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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맛있는 철학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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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쪽 | | 131*189*25mm
ISBN-10 : 1161658203
ISBN-13 : 9791161658209
이렇게 맛있는 철학이라니 중고
저자 오수민 | 출판사 넥서스BOOKS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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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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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책 상태 좋네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dhfhf*** 2020.08.13
68 비교적 깨끗한 책 좀 늦었지만 잘받았어요 감사해요 5점 만점에 4점 namchu*** 2020.08.13
67 만족스럽게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abina0*** 2020.08.07
66 좋은 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vikin*** 2020.08.03
65 잘받았습니다.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austjoh*** 2020.07.15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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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마다 먹는 ‘음식’에서 시작하는 철학 이 책은 ‘개념’이 아니라 ‘음식’에서 시작하는 철학 이야기다. 저자는 붕어빵이 구워지는 걸 보다가, 지하철역에서 델리만주 냄새를 맡다가, 치킨을 시키는 대신 ‘야매 치킨’을 만들다가, 철학적인 요소들을 발견하고, 그에 따른 철학 개념과 철학자들에 대해 말한다.
속에 어떤 앙금이 들었든 붕어빵 ‘틀’에 찍힌 빵은 전부 붕어빵이다. 여기서 칸트가 말하는 ‘이성’이라는 인식 능력을 떠올리게 된다. 사람의 인식 능력이란 이미 특정한 모양의 틀을 거쳐서 세계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이성의 틀’에 찍히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세계는 경험할 수 없는 걸까? ‘붕어빵 틀’이라는 인식 구조 밖의 세계는 불가능한 걸까?
이에 대한 정답을 내리지 않아도 좋다. 그저 꼬리에 꼬리를 묻는 생각들이 이어지면서 철학적인 사유가 한층 가까워지고, 어려운 철학자가 갑자기 친근해지는 순간을 겪어 보자.

다음카카오 브런치가 추천하는 ‘철학 에세이’
저자는 철학 공부를 시작한 뒤로 일상생활 곳곳에서 철학적 개념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안에서도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철학과 만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된다고 생각했다.
한 그릇의 요리를 통해 철학을 이야기하고, 철학적 개념과 닮은 구석이 있는 음식을 맛보는 사이, 철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우리 삶에 가까이 닿아있는 것인지 느꼈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공유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철학의 개념은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철학을 사유하고, 음식을 맛보듯이 즐길 기회를 놓친다는 건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 이 책으로 하여금 언제 어디서나 떠올릴 수 있는 철학, 자유롭게 생각하고 해석할 수 있는 ‘맛있는 철학’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오수민
철학 에세이스트. 과학교육과로 입학했지만 우연히 들은 철학 수업을 계기로 철학 공부에 흥미를 느꼈고, 이후 전공을 철학으로 바꾸었다.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맛없는 걸 먹고 배부른 게 제일 억울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 보니 자연스레 요리하게 되었다. 장바구니에 제품을 넣기 전 성분표를 확인하는 게 버릇이고, 성공적이었던 레시피를 기록하는 게 취미다. 다음카카오 브런치에서 〈가까운 철학〉으로 은상 수상, 이 책의 전신이기도 한 〈철학 한 끼〉 시리즈를 브런치 위클리 매거진에서 연재했다. 여성주의 웹진 《핀치》에 기고를 하는 등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철학을 공부하고 일상과 철학이 맞닿는 지점을 포착해 글로 풀어나가고자 한다.

목차

프롤로그

01 맛있으면 0칼로리?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정당한 믿음은 따로 있다
딱히 믿고 싶어서 믿은 건 아니야
믿음은 의지적? 비의지적?
불신의 끝은 홈메이드 치킨

02 겨울엔 따끈따끈한 칸트
붕어빵을 먹다가 칸트를
칸트, 형이상학의 아이돌
인식 능력이 붕어빵 틀이라면
제 생각에 이 호두과자는요
칸트를 읽는 겨울

