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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 1(세계문학전집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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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37460785
ISBN-13 : 9788937460784
영혼의 집 1(세계문학전집 78) 중고
저자 이사벨 아옌데 | 역자 권미선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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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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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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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일을 예지할 수 있는 클라라, 소작인의 아들을 사랑한 블랑카, 인정받지 못한 사랑에서 태어나 혁명의 시대를 헤쳐가는 알바. '영혼의 집'의 여성들은 피와 고통의 라틴 아메리카 역사 속에서 그러한 현실을 극복적으로 극복하고자 한다. 즉, 이 작품에서는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자유로운 여성상을 제시한다.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아옌데의 4대에 걸친 트루에바 가문의 사랑과 죽음, 자유와 혁명의 이야기. (제1권)

저자소개

저자 : 이사벨 아옌데
저자 이사벨 아옌데는 1942년 페루의 리마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아버지가 행방불명이 되어 어머니와 함께 외할아버지 댁에서 살다가, 어머니의 재혼 이후 외교관인 의붓아버지를 따라 세계 곳곳을 다니며 자랐다. 17세 이후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정착,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저널리스트, 편집자, 희곡 작가 등으로 활동하던 중, 그녀의 삼촌인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이 피노체트의 쿠데타에 의해 무너졌다. 자신의 이름이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활동에 급격한 제한을 받자 베네수엘라로 망명을 떠났고 아옌데는 그곳에서 작가로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1975).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외할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글을 쓰기 시작하여 탄생한 소설이 '영혼의 집La Casa de los esp ritus(1982)'이다. 이로 인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사벨 아옌데는 잇달아 '사랑과 그림자에 대하여', '에바 루나' 등을 발표하면서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더불어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그 외 작품으로 '영혼의 집' 과 함께 3부작을 이루는 '운명의 딸'과 '세피아빛 초상', 식물인간이 된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자서전적인 작품 '파울라' 등이 있다.

역자 : 권미선
역자 권미선은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문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및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황금세기 피카레스크 소설 장르에 관한 연구' 등이 있고, 옮긴책으로 '파블로 네루다와 우편배달부'(사람과 책), '산타 에비타'(자작나무), '선과 악을 다루는 35가지 방법 Ⅲ'(자작나무), '납치일기'(민음사), '이솝을 위한 이솝우화' 등이 있다.

목차

1장 아름다운 로사 ... 11
2장 트레스 마리아스 ... 79
3장 영험한 능력을 지닌 클라라 ... 134
4장 영혼의 시대 ... 184
5장 연인들 ... 249
6장 복수 ... 307
7장 형제들 ... 361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29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 예리한 통찰력과 위트가 번뜩이는, 강렬하고도 비범한 작품 -《뉴욕 타임스》 ▶ 이사벨 아옌데는 이야기꾼으로서 탁월한 재능을 지닌 천재적 작가이다. -《L.A. 타임스》 칠레를 대표하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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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 예리한 통찰력과 위트가 번뜩이는, 강렬하고도 비범한 작품 -《뉴욕 타임스》
▶ 이사벨 아옌데는 이야기꾼으로서 탁월한 재능을 지닌 천재적 작가이다. -《L.A. 타임스》

칠레를 대표하는 작가 이사벨 아옌데의 데뷔작인『영혼의 집』으로 등단과 동시에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작가라는 명성을 얻었으며, 29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또한 연극으로도 제작되어 다섯 차례나 무대에 올랐으며,「정복자 펠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빌 어거스트가 제레미 아이언스와 위노나 라이더, 안토니오 반데라스, 클렌 클로스, 메릴 스트립 등의 초호화 배우진으로 영화화하여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였다.

격동기 칠레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환상과 현실의 교차

작품에서는 구체적인 지명을 말하는 대신 ‘그 나라’라고만 지칭하고 있지만, 『영혼의 집』은 작가의 조국 칠레의 현실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이스터 섬의 석상과 파블로 네루다의 고향 정도로 알려져 있는 지구 반대편 남반부의 머나먼 나라 칠레는 우리나라만큼이나 한과 질곡의 역사가 사무친 나라이다. 삼촌이었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의 좌파 연합 정부가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비참하게 무너진 뒤 망명을 떠나야 했던 이사벨 아옌데는 자신이 처했던 역사의 격동기, 즉 인민정부가 들어서기 직전인 1930년대부터 피노체트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1973년까지 유난히 복잡하고 어려웠던 칠레의 근대사를 4대에 걸친 트루에바 집안과 델 바예 집안의 역사 속에 풀어냈다.

