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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가는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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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쪽 | 규격外
ISBN-10 : 8997729136
ISBN-13 : 9788997729135
잃어가는 것들에 대하여 중고
저자 윌리엄 이안 밀러 | 역자 신예용 | 출판사 레디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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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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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31231, 판형 152x223(A5신), 쪽수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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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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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관한 심술궂고도 재치 있는 이야기! 나이가 들어야 만나게 되는 뜻밖의 행운들 『잃어가는 것들에 대하여』. 일명 ‘100세 시대’가 시작되었음에도 여전히 싱그러움과 생기발랄함 등의 단어가 아닌 피로감과 무기력감, 좌절감, 소외감 등이 ‘나이 듦’의 뒤를 따라다닌다. 이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드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나이가 든다는 것을 말 그대로 우울해지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시간 로스쿨 교수인 윌리엄 이안 밀러는 이처럼 나이 듦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나이가 들며 잃는 것과 얻는 것’이라는 주제를 재치와 학식으로 유쾌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노년기엔 젊었을 때는 가지지 못했던 지혜와 현명함 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볼 줄 아는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며, 나이에 얽매어 있는 사람들에게 노년에 얻게 되는 뜻밖의 행운을 선사한다.

저자소개

저자 : 윌리엄 이안 밀러
저자 윌리엄 이안 밀러 William Ian Miller는 1984년부터 미시간 로스쿨에서 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이안 밀러는 위스콘신 대학을 졸업하고, 예일 대에서 영어학과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그는 예일 대, 시카고 대, 베르건 대, 텔아비브 대, 하버드 대에서 방문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성 앤드류스 대의 카네기 100주년 기념 교수에 임명되었으며, 현재는 같은 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명예 교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총 9권의 책을 썼는데, 그중 《The Anatomy of Disgust》는 1997년에 미국 출판 협회에서 인류학·사회학 분야 최고의 책으로, 《잃어 가는 것들에 대하여(Losing It)》는 《시카고 트리뷴》과 《맥클린스 매거진》에서 각각 2011년 최고의 책과 최고의 논픽션으로 선정되었다. 북유럽 영웅담인 사거(Saga) 분야의 거장으로 불리는 그는 최근 《냘의 사거(Njal's Saga)》에 관한 책을 집필 중이다.

역자 : 신예용
역자 신예용은 숙명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 문학 번역원에서 영어권 정규 과정과 심화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양질의 책들을 발굴하고, 번역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며_ 삼진아웃

1부 공포
1장 내 눈 속의 내가 현실과 멀어져 갈 때
2장 저녁으로 뭘 먹었는지 기억은 하는가
3장 수축 포장
4장 노년에 대한 오래된 시각

2부 지혜
5장 늙는 만큼 지혜로워지는 걸까?
6장 지혜의 부정적인 측면

3부 불평
7장 불평하는 인간
9장 옛 성인, 옛 살인마 그리고 더 많은 불만들
9장 신을 향한 불평

4부 은퇴, 복수 그리고 재산
10장 복수를 포기하다
11장 영혼의 마비
12장 저승에 재산을 가져갈 수도 있다

5부 감정
13장 죽은 이들에게 빚지다
14장 온화해진다는 것
15장 사소한 일들 혹은 만약의 문제
16장 전조에 맞서다
17장 솔직히 정말 신경 쓰인다

6부 구원
18장 이 모든 일을 두 번이나 겪어야 하다니
19장 순순히 들어가지 마라: 고별사

부록: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나오며_ 감사의 글

책 속으로

재산 문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재산이 있다면, 그것을 가지고 뭘 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을 정도로 그 재산은 온전히 당신의 소유인가? 곧 죽음을 맞게 될 사람은 그 재산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문제를 두고 고민한다. 반항이라도 하는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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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문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재산이 있다면, 그것을 가지고 뭘 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을 정도로 그 재산은 온전히 당신의 소유인가? 곧 죽음을 맞게 될 사람은 그 재산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문제를 두고 고민한다. 반항이라도 하는 의미에서 다 써 버릴까? 태워 버릴까? 묘에 같이 묻을까? 병원비로 다 지불해 버릴까? 그것도 아니라면 유산 때문에 조바심을 내거나, 애초부터 유산이 당신의 소유임을 인정하지 않던 상속자에게 물려주어야 할까? 그렇다면 상속자들을 애태우기 위해 아예 당신이 재산을 저승까지 가져가는 것은 어떨까? 죽어서도 재산을 당신의 몫으로 갖고 있을 방법은 없을까?
「들어가며_ 삼진아웃」 P20

