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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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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191*27mm
ISBN-10 : 8937857588
ISBN-13 : 9788937857584
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 중고
저자 송은정 | 출판사 북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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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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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최고입니다최고입니다 5점 만점에 5점 gotsla5*** 2019.11.10
54 새책처럼 깔끔하네요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legnag*** 2019.11.09
53 새책 처럼 ?끗한 책이에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kug0*** 2019.11.08
52 이쁜 새책같은 중고도서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wof*** 2019.10.16
51 아주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ukga2*** 201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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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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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의 저자는 간절히 원했지만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예전 꿈들을 떠올리면서 호주 워킹홀리데이 정보를 찾던 중 북아일랜드에 위치한 장애인 공동체, 캠프힐Camphill에 대해 알게 되고 그곳에서 1년 간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캠프힐은 ‘요즘 같은 세상에’ 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일일이 사람 손이 필요하며 누군가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해내고 부르는 것이 일상인 곳이었다. 데드라인이 존재하지 않는 느긋한 시골 생활, 지친 심신을 위로해 줄 유기농 식단 그리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장애, 성별, 인종, 국적, 언어, 문화, 사고방식 심지어 날씨와 식습관까지 완전히 뒤바뀐 채 저자는 느리고 서툴지만 삶을 천천히 음미하는 법을 배우며 인생의 소중함도 경험한다.

무언가를 꾸역꾸역 채워 넣는 대신 그동안 고여 있었던 편협함을 쉼 없이 흘려보내고 캠프힐에서 돌아온 후 지난 2년 간 저자는 매거진 에디터로, ‘여행책방 일단 멈춤’의 운영자로 지내오면서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식을 자책하거나 초초해하지 않게 되었다. 그 시간은 실패와 도전의 무의미한 반복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원하는 방식의 일과 즐거움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으며 여전히 어제와 이별하는 시간을 갖으며 ‘오늘의 나’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송은정
저자 송은정은 1986년생. 서울의 낡은 골목에서 여행책방 일단멈춤을 운영했고, 지금은 매일 안방 옆 ‘집업실’ 책상으로 출퇴근하며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짓고 있다. 무엇이 되었든 글 언저리에서 오랫동안 살아가고 싶다. 영화 <런치박스>의 대사처럼 때로는 잘못된 기차가 우리를 바른 목적지로 데려다줄 것이라 생각한다. 열심히보다는 성실하게. 매일, 매일의 힘을 믿는다.

목차

프롤로그

PART 1 할 수 있는 만큼, 무리하지 말고
Episode 1. 재취업의 뫼비우스 띠
Episode 2. 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
Episode 3.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Episode 4. 각자의 인사 방식
Episode 5. 낯선 섬 나의 보금자리
꽃을 어루만지는 동안
Episode 6. 이제 겨우 아침이라니
Episode 7.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의 시작
Episode 8. 내겐 너무나 넓고 복잡한 마을
Episode 9. 어쨌거나 행복한 사람
Episode 10. 먼 곳에서 만난 제주
찻잎을 우리는 동안
Episode 11. 비효율의 세계에 적응하는 법
Episode 12.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Episode 13. 시작과 끝이 교차하는 계절

PART 2 어딜 가든 삶은 따라온다
Episode 14. 북동쪽 끝으로 향한 여행
Episode 15. 모두가 빠짐없이 즐거운 밤
Episode 16. 아무래도 할 수 없었던 말
괜찮으냐고 내게 당신이 물었다
Episode 17. 낭만적인 슬로 라이프의 부작용
Episode 18. 정상 궤도를 이탈하기
Episode 19. 나는 말하고, 그녀는 쓴다
Episode 20. 우리 각자의 평화로운 밤
Episode 21. 다른 무엇도 아닌 나
작고 좁은 방에 관한 이야기
Episode 22. 31일 동안의 크리스마스
Episode 23. 고요한 밤, 소란한 밤
Episode 24. 세상에서 가장 평온하고 따뜻한 감옥

PART 3 나는 장거리 주자입니다
Episode 25. 파리로 떠난 음악 여행
Episode 26. 어느 일요일 오후의 앙갚음
아침 동안의 게으름
Episode 27. 달라서 아름다운 사람들
Episode 28. 시간이 내게 선물한 것
Episode 29. 시계 없는 삶
Episode 30. 빛나는 무대를 갖추기 위한 조건
Episode 31. 다정한 것들이 그립다
우리의 부엌
Episode 32. 화려했던 마지막 일주일
Episode 33. 이별 없는 작별 인사