03 삶의 지금 이 순간을 한입에
치즈는 언제나 ‘~ing’
디스하는 헤겔
치즈와 정신의 변증법
수영을 하려면 물속으로 들어가야

04 이성理性을 위한 초콜릿
칸트와 헤겔의 삼각관계
모순적인 취향
모순은 착각이 아니다
이성을 공유하는 사이, 나와 세계
이성을 위한 초콜릿

05 다이어트는 에피쿠로스처럼
본born 다이어터 에피쿠로스
다이어트는 ‘쾌락주의’와 함께
영원히 고통받는 에피쿠로스

06 철학이라는 이름
“이건 이탈리아식 부침개입니다”
“이건 서양식 격물궁리지학입니다”
피자가 부침개는 될 수 없듯이

07 반전 있는 남자, 공자
오해받은 건 짜장면만이 아니다
꼰대 브레이커
누구에게나 주체적인 도덕을
우선 내 감정부터 들여다보기
짜장면은 오해를 벗었지만

08 가공 버터와 데카르트
진짜 버터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Cogito Ergo Sum
버터를 고르는 순간 당신은 현존한다
감각할수록 더욱 분명해지는 정신
홈메이드 앙버터

09 국가를 위한 레시피
이상적인
음식
‘국가’의 레시피
두 발을 현실에 붙인 이상주의자
첫인상을 뿌셔뿌셔

10 모나드 비빔밥
살다 보니 좋아지는 라이프니츠
그들이 사는 세상
가장 완전한 모나드
모나드 비빔밥

11 흐르는 강물에 샤부샤부
레어Rare성애자의 변
같은 강에 두 번 들어갈 순 없다?

12 철학, 삶의 소금과 후추
소금과 후추의 마법
삶에 뿌리는 소금과 후추
철학의 마법

에필로그
참고문헌

책 속으로

과거의 나처럼 철학에 대해 오해하며 철학의 재미를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했다. 이미 철학의 재미를 경험해본 나로서는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부족하나마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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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나처럼 철학에 대해 오해하며 철학의 재미를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했다. 이미 철학의 재미를 경험해본 나로서는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부족하나마 쓰기 시작했다. 일상 속에서 얼마나 쉽게 철학적 요소를 발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음식이라는 테마는 우리의 일상 중에서도 가장 가까이 있다. 많고 많은 소재 중에 음식을 통해 철학을 풀어내야겠다고 생각한 데에는 이러한 이유도 포함되었다. 읽는 이가 철학을 최대한 가깝게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가지를 합쳤다는 개인적인 욕심에서 비롯한 이유도 살짝 포함되어 있다.) 나와 가까운 곳, 매일 마주하는 식탁 위에서 철학을 찾아낼 수 있다면 철학이 삶과 유리되어 있다는 오해는 분명 풀릴 것이다.
8쪽, 〈프롤로그〉 중에서

그래서 이성은 결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스로의 원리에 따라 자연에 물음을 던지고, 그로부터 얻어지는 답을 이끌어낼 뿐이다. 따라서 이성이 인식하는 자연은 아무런 변형도 가해지지 않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이성의 틀을 한번 거쳐 들어온 자연이 된다. 마치 붕어빵의 모양 틀처럼, 이성이라는 인간의 인식 능력은 이미 특정한 모양으로 짜인 틀이고, 우리가 외부 세계를 인식한다는 것은 그러한 틀의 모양대로 찍혀진 세계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47~48쪽, 〈인식 능력이 붕어빵 틀이라면〉 중에서

로아커, 레돈도, 킷캣으로부터 그것들을 모두 아울러서 설명할 수 있는 상위의 개념을 만들어냈다면 그것은 세 과자의 공통점만 쏙 골라서 만든 개념이라기보다, 길쭉한 웨이퍼, 막대 형식으로 돌돌 말아진 웨이퍼, 겉에 초콜릿을 코팅한 웨이퍼 등등 다양한 웨이퍼들을 모두 함께 포섭하는 개념이라는 것이 헤겔의 설명이다. 그러므로 보편 개념이란 현실 세계의 사물들과는 동떨어져 완전 불변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 세계의 불완전함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 모두를 그 안에 담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타당하다.
95쪽, 〈이성을 공유하는 사이, 나와 세계〉 중에서

매일 이렇게 쾌락주의적인 식단을 이어갈 수 있다면 다이어트는 순조롭겠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니…. 마음을 다잡아 보고자 여기서 에피쿠로스의 다이어트 구루guru(정신적 스승, 지도자)스러운 면모를 하나 더 살펴보자.
에피쿠로스는 어떤 쾌락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통을 일으킨다면 그 쾌락은 포기하는 것이 좋으며, 지금은 고통일지라도 장기적으로 큰 쾌락을 산출한다면 그 고통은 감내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어떤가, 에피쿠로스의 말이 마치 “지금 먹어서 잠깐 즐겁고 나중에 후회하느니, 차라리 지금 먹고 싶은 걸 꾹 참고 목표로 삼은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게 훨씬 낫다”로 바뀌어 들리지 않는가?
112~113쪽, 〈다이어트는 ‘쾌락주의’와 함께〉 중에서

