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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들의 인문학
324쪽 | | 132*210*21mm
ISBN-10 : 1190467771
ISBN-13 : 9791190467773
이름들의 인문학 중고
저자 박지욱 | 출판사 반니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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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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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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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만물의 이름에는 숱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신화와 역사, 우주를 넘나드는 이름들의 오디세이! “신화와 역사 그리고 우주를 넘나드는 해박함, 따스한 시선까지… 이 책을 읽은 후의 소감이다. 게다가 명쾌하고 재미있다.”
- 조성식_제주대 중문과 교수

“클리셰로 인해 우리는 그동안 의학의 역사에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많다는 걸 알지 못했다. 《이름들의 인문학》은 모두에게 친절한 교양서다. 그만의 서정적인 글맵시와 사이사이 들어있는 깨알 같은 유머는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의학계의 생텍쥐페리라 불러드리고 싶다.”
- 정인웅_아랍에미레이트 항공 기장, 《어쩌다 파일럿》 저자

언어가 존재의 집이라면, 이름은 그 집의 주소일 것이다. 이 책은 주소를 손에 쥐고
의학의 집들을 찾아가는 여행이 얼마나 흥미롭고 짜릿한지 제대로 보여준다.
- 강병철_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번역가

저자소개

저자 : 박지욱
신경과 전문의, 항공전문의사. 부산에서 태어나 지금은 제주 시에 살고 있다. 2006년과 2007년에 한미수필문학상을 받았 고, 《메디컬 오디세이》(2007년), 《신화 속 의학 이야기》(2014년), 《역사책에는 없는 20가지 의학 이야기》(2015년)를 책으로 썼다. 6.25전쟁 중 부산에서 활약한 ‘스웨덴 적십자 야전병원’의 활동 을 발굴해 세상에 알렸고, 신화학적으로 잘못된 상징을 사용한 대한의사협회의 로고를 바꾸게 했다. 신문, 방송, 의학잡지, 인터넷 매체 등에 의학과 관련되는 인문학과 예술의 접촉면을 찾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ㆍ 6
프롤로그 ㆍ 9

1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세계

제왕은 출생부터 다르네 제왕절개 ㆍ 16
여전사의 상징, 생명의 젖줄 아마존 ㆍ 22
손끝에 칼을 벼리다 외과의사 ㆍ 27
의식을 이해하려 했던 비과학 골상학 ㆍ 32
만병통치 빨간약 머큐로크롬 ㆍ 37
제가 신의 뜻을 어겼습니까? 무통분만 ㆍ 41
신약인가, 죽음의 사신인가 보툴리눔 ㆍ 46
영원한 잠을 허하노라 오피오이드 ㆍ 52
슈렉처럼 변하는 희귀 질병 쿠싱증후군 ㆍ 57
현실에 존재하는 변신의 귀재 프로테우스 ㆍ 62
속깊은 비밀의 샘물 내분비선 ㆍ 68
붉은 왕관을 쓴 심장 관상동맥 ㆍ 72
편리함 속에 감춰진 위험성 석면 ㆍ 77
미생물의 화학무기 항생제 마이신 ㆍ 82
금단의 약물이 된 진통제 모르핀 ㆍ 87
흉터를 남긴 불주사 BCG 백신 ㆍ 92
쌀겨와 씨눈의 비밀 티아민 ㆍ 98
매독만 찾아가는 요술총알 살바르산 ㆍ 104
마마손님 퇴치작전 우두법 ㆍ 109
장애일까, 천재성일까 서번트 증후군 ㆍ 113
신경 마비 후유증을 남기는 폴리오바이러스 ㆍ 118
유행처럼 매년 바뀌는 인플루엔자 ㆍ 124
군대 이야기 하지 마세요! 레지오넬라균 ㆍ 130

2부 이름 속에 우리가 있었다

대량 항공운송 시대를 연 코끼리점 보 여객기 ㆍ 138
화합이자 불화의 상징 콩코드 여객기 ㆍ 143
수벌의 기구한 운명을 닮은 드론 ㆍ 149
하늘로 열려 있는 나루터 공항 ㆍ 154
순풍에 돛을 달려면 제트기류 ㆍ 159
밤낮이 같아지는 특별한 시공간 적도 ㆍ 164
새로운 세상, 그곳으로 아메리카 대륙 ㆍ 168
동떨어진 섬에서 유래한 인슐린 ㆍ 174
흔들리는 유럽 유로파 ㆍ 178
해 뜨는 문명의 고향 오리엔트 ㆍ 182
아름다운 별들이 안내하는 산티아고 순례길 ㆍ 187
경기장의 다양한 네이밍 아레나 ㆍ 192
신에서 인간의 세계로 두오모 ㆍ 196
저장법과 쓰임새에 따라 가스 ㆍ 200
시커먼 액체의 화려한 변신 석유 ㆍ 204
북유럽 신화가 곳곳에 요일 ㆍ 208
조국애는 반감기가 없다 라듐 ㆍ 213
하늘의 신이 만든 죽음의 사신우 라늄 ㆍ 219
검은 사람들의 땅 기니 ㆍ 224
기억전달자 뮤즈 ㆍ 230