책 속으로

낯설고 색다른 환경은 사고의 전환과 흥분, 해방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는 동시에 딱 그만큼의 두려움이 매일 밤 다른 얼굴로 나를 찾아왔다. 다름에서 비롯된 차이를 편견 없이 받아들이기에 나는 이미 바위처럼 단단히 굳어 있는 사람이었다. 매순간 부딪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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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색다른 환경은 사고의 전환과 흥분, 해방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는 동시에 딱 그만큼의 두려움이 매일 밤 다른 얼굴로 나를 찾아왔다. 다름에서 비롯된 차이를 편견 없이 받아들이기에 나는 이미 바위처럼 단단히 굳어 있는 사람이었다. 매순간 부딪쳤고, 아팠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와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그 미세한 변화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것이 앞으로 내 삶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이 지난한 과정을 통과하고 나면 보다 만족스러운 나로 변모해 있을 것이라 기대할 뿐이었다.
프롤로그, 5~6p

캠프힐에서는 장애인을 빌리저villager 또는 레지던트resident라고 부른다. 의미 그대로 마을의 주민인 것이다. 토마스, 헬렌, 안나, 크리스틴. 카인은 한 사람씩 이름을 짚어가며 각자의 성격과 특징에 대해 들려주었다. 이들과 한 팀을 이루기 전 기본적으로 숙지해야 할 내용들이었다. 가족 관계라든가 나이, 참여하는 워크숍. 그리고 이들이 지닌 개별적인 장애에 관해서. 의학 용어에 미숙한 나를 위해 카인은 아주 천천히, 하지만 명확하게 단어를 발음하고 설명했다.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또한 반복해서 확인했다. 오리엔테이션과 같은 이 절차는 두툼한 서류 뭉치에 모두 꼼꼼히 기록됐다. 자리를 비운 빌리저들과 곧장 인사를 나눌 수는 없었다. 카인이 들려준 간략한 묘사에 기대어 그들을 상상해 보았지만 그럴수록 실체는 더욱 의뭉스러웠다. 마치 구술로 전해 내려오는 설화 속 주인공들처럼 점점 흐릿한 안개 속에 숨어들었다. 애꿎은 상상력은 접어둔 채 아직 만나본 적 없는 이들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여러 번 불러보았다. 마음이 벌써부터 애틋해졌다.
Episode 3.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36~37p

바지런히 바닥을 쓸고 옷깃을 다리다가도 티타임이 되면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물을 끓였다. 오븐에 넣어둔 브라우니와 썰다 만 오이를 내버려둔 채 테이블 앞에 모여드는 것이다. 안쪽 가장자리가 검붉게 물든 투박한 머그잔에 홍차 티백을 우리고, 취향껏 우유를 부었다. 한쪽에선 달콤한 쿠키 상자가 손에서 손으로 전달됐다.
그렇게 하루에 두 번. 우리는 째깍째깍 움직이는 시곗바늘을 잠시 세워두었다.
30분간의 티타임을 즐기는 방식은 저마다 달랐다. 폴폴 김이 오르는 잔을 앞에 두고 피로를 털어내는 사람, 바깥의 벤치에 누워 식물처럼 볕을 쬐는 사람, 지난밤의 작은 사건 사고를 조간신문처럼 종알종알 전하는 사람. 찻물이 서서히 식는 동안 우리 모두 ‘작지만 확실한’ 휴식을 누렸다.
‘찻잎을 우리는 동안’ , 92p

침대에 걸터앉은 안나가 내게 보여준 것은 다름 아닌 앨범이었다. 뜬금없는 행동에 의아해하면서도 페이지를 넘기는 그녀의 손가락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투명한 접착 비닐 아래 보관된 사진 속 주인공은 젊은 시절의 안나였다. 수십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나는 그녀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깊은 눈매와 보조개가 팬 미소만큼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안나와의 대화는 수신이 약한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는 것과 닮았다. 귀를 바짝 세운 채 슬금슬금 다이얼을 돌리다 보면 흐릿했던 목소리가 점차 또렷해진다. 물론 안나는 말을 하지 않았으므로, 대신 자신의 방식대로 신호를 쏘아 보냈다. 그렇게 우리는 몇 가지 무언의 신호를 공유했다. 하지만 목소리로 전달되는 의사소통에 익숙한 나는 한동안 그 사인을 놓치거나 흘려보내기 일쑤였다.
Episode 19 나는 말하고, 그녀는 쓴다, 162, 1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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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느리지만 성실하게, 서툴지만 무리하지 말고” 북아일랜드 캠프힐에서 보낸 아날로그 라이프 365일 출근길 지옥철과 야근, 다달이 빠져나가는 카드 값,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질법한 일상의 불만을 마음 한 구석에 품은 채 우리는 늘 엉거주춤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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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성실하게, 서툴지만 무리하지 말고”
북아일랜드 캠프힐에서 보낸 아날로그 라이프 365일