작품 속의 알바처럼 쿠데타 발발 이후에도 칠레에 머물며 군부에 추적당하는 사람들을 숨겨주고 망명을 도와주었던 이사벨 아옌데는 결국 자신도 베네수엘라로 망명을 떠나 뿌리 없이 떠돌게 된다.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파울라?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작가는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머나먼 망명지에서 자신의 슬픔과 상실감을 극복하고,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영혼의 집』을 쓰게 되었다. 아옌데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인 타타와 메메를 모델로 자신의 성장 배경이 얽힌 현실에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환상의 색채를 입혀 탄생시킨 작품이 바로 『영혼의 집』이다. 이처럼 아옌데는 허구인 『영혼의 집』을 통해 공식적인 역사에 의해 은폐된 민중의 삶을 복원하고 왜곡된 역사를 수정한다. 그 작업을 통해 작가 자신과 민중 모두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보다 건강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고, 동시에 그것이 중남미 작가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랑과 죽음, 자유와 혁명에 관한 트루에바 가문의 이야기

이야기는 클라라의 일기로 시작한다. 델 바예 가문의 막내딸로 태어난 클라라는 어린 시절부터 예지 능력이 있었는데, 언니 로사의 죽음을 예언한 뒤로 죄책감에 사로잡혀 벙어리로 지낸다. 열아홉 번째 생일이 되는 날에서야 입을 연 클라라는 자신이 로사 언니의 약혼자였던 에스테반 트루에바와 결혼하게 될 거라고 예언한다. 이 예언대로 한동안 실의에 빠져 있던 에스테반은 자신의 농장에 정열을 바쳐 부를 축적하고, 클라라에게 청혼하기에 이른다. 둘은 행복한 미래를 가꿔 나가는 듯하지만, 본래 성격이 거칠었던 에스테반이 하나밖에 없는 친누이인 페룰라를 매정하게 집에서 내몰고, 가혹한 농장 지주이자 극우 보수당 의원으로 이름을 떨치면서 점차 클라라와 사이가 멀어진다. 딸 블랑카가 소작인의 아들이자 사회주의자인 페드로 테르세로와 사랑에 빠져 임신한 것을 알게 된 에스테반은 강제로 프랑스 백작과 결혼시킨다. 페드로 테르세로는 에스테반을 피해 도망 다니다 붙잡혀 그에게 손가락 세 개를 잘리는 사고를 당한다. 블랑카는 프랑스 백작의 변태적인 성적 취향을 알게 된 후 집으로 도망쳐 와 그곳에서 딸 알바를 낳는다.

세월이 흘러 블랑카는 국민적인 가수가 된 페드로 테르세로와 재회하고, 알바는 자라나 대학생이 되어 급진적인 학교 대표 미겔과 사귀면서 학생 운동에 관여하게 된다. 한편 에스테반은 클라라가 죽은 뒤 보수당이 선거에서 패배하여 좌파 연합 정권이 들어서자 사보타주 등을 꾸미며 정권을 교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부를 뒤엎고, 알바가 애인인 미겔을 이유로 군부에 끌려간 뒤에야 에스테반은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에스테반이 결혼 전 농장의 인디오 처녀를 강간해 태어난 아이의 아들인 에스테반 가르시아는 오랫동안 트루에바 가문에 대한 보복심을 간직하고 있다가 특수 경찰이 되어 알바를 폭행하고 강간하는 등 모질게 심문한다. 이제 나이가 들어 손녀 알바에게 아무런 힘이 돼주지 못한 에스테반은, 한때는 시골 창녀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정부 관료를 좌지우지하게 된 트란시토 소토에게 도움을 청한다.

마침내 알바가 석방되자 에스테반은 손녀 앞에서 그간의 모든 죄를 뉘우치며, 고향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하여 클라라 곁으로 간다. 그리고 알바는 가문의 지나간 이야기를 기록하기 위해 클라라의 일기를 펼친다.

