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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301쪽 | A5
ISBN-10 : 8993985162
ISBN-13 : 9788993985160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중고
저자 윤성근 | 출판사 이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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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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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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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공연 그리고 차와 꿈이 있는 수상한 헌책방을 찾다! 윤성근의 아주 특별한 독서일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헌책방지기인 저자는 책과 공연, 차가 있는 독특한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벌어진 재미있는 에피소드들과 자신이 감동적으로 접한 책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로 엮어 소개한다. 독서광인 저자가 헌책방을 열기까지의 과정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과 함께한 이들, 다양한 프로그램이 뒤섞여 헌책방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탄생하기까지 그 속에 숨겨진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소개

저자 : 윤성근
글 쓴 사람 윤성근은, 성북구 정릉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은 강원도 황지에서 보냈다. 존 레넌을 좋아하지만 오노 요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닉 드레이크와 커트 코베인, 김광석을 좋아하지만 빨리 죽는 건 별로다. 대학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IT 업계에서 열심히 일했다. 책 읽고 글 쓰는 게 컴퓨터보다 좋았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잘 나가던 회사를 관두고 출판사와 헌책방 일을 두리번거렸다. 지금은 응암동 골목길에 간판도 없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돈 안 되는 글쓰기, 책읽기에 빠져 있다.

목차

여는 글
꼬마 젠틀 매드니스 | 나는 응암동의 헌책방지기

지하생활자의 수기
파는 책, 팔지 않는 책 | 만 원짜리 박수근 | 시험공부 | 첫 번째 이상북 청소년 문화제 | 영원한 버스 기사 안건모 | 솔직하고 정직하게 그리고 가치 있게 | 우리는 모두 작가다 | 내게 사과를 건네준 도법 스님 | 씨앗들 졸업식 | 돈 안 되는 크리스마스카드 만들기 | 춤추는 평화 | 평화를 노래하는 소리꾼, 홍순관 | 색소폰과 기타 | 사람 냄새 나는 목사 방현섭 | 평화와 인권 문제 풀이 대회 | 바닷물은 누구네 것인가 | 무엇을, 왜, 어떻게 읽을까 | 도대체 읽기 힘든 책들 | 미놀타 하이메틱 | 우월하다는 것 | 의빈이가 들려 준 시 한 편 | 이상북에서 보낸 한철

책 읽기, 사람 읽기
괴델, 에셔, 바흐 | 낯설게 하기의 즐거움 | 내 배낭 속의 영국 남자 | 니체는 왜 민주주의에 반대했는가 | 두려움과 떨림 | 말벌공장 | 무엇을 믿을 것인가 | 미망인의 정사 | 밤으로의 여행 | 비명을 찾아서 | 살림의 경제학 | 세계진문기담 | 율리시스 | 음향과 분노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장미의 이름 | 저능아들의 동맹 | 행복한 책읽기 | 100℃ | 빨간 신호등 | 밥 | 우리 모두를 위한 비폭력 교과서 | 따브린 사람들 | 을지로 순환선

닫는 글
작은 책방이 있어야 할 곳 |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사용 설명서

책 속으로

책은 보고, 읽고, 느끼는 것이다. 책은 그것을 만나는 사람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도 있는 무한한 힘을 지닌 생명체다. 이 책들을 눅눅한 습기가 들어찬 창고 안에 처박아 두어선 안 된다. 사과 박스에 담거나 나일론 끈으로 꽁꽁 묶어 두어도 안 ...

[책 속으로 더 보기]

책은 보고, 읽고, 느끼는 것이다. 책은 그것을 만나는 사람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도 있는 무한한 힘을 지닌 생명체다. 이 책들을 눅눅한 습기가 들어찬 창고 안에 처박아 두어선 안 된다. 사과 박스에 담거나 나일론 끈으로 꽁꽁 묶어 두어도 안 된다. 책이 세상 밖으로 나와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숨 쉬게 해야 한다. 갇혀 있던 책이 먼지를 털고, 누렇게 탈색된 책날개를 펼치고 덩실덩실 춤추게 해야 한다. 책을 사고팔아 돈 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처음 가지던 그 마음 그대로 책 앞에 겸손해야 한다. 그래, 그러면 이 이상한 나라에서 이상한 헌책방을 한번 만들어 보자. 책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 숨 쉬고 노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
― 본문 34쪽

