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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과학
399쪽 | A5
ISBN-10 : 8937833859
ISBN-13 : 9788937833854
마음의 과학 [양장] 중고
저자 스티븐 핑커,존 브록만 (엮음) | 역자 이한음 | 출판사 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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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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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학들이 풀어내는 마음의 비밀! 오늘날 세상을 움직이는 석학들이 한데 모여 자유롭게 학문적 성과와 견해를 나누고 지적 탐색을 벌이는 비공식 모임인 엣지재단의 「지식의 엣지」 제1권 『마음의 과학』. 첨단을 달리는 이론심리학자, 인지과학자, 신경과학자, 신경생물학자, 언어학자, 행동유전학자, 도덕심리학자 등 위대한 석학 16인이 모여 '마음'에 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탐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급속하게 발전하지만 이론심리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생물학, 언어학, 행동유전학, 도덕심리학 등 따로 연구되어왔기 때문에 대중은 물론, 학계에서도 공유되지 않았던 '마음'에 관한 최신 연구 성과와 이론을 탐구한다.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마음의 비밀'을 탐구할 지식의 지도를 제공하는 것이다. 뇌, 기억, 성격, 그리고 행복의 비밀을 밝혀나가면서 마음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저자소개

저자 : 존 브록만 (엮음)
저자 존 브록만(John Brockman)은 ‘지식의 지휘자’, ‘지식의 전도사’, ‘지식의 효소’. 모두 존 브록만을 수식하는 단어다. 엣지의 설립자이자,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커,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 현대 과학의 선구자들을 상아탑에서 끌어내 대중과 소통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탄생시킨 편집자 겸 출판사 브록만 사(Brockman Inc.)의 대표이기도 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리처드 도킨스의 말을 빌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주소록을 지닌 존 브록만은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이를 이용한다.”고 소개했다. 저서로는 『디지털 시대의 파워 엘리트』『과학은 모든 의문에 답할 수 있는가』 등이 있으며 『위험한 생각들』『우리는 어떻게 과학자가 되었는가』 등을 편저했다.

역자 : 이한음
역자 이한음은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실험실을 배경으로 한 과학소설 『해부의 목적』으로 199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전문적인 과학 지식과 인문적 사유가 조화된 번역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 전문 번역가다. 다소 어려운 과학 용어와 복잡한 논리가 많은 『마음의 과학』도 그의 손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재탄생 되었다. 저서로는 과학소설집 『신이 되고 싶은 컴퓨터』 『DNA, 더블댄스에 빠지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복제양 돌리』 『인간 본성에 대하여』 『굿바이 프로이트』 『살아 있는 지구의 역사』 『거의 모든 것의 미래』『앵그리 플래닛』 『자유는 진화한다』 『기술의 충격』 등이 있다. 『만들어진 신』으로 한국출판문화상 번역부문을 수상했다.

목차

서문

1_ 연산 기관 / 스티븐 핑커
2_ 인류 진화의 '대도약'을 낳은 추진력으로서의 거울뉴런과 모방 학습 / V.S. 라마찬드란
3_ 성격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 프랭크 설로웨이
4_ 당신은 식초 통에 든 단 오이가 될 수 없다 / 필립 짐바르도
5_ 톡소: 인간 행동을 좌우하는 기생생물 / 로버트 새폴스키
6_ 성 선택과 마음 / 제프리 밀러
7_ 기억 구하기 / 스티븐 로즈
8_ 에우다이모니아: 좋은 삶 / 마틴 셀리그먼
9_ 수란 진정 무엇일까: 수 감각의 대뇌 토대 / 스타니슬라스 드엔
10_ 동물 교배 이론 / 사이먼 배런코언
11_ 놀라운 아기 / 앨리슨 고프닉
12_ 의식의 특징 / 스타니슬라스 드엔
13_ 자기 인식의 신경학 / V.S. 라마찬드란
14_ 지닐 만한 자아 / 니컬러스 험프리
15_ 몸의 철학 / 조지 레이코프
16_ 병렬 기억 / 조지프 르두
17_ 알 만한 사람이 어떻게 계속 극단적인 환경론자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 데이비드 리켄
18_ 도덕심리학과 종교에 대한 오해 / 조너선 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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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전화 교환대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마음이 교환대라고 생각했고, 그 이전에 수력을 이용한 멋진 장난감이 유행할 때는 마음이 수력 기계라고 말하곤 했다. 물론 비유를 지나치게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위험이 있긴 하지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기계 비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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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교환대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마음이 교환대라고 생각했고, 그 이전에 수력을 이용한 멋진 장난감이 유행할 때는 마음이 수력 기계라고 말하곤 했다. 물론 비유를 지나치게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위험이 있긴 하지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기계 비유는 사실 우리의 이해도를 높여준다. 실제로 심장과 혈관은 펌프와 파이프를 떠올림으로써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교환대 비유는 그 이전에 등장한 모형보다 신경과 척수를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 스티븐 핑커 〈연산 기관〉 중에서

최근에 나는 군법회의에 회부된 아부그라이브 야간 근무 조 교도관 한 명의 피고측 전문가 증인으로 나섰다. 그리고 피고 및 그의 아내와 하루를 보내면서 다양한 심리 평가를 했고 그의 배경과 예비군 기록을 살펴보았다. 심리 검사와 면담을 통해서 그가 아부그라이브 교도소로 가기 전에는 병리학적 증상을 단 하나도 지니지 않은 젊은 남성이었음이 드러났다. 그의 이성과 판단을 감염시킨 병리학적 요소는 바로 그 ‘상황’이었다. 사실 이 군인은 여러 면에서 미국인의 상징이라 할만 했다. 좋은 남편이자 아빠이자 일꾼이자 애국자이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친구가 많고 가장 정상적이고 도덕적인 소도시에서 오래 생활한 사람이었다.
- 필립 짐바르도 〈당신은 식초 통에 든 단 오이가 될 수 없다〉 중에서

우리는 톡소를 생쥐에 집어넣었다. 뇌의 부위별로 톡소가 얼마나 많이 분포하는지 살펴보자, 톡소가 편도체(amygdala)라는 부위, 즉 공포와 불안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주로 터를 잡는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다음에 우리는 톡소가 편도체 안에서 가지돌기, 즉 뉴런들을 서로 연결하는 가지와 전선을 오그라뜨린다는 것을 알았다. 즉 이 기생생물이 뇌에서 공포와 불안에 관여하는 핵심 부위의 배선을 단절시키는 것이다. …… 그렇다면 사람에게서는 어떨까? 현재 톡소에 감염된 사람을 대상으로 신경심리학 검사를 한 연구 결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톡소에 감염되면 좀 더 충동적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톡소에 감염된 사람이 무모하게 과속을 하다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3~4배 더 높다.
- 로버트 새폴스키 〈톡소: 인간 행동을 좌우하는 기생생물〉 중에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다면, 사람들이 맨 처음 알아차리는 것은 차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오늘 아침 쇼핑을 했는지, 현관 벨을 울린 사람이 누구인지 등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이 병의 첫 단계에서는 몇 분 동안은 무언가를 기억했지만 그 뒤에 잊어버리는 상황이 일어납니다. ……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인자는 많습니다. 그중에는 유전적인 것, 즉 물려받은 유전자가 위험 인자인 사례도 있고, 그것들은 환경에 있는 인자들과 상호작용할 것입니다. 우리가 연구하는 단백질들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인자들로 프레세닐린(presenilin), 아밀로이드 전구 단백질 등으로 불립니다. 이 단백질들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와 그에게 문제가 생겼는지 여부 사이에는 어떤 상호작용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어릴 때 축구를 하다가 머리를 부딪쳤거나 자동차 사고를 당해서 뇌진탕을 겪었거나 전신 마취를 한 적이 있다면, 그런 일들을 겪지 않았을 경우보다 나이가 들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 스티븐 로즈 〈기억 구하기〉 중에서