피와 고통으로 얼룩진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를 감싸 안는 화해와 관용의 메시지

『영혼의 집』에 등장하는 성폭력을 당한 여자아이와 부정적으로 그려지는 아버지, 수동적인 남성형과 능동적인 여성형, 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사회 운동과 여성해방 운동 등은 이사벨 아옌데의 자전적인 면이 강하다. 하지만 그 혹독하고 잔인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가 아닌, 신비로운 분위기의 환상과 결부시켜 업(業)의 고리로, 역사의 반복으로 설명하고자 한 점은 문학 작품으로서『영혼의 집』이 지니는 무게감을 설명해 준다.

『영혼의 집』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힘든 삶의 무게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가련한 여인들이 아니라, 힘에 겨운 현실에 강한 문제의식을 던지며 강하게 살아가는 여자들이다.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 남성을 중심으로 한 부엔디아 가문의 7대에 걸친 가족사라면 『영혼의 집』은 니베아-클라라-블랑카-알바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4대에 걸친 가족사이다. 이 작품에서는 이들 델 바예와 트루에바 가문의 여인들뿐만 아니라 학생 운동을 하던 아나 디아스, 어린 동생을 키우며 한 평생 자신의 소신대로 살고자 했던 아만다, 시골의 창녀에 만족하지 않고 사업가로 변신한 트란시토 소토, 알바를 구해 준 빈민가의 여인 등도 자기희생적으로 현실을 참아내기보다는, 그런 환경을 극복하려는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의지를 보인다.
작가 스스로 자신이 남녀평등론자로서의 문학적 의식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영혼의 집』을 시작으로 이사벨 아옌데의 대부분 작품들에서는 페미니즘 색채가 강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배타적인 페미니즘이 아닌 화해와 포용을 전제로 한 페미니즘이라 할 수 있겠다. 가부장적 남성중심주의 사회를 고발하면서 그들 중심으로 왜곡된 역사를 사랑과 실천이라는 모성애로 감싸주면서 화해를 유도하고자 한 것이다. 에스테반 가르시아에게 심한 정신적.육체적 고문과 학대를 받고 강간으로 인해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르는 아이를 임신한 알바는 에스테반 가르시아에게 처절한 복수를 꿈꾼다. 그렇지만 알바는 외할머니인 클라라의 글을 읽고 역사의 고리를 이해하면서 왜 이런 역사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지를 깨닫고 자기라도 나서서 이해와 관용으로 그 악순환의 연속을 끊으려 한다.

『영혼의 집』은 트루에바 가문의 역사를 통해 질곡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던 칠레의 근대사를 가장 현실적으로, 가장 환상적으로 그려냈다. 미래의 일을 예지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클라라, 전형적인 가부장적 남편이자 극우 보수파의 상징인 에스테반 트루에바, 소작인의 아들인 페드로 테르세로를 사랑한 블랑카, 그리고 블랑카와 페드로 테르세로의 인정받지 못한 사랑에서 태어난 알바, 이상적인 사회주의자 하이메,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된 니콜라스, 민중 폭력 혁명으로 부르주와의 폭력에 대항하고자 게릴라의 우두머리가 된 알바의 애인 미겔 등,『영혼의 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마술적 사실주의’로 지칭되는 소설에서나 만날 수 있는 엉뚱하고도 신비로운 인물들이 아니다.