출근길 지옥철과 야근, 다달이 빠져나가는 카드 값,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질법한 일상의 불만을 마음 한 구석에 품은 채 우리는 늘 엉거주춤한 자세로 퇴사와 이직을 고민한다. 저마다 다른 인생 시간표를 가지고 살아가면서도 손에 잡히지 않는 성공을 항해 내달리는 동안 자신이 가장 원하는 삶의 방식이 무엇인지 모른 채 다시 ‘어제의 나’를 반복하는 것이다.
북폴리오 신간《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의 저자는 간절히 원했지만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예전 꿈들을 떠올리면서 호주 워킹홀리데이 정보를 찾던 중 북아일랜드에 위치한 장애인 공동체, 캠프힐Camphill에 대해 알게 되고 그곳에서 1년 간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캠프힐은 ‘요즘 같은 세상에’ 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일일이 사람 손이 필요하며 누군가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해내고 부르는 것이 일상인 곳이었다. 데드라인이 존재하지 않는 느긋한 시골 생활, 지친 심신을 위로해 줄 유기농 식단 그리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장애, 성별, 인종, 국적, 언어, 문화, 사고방식 심지어 날씨와 식습관까지 완전히 뒤바뀐 채 저자는 느리고 서툴지만 삶을 천천히 음미하는 법을 배우며 인생의 소중함도 경험한다.
무언가를 꾸역꾸역 채워 넣는 대신 그동안 고여 있었던 편협함을 쉼 없이 흘려보내고 캠프힐에서 돌아온 후 지난 2년 간 저자는 매거진 에디터로, ‘여행책방 일단 멈춤’의 운영자로 지내오면서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식을 자책하거나 초초해하지 않게 되었다. 그 시간은 실패와 도전의 무의미한 반복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원하는 방식의 일과 즐거움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으며 여전히 어제와 이별하는 시간을 갖으며 ‘오늘의 나’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여긴 파라다이스는 아니야. 하지만 살기에는 꽤 괜찮은 곳이지”
스물일곱 살,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좋은 나이라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다. 스물아홉이라면 지금보다 더 몸을 사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정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인생의 정류장에 들러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직접 들여다보고 싶었던 저자는 어느 날 퇴사를 결심하고 들른 웹사이트에서 우연히 자신의 앞길을 인도할 빛줄기를 발견한다. 인지학Anthroposophy을 기반으로 설립된 장애인공동체 캠프힐. 그곳의 장애인들을 보살피며 생활하는 자원봉사자인 코워커에 지원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실패와 거절로 점철된 멍든 일상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 지금과는 다른 삶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속에서 미묘한 긴장감으로 캠프힐의 문을 두드렸다.
낮선 땅에서 일상을 살아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화답하듯이 북아일랜드에 도착하자마자 잿빛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몬그랜지로 향하는 픽업 차량 안에서 하우스패런츠 조가 건낸 한마디는 그녀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여긴 파라다이스는 아니야. 하지만 살기에는 꽤 괜찮은 곳이지.”

스스로 일구는 삶은 멋지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이 마을 안에서 자체적으로 해결되는 몬그랜지 커뮤니티의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는 캠프힐에 오기 직전까지 채식을 했던 저자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이곳에선 식빵을 직접 굽고, 샐러드에 들어갈 양상추와 샐러리를 재배하며, 소와 양들을 초원에 풀어놓고 키운다. 화학 비료를 쓰지 않는 방법으로 작물을 재배하며 수확한 감자와 오이, 파, 토마토, 각종 허브가 담긴 채소 상자는 손수레에 실려 집집마다 주기적으로 배달된다.
도시의 속도에 떠밀려 엉거주춤 끼니를 때우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지난 생활에 비하면, 먹는 것을 스스로 일구는 몬그랜지의 삶은 자연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듯 가볍고 경쾌했다. 식물보다 낮은 자세로 허리를 굽혀본 일이 거의 없었던 저자가 이곳에서 좀처럼 쓸 일 없는 근육을 사용한 바람에 온몸은 늘 천근만근이었지만, 몬그랜지의 일상은 자연의 리듬을 하나씩 몸으로 체득하는 과정이었다.
느린 손으로 그릇의 물기를 닦아내듯, 마른빨래를 다림질하고 개는 동안 몬그랜지의 빌리저들은 생활 감각을 유지했다. 일상의 작은 부분일지언정 스스로 그것을 가꾸는 것과 제공받는 것의 차이는 컸다. 이는 자존감과도 직결된 문제였다. 자신의 쓸모를 경험하는 것. 그럼으로써 우리는 스스로를 조금 더 자랑스러워하게 되는 게 아닐까.

