탄생 이야기와 작가인 생텍쥐페리가 직접 그린 수채화 등을 담고 있다.

    책을 읽었던 기억,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내용들.

    내게 어린 왕자는 너무 좋은 책, 그래서 지인들에게도 많이 선물했던 책이기도 하다.

    그런 어린 왕자를 그저 읽기만 했었는데 이번 갈리마르에디션을 통해 조금 더 '어린 왕자'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책은 어린 왕자의 탄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작가인 생텍쥐페리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사실 책을 읽을 때 작가에 대해서는 짧은 소개글을 제외하고 직접 정보를 찾지 않는 이상 더는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이나

    갈리마르에디션을 통해서는 작가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그가 어디에서 태어나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이 책을 어떻게 쓰여졌는지 등. 기존에 알지 못했던 부분을 알 수 있어 더 좋았고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그림을 참 좋아하는데 이 책에는 작가의 데생, 수채화 등이 실려있어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린 왕자를 어떻게 그려냈는지, 여러 장의 그림을 통해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다.

    내용은 이미 몇 번을 읽어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대로. 하지만 조금 더 어른이 되어 읽는 어린 왕자는 예전에 읽었던 그 느낌과 사뭇 달랐다.

    작가의 삶을 그리고 어린 왕자의 탄생을 접해서 그랬을까?

    책은 '어린 왕자 읽기' 파트를 붙여 어린 왕자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

    많은 이들이 어린 왕자에 대해 자신의 생각이나 견해 그리고 다양한 영역에 비추어 어린 왕자를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 역시 같은 독자의 입장에서 다른 이들의 생각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었다.

    어린 왕자는 늘 좋았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도 그리고 지금도,

    이 특별한 책과 함께 할 수 있어 더 없이 기쁘다.

    어린 왕자를 조금 더 특별하게 접하고 싶다면 갈리마르 에디션으로 읽어보길 적극 추천한다.

    ϻ

  • 한국 사람들이 많이 접하는 영미 소설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무래도 여러 의견차가 있겠지만,  어린 ...

    한국 사람들이 많이 접하는 영미 소설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무래도 여러 의견차가 있겠지만, 
    어린 왕자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생떽쥐베리의 소설 <어린 왕자>는 여러 판본으로 발간되어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스테디셀러 중의 스테디셀러이다. 
    2020년은 생떽쥐베리의 탄생 120주년이 되는 해로, 문예출판사에서는 이를 기념하여 
    지난 2013년에 프랑스의 갈리마르 출판사가 70주년 에디션으로 발간된 책을 번역하여 출간하였다. 
    이번 에디션은 <어린왕자>에 대한 애장판이라고 일컫을 수 있을 정도로
    소설에 대한 여러 창작 비화들과 비평가들의 평, 그리고 다채로운 삽화들을 수록해 놓았다. 
    책의 표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린왕자의 아름다운 삽화와 푸른 배경의 양장본 커버가 독자들을 맞이한다. 
    도서가 읽는 기능 뿐 아니라 '소장'의 가치까지 지닌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새삼 이번 에디션을 통해 깨닫는다. 
     
     
    책의 서문에는 어린 왕자의 탄생 비화가 설명되어 있다. 
    사실 어린 왕자는 결국 작가 생떽쥐베리의 모습이 투영됐다고 할 정도로,
    그의 생전 가치관과 모습들이 많이 녹아들어가 있다.
    생떽쥐베리의 전기를 읽는 셈이다. 
     
    소설 자체만 읽을 때는 몰랐던 여러가지 창작과 출간에 관련한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구상 과정에서 등장하는 미완성의 어린왕자 삽화들을 보는 모습도 반가웠다. 
    미완성에서 오는 작가 본인의 사고 과정과 가치관이 더 드러나는 모습이라 그럴까. 
    작가의 지인들과 주고받던 편지에서 어린왕자의 모습을 조그맣게 시그니쳐로 
    그려넣은 모습에서 어느 정도로 어린왕자를 아끼고 자신과 동일시했는지 알 수 있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삽화들의 창작 과정들,
    완성된 삽화들의 갤러리도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린 왕자의 박물관을 관람하는 느낌이 든다. 
     
    중간 에는 편집 과정에서 수록되지 않은 편집본 내용도 
    짤막하게 등장한다. 
    크게 영향을 미칠 내용은 아니지만, 이 역시 탄생 비화를 엿보는 기분이라
    생생함이 느껴졌다. 궁금하면 나중에 직접 이 기념본을 통해 만나보면 좋겠다. 
     