산타는 부자다. 그것도 엄청난 부자다. 사람들은 부유한 노인을 존경까지는 않더라도, 그에게 아첨과 찬사를 보내기 마련이다. 산타는 당근과 지팡이로 무장하며, 때에 따라서는 양말에 선물 대신 회초리나 석탄 한 덩어리를 남겨 두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도 해도 산타는 마냥 즐겁고 다정한 성격으로 묘사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산타는 착한 어린이에게는 상을 주고, 나쁜 어린이에게는 벌을 내리는 정의의 수호자였다. 친절한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모습은 노년에 대한 부정적인 전통에서 나타나는 모습과 오랜 시간
힘겹게 경쟁해 왔다. 혹시 어렸을 적 백화점에서 산타가 당신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허허 웃으며 ‘넌 크리스마스 선물로 뭘 받고 싶니’라고 물었을 때 두려웠던 기억은 없는가?
「4장 노년에 대한 오래된 시각」 P77

다윗에게는 해묵은 원한이 있었으나 늙고 병들어 거의 죽은 것과 다름이 없는 상황이기에 직접 원한을 청산할 수가 없었다. 이 장면에서 드러나는 그의 지혜는 차갑고 계산적이며 죽음이 눈앞에 다가와도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 종류의 지혜이다. 다윗이 ‘머리를 써라’나 ‘너는 슬기로우니’라며 직접 솔로몬의 지혜를 언급한 대목은 서로가 잘 아는 내용으로, 다분히 암시적이면서도 미리 합의된 사항이다. 우리는 인용된 대목에서 다윗이 널리 알려진 솔로몬의 지혜에 대한 평판을 언급하며 그에게 막중한 부담을 주고, 더욱 힘겨운 영역인 죽음을 다루는 데 필요한 지혜를 시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장 지혜의 부정적인 측면」 P125

우리 아버지는 절대로 이해하지 못 하실 거다. 일주일에 대 여섯 시간을 가르치고, 여름 방학이나 안식년, 휴가 등을 받는 직업의 불가해성을 말이다. “학교에서 정말로 너한테 제대로 돈을 주고 있는 게냐? 작년에는 쉬지 않았어?” 아버지는 혼란에 가득 찬 질문을 하시고는 거의 체념에 가까운 불신을 드러내며 고개를 가로저으신다. 체념에 가까운 불신을 드러내며 고개를 가로젓는 동작은 운이 좋았다는 경이로움이 섞여 고개를 가로젓는 것과는 다르다. 물론 얼굴의 표정도 다르다. 한숨을 함께 내쉴 때에는 서로 다른 종류의 한숨이 따른다. 아버지는 실망에서, 나는 안도감에서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쉬는 것이다.
「14장 온화해진다는 것」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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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미시간 로스쿨 교수 윌리엄 이안 밀러가 말하는 꽃보다 아름다운 노년! 일명 ‘100세 시대’가 시작되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드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청춘 그 특유의 싱그러움과 생기발랄함이 사라지고, 쉽게 피로함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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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로스쿨 교수 윌리엄 이안 밀러가 말하는
꽃보다 아름다운 노년!

일명 ‘100세 시대’가 시작되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드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청춘 그 특유의 싱그러움과 생기발랄함이 사라지고, 쉽게 피로함을 느끼며, 주름이 늘어나는 등 외모의 경쟁력에서 뒤처져 말 그대로 우울해지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시간 로스쿨에서 학생들에게 재산법을 비롯한 북유럽 영웅담인 사거(Saga)를 가르치는 저자, 윌리엄 이안 밀러는 사람들의 이런 태도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한다. 물론 나이가 들면 잃는 것도 있지만 젊었을 때에는 가지지 못했던 지혜와 현명함 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볼 줄 아는 여유로움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고 말이다.
평생 학문을 연구한 저자는 기억나지 않는 단어들이 늘어가고,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점점 벅차지만 그 때문에 우울해하거나 어깨를 움츠러뜨리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었던 사건이 말할 거리를 주고, 책을 장식할 수 있어서 운이 좋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저자의 이야기와 함께 책의 곳곳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고대 문학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독자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노년’이라는 주제를 그 누구보다 재치 있고, 박학다식하게 풀어낸 이 책은 우리가 나이가 든다는 문제를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연결 고리와도 같은 역할을 하며 앞으로의 삶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인생의 끝자락에서 만나게 되는 뜻밖의 행운


2011년 《시카고 트리뷴》 선정 최고의 책!
2011년 《맥클린스 매거진》(캐나다) 선정 최고의 논픽션!

