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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사(2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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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1186293322
ISBN-13 : 9791186293324
고대 그리스사(2판) 중고
저자 토마스 R. 마틴 | 역자 이종인 | 출판사 책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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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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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사』는 간결하면서도 종합적인 고대 그리스의 역사서이다. 그리스문명의 뿌리인 선사시대부터 알렉산더 대왕의 사후 초기 헬레니즘 시대까지의 그리스 사회를 시간순으로 종단하면서, 중요한 시점마다 역사적 사건, 인물, 문학, 철학, 문화적 유산을 횡단적으로 조명한다. 저자 토머스 R. 마틴은 고대 그리스 각 시대의 전개과정에서 그리스인 생활의 경제적, 사회적 조건을 보여주고, 기존 연구 성과와 저자 나름의 해석을 덧붙여 흥미진진한 고대사를 엮어냈다. 또한 연대기, 사진, 도표, 지표 등을 제시하여 독자로 하여금 연대기적으로 지리적, 시각적으로 그리스 역사를 잘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저자소개

저자 : 토마스 R. 마틴
저자 토머스 R. 마틴 Thomas R. Martin은 홀리크로스대학의 고전학 교수. 저서로 《고대 그리스사: 선사시대에서 헬레니즘 시대까지 Ancient Greece: Prehistoric to Hellenistic Times》, 《고대 로마사: 로물루스에서 유스티니아누스까지 Ancient Rome: From Romulus to Justinian》, 《헤로도토스와 사마천: 그리스와 중국의 첫 위대한 역사가들 Herodotus and Sima Qian: The First Great Historians of Greece and China》이 있으며, 린 헌트(Lynn Hunt)와 함께 저술한 《서구의 형성: 사람과 문화 The Making of the West: Peoples and Cultures》 I?II가 있다.

역자 : 이종인
역자 이종인은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교수를 지냈다. 현재 인문 사회과학 분야의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살면서 마주한 고전》 《번역은 글쓰기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로마제국 쇠망사》 《중세의 가을》 등이 있다.

목차

서문
감사의 글/ 인용 표시, 사료, 연대에 대하여

1 고대 그리스사의 배경
2 인도 - 유럽인에서 미케네인으로
3 암흑시대
4 아르카이크 시대
5 과두제, 참주제, 민주제
6 페르시아 전쟁에서 아테네 제국까지
7 아테네 고전시대의 문화와 사회
8 펠로폰네소스 전쟁과 그 여파
9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10 헬레니즘 시대

후기
역자 후기/ 추천 도서/ 찾아보기

책 속으로

고대 그리스는 명확하게 구분되는 영토적·국가적 실체라기보다는 일련의 사상과 실천을 공유하는 공동체들의 집합이었다. 이런 그리스 문화의 정체성이 어떻게 생겨났으며, 그것이 여러 세기 동안 어떻게 유지되었는가 하는 것은 아주 까다로운 문제지만, 반드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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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는 명확하게 구분되는 영토적·국가적 실체라기보다는 일련의 사상과 실천을 공유하는 공동체들의 집합이었다. 이런 그리스 문화의 정체성이 어떻게 생겨났으며, 그것이 여러 세기 동안 어떻게 유지되었는가 하는 것은 아주 까다로운 문제지만, 반드시 유의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아무튼 그리스의 산악 지형이 그리스의 정치적 분화에 기여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1장 고대 그리스사의 배경 33쪽

전파 이론으로만 유럽의 기술 발전을 설명하던 때에 비하여, 선사시대 유럽의 중요한 기술 변화를 설명하는 작업은 이제 한결 복잡해졌다. 이제 유럽의 신석기시대 주민들이 혁신적 기술(거석 기념물과 야금술 등)과 관련하여 전적으로 근동에 신세를 졌다는 이론은 통하지 않게 되었다(물론 농업은 근동에서 들어온 것임이 틀림없다). 유럽의 이웃 주민들과 마찬 가지로, 선사시대의 그리스 주민들은 전파와 독립적 발명의 복잡한 과정에 참여했다. 이 시기에 그들은 아주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혹은 현지의 독립적인 혁신을 통해 놀라운 기술적·사회적 변화를 성취했다.
- 1장 고대 그리스사의 배경 45쪽
그리스인들이 근동과 이집트에서 여러 가지를 배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은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시켰다. 한 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은 이렇게 해서 형성되는 것이지, 무심한 모방이나 수동적 수용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인들은 무엇보다도 공유된 종교적 실천과 공통 언어를 바탕으로 그들의 정체성을 구축했다. 또한 그들이 남들에 게 배워온 문화의 여러 측면에 그들의 흔적을 새겨 넣었다. 그런 정체성 을 구축하는 데에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이런 복잡한 과정의 기점(起點)을 역사의 어느 특정 시점(時點)에다 고정하려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있지도 않은 단 하나의 그리스 정체성의 근원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그리스 문화에 유입된 문화적 영향의 다양한 근원을 밝혀내는 편이 더 현명할 것이다. - 2장 인도-유럽인에서 미케네인으로 55쪽