당연히 나는 책을 팔기로 했으니까 책에 대해서 책임을 느낀다. 게다가 책은 좀 어렵다. 과일이나 채소 같은 것은 눈으로 보거나 만져 보면, 혹은 냄새를 맡아 보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안다. 하지만 책은 무엇이 좋은 책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 책인지 눈으로 보거나 만져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당연히 냄새를 맡아 보고 판단할 일도 아니다. 그런 경우, 모든 책임은 책을 파는 사람에게 있다고 해도 심한 말이 아니다. 그래서 이상북에 있는 책들은 다 내가 읽은 책이고, 그 중에서도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것들로 채운 것이다.
― 본문 43쪽

앞으로 이상북은 무엇보다 동네에서 가장 이상한 공간이 되려고 노력할 거다. 가장 이상한 일을 많이 하고 재미있는 일을 많이 꾸밀 거다. 내년 목표는 우리 책방에 더 많은 순수소설과 인문학 책들을 구비하는 것이다. 역사에 관련된 좋은 책도 많이 갖다 놓을 예정이다. 다양한 공연과 독서 토론 활동도 생각 중이다. 물론 이상북 문화제도 계속되어야지. 그런데 이런 걸 왜 하느냐고 누가 묻는다. 그렇게 묻는 사람들 얘기를 가만히 들어 보면 대개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돈도 안 되는데’ 왜 하느냐는 거다.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드는 건 돈이 안 된다. 청소년 시 낭송회를 개최하는 건 돈이 안 된다. 책방에서 인문학 강좌를 여는 건 돈이 안 된다. 나는 되묻는다. 돈 안 되는 일 좀 하면 안 되나?
― 본문 84쪽

내 기준으로 이런 요소를 만족시키는 책이 몇 권 있는데 그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책이 바로 『말벌공장』이다. 책을 쓴 이언 뱅크스는 영국 사람인데 대단한 베스트셀러를 쓰지는 않았지만 독특한 문체와 그로테스크한 내용으로 한국에도 적지 않은 팬이 있는 작가다.
― 본문 183쪽

작년 가을에 맘씨 좋은 동네 주민이 이상북에 책을 몇 권 기증했는데 그 중에 존 케네디 툴이 쓴 『저능아들의 동맹』이 있었다. 이 작품은 1981년에 퓰리처상을 받았지만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나는 오래 전부터 이 소설에 관심을 갖고 있던 터라 무척 반가웠다. 소설가이기 전에 또한 뛰어난 번역가인 안정효 씨가 번역한 『저능아들의 동맹』은 오랜 세월만큼 본문이며 표지가 낡아 있었다.
― 본문 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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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지기가 펼쳐 놓는 아주 특별한 창업일기, 종횡무진 독서일기, 왁자지껄 행복한 헌책방일기! 이상한 나라의 착한 헌책방, 읽은 책만 파는 ‘수상한’ 헌책방지기의 행복한 책일기 응암동 골목길에는 좀 ‘이상한’ 헌책방이 있...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지기가 펼쳐 놓는
아주 특별한 창업일기,
종횡무진 독서일기,
왁자지껄 행복한 헌책방일기!

이상한 나라의 착한 헌책방, 읽은 책만 파는 ‘수상한’ 헌책방지기의 행복한 책일기

응암동 골목길에는 좀 ‘이상한’ 헌책방이 있다. 주인이 읽은 책만 파는 곳, 공연도 하고 전시회도 열고 모임도 하고 강좌도 열리는 곳,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과 아이들의 쉼터 같은 곳, 책 먼지가 날리는 쾌쾌한 곳이 아니라 홍대 앞 카페처럼 아늑한 곳, 헌책방이자 북카페이고 대안 문화 공간인 그곳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상북)’이다. 그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이 책을 펴냈다.
책은 크게 두 장으로 나뉜다. 잘 나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돈 안 되는’ 헌책방을 차려서 꾸려 가는 이야기인 ‘헌책방일기’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이 읽은 책의 서평으로 채워진 ‘독서일기’가 그것이다. 하얀 나무와 거꾸로 가는 시계가 있는 지하의 헌책방에서 책을 읽고 그 책을 팔고 책으로 사람을 만나는 헌책방지기의 이야기, 그래서 헌책방일기로도 독서일기로도 한정지을 수 없는 책일기가 바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 어느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일기』다.