▶ 노년의 힘: 지혜롭게 나이 들고 현명하게 인생을 즐기다
저자는 서문에서 잃어 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기억력이 점점 쇠퇴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책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각각 2011년 최고의 책과 논픽션으로 선정되었고, 저자는 훌륭한 작가라는 큰 찬사를 받았다. 이는 노년에 접어든 모든 사람들이 기억력이 희미해져도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 멋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가장 좋은 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또, 저자는 나이에 얽매어 있는 사람들의 정곡을 콕콕 찌르면서 과거로부터 벗어나 현재의 자신을 직시하게 만든다.
나이와 죽음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것은 비단 우리 세대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고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책에는 다윗, 햄릿, 리어 왕, 솔로몬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다윗은 나이가 들어 자신을 하찮게 대했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지 못하자 억울해하며 아들인 솔로몬에게 복수를 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햄릿은 유령으로 나타난 아버지를 대신해 복수를 다진다. 이 외에도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뒤늦게 깨달은 리어 왕과 명예로운 죽음을 선택한 이세벨 등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노년의 지혜를 깨닫고 동시에 그들에게서 깊은 연대 의식을 느끼게 된다. 노년에 얻게 되는 뜻밖의 행운은 당신이 상상한 그 이상으로 값지고 눈부실 것이다.

▶ ‘고령 청년’ 시대: 50대에도 청년으로 불리는 사람들
시골에 가면 7,80대의 어른들이 머리가 희끗희끗한 사람들을 ‘청년’이라고 부르는 장면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아마도 10대 혹은 20대가 이 장면을 본다면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몸서리를 칠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청년은 자기 또래들을 지칭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명한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키케로도 63세 때 44살의 자신을 청년이라고 칭했고, 미국 국립 노화 연구 위원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65세와 74세에 해당하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이 자신을 청년 혹은 중년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렇듯 미시간 로스쿨의 교수인 저자는 청춘이란 상대적인 개념이고, 인생의 단계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즉 7,80대에게 4,50대는 여전히 청춘이고 청년인 것이다.
다만 ‘청년’과 ‘고령 청년’의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청년이 초고속 열차를 타고 앞만 보고 달린다면 고령 청년은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가지고 있다. 또, 삶에 대한 무게가 달라 생각의 깊이가 다르다. 이제 ‘고령 청년’이라는 호칭에 코웃음 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지혜를 배우고, 나이에 대한 생각을 재정비해야 할 때가 왔다.

▶ 新중년의 등장: 행복한 노년을 꿈꾸는 사람들
‘나이’이야기는 ‘사랑’이야기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이다. 가장 민감하고, 흥미롭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왜 나이에 집착하는 것일까? 그들은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주름을 제거하기 바쁘고, 사람을 중후하게 만드는 흰 머리는 염색으로 감추기에 여념 없다. 피로감, 무기력감, 좌절감, 소외감이 노년을 대표하는 단어가 될 만큼 그들은 다양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데, 자신감을 잃은 힘없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맥이 빠지게 한다.
특히, 노년의 중심 구성원인 베이비부머 세대는 위로는 부모를 부양하고, 아래로는 배움의 기간이 길어진 자녀들을 보살피며 ‘샌드위치 세대’라는 불명예스러운 호칭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흔히 10대와 20대에게는 ‘할머니’, ‘할아버지’로 통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들이 변했다. 과거와는 달리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을 거부하지 않고 의기소침해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젊은이들보다 더 활발하게 구직 활동을 하고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노년’이 아닌 ‘新중년’이라고 불리고 있다. 물론 평균 수명이 높아지면서 따른 결과이기는 하지만 여기에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들의 노력이 한몫했다. 이 책은 나이가 들면서 ‘잃는 것’과 ‘얻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독자로 하여금 이른바 두 번째 황금기라고 불리는 인생의 끝자락에서 절망하지 않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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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남은 것을 헤아려보자 | sa**t565 | 2014.08.2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冊 이야기 2014-182   『잃어가는 것들에 대하여』 윌리엄 이...

    冊 이야기 2014-182

     

    잃어가는 것들에 대하여』 윌리엄 이안 밀러 / RSG (레디셋고)

     

    1. 책의 제목에서 시사하는 잃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유형의 사물인가재물인가다른 무엇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나이가 들어가며 잃어가는 것들이 하나 둘이 아닐 것이다기억력작업처리 속도날카로운 감각집중 능력과 같은 정신적 능력 등이 포함될 것이다.

