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긴급재난지원금매장사용
[톡소다]천재소독비
교보문고 북데이
  • 교보 손글씨 2019 무료 폰트
  • 손글씨스타
  • 손글쓰기캠페인 메인
  • 손글씨풍경
재현 분열 시대의 건축(양장본 HardCover)
* 중고장터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우측의 제품상태와 하단의 상품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652쪽 | 규격外
ISBN-10 : 8952117395
ISBN-13 : 9788952117397
재현 분열 시대의 건축(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달리보 베즐리 | 역자 서정일 | 출판사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정가
46,000원
판매가
43,700원 [5%↓, 2,300원 할인]
배송비
2,500원 (판매자 직접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2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2018년 10월 15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이 상품 최저가
42,800원 다른가격더보기
새 상품
46,000원 [0%↓, 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수량추가 수량빼기
안내 :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63 깨끗한 책 잘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yojo*** 2020.06.30
62 새책이군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yseo1*** 2020.06.28
61 상태 좋은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parbo*** 2020.06.09
60 만족합니다 책상태도요 5점 만점에 5점 boogi*** 2020.06.02
59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subu*** 2020.05.29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건축 본연의 역할은 무엇인가?
건축의 인문적·문화적 역할을 다룬 흥미롭고 경이로운 지적 탐험 건축의 이론 분야에서 그리고 20세기 후반부터 두드러진 현상학적?해석학적 연구의 도정에서 이 책은 그 이론적 성과의 한 정점을 보여 준다.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같은 새로운 기술은 우리 삶의 여러 다른 영역들과 더불어 건축도 송두리째 바꿔 버릴까? 과연 현대 기술은 어떤 점에서 우리 문화와 건축에 위협이 되고 도전이 될까? 오랜 숙고 끝에 이 난제에 관한 값진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건축이 지닌 본연의 역할이 문화를 체현하고 자리 잡게 하는 데 있으며, 기술의 힘이 압도적으로 보일지라도 우리 삶의 본성상 건축의 그러한 역할은 결코 포기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과학 기술의 생산력에 맞서는 진정한 창조성이 무엇인지 묻는다. 그 답을 얻으려면 재현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사례를 들고 있으며, 특히 건축이 바로크 문화의 통일성을 유지한 역할에 관해 설명한다. 건축이 다양한 층위의 실재들을 조화시키는 소통 역할의 사실을 건축 역사를 통해 입증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달리보 베즐리
건축학 분야의 대표적 석학이다.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에서 태어나 프라하, 뮌헨, 파리, 하이델베르크 등지에서 공학·건축·예술사·철학 분야에 걸쳐 폭넓게 배웠고, 프라하의 카렐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철학자 한스-게오르크 가다머와 얀 파토치카로부터 학문적 영향을 받으며 건축 시학·해석학에 천착했다. 영국의 건축협회 건축학교(AA스쿨)와 케임브리지 대학교,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가르쳤고, 오로지 건축 설계로 귀착되는 건축학을 추구했다. 국제건축비평가위원회 도서상 등을 받은 『재현 분열 시대의 건축(Architecture in the Age of Divided Representation)』은 그의 교육 경험과 사상을 응집한 고도로 정련된 생애 저작이다.

역자 : 서정일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건축학 분야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뉴욕 대학교 방문학자를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서 인문학 분야와 학제연구를 수행하면서, 건축과 도시의 창작과 실천의 문제들을 중심으로 고전·현대 건축이론을 탐구했다. 단독저서로 『소통의 도시: 루이스 칸과 미국현대도시건축』(제2회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작)이 있으며, 공동저서로 『문화도시 서울 어떻게 만들 것인가』, 『뉴욕 런던 서울의 도시재생 이야기』, 『중국 개항도시를 걷다: 소통과 충돌의 공간 광주에서 상해까지』, 『동서양의 접점: 이스탄불과 아나톨리아』, 『제국, 문명의 거울』, 『그림일기: 정기용의 건축 드로잉』이 있다. 역서로 『루이스 멈퍼드 건축비평선』,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의 『건축론』(1, 2, 3권)』, 『사상가들 도시와 문명을 말하다』(공역) 등이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서문

1장 현대성, 자유, 숙명
재현의 본성 변화
생산 시대의 창조성
현대 문화의 내향성
오늘날 문화의 회색 지대

2장 소통공간의 본성
인간적 상황과 경험의 숨은 조건들
연속성 원칙과 공간 구조
소통공간의 상황적 본성
소통 움직임의 역할
건축의 침묵적 언어
문화의 삶에서 건축의 위치