여기서 내가 “찍먹이랑 부먹이 같이 있으면 으레 이렇게 하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앞과 같은 행동을 한다면 나는 도덕의 주체로서 탈락이다. 이건 그저 주어진 규범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것일 테니 말이다. 그런데 내가 찍먹 친구를 존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앞과 같은 행동을 했다고 해도 공자는 나에게 탈락이라고 말할 것이다. 타인을 존중해주는 것은 물론 도덕적인 행동에 있어 중요하지만, 타인의 감정만을 고려한 채 ‘나의 감정’을 잊어버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공자는 우선 내가 마주한 상황에서 나는 과연 어떤 기분과 감정을 느끼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한다. 자, 나는 뼛속까지 부먹파이니 탕수육이란 자고로 소스를 붓지 않으면 제대로 맛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무조건 부어 먹고 싶다. 이렇게 내 감정을 일단 직면하는 과정을 가리켜 직直이라고 한다. 결국 ‘직’하는 과정을 통해 나의 원초적인 욕구와 더불어 내 안에 내재하고 있는 덕 또한 지각할 수 있다고 공자는 설명한다.
147~149쪽, 〈우선 내 감정부터 들여다보기〉 중에서

내가 감각하는 것들은(내게 감각되어지는 것들은)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의심해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나의 감각하는 능력은 나의 생각의 일부이고, 따라서 어떤 경우에도 확실히 내게 속하는 것이
다. 내가 상상해낸 것들과 (나의 상상의 산물과) 나의 상상하는 능력 또한 마찬가지다. 내가 마트에서 버터를 고르고 있을 때, 내 앞에 있는 버터가 전부 환상이더라도 내가 “버터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큼은 의심할 수 없는 확실한 참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나’의 존재 또한 의심이 불가능해진다.
168~169쪽, 〈버터를 고르는 순간 당신은 현존한다〉 중에서

이렇게 덜 익힌 고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고기를 살짝만 데쳐서 먹는 게 미덕인 샤부샤부는 꽤 매력적인 음식이다. 다만 먹는 방법에 있어서는 조금 귀찮은 게 사실이다. 계속해서 불을 조절해야 하고, 재료도 그때그때 넣어가며 먹어야 하니 말이다. 그런데 동시에 샤부샤부가 다른 음식과 차별화되는 지점이기도 한다. 이를테면 단 한 번도 고정된 상태가 없다고 할까, 냄비 속 육수는 불 덕분에 끊임없이 끓고 있고, 어떤 재료를 어떤 순서로 넣었느냐에 따라서 육수의 맛도 계속해서 변해간다. 이런 걸 생각하고 있는 참에 고기를 육수에 담갔다 뺐다 하고 있으면 나는 영락없이 헤라클레이토스를 떠올리게 된다. 바로 “같은 강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유명한 구절의 주인공이다.
223쪽, 〈레어Rare성애자의 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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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치즈를 자르다가 생각난 그 철학” 한 그릇의 요리를 통해 우리와 가까운 철학을 만나다 우리 일상 곳곳에서 철학을 만날 수 있다면? ‘야매 치킨, 델리만주, 샤부샤부, 홈메이드 앙버터’ 취향 저격하는 음식으로 철학하기 “철학이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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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를 자르다가 생각난 그 철학”
한 그릇의 요리를 통해 우리와 가까운 철학을 만나다

우리 일상 곳곳에서 철학을 만날 수 있다면?
‘야매 치킨, 델리만주, 샤부샤부, 홈메이드 앙버터’
취향 저격하는 음식으로 철학하기

“철학이 딱히 어려운 건 아니야
치킨을 먹다가도 생각날 수 있지”

치즈는 만들어진 순간부터 계속 숙성되는 중이다.
변증법처럼, 치즈는 A에서 B가 되거나 A이면서도 B인,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숙성 정도에 따라 그 모양과 질감,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동일한 치즈일지라도 또 다른 맛을 창조해낸다.

끊임없이 끓고 익으면서 변화 중인 ‘샤부샤부’를 보며
헤라클레이토스의 ‘세상의 모든 것은 끊임없는 변화 상태에 있다’라는 사상과
맞물리는 부분을 발견한다.