잠시 쉬어가는 법을 배우다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줄 알았던 달팽이가 실은 최선을 다해 조금씩 이동하고 있는 것처럼 몬그랜지의 생활은 분명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정해진 일과 동안 필요한 만큼의 일을 하는 것이 마치 게으름을 피우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던 건 초과 노동의 경험에서 기인한 부작용이었음을 저자는 뒤늦게 깨달았다. 느슨한 일상이란 삶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이지 시간적 여유를 뜻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건강하게 노동한다. 그것은 밤을 꼬박 새우거나 주말을 상납하면서까지 서로를 착취하지 않음을 의미했다. 그 대신 몬그랜지에선 매일의 성실함을 요했다. 계절 내내 밭을 갈고 수확한 것으로 한 끼 식사를 마련했다. 매일 한 가닥씩 베틀을 짜다 보면 어느새 커다란 카펫이 완성되듯 저자는 몬그랜지에서 1년을 살아냈다. 그토록 꿈꿔 왔던 낭만적인 슬로 라이프였다. 더 이상 허겁지겁 달리지 않아도 되는 삶. 직장과 학업, 심지어 결혼마저도 뒤처질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삶. 적어도 몬그랜지는 그런 기대를 얼마간 충족해 주었다. 비교와 경쟁이 제거된 환경 속에서 저자는 훼손된 독립성을 회복해 갔다. 필요한 타이밍에 숨을 고르고, 잠시 쉬어 가는 법을 배웠다.

[책속으로 추가]

대기 줄의 끝자락에 서 있는 내 뒤로 마그다가 따라 섰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었다. 작은 마을이지만 일하는 워크숍이 다르면 좀처럼 만나기가 어려운 게 코워커 사이였다. 마침 마주친 김에 오늘 밤 술자리에 올 것인지 물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방에서 쉬려고.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어. 안티 소셜 상태랄까. 요즘이 그래.”
예상하지 못한 그녀의 말에 나는 순간 멍했다. 우연히 펼친 페이지에서 인생의 문장을 마주했을 때처럼, 내 심정을 정확히 대변한 마그다의 말은 심심한 위로 그 이상이었다. 아차 싶었다. 스스럼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그녀와 달리 나는 속내를 감추고 숨기는 데 늘 골몰했다. 스스로를 안티 소셜이라 비꼬는 그 당당함이 이상해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마그다를 더욱 이해하고 싶어졌다.
서둘러 다가오면 뒷걸음치는 사람, 가끔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 고독한 시간만큼 함께하는 순간 또한 소중히 여기는 사람. 그게 바로 나라는 사실을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Episode 21 다른 무엇도 아닌 나

눈을 껌뻑이는 소들을 향해 노래를 불러주는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라니. 이따금씩 그들이 보여주는 이런 작은 마음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노래가 끝난 뒤 하우스패런츠 대니가 스피치를 위해 한 발짝 앞으로 나왔다.
“All the difference are here.”
저마다 다른 이들이 지금 이곳에 함께 있다는 말. 그 자명한 사실이 새삼스러워 나는 홀로 감격에 겨웠다. 지금처럼 엉터리인 채로 살아도 얼마든지 괜찮다는 것을 확인받은 기분이었다.
유난히 키가 작은 사람과 유난히 키가 큰 사람, 혼자 있을 때 더욱 편안한 사람, 말이 없는 사람, 나이를 먹을수록 어린아이처럼 천진한 사람, 영원히 나이 들지 않는 사람. 그 모두가 여기 함께, 그리고 나로서 살아가고 있다.
Episode 27. 달라서 아름다운 사람들, 2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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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리지만 성실하게, 서툴지만 무리하지 말고” 북아일랜드 캠프힐에서 보낸 아날로그 라이프 365일 출근길 지...

    “느리지만 성실하게, 서툴지만 무리하지 말고” 
    북아일랜드 캠프힐에서 보낸 아날로그 라이프 365일 

    출근길 지옥철과 야근, 다달이 빠져나가는 카드 값,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질법한 일상의 불만을 마음 한 구석에 품은 채 우리는 늘 엉거주춤한 자세로 퇴사와 이직을 고민한다. 저마다 다른 인생 시간표를 가지고 살아가면서도 손에 잡히지 않는 성공을 항해 내달리는 동안 자신이 가장 원하는 삶의 방식이 무엇인지 모른 채 다시 ‘어제의 나’를 반복하는 것이다. 북폴리오 신간『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의 저자는 간절히 원했지만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예전 꿈들을 떠올리면서 호주 워킹홀리데이 정보를 찾던 중 북아일랜드에 위치한 장애인 공동체, 캠프힐Camphill에 대해 알게 되고 그곳에서 1년 간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무언가를 꾸역꾸역 채워 넣는 대신 그동안 고여 있었던 편협함을 쉼 없이 흘려보내고 캠프힐에서 돌아온 후 지난 2년 간 저자는 매거진 에디터로, ‘여행책방 일단 멈춤’의 운영자로 지내오면서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식을 자책하거나 초초해하지 않게 되었다. 그 시간은 실패와 도전의 무의미한 반복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원하는 방식의 일과 즐거움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으며 여전히 어제와 이별하는 시간을 갖으며 ‘오늘의 나’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   【 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 】 - 북아일랜드 캠프힐에서 보낸 아날로그 라이프 365일 _송은정 (지은이) ...

