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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메시스, 때로는 약이 되는 독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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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쪽 | | 146*227*21mm
ISBN-10 : 8993635919
ISBN-13 : 9788993635911
호르메시스, 때로는 약이 되는 독의 비밀 중고
저자 리하르트 프리베 | 역자 유영미 | 출판사 갈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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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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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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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더 오래, 더 젊게 살 수 있을까? 그 비결은 전 세계적인 관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수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병을 달고 오래 살 가능성 또한 함께 커졌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건강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운동은 큰 인기를 끈다. 그러나 몸에 좋다고 알려진 것들도 지나치면 오히려 해로워진다. 엄청난 양의 건강식품, 체력의 한계를 벗어난 마라톤 따위가 유익할 리 있겠는가. 반대의 경우 역시 곰곰이 생각해볼 만하다. 즉 우리 몸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지만 양에 따라 이롭게 작용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말이다. 어느 쪽이든 간에, 문제는 용량이다.

《호르메시스, 때로는 약이 되는 독의 비밀》은 우리 몸에 미치는 자극의 양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나아가 건강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고, 생활환경에서 우리를 위협한다고 알려진 것들에 대해 현실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진화생물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의 연구는 우리 몸에 미치는 자극, 그리고 그 자극에 대해 우리 몸이 지니는 저항력을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이 책에서 질병과 노화에 대해 좀 더 현실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리하르트 프리베
저자 리하르트 프리베(Richard Friebe)
진화생물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이다. 학술 저널리즘 분야에서 독일어권 최고의 상인 게오르크 폰 홀츠브링크 상을 받았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슈테른> 등에 학술 기사를 썼고 출판사 쥐트도이체의 주간, MIT대학교의 연구원으로도 활동했다.

역자 : 유영미
역자 유영미
연세대학교 독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불행 피하기 기술》,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까》, 《감정 사용 설명서》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추천의 글│
│책머리에│
│프롤로그│ 용량이 독을 만든다

1부 얼마나 많은지가 문제다
1 무엇이 건강에 좋은 것일까?
2 건강이란 무엇일까?
3 더 많이? 더 적게?
4 다윈 테스트
5 결핍과 유전
6 진화적 유산을 이용해야 한다
7 스트레스냐, 카우치 포테이토냐
8 행복 호르몬

2부 실험과 오류
9 파라켈수스는 이렇게 말했다
10 같은 물질의 다른 힘
11 호르메시스 연구의 어려움

3부 방사선과 사우나
12 방사선은 얼마나 위험할까?
13 방사선이 전무한 게 더 좋지는 않다
14 방사선에 대한 두려움
15 뜨거움과 차가움
16 활성산소, 꼼짝 마!
17 먹을 것이냐, 말 것이냐
18 운동 만세!
19 마음을 든든히 세워주는 스트레스
20 당근과 채찍
21 정신 능력의 비밀

4부 복잡하고도 엄청난 잠재력
22 방어하과 정소하고 수리하고……
23 운동과 카레의 스트레스
24 DNA 복구

5부 질병과 건강
25 응답 없는 스트레스
26 그들은 왜 담배를 피워도 오래 살까?
27 암과의 전쟁

6부 스트레스를 활용하는 방법
28 장수를 위한 자극들
29 인간의 세포에 스트레스를!
30 적들에게 유익을

7부 좀 더 현실적인 건강과 장수의 비결
31 음양 원리
32 내부의 힘
33 과음은 위험하지만……

│에필로그│ 파라켈수스적인 전환
│참고문헌│
│색인│

책 속으로

건강이란 무엇일까? 세계보건기구의 정의를 좀 더 개선시키면, ‘건강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도전과 장해 요인(방해 요소)에 잘 대처하고 적응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건강한 삶은 적응 능력을 유지하고 훈련하고 최대화하는 삶,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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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란 무엇일까?
세계보건기구의 정의를 좀 더 개선시키면, ‘건강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도전과 장해 요인(방해 요소)에 잘 대처하고 적응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건강한 삶은 적응 능력을 유지하고 훈련하고 최대화하는 삶, 도전과 장해 요인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잘 대비하는 삶이다.
다시 말해 건강은 상태가 아니라 장해 요인(방해 요소)들에 적절히 반응하는 것이며, 정적인 것이 아니라 역동적인 것이고,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변하는 것이다. 소유가 아니라 계속 확보해나가는 것이다. (본문 31쪽 중에서)

호르메시스란 무엇일까?
호르메시스에 대한 가장 짧고 함축적인 정의는 ‘호르메시스는 적응적인adaptive 스트레스 반응이다’라는 것이다. 스트레스 자극이 일어나면, 이에 대해 유기체는 적응으로 반응을 한다. 즉 직접적인 방어로, 그리고 미래에 더 방어력을 증강시키는 것으로 말이다.
‘적응적인’이라는 말은 진화에서 중요한 형용사다. 형질, 행동 양식에만 쓸 수 있는 표현은 아니다.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는 없지만 변화하는 환경 조건에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능력은, 생존과 번식의 기회를 높이는 것일 경우 ‘적응적’인 것이다. 예컨대 북극곰의 하얀 털, 그리고 표범 사냥을 위해 만들어진 행동 양식은 적응적인 것이다. 앞으로 기후 변화가 동반하는 스트레스 요인들에 반응하고, 견디고, 최선의 것을 끌어내는 능력도 북극곰에게는 특히나 적응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중략) 이쯤에서 이 책의 중심 문장을 말할까 한다. 바로 ‘호르메시스는 진화의 가장 중요한 메커니즘 중 하나’라는 것이다. 호르메시스와 관련된 메커니즘은 진화에서 아주 일찌감치 생겨났고, 진화에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호르메시스는 진화적 시각에서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생물의 발달에 영향을 미쳐왔으며 지금도 미치고 있다. (본문 62~63쪽 중에서)