3부 저 너머를 향한 인류의 영감

명복을 빕니다 명왕성 ㆍ 238
행성의 자격 논란에 불을 지핀에 리스 ㆍ 243
공기의 정령들이 이웃하는 천왕성 ㆍ 248
바다의 신이 정착한 곳 해왕성 ㆍ 253
인류의 신도시 후보지 타이탄 ㆍ 258
태양은 나의 것 파에톤 ㆍ 262
목성의 주변을 도는 갈릴레오 위성 ㆍ 267
우주는 우먼 파워로 움직인다 소행성 벨트 ㆍ 271
전쟁의 신과 그 맞수 아레스와 안타레스 ㆍ 276
연금술사의 수호신 수성 ㆍ 280
복날에 찾아오는 개들의 별 시리우스 ㆍ 283
무병장수를 기원합니다 노인성 ㆍ 288
태양의 신이 달에 간 이유아 폴로 프로젝트 ㆍ 293
또 하나의 지구 월면 지형학 ㆍ 298
달이 차오른다, 가자 아르테미스 ㆍ 303
혼돈에서 질서로 카오스 ㆍ 307
별들의 전쟁 로켓 ㆍ 312
멋진 신세계로 우주왕복선 ㆍ 317

에필로그 ㆍ 322

책 속으로

많은 신생아들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도와주는 제왕절개 수술, 그런데 제왕절개帝王切開란 이름이 참 기묘하고 뜬금없다. 전제군주를 연상시키는 ‘제왕’이 왜 수술 이름에 붙었을까?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그 이유를 물으면 한결같이 로마 황제 카이사르(영어식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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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신생아들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도와주는 제왕절개 수술, 그런데 제왕절개帝王切開란 이름이 참 기묘하고 뜬금없다. 전제군주를 연상시키는 ‘제왕’이 왜 수술 이름에 붙었을까?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그 이유를 물으면 한결같이 로마 황제 카이사르(영어식 이름은 시저)가 처음으로 이 수술을 통해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제왕절개 수술을 뜻하는 c(a)esarean section이란 단어가 그의 이름에서 따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답이다. -16쪽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무통분만을 입에 올렸다가는 ‘여자는 해산의 고통을 겪어라.’고 했던 기독교 교리를 부정하는 이단자로 몰렸다. 1591년 영국왕 제임스 1세는 에든버러에서 쌍둥이 분만 중에 산고를 견디지 못하고 진통제를 쓴 여성을 산 채로 화형시켰다. 250년이 지난 1853년, 런던에서 산부인과 의사 심슨James Simpson이 클로로포름을 이용해 무통분만을 했을 때도 교리에 어긋난다는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산모가 처형되지는 않았다. 그 산모가 빅토리아 여왕이었기 때문이다. -42쪽

19세기 중반을 넘어서면 오피엄에서 추출한 여러 알칼로이드를 화학적으로 분석·연구하게 되는데, 그 결과 모르핀과 코데인이 핵심 성분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1868년에 모르핀과 코데인의 분자 구조를 변형하는 연구들이 시작되고, 19세기 말에 모르핀을 화학 처리해서 만든 디아세틸모르핀이 중독성 없
(다고 여겨지)는 강력한 진통제와 기침약으로 시판되었다. 그리고 1898년에 그 효과가 탁월하다는 뜻으로 ‘헤로인heroi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89쪽

1967년 12월에 프랑스에서 콩코드 1호기 시제품이 나왔을 때 이 자리에 참석한 영국 기술부 장관은 e가 붙은 콩코드를 받아들인다고 발표했다. 다만, 영어 Concord의 마지막에 붙은 e가 탁월함(ex- ellence), 잉글랜드(England), 유럽 (Europe), 협약(entente)을 뜻하는 의미로 붙는 것이라고 주석을 달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결국 콩코드이름을 받아들이되 관사(a, the) 없이 Concorde로만 부르기로 했다. -148쪽