     

    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 - 북아일랜드 캠프힐에서 보낸 아날로그 라이프 365

    _송은정 (지은이) | 북폴리오 | 2017-08-30

     

     

    존 밀턴은 실낙원에서 이런 글을 남겼다. “마음은 지옥을 천국으로도 만들 수 있고, 천국을 지옥으로도 만들 수 있다.” 인간 누구나 갖고 있는 재주이기도 하다. 지옥을 천국으로 만들거나, 천국을 지옥으로 만드는 재주. 그저 마음속에서만 그러다 말면 다행인데, 천국을 지옥으로 만들기에 혼신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편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을 아무리 천국으로 만들고 싶어도 그리 되지 않을 때는 물리적 장소를 떠나는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지은이 송은정.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질 법한 일상적인 불만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내게도 퇴사와 이직을 고민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회사는 인문역사서를 만드는 작은 출판사였고 나는 그곳의 유일한 직원이었다. 편집이라는 직무는 만족스러웠다. 월급은 턱없이 적었지만 책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물질적인 공허함을 채워주었다. 물론 그 순진한 마음은 반년을 채 넘기지 못했다.” 이 문장 속에 지은이가 처한 오늘이 잘 그려져 있다.

     

     

    지은이는 이직을 결심한다. 이곳저곳 알아보지만, 여의치 않다. 그래서 아예 멀리 떠나기로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떠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인생의 시간표를 가지고 살아간다. 삶이 유한하다는 이유로 누군가는 성취를 향해 부지런히 달리겠지만, 반대로 나는 천천히 이 삶을 음미하고 싶었다. 내 앞에 놓인 정류장에 하나씩 들르며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 정류장을 알아보던 중, 캠프힐(Camphill)에 시선이 머문다. 장애인과 함께 일하며 무료로 숙식을 제공받는 프로그램이다. 캠프힐의 원조는 인지학의 창시자 루돌프 슈타이너로 알려져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울려 사는 마을을 지칭한다. 지은이는 어디로 갈 것인가 수소문 하던 중 북아일랜드에 위치한 몬그랜지 커뮤니티와 연결이 된다. 예상보다 빨리 진행이 되었다. 그렇게 그녀는 북아일랜드로 날아간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지갑을 소매치기 당하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했다. 지갑에는 전 재산이 담긴 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와 2개의 신용카드가 꽂혀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1년치 비상금을 탈탈 털리고 만 것이다. 내 마음이 다 아프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만 안고 있는 그녀에게, 마중 나온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며 힘과 위로를 준다. “여긴 파라다이스는 아니야. 하지만 살기에는 꽤 괜찮은 곳이지.” 그렇게 그곳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지은이는 그곳에서의 일 년 동안의 기록을 글과 사진으로 남겨서 이 책 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을 펴냈다. 지은이의 글은 담담하며 진솔하다.

     

     

    캠프힐에서는 장애인을 빌리저(villager) 또는 레지던트(resident)라고 부른다. 의미 그대로 마을 주민이다. 그리고 지은이처럼 세계각지에서 모여든 봉사자들은 코워커(co-worker)라고 부른다. 그녀가 머물 몬그랜지는 마치 하나의 완결된 세계를 축소해 놓은 듯했다. 마을 안에는 빵을 굽는 베이커리, 베틀로 러그와 앞치마, 가방을 짜는 위버리, 과일 주스와 잼 등 저장 식품을 만드는 푸드 프로세싱, 작물을 재배하는 드넓은 밭, 소와 돼지 등 가축을 키우는 목장이 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마을 안에서 해결되는 셈이다.” 몬그랜지에는 다운증후군과 자폐증을 가진 빌리저들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서 교육을 받게 된다.

