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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구는 어쩌다 수학을 좋아하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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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93635609
ISBN-13 : 9788993635607
구봉구는 어쩌다 수학을 좋아하게 되었나 중고
저자 민성혜 | 출판사 갈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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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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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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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구는 어쩌다 수학을 좋아하게 되었나』는 문과 이과 모두의 취향에 맞춰 문학과 수학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야기 형식의 수학 교양서이다. 주인공 구봉구는 수학 마을이라는 환상적이고도 독특한 공간에서 기초적인 수의 개념부터 분수식, 진법 체계, 함수, 수열 등 다양한 수학 이론들을 접하게 된다. 구봉구의 여행을 따라가는 이 책은 이야기 형식을 빌려 수학에 재미를 느끼는 청소년뿐 아니라 수학과 친하지 않은 문과 취향 청소년의 감성에도 살갑게 다가간다. 소설만 읽던 봉구가 수학에 눈을 뜨게 되는 과정을 따라 독자도 수학에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민성혜
저자 민성혜는 이화여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하여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이화여대부속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문학, 인문, 과학을 유쾌하게 넘나드는 과학 교양서 《소설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2011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 선정)를 썼다. 수학에 재미를 느끼는 청소년뿐 아니라 수학과 친하지 않은 문과 취향 청소년의 감성에도 살갑게 다가가는 이야기 형식의 수학 교양서 《구봉구는 어쩌다 수학을 좋아하게 되었나》는 그의 두 번째 책이다.

감수 : 배수경
감수자 배수경은 우리의 삶과 수학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늘 궁금해하고, 이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기를 즐긴다. 이화여대 수학교육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EBS 중학에서 9년째 수학을 강의하고 있다. 현재 호곡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중학수학 문장제 별거 아니야》를 썼고, 《수학여왕 제이든 구출 작전》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추천의 글 뫼비우스의 띠를 타고 수학 마을로!
프롤로그 내 이름은 구봉구

PART 1 구봉구는 어쩌다 수학 마을에 가게 되었나
규칙적으로 증가하는 토끼 씨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 1 수학 마을 여행을 시작하며
이상한 시집
수학 마을 방문증, 뫼비우스의 띠
수학 마을 도서관에 도착하다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 2 중앙 병원
숫자들이 노래하는 아라비안 나이트
아주아주 큰 수와 아주아주 작은 수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 3 중앙 병원 2층과 3층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 부록 세상에 이런 수數가!
쾨니히스베르크 다리 건너기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 4 쾨니히스베르크의 다리

PART 2 구봉구는 어쩌다 수학 마을을 좋아하게 되었나
14개의 손가락, 14분의 침묵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 5 진법 도장
가장 기초적인 10진법의 방
숫자 2개로 표현하는 2진법의 방
‘간지’를 아는 12진법의 방
시간을 측정하는 60진법의 방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 6 브라만 탑
세상의 종말까지 남은 시간,
18446744073709551615초
수학 마을의 여섯 아이들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 7 ‘마이너스의 손’ 잡화점
음수를 이해하는 몇 가지 방법
레드 잉크와 사랑스러운 기호들
낙타들과 오후의 티타임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 8 호루스의 눈
고대 이집트 분수의 비밀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 9 스테빈과 네이피어의 발명공작소
스테빈의 돛단차
네이피어의 막대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 10 디저트 카페 ‘라이프 오브 파이’
파이 클럽(π-Club)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 11 피보나치 씨 토끼 농장
숫자가 있는 풍경
규칙적으로 증가하는 토끼 씨의 첫사랑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 12 수학 마을 고서점

PART 3 구봉구는 어쩌다 수학을 아름답다 하는가
모래알을 세는 사람
낭만적인 함수 상자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 13 수학 학원 거리
아테네 학당에서 만난 수학자들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 14 수학자의 묘지
“내 도형을 밟지 마시오.”
방정식의 냄새
괴팅겐의 거인
23가지 수학적 문제
힐베르트 무한 호텔
규칙적으로 증가하는 토끼 씨가 23분 쉬는 동안 들려준 이야기
무한개의 객실에 머무르는 무한히 많은 손님들
다시 수학 마을 도서관으로
수는 왜 아름다운가