심리학 교수인 래리 웨이스크란츠(Larry Weiskrantz)의 연구실에는 수술로 뇌 뒤쪽의 일차 시각 피질을 전부 들어낸 헬렌이라는 원숭이가 있었다. 수술이 이루어진 것은 2년 전이었고, 그 뒤로 2년 동안 원숭이는 거의 앞을 못 보는 듯했다. 나는 그 원숭이를 좀 더 살펴보기로 했다. 처음에 우리는 둘 다 빈둥거렸다. 며칠 동안 나는 그저 헬렌의 우리 앞에 앉아서 함께 놀아주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이 눈먼 원숭이가 눈을 통해 나와 상호작용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사과 조각을 들어서 헬렌의 눈앞에서 흔들어대자 헬렌은 손을 뻗어 내 손가락을 잡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려 했다. 그것은 실제로 무의식적 시력, 즉 맹시였다.
- 니컬러스 험프리 〈지닐 만한 자아〉 중에서

행복은 내가 ‘창발적(emergenic)’이라고 부르는 흥미로운 형질 중 하나다. …… 얼굴의 아름다움은 창발적 형질인 듯하고 노래하거나 말할 때의 독특한 음색도 그렇다. 일란성쌍둥이는 전화로 쌍둥이 한쪽을 흉내 내어 식구들까지도 속일 수 있다. 이란성쌍둥이는 그런 일을 할 수 없다. 성악 전공자를 포함한 음악 전공자들은 대개 음악가를 부모로 두고 있지만, 성악 전공자들은 노래하는 부모를 둔 이가 거의 없다. 전설적인 종마 세크러테리어트의 달리기 능력은 창발적이었던 듯하다. 세크러테리어트는 가장 전도유망한 암말들과만 짝짓기를 하여 400마리가 넘는 새끼를 낳았다. 그 중 한 마리(라이즌스타)만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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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각 분야의 최첨단 지식을 선도하는 석학들이 밝혀낸 마음의 비밀 인류의 최대 수수께끼인 ‘마음’에 대해 이론심리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생물학, 언어학, 행동유전학, 도덕심리학 등 관련 분야의 세계 최고 지성 16인이 밝혀낸 최신 이론들을 집대성했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각 분야의 최첨단 지식을 선도하는 석학들이 밝혀낸 마음의 비밀
인류의 최대 수수께끼인 ‘마음’에 대해 이론심리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생물학, 언어학, 행동유전학, 도덕심리학 등 관련 분야의 세계 최고 지성 16인이 밝혀낸 최신 이론들을 집대성했다.
마음이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일까? 인간의 뇌는 어떻게 작동할까? 정말 태어난 순서가 성격을 결정할까? 알츠하이머병은 치료될 수 있을까? 행복도 유전될 수 있을까? ‘정보처리 장치’로서 마음을 규명한 스티븐 핑커, ‘거울뉴런’을 뇌 진화의 결정적 요인으로 제시한 라마찬드란, 진화론과 성격 이론을 결합한 프랑크 설로웨이, 전쟁 포로 학대 사례에서 선량한 사람들을 망치는 상황적 요인을 밝혀낸 필립 짐바르도, 뇌를 조종하는 기생생물을 연구한 로버트 새폴스키, 언어 능력이 이성을 만족시키려는 ‘구애’를 위해 진화했다고 밝힌 제프리 밀러, 특정 생각과 행동을 관장하는 뇌의 부위들을 생화학 및 생화학 연구를 통해 밝혀내고 있는 스티븐 로즈와 스타니슬라스 드엔, 쌍둥이 4000쌍을 대상으로 유전과 환경이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데이비드 리켄 등이 마음에 관한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최신 연구결과들을 제시한다.
이 책은 세계적 석학들이 모여 학문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통섭의 지식을 추구하는 엣지재단의 존 브록만이 그동안 엣지에서 논의된 첨단 지식 분야의 모든 논의와 대담을 집대성하여 엮은 〈지식의 엣지〉 시리즈 첫 권으로, 2권 문화, 3권 생명, 4권 우주, 5권 생각이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세계 최고 지성들의 토론과 대담으로 완성한 지식의 최전선
〈지식의 엣지〉 시리즈 첫 권 〈마음의 과학〉 출간


“지식의 최전선에 닿는 방법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세련되고 정교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한 방에 몰아넣은 다음 스스로에게 묻곤 했던 질문들을 서로 주고받게 하는 것이다. 그 방이 바로 엣지다.”
엣지재단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주소록을 지니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이를 이용”하는 지식의 전도사 존 브록만이 1996년 창립하였고, 세상을 움직이는 학자, 사업가, 예술가, 기술자들이 모여 학문적 성과를 나누고 지적 탐색을 펼치고 있다. 〈지식의 엣지〉 시리즈는 존 브록만이 그동안 엣지의 지적 성과를 담은 인터뷰, 기고문, 강연문 등의 글들을 편집하여 마음, 문화, 생명, 우주, 생각의 다섯 분야로 집대성한 것으로 1권은 〈마음의 과학〉이다.
마음이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일까? 인간의 뇌는 어떻게 작동할까? 정말 태어난 순서가 성격을 결정할까? 알츠하이머병은 치료될 수 있을까? 행복도 유전될 수 있을까? ‘정보처리 장치’로서 마음을 규명한 스티븐 핑커, ‘거울뉴런’을 뇌 진화의 결정적 요인으로 제시한 라마찬드란, 진화론과 성격 이론을 결합한 프랑크 설로웨이, 전쟁 포로 학대 사례에서 선량한 사람들을 망치는 상황적 요인을 밝혀낸 필립 짐바르도, 뇌를 조종하는 기생생물을 연구한 로버트 새폴스키, 언어 능력이 이성을 만족시키려는 ‘구애’를 위해 진화했다고 밝힌 제프리 밀러, 특정 생각과 행동을 관장하는 뇌의 부위들을 생화학 및 생화학 연구를 통해 밝혀내고 있는 스티븐 로즈와 스타니슬라스 드엔, 쌍둥이 4000쌍을 대상으로 유전과 환경이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데이비드 리켄 등이 마음에 관한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최신 연구결과들을 제시한다.
이 책은 최근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으나 이론심리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생물학, 언어학, 행동유전학, 도덕심리학 등 각 분야에서 따로 따로 연구되어왔기 때문에 대중은 물론, 학계에서도 공유되지 않았던 ‘마음’에 관한 최신 연구 성과와 이론들을 탐구하여 전공자와 인문서 독자,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의 비밀’을 탐구할 지식의 지도를 제공한다.
오늘날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들이 모여 자유롭게 학문적 성과와 견해를 나누는 비공식 모임인 엣지재단의 회원으로는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 『언어 본능』『빈 서판』의 스티븐 핑커, 『총, 균, 쇠』의 재레드 다이아몬드, 『생각에 관한 생각』의 대니얼 카너먼, 『루시퍼 이펙트』의 필립 짐바르도, 『몰입의 즐거움』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등이 있다. ‘다이슨 방정식’의 천재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은 엣지재단을 “지적 활동의 중심지”라고 평가했다.
〈지식의 엣지〉 시리즈는 스티븐 핑커, 필립 짐바르도 등이 참여한 『마음의 과학』을 시작으로, 재레드 다이아몬드와 대니얼 데닛 등이 참여한 2권 문화편, 프리먼 다이슨와 에드워드 윌슨 등이 생명통합과학의 세계를 소개한 3권 생명편, 월터 아이작슨, 폴 스타인하트 등이 복잡 은하계와 암흑 에너지에 관한 탐구한 4권 우주편, 대니얼 카너먼와 나심 탈레브 등이 참여해 행동경제학과 의사결정에 관한 연구 성과를 담은 5권 생각편이 차례로 출간될 예정이다.