기원전 1200년 이후 미케네 그리스의 재분배 경제가 붕괴되면서 발생한 사회적 피해가 회복되는 데에는 여러 세기가 걸렸다. 전면적인 재앙을 피한 지역은 오로지 아테네뿐인 듯하다. … 화려한 보석류, 황금으로 상감된 칼, 붙박이 욕조 등 미케네 문명의 사치품들은 사라졌다. 외부인이 볼 때, 미케네 시대 말기의 그리스 사회는 회복 불능의 경제적·사회적 후퇴를 겪다가 종당에는 영원히 잊히고 말 것 같았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되듯이, 그때 이미 위대한 변화가 생성되고 있었고, 그것은 마침내 오늘날 우리가 ‘그리스의 황금시대’라고 부르는 문명과 과학적 성취를 창조하게 된다.
- 2장 인도-유럽인에서 미케네인으로 80쪽

어떤 가문이 사회의 엘리트로 인정받아서 그런 부와 지위를 후손에게 물려준 다양한 방식에 대해 우리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암흑시대의 어떤 가문은 미케네 문명 당시의 유수한 가문으로서 그 시대의 혼란상에서 살아남아, 초기 암흑시대에 재산이나 토지를 그대로 유지하여 엘리트 가문이 되었을 수도 있다. 어떤 가문은 암흑시대에 착실히 재산을 모으거나 불운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어 엘리트 가문으로 진입했을지도 모른다. 어떤 가문은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종교적 의례를 독점적으로 통제함으로써 엘리트 가문이 되었을 수도 있다. 이런 사회적 엘리트들의 사상과 전통은 새로이 태동하는 그리스 정치 형태의 기본 요소가 되었다. 암흑시대 엘리트들의 사회적 가치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이야기의 뼈대를 이룬다. - 3장 암흑시대 94쪽

헤시오도스에 의하면, 기원전 8세기에 일상생활의 여러 문제들을 놓고 정의를 집행할 때 지도자와 농부들 사이에 상당한 긴장감이 조성되었다. 당시 농부들은 조그마한 농장을 소유한 자유인이었다. 그들은 노예 한두 명, 밭을 갈 황소, 기타 값나가는 동산(動産) 등을 갖고 있었다. 농부들은 재산을 소유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강력한 집단을 형성했다. (…) 분쟁의 해결과 관련하여 부당한 대접을 받고 분노를 느낀 농부들은 새로운 형태의 정치 조직(도시국가)을 향해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운동을 지원하는 또 다른 세력이 되었다. - 3장 암흑시대 106쪽

아르카이크 시대의 경제적 부흥과 그에 따른 인구 증가는 도시국가 형성 과정에 추진력이 되었다. 농업과 상업의 성공으로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사람들은 이제 사회의 엘리트들에게 참정권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엘리트들은 부와 위신을 바탕으로 하여 우월한 정치적 지위를 차지해왔고 또 그런 것들이 없을 경우에는 가문의 영광을 내세우면서 현상을 계속 유지하려 했다. - 4장 아르카이크 시대 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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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석시기대부터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 이후 시기에 이르기까지 고대 그리스의 역사와 그리스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낸 역작 이 책에 대하여 토머스 R. 마틴은 40년 동안 강의해 온 고대 그리스사에 대해 ‘본질적으로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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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시기대부터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 이후 시기에 이르기까지
고대 그리스의 역사와 그리스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낸 역작

이 책에 대하여


토머스 R. 마틴은 40년 동안 강의해 온 고대 그리스사에 대해 ‘본질적으로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좋은 생각 거리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인간 부족이 전설 속 조상들의 특징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하며 이를 간직하기 위해 동물의 특정 종을 토템으로 삼듯이, 자신에게 또 인류에게 고대 그리스사도 정체성에 관한 좋은 화두를 안겨준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역사학, 문학, 연극, 철학, 예술, 건축 등 여러 분야에서 창의적인 정치적 능력을 발휘했으나 노예제를 영속시켰고 여성들을 정치 분야에서 배제했으며 일치단결에 실패하여 독립국가를 지켜내지 못한 고대 그리스. 저자는 이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는 간결한 입문서를 지향하면서 선사시대에서 헬레니즘 시대까지 지중해 연안 모든 지역에서 벌어진 사건과 인물을 제시하고 해석하는 책을 집필하였다.