3장 중세 세계의 투시도적 변형
자연 투시도: 그 배경과 기원
13세기의 광학적 종합
중세 광학으로부터 인공 투시도로
회화 투시도의 형성
가시 세계의 변형
투시도: 우주로서, 그림으로서의 세계
현상과 감각 판단으로의 회귀

4장 재현 분열 시대
분열된 재현의 본성
우주 중심 세계관
전통과 새로운 과학의 화해
빛의 중재 역할
무한 기하학
소통공간의 수사학

5장 현대건축의 기반
도구적 재현의 도전
미적 재현의 새 영역
상징적 재현의 한계
힘에의 의지 및 허무주의로서 재현

6장 현대 기술의 그늘에서 창조성
의지와 역사적 숙명으로서의 기술
현대 기술의 기원
건축적 상황들과 공학 체계들
정보 및 텔레프레전스 시대의 건축

7장 파편의 회복
파편의 기원들
낭만주의와 파편의 새로운 의미
숭고와 전체성 감각
파편의 창조적 역할

8장 건축 시학을 향해
성격과 양식의 남은 의미
건축의 모방적 본성
디자인의 시학적 패러다임
건축과 잠재 세계

참고문헌
그림 출처
찾아보기
문명총서 발간사

책 속으로

우리가 당면한 과제와 딜레마는 이미 자율성을 확립한 현대 기술의 발명과 성과를 인간 삶의 조건, 우리가 물려받은 문화, 자연 세계와 어떻게 조화시킬지의 문제다. 온갖 지식과 각종 제작 방식을 도구적 합리성과 기술에 모조리 종속시킴으로써 이 난제를 해결...

[책 속으로 더 보기]

우리가 당면한 과제와 딜레마는 이미 자율성을 확립한 현대 기술의 발명과 성과를 인간 삶의 조건, 우리가 물려받은 문화, 자연 세계와 어떻게 조화시킬지의 문제다. 온갖 지식과 각종 제작 방식을 도구적 합리성과 기술에 모조리 종속시킴으로써 이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순진한 믿음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실재의 영역 전부를 이렇게 다룰 수도 없을뿐더러 계속 이렇게 믿다가는 딜레마만 깊어질 뿐이다. (35쪽)

이것은 가상현실을 지향하는 최근 몇몇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으로 들리는데, 가상현실은 흔히 인정되듯이 의식적으로 구조화되고 통제되는 환각의 세계다. 그러나 환각은 특정한 공간들과 매체들에서만 일어날 뿐 전체의 실재성과 같을 수가 없다. 실제로 문화에는 환각에 맞서는 구조들이 있다. (76쪽)

더 분절된 문화 수준과 건축 간의 의미적 연속성을 이해하기 어려운 까닭은 건축주, 성직자, 인문학자, 지식인, 예술가, 건축가 사이에 있었을 소통의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소통공간에서는 프로그램, 목적, 건물, 건물군의 전체 의미가 설정되어 있었으므로 특정한 내용을 한 매체에서 다른 매체로 번역할 수 있었다. 이 소통공간은 간접적으로만 재구축될 수 있는데, 그것은 맥락적 증거에 기대어 여러 분야, 여러 문화 계층에 의해 공유되고 중재된 의미를 이해해야만 가능하다. 이 중재 현상의 핵심은 언어다. (115쪽)

기억을 인간 경험의 체화로 볼 때, 그것이 건축의 본성과 건축이 세계(문화)를 만드는 역할에 대한 물음에 가장 잘 접근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소통공간의 형성에 대해 논의한 것을 고려하면, 체화는 건축의 진정한 본성에 가장 중심이 된다. 분절의 관점에서 건축은 조각, 회화, 기록된 텍스트에 필적할 수 없다. 그렇지만 건축은 명시적 분절이 아닌 분절적 체화로서 그것들 모두에 있다. 텍스트를 읽을 수 있으려면 텍스트가 종이나 화면 위에 놓여 있어야 하고, 그 종이는 텍스트를 읽기에 적당한 배경 안에 놓여 있어야 한다는 것이 명백하다. (164-165쪽)