최신 과학이 밝혀낸 마음의 수수께끼
- 뇌, 기억, 성격, 행복의 비밀


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노엄 촘스키 이후 가장 뛰어난 언어학자이자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스티븐 핑커는 인간의 마음을 절묘하게 가공된 복잡한 정보처리 장치에 비유한다. 진짜로 가공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식량을 채집하는 과정에서, 특히 동물과 식물,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정복하는 과정에서 직면했던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된 연산 기관이라는 의미다. 결국 시기심, 복수심, 심취, 자긍심처럼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감정들도 모두 진화의 산물이다.
리처드 도킨스가 ‘신경과학계의 마르코 폴로’라고 평가한 캘리포니아대학 교수 V. S. 라마찬드란은 흥미로운 의문을 제기한다. 현생 인류의 뇌는 약 20만 년 전에 현재의 크기, 현재의 지적 능력에 이르렀다. 하지만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속성, 즉 언어의 발명, 도구의 사용, 불의 이용, 예술, 신앙 등은 약 4만 년 전에 갑자기 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라마찬드란이 비밀의 열쇠로 제시한 것이 거울뉴런이다. 거울뉴런은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감정을 관찰자가 곧바로 이해하고 수용하도록 도와주는 신경세포로서 모방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언어, 도구의 사용, 미술과 수학 등은 우연히 발명되었다가 거울뉴런으로 인한 모방 학습 덕분에 집단 전체로 빠르게 퍼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라마찬드란은 거울뉴런의 발견을 DNA의 발견에 비견한다.
다윈의 성선택 이론을 현대적으로 부활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제프리 밀러는 인간의 마음은 생존 기계가 아니라 구애 기계로서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가령 인간은 왜 그렇게 많은 어휘를 가지고 있을까? 어른은 평균 약 10만 단어를 알고 있는데, 실상 일상 대화에서 쓰는 어휘는 약 5천 개 정도로 제한되어 있다. 어휘의 규모는 지능의 강력한 지표로서 배우자 선택에 활용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는 자주 쓰지 않는 9만 5천 개의 장식용 단어는 구애에 유용하기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명석한지, 학습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과시하기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마음의 과학〉에서는 이처럼 진화의 산물로서 마음의 작동 원리를 규명하는 한편, 누구나 궁금해 하는 성격과 재능의 비밀, ‘유전인가 환경인가’하는 오래된 논쟁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들을 제시한다.
『타고난 반항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프랭크 설로웨이는 태어난 순서가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그는 역사적으로 과학, 정치, 사회사상에 주요 변혁을 일으킨 6500여 명을 연구한 결과, 맏이가 동생보다 더 (1)성실하고 (2)공격적이고 (3)관습적이고 (4)지배적이라는 의미에서 외향적이고, (5)화를 더 잘 낸다는 의미에서 다혈질이라고 결론지었다. 반면에 동생은 급진적인 혁신을 더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실제 감옥을 흉내 낸 이른바 ‘스탠퍼드 감옥 실험’으로 명성을 떨친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는 2004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의 수감자 학대 사건을 배경으로, 환경이 성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왜 선한 사람들이 악행을 저지를까? 미 국방부와 군대는 아부그라이브 교도소 사건이 어느 모로 보나 좋은 통에 나쁜 사과가 몇 개 들어간 탓이라고 말하지만, 실상 선량한 사람들을 망치는 것은 나쁜 사과가 아니라 나쁜 통이다. 짐바르도는 이를 ‘식초 통에 들어간 단 오이’에 비유했다. 슈퍼에서 사온 오이를 식초 통에 넣는다면 오이가 “안 돼. 나는 단 맛을 지키고 싶어.”라고 소리쳐도 그 통은 오이를 피클로 만들 뿐이다.
데이비드 리켄은 쌍둥이 4000쌍을 연구하여 유전이 개인의 적성과 성품, 사회적 태도의 30~70%까지 결정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인종차별주의, 생물학적 결정론, 사회진화론을 반대하는 정치적 신념 때문에 과학적 연구 결과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최신 뇌과학의 성과들 역시 ‘마음의 비밀’에 근접하게 해준다. 인간의 뇌는 우주에 존재하는 가장 신비로운 사물 중 하나다. 뇌는 어떻게 그토록 많은 것을 학습할 수 있을까? 뇌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뇌를 탐구하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보다 심오한 의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신경과학자 스타니슬라스 드엔은 인간이 진화의 과정에서 동물보다 훨씬 더 정교한 수 메커니즘을 갖게 되었으며 언어와 기호가 이러한 메커니즘 발달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밝혀내었다. 드엔은 또한 수학 교육이 수에 대한 표상을 변형시키는 역할을 하며, 특히 언어의 습득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중국 아이들은 수를 세는 법을 배울 때 유리하다. 그들의 수 구문이 더 단순하기 때문이다. 미국인은 ‘에이틴, 나인틴, 트웬티, 트웬티-원…….’하는 식으로 말하는 반면, 중국인은 훨씬 더 단순하게 ‘십팔(ten-eight), 십구(ten-nine), 이십(two-tens), 이십일(two-tens-one)…….’라고 말한다.
E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아기 성장 보고서〉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인지발달분야의 최고 권위자이자 『우리 아이의 머릿속』의 저자인 앨리슨 고프닉은 아이의 마음이 학습 기계이며, 아이들도 과학자처럼 관찰과 실험, 추론을 통해 학습한다고 주장한다. 아기들은 빨간 공 80퍼센트, 흰 공 20퍼센트가 든 상자를 보여준 뒤 상자를 가리고 공을 꺼낼 때, 흰 공이 나올 경우 더 오랫동안 쳐다본다. 즉, 빨간 공이 나올 확률이 80퍼센트이므로, 빨간 공이 나오리라고 추론했는데, 흰 공이 나오자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마음의 과학〉에서는 그 외에도 인간의 뇌를 조종하는 톡소플라즈마라는 기생생물을 다룬 로버트 새폴스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을 규명한 스티븐 로즈, 맹시현상(자극 처리에 대한 의식적 경험은 없지만, 무의식적으로 자극을 처리하는 현상)을 처음으로 규명한 니컬러스 험프리, 신앙과 도덕성의 상관관계를 탐구한 조너선 헤이트 등 각 분야 대가들의 연구 성과가 알기 쉽게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대가들의 어깨 위에서 ‘마음’의 연구와 관련된 학문들을 총체적으로 조망하려는 심리학, 뇌과학, 생물학, 언어학 등의 전공자는 물론, 마음의 실체를 궁금해 하는 모든 인문서 독자에게 친절한 지식의 지도를 제공한다.