한 권으로 읽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와 문명, 철학과 예술

이 책은 일반 교양독자를 위해 집필된 간결하면서도 종합적인 고대 그리스의 역사서이다. 그리스문명의 뿌리인 선사시대부터 알렉산더 대왕의 사후 초기 헬레니즘 시대까지의 그리스 사회를 시간순으로 종단하면서, 중요한 시점마다 역사적 사건, 인물, 문학, 철학, 문화적 유산을 횡단적으로 조명한다. 저자 토머스 R. 마틴은 고대 그리스 각 시대의 전개과정에서 그리스인 생활의 경제적, 사회적 조건을 보여주고, 기존 연구 성과와 저자 나름의 해석을 덧붙여 흥미진진한 고대사를 엮어냈다. 또한 연대기, 사진, 도표, 지표 등을 제시하여 독자로 하여금 연대기적으로 지리적, 시각적으로 그리스 역사를 잘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1장에서 고대 그리스사를 살펴볼 때 참고하게 되는 사료와 증거, 그리스의 자연환경 등을 살펴보고, 2장에서 청동기 미케네 문명, 3장에서 기원전 13~8세기 지중해 전역에서 자행된 약탈과 파괴로 야기된 암흑시대, 4장에서 기원전 750~500년 아르카이크 시대, 5~7장 기원전 5~4세기 ‘아테네의 황금시대’로 대변되는 고전시대, 8~9장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원전 430~404년)과 이후 혼란기, 10장 기원전 323~30년 알렉산더의 대제국 시기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각 시기별로 중요한 핵심 주제들을 따라 정선된 사료들을 해설하고 있어서 친절한 고대사 강의를 육성으로 듣는 듯하다.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군사적 데이터를 종합하여 그려낸 고대 세계의 파노라마

고대 그리스사에 대해 페르시아 전쟁, 펠로폰네소스 전쟁,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 등 정치사 중심의 고식적인 서술을 탈피하여, 고전학 교수인 저자는 그리스 문명의 원천을 최근의 연구 성과까지 반영하여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문학, 역사, 예술 분야의 중요 작품의 작가와 작품 내용의 소개는 물론,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정치철학, 아리스토텔레스의 과학과 철학, 이소크라테스의 수사학과 사회론 등 무수한 철학자들의 사상적 조류의 특징을 비교?분석해주기도 하고, 아테네 시민들의 세세한 일상생활의 모습을 스케치해주기도 한다.
또한 고대 저술서를 인용문으로 제시하여 고대 그리스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함으로써 사료 속 인물들과 클레오파트라를 포함한 유명 인물들을 역사적 흐름 속에서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독자들이 고대 그리스사에 관한 지식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고대 사료를 통해 탐사에 나서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더 깊이 있는 탐구를 원하는 독자를 위해 본문 뒤의 [추천 도서]에 광범위한 사료 목록을 제시하였다.
사료를 중시하면서도 한편으로 저자는 역사가를 포함하여 문학 작품의 저자들이 사건과 인물에 대하여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이야기를 제시하기보다 오히려 어떤 사태에 대해 특정한 견해를 지지하면서 독자들에게 사건과 인물에 대한 작가의 해석을 받아들이기를 강요하는 것을 경계한다. 이처럼 연구자들에게 고대 사료에 대해 엄정한 중립을 취하면서 그것이 전하는 내용과 왜 그런 내용이 들어 있는지 그 이유를 세심하게 살필 것을 요청하는 1장의 내용은 ‘고대 그리스사 사료’에 대한 한 편의 소논문이라고 할 수 있다. 사료에 대한 엄중함과 외경심으로 가득 찬 이 책은 사료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또 하나의 ‘고대 그리스 사료’이다.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유대감을 향상하기 위한 분투의 역사”

저자 토머스 R. 마틴 교수가 이 책 ≪고대 그리스사≫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그리스인이 그리스인으로 되어간 과정과 그리스인의 정체성, 그리스인의 정신이다. 저자는 그리스의 역사를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유대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분투의 과정”으로 정의하고, 그리스인에 대해 “언제나 최선이 되기 위해 살았고 또 죽었다”라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가난한 사람들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과정을 세밀하게 탐구하면서, 그리스인들이 누린 법 앞에서의 평등과 언론의 자유가 최선을 지향하는 그들의 삶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가난한 시민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민주제가 있었기 때문에 개인들의 정신이 난만하게 꽃피어 자연과학과 철학에서 새로운 사상이 발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정치와 법률에 관한 포괄적인 사상으로 발전시켜 모든 시민의 참여를 전면적으로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남자 시민들이 권력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그 권력이 그들을 부패시켰다. 고대 그리스 사회의 결점에 대해 마틴 교수는 19세기 영국 역사가인 액턴 경의 말을 빌려 논평한다. “권력은 부패하는 경향이 있으며,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제자, 동료 교수, 독자, 그리고 그리스인 들에게 바친 헌사