     

     

    지은이는 캠프힐에서 지내는 일 년 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겪는다. 그곳이 빌리저들에겐 세상에서 가장 평온하고 따뜻한 감옥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들(빌리저)은 캠프힐에서 정부의 장애인 지원금, 자체 펀딩을 통한 기부금 덕분에 생존권은 보장받지만, 그 공간을 벗어나면 빌리저들은 한없이 무력한 존재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국가와 사회, 마을, 이웃, 심지어 가족마저도 몬그랜지만큼 저들의 삶을 보듬을 수 있을까. 빌리저들의 평온한 세계가 붕괴되지 않도록 돕는 편이 어쩌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일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계획되었던 일 년을 잘 채우고, 한국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문을 나선다. 캠프힐을 떠난다. “몬그랜지는 파라다이스였을까. 집으로 돌아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여전히 그 답을 알 수 없었다. 아니 어쩌면, 질문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존재하지 않는 답을 좇아 나는 세상에 없는 파라다이스를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무언가 다른 삶의 길. 지은이의 표현처럼 또 다른 정류장을 찾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꼭 지은이가 들렀던 정류장을 못 가보더라도, 지은이처럼 어제의 나와 이별을 하고 오늘의 나와 가까워지기 원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매일 조금씩 더 나다운 모습으로, 조금씩 매일, 할 수만 있다면 나는 이 출구 없는 이별을 기꺼이 되풀이할 생각이다. 그렇게 나는 변해서 다시 내가 되어간다.”

     

     

    #천국은아니지만살만한 #캠프힐 #북아일랜드 #몬그랜지 #송은정 #북폴리오

  • 이 곳이 천국이다! | eh**dia | 2017.09.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천국은 어떤 곳일까? 어떤 곳인지 가 볼 수도 없고, 갔다고 한들 다시금 돌아와 형용할 수 없으니 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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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국은 어떤 곳일까?

    어떤 곳인지 가 볼 수도 없고, 갔다고 한들 다시금 돌아와 형용할 수 없으니 우린 그저 상상하고 추측할 뿐이다. 하지만 여기 가히 천국이라 불릴만한 곳을 다녀온 이가 있다.

    모두에게 시간은 잔잔히 흘러가고 욕심도 시기도 없는 그런 곳! 북아일랜드 캠프힐!

    처음엔 워킹홀리데이로 가는 뉴질랜드 농장, 호주 들판과 무엇이 다를까 생각했었지만~

    책을 읽을 수록 아~ 이곳은 꼭 한번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절차와 조건이 까다롭다고 하니~ 책을 읽고 보며 느낀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마음이 벌써부터 애틋해졌다."

    책의 첫장을 넘기며 덮을 때까지 내마음이 그러했다.

    캠프힐에서 만난 또다른 코워커들, 하우스 패런츠, 빌리저들~ 다 알 수 없는 그들의 습관, 삶의 방식, 서로가 서로를 아끼며 혹은 줄다리기 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어쩐지 애틋하게 만들었다.

    과연 나라면....

    그들의 삶속에 뛰어들어 함께 어울릴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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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단조롭지만 평화로운 풍경 사진 하나하나에 덩달아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꼈다.

    그 곳에서의 1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쉽지 않을 테지만,

    저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힘든 시간들조차 어느새 아쉬움가득 되새기고 싶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코워커로 그 곳의 삶에 녹아내린다면 아마 멋진 풍겨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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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의 잣대에 맞추느라 감정 소비가 심한 현대인들, 그리고 나.

    급변하는 사회의 속도에 발 맞추느라 정작 자기 감정에 귀기울이지 못하고 눈치보느라 감성 표현에 목말라 있는 상황에 별일 아닌일에도 크게 놀라고,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그들의 삶이 부러운건 나뿐인걸까? 가끔은 솔직하게 있는 내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싶지만 이 시대는 그 작은 여유조차 허락해주지 않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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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현재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피땀이요, 고통이었다는 걸,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정직하게 순차적으로, 그리고 순환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엿보면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앞도 아닌 땅만 보고 미친듯이 달려가고 있는 것인지...

    나의 평안을 위하여 주위사람들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되게 대해왔던 내 자신을 깊게 반성하게 만들었던 캠프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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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프. 캠프힐을 이궈내고 성장시킨, 위대하지만 평범한 노인.

    그의 웃음으로 주름진 얼굴을 보며 과연 나라면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 이런 정성과 시간을 쏟아 부을 수 있을까 자문해보았다. 여러차례 되새김질해보아도, 난 그리하지 못할 것 같다.

    그렇기에 그의 모습이 더 빛나보였나보다.

    "꽃보다 아름다운, 크리스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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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 없는 출퇴근길,

    빽빽한 지옥철안에서 내마음만은 천국으로 안내했던, "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

    책을 읽는 동안은 서있던 그 곳이 내게는 천국이었음을...

  • 저자는 치열한 한국에서의 생활을 뒤로 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인 북아일랜드의 캠프힐로 떠난...