■ 추천평

〈지식의 엣지〉 시리즈는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글들을 담고 있다. 인간이란 무엇이며,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인문학의 이러한 기본 질문들은 이미 인문 학만의 것이 아니다. 진화심리학, 신경과학, 생물학, 인지과학 등 새로운 분야에서 터져 나오는 인간에 관한 융합적·통섭적 연구들을 깊게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이제 어떤 인문학도 가능하지 않다. 이 시리즈는 장차 인문학이 달려들어야 할 수많은 연구 과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 도정일(경희대학교 명예교수, 후마니타스대학장)

존 브록만의 엣지 시리즈는 통섭의 진수를 보여준다. 통섭은 무조건 학문의 경계를 허물어 하나로 버무리는 것이 아니다. 지금처럼 지나치게 높이 솟아있는 학문 간의 장벽을 낮춰서 약간의 노력만으로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이다. 프로스트는“좋은 담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고 했다.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들이 모여 마음, 문화, 생명, 우주, 그리고 생각 등 굵직한 주제에 관해 토론하는 〈지식의 엣지〉 시리즈에는 그야말로 통섭의 불꽃이 튄다.
- 최재천(이화여대에코과학부교수,『통섭의식탁』저자)

인간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본성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다. 우리는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가. 마음과 문화, 생명, 우주, 그리고 생각의 수수께끼, 이 세상의 모든 것이다. 그 해답이 여기에 있다.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전해주는 지식의 최전선! 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고 싶은 건 우리의 본능이다.
- '로쟈' 이현우(『로쟈의 인문학 서재』저자)

엣지재단(Edge Foundation, Inc.)
“지식의 최전선에 닿는 방법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세련되고 정교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한 방에 몰아넣은 다음 스스로에게 묻곤 했던 질문들을 서로 주고받게 하는 것이다. 그 방이 바로 엣지다.”
오늘날 세상을 움직이는 석학들이 한데 모여 자유롭게 학문적 성과와 견해를 나누고 지적 탐색을 벌이는 비공식 모임인 엣지는 1996년 존 브록만(John Brockman)에 의해 출범했다. 현대 과학이 이룬 지식의 첨단에 다가서기 위해, 과학과 인문의 단절로 상징되는 ‘두 문화’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지식과 사고방식, 즉 ‘제3의 문화’를 추구한다.
1) 엣지는 사람들이다. 엣지는 오늘날의 지적, 기술적, 과학적 경관의 핵심에 있는 과학자, 철학자, 예술가, 기술자, 사업가들로 이루어져 있다.
2) 엣지는 모임이다. 엣지에서 개최하는 특별 강연회와 연례 만찬회를 통해 ‘제3의 문화’에 속한 과학계의 지식인들과 선구자들이 한데 모인다. 엣지 행사에 모인 이들은 우리 세계의 문화를 다시 쓴다.
3) 엣지는 대화다. 온라인 엣지(Edge.org)는 지난 15년 동안 엣지에서 이루어진 수백만 단어 분량의 대화가 담겨 있는 살아 있는 문서다.
엣지의 회원으로 활동하는 지식인으로는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 『빈 서판』『언어 본능』의 스티븐 핑커, 『총, 균, 쇠』의 재레드 다이아몬드, 『생각의 지도』의 리처드 니스벳, 『몰입의 즐거움』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루시퍼 이펙트』의 필립 짐바르도, 『생각에 관한 생각』의 대니얼 카너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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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박상훈 님 2013.06.09

    자유주의자가 그런 토대를 거부하고 주로 위해·배려와 공정성·호혜성 토대를 이용하여 자신의 도덕 체계를 구축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 박상훈 님 2013.06.09

    내집단, 권위, 그리고 순수함이 파시즘, 인종차별주의, 동성애 혐오의 기저가 되는 오래되고 위험한 심리 체계를 일컫는다고 주장할 수 있고,

  • 박상훈 님 2013.06.09

    진화적, 발달학적, 신경심리학적, 인류학적 이론의 조합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회원리뷰

  •     몇 달 전 카렌 호른이 쓴 <지식의 탄생>이라는 책을 읽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
     
     
    몇 달 전 카렌 호른이 쓴 <지식의 탄생>이라는 책을 읽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경제학자 10인을 심층 인터뷰한 책으로, 제법 두꺼운 책인데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폴 새뮤얼슨, 애로, 뷰캐넌, 솔로 같은 이름을 되뇌이며 학부에서 경제학을 복수전공한 보람이 있다고 나 자신을 다독였다. ^^ 
     
    이번에 스티븐 핑커의 <마음의 과학>을 읽고 개인적으로 전에 읽은 <지식의 탄생> 때와 비슷한 감동을 느꼈다. 출판사가 같고, 책 편집이나 구성이 비슷해서 그 때의 감정을 또 다시 느낀 것도 있겠지만, 단 한 권의 책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들의 학문에 관한 속깊은 이야기를 듣는 경험은 TV나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주는 것 같다.
     
    다만 <지식의 탄생>에 나오는 학자들이 모두 노벨 경제학상 수상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던 반면, 이 책에 등장하는 16인의 석학들은 <엣지 재단(Edge foundation Inc)>에 속하는 인물들이라는 점이 다르다. <엣지 재단>은 1996년 존 브록만에 의해 출범한 비공식 모임으로 각 분야의 핵심에 있는 과학자, 철학자, 예술가, 기술자, 사업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 나는 정말 이런 조직이 있을까 반신반의하는 마음도 들고, 여러 분야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비공식 모임이라는 말에 <다빈치 코드>에 나오는 템플 기사단 같은 느낌도 들었다.)
     