무한도전 창업일기, 왁자지껄 책방일기
꼬마 ‘젠틀 매드니스’였던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 오랫동안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출판사와 헌책방에서 일을 하다가 직접 헌책방을 차리게 된 사연, 자신의 책들로 책방을 채우며 책꽂이도 책상도 직접 만들던 헌책방 오픈 준비, 헌책방을 운영하며 겪는 여러 가지 일 등이 담긴 헌책방일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얘기되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늘 공부에 시달리는 동네 아이들, 대안학교인 은평씨앗학교 아이들, 일제고사 문제 때문에 해직이 된 정상용 선생님, 대안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조종호 선생님, 생명평화탁발순례의 도법 스님, 좋은만남교회의 방현섭 목사, 평화를 노래하는 가수 홍순관, 『작은책』 발행인인 안건모 씨 등과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 드나들고 이상북지기와 인연을 맺는다. 헌책방을 가득 채운 것은 헌책이지만, 헌책의 사이를 메워 주는 것은 사람이고, 그들이 품은 사연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 시대에 ‘동네 헌책방’이 살아남는 일종의 ‘매뉴얼’이 된다.

행복한 독서광 이상북지기가 읽어 주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들
헌책방이지만 이상북에는 없는 책도 있다. 저자인 이상북지기가 자기가 읽은 책만 팔기 때문이다. 내가 파는 물건에 책임을 지기 위해, 내가 파는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상북지기는 자기가 읽고 남에게 추천할 수 있을 만한 책만 헌책방에 갖다 놓는다. 그래서 이상북에 어떤 책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상북지기가 어떤 책을 읽는지 살펴보면 된다. 책의 두 번째 장을 이루고 있는 ‘책 읽기, 사람 읽기’, 즉 ‘독서일기’에서 이상북지기의 독서 목록을 엿볼 수 있다.
저자의 독서 목록은 그야말로 종횡무진이다. 늘 자신을 긴장하게 하는 손님 G와 같이 횡설수설하게 만드는 『괴델, 에셔, 바흐』, 가게 주인이 사람 얼굴을 못 알아봐서 곤란한 경우를 떠오르게 하는 『낯설게 하기의 즐거움』,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말과 사물』, 『시선의 권리』까지 엮어 내게 만드는 『내 배낭 속의 영국 남자』, 저자를 직접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니체는 왜 민주주의에 반대했는가』, 좋은 책의 기준에 딱 들어맞는 『말벌공장』, ‘이반’에 대한 관심과 오해의 경험을 풀어낸 『무엇을 믿을 것인가』, 어린 시절의 추억에 빠져들게 만드는 『미망인의 정사』, 진짜로 밤으로 여행을 떠나버리게 만든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밤으로의 여행』, 책을 좀더 주체적으로 선택하게 만든 계기가 된 『율리시스』, 마들렌의 추억이 함께 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요즘 현실과 참 잘 어울리는 『저능아들의 동맹』, 친하게 지내던 동네 서점 주인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됐던 『행복한 책읽기』, 아일랜드를 가고 싶게 만드는 『더블린 사람들』까지 아주 다양하다. 그리고 그 모든 책 이야기에는 역시 ‘사람’과 ‘인연’, ‘추억’이 빠지지 않는다.
책을 팔고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만드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책을 알고 추억을 쌓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찾으면 된다. 오늘도 책일기를 쓰고 있는 이상북지기가 당신을 맞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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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색다른 문화공간, 헌책방 | tr**pink | 2015.03.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40 남짓한 내 삶에서 우리 아버지께서 서점에 데려가신 적이 딱 한 번 있다. 종로서적이었는데 내 책을 사주시러 간 건 아니고...