칸트는 ‘이성이 마주하는 모순’에 대해 말한 바 있다.
내가 마주한 세계와 내가 이해하고 있는 바가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는 것이다.
일반 킷캣을 먹든, 프리미엄 킷캣을 먹든, 마주한 맛은 다르지만
결국 초콜릿으로 감싸진 동일한 본성의 ‘웨이퍼’를 접한 것이 된다.

*우리가 좋아하고, 자주 먹는 음식에서 ‘철학적 요소’를 발견하여
맛있는 음식을 맛보듯이 철학을 풀어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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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철학   최근에 철학에 관련된 책들이 많이 발간되는 것 같은데요 ...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철학

     

    최근에 철학에 관련된 책들이 많이 발간되는 것 같은데요

    아니면 제가 철학 책을 읽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책들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오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람들이 어렵게만 생각하던 학문이 대중적으로 스며드는 것 같아서 조금은 기분이 묘하고 즐겁기도 합니다

     

    제 주위에도 철학을 전공한 분들이 계시는데 항상 전공 얘기를 하면 난감을 표하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이제는 철학이라는 학문이 사람들에게 조금 더 편하게 다가가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오늘 가지고 온 철학 책은 다른 책들에 비해서도 철학이라는 학문의 장벽을 허물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일상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는데 그것도 바로 음식 속에서 발견한 철학입니다

     

     

    짠~ 바로 이 책이 오늘 저와 함께 살펴볼 철학 에세이 ‘이렇게 맛있는 철학이라니’입니다
    심플한 색상에 제목과 잘 어울리는 그림이 들어간 책이죠?
    한 그릇의 요리를 통해 우리와 가까운 철학을 만난다는 글귀가 인상적입니다


     

     

    프롤로그를 통해서는 철학에 대한 작가님이 겪은 주변의 인식과

    왜 음식을 테마로 철학을 풀어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제가 생각하고 이야기했던 관점들을 작가님도 똑같이 말씀을 하고 계셔서

    역시 사람들 사이의 철학이라는 학문의 인식은 똑같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사실은 철학이라는 학문이 그렇게 어렵지 않고,

    우리의 삶과 아주 가까운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좋겠다는 작가님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고요


     이어서 나오는 목차를 살펴보면 총 12가지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뭔가 재미있는 제목들이 많아요
    다양한 음식과 레시피 그 외의 재미있는 주제를 버무린 책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럼 어떤 식으로 음식과 일상 속에서 철학을 찾아냈는지 책 속의 이야기 몇 가지만 살펴보도록 할게요


     


    제일 먼저 나오는 파트인 맛있으면 0칼로리에서는 어떤 식으로 책이 구성되는지 살피기가 좋았어요
    처음에는 제목과 관련된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어떤 철학적인 요소가 나올지 넌지시 키워드를 던져줍니다
    이 파트에서는 식욕에 관련된 이야기로 '믿음'이라는 키워드를 던졌고

    이어서 정당한 믿음에 대한 철학적인 지식이 나오게 되죠

    굉장히 쉽게 풀어져 있어서 이해하기가 쉬웠어요

    제일 처음 등장하는 인식론이라는 것을 실생활에서 잘 들어볼 수 없었는데
    어렵다기보다는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안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나오는 지식과 믿음에 대한 풀이도 좋았고요

     

     

    철학적 지식으로 다양하게 버무려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음식과 관련된 책인 만큼 음식이 등장합니다
    첫 번째 파트에서 등장하는 음식은 홈메이드 치킨이에요!!! 철학적인 문체와 함께 등장하는 음식이라니 아이러니하지만
    너무나 잘 어울리고 일반적인 요리 레시피나 에세이보다 조금 더 재미있었어요!!
    음식을 만드는 재료에 대한 이야기도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 솔직했고요


    무엇보다 일러스트가 너무 제 취향이라서 따라 그리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물론 야매 치킨도 너무 맛있어 보였어요 :)


     

     

    다른 파트에도 음식과 함께 도덕적인 행동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던가
    짜장면 이야기를 하면서 공자와 한무제의 이야기가 나온다던가 엄청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
    음식과 관련된 듯한 이런 이야기 덕분에 나중에 그 음식을 먹을 때 생각이 날 것도 같았고 오히려 더 맛있을 것 같았어요