     

    2. 가끔은 이러한 정신적 능력이 저하되어 자제력을 잃을 수도 있다어쩌다 이렇게 늙어버렸나 하는 실망과 누구 탓도 아니건만 공연히 다른 사람들에게 화를 낼 수도 있다그래서 나이를 드셔도 곱게 드셔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3. 그러나 곱게 나이를 먹는다는 말도 퍽 조심스러운 말이다그 곱다는 말의 정체는 뭔가주변 사람들의 일상에 방해받지 않게 조용히 살아가란 말인가투명인간처럼 살아가란 말인가그것은 아닐 것이다그 일상은 나도 행복하고 가족을 포함한 주위사람들도 평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 책은 바로 이런 면을 함께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쓰였다.

     

    4.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선 두뇌 손상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불안정하게 나이들어 가는 모습이 묘사된다. 2부에선 지혜가 키워드이다지혜의 본질을 다시 생각한다. 3부의 키워드는 불만이다불평이다이것 하나만 빼도 괜찮은 노년이 될 것이다그리고 감정구원으로 이어진다.

     

    5. ‘사회 정서적 선택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스탠퍼드 대학 교수팀들의 견해다나이가 들면 인생의 유한성에 대해 허무감을 느끼면서 삶의 중요한 분야에 관심을 두는 경향이 높아져 통찰력이 생기고,인간관계가 더 깊어지면서 여느 때보다 큰 행복에 도달한다고 주장하는 발달 이론이다저자는 이런 논리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 반대다동감한다는 이야기다.

     

    6. “나는 노년이 갈망할 필요도그렇다고 또 거부할 필요도 없는 시기라고 본다즐길 수만 있다면가능한 한 오래 자기 자신과 동행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거동이 자유로워야 하고수치와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맑은 정신이 요구된다그러나 어디 내 마음대로 될 일인가.

     

    7.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더 지혜로워지고판단력도 더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노화되어 가는 뇌를 다룬 연구에서는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의 외모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대뇌엽이나 대뇌반구에서 대체로 보상 영역을 형성한다는 증거를 내놓기도 했다물론 대가는 치러야 한다플라크가 쌓이면 외모 유지에 공헌해 왔던 영역을 대체하는 새로운 영역은 예전에 했던 일을 할 수 없게 되며그 모습도 예전과 달라진다.”

     

     

    8. 저자는 이 책을 65세에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어떤 사람들은 노화에 관한 책을 쓰기에는 너무 젊은 것이 아니냐며 핀잔을 주었단다그러나 저자는 단호한 마음으로 썼다고 한다그 이유는 너무 늦어져서 노화에 관한 글을 쓰지 못하거나아예 어떤 글도 쓰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9. ‘잃어가는 것들에 대하여에 딴죽을 건다원래 내 것이 무엇이었는가내가 무엇을 갖고 이 땅에 태어났는가무엇을 쥐고 태어났는가그러니까 잃어가는 것잃은 것이 무엇인가 헤아리려고 하지말자그 대신 여전히 내게 남은 것을 적어보자. A4 용지 한 장에도 다 못 적을 것이다여전히 정신이 맑은 상태라면 몇 장이라도 쓸 것이다밝고 평온한 얼굴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 예쁘고 심플한 표지에 박힌 최고의 책!, 최고의 논픽션이라는 문구. 처음에 손에 들었던 것은 아무래도 이런 외적인 요...


    예쁘고 심플한 표지에 박힌 최고의 책!, 최고의 논픽션이라는 문구. 

    처음에 손에 들었던 것은 아무래도 이런 외적인 요소였다. 

    하지만 수많은 영화, 중세의 고전 등을 이용해 풀어내는 노년, 

    나이 든다는 것, 오히려 나이 들기 때문에 지혜로워지고 특별해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개인적으로 중세의 고전으로 분류되는 옛이야기, 신화 등을 좋아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 나오는 고전의 예가 살짝은 어렵지만 흥미진진하게 읽혔다. 

    그리고 이 책이 말하고 있는 나이든 다는 특별하고 유쾌한, 그러나 우리가 막연히 두려워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다. 


    젊은 나이의 독자가 이 책에 손을 뻗는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 

    나의 경우는 부모님, 그리고 부모님처럼 사랑해주셨던 친척 이모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분들의 경우는 아직 '늙었다', '노인'이라고 표현하기 꺼려질 정도로 건강하고 

    나이도 아직 젊지만, 상대적으로 나와 비교할 때는 '나이 듣었다'고 표현하게 된다. 


    아마 스스로 경험하기 전까지, 이미 경험하고 있는 중이라 하더라도 앞을 모르기 때문에 

    나이 듦은 두려운 것이 아닐까?

