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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 규격外
ISBN-10 : 1187064440
ISBN-13 : 9791187064442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중고
저자 정희진 | 출판사 교양인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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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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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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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가 이 세상과
‘품위 있게’ 싸우는 방법, 글쓰기 죄의식 없이 누가 더 뻔뻔한가를 경쟁하고, ‘가해자’의 마음이 평화로운 사회.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왜 그렇게 분노가 많냐.”고 말하는 사회. 자녀를 잃은 슬픔을 국가 체제의 위협으로 간주하는 사회. 이런 시대에 약자가 지닐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인가? 정희진에게 무기는 바로 ‘글쓰기’다. 그에게 글쓰기는 약자의 시선으로 타인과 사회를 탐구하고 새로운 세계를 모색하는 과정이다. 내 안의 소수자성을 자원으로 삼아 ‘저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계를 드러내는 것, 나보다 더 억울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연대하면서 세상을 배우는 일이다. 이것이 정희진이 말하는 시대에 맞서 ‘품위 있게’ 싸우는 방법으로서 글쓰기다.

품위는 약자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약자에게는 폭력이라는 자원이 없다. 이런 세상에서 나의 무기는 나에겐 ‘있되’, ‘적’에겐 없는 것. 바로 글쓰기다. ‘적들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사고방식. 사회적 약자만 접근 가능한 대안적 사고, 새로운 글쓰기 방식, 저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내게만 보이는 세계를 드러내는 것. 내 비록 능력이 부족하고 소심해서 주어진 지면조차 감당 못하는 일이 다반사이지만, 내 억울함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나보다 더 억울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러면서 세상을 배워야 한다. - 머리말·14쪽

저자소개

저자 : 정희진
여성학 연구자. 융합 글쓰기/인문학 강사. 다학제적 관점에서 공부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서강대학교에서 종교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삶의 어떤 순간과 동일시할 수 있는 책 앞에서 오래 머물고 싶은 독자이자, 글쓰기의 윤리와 두려움을 잊지 않는 필자이기를 소망한다.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처럼 읽기》, 《아주 친밀한 폭력》, 《낯선 시선》, 《혼자서 본 영화》를 썼으며,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미투의 정치학》 등의 편저자이다.

목차

머리말 _ 나의 몸, 나의 무기

1장 윤리학과 정치학은 글쓰기의 핵심이다
- 정치적 행위로서 글쓰기
여기까지 _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김형경
싸가지는 정치학이다 _ 《싸가지 없는 진보》, 강준만
심서(心書) _ 《목민심서》, 정약용
미디어는 몸의 확장이다 _ 《미디어의 이해》, 마셜 맥루언
방황 _ 《대통령과 종교》, 백중현
맞아 죽은 개의 가죽으로 만든 양탄자 _ 《내 무덤, 푸르고》, 최승자
근대의 상징, 광개토왕비 _ 《만들어진 고대》, 이성시
정치적 올바름 _ 《지젝이 만난 레닌》, 슬라보예 지젝·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촉감 없는 사회 _ 《생명권 정치학》, 제러미 리프킨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_ 《숨통이 트인다》, 장서연 외
탈성장은 우파일까 좌파일까 _ 《성장하지 않아도 우리는 행복할까?》, 세르주 라투슈
운명이다 _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더러워진 골목길 네가 치울 거냐 _ 《표현의 기술》, 유시민·정훈이
개신교는 동성애가 필요하다 _“왜 한국 개신교는 ‘동성애’를 증오하는가”, 〈인물과 사상〉, 한채윤
전단지 돌리는 사람 _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죽음 앞에서》, 복거일
멈춤(知止) _ 《도덕경》, 노자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_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박근혜
저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옵니다 _ “신약성서”, 《성서》
무연(無緣) 사회 _ 《노년은 아름다워》, 김영옥
함께 맞는 비 _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글짓기, 글쓰기 _ 《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 박수밀
희망은 욕망에 대한 그리움 _ 《기형도 산문집》, 기형도