에필로그 수학 마을은 어디에도 없다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 15 수학 마을 여행을 마치며
감수의 글 400번과 800번 사이에서 시작되는 또 다른 여행을 부탁해

책 속으로

내 이름은 구봉구 아, 빌어먹을. 저놈의 종은 누구를 위하여 울리려고 아직까지 안 울린단 말인가. 나는 왜 이차 함수 때문에 이렇게 벌벌 떨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 이차 함수가 내 인생을 이토록 음습하게 만들어도 좋단 말인가. 나는 수학 능력자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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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구봉구
아, 빌어먹을. 저놈의 종은 누구를 위하여 울리려고 아직까지 안 울린단 말인가. 나는 왜 이차 함수 때문에 이렇게 벌벌 떨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 이차 함수가 내 인생을 이토록 음습하게 만들어도 좋단 말인가. 나는 수학 능력자가 아니다. 난 수학과는 거리가 먼 일반인이 될 예정이다. 그게 내 꿈이다. 진로 희망에다가 ‘수학과는 거리가 먼 일반인’이라고 적어 두고 싶은 심정이다.
“아, 그냥 마트 가서 계산만 할 줄 알면 되는 거 아냐? 사는 데 함수가 무슨 소용이야? 구구단 게임 말고 수학이 도대체 나 같은 일반인 예정자에게 무슨 쓸모야, 수학 선생님 될 것도 아닌데.”
(...) 이미 짐작했겠지만 나는 수학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일반인 예정자이기 때문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봉’이 아니다)’라는 시를 알 정도로(내 또래 애들 중에는 이 시 아는 애들 별로 없다. 뭐 사실 나도 제목만 아는 수준이지만) 나름 문학소년을 지향하고 있다. 문학소년이 수학소년이 못 될 것도 없지만, 본디 문학소년이라면 숫자만 봐도 머리가 지끈거려야 한다. 그게 문학소년의 본질이다. 영어 알파벳 ‘x’마저 ‘수’로 만들어 버리는 수학은 정말 미지수의 세계이다. 그런데 책을 읽어도 수학과 관련된 책을 읽으라니, 아니 그런 것도 책으로 만드는 세상에 살고 있는 거야, 나? 아, 정말 수학은 내 삶과 관련이 깊은 모양이다. (본문 13~15페이지 중에서)

규칙적으로 증가하는 토끼 씨
“피보나치 씨 농장에 돌아갈 시간인데 너무 늦었어.”
잠깐,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인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잖아!
“혹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 씨 아닌가요?”
이 이상한 상황에서도 나는 당황하지 않고 ‘씨’라는 존칭까지 붙여 토끼에게 물었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꿈이거나 뭐 그런 종류의 것일 확률이 높다. 그러나 문학적인 나로서는 이런 이상 현실이 조금은 심심한 현실의 어느 한가운데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늘 생각해 왔던 터다. 현실에 살짝 구멍이 생겨서 여러 개의 현실들이 서로 넘나드는 순간이 생길지도 모르는 법. 그리고 지금 그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 씨? 토끼 잘못 봤습니다. 저는 그런 ‘토끼기만 하는 토끼’가 아니지요. 크크. 토끼기만 하는 토끼라, 흠, 멋진 표현이야. 적어 둬야겠어.”
뭐야, 이 토끼 씨. (...)
“사실 저는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에서 왔습니다. 마을의 피보나치 씨 농장에서 규칙적으로 증가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규칙적으로 이 학교 도서관에 온답니다. 제가 ‘규칙적으로 증가하는 토끼 씨’라는 건 이미 말씀드렸죠? 우리 마을에서는 그렇지만 대외적으로는 ‘학교 도서관의 수학책을 규칙적으로 증가시키는 토끼 씨’라는 임무도 맡고 있습니다. 수학을 세상에 내보내는 것도 우리 마을의 중요한 일이니까요.
우리 마을에 워낙 괴짜들이 많답니다. 1+1=2를 증명하겠다고 하는 어르신도 계시고, 우주의 근본이 숫자라는 분도 계시고. 요상한 수학적 문제를 놓고 몇백 년째 씨름하는 마을이니 뭐 안 그렇겠어요? 이 괴짜 어르신들은 수학으로 충만한 세상을 꿈꾼답니다. 그리고 이 마을에 들어오길 원하는 새 입주자들을 찾고 계시지요. 그래서 학교 도서관에 우리 마을의 수학책을 하나둘 규칙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는 겁니다. 누군가 이 책을 읽고 우리 마을에 찾아올 수 있도록 말이죠. 우리 마을에 들어오지는 않더라도 수학이 조금쯤 이 세상에서도 충만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어때요, 관심 있나요? 400번 서가에 계신 걸 보면 혹시.” (본문 19~21페이지 중에서)