이 책은 1985년부터 고대 그리스에 대한 자료를 조각글 하나까지 긁어모아 수록하고 있는 ‘페르세우스 전자도서관 프로젝트’ 사이트(http://www.perseus.tufts.edu/hopper/text?doc=Perseus:text:1999.04.0009)의 자매편 책자로 1996년에 집필되었다. 저자 토머스 마틴 교수는 이 책자로 고대 그리스사를 강의하면서,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4세기까지의 그리스 자료를 확충하고 그리스의 선사시대, 청동기시대, 암흑시대, 헬레니즘 시대를 새롭게 추가하여 한 권의 완벽한 고대 그리스사를 완성하였다. 2000년에 추천 도서를 보완하고 도판 30컷을 모두 교체했으며, 2013년에 약 1500매 분량의 초판 원고에 500매 분량을 추가 집필해 책의 30퍼센트 이상을 수정한 제2판을 출간하였다. 마틴 교수는 이 개정판의 헌사를 강의를 들었던 제자와 동료 교수, 독자들, 과거와 현재의 그리스 사람들에게 바친다.
수정된 내용은 주로 그동안 학계에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어 바뀐 부분(가령 선형 A 문자는 그동안의 주장과는 다르게 인도-유럽어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 그리스의 2대 국난이었던 페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상세한 분석과 논평, 가난한 사람들이 그리스 민주정에 참여한 과정, 여자와 노예에 대한 그리스인들의 편견, 그리스의 종교와 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 인간의 명예심과 자부심이 역사적 사건에 미치는 영향,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패권주의, 그리스와 근동의 국제 관계, 플라톤의 사상이 기독교에 미친 영향,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높은 평가 등이다. 특별히 ‘1장 고대 그리스사의 배경’에서 책의 전반적 개요를 설명하는 내용이 추가되었고, ‘4장 아르카이크 시대’에서 소제목 ‘초창기의 식민 지배’가 ‘초창기 그리스의 식민지 개척’과 ‘다른 민족들과의 접촉이 낳은 효과’로 나누어 서술되면서 내용이 크게 추가?변경되었다.

책속으로 추가
이러한 맥락에 입각해볼 때 고대 그리스 정치의 본질에 전례 없는 변화가 발생한 것은, 헤시오도스의 시에서 표현되었듯, 정의와 평등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남들이 그들에게 사전 동의 없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근본적인 수준에서 보면 그들은 동등한 사람이고 공동체에 기여한 바가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공동체의 운영과 관련하여 자신들도 동등하고 유사한 발언권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 것 이다. 공동체 내에서 발견되는 이런 정치적 평등주의를 지역의 수준에서 보면 올림피아 제전을 출현시킨 범그리스주의와 일치한다. 또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총사령관 아가멤논을 공개 비판한 테르시테스를 오디세우스가 구타한 태도를 결연히 거부한 일과도 상통한다. - 4장 아르카이크 시대 137쪽

아테네인들은 그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민주제를 확립했고, 그리하여 시민 개인의 자유가 고대 세계와 그 이후에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으로까지 신장되었다. 이런 다양한 정치적·사회적 발달의 경로는 그리스인들이 아르카이크 시대에 새로운 생활 방식을 만들어내기 위해 분투했음을 잘 보여준다. 그들은 또한 농업과 무역으로 증가한 인구를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정치 체제를 다시 발명했다. 이러한 분투 과정에서 그들은 현실 세계, 사람과 세계의 관계, 인간들 사이의 관계 등에 대하여 새로운 인식을 형성하게 된다. 그들이 철학과 자연과학에서 새로운 사상을 발전시킨 것도 새로운 정치 제도의 발달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 5장 과두제, 참주제, 민주제 150쪽

놀랍게도 아테네 민회는 페르시아와의 거래를 거부했다. 아무리 많은 황금 덩어리를 안겨주고 아무리 아름다운 영토를 준다고 해도, 동료 그리스인들에게 ‘노예제’를 가져오는 일과 연관된 페르시아의 뇌물은 받아먹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니, 우리는 그런 짓은 할 수가 없다.” 아테네인들은 이렇게 말하면서 신상과 신전을 불태운 적들로부터 배상금을 받아낼 때까지 철저히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들은 그리스 정신에 입각하여 그런 유혹을 물리치겠노라고 맹세했다.
- 6장 페르시아 전쟁에서 아테네 제국까지 220쪽

비극 작품은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 공연되는 예술 형태로 공개적 지원이 이루어졌는데, 그 주제는 개인과 공동체 생활의 난처한 윤리적 관심 사였다. 또한 기원전 5세기에는 공직에 야망을 둔 부유한 청년들을 위한 새롭지만 당황스러운(적어도 전통주의자들에게는) 교육 형태가 생겨났다. 상류 계급 여성들은 공공 생활에서 예절이라는 제약을 받았으며, 또 남편들에게는 생활의 젖줄이었던 정치적 활동으로부터 소외되어 있었다. 그러나 가난한 계급의 여성들은 대중적인 남자들의 세계와 접촉이 빈번했다. 자기 가정을 부양하기 위해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계승과 변화의 상호작용은 긴장을 불러일으켰으나 어느 정도 참을 만한 것이었는데,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발생한 스파르타와의 갈등으로 아테네 사회의 긴장은 파열점에 도달하고 말았다. - 7장 아테네 고전시대의 문화와 사회 259쪽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아테네의 국고를 탕진시켰고, 정치적 조화를 깨뜨렸으며, 그 군사력도 파괴시켰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근 30년 동안 지속된 전쟁은 아테네 사람들의 가정생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도시와 시골의 많은 사람들은 전쟁이 초래한 경제 위기 때문에 생계가 위협받는다고 생각했다. 배우자나 남자 친척들이 전쟁에서 사망한, 가난한 여자들은 특히 어려움이 컸다. 그들은 자기 자신과 아이들을 부양하기 위하여 가정 밖에서 일자리를 찾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것은 전에 그 들이 해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 - 8장 펠로폰네소스 전쟁과 그 여파 336쪽