직접 지각되는 세계에서 신성을 발견하려는 시도는 감각이 우리에게 실재에 대한 참된 지식을 준다는 확신, 또한 빛이 시각장(視覺場)과 시각에 동시에 작용하므로 지식을 참되게 한다는 확신에 의해 촉발되었다. 이것은 빛, 시각, 지성이 동일한 빛의 원천을 공유하고 똑같은 비춤의 과정에 참여하므로 서로 연속되어 있다는 믿음의 일환이었다. 주로 이상화(理想化)와 추상을 통해, 드러난 비춤과 자기 자신의 노력을 통해 화해를 이루려는 바람은 인류학이 새로 강조되었음을, 또한 논리와 수학에 근거한 확실한 재현 방식이 새로 강조되었음을 보여 준다. (200쪽)

내향적 재현은 거기서 세계가 개별적인 사적 영역의 좁은 범위를 두른 벽에 투영된 듯 보이지만, 다른 식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모색과 명상의 여지를 준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내향적 재현은 현대 문화의 깊이에, 때로는 진정성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식의 모색과 명상은 결함 있는 이상화와 소외된 추상이 되기 쉽고, 특히 더 큰 세계와 관련해서 그렇다. 상당히 많은 우리의 지적 성취가 서재, 작업장, 연구실의 작은 세계에서 유래하는 데는 특정한 논리가 있다. (305쪽)

재현된 세계에 대한 참조는 간접적이고 형식적일 뿐이다. 즉, 그림은 그것의 기반과 끊어져서 주로는 시각적 현상이 된다. 우리는 이 과정에 특정한 날짜를 지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이 과정은 하나의 경향이 되어 여러 단계로 실현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적 재현의 해방이었고, 그 뒤로 역사적 복고 시기의 양식적 재현, 현대 운동의 개념적 재현, 오늘날의 모조적·가상적 재현이 뒤따랐다. 이 각 단계는 시각적 결과물의 밀도·범위·의미에서의 변화에 따라 서로 세분된다. 이 결과물들이 역사적 상황의 변화에 달려 있음은 명백하지만, 투시도의 역할이 이 발전에서 줄곧 핵심이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403쪽)

의지가 그 역할과 실현을 정당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의지 자체는 절대적이지 않고 늘 상황적이어서 그 자체의 “상황성”을 완전히 속이지 못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사명과 숙명을 참조하는 점에서 분명히 나타나는 것은 더 깊숙한 의도성과 더 깊숙한 역사적 조건들로서, 여기서 의지는 하나의 역사적 가능성으로 나타나지만 다른 가능성들과 항상 대조된다. 의지가 권력 획득을 향한 움직임 ? 현대 기술에서 정점에 이른다 ? 을 나타내는 반면, 다른 가능성들은 예술 영역에서 가장 일관되게 보전되어 온 참여를 향한 움직임을 나타낸다. 다른 가능성들이 존재했다는 점 ? 그리고 이것들이 단순한 의지로 대체되었다는 점 ? 에서 출발해서, 우리는 기술적 진보의 명백한 치명성과 더불어 이 진보를 역사적 운명으로 믿는 믿음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448- 449쪽)

소통 움직임의 연속성은 시나 콜라주에서와 똑같은 식으로, 구체적 건축 공간의 가독성에서 저절로 나타난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 작품의 의미는 그것이 얼마나 읽힐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지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 건축 공간의 개별 요소 간의 소통 움직임(그 가독성)이 소통공간을 창조하며, 이 소통공간을 지배하는 것은 전형적 요소들의 상황적 구조와 이 요소들의 은유적 의미다. 그러나 하나의 소통공간의 창조는 좋은 의도 이상의 것을 요청한다. (536쪽)

투시도의 기원이 가시 세계의 급격한 변형에 있고 그 변형이 형식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또한 질적 변형이었음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의 변형 단계들을 좇아가 보면서, 우리는 가시 세계의 원래 내용이 결코 다 상실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즉, 그것은 문화의 침묵적 배경 일부가 되었고 따라서 노력을 기울이면 재발견하고 분절할 수 있다. 우리가 특히 그 존재를 깨닫게 되는 것은 복잡한 공간을 디자인하면서, 내용과 우리 의도의 풍부함이 전통적인 평면이나 단면으로는 적절히 재현될 수 없음을 발견할 때다. (586쪽)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건축학 도서를 읽은 이유로서는 뜬금없게 들릴 수 있겠지만, 나는 아이돌 플랫폼 산업의 이해를 위해 달리보 베즐리의 ‘재현 분열...