‘간지’를 아는 12진법의 방
기초 10진법 동요를 듣고 기초 2진법 동화를 들었으니 이젠 또 무슨 기초 진법 교재가 있나 궁금해지던 참에 어디선가 ‘걸리버’라는 이름이 들려오고 있었다. 걸리버라면 《걸리버 여행기》의 그 걸리버?
“<진법 12> 방입니다. 지금은 《걸리버 여행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마침 걸리버가 ‘릴리풋’이라는 소인국에 간 장면을 배우고 있네요. 걸리버는 소인국 사람들보다 12배 크다고 합니다. 이제 감이 오시지요? 바로 12진법의 세계입니다. 10진법의 세계라면 10배 크다거나 100배 크다고 했을 테지요. 소인국 왕이 자신보다 12배나 큰 걸리버에게 제공한 식사량은 1728인분인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12진법의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몸집이 크다고 많이 먹는 건 아니지만 소인국 왕은 12배 큰 걸리버의 몸집을 부피 계산 공식인 ‘가로×세로×높이’로 생각하고는 12×12×12로 계산한 모양입니다. 12를 세 번 곱하면 1728이라는 숫자가 나오지요. 12진법은 또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속으로 어딘가에는 있겠지 이죽거리면서도 12개로 이루어진 세상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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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개 요 소설만 읽던 문학소년 구봉구의 판타스틱 수학 오디세이가 시작된다! 국어 선생님이 쓴 수학적이지 않은 수학 이야기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수학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간신히 시험에서 자유로운 성인이 된 후에도 수...

[출판사서평 더 보기]

▷▷ 개 요

소설만 읽던 문학소년 구봉구의 판타스틱 수학 오디세이가 시작된다!
국어 선생님이 쓴 수학적이지 않은 수학 이야기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수학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간신히 시험에서 자유로운 성인이 된 후에도 수학은 여전히 다가가기 어려운 금기의 아이템처럼 느껴진다. 이런 까닭에 우리는 수학에 대한 요구가 급속히 늘어나는 방대한 정보의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두 손 들고 ‘수포자’를 자처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책 속의 책인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를 펼쳐 보이며, 알고 보면 수학도 꽤 재미있는 녀석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전달 방식은 좀 변형하여 딱딱하고 빈틈없는 수학의 언어를 감성적이고 발랄한 문학의 언어로 바꿨다.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저자는 문과적 감수성으로 과학을 읽어 보는 시도로 《소설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2011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를 쓴 바 있다. 그의 두 번째 책 《구봉구는 어쩌다 수학을 좋아하게 되었나》 역시 마찬가지다. 문과, 이과 모두의 취향에 맞춰 문학과 수학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야기 형식의 수학 교양서이다.