아테네의 법적 절차에 따라 소크라테스는 자기 자신을 직접 변호하게 되었다. 플라톤의 묘사에 의하면, 소크라테스는 변론에서 기소자들의 비난을 모두 부인하고 배심원들의 동정을 사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료 시민들에게 자극을 주어 기존의 전제 조건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게 하려 했다는 평소의 소신을 힘주어 강조했다. 그는 반성하지 않는 생활은 영위할 가치가 없다는 유명한 말을 했다. 짜증이 날 정도로 끊임없이 질문하는 방식은 동료 시민들이 탁월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기 위한 것이었고, 자신은 이런 행위의 결과로 어떤 처벌을 받는다 해도 결코 멈추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더욱이 아테네 시민들은 물질적 소유에 신경 쓰지 말고 그들의 진정한 자아(영혼)를 가능한 한 선량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 8장 펠로폰네소스 전쟁과 그 여파 356쪽

알렉산드로스의 희망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나오는 무적의 아킬레우스처럼 영광스러운 전사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알렉산드로스는 베개 밑에다 《일리아스》 한 권과 단검을 늘 놓아두었다고 한다. 알렉산드로스의 야망은 호메로스가 제시한 영광스러운 정복 전사의 세계관을 잘 드러낸다. 그는 “언제나 최선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뛰어난 업적이 가져다주는 불멸의 명성을 얻으려고 애썼다. - 9장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397쪽

그리스 문화가 전파된 이 방대한 세계에서 이러한 발전들이 이루어지는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위한 일상생활의 기본적 특징(육체적 노동, 가난, 노예제, 물질적·사회적 출세의 제한된 기회 등)은 긴 역사를 거쳐오는 내내 그러했듯이 별로 변하지 않았다. 그들의 선조가 그러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들판, 포도원, 목초지, 공작소, 시장 등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힘들게 일했다. 이것이 고대 그리스 역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지속적인 현상이다. 이것이 고대 그리스인들이 이루어낸 엄청난 업적과 쌍을 이루는 사실임을 명심해야 한다. 고대 그리스를 전반적으로 평가하려면 스토리의 이런 측면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10장 헬레니즘 시대 4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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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비록 지금은 시도 때도 없이 시달리는 경제난으로 인해 세계인들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했지만, 3천 년 전에서 2200년 ...
    그리스, 비록 지금은 시도 때도 없이 시달리는 경제난으로 인해 세계인들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했지만, 3천 년 전에서 2200년 전까지 그리스는 세계 최고의 문명국이자 최강대국이라는 영광을 누렸다.

    현재 세계의 표준 제도인 민주주의만 해도 그리스인들이 만들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유산이며, 그밖에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와 소크라테스 같은 걸출한 철학자들이 남긴 정신적 문화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오죽하면 서구 철학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남긴 방대한 자료에 그저 주석만 다는 정도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그리스 문명은 대략 기원전 15세기부터 싹 텄는데, 서사시로 유명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가 다룬 트로이 전쟁 때가 고대 그리스 문명의 시초였다.

    그러다가 북쪽에서 도리아인이 남하하여 토착 아카이아 그리스 문명을 파괴하고 약 4세기 동안 그리스는 암흑 시대에 휩싸여 있다가, 기원전 8세기부터 다시 문명을 피우면서 아테네와 스파르타 같은 도시 국가들이 등장한다.

    자유분방한 개성을 중시한 그리스인답게 여러 도시 국가들로 분열된 상태였지만, 놀랍게도 이들은 세계 최강대국인 페르시아의 대군에 맞서 단결을 이루어 침략군을 격퇴했고, 그로부터 2세기 후에는 북쪽 마케도니아의 위대한 제왕 알렉산드로스 메가스의 인도 하에 오히려 페르시아을 무너뜨리고 중앙아시아와 인도까지 진격하는 눈부신 업적을 이룩한다.

    알렉산드로스 메가스가 죽은 이후에도 그리스인들은 그가 정복한 거대한 영토인 이집트와 서아시아에 정착해 약 2세기 동안 헬레니즘 시대를 열면서 그리스 문화를 전파한다. 지금 전 세계 10억 이상의 인구가 믿는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도 바로 그리스어로 번역된 문헌이 그 뿌리라는 데에서 그리스 문화가 얼마나 눈부셨는지 알 수 있다. 
  • 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38 전쟁으로 얼룩진 ‘옛 그리스’ 역사는 바보스럽다 ― 고대 그리스사  토머스...

    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38



    전쟁으로 얼룩진 ‘옛 그리스’ 역사는 바보스럽다

    ― 고대 그리스사

     토머스 R.마틴 글

     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펴냄, 2015.10.15. 2만 원



      오늘 하루는 앞으로 역사가 됩니다. 오늘을 살아낸 사람은 어제를 되새기는데, 어제가 바로 역사입니다. 어제를 돌아볼 줄 알면서 오늘을 씩씩하게 가꾸고, 오늘 하루 기쁘게 누린 살림을 모레에도 곱게 일구려는 마음이 됩니다. 오늘 하루 썩 기쁘지 못하거나 슬픈 살림이었으면, 이날을 차근차근 되씹으면서 모레에는 새로운 꿈이 자라도록 북돋우려고 하기 마련입니다.