2장 당사자의 글쓰기는 혁명의 꽃이다
- 내용이자 방법으로서 윤리적 글쓰기
이 전쟁이 제일 큰 전쟁이다 _ 《밀양을 살다》, 밀양구술프로젝트
장애인이 공부해서 뭐하냐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 홍은전
백인들의 말은 대단히 매끄럽다 _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켄트 너번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 마음의 밑바닥을 보는 것이었어요 _《그의 슬픔과 기쁨》, 정혜윤
극단적 현실 _ 《보다》, 김영하
고공농성 _ 《엄마 냄새 참 좋다》, 유승하·“을밀대 위의 투사 강주룡”, 박정애·〈식민지 시대 여성노동운동에 관한 연구〉, 서형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_ 《더 리더》, 베른하르트 슐링크
길, 균도(均道) _ 《우리 균도》, 이진섭
사람 곁에 사람 _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박래군
몸의 일기 _ 《몸의 일기》, 다니엘 페나크
평화 _ 《나는 평화를 기원하지 않는다》, 김재명
반짝이는 박수 소리 _ 《반짝이는 박수 소리》, 이길보라
과거를 떠나보내는 용기 _ 《꿈에게 길을 묻다》, 고혜경
감정이입 _ 《멀고도 가까운》, 리베카 솔닛
오직 엄마 _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소크라테스 _ 《The Gay 100》, 폴 러셀
피플 _ 《혐오와 수치심》, 마사 너스바움
아만자 _ 《아만자》, 김보통
아픈 몸을 살다 _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몸에 깊숙이 박힌 못을 어떻게 빼내요? _ 《길, 저쪽》, 정찬
쉽게 씌어진 시 _ 《윤동주 시집》, 윤동주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때까지 살고 싶습니다 _《인간을 넘어서》, 나카무라 유지로·우에노 치즈코

3장 글쓰기의 두려움과 부끄러움
- ‘세월호’에 대해 쓴다는 것
이차적 인간 _ 《이야기 해 그리고 다시 살아나》, 수잔 브라이슨
일상과 비상의 구별? _ 《호모 사케르》, 조르조 아감벤
무명 용사의 묘지 _ 《민족주의의 기원과 전파》, 베네딕트 앤더슨
우리가 슬퍼하는 것이 아니다, 슬픔이 우리를 선택한 것이다 _ 《감정 공부》, 미리암 그린스팬
상처 입히는 기쁨 _ 《전체주의의 시대경험》, 후지타 쇼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_ 〈임을 위한 행진곡〉, 백기완·김종률ㆍ199
썩지 않는 사랑 _ 《모성적 사유》 , 사라 러딕
빗소리 _ 《노란 우산》, 류재수·신동일
나는 무엇을 먹을까? _ 《숫타니파타》, 법정 옮김
불안 없는 영혼이 더 위험하다 _ 《만들어진 우울증》, 크리스토퍼 레인
카프카에서 출발하여 까마귀로 끝나지 않으려면 _ 《구체성의 변증법》, 카렐 코지크
유령 팔다리 _ 《뫼비우스 띠로서 몸》, 엘리자베스 그로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_ 《구약성서》
好, 삼년상 _ “한 칸의 사이”, 〈녹색평론〉, 배병삼
아이고 사건 _ 《스물한 통의 역사 진정서》, 고길섶
잊힐 것이다 _ 《잊지 않겠습니다》, 4·16가족협의회 외
주머니 안의 송곳 _ 《삼국유사》, 일연
잠실 밖으로 던져진 누에 _ 《사라진 손바닥》, 나희덕
4·3은 말한다 _ 《4·3은 말한다》, 〈제민일보〉 4·3 취재반

부록 _ 정희진이 읽은 책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글을 쓰는 이유에는 네 가지가 있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망, 미학적 열정, 역사에 무엇인가 남기려는 의지, 정치적 목적. 나는 모두 아니다. 나는 승부욕이다. 나는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의...

[출판사서평 더 보기]

“글을 쓰는 이유에는 네 가지가 있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망, 미학적 열정, 역사에 무엇인가 남기려는 의지, 정치적 목적.
나는 모두 아니다. 나는 승부욕이다. 나는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에는 “나는 왜 쓰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여성학자 정희진의 ‘글 혼’이 담겨 있다. 이 책에 실린 63편의 글에서 저자는 글쓰기의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고백하고, 글쓰기의 윤리에 관해 끊임없이 성찰한다.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에서 저자는 자신의 위치를 자각한 사람에게 글쓰기의 어려움과 ‘쉽게 쓰기’는 모순되지 않음을 발견한다. “글쓰기의 핵심은 정치학”이라는 연암 박지원의 말에서 상대를 설득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려면 독자, 주제, 나의 위치를 다각도로 고려해 모든 힘을 쏟는 것이 글쓰기의 과정임을 배운다. ‘세월호’를 쓰면서는 고통을 견디는 능력은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사회에서만 가능함을 깨닫는다.
정희진은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쓰려면, 나부터 ‘나쁜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글쓰기는 나를 검열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동반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나의 세계관과 인간관을 찾아가는 여정이어야 한다. 흔히 말하는 글의 문장력과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은 이 ‘몸부림’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이처럼 정희진에게 글쓰기는 쾌락과 고통을 동시에 안겨주는 일이다. 그는 이런 괴로움 속에서 ‘최선의 올바름’, ‘아름다운 문장’이 나올 수 있다고 믿으며 묵묵히, 치열하게 글을 쓴다.