이 책의 주인공 구봉구는 수학 마을이라는 환상적이고도 독특한 공간에서 기초적인 수의 개념부터 분수식, 진법 체계, 함수, 수열 등 다양한 수학 이론들을 접하게 된다. 구봉구의 여행을 따라가는 이 책은 이야기 형식을 빌려 수학에 재미를 느끼는 청소년뿐 아니라 수학과 친하지 않은 문과 취향 청소년의 감성에도 살갑게 다가간다. 소설만 읽던 문학소년 구봉구가 수학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는 동안, 독자 역시 전에는 몰랐던 수학의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구봉구는 어쩌다 수학 마을에 가게 되었나
수학 시간만 되면 함수의 덫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문학소년 구봉구. 어느 날 문득 “사는 데 함수가 대체 무슨 소용?”이라는 진심을 입 밖에 냈다가 추가 과제라는 난관에 봉착한다. 어떻게든 수학적이지만 수학적이지 않은 책을 구해 이 사태를 모면해 보려 방과 후 도서관을 찾은 구봉구. 때마침 400번대 수학 서가와 800번대 문학 서가 사이에서 불현듯 나타난 토끼와 마주친다. 급히 어딘가를 달려가던 토끼의 이름은 ‘규칙적으로 증가하는 토끼 씨.’ 피보나치 씨 목장에서 산다는 토끼는 자신이 사는 수학 마을이라는 곳으로 막 돌아가려던 참이다. 이상한 이야기만 주고받다가 결국 이상한 마을에 가 보자는 제안을 받는 구봉구. 그 이상한 마을이란 가 볼 마음 따위 전혀 없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할 정도인 수.학.마.을! 그런데 얼떨결에 뫼비우스의 띠를 타고 도착한 이곳은 평온하기 그지없다.

구봉구는 어쩌다 수학 마을을 좋아하게 되었나
구봉구 혼자 내버려 두고 토끼기만 해 버린 토끼 씨. 덕분에 구봉구는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만 덜렁 손에 든 채 여행을 시작한다. 14분마다 출발하는 마을버스에 올라탄 구봉구 앞에는 황당하고 놀라운 풍경들이 펼쳐진다. 우연히 토끼를 따라 왔다가 낙타들과 티타임을 즐기고 생전 처음 보는 아이들과 숫자로 시를 지으며 놀 줄 누가 알았을까? 이게 끝이 아니다. 구봉구는 진법 도장, 마이너스의 손 잡화점, 호루스의 눈, 스테빈과 네이피어의 발명공작소를 돌아다니며 음수, 분수, 소수 등 다양한 수의 개념에 눈뜬다. 급기야 3.14로 시작되는 무한대의 소수, 원주율 π(파이)를 음미하며 수학 마을 최고의 디저트를 즐기는 사이 이곳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 버리는데…….

구봉구는 어쩌다 수학을 아름답다 하는가
피보나치 씨 토끼 농장에서 규칙적으로 증가하는 토끼 씨와 재회한 구봉구. 홀로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수학 마을로 점점 깊숙이 들어가면서 어느 샌가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물론 갑자기 수학 천재가 되는 기적 같은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제 구봉구에게 수학은 그저 싫은 과목이 아니라 뭔가 다른 얼굴을 가진 친구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 책이 끝나갈 무렵, 구봉구의 변화는 독자들의 마음에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마치 위에서 내려다보는 심판자 같던 수학의 위압감은 어느새 사라져 버린다. 이제 수학은 유쾌하게 농담을 던질 줄도 알고 귀가 솔깃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친구로서 다가온다. 하루아침에 수학 천재가 되는 일은 없겠지만, 적어도 수를 가지고 놀 수 있는 계기가 독자들에게 선물처럼 찾아오는 것이다.