      슬기롭게 보낸 하루는 앞으로도 슬기로운 발자국으로 남습니다. 어리석거나 바보스레 보낸 하루는 앞으로도 어리석거나 바보스러운 발자국으로 남습니다. 어느 발자국이든 모두 스스로 찍는 발자국이요, 스스로 내는 발자국입니다. 역사를 아는 사람이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가를 아는 사람이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날을 슬기롭게 지으려는 꿈이 있는 사람입니다.



    여자들은 정착촌에 매인 몸이 되었다. 그들은 점점 더 규모가 커져 더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영농을 지원하기 위해 아이들을 키웠다. 여자들은 또한 대구모 가축 떼들의 2차 생산품을 가공하는 노동 집약적 일을 떠맡아야 했다. (42쪽)



      토머스 R.마틴 님이 쓴 《고대 그리스사》(책과함께,2015)를 곰곰이 읽습니다. 글쓴이 토머스 R.마틴 님은 《고대 그리스사》뿐 아니라 《고대 로마사》도 썼다고 합니다. 《고대 로마사》는 ‘로물루스에서 유스티니아누스까지’ 적은 역사책이라면, 《고대 그리스사》는 ‘선사시대에서 헬레니즘 시대까지’ 적은 역사책이라고 해요.


      자, 그러면 이들 역사책에는 그리스나 로마에서 벌어진 어떤 이야기를 다룰까요? 우리는 그리스나 로마와 얽힌 옛 발자국에서 무엇을 읽을 만할까요? 아스라한 옛날, 그리스와 로마는 어떠한 삶을 꾹꾹 눌러서 발자국으로 남겼을까요?



    고온에서 금속을 합금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고안한 에게 해의 금속공들은 더 치명적인 무기, 전투를 위한 새로운 사치품, 더 좋은 농업이나 건축용 도구들을 만들어냈다. 이 새로운 기술 덕분에 금속 무기는 훨씬 더 치명적인 살상력을 얻게 되었다. (56쪽)


    아르카이크 시대의 그리스인들은 이 새롭게 획득한 기술을 이용하여 전승 문학을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호메로스의 두 장시이다. 근동의 이야기들이 많이 스며든 이 구전 서사시는 여러 세기에 걸쳐서 그리스의 후예들에게 자자손손 문화적 가치를 전달했다. (96쪽)



      《고대 그리스사》는 그리스를 둘러싼 정치와 사회와 문화를 다루는데, 이 가운데 정치는 거의 ‘전쟁 역사’라고 할 만합니다. ‘사회’를 살피면 ‘민주 제도’가 싹터서 뿌리를 내리려고 하는 흐름을 살핍니다. ‘문화’를 보면 아름다운 삶과 생각을 북돋운 슬기로운 사람들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리스 옛 역사도 한국 옛 역사 못지않게, 정치권력을 쥔 이들이 서로 창이나 칼을 거머쥐고 땅을 차지하거나 뺏는 몸짓이 큽니다. 이른바 ‘영토 확장’이라든지 ‘노예 확보’를 노리려는 몸짓이요, 이웃한 ‘다른 지도자가 거느리는 땅’에 있는 자원에 군침을 흘리면서 가로채려는 몸짓이라고 할 만합니다. 옛 그리스에서 크게 꽃을 피운 멋지거나 놀라운 문화는, 바로 이웃에 있는 여러 나라를 쳐들어가서 땅과 사람과 자원을 빼앗았기에 이룰 수 있었다고 할 만합니다.



    전쟁의 패배라는 참사로 자유를 잃어버린 그들은 그 이전에는 자유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가재 노예가 된 것은 이성의 능력이 결핍되어서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모든 그리스 도시국가들은 전쟁 포로를 노예로 팔아넘기는 것을 인정했다. (140쪽)


    스파르타 사람들의 생활 방식은 그들이 전쟁에서 정복하여 노예로 삼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아가면서 정립되었다. 그들은 그 노예들을 경제적으로 수탈했는데, 노예의 수가 그들보다 훨씬 많았다. 정복당한 적대적 이웃들에게서 식량과 노동을 착취하고 또 그들에 대하여 우월성을 지키기 위해, 스파르타 사람들은 사회를 늘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는 군인 사회로 만들어 나갔다. (158쪽)



      스파르타 사람들은 이녁 사회에서 노예 숫자가 훨씬 많아서 늘 ‘군대 집단’ 같은 얼거리였다는데, 스파르타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이러한 사회 얼거리가 즐거웠을까요? 누가 날 칼로 찔러서 죽이려고 한다는 두려움을 늘 품고서 노예를 더욱 짓누르는 삶이란 얼마나 재미날까요?


      사내로 태어나서 꽤 어린 나이부터 군사 훈련을 받고서 ‘적군’을 무찌르는 삶만 배워야 한다면, 이웃을 아끼거나 사랑하는 마음은 배우지 못하고, 그저 전쟁무기를 가득 채우고, 전쟁훈련을 더 해야 하며, 자꾸자꾸 이웃하고 전쟁을 벌여야 한다면, 이러한 사회를 이룬 사람들은 삶에서 어떤 보람을 누릴 만할까요.