    한무제가 자신의 정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유교를 이용했다는 이야기는 좋은 지식이 되었네요
    공자의 사상을 조작하고, 하지도 않은 말을 만들어내면서

    진짜 공자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만든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공자에 이어서 데카르트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데카르트의 이야기는 버터와 함께하는데요
    어떻게 버터를 고른다는 저 이야기 하나만으로 데카르트의 철학적 사상을 적용해서

    존재함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것인지.. 재미있고 멋있고 감탄했습니다

    가볍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 이어지니까 중간에 책을 끊을 수 없었어요

     

     

     

    마지막으로 가져온 파트는 샤부샤부에 대한 파트인데요
    제가 레어를 좋아하기도 하고, 샤부샤부도 좋아하다 보니까 선택한...
    정말 음식 취향을 따라서 아주 개인적으로 고른 파트인데요
    그림도 역시나 예쁘고, 작가님의 음식 취향이 저랑 너무 똑같아서!!! 공감이 많이 된 파트 중의 하나였어요

    불의 힘에 대한 이야기와 헤라클레이토스의 사상에 대한 이야기가 결합해서 너무 멋진 이야기가 나오는데
    알쏭달쏭하지만 흥미를 끌었던 그의 철학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반박과 반박의 연속으로 발전되어 가는 그의 철학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너무 궁금하네요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끓여야 하는 샤부샤부 또한 그의 사상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음식이 아닌가 싶고요


     

     

    에필로그에서는 작가님은 또 한 번 재미있는 비교로 철학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요
    바로 게임으로 비교해주신 거예요 저는 게임도 워낙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읽으면서 오~ 그렇긴 하네 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현실도 제대로 말씀해주고 계셨어요
    제 지인들도 철학이라는 학문을 전공하고, 부전공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들에게 있어서는 철학이라는 학문이 매우 매력적이고 많은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해주는 원동력 같은 것이라고 했는데
    이게 사회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게 안타깝다고도 했고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려우니까...라고만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지인들과 다시 이야기해보면 조금 더 이해가 될 것 같고, 그들에게도 해줄 이야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철학이라는 것이 생각의 원동력이라면 굳이 지금 인정받으려고 하지 않아도 언젠가 인정받게 되지 않을까요?
    저는 아마도 그날이 그렇게 멀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네 일단 철학을 쉽게 풀어냈다고는 하지만 철학은 여전히 우리에게는 어려운 학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알고 있으면 언젠가 나에게 큰 도움이 되기도 하죠

     

    삶에는 많은 순간들이 존재하고, 그 순간마다 철학이 모든 해답을 내려줄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힌트는 주고 조금 더 다양한 선택지에 대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도 있어요

     

    음식 속에서 찾은 이 철학들은 우리 삶에 철학이 얼마나 가깝게 존재하는지를 잘 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에 내가 음식을 먹다가 철학을 떠올리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은 재미있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철학에 대해서 한 번쯤 읽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누군가는 가볍게, 누군가는 무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물론... 저는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지만요

    (그리고 예쁜 음식 일러스트도 있으니 읽는 재미는 2배!)
     

  •   음식에서 시작하는 철학 이야기

    instagram_com_20191227_213651.jpg

     

    음식에서 시작하는 철학 이야기

    붕어빵이 구워지는 걸 보다가

    지하철역에서 델리만주 냄새를 맡다가

    치킨을 시키는 대신 ‘야매 치킨’을 만들다가

    철학적인 요소들을 발견하고

    그에 따른 철학 개념과 철학자들에 대해 말한다

    귀여운 그림도 함께 그려져 있어서

    더욱 친근하게 철학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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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게 먹으면 0 칼로리? ]

    먼저 '맛있게 먹으면 0 칼로리' 라는 말을 통해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한다

    내가 의도적으로 믿는 것이 믿음인가

    그냥 믿어지는 것이 믿음인가

    '속이는 나'와 '속임을 당하는 나'

    한 명의 '나' 안에서 속고 속이며 상반된 믿음을 동시에 갖는 것이 가능한가

    다이어트를 위해 배고픈 상황에서도 '나는 배고프지 않아"라고 한다면

    '속이는 나'의 의도가 '속임을 당하는 나'에게 필연적으로 알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속이는 행위 자체가 가능할 수 있을까?