모두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보편적이고도 전형적인 인물들이다. 다만, 극복할 수 없는 혼돈 자체인 인생에서 나름대로 삶의 이유를 찾아 몸부림치며 투쟁하다 보니 환상적이면서도 때로는 허황되게 그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혼란의 반복인 삶과 역사를 살면서 대립이나 복수보다는 관용과 화해로, 자식을 감싸 안아 모두 이해하려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너그럽게 용서함으로써 이들은 자신의 삶의 이유를, 존재의 이유를 깨닫게 된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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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아옌데, 영혼의집 | bm**l | 2010.04.2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이사벨 아옌데의 작품이다. 번역 작품을 고를 때면 언제나 조금은 마음이 두렵다. 그것은 혹시나 잘못 번역된 아니 번역의 질이 ...
    이사벨 아옌데의 작품이다. 번역 작품을 고를 때면 언제나 조금은 마음이 두렵다. 그것은 혹시나 잘못 번역된 아니 번역의 질이 형편없어서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야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거야 하면서 기본 문장의 뜻을 파악하지 못해서 헤매야 하는 경우가 벌어지지 않을가 하는 근심에서이다. 그러나 이 책만큼은 전혀 그것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일단 가독성에서 이 작품의 번역은 잘 되었다고 믿는다. 원작을 내가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러나 적어도 이 번역작품에서 독자가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 어떤 번역에서는 이 사람이 누구이고 저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게 번역한 작품들이 많다. 특히 소설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누구이고 이들이 서로 어떤 관계로 엮여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누구 누구인지 일관성있게 번역하는 것은 중요하다. 적어도 이런 점에서 문제삼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내용은 어떤가? 라틴 아메리카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 못해서 잘은 모르지만, 적어도 이 작가는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상당한 명성과 인지도를 갖고 있는 작가이다. 여성작가이고 특히 남아메리카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는 생각이어서, 우리나라 박경리와 비교해서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웬제 박경리에 미치지 못하지 않나 하는 느낌이다. 물론 원작을 알 수 없고, 책을 끝까지 읽지 않는 마당에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내용이나 주제 그리고 스케일 면에서 박경리에는 아직 못 미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아옌데는 아마도 서방세계에서는 박경리보다 더 알려져 있고 더 많이 익히고 있는 작가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소설을 읽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가상의 인물들의 삶을 보면서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함께 느끼고 함께 살아갈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 이소설을 읽고 생각나는 작품은 이보안드리치의 "드리나강의 다리"와 마르께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이다. 이들은...

    이소설을 읽고 생각나는 작품은 이보안드리치의 "드리나강의 다리"와 마르께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이다. 이들은 역사와 인간, 전쟁과 평화, 남성과 여성, 영원과 순간, 열정과 권태,  창조와 최후의 심판 등이 대비되면서 역사속에서의 인간의 건설과 파괴, 삶과 죽음에의 충동(프로이드 심리학적 의미에서의)을 연상시키는 대서사시적인 작품들이다. 

     

    이 소설은 겉으로 들어난 내용으로만 보면 좌파와 우파의 투쟁사이며,  칠레의 한 가정사를 남미대륙의 정치경제적 현실과 병치시켜서 전개시킨 사실적인 내용을 마술적인 기법으로 전개시킨 서사시적인 작품이다. 그러나 좀 더 내면을 사색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이 소설은 인간 문명의 역사에서의 여성성과 남성성의 상호관계의 이야기이다.(Herbert Marcuse의 "에로스와 문명"을 참조 할 것.) 

     

    남성은 전쟁, 혁명, 반란을 주도한다. 그래서 세상의 변화를 끊임없이 추동한다. 여성은 남성이 일으킨 세상의 변화와 혼란을 정리하고 평형을 이루려고 한다. 남성인 변화와 혁명, 전쟁, 반란, 살인, 약탈은 영원하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여성인 자연과 평화는 이 모든 변화를 관조하면서 결국에는 변화와 혼란을 정리한다. 그레서 조용하지만 영원히 강하다. 

     

    결국 자연과 평화는 모든 혼란을 정리한다. 그리고 그 품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여 이 세상에 내놓는다. 다시 세상은 이들 새로이 태어난 여성과 남성에 의해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현재와 미래에 일어난다. 남성들이 여성의 설득에 순응할 때 잠시 세상에 화해와 평화가 온다. 여성은 평화를 바라고 감싸 안지만 그러나 남성의 권태와 거역이 이 평화를 다시 반란과 혼란으로 돌려 놓는다. 역사는 이러한 것이다. 마치 "전도서"의 말씀처럼......"....이미 있던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일을 후에 다시 할찌라  해 아래는 새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것이라 할 것이 있느냐...."(전도서 1장 9-11절) 그래서 이 서사시적인 소설은 우리에게 역사의 무한한 순환과 인생의 무상함과  허무함을 다시 느끼게 해준다. 