      그러고 보면, 오늘날 지구별에서 미국은 전쟁무기와 군대를 어마어마하게 거느립니다. 미국은 여러모로 과학이나 문화나 문명도 뽐내지만, 전쟁무기와 군대를 가장 크게 뽐냅니다. 러시아도 미국 못지않고, 중국도 미국 못지않아요.


      어쩌면, 미국이나 러시아나 중국은 이들 나라가 거느리는 전쟁무기와 군대를 앞세워서 이웃 땅이나 사람이나 자원을 가로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무기와 군대로 나라를 지킨다고 여길 만합니다만, 전쟁무기와 군대 때문에 자꾸자꾸 더 전쟁을 부추긴다고도 할 수 있어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하여 타당한 이유를 제시해야 하고 또 그 결혼의 타당성을 남들에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하며 아무런 증거도 없이 다른 사람이 자기의 이야기를 진실로 믿어 주기를 바랄 수는 없다는 사고방식이 초기 이오니아 사상가들이 이룬 가장 중요한 업적이었다. (197쪽)


    놀랍게도 아테네 민회는 페르시아와의 거래를 거부했다. 아무리 많은 황금 덩어리를 안겨 주고 아무리 아름다운 영토를 준다고 해도, 동료 그리스인들에게 ‘노예제’를 가져오는 일과 연관된 페르시아의 뇌물은 받아먹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220쪽)



      정치를 다스리는 이들이 전쟁이나 군대에 돈과 힘과 품을 쓰지 않고, 오직 사람들이 아름답고 즐겁게 사는 길에 돈과 힘과 품을 썼다면 이 지구별은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궁금합니다. 오늘날 미국과 러시아와 중국 같은 나라가 전쟁무기와 군대에 돈을 한 푼도 안 쓴다면, 한국 사회도 전쟁무기와 군대에 돈을 한 푼조차 안 쓸 수 있을 테고, 젊은이도 군대에 끌려가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전쟁무기와 군대에 들이던 어마어마한 돈으로 사회와 문화와 복지와 교육을 그야말로 훌륭하게 다스릴 만하리라 느낍니다.


      더군다나 한국 사회는 남녘하고 북녘이 갈린 채 다투지요. 남녘뿐 아니라 북녘도 전쟁무기와 군대 때문에 ‘가난하거나 괴로운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남녘과 북녘이 하나인 나라로 거듭난다면, 서로 총칼을 맞댄 채 으르렁거려야 하지 않으니, 전쟁무기와 군대에 바치던 돈을 아주 크게 줄이거나 아낄 만합니다.


      흔히 ‘통일비용’이 엄청나다고들 하지만, ‘통일이 된 뒤에는 전쟁무기와 군대를 크게 줄이면 되’고, 마땅히 전쟁무기와 군대를 크게 줄여야 할 터이니, ‘통일비용’은 오히려 얼마 안 들 뿐 아니라, 이러한 돈과 사람과 자원은 고스란히 ‘하나가 된 한국 사회와 문화’를 북돋우는 밑힘이 되리라 느낍니다. 곧 ‘분단비용’이 훨씬 어마어마합니다. ‘분단된 두 나라’가 전쟁무기와 군대에 수십 해째 치러야 하는 돈과 사람과 품은 그야말로 그악스럽도록 어마어마하지요.



    아테네인이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겪은 손실은 아테네 민회의 남자 투표자들이 거듭하여 적과 평화로운 협상을 거부한 태도에서 비롯된, 예기치 못한 참담한 결과였다. (306쪽)


    그리스 중장 보병은 생존의 기술과 용기를 과시했다. 이 일을 알게 된 페르시아 왕은 그리스인들이 서로 힘을 합하면 제국에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왕은 그리스인들을 서로 분할하여 자기들끼리 싸우게 만들어 자신의 제국과 부에 눈독을 들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롭다는 교훈을 명심했다. (363쪽)



      무척 아름답고 훌륭했다는 아테네였지만, 아테네는 식민지와 자원과 노예가 언제까지나 그대로 있으리라고 잘못 여겼습니다. 전쟁을 그치지 않던 아테네는 그만 이 전쟁으로 얻은 엄청난 식민지와 자원과 노예를 고스란히 잃을 뿐 아니라, ‘나라’도 흔들거립니다. 아테네와 늘 맞수로 지낸 스파르타도 늘 ‘전쟁 사회’였지만, 무시무시할 만큼 씩씩하던 군대는 전쟁을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어느새 힘을 잃고, 그동안 총칼로 끔찍하게 짓누르던 노예가 스파르타를 뒤집어엎으려고 하면서 이 ‘나라’도 흔들흔들하면서 그예 무너집니다.


