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sam 그리고 책 배송왔습니다.
삼성갤럭시 이용자 무료
  • 낭만서점 독서클럽 5기 회원 모집
  • 교보아트스페이스
멀고도 가까운
* 중고장터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우측의 제품상태와 하단의 상품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 규격外
ISBN-10 : 8983717734
ISBN-13 : 9788983717733
멀고도 가까운 중고
저자 리베카 솔닛 | 역자 김현우 | 출판사 반비
정가
17,000원
판매가
13,600원 [20%↓, 3,400원 할인]
배송비
2,500원 (판매자 직접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3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더보기
2016년 2월 11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이 상품 최저가
11,000원 다른가격더보기
새 상품
15,300원 [10%↓, 1,7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수량추가 수량빼기
안내 :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주문다음날로부터1~3일이내발송) 단순변심으로 인한 구매취소 및 환불에 대한 배송비는 구매자 부담 입니다. 제주 산간지역은 추가배송비가 부과됩니다. ★10권이상주문시 택배비용이 추가됩니다.★ 소량기준의 택배비2.500원입니다. 택배사에서 무거우면 2.500원에 안가져가십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택배비를 추가로받는경우가 생깁니다. 군부대/사서함 발송불가합니다. 설 물량증가로 21일 화요일 택배 조기마감되며 17일 금요일이후 주문부터는 연휴지나고 발송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34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pent*** 2020.01.15
33 새책이나 다름없네요. 빠른 배송에 감사드립니다. 5점 만점에 5점 there*** 2020.01.13
32 Thanks for your prompt delivery. 5점 만점에 5점 y1114*** 2020.01.03
31 깨끗한 책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yojo*** 2019.12.29
30 good book thank you 5점 만점에 5점 pengui*** 2019.12.24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읽기와 쓰기, 고독과 연대, 어머니와 딸, 삶과 죽음에 관한 에세이 『멀고도 가까운』은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로 21세기에도 만연한 젠더 불평등의 핵심을 명쾌하게 요약하며 명성을 얻은 바 있는 리베카 솔닛의 에세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출간되면서 숱한 화제를 일으킨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외에도 《걷기의 역사》, 《이 폐허를 응시하라》 등 작가의 다양한 관심과 면모를 보여주는 책들이 국내에 소개되어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다양한 면모를 가장 통합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읽기와 쓰기, 고독과 연대, 병과 돌봄, 삶과 죽음, 어머니와 딸, 아이슬란드와 극지방 등의 주제를 아우른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부터 《백조 왕자》, 《눈의 여왕》 같은 구전 동화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활용해 주변의 여러 삶들을 바라보고 사유하고 마침내 이해한다. 저자는 이런 따뜻하고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야기가 우리의 삶과 관계를 만들어내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세밀하게 관찰한다.

저자소개

저자 : 리베카 솔닛
저자 리베카 솔닛Rebecca Solnit은 예술평론과 문화비평을 비롯한 다양한 저술로 주목받는 작가이자 역사가이며, 1980년대부터 환경·반핵·인권운동에 열렬히 동참한 활동가이기도 하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 『어둠 속의 희망』 『이 폐허를 응시하라』 『걷기의 역사』가 있으며, 『그림자의 강』으로 전미도서비평가상, 래넌문학상, 마크린턴역사상 등을 받았다. 2010년 미국의 대안잡지 《유튼리더》가 꼽은 ‘당신의 세계를 바꿀 25인의 사상가’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톰디스패치닷컴》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활발하게 기고하고 있다. 『멀고도 가까운』은 솔닛의 최신작으로 2013년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고, 2013년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로도 올랐다.

역자 : 김현우
역자 김현우는 1974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비교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교육방송 (EBS)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산책』 『스티븐 킹 단편집』 『행운아』 『고딕의 영상시인 팀 버튼』 『G』 『로라, 시티』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하루』 『A가X에게』 『벤투의 스케치북』 『돈 혹은 한 남자의자살 노트』 『브래드쇼 가족 변주곡』 『그레이트 하우스』 『우리의 낯선 시간들에 대한 진실』 『킹』 『아내의 빈 방』 등 4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목차

1 살구
2 거울
3 얼음
4 비행
5 숨
6 감다
7 매듭
8 풀다
9 숨
10 비행
11 얼음
12 거울
13 살구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너와 나를 이어 주고, 삶의 고비들을 건너게 해 주는 이야기의 힘 “나는 나쁜 이야기의 독소를 정화시켜 끝내 아름다운 이야기의 강물로 흘러가게 만드는 더 큰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솔닛은 더 강력한 이야기를 창조...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너와 나를 이어 주고, 삶의 고비들을 건너게 해 주는 이야기의 힘


“나는 나쁜 이야기의 독소를 정화시켜 끝내 아름다운 이야기의 강물로 흘러가게 만드는 더 큰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솔닛은 더 강력한 이야기를 창조함으로써 자신에게 강요된 나쁜 이야기의 마법과 싸워 마침내 승리하는 이야기의 전사다.” 정여울(문학평론가)

