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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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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쪽 | | 148*210*26mm
ISBN-10 : 896897053X
ISBN-13 : 9788968970535
중금. 1 중고
저자 임정원 | 출판사 가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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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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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세자는 왜 뒤주에 갇혀 죽었는가?”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진실!
사도 세자의 죽음과 맞바꾼 조선 개혁 프로젝트 1762년 7월(음력 5월), 영조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 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인다. 임오화변이다. 8일 만에 세자가 죽자 영조는 그에게 사도(思悼)라는 시호를 내린다. 자신이 죽인 자식을 생각하며 슬퍼하는 영조의 이중적인 모습은 우리 역사의 가장 아이러니한 장면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영조는 왜 하나뿐인 세자를 죽였을까? 한여름 땡볕 아래의 뒤주 속에서 8일 동안이나 아들이 고통 받도록 내버려두었던 비정한 아비는 왜 아들의 죽음을 슬퍼했을까?
작가 임정원은 이 잔인하고도 모순적이며 극적인 역사의 한 장면에서 당시 조선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무거운 기류를 감지했다. 만인지상의 존재인 왕이 외동아들을 죽이도록 만든 배경에 실질적인 권력자인 ‘관료’가 도사리고 있음을 간파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건은 당대의 실권을 놓고 대치한 왕과 관료의 싸움에서 왕이 패배했음을 뜻하는가? 그런데 영조와, 사도 세자의 아들인 정조가 강력한 왕권을 구축하고 개혁을 진두지휘했다는 사실은 또 하나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도 세자의 죽음이 강고한 왕권을 구축하는 불쏘시개가 되었던 것은 아닐까?
허구를 통해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 소설의 본령이다. 작가 임정원은 사도 세자의 죽음이라는 인상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한 편의 장엄한 역사를 새롭게 완성했다. 50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역사의 시간 속에서 조선은 물론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부당한 권력의 실체를 고발하고,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세상을 타파하려 애써 온 수많은 의인들을 되살려 낸다. 그동안 수많은 대중 매체와 예술 장르의 원천 콘텐츠가 되었던 사도 세자의 죽음을 이보다 더 박진감 있고 통쾌하게 풀어 낸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임정원
영어교육학을 전공하고, 방송사 구성작가로 다년간 일했다.
방송사 드라마 공모전에서 수상해 등단한 이후로는
새로운 이야기를 다양한 장르에 담는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
『중금』은 2016 신화창조 스토리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목차

[1권]

序. 휘령전의 두 남자

Part 1 국금이 되지 못한 국금
1. 효명과 재운
2. 비밀
3. 인정전의 봄
4. 연잉군의 역모라…
5. 주상전하 납시오!
6. 혼자 떠나는 유랑

Part 2 아무도 모르는 남자
7. 불인지심
8. 깨어진 맹세
9. 다시 나타난 국금
10.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으리

Part 3 구름 속에 숨은 달
11. 연잉군 이금과 세자 이선
12. 목소리가 말해 주는 것들
13. 아름다운 날들
14. 괘서 사건
15. 왕의 입을 대신하는 자
16. 그날의 일
17. 정중금 최헌직
18. 해마 밀수 사건
19. 탐정 이지견

책 속으로

누군가 근처를 기웃거리는 낌새를 알아차린 뒤주 속의 사내가 온 힘을 끌어모아 말했다. “며칠이 지났는가?” “이레이옵니다.” 목소리로 보아 금군인 듯했다. 그는 폐위된 세자에게 마지막 예를 다하겠다는 듯 정중하게 대답했다. “이레로구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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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근처를 기웃거리는 낌새를 알아차린 뒤주 속의 사내가 온 힘을 끌어모아 말했다.
“며칠이 지났는가?”
“이레이옵니다.”
목소리로 보아 금군인 듯했다. 그는 폐위된 세자에게 마지막 예를 다하겠다는 듯 정중하게 대답했다.
“이레로구나.”
사내는 혼잣말을 하고는 다시 까무룩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피부에 이슬이 내려와 앉았다. 늦은 밤인가 보았다. 눈을 떠도 감아도 온통 어둠뿐이다. 몽두 쓴 사내는 낮밤을 기온으로 감지했다.
‘끼이익.’
휘령전의 나무 대문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렸다. 두 명의 남자가 낮게 소곤거리며 뒤주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뒤주 속의 사내는 기다리던 순간이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사내를 데리고 갈 저승사자일 것이다. 드디어 이 고통이 끝나는 것인가…….
“선아.”
뒤주 속의 사내는 숨이 멎는 듯 했다. 구천을 떠도는 영혼이 되어서도 잊을 수 없을 바로 그 음성이었다.
선(?). 백성들이 함부로 지을 수도 없고, 부를 수도 없는 왕가의 이름. 조선 백성 중에 똑같은 이름을 가진 이는 아무도 없었다. 백성 중 어느 누구도 똑같은 이름을 지을 수 없게 했다는 것은 함부로 부를 수도 없음을 의미했다. 그런데 뒤주로 다가온 남자는 그 이름을 부르는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었다. 한때 세자였던 뒤주 속 사내의 이름을 이토록 당당하고 다정하게 부를 수 있는 이는,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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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경종, 불안한 왕좌에서 위험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다 조선 19대 왕 숙종은 노론과 결탁하여 희빈 장씨 소생인 세자 이선(경종)을 폐위하려고 계획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다. 소론의 빈약한 지지를 기반으로 이선이 왕위에 오르자, 노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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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종, 불안한 왕좌에서 위험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다
조선 19대 왕 숙종은 노론과 결탁하여 희빈 장씨 소생인 세자 이선(경종)을 폐위하려고 계획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다. 소론의 빈약한 지지를 기반으로 이선이 왕위에 오르자, 노론은 왕을 압박하여 연잉군을 왕세제로 책봉하는 데 성공한 뒤 왕세제의 대리청정까지 요구한다. 왕좌가 불안한 가운데 건강조차 좋지 않았던 경종은 관료들이 왕권을 쥐고 흔드는 정세를 혁파하기 위한 비밀스러운 유지(국금)를 중금 이재운에게 남겨 후대의 왕에게 전하도록 한다. 그러나 이를 알아차린 노론과 내관 세력은 이재운에게 왕을 시해하려던 음모에 가담했다는 죄를 씌워 옥에 가둔다. 국금이 누설될 것을 염려한 경종은 어쩔 수 없이 이재운에게 참형을 내린다. 하지만 이재운의 벗 신효명이 이재운을 대신하여 참형을 당하고, 이재운은 국금을 간직한 채 멀리 달아난다.