    40 남짓한 내 삶에서 우리 아버지께서 서점에 데려가신 적이 딱 한 번 있다. 종로서적이었는데 내 책을 사주시러 간 건 아니고, 故이병철 회장의 자서전이었다. 그 앞에 세브란스 안경원이라는 곳에서 아버지의 안경도 새로 맞췄다. 초딩이었던 나는 책을 좋아 하지 않아서 그 큰 서점에 가서도 아버지한테 책 사달라고 조르지 않는 착한(?) 어린이었다. 현재 종로서적도 세브란스 안경원도 없는 가게다. 대학생이 된 후부터는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이 되었지만 대학교 등하교 길에 종로를 지나면 왜 그 시절에 그토록 책을 안 읽었나 생각해 보기도 했다.


    종로서점에 대한 추억이 또 있는 분이있다. 중학교 때부터 정릉에서 걸어서 종로서적까지 가서 책을 보고 돌아 오는 학생인데 이 분이 바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는 윤성근씨이다. 이 분이 쓰신 책으로 <책이 좀 많습니다>를 읽었는데 그 후 더 먼저 쓰신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읽었다. 신작을 먼저 읽은 샘이다. <책이 좀 많습니다>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리뷰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흥미를 가져 주셨다. 두 책 모두 책을 읽고 싶은 충동을 마구 해대는 나쁜 책이다. 나로 하여금 예정에 없던 책들을 몇 권 더 사게 만들었다.


    · <책이 좀 많습니다> 리뷰 : http://heiwan.blog.me/220268426670


    저자는 어렸을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고 한다. 어려서 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던 분인데 책을 마음대로 구입할 수가 없어 친구들의 집에 가서 또는 학교에서 눈에 보이는 책은 다 읽는 그런 분이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PC 통신이 유행하던 시절 유니텔을 운영하던 회사를 10년 간 다니다가 그만두고 출판사에서 2년 일하고, 헌책방에서도 좀 일하다가 책이 너무 좋아서 헌책방을 아예 차리셨다. 이 분의 이야기는 이미 다른 책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그 책이 무슨 책이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는데 도무지 기억이 안 난다. 메모라도 해 둘 걸. 한 번 그 헌책방을 가 본다 가 본다 생각만하고 저자의 책을 두 권이나 읽을 동안 한 번도 못 가 봤다. 싸인 받으러 함 가야겠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반부는 책을 좋아하는 저자의 이야기와 헌책방을 운영하기까지 그리고 그 곳에서의 일화 에피소드로 구성이 되어 있고, 후반부는 저자에게 추억이 담긴 책들을 한 권, 한 권 소개해 준다. 젊은 나이에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저자의 나이가 궁금해졌다 75년 생이시란다. 2살 위 형님이다. 자라온 시기가 비슷해서인지 초중고등학교 시절 유행하던 <보물섬> 같은 월간만화잡지의 추억도 떠오르고, 유행가도 생각나고, 6월 항쟁 때 영문도 모르고 코 맵다고 눈물 콧물 빼면서 밥 먹던 기억도 난다. 최근 "토토가" 때문에 90년대 향수에 빠져 들었는데 이 책 덕분에 80년대 초딩 시절의 추억까지도 회상하게 되었다.

    다 자라고 나서 책을 많이 읽기 시작하면서 어머니가 사 주신 동아대백과사전과 세계문학전집을 버려버린 것이 후회 스럽다. 대학 합격하면서 그런 책은 안 볼 거라 생각을 하고 버렸었는데... 얼마 전 어머니하고 술 한 잔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죽어라고 책을 안 보더만 이제서 후회한다고, 그 시절에 지금처럼 책을 봤으면 좀 좋았겠냐고 그러신다. 괜한 말을 꺼내서 본전도 못 찾았다. 지난 시절을 후회한들 무엇하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서 따 왔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이상한 나라"는 대한민국을 뜻하는 줄 알았다. 이상한 나라(?)에 있는 멀쩡한 헌책방으로 해석했다. 왜 그랬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런데 이 헌책방은 이상하긴 이상하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헌책방들하고는 컨셉이 다르다. 문화 행사 등 다양한 행사도 하고, 이름대로 헌책도 판매하고 있다. 헌책방을 가장한 지역의 명소라고나 할까? 책방을 이렇게 운영하시는 게 너무나 좋아 보였다. 이런 헌책방이 나와 가까운 곳에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생각해 봤다. 나도 헌책방을 차려 볼까? 3천권이면 해 볼만 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잠시. 바로 접었다. 내 꿈은 더 크니까. 난 도서관을 만들거다. 지하는 음악감상실, 1층은 북카페, 2층은 도서관, 3층은 내 서재. 그리고 난 내 책을 팔고 싶지가 않다. 꿈을 이루려면 결국 문제는 돈인데... 그 돈 모으기 전에 책 사는데 돈을 다 쓰지 않을까? 도서관을 지으려면 어차피 책을 채워야 하니까 미리 장만해 두는 샘치고, 오늘도 난 헌챙방이든 새책방이든 기웃거릴 것 같다. 