“제가 읽은 가장 구체적인 잠언이에요. 허공에 뜬 구절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글은 노동하는 여성만이 쓸 수 있어요. 지성과 통찰은 약자가 가질 수 있는 힘입니다. 읽기가 사는 고통을 덜어 준다는 말은 사실이에요. 외로움도, 죽고 싶은 마음고 진정시켜 줍니다. 읽기만으로 연대할 수 있다고 믿어요.” 정희진(『정희진처럼 읽기』 저자)

‘맨스플레인’의 작가 리베카 솔닛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본격 에세이

『멀고도 가까운』은 리베카 솔닛의 신간이자 전미도서상 후보작, 전비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작으로 오른 주저이다. 솔닛은 2010년 한 칼럼에서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로 21세기에도 만연한 젠더 불평등의 핵심을 명쾌하게 요약하며 명성을 얻었다. 이 단어는 《뉴욕타임스》 ‘2010 올해의 단어’에 선정되고, 솔닛은 같은 해 《유튼리더》 선정 ‘세계를 바꿀 25인의 사상가’로 선정되었다. 2015년에는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가 옥스퍼드 영어사전 온라인판에 등재되었고, 이 글을 수록한 칼럼집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가 한국에 소개되어 대부분의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 외에도 『걷기의 역사』 『이 폐허를 응시하라』 『어둠 속의 희망』 등 작가의 다양한 관심과 면모를 보여주는 책들이 국내에 소개되어 있는데, 특히 『멀고도 가까운』은 그런 다양한 면모를 가장 통합적으로 보여주는 본격 저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책의 주요한 주제는 읽기와 쓰기, 고독과 연대, 병과 돌봄, 삶과 죽음, 어머니와 딸, 아이슬란드와 극지방이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프로이켄의 『북극 모험』,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그리고 『백조 왕자』 『룸펜슈틸츠헨』 『눈의 여왕』 같은 구전 동화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활용해 솔닛은 주변의 여러 삶들을 바라보고 사유하고 마침내 이해한다. 그것은 누군가를 변명하거나 누군가의 잘못을 덮어주는 것, 혹은 작가의 우월함을 과시하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이해이다. 작가는 이를 용서이자 사랑이라고 부른다. 작가는 이런 따뜻하고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들이 우리의 삶을 만들어내고 관계를 만들어내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세밀하게 관찰한다. 내밀한 회고록이지만 읽기와 쓰기가 지닌 공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유려하게 웅변하는, 솔닛만이 쓸 수 있는 독특한 에세이이다.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나와 우리를 이루는 이야기들의 힘

이 책의 다양한 주제를 하나로 엮는 큰 주제는 이야기하기의 힘이다. 우리는 이야기들을 엮어서 정체성을 형성해낸다. 솔닛의 말대로 자아는 우리의 삶이 만들어내는 중요한 작품이자, 만인을 예술가로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가령 많은 동화들은 문제 해결을 다루는데 동화 주인공들은 그 문제 해결 와중에 ‘자신’이 된다. 이것은 이야기하기의 기본 원칙이다. 이야기는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인데, 그 과정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우리의 한계를 알아차리고 넘어서며 또 다른 누군가가 되어간다.
우리의 이야기들은 도중에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과 만남으로써만 가능하다. 이는 ‘자아’를 만들어내는 일에 근본적으로 ‘듣기’와 ‘읽기’의 능력, 타인에게 감정이입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프랑켄슈타인』 같은 고전이나 『백조 왕자』 같은 원형적인 서사뿐 아니라 극한의 추위에서 남편과 아이의 시체를 먹고 살아남은 에스키모 여인의 이야기, 그리고 전 세계가 방송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우물에 빠진 여자아이를 구하고 그 후유증으로 자살한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 자신과 똑같이 생긴 북극곰을 잡아먹는 북극곰 이야기, 무엇보다 『신데렐라』의 음울한 버전이라 할 법한 솔닛 어머니의 이야기 등 수많은 이야기들이 호출된다. 이런 이야기들이 솔닛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이해하는 것은 다시 우리 자신의 삶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친다. 솔닛의 이야기인 이 책은 물리적인 거리를 넘어서 그녀의 삶과 우리의 삶을 단단하게 연결시킨다.

동화에서 힘 자체가 살아남기에 적합한 수단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보다는 힘없는 이들이 연합하여 성공을 이룰 때가 많은데, 이는 종종 서로에 대한 친절한 행위에서 비롯된다. 망가뜨리지 않은 벌집, 죽이지 않고 풀어 준 새, 존경의 마음으로 맞아준 노파 같은 존재들이 그 행위를 되갚아준다. 미약한 존재에게 씨앗처럼 뿌렷던 친절이 동화헤서 그리고 가끔은 현실에서도, 위기의 순간에 결실을 맺는다.(28)

작가가 된 많은 이들이 그렇듯,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책 속으로 사라지곤 했다. 마치 숲 속으로 달려 들어가듯 그 안으로 사라졌다. 나를 놀라게 했고, 지금까지도 놀라게 하는 것은 이야기의 숲과 고독 그 너머에 건너편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건너편으로 나가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작가는 직업의 특성상 고립되며, 또 그래야 할 필요가 있다. 가끔 재능은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재능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희귀하지 않다. 오히려 그 재능은 많은 시간 동안의 고독을 견디고 계속 작업을 해 나갈 수 있는 능력에서 부분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작가는 작가이기 전에 독자이며, 책 속에서, 책을 가로지르며 살아간다. 다른 사람의 삶 속에서, 또한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서, 매우 친밀하지만, 지극히 외롭기도 한 그 행위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다.(96)