“페미니즘을 만난 나는 운이 좋았다.”

정희진은 비평, 칼럼, 논문 등을 통해 ‘남성 언어’가 지배하는 한국 사회의 통념과 상식을 뒤흔드는 논쟁적인 글을 쉬지 않고 써 온 필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는 글쓰기의 어려움에 관한 저자의 솔직한 고민을 만날 수 있다. 머릿속 생각이 손에 이르러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고통스러운 과정, 처음 쓴 글의 망신스러움 등 글쓰기의 어려움에 관해 털어놓는 저자의 고백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다.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칼럼이든 논문이든 쉬운 글쓰기는 없다. 특히 젠더를 주제로 삼은 글은 더욱 그렇다.

문제는 ‘작가’가 다소 시끄러운 직업이라는 사실이다. 모든 글쓰기에는 사회적 책임이 따르고, 나의 관심사는 페미니즘을 비롯한 온갖 논쟁적인 주제가 대부분이다. 젠더 관련한 글은 여성도 남성도 불편하게 한다. 당파성이 뚜렷한 글이라 당파성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틀리면 틀리는 대로’ 욕을 먹는다. 격려보다는 비판이 많을 수밖에 없다.
- 머리말·12쪽

“글쓰기의 윤리와 두려움을 잊지 않는 필자이기를 소망한다.”
정희진, 글쓰기의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말하다


정희진은 글쓰기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더 아찔한 절벽’인 글쓰기의 두려움도 말한다. 정희진에게 글쓰기는 “책임과 윤리를 동반하는 두려운 일이고 두려워해야 하는 일”이다. 글쓰기의 ‘3대 요소’는 정치학(입장), 윤리학(방법), 미학(문장력)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정희진에게 글쓰기의 핵심은 바로 ‘윤리학’이다.

나는 글쓰기의 ‘세 요소’가 정삼각형 같은 형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상호 보완적이거나 대립하지 않는다. 핵심은 윤리다. 소재에 대한 태도와 글쓰기 방식이 정치적 입장과 미학을 결정한다. …… 누가 말하는가. 누가 듣는가. 누구의 목소리가 큰가. 누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사람들이 듣기 싫은 말은 무엇인가. 사회는 누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가. 이러한 권력 관계의 동학은 교육 현장, 출판 시장, 미디어 같은 구체적인 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가. 글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결정하는가. - 머리말·15쪽

윤리적인 글쓰기란 무엇일까? 글쓰기에서 왜 윤리가 중요할까? 글쓰기의 윤리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
정희진에게 윤리적인 글쓰기란, 타인의 이야기에 반응하고 공감함으로써 나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 나를 타인과 연결하여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는 것이다. 타인에게 반응하지 않고 ‘감정 이입’이 없는 글쓰기는 불가능하다. 타인의 속으로 들어가야만 타인의 현실을 알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글쓰기에서 윤리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우월한 자신’을 재생산하는 글쓰기, 지배와 보편 규범을 재생산하는 글쓰기가 나올 뿐이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어떤 경험일까. 함께 느끼고, 상대를 위해 느낀다. 고통받는 사람에게 감정 이입하는 경청은 나도 당사자가 되는 ‘엄청난’ 일이다. 감정 이입이란 자신의 테두리 밖으로 나와서 여행하는 과정, 자신의 범위를 확장하는 일이다. 감정 이입을 두려워한다면 성장할 수 없다. - ‘감정 이입’·148쪽

[내용 구성]