      그리고, 이런 ‘그리스 내분’이라고 할 크고작은 다툼은, 이웃 다른 나라가 바란 일이라고도 해요. “그리스인들끼리 싸우면 이웃 나라는 가만히 앉아서 더 큰 이득을 얻는다”지요. 다시 말하자면, 한국 사회가 남녘하고 북녘으로 갈린 채 전쟁무기와 군대에 자꾸 힘을 싣는 일이란, 바로 중국이나 일본이나 러시아나 미국한테 더 크게 이득이 되는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무기와 군대를 키우는 나라에는 아무런 ‘발돋움(발전)’이 없기 때문입니다.



    고대의 군대는 이처럼 물자를 필요로 했기에 그 군대가 지나간 곳의 주민들은 곧바로 기근과 파괴를 각오해야 했다 … 농부들이 식량 대신 받은 돈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는데, 다들 자급자족하는 터라 농촌에는 사들일 만한 물건이 없었기 때문이다. (402쪽)


    적에게 충격 효과를 안겨 주는 데에는 그만인, 헬레니즘 시대의 애용 무기, 전쟁용 코끼리들을 유지하는 데에도 비용이 많이 들었다. (418쪽)


    가난한 사람들은 헬레니즘 왕국의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엄청나게 노동을 해야 했다. 농업이 경제의 기반이었고, 농민과 농업 노동자들의 삶은 시간이 지나도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423쪽)



      한국 사회를 이끄는 정치 지도자는 무엇을 생각할까요? 이곳이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정책을 생각할까요? 토목공사를 벌일 적에 ‘더 많은 돈’을 바라는 마음일까요, 아니면 아름다운 나라를 이룩하는 길을 생각할까요? 발전소를 짓는다고 할 적에 ‘자급자족하는 전기’를 생각할까요, 그저 ‘돈이 되는 토목건설’로 흐를까요?


      아름답지 못한 정책을 펼치기에 사람들이 집회나 시위를 하기 마련입니다. 사람들이 집회나 시위를 할 적에 정치 지도자는 전투경찰을 내세웁니다. 처음부터 아름다운 정책을 펼친다면 집회나 시위를 벌일 사람이란 없을 테고, 나라에서는 전투경찰을 꾸리느라 돈을 쓸 일이 없습니다. 스스로 아름답지 못하기에 군대나 전투경찰을 키우고야 맙니다. 스스로 아름다운 길로 꾸준히 나아가면, 이리하여 군대나 전투경찰을 쓸 일이 없으면, 이 나라 사람 누구나 즐거울 테고, 군대나 전투경찰이 있을 까닭도 사라집니다.


      《고대 그리스사》에 나오는 옛 그리스 모든 나라는 ‘전쟁 물자’를 대느라 사회가 휘청거립니다. 시골에서 흙을 짓는 사람들은 언제나 가난에 시달립니다. 군대가 휩쓸고 지나간 마을에는 먹을거리가 떨어집니다. ‘옛 그리스 도시’에서는 제 나라 시골에서 먹을거리가 떨어지면 이웃나라로 쳐들어가서 먹을거리를 가로챕니다. 다시 말하자면, 전쟁은 자꾸 전쟁으로 이어지고, 전쟁은 전쟁으로 꽃피운다고 할 만합니다. 헬레니즘 시대에는 ‘전쟁용 코끼리’ 때문에 돈이 엄청나게 들었고, ‘전함’을 짓는 데에 돈을 또 엄청나게 들입니다. 오늘날 사회는 전투기와 탱크와 잠수함과 온갖 전쟁무기를 만드느라 돈을 엄청나게 들입니다.



    그리스인들은 이런 외부의 영감들을 바탕으로 하여 그들 나름의 사상과 실천을 배양했고 그런 것들 중 일부는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사람들에게 공명을 일으키고 있다 … 사람들은 때때로 고대를 비판하면서 현대가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오만한 견해를 내놓기도 했으나, 근세사는 그런 견해를 조금도 뒷받침해 주지 않는다. (16쪽)



      사회를 가꾸자면, 전투기를 갖추려고 수천억 원이나 수조 원에 이르는 돈을 써야 할까요? 아니면, 수천억 원이나 수조 원은 아름다운 살림을 짓는 데에 알맞게 써야 할까요? 사회를 가꾸자면, 젊은이한테 총을 쥐어 주고 군사훈련을 시켜야 할까요, 아니면 젊은이가 꿈과 사랑을 배워서 스스로 텃밭도 가꾸고 즐겁게 일하면서 땀흘리는 보람을 익히도록 이끌어야 할까요?


      《고대 그리스사》 첫머리에 나오는 이야기를 되새겨 봅니다. 오늘날 사회는 조금도 아름답지 못합니다. 예나 이제나 전쟁무기가 사라지지 않을 뿐 아니라, 옛날보다 훨씬 무시무시한 전쟁무기와 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이백 해나 오백 해 뒤를 살아갈 뒷사람이 ‘오늘 이곳’ 이 나라 역사를 어떻게 적바림할는지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아름답게 살지 않는다면, 앞으로 ‘오늘 이곳’ 이 나라 역사는 그야말로 바보스럽거나 어리석은 발자국만 꾹꾹 찍을 수밖에 없겠지요. 4348.11.13.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에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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