▷▷ 이 책의 특징

수는 왜 아름다운가 : 소설 읽는 봉구의 수학 오디세이


수학 마을의 충실한 안내자를 자처하는 규칙적으로 증가하는 토끼 씨. 뼛속까지 수학 마을 주민인 토끼 씨는 수학으로 세상을 읽는 즐거움을 여행자 구봉구에게 전하고자 그를 마을로 데려오는 데 성공한다. 그가 가장 먼저 구봉구를 데려간 곳은 다름 아닌 중앙 병원 산부인과. 자연수부터 그 외의 수까지 세상의 모든 수가 탄생하는 곳이다. 중앙 병원을 시작으로 구봉구는 수학의 거의 모든 역사를 체험한다. 잉카의 키푸 숫자와 메소포타미아의 쐐기 문자, 이집트의 상형 문자, 로마 숫자와 아라비아 숫자에 이르기까지 숫자의 얼굴이 어떻게 변해 왔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학문으로서 수학이 변화해 온 과정 역시 빠지지 않는다. 사물을 특정한 수의 단위로 묶는 진법과 해바라기 꽃씨에 숨은 수열, 관계의 패턴을 이용한 함수를 훑어보며 수학이 어떤 모습으로 인류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세상을 해석했는지 체험하게 된다.

구봉구의 수학 오디세이는 오로지 수학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수학 학원 거리와 수학자의 묘지에서 만난 아르키메데스, 디오판토스, 플라톤 같은 학자들은 수학자이자 철학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들이 세상의 기원에 대해 품었던 철학적 질문의 답을 수학을 통해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한다. 기하학 역시 마찬가지다. 정확한 토지 측량을 위해 도형을 연구하는 데서 비롯된 이 학문은 유클리드에 의해 집대성되며 공간을 수리적으로 해석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비(非)유클리드 기하학으로 인해 평면적 공간의 한계를 벗어나 입체 공간으로 확장된다. 구봉구는 다양한 공간을 연구하는 기하학을 통해 한 공간에서의 진실이 다른 공간에서도 진실인 것은 아님을 깨닫게 된다. 동시에 수학, 과학, 철학이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세상의 수수께끼를 해석하기 위한 지극히 인간적인 시도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 수학은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존재하고 있다. 다만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구봉구가 수학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전에는 몰랐던 수학의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독자들도 ‘수학적이면서 수학적이지 않은 책’을 찾아 도서관으로 나섰던 구봉구 덕분에 수학이 지닌 아름다움을 깨닫게 될 것이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와 가우스는 자신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는 도형을 발견함으로써 삶의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우리가 그들처럼 놀라운 발견을 할 수는 없겠지만 수학의 아름다움을 잠시나마 만끽할 수 있다면 구봉구의 수학 오디세이는 성공한 셈이다.

수학과 문학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순간 : 수학적이지 않은 수학 책

수학과 문학은 서로 다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적절히 어우러져 새로운 재미를 끌어낸다. 독자들은 주인공 구봉구와 함께 낙타들과의 느긋한 티타임을 즐기며 분수로 유산 분배하는 법을 논하고, 무한히 많은 손님들이 무한대의 개념을 이용해 무한개의 객실로 무사히 들어가는 장면을 지켜보게 된다. 또한 코끝을 간질이는 달콤한 파이 냄새를 상상하며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π(파이) 헤는 밤’으로 바꾼 모방시를 읽을 수 있다. 그러는 동안 전에는 원주율의 값으로만 인식했던 ‘π’의 개념이 별처럼 무수한 수(數)의 풍경으로 들어온다. 수학과 문학이 절묘하게 엮어지는 순간들을 자연스레 체험하는 셈이다.