    그냥 웃으며 했던 말을 통해 이렇게 진지하게 연구하는 모습에 놀랐다

    덩달아 나도 생각해보게 된다 (철학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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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즈는 언제나 ~ing]

    나도 치즈를 좋아해서 제목이 더 끌렸는데

    이 챕터를 읽고 나서.. 나는 치즈의 맛만 좋아했을 뿐

    치즈의 맛이나 숙성도를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치즈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순간 고민했다

    치즈는 언제나 진행 중이다

    우리가 먹는 치즈는 만들어진 순간 이후 항상 숙성되어가는 과정 속에 있으니까

    그 숙성도에 따라 치즈의 이름과 맛이 달라지는 것이다

    치즈를 먹으며 치즈의 숙성도라거나

    과정의 단면이라는 거나 (~ing)

    찰나 밖에 느끼지 못한다는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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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실감 나는 책

    같은 붕어빵을 먹고

    똑같이 치즈를 좋아하는데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이렇게 다르다

    음식과 철학의 조합이 신선했고

    일상 속에서 어떤 철학을 발견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생각보다 더 진지하게

    철학을 담고 있어서 어렵게도 느껴졌지만

    일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3줄 정리

    가까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을 소재로 철학을 이야기한다.

    좀 더 친근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추상적인 내용이라 어렵게도 느껴지지만)

    하나하나 생각하며 오래 볼 책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style="zoom: 1; opacity: 1;"> </div> <p> </p>

     

  • 이렇게 맛있는 철학이라니 | gg**sy | 2019.12.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일상 속 음식에서 발견한 철학이야기  요즘 들어 어렵고 따분한 철학을 쉽고 친...

    일상 속 음식에서 발견한 철학이야기 


    요즘 들어 어렵고 따분한 철학을 쉽고 친절하게 풀어내는 대중적인 철학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재미까지 더하고 일상속 음식이야기까지 곁들인 철학에세이다. 특히 요즘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이 모이는 카카오브런치를 통해 이미 소문이 자자한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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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오수민의 야매 치킨, 델리만주, 샤부샤부, 홈메이드 앙버터 같은 음식들 얘기로 시작하여 철학적 사고를 해나가는 흥미로운 발상은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이런 방식의 사고와 말을 하는 사람이 바로옆 지인이라면 살짝 괴짜 같기도 하지만 엄청난 지적매력의 소유자일 듯 하다.


    치즈는 만들어진 순간부터 계속 숙성되는 중이다.

    변증법처럼, 치즈는 A에서 B가 되거나 A이면서도 B인,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숙성 정도에 따라 그 모양과 질감,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동일한 치즈일지라도 또 다른 맛을 창조해낸다.


    끊임없이 끓고 익으면서 변화 중인 ‘샤부샤부’를 보며

    헤라클레이토스의 ‘세상의 모든 것은 끊임없는 변화 상태에 있다’라는 사상과

    맞물리는 부분을 발견한다.


    칸트는 ‘이성이 마주하는 모순’에 대해 말한 바 있다.

    내가 마주한 세계와 내가 이해하고 있는 바가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는 것이다.

    일반 킷캣을 먹든, 프리미엄 킷캣을 먹든, 마주한 맛은 다르지만

    결국 초콜릿으로 감싸진 동일한 본성의 ‘웨이퍼’를 접한 것이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철학의 개념은 어렵지만 우리가 철학을 사유하고, 음식을 맛보듯이 즐길 기회를 놓친다는 건 너무나 아쉬운 일이라고 한다. 이 책이 언제 어디서나 떠올릴 수 있는 철학, 자유롭게 생각하고 해석할 수 있는 ‘맛있는 철학’을 알게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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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철학책은 철학적 개념부터 시작해서 초반부터 질려버리는데 이 책은 음식서 시작하는 철학 이야기다. 저자는 붕어빵이 구워지는 걸 보다가, 지하철역에서 델리만주 냄새를 맡다가, 치킨을 시키는 대신 ‘야매 치킨’을 만들다가, 철학적인 요소들을 발견하고, 그에 따른 철학 개념과 철학자들에 대해 말한다.


    로아커, 레돈도, 킷캣으로부터 그것들을 모두 아울러서 설명할 수 있는 상위의 개념을 만들어냈다면 그것은 세 과자의 공통점만 쏙 골라서 만든 개념이라기보다, 길쭉한 웨이퍼, 막대 형식으로 돌돌 말아진 웨이퍼, 겉에 초콜릿을 코팅한 웨이퍼 등등 다양한 웨이퍼들을 모두 함께 포섭하는 개념이라는 것이 헤겔의 설명이다. 그러므로 보편 개념이란 현실 세계의 사물들과는 동떨어져 완전 불변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 세계의 불완전함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 모두를 그 안에 담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타당하다.