피파 FIFA 월드컵은 4년마다 우리나라 국민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국제 축구 대회이지만, 사실상 그 이름값을 못하고 유럽과 아메리카만의 축제가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에는 유럽의 강세가 뚜렷해 유로컵Euro Cup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축구 강국들이 모여 사는 유럽 대륙, 그 이름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을까? 유럽의 어원은 불행히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납치 사건에 뿌리를 두고 있다. -178쪽

우리는 어려서부터 남유럽인들의 세계관이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했다. 관련된 책도 읽고, 이야기도 들었으며, 이런저런 사물의 이름을 통해 많이 접해서 그런지 친숙하게 느낀다. 그에 비하면 북유럽 신화는 낯설다. 하지만 우리가 은연중에 쓰는 이름 중에서 북유럽 신화에서 온 것들이 적지 않다. 단적인 예가 바로 요일의 이름이다. -208쪽

우리는 플루토를 명왕성冥王星이라고 부른다. 이 이름은 일본천문학자가 플루토의 의미를 헤아려 붙인 것이다. 흔히 조문인사로 쓰는 표현인 ‘명복을 빕니다’의 명복冥福은 저승에서 누리는 복을 말한다. 하지만 명왕冥王이란 단어는 우리 문화에는 없는 이름이다. 우리말로 대신한다면 ‘염라대왕’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본을 무작정 따라 쓸 게 아니라, 플루토를 염라대왕성이나 염라성閻羅星으로 부르는 게 어떨까? -241쪽

당시 미국은 육해공군이 각각 미사일과 로켓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해군의 뱅가드와 육군의 레드스톤의 자존심 대결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당시 미사일과 로켓 개발을 두고 육해공군이 연합작전을 편 것이 아니라 서로 경쟁하는 양상이었으니까.1958년에 NASA가 출범하고 나서야 각 군에 흩어져 있던 프로그램들이 통합되었다. 그리고 공군의 토르 로켓을 위성 발사에 썼다. 망치를 들고 다니는 토르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천둥의 신으로, 사람과 신을 통틀어 가장 강한 존재로 여겨졌다. -3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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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왜 이름일까? 세상은 그 존재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이름으로 채워져 있다. 세월을 견디며 살아남은 이름도 있고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도태되어 사라지는 이름도 있고, 하나의 본질을 두고 서로 경쟁하는 이름들도 있다. 이름은 우리를 지혜롭게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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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름일까?
세상은 그 존재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이름으로 채워져 있다. 세월을 견디며 살아남은 이름도 있고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도태되어 사라지는 이름도 있고, 하나의 본질을 두고 서로 경쟁하는 이름들도 있다. 이름은 우리를 지혜롭게 만들고, 삶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상상의 날개도 달아준다.
중국에는 ‘사물에 올바른 이름을 지어주는 데서 지혜의 싹이 튼다.’는 격언이 있다. 불리는 이름들은 전부 그만큼의 지혜를 숨기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풀벌레를 통해 진화의 역사를 기억하듯, 무심히 부르던 이름을 통해 인류 지성사를 단숨에 호출할 수도 있다. 그러니 이름이 그냥 이름은 아니다. 우리를 지혜롭게 만들고, 삶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상상의 날개도 달아주는 그런 존재가 이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름 속에 담긴 인류사의 교양을 찾아 떠나는 친절한 안내서다.