1장 윤리학과 정치학은 글쓰기의 핵심이다
- 정치적 행위로서 글쓰기

1장은 글쓰기에서 윤리학(문장력)과 정치학(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이 구현되는 방식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글을 모았다. 정희진이 중요하게 다루는 글쓰기 방법론인 ‘윤리적 글쓰기’와 ‘정치적 글쓰기’를 큰 줄기 삼아, 저자의 독창적 사유와 시선으로 우리 사회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1991년 이 시를 썼을 당시 안도현은 전교조 해직 교사였다는 저자의 소개와 해석을 읽고 반전이 일어났다. 그가 옳았다. 그의 정보 덕분에 이 시는 나의 시가 되었다. 이 시의 제목이 〈너에게 묻는다〉라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 ……
시인을 최고의 지식인으로 생각하거나 자부하는 이들이 있다. 나도 그런 축이다. 시는 언어들의 언어, 메타포이기 때문이다. 은유는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시 한 줄이 사전 한 권이 될 수도 있다. 시인이 왜 잘났겠는가? 언어를 창조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 ‘더러워진 골목길 네가 치울 거냐’·65, 66쪽

이제는 고전이 된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이나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은 모두 그들이 20대 중반에 쓴 작품이다. 자신이 피억압자라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해 사회운동에 헌신하면서 그 과정의 분노와 열정이 걸작이 된 경우다. 글쓰기의 목적이 사회 변화에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글쓰기 자체가 사회를 다시 짓는 과정이다. 글쓰기의 목적은 결과에 있지 않다. 과정이 선하고 치열하면 결과도 그러하다. 글쓰기는 다른 삶을 지어내는 노동이다.
- ‘글짓기, 글쓰기’·90, 91쪽

대중에게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바쁜 이들은 주로 정치인과 종교인이다. 요즘은 지식인이나 사회운동가도 힐링이라는 이름의 희망을 말하는데 이건 진짜 절망적인 현상이다. 그들의 임무는 고통을 드러내고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
희망은 바라는 것이므로 어차피 현재에는 없다. 내가 생각하는 ‘희망’의 문제는 두 가지다. 우리 사회는 희망이 없다. 맞다. 하지만 희망과 현실을 대립적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이런 좌절이 오는 것 아닐까. 현실의 일부인 ‘어두운’ 현실을 드러내면 희망이 없어지는 것처럼 생각한다.
- ‘희망은 욕망에 대한 그리움’·110, 111쪽

2장 당사자의 글쓰기는 혁명의 꽃이다
- 내용이자 방법으로서 윤리적 글쓰기

2장에는 여성, 장애인, 암환자, 치매 노인 등 사회적 약자의 ‘자기 현실 쓰기’, 즉 자기 위치를 자각한 당사자의 글쓰기가 지닌 힘을 보여주는 글들이 실려 있다. 정희진은 훌륭한 저작이 되려면 지식의 축적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당사자가 자기 현실을 쓰려면 공감받기 어려운, 헤쳐도 헤쳐도 계속 달려드는 칡넝쿨을 쳐내야 한다.” 통념과 상식에 도전하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사회적 약자의 글쓰기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장애인이나 여성이 자기 언어를 지니는 것은 지식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전복적인 행위다. 사회적 약자에게 공부는 취업, 성장 같은 당연한 의미 외에 자신의 삶과 불일치하는 기존의 인식 체계에 도전하는 무기가 된다. ……
장애인에게 공부의 의미는 이동, 관계, 투쟁……. 그리고 내가 알 수 없는 그 이상일 것이다. “장애인은 공부해도 어디 가서 써먹을 데가 없다.”는 생각은 현실과 정반대다. 공부야말로 사회적 약자가 해야 가장 효과적이다. 언어는 그들의/우리의 유일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 ‘장애인이 공부해서 뭐하냐’·105쪽

대중적인 글은 쉬운 글일까? 아니, 대중이 존재하기나 하는 것일까. 대중은 균질적이거나 실체적인 집단이 아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글은 가능하지 않다. 대중적인 글을 지향하는 것은 글을 못 쓰는 첩경이다. 안 되는 일을 어떻게 되게 하겠는가. ……
익숙한 말은 진부하게 여기고, 어렵다고 느껴지는 말에 호기심을 보이는 사회가 창조적인 사회가 아닐까. 사회적 약자가 경험을 드러내면 ‘사소한’ 것인데도 불안하게 느껴지고, 가진 자의 논리는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회에서 인간성은 어디를 향하게 될까.
- ‘백인들의 말은 대단히 매끄럽다’·107~109쪽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글은 자기 시각은 없으나, 자기 뜻대로 쓰는 이른바 ‘객관적인’ 것들이다. 세상사를 전유(專有)하면서 스스로를 인간의 기준이라고 선포하는 글. 기회주의와 보신주의를 중립과 보편, 심지어 정론으로 포장한 것들이다. 거리를 ‘잡는 것’(포지셔닝 혹은 주제 파악)은 극도로 고통스러운 일이다. 거리 두기와 동일시는 자신을 이동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에서 동일하다. 반면, 자신을 변화시켜야만 가능한 공감과 연대는 어렵다. - ‘극단적 현실’·116쪽