    저녁 식사가 기억나지 않고, 부당한 대우에 대한 저항마저 포기하고 침대에 누워버리는 

    아주 단편적인 노년의 모습이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노년에 겪을 수 있는 많은 예시를 중세의 고전, 신화, 성경등에서 가져오고 있다. 

    이 예시에 나오는 책이나 모험담을 다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다. 


    가끔은 슬프고, 가끔은 유쾌한 그들의 지혜는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에게서 온 것이 틀림 없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중세에는 평균 연령이 낮아서 노인이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마 이 책을 읽으니 그 당시에도 노인들은 있었고, 

    지금 이 시대의 노인이 겪는 많은 일을 겪어 왔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그들의 경험을 통해 나의 미래와 내 부모님의 현재를 이해할 수 있었다.  

    또 저자가 실제로 나이가 들고 있는 교수인만큼 그가 가진 지식과 지혜는 후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에 약간 어렵지만, 읽다보면  어느새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다. 


  •   청춘이었을때 최대 고민이었던 장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청춘이 지나고 나면 노후에 대한 대책없는 막...
     
    청춘이었을때 최대 고민이었던 장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청춘이 지나고 나면 노후에 대한 대책없는 막막함을 포함하게 된다.  아직 미래의 일이고, 닥치지 않은 일이지만, 부모 세대와 조부모 세대들의 늙고 병약해지는 신체적 정신적 특징들을 목격하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투영된 그 아직 다가오지 않은 시간들이 두렵다. 이 두려움은 퇴직연금과 노후 보험과 같은 경제적 준비로 단단하게 방어되지 않는다. 우아하고 품위있고 여유로운 노후에 대한 소망이 노력한다고 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노년에는 기억력, 인지 기능, 이성적 판단 능력 등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정신적 활동과 관련된 전반적인 기능도 함께 퇴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노년과 함께 오는 모든 퇴화는 준비한다고 준비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만의 독백이 흐르는 사해를 따라 떠내려가며 주제에서 벗어나는 것은 노년기의 전형적인 신호이다. p31
     
    노년이란 이런 것이다. 미시간 로스쿨 월리암 이안 밀러 교수는 <Losing it>이라는 원제의 이 책 첫 페이지 첫 구절을 이렇게 시작한다. 그리고, 문장은 계속해서 노년기에 흐려지는 뇌의 정신적 활동에 대하여 얘기한다
     
    노년의 특성은 분별력이 흐려지는 현상이다. p31
     
    그리고 범위를 넓혀 노년기의 전반적이고 실질적인 육체적 정신적 특징을 열거한다.
     
    노년기는 쇠퇴, 비열함, 탐욕,비겁함, 까다로움, 성미급함, 침울함, 징징거림, 노안, 코흘리기, 난청, 성마른 기침, 대머리, 이빨 빠짐, 악취 성욕 상실, 처진살, 망각,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수다로 설명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것은 2000 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확히 들어맞는 해석이다.p73
     
    한 치 틈도 없이 실날하다. 
     
    이 책을 들고 서울대병원 파스쿠치에서 커피를 주문하려고 기다리던 조금전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좁은 줄 사이로 한 호호 할머니가 마시던 커피를 카운터로 가져와 탁 놓더니 버럭 화를 내고 가지는거다. "써서 어떻게 마셔!!  이따위로 할거야?!!" 종업원과 손님들이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할머니는 돌렸던 발길을 다시 뒤돌아 버럭 소리를 더하고 사라지셨다. "마셔봐!!"  노년을 받아들일 수 없는 노년기 여성의 염색술 덕에 요즘은 귀해진 은빛의 백발에 통통히고 귀여운 완전 호호 할머니였다. 환불의 권리가 소비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는 미덕이 된 세상에 다다라 있다는 걸 알지 못한 호호 할머니는 3천5백원이나 하는 아까운 커피를 써서 마시지도 못한채 노인을 희롱했다는 생각에 발끈한 채 버려두고 가신 듯했다. 노인들의 이런 문화적 소외 현상은 그 커피의 신선한 향과 쌉싸름한 맛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종이잔 속의 카페인이 주는 위로를 향유하는 세대에게 그저 웃음거리일 뿐이다. 어르신의 이 작은 행동은 위에서 언급한 노년의 정신적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쇠퇴, 까다로움, 성미급함, 고립..
     