    부먹과 찍먹에서 공자의 철학을 도출해내는 과정은 정말 기가막힌다. 

    여기서 내가 “찍먹이랑 부먹이 같이 있으면 으레 이렇게 하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앞과 같은 행동을 한다면 나는 도덕의 주체로서 탈락이다. 이건 그저 주어진 규범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것일 테니 말이다. 그런데 내가 찍먹 친구를 존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앞과 같은 행동을 했다고 해도 공자는 나에게 탈락이라고 말할 것이다. 타인을 존중해주는 것은 물론 도덕적인 행동에 있어 중요하지만, 타인의 감정만을 고려한 채 ‘나의 감정’을 잊어버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공자는 우선 내가 마주한 상황에서 나는 과연 어떤 기분과 감정을 느끼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한다. 자, 나는 뼛속까지 부먹파이니 탕수육이란 자고로 소스를 붓지 않으면 제대로 맛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무조건 부어 먹고 싶다. 이렇게 내 감정을 일단 직면하는 과정을 가리켜 직直이라고 한다. 결국 ‘직’하는 과정을 통해 나의 원초적인 욕구와 더불어 내 안에 내재하고 있는 덕 또한 지각할 수 있다고 공자는 설명한다.
     

     

    이렇게 덜 익힌 고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고기를 살짝만 데쳐서 먹는 게 미덕인 샤부샤부는 꽤 매력적인 음식이다. 다만 먹는 방법에 있어서는 조금 귀찮은 게 사실이다. 계속해서 불을 조절해야 하고, 재료도 그때그때 넣어가며 먹어야 하니 말이다. 그런데 동시에 샤부샤부가 다른 음식과 차별화되는 지점이기도 한다. 이를테면 단 한 번도 고정된 상태가 없다고 할까, 냄비 속 육수는 불 덕분에 끊임없이 끓고 있고, 어떤 재료를 어떤 순서로 넣었느냐에 따라서 육수의 맛도 계속해서 변해간다. 이런 걸 생각하고 있는 참에 고기를 육수에 담갔다 뺐다 하고 있으면 나는 영락없이 헤라클레이토스를 떠올리게 된다. 바로 “같은 강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유명한 구절의 주인공이다.


  • 책 표지에 글씨만 없다면 국수요리 책인 줄 알겠다. 맛있는 철학이라니. 어렵게만 생각했던 철학을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요리들과...

    책 표지에 글씨만 없다면 국수요리 책인 줄 알겠다. 맛있는 철학이라니. 어렵게만 생각했던 철학을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요리들과 연관 지어 설명해 준다면 좀 더 재미있게 빠져들지 않을까 싶었다.

    이 책은 어떤 철학의 사조라던가 [무슨무슨 학파] 이런 식으로 분류해서 설명하지 않는다. 한 명의 철학가와 그의 철학사상을 설명하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음식과 연결해서 설명하고 있다. 연결 짓는 음식은 지극히 작가의 주관에 따른 것이기에 어떤 것은 공감이 가지만 어떤 것은 공감가지 않는 것들도 있다.

    칸트에 의하면 우리가 외부세계를 인식하는 것은 이성이라는 '틀'의 형태를 거쳐 들어온 세계를 받아들인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겨울철 우리가 사랑하는 간식 붕어빵, 호두과자, 델리만주같이 '틀'의 형태를 거쳐 만들어지는 것들에 빗대어 설명한다든지, 공자가 작가가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는 반전 있는 남자라는 것을 설명하면서는 중화요리의 대표주자인 짜장면은 정작 중국에는 없는 반전 있는 요리라고 설명하는 것들은 공감이 갔다.

    반면 철학이라는 Philosophia라는 말로 묶어버리기에 동양철학은 서양철학과는 다르다는 설명을 할 때 [피자는 이탈리아식 부침개]라는 표현에 짜증내는 작가의 의견에는 공감이 가지 않았다. 나는 [피자는 이탈리아식 부침개], [부침개는 한국식 피자] 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 쪽에 속하므로. 물론 동양철학을 서양철학과 같은 묶음으로 분류하는 것은 나도 조금 거시기 하긴 하다. 