    엣지의 회원으로 활동하는 지식인으로는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 <언어 본능>의 스티븐 핑커, <총,균,쇠>의 재레드 다이아몬드, <생각의 지도>의 리처드 니스벳, <몰입의 즐거움>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생각에 관한 생각>의 대니얼 카너먼,  긍정심리학의 선구자 마틴 셀러그먼 등이 있다. 한분 한분 현재 학계에서나 출판계에서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분들이라서 이분들이 모두 엣지의 회원이라는 사실이 놀랍고, 그만큼 엣지 재단이라는 모임이 대단한 모임이라는 것을 알겠다.
     
    엣지 재단이 만든 엣지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마음의 과학>은 '마음'에 초점을 맞추었다. 엣지 회원들은 이론심리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신경생물학, 언어학, 행동유전학, 도덕심리학 등 서로 다른 배경과 전공분야를 반영하여 뇌, 기억, 성격, 그리고 행복에 관한 이야기들을 총 16편의 글로 펴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여러 학문을 아우르는 일종의 지식 세미나로 볼 수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의 최재천 교수는 이 책을 일컬어 '통섭의 불꽃이 튄다'는 표현을 하셨다는데 정말 그렇다.
     
    나는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심리학자들의 글을 특히 주의 깊게 읽었는데, 출생순서와 성격의 관계를 주로 연구하는 학자인 프랭크 설로웨이의 '성격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악명 높은 스탠퍼드 감옥 실험의 주인공 필립 짐바르도의 '당신은 식초 통에 든 단 오이가 될 수 없다', 진화심리학자 제프리 밀러의 '성선택과 마음',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마틴 셀리그먼의 '에우다이모니아 : 좋은 삶', 자폐증을 주로 연구하는 사이먼 배런코언의 '동류교배 이론' 등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감옥 실험'은 학부 시절 여러 수업을 통해 들은 사례라서 학문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실험인지 알고 있는데, (스탠퍼드 감옥 실험 : 실제 감옥을 흉내낸 공간에서 실험에 참가한 평범한 대학생들에게 임의로 죄수와 간수의 역할을 주었는데 36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본래 인격을 잃고 각자의 역할에 몰입하여 욕설과 폭력, 급기야 고문 등의 행위를 저지름. 익명화, 탈개인화된 상태에서는 착한 사람도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실험.) 이 실험을 기획한 필립 짐바르도로부터 실험을 창안한 의도와 당시 상황, 그 이후의 진행 경과 등을 알 수 있어서 뜻깊었다.
     
    이 실험을 생각하면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선천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다가도 상황에 따라, 역할에 따라 너무나 쉽게 변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믿게 된다. 그의 글 제목처럼 식초 통에서 나 홀로 단 맛이 나는 오이가 될 수는 없다. 단 맛이 나는 오이가 되려면 힘들어도 단 맛을 내는 통으로 옮겨가야 할 것이다. (아니면 식초 통에서 신 맛이 나는 오이로 살던가...)

    독서의 계절, 학문의 계절 가을. 이 책을 읽으니 독서 수준도, 학문의 스펙트럼도 레벨이 한 단계 업된 기분이 든다. 앞으로 엣지 재단에서 또 어떤 책을 낼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마음의 과학 | ru**sylph | 2012.10.3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은 엣지(http://www.edge.org/)라는 온라인 살롱에 수록된 글들을 정리한 것이다. 엣지는 사...
     
    이 책은 엣지(http://www.edge.org/)라는 온라인 살롱에 수록된 글들을 정리한 것이다. 엣지는 사람이고 모임이고 대화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속에 속한 사람들은 이론심리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신경생물학, 언어학, 행동유전학, 도덕심리학에서 두각을 보이는 세계적인 석학들이고 그들의 모임은 개방되어 있으나 홈페이지를 몇번 둘러본 결과.. 개방되어 있되 내가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니 그들의 대화 역시 조금은 어렵게 느껴진다. 덕분에 이 책을 오래동안 들고 다니면서 보게 되었고, 그 시간은 새로운 깨달음으로 채워지는 시간이였다. 왜냐하면 책 제목에 이미 나와있듯이 '마음'을 다룬 이야기들이였고, 나에게도 '마음'은 영원히 정복할 수 없는 숙제처럼 느껴지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서 소개문구 중 가장 인상적이였던 'To arrive at the edge of the world's knowledge,' 이 곳에 다다르기 위해 총 16명의 글을 읽게되었다. 물론 챕터는 총 18개로 이루어져 있지만 V.S. 라마찬드란과 스타니슬라스 드엔이 두번 등장한다. ^^* 차례만 봐도 내가 이미 책으로 접했던 인물들도 많다. [하버드 교양강의]에서 처음 만났던 스티븐 핑커, [타고난 반항아]를 통해 출생순서와 가족관계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했던 프랭크 설로웨이, [그남자의 뇌 그여자의 뇌]로 알게된 실험심리학의 사이먼 배런코언의 글들은 내가 과거에 접했던 이야기들을 좀 더 발전시키고 구체화하고 있다는 생각과 한편으로는 그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그리고.. 인간의 마음은 생존이 아니라 구애로 진화되었다고 말했던 재프리 밀러, 현재를 즐기라는 긍정심리학의 대가 마틴 셀리그먼, 행복은 이미 유전적으로 결정되어 있다라고 추정하는 데이비드 리켄까지.. 언론이나 주위에서 접했던 학자들의 이야기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나에게 가장 인상적이였던 분은.. 도덕심리학과 종교에 대한 오해를 이야기한 조너선 헤이트이다. 이 분은 무신론자이면서도 종교분야의 유명한 상을 수상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도덕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최근, 로버트 하일브러너의 [고전으로 읽는 경제사상]에서 아담스미스가 강조한 '양심'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을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보통 아담스미스하면 [국부론]과 보이지 않는 손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그가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하기전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양심'이라고 주장한 것이 흥미롭다. 그리고 조너선 헤이트 역시, 도덕 심리학의 네 가지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는 이를 통해, 종교와 과학이 서로를 훼손하고 역효과를 내는 현실을 우려하고 있다. 그 누구도 발전과 진화를 거부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적인이라는 수식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아닐까?


    이 리뷰는 추억의 백일장 : 가을 응모작 입니다. 백일장 바로가기
  •        학문간 분화가 점점 조밀해지고 그 사이의 경계 역시 두터워지면서 학문적 ...
     
     
     
     학문간 분화가 점점 조밀해지고 그 사이의 경계 역시 두터워지면서 학문적 성과가 점점 지엽적인 것에 머무르자 거기에 대한 반성으로써 각 학문들이 쌓아왔고 그 최신의 성과에 대해서 영역을 넘나들며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학문간 소통의 창구를 보다 넓혀보고자  출범한 것이 바로 EDGE FOUNDATION 이다.
     