우리가 책이라고 부르는 물건은 진짜 책이 아니라, 그 책이 지닌 가능성, 음악의 악보나 씨앗 같은 것이다. 책은 읽힐 때에만 온전히 존재하며, 책이 진짜 있어야 할 곳은 독자들의 머릿속, 관현악이 울리고 씨앗이 발아하는 그곳이다. 책은 다른 이의 몸 안에서만 박동하는 심장이다.(100)

글쓰기는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두에게 하는 행위이다. 혹은 지금은 아무에게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훗날 독자가 될 수도 있는 누군가에게 하는 행위이다. 너무 민감하고 개인적이고 흐릿해서 평소에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말하는 것조차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다른 이의 귀에 닿지 못했던 그 말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적어서 보여 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글쓰기는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침묵으로 말을 걸고, 그 이야기는 고독한 독서를 통해 목소리를 되찾고 울려 퍼진다. 그건 글쓰기를 통해 공유되는 고독이 아닐까.

썰물 때의 단단하고 축축한 모래 위로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혔다. 다시 밀물이 들어와 지나온 흔적들을 깨끗하게 지우기 전까지는 그렇게 남아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각자 뒤에 남긴 그 긴 선을 바라보는 걸 나는 좋아한다. 가끔은 나의 삶도 그런 식으로 상상해 본다. 마치 한 걸음 한 걸음이 바느질의 한 땀 한 땀인 것처럼, 마치 내가 바늘이 되어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내가 지나가는 길을 따라 세상이 꿰매지고 있는 것 같은 상상. 다른 이들이 만들어 내는 길과 교차하기도 하면서, 비록 흔적을 찾기는 어렵지만 중요한 방식으로 그 모든 길이 누비이불에서 보는 것처럼 하나로 엮인다. 마치 그 걸음이 바느질이고, 바느질은 곧 이야기를 하는 과정이며, 그 이야기가 바로 당신의 삶인 것 같다.(192)

감정이입(empathy)이란 자신의 테두리 밖으로 살짝 나와서 여행하는 일, 자신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진정으로 타인의 현실적 존재를 알아보는 일이며, 바로 이것이 감정이입을 탄생시키는 상상적 도약을 구성한다고 할 수 있다.(286)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이 지닌 매력 중 하나는 게르다가 카이를 눈의 여왕으로부터 구출해서 다시 우정을 되찾는다는 점이다. 그걸로 충분하다. 많은 미국 원주민 이야기는 도무지 끝나는 법이 없다. 동물 세계로 들어갔던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고, 조상이나 창시자, 무언가 베푸는 이가 되어 여전히 어떤 힘으로 작용한다. 부유하고 풍족하고 사랑받고 보호받고 특혜를 받던 싯다르타가 그 모든 것을 떨치고 나가는 과정은, 마치 이야기를 거꾸로 진행시키는 것만 같다. 그는 마치 모범답안처럼 태어나서, 그 안전한 항구를 버리고 끝나지 않는 질문들과 일들이 있는 바다로 나아갔다.(363)

질병과 고통에의 감정이입, 그리고 돌봄과 성찰이라는 노동을 통해 성취한
아름다운 인격의 기록


이 책은 무엇보다 어머니와 딸에 관한 이야기이다. 딸이 어떻게 어머니를 사랑하고 증오하고 넘어서고 이해하는지에 관한 서사다. 딸이 어떻게 자라나 마침내 뜻깊은 존재론적 성취를 이루는지 보여주는 서사다. 조금 과장하자면 여성주의적 성장 서사의 전범이라 할 수 있다. 아버지에게 압도당하고 아버지와 경쟁하고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차지하는 근대적인 남성적 성장 서사의 전형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대안적인 성장 서사라 할 만하다.
다른 사람(혹은 동물)을 돌보고 다른 이야기들을 읽고 듣고 또 글로 써내는 일은 이 책에서 아주 긴밀하게 연결된 노동이다. 그것은 ‘감정이입’이라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능력을 요하는 노동이자 정직한 땀방울을 요하는 노동이다. 이런 노동을 통해 형성된 솔닛의 ‘자아’는 “궁전, 부자, 복수 같은 관습적인 것”들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풍요롭고 특별한 것일지도 모른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프랑켄슈타인』을 쓰면서 성취한 것만큼이나 말이다. 거기엔 진짜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신적인, 예술가다운, 부모다운 힘이 담겨 있다.