  •   잊고 있었던 추억을 되 살려준 책이다. 종로서적에 대한 추억이 나오는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종로...
     
    잊고 있었던 추억을 되 살려준 책이다. 종로서적에 대한 추억이 나오는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종로서적에 추억이 갑자기 물 밑듯이 밀려왔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였다. 지금도 가끔 종로서적 앞으로 지나가지만 한 번도 종로서적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다 이 책의 저자가 어릴 때 종로서적에 가서 책을 읽었던 경험에 대한 글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예전에 종로서적에 가서 책을 읽었던 기억이 되 살아났다.
     
    지금이야 꽤 많은 대형서점들이 있었지만 종로서적이 있었을 때만해도 그렇게 큰 서점이 거의 드물었다. 책에도 나온 것처럼 바로 옆에 광화문 교보문고가 있었지만 종로역에서 나가자 마자 들어갈 수 있는 종로서적의 편의성때문에 종로서적을 주로 갔다.
     
    대형 서점의 가장 큰 점은 부담없이 들어가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이 책 저 책을 집어 들어 볼 수 있다는 점이였다. 종로서적은 당시에도 드물었고 지금은 더더욱 없는 건물의 모든 층에 책이 있었다는 것이다. 대형 서점에 책이 아무리 가득하게 있어도 종로서적은 층마다 새로운 책이 펼쳐지는 신비한 책의 나라만큼은 못했다. 한 공간에 섹터별로 책을 구분했어도 바로 옆으로 가면 다른 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것과 한 층에 같은 분야의 책만 읽다가 바로 한 층만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새롭게 등장하는 책의 세계에는 비할 바가 못 되었다.
     
    더구나, 종로서적은 특이하게도 복층 구조였다. 한 층에 다시 또 복층으로 허리 높이 정도를 더 올라가면 새로운 책들이 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기억은 무척이나 좋은 추억으로 아직도 남았다. 층마다 새로운 책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 서점을 가는 재미가 있었다. 아무리 넓은 대형서점이라도 한 공간에 있다보니 대략적으로 한 눈에 공간이 보이지만 종로서적은 절대로 그렇지 않았다. 아무리 한 공간에 보이는 면이 있어도 계단을 따라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다시 또 새로운 책들이 나를 반기고 있다는 경험은 종로서적이외에는 절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험이였다.
     
    종로서적이 있었을 때 서울에서 사람을 만나 약속을 하면 거의 대부분 종로서적 앞에서 만나자고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당시에 핸드폰은 커녕 삐삐도 없던 시절이라 무조건 서로가 알수 있는 빌딩에서 약속을 정했는데 종로역에서 올라가자 마자 나오는 종로서적만큼 약속 잡기 편하고 쉬운 곳이 없었다. 지금도 꽤 많은 사람이 그 앞으로 지나다니지만 당시에는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가뜩이나 넓지도 않은 통로에 늘 사람들로 북적였고 종로서적 앞에서 약속때문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보니 지나가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 도로를 가득 매웠다.
     
    지금처럼 MP3가 발달하지도 못하고 길거리 차트라고 하여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여 길거리에서 팔 때 종로서적 앞은 늘 최신가요 음악이 나오면서 사람들에게 팔고 있었다. 그 곳에서 나오는 음악과 팔리는 음악은 당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오는 노래와 가수들만 있었다. 노래는 엄청 크게 나오고 사람들은 셀 수 없이 어디선가 무한정 쏟아져 나오고 종로서적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등 도저히 여유있게 사람을 기다릴 수 없느 장소가 바로 종로서적이였다.
     