▼ 이름 속에 담긴 인류의 교양 지식
출산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익숙한 이름, 제왕절개. 왜 전제 군주를 연상시키는 ‘제왕’이 수술 이름에 붙게 되었을까? 로마의 황제 카이사르가 이 수술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카이사르는 “나는 여성의 다리 아래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라며 큰소리치고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이 수술로 태어난 사람이 카이사르가 처음은 아니었다. 고대 로마에는 사망한 산모라면 배를 갈라서 아이를 꺼내야한다는 법이 있었다.
남미의 울창한 정글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떠올리게 되는 아마존에 담긴 이야기도 놀랍다. 아마존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성 부족의 이름인데 이들은 오른쪽 젖가슴이 활 쏘는 데 방해가 되자 이를 도려냈다. 아마존은 그리스어로 젖가슴이 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그런가 하면 행성들의 이름은 더욱 흥미진진하다. 얼마 전 태양계에서 퇴출된 플루토의 우리말 이름은 명왕성이다. 일본의 천문학자가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저승의 신 플루토의 의미를 헤아려 붙인 것이다. 흔히 조문인사로 쓰는 ‘명복을 빕니다’의 명복은 저승의 복을 말한다. 그러나 명왕이라는 단어는 우리 문화에 없다. 우리말로 대신하면 ‘염라대왕’이다. 명왕성을 염라성이라고 부르는 건 어떨까?
이뿐 아니다. 초음속 여객기의 이름 콩코드에는 어떤 역사가 담겨 있을까? 콩코드concorde는 끝에 e가 붙는 프랑스어다. 영국과 프랑스는 오랫동안 앙숙이었지만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독일에 대항하는 혈맹이 되었는데 이들이 손을 잡고 착수한 프로젝트가 바로 초음속 여객기 개발이었다. 그러나 여객기가 완성되자 서로 자기네 나라 이름을 붙여야 한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그때 드골 대통령이 ‘화합’을 상징하는 콩코드를 언급했고 결국 영국 정부는 e가 붙은 콩코드를 받아들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끝에 붙은 e는 유럽Europe의 약자이자 훌륭함excellent을 뜻하는 것이라고 주석까지 달았지만 영국 국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오랜 논란 끝에 영국은 콩코드라는 이름은 받아들였지만, 관사 없이 사용함으로써 콩코드를 고유명사로 보지 않겠다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상식을 넘어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으로
저자는 어려서부터 〈사회과부도〉의 지명을 하나하나 익히면서 세계를 발견했고, 이 책을 이름들의 보물섬으로 여겼다고 한다. 책이 많지 않은 시절이었던 만큼 가보지 않은, 경험해 보지 않은 세상에 대해 알려주는 책으로는 〈사회과부도〉만 한 건 없었을 것이다.
의사 공부를 하면서는 너무도 많은 의학용어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이제는 그 이름에 담긴 내밀한 이야기를 보게 되면서, 이름을 생각하고 이름을 모으고 이름들에 대한 글까지 쓰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름이야말로 인류의 역사와 맥락을 함께해 온 것이며, 인류의 보편적 지성사와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한국과학창의재단 〈사이언스타임즈〉의 ‘이름들의 오디세이’였고 그 연재를 정리해 묶은 것이 이 책이다.
하나의 이름에 담긴 역사와 신화, 인물들의 이야기. 읽다보면 상식은 물론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까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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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사물의 이름. 명칭의 이름들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에 대한 책이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상처가 나면 바르는 ' 빨간약...

    사물의 이름. 명칭의 이름들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에 대한 책이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상처가 나면 바르는 ' 빨간약 ' 은 도대체 무엇으로 만든 것일까. '옥도정기', '머큐롬' 이런 이름들은 서로 어떻게 다르고, 또 어떨게 연관되어 있는 것일까. 빨간약을 배에 바르면 배가 아픈것도 가라 앉는 걸까.

     

    저자가 의사이다 보니, 의학에 대한 이야기들이 초반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저자는 의사이면서도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들을 섭렵한 덕에 의사협회의 문장이 잘 못되었다는 것을 찾아내서, 지금 대한 의사협회는 그의 지적으로 고쳐진 문양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그의 인문학적 소양을 인정해주어야 할 만하다.

     

    이름들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 기호이다. 여러개의 문장들로 설명되어야 하는 내용들이 그 하나의 이름에 함축되어 담겨 있다.  ' 옥도정기' 라는 말로 표현되는 상처, 아픔, 통증, 그리고 빨간약을 발라주던 부모님, 할머니, 양호선생님에 대한 추억들. 만병통치약처럼 느껴지던 그 마법적인 위력에 대한 기억들이 떠올라 우리의 가슴을 따듯하게 해준다.

     

    물론 코로나19 같은 아픔이 담긴 이름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도구들에 담긴 인문학적 지식들도 있을 것이다. '연필깍이'에는 연필을 깍고, 몽당연필에 침을 바르고, 뽀쪽하게 날이 선 연필로 장난을 하던 추억들이 묻어 있기도 할 것이다. 연필은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으며, 그에 사용되는 재료들은 어떤것들이 있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지식도 있을 것이다.

     

    인문학적 지식은 사람이 삶의 내용을 풍부하게 해주는 소양이다. 또한 인문학적 지식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해,달,별, 하늘, 바다, 산에 대한 이름과 명칭에서 우리는 옛사람들의 세계관을 읽을수 있다. 과거와 현재가 통하고 교감하는 장이 바로 인문학적 이야기들을 담은 책 속이다.

     

    인문학이란 이야기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물과 세상이 왜 그렇게 되어있고, 사람들은 어˖게 생각해 왔는지에 대한 정감어린 이해가 바로 인문학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쉽고, 흥미롭고, 다채로운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인문학적 인재를 가치 있게 쳐주기 시작한 오늘날 인문학의 세계의 즐거움을 느끼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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