그 시기에 어머니의 상태는 어떤 것으로도 풀 수 없는,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동화 속의 저주처럼 느껴졌다. 그렇지만 살구는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대상이었다. 과일 자체를 처리하는 일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무언가 오래된 유산과 임무를 떠올리게 하는 하나의 비유 같았다. 하지만 무엇에 대한 비유였을까?(29~30)

나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여러 여인에게서 들어 왔던 이야기의 또 하나의 변주이다. 그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그렇듯, 모든 이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자신을 내어 준 다음, 딸에게서 자신을 되찾으려 노력했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였다.(36~37)

여성이 거의 아무런 권력도 가지지 못했던 시절에 젊고 가난한 여성이었던 메리는, 자신의 작품 안에서 전지전능한 지위에 오른다. 자신의 용어로 세상을 묘사하고, 잘못돼 버린 세상에 대한 자신의 전망을 그리고, 집단적 상상력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이라는 면에서 다른 낭만주의 시인 모두를 작아 보이게 만들어 버리는 걸작을 써 낸 것이다. 『프랑켄슈타인』은 마치 전설이나 동화처럼, 상상력을 이야기할 때 꼭 떠오르는 어떤 원형이자, 인간 조건의 일면을 축약해 보여 주는 상징이 되어 버린, 예외적인 작품이다.(79~80)

부모, 예술가, 신이라는 세 부류는 뭔가를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소설은 창조자가 자신의 피조물에 대해 가지는 책임이라는 매우 중요한 문제를 제시한다. 그것은 또한 인간들이 서로에 대해 가지는 책임이라는 문제이기도 하다. 『프랑켄슈타인』은 사실 보수적인 작품인데, 관습적 규범을 옹호한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개인적 목표의 추구보다 의무감과 애정으로 묶인 유대감을 옹호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한 그 안에는 작가의 남편이자 고집 세고 활동적이며 종종 이기적이었던 시인을 향한 보이지 않는 원망도 담겨 있었다.(81)

질병은 또 다른 방식으로, 그러니까 우리 스스로가 홀로, 자족적이고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생각을 깨뜨림으로써 외로움을 달래 주기도 한다. 당신은 타인의 골수나 혈액이 필요하다. 전문가와 사랑하는 이들의 보살핌도 필요하다. 당신이 병에 걸린 이유는 모기에 물렸다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거나, 돌연변이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혹은 이런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병에 걸린 사람은 자신이 생물학적인 존재라는 사실, 유한하며, 타자와 상호 의존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191)

몇 인치에 불과한 가닥들이 서로 꼬여 한 줄의 실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마치 단어들이 모여 이야기가 되는 것처럼, 그 실이 한없이 길어질 수도 있다. 동화 속에 나오는 여주인공들은 거미줄이나 지푸라기, 쐐기풀 등을 가지고 살아남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 낸다. 셰에라자드는 끊어지지 않는 실 같은 이야기들을 이어감으로써 자신의 죽음을 미연에 방지한다. 그녀는 자아내고 또 자아내며, 새로운 조각들, 인물들, 사건들을 자신만의 끊어지지 않는, 끊을 수 없는 서사의 실에 덧붙여 간다. 그와 반대로 페넬로페는 몰려드는 구혼자들과의 결혼을 피하고자, 낮 동안 짰던 시아버지의 수의를 밤이면 다시 풀어 버린다. 실을 잣고, 천을 짜고, 다시 그 천을 풀어 버리는 과정을 통해 이 여성들은 시간 자체를 정복했다. 비록 ‘정복자’라는 단어 자체가 남성명사이기는 하지만, 이 정복은 여성적인 것이었다.(194)

‘스핀스터(spinster)’라는 단어가 ‘노처녀’라는 경멸적인 의미를 가지기 전에, 물레 가락이 곧 집 안에서 여성의 영역을 상징하던 시절에, 모든 여성은 곧 스핀스터, 즉 실을 잣는 사람이었다.(194)

사려 깊은 사람이라면 늙음과 병, 죽음을 완전히 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일부러 혹은 다른 이유로 어느 정도는 그것을 잊고 지낸다. 우리는 그것을 알고는 있지만, 어떤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그 사실을 생생하게 실감하거나 상상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일단 그것을 실감하고 나면 그게 우리든 당신이든, 모든 것이 달라진다. 나이 든 어머니가 아프고, 곧이어 나까지 병원 신세를 지고, 친구 앤이 죽어가고, 넬리의 딸이 위험한 상태로 태어났던 그해 살구 수확기에, 나는 그 점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222)

물론 내가 당신의 어머니인 것 같다는 어머니의 농담에는 날이 서 있기도 했다. 한편으로 어머니는 이 세상이 어떻게 이루어진 건지, 우리가 어떤 사이인지 늘 헷갈려 하셨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겐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데, 그 점을 감안하면 내가 어머니의 어머니였을지도 모른다. 정말 나는 가끔씩 엄마 역할을 맡아야 했다.(329)