     
     
     

     EDGE FOUNDATION 은 1996년, 편집자이자  브록만 출판사의 대표이기도 한 존 브록만에 의해 설립되었다.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학자들에게 보다 대중적인 책을 쓰도록 만든 바도 있돈 존 브록만은 그렇게 학문이 자신의 영역에만 갇혀 대중과 점점 괴리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껴 보다 각 학문들이 광장으로 나와 다른 영역의 학문들과 만나고 좀 더 대중 친화적이 될 수 있도록 이 EDGE FOUNDATION 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 EDGE FOUNDATION 이 유명한 것은 여기에 참여한 회원들의 면면 때문인데 이제는 별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리처드 도킨스를 비롯, '빈 서판'의 스티븐 핑커, 서울대 도서관 대출 순위 1위라는 '총, 균, 쇠'의 저자 제레미 다이아몬드,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가운데 한 사람이며 심리학자로서 드물게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생각에 대한 생각'의 저자인 대니얼 카너먼까지 이른바 각 학문 분야에서 가장 명망있는 유수의 학자들이 여기에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로 치면 '초호화 배역진'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EDGE FOUNDATION 의 홈페이지엔 지금도 각 학자들이 연구한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누구든 볼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는데 바로 그러한 집단 지성의 산물과도 같은 성과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 이번에 나온 '마음의 과학'이라는 책이다.
     
     
     이 '마음의 과학'은 제목 그대로 우리의 두뇌, 마음, 성격 그리고 기억 등에 관하여 지금까지 이루어진 인지과학, 진화심리학, 이론심리학, 신경과학, 신경생물학, 행동유전학등의 최신의 연구 성과를 담고 있다. 말하자면 우리의 뇌와 마음에 대한 과학적 연구에 있어 최신 업데이트 판이라 할만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이 가진 커다란 장점이지만 개인적으로 더 주목하게 되는 장점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비용에 있어서의 장점이다. 일단 이 책에 실린 저자들을 한 번 훑어보자. '빈 서판',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로 유명한 진화심리학의 거장, '스티븐 핑커'가 있다. 또 '명령하는 뇌, 착각하는 뇌'로 너무도 유명한 뇌인지과학의 거장, 라마찬드란이 있다. 거기다, 영화로 까지 만들어졌었던 '스탠퍼드 감옥 실험'을 만들었던 주인공이자 그 실험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든 '루시퍼 이펙트'의 저자 필립 짐바르도도 있다. '타고난 반항아'를 읽어보신 분이라면 이 학자의 열정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거기다 몇 번째의 자녀로 태어나는냐가 사실은 우리의 성격을 형성시키는 주된 원인이기도 하다는 것을 밝혀내 놀라움을 준 학자  프랭크 설로웨이를 비롯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스트레스'의 저자이자 신경생리학의 권위자인 로버트 새풀스키에 진화심리학의 권위자, '제프리 밀러' 거기다 신경과학 최고의 권위자 중의 한 사람인 스타니슬라스 드엔,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로 우리에게도 일약 유명해진 하지만 그 보다는 인지과학에 있어 권위자이며 인지언어학의 창립자이기도 한 '도덕 정치를 말하다'와 '몸의 철학'으로도 너무도 유명한 조지 레이코프까지 있다. 이쯤되면 무슨 말을 할지 눈치채실 분도 있으실 것 같다. 즉 이 '마음의 과학'이 비용면에서 꽤나 효율적이라는 말은 바로 이렇게 유명한 학자들의 논문이 총망라되어 있으니 권당 2만원이 훌쩍 넘는 그들의 개별 저작들을 보지 않고도 얼마든지 그들의 이론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이 '마음의 과학'은 단적으로 그들의 개별 저작들에서 살펴온 논의들의 액기스만 모아놓은 것과도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보다 적은 비용화 시간으로 그들의 최신 견해들을 훑어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최상의 경제적 효율성을 가진다. 하지만 책이 어찌 그 효율만 가지고 평가될 수 있으랴. 정작 중요한 것은 물론 내용이다. 이 책은 모두 16인의 최고 권위자들의 글이 모여있지만 각각의 단편 하나가 일련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편, 한 편이 모두 각자 나름의 연구 성과인데도 그것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물흐르듯이 이어져 새삼 과학책의 편집자로 잔뼈가 굵은 존 브록만의 편집 솜씨가 얼마나 뛰어난지 느끼게 한다. 그렇게 우리의 마음이 본래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절묘하게 가공된 장치'이며 그것도 자연선택이 작용한 진화의 산물임을 말하며 언어야 말로 그러한 인류의 생물학적 진화에서 진정한 혁신이었다는 것으로 스티븐 핑커가 그 포문을 열면 그 바통을 받아 라마찬드란이 기원전 4만년 전에 갑자기 출현한 언어의 발명을 비롯한 인간의 정신능력과 문화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발달한 것이 무엇보다 인간과 영장류 특유에게만 있는 타인을 모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거울 뉴런' 덕분임을 말하고 바로 이 거울 뉴런의 존재로 말미암아 우리의 마음이 오늘날처럼 이렇게 복잡하게 되었음을 설명하면 그 마음이 가장 단적으로 드러나는 형상이기도 한 성격은 또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대해 그것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의 유기적 협업(즉 '공적응(COADAPTATION)')에 의한 산물임을 같은 부모를 가진 형제들간의 대비효과를 통해 프랭크 셜로웨이가 보여주며 바로 그렇게 우리의 마음이나 성격 그리고 정체성마저 본래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환경의 영향 역시 많이 받는다는 것을 스탠포드 감옥 실험으로 '루시퍼 이펙트'가 있음을 밝혀내었던 필립 짐바르도가 더욱 확증한다.

     책은 이렇게 마치 릴레이 경주를 하듯 이전의 학자가 단언했던 것을 보다 세부적으로 확인해주면서 또 다음 학자에게 자신의 작업의 미진한 부분들을 말하게끔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래서 읽는 우리들은 각자 저마다 다른 학자의 글들을 읽지만 '마음'이라는 것에 대하여 오늘의 최신 과학은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하나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읽게 된다. 그래서 보다 쉽게 더욱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상식들이 얼마나 과학적 오류였는지 제대로 깨닫게 한다. 우리는 흔히 우리의 마음이나 성격 같은 것들이 본래적으로 형성된 것이라 여기지만 최신의 과학적 연구가 보여주는 바에 따르면사실 그것은 타고난 것과 환경이 서로 조응하면서 이루어낸 산물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타자로 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 바깥으로 열린 존재였다. 무엇보다 우리의 학습 능력을 만들고 지금처럼 복잡한 마음을 갖도록 만든 '거울 뉴런'이라는 존재가 그렇다. 애초에 우리가 지금과 같은 마음의 상태를 가지게 된 것도 타인에 대한 모방 덕분이었던 것이다. 스타니슬라스 드엔에 따르면 환경의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가 더욱 드러난다. 그녀는 특히나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무한에 가까운 수까지 헤아려 경이롭기까지한 '수를 헤아리는 능력'을 연구의 초점으로 삼았는데 그 연구 결과 그토록 경이로운 수를 헤아리는 능력 역시도 인간이 본래적으로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문화적 축적의 산물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는 단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구구단을 기억하기가 왜 그렇게 어려울까? 무엇보다도 우리 뇌가 구구단을 배우도록 진화한 적이 결코 없었기 때문에, 이 목적에 덜 적응된 뇌 회로를 갖고 진땀을 빼야 하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수학에 약한 것은 우리 인간의 정상적인 증상이고 수학을 잘하려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아이들이 수학을 배울 때의 정서 상태와 집중량의 차이를 근거로, 왜 일부 아이들은 수학을 잘 못하고 일부 천재백치들은 계산에 놀라운 능력을 보이는지 그 이유를 꽤 많이 설명할 수 있다. 성차를 비롯하여 수학 능력에 타고난 차이가 있다는 증거들을 다수 검토한 나는 수 능력에 개인별 차이가 나타나는 상당 부분이 타고난 '재능'의 차이 때문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교육이 핵심이며 긍정적인 정서가 수 능력의 성공을 추진하는 행위이다. (P. 193 ~ 194)