    특히, 연말이 되면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도로를 점령하여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거의 밀치면서 걸어가야만 했다. 종로서적 안에도 층과 층을 올라가거나 내려 갈 때 계단 사이에 크리스마스 카드가 가득있어 한 해를 저절로 정리하는 분위기도 났었다. 특히 눈까지 내리면 종로 서적앞은 낭만으로 가득하였다.
     
    이런 종로서적에 대한 추억을 다시 되살려 준 점 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충분했다. 더이상 책에 대한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나에게 준 것이 없어도 족했다. 이미 나에게 많은 것을 충분히 주었기 때문이였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헌책방 이름이다. 은평구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책 읽는 것을 어릴 때부터 좋아하여 지금의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단다. 신기한 것은 어쩜 그렇게 어린 시절에 대해 자세하고도 세밀하게 기억하고 있냐는 점이였다. 나는 어린 시절에 대해 그다지 기억나는 것이 많지 않는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은 갖가지 어릴 때의 책과 관련되거나 기타등등의 추억을 많이 이 책에서 쏟아내고 있다.
     
    리뷰 방식도 꽤 독특하다. 책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고 본인의 경험을 열심히 이야기하다 책과의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 방식이 더 세련되게 보이기도 하다. 그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책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책의 분위기와 내용이 이럴 것이라는 유추를 하게 만들어 준다.
     
    헌책방임에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판매하는 책들은 전부 자신이 직접 읽은 책이라고 한다. 대략 3,000권이라고 하는데 최소한 자신이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양심상 팔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 외도 자기 계발서나 돈버는 책같은 종류도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자신이 직접 판매는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의 책을 대신 판매할 때는 취급한다고 한다.
     
    저자가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하나 소개한 부분이 이를테면 한 문학작품을 읽게 되면 그 문학작품이 나온 시대에 맞는 역사책을 읽게되면 저절로 그 문학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고 저자가 그 문학작품을 만들던 당시의 느낌도 알게된다고 설명을 한 부분에서는 참으로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들었다. 흔히 말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이기는 한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이 말하는 방법이 적용하기에 좋아 보인다.
     
    그외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며 단순하게 책방이 아니라 - 실제로 사진으로 본 책방 분위기는 책방 분위기는 그다지 나지 않는다 - 콘서트도 하고 세미나도 하고 북 모임도 열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특히 다양한 기획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행사를 열고 있는 점에서는 단순히 책방이라고 할 수 없는 독특한 공간을 만들어냈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꿈꾸고 한 번 정도는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점점 책을 팔아 돈을 번다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 어딘지 책을 팔아 돈을 번다는 것이 반발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 다양한 방법을 통해 헌책방을 운영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원칙을 지켜가면서 하는 점이 더더욱 좋아보였다. 아니, 부러웠다.
     
    향후에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계속해서 오래도록 지속적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 여러가지 기획하고 있는 행사들도 잘 되고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단순하게 책방이 아니라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쓰고 있던데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잘 되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 이상한? | he**kmh | 2012.05.17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겸손. 희망. 이상. 이상. 문화. 헌책방. 은평씨앗학교(미인가 대안학교). 자기주장. 소박함. 평화. 나눔. 가치. 의미. ...
    겸손. 희망. 이상. 이상. 문화. 헌책방. 은평씨앗학교(미인가 대안학교). 자기주장. 소박함. 평화. 나눔. 가치. 의미.
     
    홍순관 아저씨가 거론된다는 것에 가장 놀랐다.
     
    단순한 헌책방이 아니다. 가치와 의미가 담겨져 있고, 시대를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공간이다. 고민과 성찰이 이어진다. 그 좁은 공간, 너무나도 비좁고 소박하지만 강의와 토론, 전시회와 공연을 통해서 희망이 희저어 지고 있다.
     
    물론, 특정 분야의 권위자가 아니기에, 그의 책은 다소 산만한 경향이 있다. 또한 피상적인 부분 또한 없지나마 있다. 하지만, 그런 소박함과 솔직함, 더 나아가 겸허함이 주는 의미와 가치가 있다. 헌책방의 가치와 의미를 부활시키는 사람답게 그는 이 땅의 하나의 대안이 되어주고 있다.
     