    어떤 책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에 인공지능에 지지 않고 인공지능을 비서처럼 부리며 살 수 있는 사람들은 철학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에게 있어 철학은 삶에 뿌리는 소금과 후추 같은 거란다. 스테이크를 마리네이드 해보면 안다. 후추와 소금이 얼마나 맛을 풍부하게 만드는지. 나는 아직도 철학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지만 작가의 책처럼 쉽게 다가오는 철학책이 있다면 조금 더 철학과 가까워지고 싶다.

    다음에 마트에 갈 때는 뿌셔뿌셔 와사비 김맛을 꼭 사봐야겠다.

  • 무언가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

    무언가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다. 우리가 늘 먹는 음식을 보며 철학을 생각한다?

    발상도 신기했지만, 무언가에 푹~빠지지 않았다면 절대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철학과 사랑에 빠진 저자 덕분에 피부에 와닿는 철학을 경험했다.

    보통 뭔가를 보면서 그에 따른 생각을 떠올리려면 그에 대한 지식이 가득하거나 해야 하는 거 아닐까?

    가령 저자처럼 붕어빵을 먹다가 칸트가 생각나고, 다이어트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 생각난 치킨을 보면서 인식론을 떠올리고, 버터를 보고 데카르트를 떠올리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이 책을 접할 때, 어떻게 철학이 음식(그것도 우리와 너무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익숙하고 자주 먹는 그 음식들)을 떠올릴 수 있을까 궁금했던 게 사실이다.

    또 하나의 생각은 음식을 먹듯이(우리가 익숙한 음식은 따로 먹는 방법이 있는 건 아니잖는가?! 식사예절이 필요한 음식들도 아니고) 자연스럽고 쉽게 다가올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물론 철학은 어렵다. 저자가 말하는 음식들은 익숙하지만,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낯선 것처럼 말이다.(여러 번 들어도 낯선 당신들이여... ㅠ) 그럼에도 익숙한 음식의 이야기를 통해 철학자와의 공통점을 찾아서 좀 더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해준 저자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

    철학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떠오르는 그 모든 불쾌감(?)을 저자 역시 경험했기에, 그의 철학 예찬이 반은 이해가 되고 반은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다.

    사실 그런 감정(어려움, 이해 안 됨, ˭미? 같은...?)들이 책 곳곳에 남아 있기에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도 같다.

    특히 제일 공감이 되었던 것은 공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역시 예상대로 저자는 자장면을 먹으면서 공자를 생각했으며, 고전 철학 입문 수업 때 꼰대 보스 이미지의 공자를 떠올리고 들어가서 진짜 공자(꼰대 아닌)를 만나고 광팬이 되었다는 내용 말이다.

    아마도 유교와 조선, 남존여비나 제사의 방식 위계질서 식의 단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그 이미지 때문에 공자가 꼰대 중에 상 꼰대의 이미지를 가진 게 아닐는지...?

    나 역시 논어를 읽으며 공자를 다시 보게 되긴 했지만, 한번 자리 잡은 이미지는 좀처럼 깨기가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질서와 주체성. 예(禮)를 강조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함께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보였던 철학자라는 사실 말이다.

    저자는 이 공자의 질서와 탕수육 부먹.찍먹파의 이야기를 묶어서 이야기한다.

    (이 한 줄만 읽어도 급 내용이 궁금해지지 않는가? 나 역시 이 내용을 읽으며 흥분했다!)

    부먹인 나와, 찍먹인 친구가 같이 탕수육을 먹는 날! 과연 우리는 어떻게 탕수육을 먹어야 좋을까?

    공자의 논리를 통해 이 상황을 풀어가자면...

    내가 부먹이라고 무조건 부어먹으면 상대를 생각지 않는 파렴치한이 되고, 그렇다고 친구처럼 찍먹으로 먹으면 내 감정은 무시하는 게 되어버린다.

    내가 덕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지각하면, 상대도 덕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둘 사이의 합의를 토대로 만족스러운 답을 찾아가는 것.(즉, 반반으로 먹는 방법처럼) 그것이 바로 공자가 말하는 철학이다.

    사회의 질서와 규범을 익히되 자신의 감정을 살피는 것을 잊지 않는 일, 그것은 다른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도덕적인 행위를 했다고 말할 수 있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 책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덕분에 철학이 조금 더 피부에 와닿았다고 할까?

    역시나 어려운 철학임에 분명하지만, 숨 쉴 틈과 여유가 있는 책이라서 철학은 마냥 어렵다고 재끼는 철학 입문자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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