아이슬란드로의 여행, 나를 떠나 세상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여행

이 책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미국 서부 출신의 한 작가가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다녀오는 과정을 그린 여행 에세이기도 하다. 장소와 공간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지닌 저자 덕분에 이 책은 특별한 깊이감과 공간감을 지닌다. 솔닛은 미국 서부의 친숙한 장소를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 능력과 더불어, 머나먼 장소들에서 다른 이야기와 다른 자아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좋은 여행자다. 자아를 깊이 파고드는 일만큼이나 자신에게서 빠져나오는 일이 중요하듯,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과 더불어 더 큰 세상 속으로 나가려는 마음도 필요하다는 것, 양쪽 방향 모두로 떠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작가는 자신의 여행을 통해 효과적으로 납득시킨다. 가끔은 밖으로 나가는 일을 통해 붙잡고 있던 문제의 핵심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이슬란드의 이국적인 정경에 대한 관찰과 묘사는 그곳의 여러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들과 어울려 더 빛을 발한다. 아이슬란드에서 솔닛은 독특한 시선으로 어둠과 빛, 그리고 냉기와 온기에 대해 사유한다. 그리고 그런 사유는 자연스럽게 동족을 잡아먹는 북극곰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우리가 살 수 없을 곳으로 만들고 있는 인간의 오만과 무지에 대한 안타까움이 이어진다. 에세이스트이자 역사가, 예술 비평가이자 환경 운동가, 그리고 누군가의 딸이자 형제, 혹은 친구로서의 다양한 면모가 어우러져 빛을 발한다.

나는 친구나 스승을 발견하기 전에 책과 장소를 먼저 발견했고, 사람이 주는 것과 똑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들은 내게 많은 것을 주었다. 어린 시절에 나는 문제가 있을 때면 밖으로 튀어나오곤 했다. 그렇게 안과 밖이 뒤집힌 세상에서는 집만 아니면 어디든 안전했기 때문이다. 행복하게도 그곳엔 참나무들이 있었고, 언덕, 시내, 작은 숲, 새, 오래된 목장과 마구간, 툭 튀어나온 바위가 있었다. 그렇게 열린 공간이 나에게 개인적인 것에서 튀어나와 인간이 없는 세상을 껴안으라고 부추겼다.(54)

그때 “안 갈래요.”라고 대답했더라면,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영원히 궁금해했을 것이다. 우리의 것이 될 수도 있었을 보물을 거절한 듯한 느낌,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는 기회를 거절한 것 같은 느낌을 계속 지닌 채 살아야 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험에 대해, 미지의 것과 가능성에 대해 “네”라고 대답했다는 점이다.(59)

마치 책이 하나의 문이 된 듯했다. 사람들이 책을 통해 들어와 내 삶에 발을 들이고 나를 그들의 삶으로 이끈다. 예상도 못 했던 표가 생긴 셈이었다. 실제로 그곳에 발을 디디기까지 7개월 동안, 아이슬란드는 내게는 하나의 부적이자 다른 세상으로 이어지는 창이었다. 내게 벌어진 모든 문제에서 멀리 떨어진 어떤 곳이 있다는, 나 또한 머지않아 이 문제들로부터 멀리 달아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115)

거의 20여 년 전부터 자웅동체의 북극곰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생식이 불가능한 변종이었다. 이런 변화 때문에 북극곰은 멸종 위기에 처한 상태다. 조류에 떠밀려 오거나 철새가 옮겨 온 오염 물질이 체내에 쌓여서 생긴 결과였다. 이어서 곰이 익사하는 일도 벌어졌다. 삶의 터전이었던 얼음이 녹아 사라졌음에도 그 주변을 떠나지 못하던 곰들이 그 희생자였다. 메리 셸리의 소설에서 비정상적인 자연은 예외였을 뿐, 나머지 세계는 대부분 야생이나 질서 정연한 곳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녀는 우리 모두가 프랑켄슈타인이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주변 풍경이 모두 괴물이 되어 쫓고 쫓기는 상황, 오염 물질이 우리 몸 안에서부터 세상 끝까지 모든 곳에 퍼져 있는 이런 상황 말이다.(230)

어둠 속에서는 여러 가지가 하나로 섞인다. 그렇게 열정은 사랑이 되고, 사랑을 나누는 행위의 결과로 모든 자연과 형체가 생겨난다. 섞이는 것은 위험하다. 적어도 자아를 규정하는 경계의 차원에서는 그렇다. 어둠은 무언가를 낳고, 그렇게 생겨나는 것은 그것이 생명이든 예술이든, 미지의 것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을 요구한다. 그것은 당신 스스로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어떤 영역, 다음에 무슨 일이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창조는 언제나 어둠 속에서 일어난다.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은 당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을 때만 일어난다. 빛이 비치면 생각의 구체적인 생김새나 그림자가 드러나고 다른 이들도 알아보겠지만, 그것이 만들어지는 곳은 그 빛 속이 아니다.(272)

그 안에서 나는 집에 온 것처럼 편안했고, 아이슬란드의 다른 어떤 곳에서보다 바로 그곳에서 나 자신이 되는 것 같았다. 아이슬란드에 관한 쥘 베른의 소설 제목이 『지구 중심으로의 여정』이었는데, 바로 그 미로 속 경험이 그 ‘여정’이나 그 ‘중심’인 것만 같았다.(276)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멀고도 가까운 | sh**sy33 | 2018.08.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멀고도 가까운. 무엇이 멀고도 가까운 걸까? 이 책을 통해 읽고 쓰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

    image_1716977801533700077415.jpg


     

    멀고도 가까운.

    무엇이 멀고도 가까운 걸까?

    이 책을 통해 읽고 쓰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추천을 받았다.

     

    읽고 쓰는 것에 대한 즐거움. 자기계발서인가?

    에세이라면 자신의 읽고 쓰기의 과시적 에세이인가?