    건축학 도서를 읽은 이유로서는 뜬금없게 들릴 수 있겠지만, 나는 아이돌 플랫폼 산업의 이해를 위해 달리보 베즐리의 ‘재현 분열 시대의 건축: 생산의 그늘 아래 창조성의 문제’를 읽었다. 그리고 책을 한 번 읽은 지금, 굉장히 만족스럽다. 저자 달리보 베즐리가 평생 공부한 모든 지식을 꽉 눌러 담은 듯한 이 책은, 책장에 두고 세 번, 네 번 곱씹어도 다른 맛이 날 것이라 장담한다. 내가 이 책을 다시 읽을 때를 대비하여, 베즐리의 건축에 대한 생각과 그 근거를 짚고, 중간에 내 생각을 덧붙여 내가 아이돌 플랫폼 산업을 이해하는 데 이 책이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적어 두고자 한다. 이 책은 기술이 아이디어보다 중시되고 ‘어떻게 만드는지’가 ‘왜 만드는지’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오늘날의 건축에 대해 말한다. 지금 건축은 자율성, 자기창조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그러한 경향이 나타난 것이 왜 문제일까? 봉준호는 마틴 스콜세지를 인용하면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조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게 나쁜 것일까? 이제 베즐리의 생각을 알아보자.

     

    베즐리에 따르면, 건축은 체현, 정초, 그리고 문화의 중재 역할을 그 본성으로 갖는다. 건물은 재현이다. 우리 경험은 주어진 실재와 그 재현이 중재되는 공간에 있고, 거기서 일상적 삶의 상황적 조건들과 자연 세계의 공간적 특징은 직접 재현될 수 없고 재현을 통해 소통된다. 따라서 건축은 소통공간을 만드는 일이어야 하는데, 소통공간이란 관계, 상호성, 그리고 이해가능한 연속체를 말한다. 재현은 상징적 재현과 도구적 재현으로 나뉜다. 상징적 재현은 ‘왜 만드는지’가 중요한 전통적 경험에서 오고, 도구적 재현은 ‘어떻게 만드는지’가 중요한 인공적 체계에서 온다. 재현은 아무리 보편적이어도 남겨진 나머지 실재가 있기 때문에, 그것들 나름에 재현 방식을 지정해 주어야 하고 따라서 이중적으로 존재하게 된다. 문화적 가치와 과학 기술의 갈등이다.

     

    최근에 BTS가 진행한 캠페인 문구인 ’Love yourself, and speak yourself’에서 이러한 갈등이 어떤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 것 같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에 대해 말하라’는 그들의 주장은 바로 요즘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고민에 대한 답으로써 제시되었다. 그렇다면 그 고민은 무엇인가? 바로 ‘나를 나로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다. 나는 내가 스스로 정의하는 것일 수도 있고, 세간의 평판이 결정하는 것일 수도 있다. 여기서 ‘나’를 ‘건축가’로 치환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가는 자신이 놓여진 상황과 맥락에서 자신의 건축을 할 수 있다. “건축가들은 남과 자신을 구별 짓게 하는, 자기 작품에 참신성과 독창성의 기운을 주는 차이를 잘 안다. 그래서 자신들의 작업에 장기적으로 문화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공통의 참조와 목표는 뒷전으로 밀려나기 마련이다.” (p. 39) 재현이 본성이 상징적 재현에서 도구적, 해방적 재현으로 분열했기 때문에 건축가는 스스로의 의지와 아무 상관없이 이러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앞에서 말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조적인 것’이라는 말은 틀린 말일 수도 있다. “건축은 그 시대에 의존한다. 시대의 내부 구조의 결정화이자, 그 형태의 점진적 전개다. 기술과 건축이 그토록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까닭에서다.” (p. 46)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은 작품이 될 수 없다.

     

    당연히도, 과학 기술만이 전부가 될 수도 없다. 건축가가 스스로의 생각을 최소한으로 두고, 오직최신 건축 기술만을 표현하고자 설계한 괴상한 건물이 최고의 건축일까? 베즐리는 이렇게 말한다. “건축가 자신을 창조성과 관련된 일체의 것을 떠맡는 단독 대행자로 여기는 것이 아방가르드 정신의 표시다. ... 샤로운뿐 아니라 그와 정반대인 미스의 작품에도 이 문제가 있다. ... 결국 미스의 건물들은 ... 고상한 물질적 구조물들로 남아 있을 뿐이다.” (p. 66) “이 지적 구축물에 근거해서, 미스의 건물들에 나타나 있는 해방되고 고립된 실재가 가끔씩은 더 넓은 의미 영역에 놓인다. 이러한 의미는 미스 자신에게나 그의 주장에 설득된 사람들에게나 유용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속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비판적 이해를 지닌 사람들에게 이 주장은 불가사의하고 현혹적이다.” (p. 67) 그렇다면 베즐리가 생각하는 현대 건축이 맞이한 문제의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