경종이 급사하여 노론이 정권을 장악하고, 국금이 길을 잃다
노론은 자신들이 택한 왕세제 연잉군의 대리청정을 요구하다가 역풍을 맞아 궤멸 직전까지 이르지만, 경종이 급사하고 왕세제 연잉군(영조)이 왕위에 오르면서 기사회생하여 정권을 장악한다. 그리고 저잣거리에는 왕위를 찬탈할 목적으로 연잉군이 경종을 독살했다는 벽서가 나붙는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운은 새로운 왕 영조에게 국금을 전하지 못한 채 은신하며 때를 기다린다.
모친이 무수리였던 영조는 출신이 미천하다는 자격지심과 선왕을 독살했다는 추문에 시달리면서 왕의 권위를 세우는 방편으로 학문에 매진한다. 하지만 아들인 세자 이선이 무(武)에 천착하자, 둘 사이가 틀어진다. 게다가 영조가 노론을 등에 업고 왕위에 오른 반면 세자는 소론을 감싸며 노론을 멀리함으로써 아비와 아들이 정치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에 이른다.

국금이 사도 세자에게 전해지다
남도의 바닷가 마을에서 심마니로 살아가던 이재운은 마을 유지와 시비가 붙으면서 신분이 드러날 위기에 처한다. 이재운이 궁중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마을 유지는 공을 세울 목적으로 뒷줄을 대고 있던 내시에게 이재운에 대해서 알리고, 곧 의금부 도사와 나장들이 파견된다. 이재운은 국금이 위기에 처했음을 직감하고 여섯 살 난 아들인 지견에게 경종으로부터 전해 받은 국금을 전수하고 반드시 궁에 들어가라는 유언을 남긴다. 이재운은 의금부 관원들과 대치하던 중 자결하고, 이지견은 자신이 국금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소금장수의 손에 자란다. 세월이 흘러 열일곱 살이 된 이지견은 한양으로 상경하여 갖가지 인연을 맺으며 아버지를 이어 중금이 되고, 세자와 가까워진다. 그리고 이지견은 아버지가 자신에게 남긴 유지가 경종이 남긴 국금임을 알게 된다. 이지견으로부터 국금을 전해 받은 세자 이선은 왕권을 위협하고 백성을 유린하는 노론 관료들의 횡포로부터 왕권을 지키고 아들인 세손 이산(정조)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계획을 세운다.
과연 경종이 전한 국금은 무엇인가? 조선 개혁을 위해 사도 세자는 어떤 계획을 품었는가?

중금(中禁)이란 무엇인가?
고려의 7대 왕 목종 때 처음 역사에 기록되었고, 《고려사》, 《세종실록》 등의 사서를 통해 그 실체를 추정할 수 있다. 고려 때 중금은 주로 국왕과 왕실 주요 인사의 호위를 담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병력은 24~40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왕을 호위하고 궁을 지키던 친위병을 금군(禁軍)이라고 하는데, 중금을 중금군(中禁軍)으로 표현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금군에 속한 특수 부대였을 가능성이 있다. 《세종실록》에 이르면 중금에 대해 어전에서 왕의 음성(어성)을 대신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특별히 용모가 단정하고 목소리가 좋은 자를 선발했다고 자격 기준을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조선의 법전인 《경국대전》에는 궁궐의 관리와 안내, 왕명 전달을 담당한 기관인 액정서의 심부름꾼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상의 기록으로 추정하건대 중금은 국왕의 측근에서 근무하며 어성과 왕명을 전달하고 호위하는 임무를 겸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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