     

    읽고 쓰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알 수 있는 에세이 이지만, 자기계발서도 아니고 자기과시적이지도 않다.

    굳이비유하자면 목표지점을 향해 묵묵히 기어가고 있는 거북이나 달팽이의 느낌을 주는 에세이 인 것 같다.

    그 목표지점은 나 자신과 그리고 애증의 대상인 나의 엄마이다.

     

    알츠하이머병을 앓게 된 엄마를 돌보게 되면서 엄마와의 불편했던 기억과 감정을 마주하게 되는 여정

    점점 죽어가는 엄마를 인간으로서 딸로서 이해하게 되는 여정

    그 모든 것들이 읽고, 쓰는 것들로 다듬어지고, 보완되고 완성되었다.

     

    가까운 사람같지만, 더 멀게 느껴지는 사람.

    먼 관계의 사람 같지만, 그 누구보다 가까운 사람.

    그 간극을 오가며 오늘도 읽고 쓰는 것에 대한 시간을 갖는다.

     

    ===

     

    p.327

    어머니와 나의 관계는 어머니가 먼저 말을 움직이며 그에 따라 모든 것이 진행되는 체스시합 같았다.

    내가 쓸 수 있는 수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떤 수들은 불가능했거나 적어도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었다.

    구경꾼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된다고 말하는 것은 언제나 쉽다.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 고결하게 지내는 방법 같은 것 역시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은 그보다 조금 엉렵다.

    체스와 마찬가지로 관계에도 규칙이 있고 그것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계기나 확신,

    원하는 것을 얻을 새로운 방법등이 필요하고, 때로는 그 세가지가 모두 필요한 경우도 있다.

    나이트가 쓰러지고, 폰은 기어다녔다. 그렇게 몇십년이 지나고 마침내 체스보드는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말들은 이름을 잃었고, 시합은 그대로 멈췄다.

     

    p.342

    이제 어머니를 생각하면 한창 때 알 수 없는 힘에 휘둘렸던 여인이 보인다.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 채, 자신의 욕망이나 그 안의 모순도 모른채.

    그렇게 검증되지 않은 것들 틈에서 고통을 느끼고, 기쁨도 느꼈던 여인.

    어머니를 둘러싼 풍경은 각각의 부분이 서로 어긋나는 미로 같았고, 어머니는 그 안에서 길을 잃었다.

    나에 대한 어머니의 반응은 전통적인 이야기, 명령, 가치와 기준이 뒤섞인 어떤 비극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

    우리 둘다 쓸모없는 성별이었다.

     

  • 멀고도 가까운 | dg**c447 | 2018.07.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은 무엇보다 어머니와 딸에 관한 이야기이다. 딸이 어떻게 어머니를 사랑하고 증오하고 넘어서고 이해하는지에 관한 서사다. ...

    이 책은 무엇보다 어머니와 딸에 관한 이야기이다. 딸이 어떻게 어머니를 사랑하고 증오하고 넘어서고 이해하는지에 관한 서사다. 딸이 어떻게 자라나 마침내 뜻깊은 존재론적 성취를 이루는지 보여주는 서사다. 조금 과장하자면 여성주의적 성장 서사의 전범이라 할 수 있다. 아버지에게 압도당하고 아버지와 경쟁하고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차지하는 근대적인 남성적 성장 서사의 전형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대안적인 성장 서사라 할 만하다. 
    다른 사람(혹은 동물)을 돌보고 다른 이야기들을 읽고 듣고 또 글로 써내는 일은 이 책에서 아주 긴밀하게 연결된 노동이다. 그것은 ‘감정이입’이라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능력을 요하는 노동이자 정직한 땀방울을 요하는 노동이다. 이런 노동을 통해 형성된 솔닛의 ‘자아’는 “궁전, 부자, 복수 같은 관습적인 것”들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풍요롭고 특별한 것일지도 모른다.
  • 책이라는 신기한 삶! | va**j | 2016.04.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그때 “안 갈래요.”라고 대답했더라면,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영원히 궁금해했을 것이다. 우리의 것이 될 수도 있었을 보...

    그때 “안 갈래요.”라고 대답했더라면,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영원히 궁금해했을 것이다. 우리의 것이 될 수도 있었을 보물을 거절한 듯한 느낌,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는 기회를 거절한 것 같은 느낌을 계속 지닌 채 살아야 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험에 대해, 미지의 것과 가능성에 대해 “네”라고 대답했다는 점이다. 어떤 궁금함은 바로 해결을 가능하게 이어주는 실마리로 생각하여 따라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작가가 홀로 들어가 자신이 마주친 미지의 영역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 책이라는 신기한 삶이다. 만약 작가가 그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훗날 다른 이들이 그 길을 따를 것이다. 한 번에 한 명씩, 그 역시 홀로 떠나는 여정이지만, 작가의 상상력과 교류하며, 작가가 닦아 놓은 길을 가로지른다. 책은 고독함, 그 안에서 우리가 만나는 고독함이다. 그녀친구나 스승을 발견하기 전에 책과 장소를 먼저 발견했고, 사람이 주는 것과 똑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들은 그녀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행복하게도 그곳엔 참나무들이 있었고, 언덕, 시내, 작은 숲, 새, 오래된 목장과 마구간, 툭 튀어나온 바위가 있었다. 그렇게 열린 공간이 나에게 개인적인 것에서 튀어나와 인간이 없는 세상을 껴안으라고 부추기는 아름다운 내용으로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내용으로 인생의 여정을 질병의 아픔이 아니라, 용기를 가지고 훌륭한 여정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아름다운 내용이다.