    저자는 고민한다. 끊임없이 고민한다. 보다 더 성장하기 위해서, 보다 더 나누기 위해서, 보다 더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있는지 잘 모르는 듯하다. 하지만 그 고민 자체가 그의 삶을 역동적이고 생동감있게 만들었다.
    북카페? 헌책방? “여전히 정답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답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북에 철학을 만들 수 있는 뚜렷한 계기가 되었다.” 83.
     
    역시 이상하다. 저자는 이상하다. 하지만 부럽다. 그의 삶이 녹록하지 않을테지만, 그의 행보가 갈지자이겠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주체적으로 창조적으로 조금씩 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갈채를 보내고 싶다. 그런 그의 용기가 대단하다. 훌륭하다!
    “돈 안되는 일은 의외로 재밌는 게 많다. 그런 일을 좀더 많이 하고 싶다. 여기는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헌책방이니까. 그러니까 앞으로 이상한 일을 더 많이 할거다!” 84.
     
    저자는 책에 있는 수많은 가치와 의미를 부활시키려하고 있다. 책 그 자체, 생성과정부터 유통과정까지, 그 속에 있는 가치를 널리 드러내려는 것, 이것이 저자가 하고 있는 위대한 업적인 것이다. 저자의 다음의 말들이 이해를 도울 것이다.
    “책방의 기능은 책을 팔고 돈을 버는 것 이상이 되어야 한다. 많은 사람에게 좋은 책을 권하고 좋은 책들이 더 많은 독자들 손에 들어가도록 도와야 할 책임이 있다.” 47.
    “책방에서 책만 팔면 그건 책이 아니라 책처럼 생긴 물건을 파는 거나 같다. 책을 파는 책방이라면 책 안에 있는 가치도 함께 나누어야 한다. 가치는 돈으로 사고 팔 수 없다. 그러니까 책만 팔아서는 가치를 만들지 못한다. 가치를 만드는 건 누구 한 사람이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만나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철학하고, 그걸 그러모아 계획해야 하는 일이다.” 283f.
  •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 si**neil | 2010.12.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 책에 관한 책이 나오면 한번씩 눈이 간다. <이상한 ...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 책에 관한 책이 나오면 한번씩 눈이 간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 어느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읽기>는 제목부터 눈을 사로잡았다. 제목을 보자마자 딱,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어느 지하생활자의 수기'가 생각나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헌책방을 만들기가지의 이야기-헌책방에서 만난 사람들-헌책방의 책-헌책방의 구성/이상 등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저자의 논리나 어조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마음 맞는 이와 대화하는 듯 즐거웠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는 몇 메모해 뒀는데, 그 중 하나는 '책은 보고, 읽고, 느끼는 것이다. 책은 그것을 만나는 사람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도 있는 무한한 힘을 지닌 생명체다. 이 책들을 눅눅한 습기가 들어찬 창고 속에 처박아두어선 안 된다.(34페이지)'는 부분이다. 책은 신기하다. 1D짜리 활자일 뿐인데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선언(?)에 입각해서 저자가 만든 헌책방은 이상적이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건 책 이름일 뿐 아니라 실제로 있는 헌책방 가게 이름이다)'을 줄여 부르는 '이상북'은, 정말 굉장한 말장난인 것 같다. 이상한 것이 이상이 된다. 책이라는, 물질이지만 정신인 이상한 것이 이상을 만든다.
     
      책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좋은 것은, 내가 알지 못하는 좋은 책을 알게모르게 추천받는다는 건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도 꽤 많은 목록을 추천받았다. 그 목록 만큼 기억에 남는 문구도 많았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읽으면서, 책을 읽는다는 것, 책을 추천한다는 것, 책을 산다는 것, 그리고 책을 나눈다는 것- 그리고 깊이 읽는다는 것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뭐 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딱딱한 책이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너무 딱딱해서 재미가 눈곱만치도 없는 책은 끝까지 읽을 수 없는 인종이다. 이런저런 얘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저자의 글은 입에 짝짝 달라붙는 맛이 있다.
     
     
    2010. 10. 15.
     