    그리고 시작되는 <어린 왕자>의 이야기.
    보고 또 봤던 내용이지만, 역시 어린 왕자만큼 읽을 때마다 새로움을 선사하는
    소설은 드물 것이다. 
    그만큼 명작으로서의 자격이 있는 소설이고, 매력이 넘친다는 것의 반증일 것이다. 
    양장본의 큼직한 종이에 소설이 전개되어 훨씬 활자를 읽기가 편했고
    삽화도 크게 보니 더 아름답고, 색채가 돋보였다. 
     
    <어린 왕자>는 어른들과 이 세상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고찰하고,
    인간 관계의 근본에 대해 주인공 어린 왕자와 그의 대화 상대인 조종사, 장미, 여우 등의 
    등장 인물들간의 대화로 풀어 낸다. 
    이미 출간한 지 70여년이 지나가지만 그럼에도 통용될 수 있는
    세상의 이치들을 말한다. 
     
    나 역시 거친 세상을 살아가느라 잊고 살았던 소중한 삶의 가치를 다시금
    이번 독서를 통해 끄집어내고 작게 피어난 아름다운 모닥불처럼
    꺼트리지 않고 간직하고 가겠다고 다짐해본다. 
     
    책의 말미에는 여러 비평가들이 어린 왕자의 소설에 대해 해석한 내용들을 담았다.
    소설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가 궁금한 독자들은 이 부분도 꽤나 유익하게 느껴질 것 같다.
    상당히 많은 비평가들과, 양질의 비평이 책 말미까지 등장하니
    놓치지 않고 읽어봤으면 한다. 
    바쁜 세상살이에 지쳐 있는 당신에게 다시 <어린 왕자>를 읽어 보는 것을 권한다. 
    독서를 하는 잠시나마 책 속에서의 순수한 어린 왕자와 함께 잊고 살았던 삶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어린 왕자 | yy**id | 2020.01.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작가 생텍쥐페리와 그의 책을 매우 좋아한다.

    이 책은 출간 70주년 기념 갈리마르 에디션으로 소장 가치가 매우 다분한 도서이다.  너무나 이쁜 책으로 다시금 '어린 왕자'를 만나게 되어 매우 기뻤다. ^^

                                

    늘 책으로 바로 만난 어린 왕자였는데 이 책은 어린 왕자가 탄생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담고 있다. 모든 작가가 그렇듯 창작이라는 고뇌의 시간을 생텍쥐페리 또한 가지며 어린 왕자를 힘겹게 이 세상에 내어 놓았다.

    어른들은 분명 어린아이 시절을 거치며 어른이 된다.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를 '어린 소년이었을 때의 레옹 베르트에게' 헌사 한다. 어른이 되면 자신의 어린 시절마저 잊어버리는 대다수의 어른들 사이에서 생텍쥐페리는 어린아이의 그 순수함을 가슴 한 컨에 꼭 지니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그가 고이 간직한 어린아이의 순수함으로 인해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었지 않을까 싶다.

    한 권의 명작이 태어나기까지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창작의 고뇌는 직접 겪어보지 못한 입장에서 그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생텍쥐페리의 주변인들과 초고와 다양한 데생을 통해 어린 왕자 탄생 과정을 알게 되어 매우 기뻤다.

    1943년 4월 6일 뉴욕 레이널&히치콕에서 영어판과 프랑스어판으로 처음 출간된 어린 왕자. 그 초판의 표지 또한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무엇이든지 하나의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은 흥미로운 법이다. 

    참고로 어린 왕자에 앞서 먼저 내놓은 작품 '인간의 대지'는 생텍쥐페리를 좋아하는 이라면 꼭 읽어보길 당부드린다.

    어린 왕자는 사막을 사랑하는 작가의 삶이 반영되었고 그 외 여러 동화에서도 문학적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문학적 영향을 준 몇몇 책 또한 알 수 있었는데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 어린 왕자에 실리지 않은 하나의 장면도 이 책을 통해 확인 가능했다.

    당연히 이 책은 어린 왕자의 소설도 실려 있다.

    지구에 온 어린 왕자는 여우와 만난다. 여우는 자신은 길들여지지 않았기에 어린 왕자와 놀 수 없다고 한다. 인간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가만 생각해 보면 관계 맺음이 없다면 그저 관심 없는 타인일 뿐이다, 모든 대상이. 인간의 삶은 이렇듯 한정적이다.

    눈으로는 찾을 수 없으며 오직 마음으로 찾아야 한다는 어린 왕자의 말을 이번에도 이해하며 실천하기는 글렀다. 그리고 잃어버렸던 어린 시절의 나 또한 만나지 못했다.

    오늘 밤도 어린 왕자의 별을 찾아 밤하늘을 쳐다봐야겠다. 설마 양이 장미꽃을 먹지는 않았겠지?