3장 글쓰기의 두려움과 부끄러움
- ‘세월호’에 대해 쓴다는 것

3장에서는 이 시대에 ‘세월호’에 대해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찾고자 한 저자의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다. 정희진은 2014년 4월 16일 이후 오랫동안 자신이 쓴 거의 모든 글이 세월호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잊지 않겠다.”, “그만 울자, 산 사람은 살아야지.”, “불순파 유가족, 순수파 유가족”까지 세월호를 둘러싸고 등장했던 다양한 발화를 살펴보면서 세월호에 대해 말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한다.

자녀의 죽음, 전쟁에서의 생존, 홀로코스트, 집단 성폭력, 지진……. 정말 신은 인간이 감당할 만한 고통만 주실까. 인간은 어떤 고통도 이겨낼 수 있는가. 이는 어떤 조건에서만 맞는 말이다. 고난을 견디는 능력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 타인의 고통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사회에서만 가능하다. 피해자와 잠재적 피해자들의 상부상조와 이를 지지하는 사회. 이것이 정의다.
- ‘이타적 인간’·180쪽

“우리가 슬픔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슬픔이 우리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 고통받는 인간은 선택받았다. 누구도 이런 선민이 되고 싶지 않겠지만 어쩌겠는가. 이것이 인간의 조건인 것을.
다만, 사회는 이들에게 “(힘이 없는데) 힘을 내라.”,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은데) 잊어라.”, “(이미 너무 참고 있는데) 참아라.”, 심지어 착취 구조에 갇힌 사회적 약자에게 “왜 그렇게 분노가 많냐.”고 분노하지 않기를 바란다. 돕고 싶다면 그들의 분노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라. 가장 비윤리적인 분노, 그래서 참아야 할 분노는 딱 하나, 분노하는 이들에 대한 분노다.
- ‘우리가 슬퍼하는 것이 아니다, 슬픔이 우리를 선택한 것이다’·193, 194쪽

눈물을 금지하는 원리는 같다. 어렸을 적 부모나 교사에게 억울하게 혼났을 때 울면 안 된다. “뭘 잘했다고 울어!” 한 대 더 얻어맞기 십상이다. 때린 사람은 우는 사람이 불편하기 마련이다. 가해자의 논리는 “(나는 가해자가 아닌데) 네가 우니까 내가 가해자가 된 것 같아 기분 나쁘다. 고로 네가 가해자.”다. 자기 행동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고 심지어 동의와 웃음을 강요한다. 아이고 사건은 눈물이 불법을 넘어 체제 위협으로 간주된 예다. 눈물=체제 위협. 눈물은 힘이 세다.
눈물은 정치적이다. 그래서 ‘아이고 사건’은 어디에나 있다. 여론이 약자에게 동정을 보일 우려가 있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은 걷잡을 수 없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 ‘아이고 사건’·235,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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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합니다 | gm**23a | 2020.07.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정희진 작가님.. 정말 좋아하고, 감사한 작가 중의 한 분입니다! 저는 정희진 작가님 책을 읽을 때마다 제가 그동안 ...

    정희진 작가님.. 정말 좋아하고, 감사한 작가 중의 한 분입니다! 저는 정희진 작가님 책을 읽을 때마다 제가 그동안 얼마나 둔감하고 무지했는 지를 발견하게 되어 정말 깜짝깜짝 놀라요. 특히 환경과 관련된 내용을 읽을 때마다 더 그렇게 되더라고요. 53쪽에 이런 내용이 있어요. 환경운동 구호 중 '미래 세대를 위해 원전에 반대한다'와 같은 구호는 여전히 인간이 지구를 관리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나온 발상이기 때문에 오만한 것이라고. 미래 세대를 보호할 때 정작 인간의 터전은 파괴된다는 모순이 참 인상 깊었고 저 역시도 여전히 오만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반성했습니다. 세월호에 대해 차별과 타자화, 약자의 고통을 다룬 부분도 인상 깊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두 번째 책도 빨리 읽어보려고요!! 추천합니다. 작가님의 글은 늘 감명을 주네요

  • 그렇게 문득 | su**ell | 2020.04.1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블로그에 글을 쓴 지 꽤나 오래되었다. 책을 읽고 간단한 소회를 남기는 게 주목적이었으나 때로는 넋두리나 한탄에 가까운 글을...