  •   준비 없는 이별          &...
     

    준비 없는 이별

     

                          녹색지대

     

    지난시간 내곁에서
    머물러 행복했던 시간들이
    고맙다고 다시 또 살게 돼도
    당신을 만나겠다고

    아! 그 말해야 할텐데 떠나는 그대라도
    편하게 보내줘야 할텐데

    눈을 감아 지워질 수 있다면
    잠이 들면 그만인데
    보고플 땐 어떡해야 하는지
    오는밤이 두려워져

    아! 그댈 보낼 오늘이 수월할 수 있도록
    미운 기억을 주지 그랬어

    하루만 오늘 더 하루만
    준비 할수 있도록 시간을 내게 줘
    안돼 지금은 이대로 떠나는걸
    그냥 볼수는 없어
    차라리 나 기다리라 말을 해~~

     

    위 노래는 내가 무척 좋아했던 녹색지대의 명곡 <준비 없는 이별>

    의 가사이다.

    이 노래가 1996년도인가 그때쯤 발표되어 <가요톱10>에서도 1위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그때는 물론 바로 어제 아침까지도 당연히 이노래는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가사의 노래로만 알았다.

     

    헌데, 어제 여의도 윤중로에서 요즘 진행하고있는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에 갔었는데 수와진의 안상수씨가 거리공연을 하고계셨다.

     

    그런데, 안상수씨는 어느 노래를 부르기전에 이노래에 대해 설명을

    하셨다.

     

    "만일 가장 가까우신 분이 예를 들어 아버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신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아마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잠기게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제 부를 이 노래 <준비없는 이별>은 바로 아버님을

    갑자기 잃은 비통함을 노래로 만들었는데 참으로 훌륭한 명곡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게 아닌가!

    이에 우리 관객들은 과연 어떤 노래를 부르실까 궁금했는데 바로

    녹색지대의  이 명곡 <준비없는 이별>을 부르시는게 아닌가!

     

    아니 그럼 이노래가?

     

    나는 마음이 다시 숙연해짐을 느끼면서 안상수씨가 부르시는 이노래

    다시한번더 찬찬히 감상하였다.

     

    그런데, 이가사를 정말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생각하고 들어보니

    그렇게나 비통하고 가슴아플 수 없었다.

     

    이렇게 노래라는게 사람의 희로애락을 담은 3분예술, 한편의

    서사시라고도 이야기하지만 이노래의 가사를 지으신 작사가분께서는

    자신이 아버님을 갑자기 잃은 아픔을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보낸듯한 착잡한 마음으로 이한편의 노래가사로 만드셨다.

    그런데, 아버님께서도 무척 사랑하는 대상이시기에 이 노래의 애절함이

    담뿍 담아있었고 또 구슬프고도 애잔한 멜로디로 담아 지금까지도

    생명이 이어지는 명곡이 된게 아닌가 생각되었다.

     

    아무튼 나는 리베카 솔닛작가께서 저술하시고 <반비출판사>에서

    펴낸 이책 <멀고도 가까운>을 읽고나니 바로 어제 안상수씨가

    <분비없는 이별>을 소개하시면서 들려주시던 이야기가 생각나

    몇자 적어보게된 것이다.

     

    그런데, 이책은 작가의 어머님께서 알츠하이머병으로 돌아가시고 

    또 조금씩 기억이 사라져가는 과정들을 담담한 필치로 써내려가신

    이야기인데 나는 참으로 애닳은 마음으로 이책을 읽어나갔다.

     

    근데, 정말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여러가지 생각이 났는데 

    문득 이 노래 <준비없는 이별>도 생각이 났고 정말 생존해계신

    우리의 부모님께도 더욱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도 하였고

    또 다짐도 하게되었다.

     

    글고 이책은 딸이 어떻게 어머니를 사랑하고 증오하고 넘어서고

    이해하는지에 관한 서사, 미국 서부 출신의 한 작가가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다녀오는 과정을 그린 여행 에세이기도한 책이다.


    리베카 솔닛작가가 들려주는 참으로 진솔한 이야기 감동도

    느끼며 아주 잘읽었다...

     

    이책에서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신 어머님때문에 온집안이 비상사태

    였던 상황을 담담하게 그려나갔는데 나는 그장면에서 마음이

    괜시리 짠해져옮을 느꼈다.

     

    그것은 나에게도 울여동생도 같이 맞닥드릴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에...

     

    매화, 산수유, 개나리, 벚꽃이 피는 즈음해서 이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이책을 읽은후의 느낌을 다시금 새롭게 해주었다.

     

    정말 요즘에는 삶의 한순간 한순간이 1분 1초가 길가의 풀한포기도

    화단의 꼭한송이도 그렇게나 소중하고 그리울 수가없다.