뭔가 거창하게 이뤄져야 ‘통섭’인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것들이 어떤 지점을 통해 한데 묶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면 그것이 바로 통섭이다. 이 책은 이야기라는 형식을 접점으로 삼아 수학과 문학이 어우러진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통섭을 선사한다. 두 분야는 이 책 안에서 서로를 더욱 돋보이게 하며, 수학적 지식과 문학적 감수성 모두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문학소년 구봉구의 수학 마을 여행을 통해 문과 취향 청소년은 수학의 재미를 깨닫고, 이과 취향 청소년은 문학의 감수성을 느끼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서로 다른 분야의 개성 넘치는 만남을 통한 재미 뒤에는 도표와 수식이 아닌 재치와 유머로 수학의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알려 주려는 저자의 노력이 숨어 있다. 저자는 말한다. 수학이 처음부터 우리와 안 맞았던 것은 아니었을 거라고. 수학이 쓰는 언어가 달랐다면, 좀 더 감성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였다면 덮어 놓고 싫어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소싯적 수학 때문에 눈물깨나 흘려 본 적 있는 저자는 누구보다 ‘수포자’의 심정을 절절히 이해한다. 그렇기에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수학을 정복해야 한다는 극기 훈련 같은 방식이 아니라 그들 취향에 맞는 언어로 수학에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그리하여 청소년 독자들에게 구봉구의 수학 마을 여행에 동반하기를 권하며, 동시에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보여 주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수학 마을에 간다면? :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 안내서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다들 입담에서 밀리지 않는다. 툭 하면 속내가 입 밖으로 나오는 구봉구 못지않게 규칙적으로 증가하는 토끼 씨도 유쾌한 수다쟁이다. 주요 인물들 외에도 마이너스의 손 잡화점 주인장, 힐베르트 무한 호텔의 지배인 힐베르트, 수학자의 묘지에서 ‘유레카’를 외치며 나타나는 아르키메데스도 하나같이 화려한 말발로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저자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개성 넘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매력을 드러내며,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십분 발휘하여 이집트 설화부터 수학자들의 에피소드를 비롯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쉴 새 없이 펼쳐 놓는다.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라는 책 속의 책 역시 읽는 내내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캐릭터들만큼 개성적인 목소리를 가진 이 ‘안내서’는 규칙적으로 증가하는 토끼 씨가 없는 동안 홀로 여행하는 구봉구를 수학 마을 이곳저곳으로 이끌어 준다. 두려움의 대상인 수학과 맞서는 구봉구에게 가야 할 방향을 일러 주고 편안하게 이야기 들려주며 마치 든든한 조력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 덕분에 구봉구는 더 이상 어디를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거나 헤매지 않는다. 수학 마을 여행이 끝난 후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올 무렵에는 다녀온 곳들을 여유 있게 헤아릴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수학과 더욱 친해지며 한층 더 깊어지고 한 뼘 더 자란 구봉구의 이야기가 새로운 형식의 ‘성장 소설’로 읽히는 이유다.

독특한 입담을 과시하는 캐릭터들과 안내서라는 구성상의 재미는 이 책에 가장 큰 매력을 부여한다. 바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유머 감각과 균형 감각이다. 이 책은 시종일관 웃음이 흘러나올 만큼 유머러스하고 발랄하지만 한편으로는 진지하고 단단하다. 가벼우면서도 경박하지 않다. 문학과 수학이 만난다는 쉽지 않은 목표를 태연하게 뛰어넘고는 시치미를 뗀다. ‘어느 날 갑자기 수학 마을에 가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구봉구와 규칙적으로 증가하는 토끼 씨,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로 가는 안내서가 차례대로 등장해 유쾌하게 수학을 가지고 노는 것이다. 이 책을 손에 드는 순간 여러분도 수학 마을로 가는 초대장을 차마 거부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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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칭 문학소년인 구봉구가 수학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포멧을 빌려와 소설처럼...

     


    자칭 문학소년인 구봉구가 수학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포멧을 빌려와 소설처럼 쓴 작품이다. 초등학생이 보는 수준은 절대 아니다. (중학교 입시를 준비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대상으로는 아니다) 문과 출신으로 수학의 숫자도 가물거리는 평범한 어른이 보는 데도 기억을 끄집어 내어야 했으니 중고생정도는 되어야 한다. 상위권이면 중학생도 가능하고 딱히 수학과 친하지 않다면 고등학생도 충분하다. 