    나의 할머니는 생전에 플라스틱 이라는 말을 플라티스 라고 발음하셨다. 우리들은 그 단어를 말할 때마다 깔깔거렸고 할머니는 망할 년들이라며 욕을 하셨다. 난 그 욕이 좋았다. 망할년들. 그리 성성한  할머니의 기운이 아직 노년의 끝쪽에 있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했기 때문이었을까. 그런 작은 일상의 기억에도 불구하고 내가 크고, 내가 결혼을 하고, 또 며느리가 할머니가 될 때까지 점점 늙어가며, 살이 빠지시고 말귀가 점점 어두워지시고 떠나기 마지막 몇주전 급기에는 우리들을 알아보지 못하시던 그 암울한 기억을  끝으로 사라져가던 생명의 끝은 노년의 최후를 결국은 두려움과 잔인함으로 인식하게한다.
     
    윌리암 이안 밀러는 방대한 고대 신화, 아이슬랜드 사가와 유대인의 성경,  문학 작품 속의 등장 인물과 사건들을 통해 노년의 특징을 매우 풍자적이고도 위트있게 사유한다.  그는 노년의 특징을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로  공포, 지혜, 불평, '은퇴 복수 그리고 재산', 감정, 구원의 6개의  속성을 제시하고 이 속성에 따라 책의 각 부를 구성하였다. 이러한 노년의 특성을 접근하는 방식은 역사와 신화, 그리고 문학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다윗, 요압, 베어 울프, 리어왕, 안스가르, 그리고 아이슬랜드 사가에 등장하는 수많은 노인들의 모습에서 본질적 노년의 모습을 찾았다.
     
    1부 공포에서는 노년과 더불어 찾아오는 두뇌의 손상과 그에 따른 노년의 모습을 다룬다.2부에서는 지혜라는 것의 참모습을 해부하고 3부 불만 편에서는 노인의 가장  볼성 사나운 특징이라 여기는 불만이 실은 인간의 본성적이라는 점을, 심지어 종교적 형태로 행한 숱한 '신성한' 의식마저 일종의 신에 대한 불만으로 간주하는 통찰력을 통해 보여준다.
     
    노인은 노년이나 노년의 특성 그 자체에 대해 불평한다. P136
     
    모든 인간이 불평하며, 불평은 때로 삶의 통찰에 신릴한 유머가 가미된 인간의  보편적 본질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울 수 있다. 불평이란 것은 대개는 지루한 일상적 화재이지만 노인의 불평에는 합법적 기능이 따르지 않으며, 불평을 멈추고 쓴웃음이나 지으며 긍정으로 빠져든다면 그 노인들은 더 이상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다 잃은 것이라는 것, 그리고, 떼를 쓰는 노인은 불평할때는 대체로 무시당하고 불평하지 않는 노인은 왼전히 무시당한다는 것이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노인들의 생존 전략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4부 '은퇴, 복수, 그리고 재산'  편에서는 사가를 비롯한 중세시대 속 인물들을 통해 좌절감에 젖은 노인들이나 연장자들의 마지막 선택, 비루하게 복수에 굴복하는 대신 침상에 들어가는 완벽한 시나리오로  복수 자체를 포기하는 힘, 사후 세계까지 재산과 명예와 권력을 끌어안고 가려 했던 사례들을 분석한다.
     
    은퇴의식 안에는 나이가 들며 생기는 일반적인 무능함과 쇠퇴에 따르는 슬픔과 분노에 좌절과 수치심이라는 감정을 정교하게 다룬 다양한 의미로 가득 차 있다.208

    그리고, 5부와 6부에서 이어지는 감정과 구원에 대한 주제도 그의 철학적 위트는 변하지 않는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지만, 밀러 교수가 이 책을 노년기의 자기 성찰, 자기 계발 혹은 노년을 준비하는 어떤 정신적 지침서로서  쓴 것은 아니다. 노년에 도달한 작가의 자조섞인 정신적 육체적 쇠퇴에 대한 기술은  간간히 뿌려진 양념이지만, 책 속에는 밀러 교수의 삶을 추적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의 지식과 예리한 통찰이 집대성되어 있다. 곳곳에 포진된 아일랜드 사거와 구약의 인물과 신들은 목사님의 설교보다 훨씬 살아있는 캐랙터로 독자앞에 유머러스하게 등장한다. 구약이나 사거, 그리고 책에서 언급하고 분석하는 고대 중세 문학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더 즐길 수 있었을텐데 내 경우 이해 못하고 넘어간 걸 제외하고라도 앞뒤 설명 없이 갑자기 맞닥뜨리는 신화 속 이야기들의 위트있게 꼬여있는 문장들과 생소한 인물의 이름들이 가독성을 떨어뜨려  문단을 몇번씩 읽어야 제대로 유머를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뒤로 갈수록 흥미로워지는 이유는 앞에서 제시한 사가의 인물들이 계속 등장하므로 나중에는 점점 밀러 교수가 분석하는 인물들과 친밀해지게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책을 시작한지 한동안 흥미를 가지고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소리다. 제목과 표지 광고에서 암시하는 내용과 다른 전개 때문이었다. 이 책을 제목 그대로 늙어가면서 상실하고 있는 것에 대한 상념으로 알고 읽는다면 한동안은 그야 말로 책 속에서 길을 잃을 지경이다. 띠지의 광고처럼 지혜롭게 나이들고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탐구하기 위한 자기계발서로 알고 읽는다면 아마도 내 생각에는 책을 끝내기 어려울것이다. 언제 본론으로 돌아갈지, 자조적인 어조로 스스로 강조했던 것차럼 박식한 노년의 지적 독백처럼 들릴수도 있다.
     