     

    2장에서 소개하는 재현의 발생 조건과 재현 과정, 소통 현상과 소통공간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시작이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아주 복합적인 신학, 철학, 정치적 프로그램을 이해할 수 있고, 조각이나 회화의 복잡한 도상 뒤의 의도를 꿰뚫어 볼 수 있다. 그러나 건축에서 이 과제는 대게 구축적, 형태적 이해를 넘어서지 못하고 구조와 형태의 해석에 그치고 마는 것이 보통이다” (p. 113) 그 원인은 언어의 문제에 있다. 우리가 처한 인간적 상황과 경험, 그리고 시각적 속성들과 공간의 구조는 모두 연속성을 갖고 있는데, “더 분절된 문화 수준과 건축 간의 의미적 연속성을 이해하기 어려운 까닭은 건축주, 성직자, 인문학자, 지식인, 예술가, 건축가 사이에 있었을 소통의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p. 115) 따라서 소통의 역할이 중요한데, 베즐리는 건축의 침묵적 언어를 건축구축적 구조라고 불렀다.

     

    그리고 베즐리는 그러한 언어적 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건축에서 재현의 역할 변화를 르네상스 시대(3장), 바로크 시대(4장), 그리고 현대 시대(5장)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르네상스 시대의 중세 광학에서 바로크 시대의 인공투시도 등장에 대한 분석은 인상적이다. 종교적 상징을 표현하기 위해 빛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연구되던 건축 기술들은, 신 중심 세계가 우주 중심 세계로 옮겨가는 후기 르네상스 세계에서 나타난 변화들로 인하여 건축 사상에 변화를 일으켰다고 한다. (개인주의의 성장, 문화의 파편화, 사회적-도시적 제도의 위기, 심각한 종교 대립, 그리고 가치의 일반적 상대화 등) 건축에 있어 현대 시대가 오고, “이론적 지식이 새로운 재현 방식과 조합되자 건축은 고도로 형식화된 분야가 되었다.” (p.378) 도구적 재현이 대두되면서 재현이 양분되기 시작하고, 건축이 단지 기술의 이해에 지나지 않게 되면서 소통공간으로서의 제 기능을 상실하기 시작한다.

     

    “현대적 상황은 헷갈리고 현혹적”이다. (p. 425) 베즐리는 그림 6.12에서 NASA가 개발한 VR기기를 언급하며 가상 현실에서의 건축까지 이야기한다. 앞서 언급한 밀라노에 있는 브라만테의 산 사티로 교회의 ‘가짜 콰이어’가 다시 떠오르는 대목이다. (p. 297) “많은 건축가가 더 순수한 기술적 가능성의 영역을 향해 해방의 단계를 거치고 있다.” (p. 481) 다시 적자면, 나는 이 책을 고른 이유가 문화 산업의 이해를 위해서였고, 따라서 이 쯤에서 목적을 달성했다. 6장까지 읽고 내가 떠올린 것은, 아이돌 그룹과 그들을 추종하는 팬들, 그리고 그러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기획사의 관계였다. 아이돌 플랫폼 산업에서, 내가 볼 때 기획사는 건축가, 아이돌 그룹은 건물, 그리고 팬들은 체험자다. 아이돌 그룹은 소통공간, 즉 플랫폼으로써 기능하며 기획사가 팬, 즉 잠재고객에게 표현하고자 하는 컨셉을 잘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성공한다. 이것은 베즐리가 말하는 좋은 건축의 달성 조건과 비슷하다. 또한 기획사가 제시하는 컨셉이 잠재고객이 원하는 것과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소통되는 언어의 종류는 다르지만 앞에서 말한 ‘건축구축적 구조’가 이들 셋의 관계에서도 드러난다.