  • 꿈을 꾸는 책방 | sy**seo | 2010.04.1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책을 읽는다는 것 그리고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사회로부터 격리될 수 있는 가장 큰 위헝인자인지도 모른다. '좋은 이별의&n...
    책을 읽는다는 것 그리고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사회로부터 격리될 수 있는 가장 큰 위헝인자인지도 모른다. '좋은 이별의  '김형경' 작가는 독서에 몰입하다가 독서라는 자페공간 갇힐 수도 있다고 했고. 조정래 작가는 자신의 글쓰기를 '황홀한 글감옥'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했다. 우리와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독서에 빠지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것인지 모르고 날밤을 꼬박 새우기도 하는 것이 바로 책과의 인연인 것이다.  젠틀 매드니스 (Gentle Madness). 책에 미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바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의 저자인 윤성근은 책에 미쳤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책과의 남다른 인연을 쌓아 갔던 것이다.

    독서가라면 추억속의 한 부분을 차지했었던 종로2가의 '종로서적'(몇년 전에 폐업)을 정릉에서부터 약도만을 가지고 3시간을 걸어서 갔을 정도였다면 책을 읽고자 하는 의욕이 얼마나 대단했던 것인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초등학생이 걸어서 3시간, 다시 걸어서 3시간을.....

    이런 책에 대한 열정은 마침내 헌책방을 열게 만들었고, 그 헌책방은 정말로 이상하고 이상한 헌책방이다. 헌책이라면 모두 파는 책방이 아니다. 파는 책과 팔지 않는 책이 있다. 팔지 않는 책은 교과서, 참고서, 수험서, 학습교재, 어린이 전집, 유야용 책, 자기계발서, 처세술, 돈버는 책, 대중소설, 로맨스 소설은 팔지 않는단다.

    '어휴~~ ' 성격도 특이하시네~~~

    그럼, 무슨 책을 파세요? '내가 읽은 책중에서 권할 만한 책을 팔자.' 바로 이것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파는 책이랍니다.

    '헌책방'

    내가 어릴적에는 헌책방이 학교근처에는 한 두군데 정도는 꼭 있었다. 학창시절에는 2월경에는 다쓴 교과서, 참고서 등을 헌책방에 갖다 팔았다. 깨끗하게 쓴 참고서중에서 유명 교재들은 값이 나갔지만, 그밖의 책들은 별로 돈도 안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헌책을 팔고 받는 돈은 공돈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 헌책방에서 나는 헌책 특유의 냄새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헌책이라면 고물상 폐지, 싸구려같은 느낌이 들지만, 결코 헌책은 그런 의미는 아닐 것이다. 누군가에 의해서 한 번쯤 읽었을 책들이지만, 책은 새책이든지, 헌책이든지 모두 그 책만이 가지는 생명력이 있는 것이다.  바로 이점을 저자 역시 이야기한다.

    책은 숨 쉬는 생명이고 하나 하나가 모두 귀하다. (p53)

    그런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헌책만을 사고 팔 수 있다면, 이상할까?

    물론,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편한 책방'이면서 '꿈을 꾸는 책방' 것이다.

    차을 마시면서 책도 읽을 수 있고, 강의도 들을 수 있고, 노래 연습도 하고, 독서모임도 갖는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청소년 문화제를 열기도 한다.

    "이 곳이 헌책방이 맞아요? " 하고 물어 보고 싶을 정도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오프라인 북카페인 것이다.

     

    사람이 자기가 쓴 글처럼 산다는 게 더 힘든 일이다. 글처럼 살고, 사는 것 그대로 정확하게 글로 쓰는 사람은 영혼이 맑은 사람이다. 그 영혼이 수정처럼 투명하고 맑기 때문에 누구든지 그 안에 들어 있는 걸 다 볼 수 있다. (p69)

    이 책중에서 가장 관심이 많이 가는 것은 목차중의  헌책방에 대한 이야기보다도 '책읽기, 사람읽기' 인데, 평범한 독서인들은 대하기도 힘든 책들이 다수 소개되고 있다. 그 책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자신이 그 책을 읽게 된 동기라든가, 그 책에서 떠오르는 단상들, 그리고 읽은 후의 감상까지 독서목록에 따라 개인적 사색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정말로, 책을 좋아하고, 책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곳은 단순히 책만을 사고 파는 책방이 아니기에. 많은 사회활동과 봉사활동까지를 겸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많이 접해 보았지만, 이처럼 생활 그 자체가 책인 사람도 그리 흔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중심으로 한 그의 책사랑은 계속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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