    이 책은 오히려 노년을 대표하는 키워드를 주제로 신화와 문학의 경계에 선 고대 중세의 성서와 사가에 대한 깊고 날카로운 꼬임으로 빚어진 유쾌한 비평서에 가깝다.  부제를 내 맘대로 지어본다면 '노년의 특성으로 보는 유쾌한 성서 비평.  쯤 해두었다면, 독자의 원성을 받을 일이 없었을 듯하다. 즉   이 책에서 노년을 맞기 위한 자아성찰이나 심리학적 탐구를 기대하지 말 것. 노년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과학적 팩트들을 찾으려 하지도 말 것. 그러나 집중해서 읽다 보면 자연적인 현상의 하나로서 노년을 이해하고 두려움을 떨칠 수 있으며, 유쾌한 마음으로, 그러니까 파스쿠치에서 커피가 쓰다며 버럭 소리지르는 미래의 나를 젊은이들이 의아해하며 키득거리는 종류의 해학적 모습으로 바라볼 수도 있게 된다.
     
    역사를 탐구하고 뒤돌아보는 것은 우리가 전체적 맥락에서 현재를 잘 이해하지 믓하고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과거 속에서 지혜를 얻고자 함이다. 인류 역사 속에서 찾아본 노후의 모습은 우리에게 닥칠 노후와 그리 다르지 않다. 우리는 조금 더 지혜로와질 지 모르고, 우리는 불만에 가득차 누군가에게 보상을 요구하고 끊임없이 불평하는 일상을 살게 될 것이고 은퇴와 더불어 침상에 누우며 비굴하지 않은 방법으로 모든 종류의 복수를 포기하게 될 것이며 결국에는 모든 감정을 정리하고 구원이라는 추상적인 세계를 바라보며 그렇게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모든 만물이 그렇게 생로병사를 반복했던 것처럼.. 그렇게 자연의 하나가 될 것이다.


  • 잃어 가는 것들에 대하여 | ys**5636 | 2014.01.2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인간은 누구나 생로병사의 길을 한 번씩 걷게 마련이다.이것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듯 자연의 섭리 앞에 모두가 평등...
     인간은 누구나 생로병사의 길을 한 번씩 걷게 마련이다.이것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듯 자연의 섭리 앞에 모두가 평등하고 자연스럽기만 하다.풀 한 포기,벌레 한 마리까지 태어날 때에는 고귀한 생명을 지녔지만 생물이 갖고 있는 정해진 수명과 특성에 따라 언젠가는 사멸하고 마는 것이다.이러한 자연법칙을 충분히 이해하고 담담하게 받아 들인다면 삶과 죽음은 동일선상에서 생각하고 수용할 성질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또한 삶의 길이가 중요할 수도 있지만 불행하게 오래 사느니보다는 의미있고 소중한 삶을 어떻게 꾸려 나가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뜨거운 여름날과 같이 지리하게만 느껴지던 나날들이 언제부터인가 마라톤과 같이 급류의 물살과 같이 빠르고 덧없게만 흘러 가고 있다.그렇다고 빠르게 흐르는 세월을 붙잡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지나간 시절의 행위에 대해 후회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돈,명예,권력의 아귀다툼에서 벗어나 나만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여 살아가는 생존법을 더욱 궁구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라는 각성을 해 본다.언제 죽음의 사신이 나를 데리고 갈지는 모르는 일이나 후회없는 값진 삶을 살아감으로써 남은 가족,친척,친구들에게 누(累)를 끼치는 불명예스러운 행동은 하지 않겠노라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젊음,외모,체력,면역력,기억력 모두가 예전 같지 않다.다만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불가항력적인 것은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되 내 자신이 스스로 노력하여 얼마간이라도 유지할 수 있는 부분은 식지 않은 열정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는 의지를 불살라 본다.특히 내 부모 세대가(1930년대생) 하루가 멀다 하고 갖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데 듣기로는 치매를 앓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뇌 신경세포가 수축되면서 기억,의지,지능이 저하된다.육신은 멀쩡한데 변별력과 의지력이 약해 뭐든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한다.기억이 맑지 못하다 보니 곁에 있는 사람,사물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면서 기억은 오랜 옛날의 일들을 어슴푸레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그래서 치매환자를 둔 자식들은 차라리 암에 걸렸다면 얼마나 좋을까.치매에 걸려 사람도 알아 보지 못하고 소.대변을 모두 거둬야 하니 정작 환자보다 간병하는 사람의 수고가 이만 저만이 아니고 자식 입장에서는 정정할 때 잘 해 드리지 못한 후회도 섞여 있으리라는 생각도 해봤다.
     