    수학을 말하는데 수학스럽기보다 문맥을 따라가야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요즘 수학은 '서술형'이기에 언어가 부족하면 수학도 못한다던가. 잘 읽어야 한다. 행간의 의미까지 깨우칠 필요는 없지만 그저 내용을 따라 가는 것만으로도 빠르게 전개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수학 자체에 대한 개념을 문학형식으로 풀었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다. 물론 다른 책도 비슷한 시도를 했었지만 수준이 좀 다르다고나 할까? 특히 번역서들은 수학의 '한국식 교과과정'에서 벗어나는 내용이 불쑥불쑥 들어가있어서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딱, 교과과정에 나오는 개념을 풀어서 수학적인 설명이 아니라 문학으로 푼다. 

    읽으면서도 신기하다. 이게 어떻게 문학이 될 수 있지? 물론 서점에서는 문학서로 분류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등장하는 단어를 제외한다면 그낭 소설이다. 개념을 이해하는 수준이라면 연령에 상관없이 봐도 괜찮을 게다. 왜 수학이 머리가 아픈 대상인지 조차 신선하게 설명했는데 이는 책을 읽어봐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달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고나 할까? 수학 용어가 익숙해진다면 마치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름을 모두 알게 되는 것처럼 아주 우쭐해지는 경험도 할 수 있다. 교과서에서 '무슨 정리'라고 하면 그러려니 하고 그저 대입해서 문제 풀기 바빴던 성인들에게도 아이들이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는 이야기거리가 생긴다는 점에서 이 책은 소장할 만하다. 

  •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산수 시험 전날, 방과 후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혼자 암담한 기분에 빠졌던 초딩 2년 시절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산수 시험 전날, 방과 후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혼자 암담한 기분에 빠졌던 초딩 2년 시절이. 분수와 나눗셈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나날이었다. ㅠㅠ  


    <구봉구는 어쩌다 수학을 좋아하게 되었나>를 읽으면서 그때의 암담하고 무거운 마음이 다시 생생하게 떠올랐다. 주인공 구봉구가 이차 함수를 마주하며 느끼는 위압감이 그때 내가 느꼈던 것과 정말이지 똑같았기 때문이다. 마치 심판자처럼 숫자와 수식들이 나를 내려다 보는 것 같은 기분 말이다.


    수학에 대한 공포를 관심과 흥미로 바꿀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대부분 수학에 대한 공포는 공포 그대로 남기 십상이다. 수학과의 정면 대결은커녕 수학의 '수'자도 듣고 싶지 않게 만든다. 성적에서 그나마 좀 자유로운 성인이 되고 난 후에도 수학은 그닥 다시 연락하고 싶지 않은 어색한 친구 같은 존재로 남는다.


    그런 아이들이 구봉구처럼 수학 마을로 떠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실실 웃게 만드는 수다쟁이 토끼 씨를 따라서 '이상하고 규칙적인 수학 마을'이라는 곳을 여행할 수 있다면? 낙타들과 티타임을 즐기고, 또래 아이들과 숫자로 놀이를 해보고, 무한소수 원주율이 빙글빙글 새겨진 달콤한 파이를 맛볼 수 있다면..? 

    그럼 수학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암담하고 두려운 마음에서 벗어나 '수학이라는 녀석, 한번 같이 놀아볼 만하네?'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억지로 끌려가서 배우는 게 아니라 놀아보는 마음으로 수학을 대하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새로운 출발 지점에 서게 된다. 수학이 적이 아닌 친구로 다가오는 것이다. 뭐, 수학 선생님이 되는 일까지 벌어지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수학 수업이 괴롭지는 않을 것이다. 심지어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여행 내내 투덜거리던 구봉구가 수학 마을을 떠나는 게 아쉽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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