     

    여성은 또한 나의 어머니요 누나이다. 작품안에서 여인인 "클라라"는 가족사(역사)의 기록 - 그녀는 그렇게 거창한 역사의 기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 을 남겨 놓았다. 그것은 인간의 자연적인 삶에서의 최후의 화해와 평화의 상징적 표징이다. (마치 얼마전에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가 나에게 당신의 사랑의 기록을 남겨주셨듯이.......이로써 나의 남성도 여성에 의해 감화되었다.) 결국 그녀의 남성인 "에스테반"은 최후의 순간에 그녀의 의자에 앉아서 - 품안에서 - 숨을 거두었다. 그는 평생 세상에 반역과 증오의 씨를 흩뿌렸지만 결국은 여성의 품안에서야 안정을 찾았고 자연으로 돌아갔다. 

     

    그렇다. 남성들이 아무리 반란을 하고 혁명을 해도 역사는 이들을 모두 정리하여 평형상태를 - 원래의 상태로 - 만들어 놓는다. 남성들이 세상을 아무리 흔들어 놓는다 할지라도 이러한 유장한 역사의 원리를 이해한다면 이제 그 야만과 파괴적 충동을 교육으로 순화시켜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하여야 한다. 역사는 곧 여성의 섭리이다. 

  • 좋은 책과의 소중한 인연.. | do**ov | 2004.10.1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이다.. 지금은 시험기간이라 읽고 있진 못하지만 시험이 끝나고 이 책을 다 읽을 걸 생각하니 설...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이다.. 지금은 시험기간이라 읽고 있진 못하지만 시험이 끝나고 이 책을 다 읽을 걸 생각하니 설레기까지 한다. 영화로도 만들어 졌다니 한 번 보고 싶다.. 사실 책 보다는 영화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책도 넘 재미있다. 책 읽는 재미를 나에게 새삼스레 알려준 이 책이 너무 고맙게 생각된다.. 난 항상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떤 책을 만난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인연처럼 소중하고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과 나 또한 내 인생의 중요한 인연이 될 것이다. ...... 이 책을 다 읽었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이자벨 아옌데라는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뿐만 아니라 라틴 문학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칠레의 뼈아픈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책에는 이처럼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영화를 보았다. 체게바라라는 혁명가의 젊을 적 여행기를 다룬 영화였다. 이 영화로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것 같다. 책이든 영화든 우리와는 다른 세계와 환경이 있음을 알게 해 준다. 이런 것들이 바로 앎의 기쁨일 것이다. 책 한권이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이런 것들이 나라는 존재에 있어 하나의 벽돌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 <영혼의 집>을 처음 본 건 책이 아니라 TV에서 해주던 영화, 것도 중간에 위노나 라이더가 말채찍으로 제레미 아이언스에게 엊...
    <영혼의 집>을 처음 본 건 책이 아니라 TV에서 해주던 영화, 것도 중간에 위노나 라이더가 말채찍으로 제레미 아이언스에게 엊어맞던 장면부터이다. 그런데 원래 각색이 그렇게 된 건지, 방영시간에 맞춰 잘랐는지 영화가 영 내용이 이어지지 않고 툭툭 끊기는 바람에 인상은 영 안 좋았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내가 그때 칠레 아옌데 정권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었다면 그래도 좀 볼만하지 않았을까는 생각이 들었다. <영혼의 집>을 책으로 읽은 다음에도, 영화를 굳이 구해보고 싶지는 않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미루어 보건대, 원작 따라가는 영화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괜찮았던 반지의 제왕도, 2편에서 돌대가리들로 나온 엔트들에 분개해 3편을 과연 봐야 할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영화를 보고 몇 년이 흘러서 우연히 동네 도서관 열람실에서 책을 발견했다. 제목을 보자 그때 영화를 보며 황당해했던 기억이 나서, 대체 뭔 소설인데 그렇게 황당한 영화를 만들었나 궁금해서 집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원작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나서 이사벨 아옌데의 국내 출간된 거의 모든 작품을 내용도 읽어보지 않고 구했다. 