     의학과 과학수준이 높아져 가면서 인간의 수명이 100세를 육박하는 시기로 접어 들고 있다.경제적인 여력이 충분한 계층은 질병이 찾아와도 경제적인 면에서 커다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노후대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자식들마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늘어난 수명을 놓고 즐거워할 사항이 아닐 것이다.차라리 편하게 죽음을 맞이하면서 지난 시절과 과오를 성찰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재산과 정신적 유산 등을 유족들에게 증여 내지 유언 상속을 하는 편이 바람직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이렇게 늘어난 수명이 좋은 점도 있겠지만 노년기에 접어 들면 대부분 육체와 정신,기력,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등이 소극적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짙다.가까운 사이,관계에 놓여 있는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게 되면 상실감과 정신쇠약,우울증 등이 생기고 세상은 온통 자신을 경멸하고 무시한다는 자멸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노인이 홀로 되어 말동무,챙겨 주는 사람,대화와 소통의 상대가 없다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적인 갈등과 고독에 의해 그나마 남은 삶마저 나락(奈落)으로 곤두박칠 것이다.
     
     지금까지는 노년이 되어 부정적인 경우를 봤는데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남은 삶을 멋지고 아름답고 후회없이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흔히 청년들에게 없는 삶의 지혜와 관용,배려와 나눔,공존과 평화라는 의식이다.학력과 의식수준이 높아져 가면서 이러한 노인들만의 특유의 정신적 요소를 무기로 주위와 소통하고 관계를 맺어 간다면 정신적 유산의 되물림은 후대들에게 인습과 교훈으로 식수되어 사회의 문화를 한층 더 고양시켜 가리라는 믿음이 생긴다.이러한 마음의 여유와 자세를 갖으려면 부단한 자기수련과 내면과의 대화,실천작용이 뒤따라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문제는 아프지 않고 경제적으로 쪼달리지 않으면서 가족을 비롯한 타인들과의 소통과 만남,교류가 뒤따라야 가능하다는 생각도 들며,노년에 들어가게 되면 뇌신경 및 뇌세포가 점점 수축되기 마련이다.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에 이로운 식사법과 가벼운 운동,집중력을 길러 주는 책읽기,바둑두기 그리고 사교춤과 같은 것도 좋을 것이다.
     
     윌리엄 이안 밀러저자 법학교수이면서 노년에 접어 들면서 역사학적인 면에 심취하고 있는 분이다.이 글이 노년에 접어 들면서 간악하고 성마르며 짜증스럽고 심술궂음과 같은 불평,분노,복수라는 내면세계에서 멋진 노후를 살아가기를 조언하고 있다.밥 잘 먹고 잠에서 깨기 전에 죽는 것이 가장 좋은 죽음일 수도 있다.불명예스럽지는 않지만 용기,미덕이 없는 평온한 죽음이다.예기치 않은 질병과 사고로 인해 죽음이 눈 앞에 다가오는 것을 각성하면서도 죽음을 편하게 맞이하는(안심입명) 도덕적인 죽음을 놓고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를 따질 수는 없다.이안 밀러저자는 종교,성서에 비친 노년의 태도 및 자세,죽음을 맞이하는 법을 비롯하여 다윗,솔로몬,리어왕,햄릿과 같은 작품들의 인상적인 부분을 차용하면서 노년을 어떻게 맞이하고 보내야 할 것인가 담담하게 들려 주고 있다.누구나 노년을 맞이하고 죽음의 순간이 어떤 식으로든 찾아 오기 마련인데 이를 어떻게 맞이하고 살려 나가야 후회없는 삶인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 마음 든든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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