    블로그에 글을 쓴 지 꽤나 오래되었다. 책을 읽고 간단한 소회를 남기는 게 주목적이었으나 때로는 넋두리나 한탄에 가까운 글을 남기기도 하였고, 언론에 떠도는 온갖 잡다한 소식들에 대한 편향적인 찬사나 울분을 표하기도 하였고, 불현듯 떠오르는 추억이나 세상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그야말로 무익한 생각들을 두서도 없이 늘어놓은 적도 있다. 한마디로 글을 쓴 당사자인 나조차도 두 번 다시 읽지 않을 듯한 잡글들의 나열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전보다는 글을 쓰는 횟수도, 쓰고자 하는 열정도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아무튼 나는 지금도 글을 쓰고는 있다. 그렇다면 왜? 어떤 목적으로 글을 쓰는가에 대한 질문을 아니할 수 없다. 그에 대한 마땅한 대답은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말이다.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 중 그 첫 번째인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는 여성학 연구자인 저자가 "나는 왜 쓰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끝없이 고민했던 흔적을 책으로 엮은 것으로 보인다. 글쓰기가 주업이 아닌 나와 같은 일반인은 '나는 왜 쓰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 수는 있으나 내 앞에 놓인 다급하고 산적한 일들을 처리하다 보면 그와 같은 질문은 그저 뜬구름처럼 여겨지기 일쑤이고, 그런 까닭에 몇 날 며칠을 두고 곰곰이 생각하는 경우는 숫제 없지 싶은 것이다.

     

    "나는 글쓰기의 '세 요소'가 정삼각형 같은 형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상호보완적이거나 대립하지 않는다. 핵심은 윤리다. 소재에 대한 태도와 글쓰기 방식이 정치적 입장과 미학을 결정한다. 탈식민주의와 페미니즘 사상의 핵심은 재현의 윤리이다." (p.15)

     

    소위 글쓰기의 '3대 요소'라고 하는 정치학(입장), 윤리학(방법), 미학(문장)에서 저자는 글쓰기의 윤리학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글을 쓰는 이의 자세와 맞닿아 있다. 자신이 '나쁜'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글을 쓰는 과정이 자신의 세계관, 인간관을 찾아가는 과정일 수밖에 없고, 글쓰기는 곧 자신을 끝없이 성찰하는 검열 과정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글쓰기가 일종의 취미이자 유희인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도 글쓰기의 윤리는 다른 무엇보다 앞서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나는 대답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 한 인간의 됨됨이는 윤리라는 보편적 논쟁 앞에서 언제나 자의적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로 간의 소통이 sns를 통한 문자의 영역으로 전환된 요즘, 글쓰기는 몇몇 특정인의 영역으로 국한되었던 과거와는 다르게 좋든 싫든 모든 이에게 강요되는 대중의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그 과정에서 글쓰기는 떠오르는 생각을 바로바로 문자화하는 이른바 '문자화 된 말'로서의 기능으로 전환되었다. 글을 쓰는 자신도 오타로 인한 웃지 못할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고, 잘못된 문장 구성으로 생각지도 못한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글쓰기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소통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의 글쓰기가 음성언어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끝없이 속도를 추구하다 보니 빠른 글쓰기의 부작용이 속속 드러나기도 하고, 과거 글쓰기의 장점이었던 깊이 있는 사고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1'윤리학과 정치학은 글쓰기의 핵심이다', 2'당사자의 글쓰기는 혁명의 꽃이다', 3'글쓰기의 두려움과 부끄러움'의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가 읽었던 책을 중심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김형경의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를 필두로 제러미 리프킨의 <생명권 정치학>, 유시민의 <표현의 기술>, 기형도의 <기형도 산문집>, 켄트 너번의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더 리더>, 마사 너스바움의 <혐오와 수치심> 조르조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크리스토퍼 레인의 <만들어진 우울증>, 일연의 <삼국유사>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책들은 주제와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하게 인용되고 있다. 책을 읽다가 문득 눈에 띄었던 <기형도 산문집>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그는 희망을 부숴야 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여행기는 "희망에 지칠 때까지 지치고 지쳐서 돌아오리라"였다. 흔히 회자되는 루쉰의 말도 희망에 대한 긍정이 아니다. "땅 위에 길이 없는 것"처럼 원래 희망도 없다는 얘기다. 많은 사람이 걸어 다니면 길이 만들어진다는 실행의 고단함을 강조한 말이다. 희망은 삶에 대한 특정한 사고방식을 집약한다. 미래 지향, 긍정, 바람사람들은 이 말을 편애한다. 희망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표현 그대로 생각하면 절망(切望)이 희망적이다. 절망은 바라는 것을 끊은 상태, 희망은 뭔가 바라는 상태. 어느 쪽이 더 '희망적'인가?" (p.93)