     

    그러기에 시인 윤동주는 불후의 명시 <서시>에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랬고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겠다>

    고 이야기했는지도 모른다.

     

    또 시인 김영랑은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 5월의 봄을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고 얘기하신 그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거같다...

     

    금방 피었다가 이내 지고마는 꽃잎...

    우리네 인생도 결코 긴 것이 아니기에 이내 지고마는 꽃잎처럼 언젠가

    우리의 청춘도 가고 이세상을 떠날 날도 오는 것이기에 인생도 더욱 열심히

    살아야하는 것이고 1분 1초도 더욱 아껴써야한다고 생각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리베카 솔닛작가>가 쓴 이책 <멀고도 가까운>을 읽으니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하루하루를 정말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되었다...

     

    그래 이 아름다운 봄날을 영광된 봄날, 찬란하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봄날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되었다...

     

    그것은 이책 <멀고도 가까운>을 읽고나니 그마음이 더욱 강렬하게

    드는 것이었다... 

  • ​꼭꼭 씹어가면서 읽고 싶은 책을 만났다. 평소에 먹을 수 없는 과자라서 나만 아는 곳에 숨겨두고 몰래 먹고 싶고,...
    ​꼭꼭 씹어가면서 읽고 싶은 책을 만났다. 평소에 먹을 수 없는 과자라서 나만 아는 곳에 숨겨두고 몰래 먹고 싶고, 조금씩 아껴가며 야금야금 먹고 싶은 과자처럼 그런 책이다. <멀고도 가까운>을 쓴 리베카 솔닛을 나는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라는 책의 서평을 통해서 알았다. 그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서평만으로도 무릎을 치며 좋아했다. 어쩌면 내 생각을 이렇게 시원하게 짚어주고 있는지 하며.
    안타깝게도 그 책은 읽지 못했지만, 전미비평가 협회 상 최종 후보로 올랐다는 그녀의 최신작 <멀고도 가까운>이 그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이 책은 그녀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는 때부터 시작해서 쓰게 된 '회고록'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지 회고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어서 그저 '어떤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의 시작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어머니의 집 마당에 있는 살구나무에서 따 온 산더미 같은 살구에서부터 시작한다. 서로 간에 이해가 부족한 두 모녀의 이야기는 <프랑켄슈타인>, <나니아 연대기>, <눈의 여왕> 등의 책 이야기에서부터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의 이야기, 쓰기에 대한 이야기, 저 멀리 아이슬란드에서 있었던 이야기 등 경계 없이 뻗어나간다.
    마치 <천일야화>에서 셰에라자드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실타래처럼 줄줄 풀어져 나오는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를 밤이 새도록 또 다른 밤이 이어지도록 듣고 싶었다. 작가인 리베카 솔닛은 부제인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대하여'처럼 읽기에서 쓰기까지, 고독에서 연대까지를 이야기한다. 그녀가 말하는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을 울리지만 나는 '나병 이야기'에서 뻗어 나온 '연대'의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 나병은 특정 박테리아 감염에서 생기는 병이다. 실제로 생각만큼 위험하지도 않고 치료도 되지만 치료가 끝난 후에도 환자들은 손가락과 발가락을 잃는다. 브랜드라는 학자는 그 이유가 '무감각'때문임을 밝혔다. 나병이 신경을 짓눌러 아무런 감각을 느낄 수 없게 만들어 고통 또한 느낄 수 없는 환자는 그 부위를 돌보지 않게 된다고 한다. 스스로가 손, 발을 베이고도, 화상을 입고도 고통을 느낄 수 없으니 결국에는 그 부위를 잃게 되는 것이다.
    '느낄 수도 없는 것에 대해서는 돌보지도 않는다.'
    작가는 이 이야기에서 사회적 연대까지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제목 '멀고도 가까운'이라는 말처럼 물리적인 거리는 멀리 있지만, 감정이입을 통한 정신적인 거리를 좁히는 것이 연대다. 내전으로, 혹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나라의 국민들, 식량과 물 부족으로 죽어가는 어린이들, 고국을 떠나 떠도는 난민들, 가난에 허덕이는 이웃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그리고 살 만하게 만들 것이다.

    고통이 몸의 경계를 정하는 것이라면 당신은 감정을 이입함으로써, 그들의 고통에 함께 아파함으로써, 어떤 사회 구성체의 일부가 되는 셈이다.
    당신이 누구와 혹은 무엇과 스스로를 동일시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정체성이 구축된다.
    정신적 자아의 한계는 더도 덜도 말고, 딱 사랑의 한계다. 그러니까 사랑은 확장된다는 이야기다. 사랑은 끊임없이 뭔가를 덧붙여 가고, 가장 궁극적인 사랑은 모든 경계를 지워버린다. p.157~158

    "멀고도 가까운 곳에서"  그건 물리적인 거리와 정신적인 거리를 함께 가늠하는 방법이었다. p.160

    감정이입을 한다는 것은 감각의 미로를 통해 들어온 정보를 맞아 주기 위해 손을 뻗는 것, 그것을 껴안고 그것과 섞이는 일이다. 즉 타인의 삶이 여행지라도 된다는 듯 그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p.284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들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교보할인점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사업자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2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24%

이 책의 e| 오디오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