    저자는 치열한 한국에서의 생활을 뒤로 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인 북아일랜드의 캠프힐로 떠난다. 그것이 인생의 궤도 이탈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설레임을 가지고 도착한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말 그대로 아날로그 라이프다. 마을에서 먹을 음식들은 대부분 직접 키우고, 가공해서, 요리해 먹는다. 어느날 뚝딱 떨어지는 것 없이 땀 흘려 얻는 생활은 책의 표지에서처럼 "느리지만 성실하게, 서툴지만 무리하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곳이 천국인 건 아니다. 낯선 사람들과 환경, 단조로운 패턴의 지루함, 당당한 사람들 속에서 느껴지는 위축 등등 적지 않다. 다만 끊임없이 몰아붙여야 하는 한국에서의 생활과는 다르게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다. 때문에 이 책에서는 캠프힐의 생활이 어떻고, 한국은 어떻고 하는 것보단,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담담하게 풀어놓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


    작가가 처음 캠프힐에 도착했을 때 마중 나온 조는 "여긴 파라다이스는 아니야. 하지만 살기에는 꽤 괜찮은 곳이지"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을 떠나는 날 조를 보며 다시금 그 말이 떠올랐다고 한다. 이 말이야 말로 저자가 약 1년 동안 캠프힐에서 느낀 모든 것이 아닐까 싶다.
  • 안녕하세요!보라뀨의 이번 책 리뷰는'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이라는 제목의 책이에요!북아일랜드 캠프 힐에서 보낸 365일을&n...
    안녕하세요!
    보라뀨의 이번 책 리뷰는
    '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이라는 제목의 책이에요!
    북아일랜드 캠프 힐에서 보낸 365일을 내용으로
    '느리지만 성실하게, 서툴지만 무리하지 않고'라는
    표지 커버 글이 와 닿는데요!

     

     

     

     

     

    책 제목 : 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
    지은이 : 송은정
    출판사 :  북폴리오

    가격 : 14,000원

     

     

    먼저 처음 본 책은 색깔부터가 너무 예뻤어요.
    언어의 온도의 보라색처럼 강렬한 초록색은,
    무언가 보는 것만으로도 쉼이 되고,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이 책은 지은이 송은정 님이 직접 잘 다니던 회사를 이직할까 고민하다가,
    이직밖에 답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캠프 힐로 떠나 
    몬그랜지에서 코워커의 일을 하면서 다양한 빌리지(장애인) 들과 함께,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코워커와 함께 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과연 갑자기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갑자기 캠프 힐로 가서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p4:소설가 김연수의 산문집 <<우리가 보낸 순간>>
    '지난 1년 동안,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결국 우리는 여전히 우리라는 것, 나는 변해서 다시 내가 된다는 것."





    p6~7:다만 과거의 나와 차이가 있다면 더 이상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식을 자책하거나 초조해하지 않게 됐다는 점이다.
    지난 선택들이 실패와 도전의 무의미한 반복이 아니었다는 것.
    오히려 내가 가장 원하는 방식의 일과 즐거움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음을 나는 깨달았다.


    제가 원하는 저의 모습, 지금 하는 일이
    내가 가장 원하는 방식의 일인가, 일과 그 일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p18:우리는 각자 다른 인생의 시간표를 가지고 살아간다.
    삶이 유한하다는 이유로, 누군가는 성취를 향해 부지런히 달리겠지만,
    반대로 나는 천천히 이 삶을 음미하고 싶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성취를 향해 달리는 것도 좋지만, 그게 정답은 아니고,
    갭이어 처럼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인생을 더욱 풍부하게, 삶을 음미할 수 있는 하나의

     

    삶을 살아가는 태도이자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간중간 사진이 참 많아서 사진만 봐도 마음이 편해져요.

     

     

    p25:언제나 여행을 갈망했던 건 소란스러운 일상에서 잠시나마 나를 분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p67: 드러내지 않을 뿐 그는 늘 그림자처럼 사람들 곁에 머물러 있었다.


    이 부분은 지은이가 만난 사람에 대한 설명 부분이 있어요.
    근데 저는 이 부분에서 멈췄던 이유는, 
    잊고 있던 사실이 깨달아졌기 때문이에요, 저는 그 전까지만 해도
    드러내는 것이 세상의 전부인 마냥, 모든 감정과 감사의 표현이나, 존재의 유무가
    마치 드러나야만 실존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거든요.
    분명 이렇게 드러내지 않고도 그림자처럼 조용히 머물러 있는 것들이
    아주 많음에도 불구하고 편협한 생각이었다는 사실을, 저는 어느 특별하고 소중한 친구를 통해 깨달았어요.
    그런 드러내지 않은 것이 그 사람을 존중함으로써 나올 수 있는 행동이었음을 
    늦게 깨달은 점이 아쉬워서 아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나 봐요...