     

    그러면 아이돌 그룹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존재하는가? 그것은 또 아니다. 세상에 수많은 건물이 존재하듯, “예를 들어 어떤 콜라주가 어떤 형편에서는 추상적이고 혼란스럽고 무의미해 보여도, 다른 이해 조건에서는 의미 있는 구성물을 재현할 수 있다.” (p. 495) 기획사가 생각하는 잠재고객의 대상에도 여러 타입이 있다. 예를 들어, BTS처럼 그들이 주창하는 메시지가 인류적 가치와 맞닿고, 또한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알아주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아이돌이 있는가 하면, KPOP와 JPOP을 아우르는 시장을 목표로 두고 긍정적 에너지를 주 전략으로 내세워 성공적으로 안착한 아이즈원과 같은 아이돌도 있다. 이들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대 의상과 각 잡힌 군무가 갖는 시각적 이미지, 음악의 멜로디와 가사의 내용이 갖는 청각적 이미지를 넘어서는 또 다른 무엇이 있을 것이다. 아이돌 플랫폼은 성격은 건축적이면서도, 대부분의 체험자가 모니터 2차원 화면으로 그들을 만나기 때문에 회화적 성격을 많이 갖는 것 같다. 그러니 그것을 넘어서는 답을 찾자면, 아이돌 그룹의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각 그룹이 갖는 ‘성격’이 그 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바로 8장의 내용이다.

     

    그래서 결국 현대 건축에 나타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베즐리가 제안하는 답이 8장이다. 베즐리는 건축에서 시학을 실현하는 것이 답이라고 주장하며, 먼저 회화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 “‘이 그림이 무엇을 재현하는가?’를 첫 번째 물음으로 삼는 것은 아주 순진무구한 객관주의적 선입견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 그림을 이해하는 일의 일부일 수는 있다. 무엇을 재현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한, 그 인식은 그 그림을 지각하는 계기가 된다. 상징적 재현에서, 상징은 단순히 의미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그 의미가 저절로 나타나게 해 준다. 달리 말해, 재현된 것은 그것에 유일하게 가능한 방식으로 현존한다. 오늘날 재현을 이해할 때 우리는 보통 그런 구별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런 구별의 중요성도 모른다. … 이 무지의 결과 우리는 진정한 재현의 잔재가 남아 있는 어떤 경험 영역이 있는지 몰랐다. ‘성격’이라는 말이 뜻하는 영역이 그것이다.” (p. 549) 그리고 ‘성격’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베즐리의 답은 1장부터 7장까지의 내용을 꿰뚫는 글이기에, 그 본문을 여기 다시 요약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워 독자 여러분의 몫으로 남기겠다. 

     

    나는 건축학을 이 책으로 처음 접했기 때문에, 책을 한 번 읽은 지금도 베즐리의 생각과 근거들을 완전히 이해했다는 자신이 없다. 이 책은 석학에게 받는 수업의 요약서이기 때문이다. 바로크, 르네상스, 그리고 현대 건축으로 이어지는 3장~5장의 경우, 사진 예시들이 있었기에 정말 다행이었다. 하지만 사진이 컬러가 아니어서, 빛에 대한 예시의 경우는 검색해보고서야 공감했다. 이것은 당연히, 컬러 사진을 찾아가며 읽을 정도로 이 책이 재미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6장~7장에 도달하여 비로소 문화 산업의 발생과 작동 원리에 대해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이 올바른 이해인지는 아직 공부가 덜 되어 잘 모르겠다. 내가 “일차적 경험을 암시적으로만 재현하는 더 의식적이고 지적인 기능에 점차 집중” (p. 107) 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 때까지, 이 책을 또 다시 읽고, 도움이 될만한 다른 책을 또 찾아볼 것이다. 아마 다음 책은 페터 춤토르의 ‘건축을 생각하다’가 될 것이다. 춤토르의 책을 펴기 전에, 베즐리의 책을 먼저 읽은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적었듯이, ‘재현 분열 시대의 건축: 생산의 그늘 아래 창조성의 문제’라는 책 제목과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는, 당신이 이 책을 집어 드는 것조차 주저하게 만들 수도 있다. 다행히도 당신의 걱정과 달리, 이 책은 건축학에 대해서 지루하게 수업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건축 도서의 탈을 쓴 종합 예술 도서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의 건축학 지식이 아주 많이 늘 것이 확실하다. 나는 이 책이 우리가 세상과 마주하여 부딪히는 고민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앞서 맞닥뜨렸던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해왔는지, 그리고 지금 시대에 그 해법은 어떻게 찾을 것인지 가르쳐주는 지침서이자 문화산업 전반의 이해를 돕는 참고서로 여겨진다. 책을 읽다 쏟아지는 사례 연구에 수업 흐름을 놓친 것 같다면 옮긴이의 말과 목차를 참조하라. 이 책은 정말 잘 쓴 책이어서, 군더더기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들

이 책이 속한 분야 베스트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책책북북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사업자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2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33%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