     

    나는 예전의 어느 글에서 '희망''생명이 유한한 자의 조급함'이라고 쓴 적이 있다. 용어에 대한 정의는 다분히 주관적이고 자의적이지만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영원히 산다고 믿는다면 '희망'은 존재할 수 없는 단어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희망이란 말 그대로 욕망에 대한 그리움 아닌가.'라고 썼던 기형도 시인의 정의와 '시는 어쨌든 욕망이었다.'는 그의 고백은 29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았던 시인의 입장에서 충분히 표현 가능한 정의이자 고백이었을 터, 삶은 이렇게도 다채롭다는 걸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자신이 읽었던 책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나는 왜 쓰는가?'라는 질문은 밀린 숙제처럼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무한반복의 질문지가 아니다. 적어도 내게는 말이다. 길을 걷고 있거나, 누군가를 기다리며 카페 유리창 너머의 풍경을 무심히 바라보면서, 어느 시인의 산문집에서 읽었던 모호한 의미의 문장을 떠올리면서 나는 문득 '나는 왜 쓰는가?' 하고 생각할 뿐이다. 내 글을 읽는 누군가가 그 시간 동안 행복했었다는 고백을 댓글에 쓸 거라는 기대는 애시당초 없었지만 내 글로 인해 생각할 거리를 얻었다거나 내 글로 인해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고백은 듣고 싶기도 하다. 비가 내리는 초저녁의 바깥 풍경을 보면서 오히려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처럼, 그렇게 문득.

  • 사람들은 자신이 살면서 많은 글을 쓰고 있단 사실을 알지 못한다. 휴대폰으로 지인과 주고 받는 문자, SNS에 짧게 남기는 멘...

    사람들은 자신이 살면서 많은 글을 쓰고 있단 사실을 알지 못한다. 휴대폰으로 지인과 주고 받는 문자, SNS에 짧게 남기는 멘트 하나하나도 글임을 감안한다면 세상에는 글 못 쓰는 사람이 존재치 아니 한다. 글 쓰기가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조차도 끊임없이 길고 짧은 글을 쓰고 있다. 그들의 글이 어떠한 목적 하에 쓰였을지 가끔 난 상상을 해 보고는 한다. 심오한 의도를 매번 품어야만 한다면 글 쓰기는 매우 혹독할 것이다. 내 경우엔 낯가림 심한 성격과 상대적으로 어눌한 말솜씨를 보완하기 위한 차원에서 택한 도구가 글이었다.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일은 내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 보이는 과정과도 같았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글을) 쓴다는 건 과연 무얼 의미할까. 제목에서 풍기는 전투적인 냄새가 독특했다. 세상 사람 모두가 날 속이려 작정이라도 한 것처럼 여겨질 때도 없진 않았으나 그조차도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아 잦아들고는 했다. 지나친 흥분은 글 쓰기는 물론 다른 모든 것들까지도 멎게 만듦을 나는 잘 안다. 복수심에 불타서 쓴 글을 떠올렸던 나는 이내 부끄러운 마음이 일었다. 어디 자그마한 구멍이라도 파고 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적 강자는 없다. 권력은 한낱 신기루와도 같은지라 과거 한 때 절대자로 군림한 사람이 어느 순간 폭삭 주저앉고는 한다. 권력을 손에 쥔 이들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온갖 수단을 지녔다. 심지어 그들은 자신이 지닌 부를 동원해 가상의 자신을 만들고 보여주는 일에도 능력을 보이곤 한다. 가진 게 없는 사람의 이야기는 다르다. 운동으로 치자면 마라톤 즈음에 해당하지 싶다. 타고난 신체 조건, 혹독한 훈련 등이 빚어낸 결과일 테지만, 올림픽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마라토너들 중엔 유독 아프리카 국가 소속 선수들이 많다. 지방이라고는 전혀 없을 것만 같은 탄탄한 몸매의 선수들을 보면서 나는 자신의 전재산을 바쳐 감서 투혼을 발휘한다는 식의 해석을 하곤 했다. 마라톤이 운동화와 유니폼만을 필요로 하듯 글 쓰기도 원고지와 펜만 있으면 충분하다. 이것저것 갖추지 않아도 바로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글 쓰기에 말로 가진 것 없는 사람이 택할 수 있는 최적의 도구다. 