     

     

     

     

     

     

     

     

     

     

     

    이런 구성으로 된 부분이 몇 개 나오는데, 감성적인 부분으로 저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p69: 적어도 그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하하!
    전 제 스스로 제가 해야 할 일을 놓치기가 싫어서
    항상 해야 할 목록을 작성하고, 하나씩 지워나가는 편인데,
    바로 앞에 당장의 해야 할 일을 해나가는 것보다, 저는 더 큰 그림에서의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싶어요.

     

     

     

     

     

     

     

     

    p73:그래, 할 수 있는 만큼만, 무리하지 말고.
    여기서 비슷한 맥락으로 뒷부분에
    p138: 적절한 휴식과 맞바꾼 애꿎은 책임감은 사실 어느 무엇도 책임지지 못했다.


    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지은이도 마찬가지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책임감으로 나갔었던 내용에서 나온 부분인데,
    사실 저도 책임감 때문에, 쉬지 않고 아프거나 힘든 몸을 무리해서라도 그 책임감을 지키려는 부분이 참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이 뜨끔하기도 하고 공감되는 부분이었어요!

     

     

     


    p91:지금 이 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더욱 맑게 웃고야 말았다.


    저도 이 책을 폴 바셋에 앉아 연 핑크색 2017년 다이어리를 꺼내,  읽으면서
    와 닿는 부분을 생각하고, 정리하고 있는 이 순간이
    다시 오지 않음을 생각하고 싱긋 한번 웃어주었답니다~!ㅎㅎㅎㅎ




     

     

     

     

    p99:보람의 순간은 이토록 사소한 데서 시작됐다. 자신의 쓸모를 경험하는 것.
    그럼으로써 우리는 스스로를 조금 더 자랑스러워하게 되는 게 아닐까.

    p135: 한 명 한 명 눈을 맞추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위의 사진 속의 작은 하프 같은 것이 바로 '라이어'라는 악기인데요,
    책에서 지은이=쏭(성이 '송'이어서 여기에서는 '쏭'으로)
    쏭이 갑자기 '라이어'악기 콘서트의 지휘를 맡게 되면서 말했던 부분이에요.
    무언가 한 명 한 명 눈을 맞추면서 그 조화를 맞추어 간다는 것이
    너무나 멋진 일로 느껴졌어요.
    분명 이렇게 콘서트를 할 때뿐만 아니라, 평소 대화나 경청을 할 때도,
    이렇게 눈을 마주치면서 깊은 시선을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답니다!

     

     

     

     

     

    색감 취향 저격은 최고신듯.... 제 카메라로 그 색을 다 못 담는다는 사실이 아쉽네요.
    p145:나의 모자람을, 부족함을, 빈틈을 보이고 나니 오히려 가슴 한편이 시원해졌다.


    사실 자신의 부족함이나 빈틈을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 혼자 전전긍긍하기보다는 그런 부족함을
    차라리 속 시원하게 말하고 나면 시원한 그 느낌은 저도 느껴봤기에...!

     

     

     

     

     

     
    p150:어쩌면 나는 자연 그 자체가 아닌, 자연이라는 이미지를 선망해왔던 것이 아닐까,
    여유, 느림, 선한 사람들, 건강함 같은 단어를 나 좋을 대로 자연에 덧씌운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저도 이 내용에, 저도 자연을 떠올리면 생각났던 것이
    그 자체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내용도 내용대로 좋지만,
    저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런 순수하거나 애정을 담은 눈으로 바라본 사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p151:느슨한 일상이란 삶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이지 시간적 여유를 뜻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p153:필요한 타이밍에 숨을 고르고, 잠시 쉬어가는 법을 배웠다.




    분명 쏭은 제가 책을 읽으면서 고민했던 부분에 대한 생각을 말해주었어요.
    이렇게 여유로운 삶, 느슨한 일상, 자연에서의 농사를 통해 얻은 야채를 먹으면서 살아갔던
    삶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 괜찮을까?
    하는 생각에서 고민하던 부분에서
    쏭은 시간적 여유가 아니라, 그 삶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라고 말하고 있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어려움도 많고, 그곳에서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세상은 넓고, 어디서나 배울 수 없는 진정한 경험을 하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간중간에 배려 차원에서 하려고 했던 것(설거지)가 사실,
    그 사람에게는 정성과 시간을 들여서 할 만큼의 소중한 가치가 있는 행위였음을
    깨닫게 되는 부분도, 사실 너무나 많은 것들이 제 기준과 제 시야에 서로 만
    바라봄으로 생기는 오해를, 더 넓은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책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저도 살면서 한 번쯤 정말 정해진 길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생각해보고, 저만의 생각을 가져보고, 더 큰 세상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네요!



    이상으로 보라뀨의
    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 책 포스팅을
    마칠게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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