     그녀는 나아가 우리가 잘 아는 수학 천재들도 마냥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수학에 바쳐진 집중력과 오래된 훈련의 산물일 뿐이라고 말한다. 즉 태어나면서 천재는 없다는 것이며 있는 것은 보통 사람 이상의 압도적인 집중력과 훈련이 빚어낸 숙련자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들 스스로 본래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라 여겼던 사람의 많은 부분들이 사실은 인류라는 종 자체가 겪어온 환경과 내가 처한 환경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산물이었다. 다시 말해 '나'라는 존재 자체가 하나의 단독 집합이 아니라 여러 많은 것들과의 '교집합'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최신의 과학 이론들은 왜 우리가 타자에 대해서 좀 더 포용적이어야 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애시당초 우리라는 존재 자체가 그렇게 함으로써 지속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얻는 것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달리 얻게 되는 것 또 하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한 생각 중 많은 부분이 사실은 오해에 근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 일부러 스타니슬라스 드엔의 저 말을 인용했다.

     사실 저 말은 내게 참으로 위안이 되는 말이기도 했다. 난 학창시절 수학을 정말 못했다. 과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인문으로 전공을 택해야 했던 이유도 고등학교 수학을 정말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타고난 내 머리가 나빠서 그런줄로만 알았는데 스타니슬라스 드엔의 말에 따르면 절대 그런 것은 아니니 참으로 위안이 되었다. 다만 내 집중력과 훈련이 부족할 뿐이었던 것이다.(그러고보니 수학을 별로 열심히 한 적이 없다. ㅡ ㅡ;) 아무튼 스타니슬라스 드엔에 따르면(이 사람의 말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이 분야에 관해서 가장 최고의 권위자이기 때문이다. 이 '수'에 관한 그녀의 연구는 많은 학자들을 놀라게했다.) 모든 건 교육과 훈련의 결과요 우리 노력의 산물이다. 타고난 머리만 탓하며 노력을 게을리 한 나 자신이 참으로 한없이 부끄러워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말은 어쩐지 힘이 된다. 집중력과 훈련만 제대로 하면 웬만큼은 다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니까. 비유하자면 생래적인 차이라 여겼기에 한없이 높아만 보였던 농구 골대가 그 키가 내가 던질 수 있을 만큼으로 작아진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렇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머리가 나쁘다는 이야기도 하지 말아야겠다. 다만 '네가 집중을 못하고 훈련을 잘 하지 않아서 그래.' 정도로만 말해야겠다. 어쩐지 머리가 나쁘다는 말 보다 훨씬 더 긍정적으로 들린다. 그래서 듣는 사람도 낙관적이 될 것 같다. 진지 모드로 죽 이어지다가 갑자기 개인의 잡설로 나오고 말았는데 그만큼 이 책은 과거의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는 것도 아울러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 책이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가진 많은 오해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동안 나 자신을 이렇게 저렇게 규정하며 그 이유로 때로는 방기하며 때로는 나태했던 스스로를 꾸짖게 되는 것 같다.

     아무튼 '마음의 과학'이란 이 책은 이런저런 장점이 참 많은 책이다. 인간이라면 한번쯤 궁금해봤을 두뇌와 마음 그리고 성격과 의식이란 것에 대하여 정말 많은 것들을 그것도 쉽게 알려주는데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깨우쳐 우리의 오해들을 짚어주고 그러한 오해에 빠져 그른 판단을 했었던 나 자신 역시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내겐 정말 좋은 책이었다. 같은 궁금증이나 언제 한 번 이런 책을 보아야겠다고 생각하셨던 분들이라면 이 책이 아주 좋은 벗이 되어줄 것 같다. 이쯤에서 더 좋은 소식은 이 엣지 시리즈가 이 한 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책 날개에 보면 문화, LIFE, 우주, 사고에 관한 책들이 목록으로 나열되어 있다. 아마도 출간 예정인 책들 같다. '마음의 과학'으로 이 엣지 시리즈에 대해 무한 신뢰가 생겼다. 빨리 만나보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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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이란 무엇인가? | 5f**10 | 2012.10.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마음이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는 이론심리학자, 인지과학자, 신경과학자, 신경생물학자, 언어학자, 행동유전학...
    마음이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는 이론심리학자, 인지과학자, 신경과학자, 신경생물학자, 언어학자, 행동유전학자, 도덕심리학자가 '마음'에 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탐구하는 학문적 성과를 집대성하여, 이에 대한 해답을 내리고 있기에 가히 마음에 대한 과학적 분석의 최신, 종합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총 18편의 글이 실려 있다. 원래 이 글들은 엣지 온라인 지면에 실려던 것임을 밝혀준다. 온라인 엣지는 지난 15년 동안 엣지에서 이루어진 수백만 단어 분량의 대화가 담겨 있는 살아 있는 문서로 일반 대중이 언제든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이는 리얼리티 클럽의 온라인 판으로서 1996년에 출범했다.
     
    리얼리티 클럽은 1981~1996년 동안 중국 식당, 화가 작업실, 록펠러대학교와 뉴욕 과학아카데미의 회의실, 투자은행, 무도회장, 박물관, 거실 등 여러 곳에서 함게 한 지식인들의 비공식 모임이엇다. 이제 장소가 사이버공간으로 변경되었지만, 클럽의 정신은 오늘날의 뜨거운 토론 속에 그대로 살아 있다.
     