     

     

  • 나의 왕자님~~^^ | ga**iga73 | 2020.01.1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아름다운 이야기의 탄생 어린왕자

    출간 70주년 기념 갈리마르 에디션

    지은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갈리마르출판사

    옮긴이 정장진

    펴낸곳 ㈜ 문예출판사

    발행일 2019년 12월 2일

    패멀라 트래버스(메리 포핀스 작가), 미야자키 하야오, 퀸틴 블레이크(찰리와 초콜릿 공장 삽화가), 마크 오스본(쿵푸 팬더 감독) 등 유명인들의 찬사와 헌사가 없더라도 이 이야기는 위대하다.

    내 어린시절엔 지금처럼 도서관이 흔하지도, 책을 살 수 있는 형편도 되지 않아 이 유명한 책을 사보지는 못했지만 전설처럼 내려오는 몇몇 구절에 대한 희미한 존경과 갈증이 있었다.

    20세기의 문학소녀, 소년들이 가장 먼저 동경하며 반짝반짝 빛이 나는 문장을 마주하게 되었던 것은 아마도 이것 ‘어린왕자’의 한 구절구절의 메시지. 전체 내용은 알지 못해 조각조각의 퍼즐 같던 이야기들. 장미, 여우, 어린 왕자의 행성. 나를 설레게도 들뜨게도 하던 추억의 장치들.

    1900년. 생텍쥐페리가 태어났고 이후 백년이 흘렀다. 1946년 프랑스의 갈리마르출판사는 사후 출간 형식으로 ‘어린 왕자’ 프랑스판을 출간했고 200백여 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하였다고 한다. 출간 70주년 기념 갈리마르 에디션으로 다시 새로운 옷을 입은 어린왕자. 표지만으로도, 갈리마르 에디션이라는 문장만으로도 눈과 귀가 더없이 몰입되고 흥분되어진다.

    70주년 갈리마르 에디션에는 생텍쥐페리의 미완성 메모, 작가가 직접 그린 수채화들을 볼 수 있다. 귀하고 또 귀하다. 미국에서 ‘The Little Prince’라는 제목으로 츨간 되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3년이 지나서야 생텍쥐페리의 책들을 출간해온 가스통 갈리마르Gaston Gallimard가 프랑스에서 하드커버로 출간한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연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작가의 전기처럼 연도별로 작가의 삶을 구분하여 보임으로서 자연스럽게 생텍쥐페리의 작가로서, 비행기 조종사로서의 개인의 삶을 관찰하게 하고 있다. 두 번째 구성은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어린왕자’의 풀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마지막은 유명인들의 어린왕자에 대한 오마쥬를 서평 형식으로 채워 넣고 있다.

    갈리마르 에디션은 누구나 알고 있는 동화이지만 그 깊이와 이야기의 역사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던 독자들을 위해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우리가 잘 몰랐던 생택쥐페리의 생애에 대해서 담담하고 잔잔하게 풀어주고 있으며, 어린왕자의 집필 아이디어나 계획 등, 위대하고도 천재적인 작가의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한 여정에 관한 세밀함이, 보다 강렬한 애정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깊이 있는 만족감을 선사한다.

    어린왕자의 첫 초고와 데생들, 초판 발간 당시 미국에서의 반응, 어린왕자를 읽자마자 큰 감동을 받아 영화화 하려 접촉을 시도했었다는 오손 웰스와의 일화, 연극, 뮤지컬, 만화영화 등으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았던 사실들이 문학적 감수성을 풍부하게 했던 어린시절의 그런 문학작품이 아니라 위대함 그 자체였음을 실감하게 한다.

    또한, 미국과 프랑스에서 출간된 초판본 사진들, 광팬이라면 소장하고 싶었을 작가의 개인 사진들, 그의 아내 사진, 소소한 스케치들, 그리고 무엇보다 ‘미출간 된 한 장’은 가슴을 벅차게 한다. 서툰 스케치처럼 보이는 어린왕자에서의 삽화마저도 실은 작가의 완벽하고도 무결한, 그리고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그려지고 삽입되었다는 점 또한 어린왕자를 더욱 소중하게 한다.

    어린왕자의 특별함을 다시 발견하고자 하는 이에게 갈리마를 70주년 에디션을 여지없이 그만의 특별함을 안겨줄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9살이 된 아들을 부를 때 ‘나의 왕자님’이라고 부른다. 이 책의 포장을 뜯었을 때 옆에서 지켜보던 ‘어린왕자’라는 제목을 보고는 ‘이건 내 이야기이네’ 라고 한다. 네가 어서 자라 이 책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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