내용에만 관심이 있지 책의 작가는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별 관심도 두지 않지만)나로선 작가만 믿고 사는 것은 딱 두 가지 책밖에 없다. 이사벨 아옌데의 책과 김진의 만화. 그리고 아직까진 그 둘에게 믿음을 배반당한 적도 없다. 니베아, 클라라, 블랑카 , 알바로 이루어지는 4대의 여자들은 성, 계급, 인종 등의 자신에게 대한 억압에 맞서 살아간다. 시대별로 이들에 대한 억압의 주체는 조금씩 다르다. 니베아는 여성의 선거권을 위해 투쟁한다. 클라라는 보다 넓은 세계, 남성 중심으로 만들어진 물질적 현대세계 자체를 부정하고 산 자와 죽은 자가 하나로 공존하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려 한다. 블랑카는 인종이 다르고 계급이 다른 미천한 소작인 페드로와의 사랑에 평생을 바친다. 알바는 계급과 빈부격차를 타파하려는 사회주의 이념에 동조한다. 시대별로 이들의 투쟁 대상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는 주제가 있다. 그것은 그들의 성별, <여자>라는 것이 그들을 억압하는 근원이다. (재미있게도 세대를 내려오면서 이들의 삶은 경제적 요소와 묶여 더 현실화된다. 가정적으로 아무 문제없었던 행복한 부잣집 사모님 니베아의 선거권 투쟁은 억압적인 남편에게서 자신의 영혼의 세계를 지키려는 클라라에 비해 어린애 장난처럼 보인다. 적극적이고 투쟁적이기는 클라라보다 니베아가 더한데도 클라라의 억압이 대상이 '남편'으로 구체적인 반면, 니베아가 투쟁하고자 하는 대상은 좀더 막연하고 추상적이어서 그녀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클라라는 여성이론을 소리높여 외치는 활동가는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매우 부드러운 사람으로 행동하며서도 단호하게 자신의 원칙을 지키고 행동한다. 억세고 사나운 남편마저도 그녀를 말리지 못한다. 블랑카의 투쟁은 클라라보다도 더 구체적이고 힘겹다. 본질적으로 유한마담인 니베아나 클라라와는 달리, 블랑카는 자신과 딸의 생계를 위해 막노동을 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생존의 문제가 이들의 세대에 들어온 것이다. 알바의 경우 투쟁은 더 직접적이다. 이제 그녀는 빈부격차와 계급갈등의 타파를 위해 시위에 나서고 무기를 전달한다.) 이 여성 4대의 투쟁을 보면, 각자의 투쟁은 그들 자신의 세대에선 효력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잘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들의 딸, 혹은 손녀의 세대를 그들의 입장과 비교해 보면,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가정교사 교육을 무시하고 어머니에게서 교육받은 클라라에 비해, 블랑카는 정식으로 '수도원 학교'에 입학한다. 알바는 대학까지 다닌다. 클라라의 시대에는 여자가 직업을 갖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블랑카의 경우 좋은 집 여인이 직업을 갖는 것은 수치가 되었지만, 아만다는 신문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알바의 세대에는 에스테반 트루에바마저도 여자가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4대를 거쳐가며 점차 향상을 보이던 여인들의 삶은, 알바의 세대에서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을 재앙을 만난다. 한순간에 그녀들이 이룬 모든 것을 다시 원위치에 돌려놓은, 아니 더 나쁜 상태로 만든 것은 바로 쿠데타였다. 미국의 사주를 받은 군인들은 대통령을 죽이고, 시인을 죽이고 하이메를 죽이고 아만다를 죽이고 아나 디아스의 아기를 죽이고 미겔을 사라지게 만든다. 블랑카와 페드로는 국외로 도망치나 알바는 끌려가 전기고문을 당하고 윤간을 당한다. 더 나쁜 것은 이들 뿐 아니라 수천 수만명의 사람들이 모두 이들과 같은 일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제 이들은 어떻게 될까. 쿠데타로 인한 조국의 미래가 불분명하듯, 여인들의 미래 역시 불분명하다. 그러나 군인들에게 끌려가 만신창이가 된 알바가 돌아왔을 때,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이제 미래는 알바의 몸 속에 있는 아기, 다섯번째 여자의 몫이다. 알바가 그녀를 기다리며 여인 4대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 과거를 정리하고 구성하여 미래에 남겨놓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알바의 아기가 어떤 삶을 살게 될 지 우리는 모른다. 그러나 하나만은 확실하다 : 알바의 딸도 고조할머니, 증조할머니, 할머니, 어머니처럼 자신을 위해 투쟁하며 살아가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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