    일종의 독후감에 가까웠고, 에세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한 권의 책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듯한 느낌이 강했다. 비교적 많은 책을 읽으려 안간힘을 써 왔다고 자부했건만 아는 책이 그다지 많지 않단 사실은 충격이었다. 쉬운 책만 골라 읽어버릇 한 결과라고 생각하니 민망하기도 했다. 여기에서 그쳤더라면 나는 보다 많은 책을 읽어야만 한다는 사명감을 불 태우며 독서를 마무리 지었을 것이다. 책 제목을 그토록 심오하게 붙일 수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저자의 글에서는 시대와 사회가 읽혔다. 인간은 결코 혼자서는 살아가지 못한다. 아무리 고고한 척 군다 하여도 자신이 속한 세상과 알게 모르게 교감하면서 산다. 막상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는 내 삶에 굴곡이 얼마나 존재하는지를 감지하기가 힘들었다. 한 걸음 빗겨난 덕택인지 지난 10년가량의 시간이 참으로 어마어마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슬프게도 누군가가 환호하는 동안 다른 누군가는 절망했는데, 후자의 수가 훨씬 많았다. 약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취지도 있기야 하겠지만 우리 대부분의 위치는 후자와 가깝다. 저자 또한 그러하므로 자신의 글에 세상 일을 녹였고, 자신과 가까운 이들의 목소리, 결과적으로는 제 자신의 목소리를 부지런히 담아냈다. 2014년이 언제인지 점점 더 헤아리는 게 힘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충분히 길다는 표현은 결코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저자는 세월호 관련 글을 많이 썼고, 사람들로부터 도처에 널린 다른 아픔들은 놔두고 왜 세월호만을 그토록 애도하느냐는 식의 삿대질도 접했다고 했다. 이와 같은 말을 한 이들 또한 거대한 상처를 품 안에 끌어안고 있는 입장이다. 그들이 그와 같은 반응을 보인 까닭은 그들에게 슬퍼할 기회를 부여치 아니 한 세상의 잘못이 크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혼자서는 얼마든지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어른이 된 지도 여러 해임에도 여전히 엄마를 그리워하는 저자의 마음은 강렬하다. 스스로를 억눌러 가면서까지 강한 척하는 게 정답은 분명 아닐 것이다.

    글 쓰기는 스스로를 갈고 닦기 위함이었다. 많은 책, 그 안에 담긴 많은 내용을 하나씩 소화하면서, 검객으로 치자면 정성껏 검을 닦으면서,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과정, 그것이 바로 글 쓰기였다. 약자를 노래한 글들이 이토록 많을 줄은 몰랐다. 혼자는 결코 아니라는 뜻이다. 

  • SNS에서 소개된 지인의 글을 보고 정희진씨의 책이 출간된 것을 알았습니다. &nb...

    SNS에서 소개된 지인의 글을 보고

    정희진씨의 책이 출간된 것을 알았습니다.

     

    2권이 세트였는 데

    1권인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1권만 주문하여 읽었습니다.

     

    정희진의 글쓰기1

    그녀가 읽은 책에 대한 서평을 정리한 책

    내가 읽은 책도 있었고

    그녀의 글을 보고 읽고 싶은 마음이 일어

    몇 권은 주문을 했습니다.

     

    어쩌다 그녀의 표현에 얼굴이 찌푸려지기도 했지만

    서로 바라보는 관점이 다름을 인정했습니다.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마치 엄청 많은 책을 읽은 듯한 배부름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그녀가 글을 쓰는 이유는

    이 책의 제목처럼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네요.

     

    그녀의 글쓰기는

    사회적 약자의 시선으로

    타인과 사회를 탐구하고

    새로운 세계를 모색하는 과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내가 블로그에 일상의 감상을 남길 때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는가?

    어떻게 정리하고 있는가?

    스스로 자문하는 시간도 갖게 되어

    소중한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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