    "엣지가 개방적이고 자유롭게 떠돌면서 지적인 유희를 벌이는 곳이자 ..... 호기심에서 비롯된 꾸밈없는 즐거움을 주는 곳, 생물 세계와 무생물 세계의 경이감을 집단으로 표현하는 곳이자 ..... 흥분 가득한 대담이 지속되는 곳이다"  - 소설가 이언 매큐언
     
     
     
    하버드대학교의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연산 기관>(1997년)을 통해 현재 논의되는 마음에 관한 가정들은 대부분 수십 년이나 시대에 뒤쳐진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은 매우 복잡한 정보처리 장치라는 기본적 인식이 아직도 지식인 사회에 편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서 인류 조상들이 식량을 채집하는 과정에서 사물, 동물, 식물, 그리고 사람들을 이해하고 정복하도록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된 '연산 기관'의 체계가 바로 마음이라는 것이다. 강한 열정을 띠는 시기심, 복수심, 심취, 자긍심처럼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마음의 부분들도 우리 조상들이 오랜 옛날에 직면한 문제들의 해결책이었던 것이다.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신경과학자 V.S. 라마찬드란<거울뉴런과 모방학습>(2000년)을 통해 흥미로운 사실을 제기했다. 원숭이의 전두엽에서 거울뉴런이 발견되고, 이것이 인류의 뇌 진화와 관련있다는 것이다. 직립 보행 영장류의 뇌는 약 25만 년 전에 현재의 크기와 현재의 지적 능력에 이르렀다. 하지만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고 여겼던 상당수의 속성들은 훨씬 뒤에야 출현했다.
     
    언어의 발명, 도구의 사용, 불, 동굴 미술, 옷, 전형적인 주거형태 등은 '대도약'이라 불리는 것처럼 약 4만년 전에 갑자기 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갑자기 출현한 이유를 라마찬드란'거울뉴런'으로 설명하고 있다. 타인의 감정이나 경험을 관찰자가 이를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신경세포인 거울뉴런으로 '모방학습'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언어나 도구의 사용, 미술 등이 우연히 발명되었다가 모방 학습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당신은 식초 통에 든 단 오이가 될 수 없다>(2005)에서 "끔찍한 작업 조건과 외부 요인들을 한데 모으면, 사악한 통이 만들어진다. 그 통에는 어느 누구든 집어넣을 수 있고 우리 역시 기꺼이 그런 사악한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2004년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의 수감자 학대 사건을 배경으로 환경이 성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당시 미 국방부는 이 교도소 사건이 '좋은 통에 나쁜 사과가 몇 개 들어간 탓'이라고 변명했지만, 짐바르도는 선량한 사람들을 망치는 것은 나쁜 사과 탓이 아니라 나쁜 통 때문이라고 이에 반박했다. 그는 이를 '식초 통에 들어간 오이'에 비유했다. 오이를 식초 통에 넣을 경우 이 통은 오이를 피클로 만들 뿐이라는 것이다.
     
    뉴멕시코대학 심리학자 제프리 밀러<성선택과 마음>(1998)에서 우리의 마음이 생존 기계가 아니라, 구애 기계로서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생존에 적용되는 자연선택만이 아니라 짝을 골라내는 '성선택'도 진화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다윈도 인간의 마음이 지닌 가장 인상적인 능력이 성적 상대를 유혹하고 기쁘게 하기 위해 진화한 구애 도구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뇌를 조종하는 기생생물 톡소플라즈마를 연구한 스탠퍼드대학교의 생물학자 로버트 새폴스키, 탄생한 순서가 성격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진화이론가 프랭크 설로웨이, 마음과 뇌의 관계를 생물학적으로 연구하는 영국의 신경생물학자 스티븐 로즈, 뇌의 의식 메카니즘을 fMRI, 뇌파 검사 등 연구 도구를 활용해 규명하려는 스타니슬라스 드엔 등 인간의 마음에 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 위대한 석학 16인이 말하는 뇌, 기억, 성격 그리고 행복의 비밀 [마음의 과학]당대 최고의 석학들이 모여 지식을 토론하는 장...


    위대한 석학 16인이 말하는 뇌, 기억, 성격 그리고 행복의 비밀 [마음의 과학]



    당대 최고의 석학들이 모여 지식을 토론하는 장인 "지식의 엣지"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통섭의 불꽃을 타오르는 현장의 이야기 중 마음에 대한 토론을 정리한 책이다.


    사실 한분 한분의 이야기를 깊게 들어보는 것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마음의 문제를 접근하는 시도 또한 필요한 작업이다. 그것은 사실 두뇌와 정신에 관련된 학문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시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행동유전학과 진화심리학의 간극과 방향에 대한 차이를 알 수 있었으며 그에 대한 통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지프 르두의 말처럼 정서와 인지의 통합연구가 앞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통섭의 방향은 우리에게 단순히 과학적 측면만이 아니라 사회학적, 정치적 요소까지 배려하게 만들게 된다. 

    필립 장바르드의 수용소연구는 우리에게 선량한 사람들을 망치는 것이 나쁜 사과가 아니라 나쁜 통이라는 것을 직시하게 하여 제도의 문제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긍정심리학을 말하는 마틴 셀리그먼은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으며 그러한 시도가 방치로 인해 망가지는 사회현실보다 적은 비용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때로는 톡소(동물에게 기생해 정신적 영향을 끼치는 동물) 등 다소 생소한 분야의 이야기나 성선택, 동류교배 등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분야의 이야기도 좋았던 것 같다. 

    제프리 밀러가 인간이 사용하는 10만개의 단어중 5%만이 실생활에 사용되고 나머지 95%는 성에 대한 선택으로 진화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접근이었다. 아마도 그래서 시인이나 가수들이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자아 형성이나 자기인식의 출발이 어떻게 진화하는 지에 대한 연구나 그러한 인식이 우리 몸을 어떻게 성장하게 하는 지에 대한 연구는 우리가 우리 몸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뇌과학의 권위자 라마찬드라의 거울 뉴런의 연구를 통해 인간의 학습이 다른 동물의 학습과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는 것은 색다른 접근이었다. 사실 인간이 기억을 쪼개 저장하면서 필요할 때 그것을 다시 모아 재생하는 과정에서 과감한 생략과 새로운 창조를 만드는 것은 불확실성의 세계에 적응하려는 인간의 진화과정인 동시에 동물과의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의 불균형의 문제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가져오게 되는 약점을 만들게 된다. 가장 훌륭한 진화의 과정이 가장 약함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아름다움이자 결함때문에 우리는 종교의 문제로 귀결하기도 한다.



    이책을 보면서 인간의 정신세계에 대한 고찰이 정말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책에 나와있는 모든 주제에 대해 정리해보고 싶었지만 한두줄로 정리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라 생각해 간단한 고찰과 함께 책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했다. 

    사실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만들어진 우연의 산물인 정신이 점차 대세가 되었고, 이러한 정신이 인간세계의 문명을 만들게 되면서 인간은 이전의 동물과는 다른 존재로 스스로를 만들게 되었다. 그러나 인간의 출발의 근원점을 무시한 인간의 문명은 계속 악순환을 만들게 있는 것이다. 이제 자연으로 가자는 말은 다시 고대의 어느 시대로 가자는 말이 아니라 인간의 출발을 고찰해보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찰을 갖자는 말일 것이다. 따라서 이책은 인간의 정신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고 인간심리의 치료 및 새로운 발전의 방향을 생각해보고자 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심리에 대한 고찰을 생각하면서 인간의 겸손이 중요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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