스트레스가 왜 도움이 될까?
스트레스 자극이 주는 부정적인 영향들이 상쇄될 정도로 스트레스 자극에 적응해내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겪어낸 것으로 일단 나쁘지 않다. 하지만 더 나아가 생리학적으로 스트레스 자극에 대해 잘 반응하여, 응급적인 적응과 손상 수리를 할 뿐만 아니라 세월이 흐르면서 쌓인 기존의 손상들도 복구하고 이후 닥칠 더 강한 스트레스 자극에 대한 적응 능력까지 증가시킨 사람은 굉장한 유익을 누리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신체를 강하게 혹사시키고, 배고픔을 겪고, 식물의 방어물질을 섭취한 뒤, 호르메시스 반응을 나타내는 가운데 일어나는 일이다. 이런 도전과 적응, 부담, 저용량의 독성물질을 일관적으로 피하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때 제대로 대비되어 있지 않게 된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손상을 축적하게 된다. 호르메시스 반응들이 일어났더라면 계속해서 제거될 수 있었을 손상들을 축적하는 것이다. 요컨대 그런 사람은 질병에 취약하게 된다. (본문 78쪽 중에서)

독성학의 아버지, 파라켈수스
파라켈수스는 아연에 이름을 부여한 사람으로서 화학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오늘날까지 그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것은 이 책에서도 이미 여러 번 언급한 ‘용량이 독을 만든다’라는 문장이었다. 이 문장이 파라켈수스를 독성학의 아버지로 만들었다.
파라켈수스의 원래 표현에 더 가깝게 말하자면 ‘용량만이 어떤 것이 독이 될지를 결정한다’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물질 혹은 혼합물이 독으로 작용할 만큼 용량이 많지 않을 경우에는 이런 물질이 아무 작용 없이 남는 건 아니다. 전혀 다른 작용이 있을 수 있다. 그리하여 높은 용량에서와는 반대로, 치료나 예방 작용을 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용량이 독을 만들 뿐 아니라, 치료제도 만드는 것이다. 사실 모든 물질이 높은 용량에서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아주 많은 물질들이 적절한 용량 ?그리고 낮은 용량?에서는 치료제나 예방제로 작용할 수 있다. (본문 103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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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스트레스, 방사선, 흡연, 음주… 나쁘다고 알려져 있는 것들에 대해 우리 몸이 반응하는 저항력을 탐구하다 이 책에 따르면 호르메시스란 ‘적응적 스트레스 반응’을 뜻한다. 이러한 반응 능력을 가진 생명은 보편적으로 그다지 과하지 않고 오래 지속되...

[출판사서평 더 보기]

스트레스, 방사선, 흡연, 음주…
나쁘다고 알려져 있는 것들에 대해 우리 몸이 반응하는 저항력을 탐구하다

이 책에 따르면 호르메시스란 ‘적응적 스트레스 반응’을 뜻한다. 이러한 반응 능력을 가진 생명은 보편적으로 그다지 과하지 않고 오래 지속되지 않는 용량의 스트레스 자극에는 적응하고 더 건강한 상태로 나아갈 잠재력을 지닌다. 독성물질도 체내에 치명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 양으로 주어질 경우에는 세포가 방어 분자들을 만들어내고 자극이 다시 주어져도 대비할 수 있으며, 나아가 기존의 손상까지 복구할 수 있게 된다. 즉 급성 공격에 대한 방어, 미래의 공격에 대한 예방, 예전에 손상된 부분의 복구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호르메시스의 삼중 작용이다.
과음은 나쁜데 소량의 음주는 왜 오히려 인체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까? 같은 물질이 용량에 따라 성장 억제제도 되고 성장 촉진제도 되는 이유는? 방사선은 왜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고 치료할 수도 있을까? 이와 같은 수수께끼를 풀어줄 열쇠가 바로 호르메시스다.

책의 ‘1부: 얼마나 많은지가 문제다’에서는 건강, 그리고 건강에 좋은 것이란 무엇인지를 탐구하며 호르메시스의 정의에 접근한다. 호르메시스는 적응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라는 이해를 바탕으로 생명에게 스트레스 자극이 적절한 용량으로 주어질 때 나타나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호르메시스라는 진화적 유산이 갖는 힘에 주목할 수 있을 것이다. ‘2부: 실험과 오류’에서는 파라켈수스, 후고 슐츠, 에드워드 칼라브레스 등 호르메시스 연구 역사의 주요 인물들이 남긴 자취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의학, 생물학, 약리학 등에서 독성에 대한 관점이 변화해온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호르메시스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3부: 방사선과 사우나’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룬다. 전리방사선의 효율적 이용 가능성, 일정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유기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우나나 냉수 목욕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이유 등을 살펴본다. ‘4부: 복잡하고도 엄청난 잠재력’에서는 호르메시스 반응에 관여하는 분자적 메커니즘을 알아본다. 생체가 산화, 산소 부족, 열충격 등의 스트레스에 적응할 수 있는 이유를 탐구한다. ‘5부: 질병과 건강’은 당뇨병, 심근경색, 암 등의 질병과 호르메시스 기능의 관계에 대해 다룬다. ‘6부: 스트레스를 활용하는 방법’에서는 스트레스 반응을 야기하는 것들이 면역세포의 수를 늘리고 손상을 복구하는 예에 대해 이야기한다. 휴가마저도 스트레스 자극을 동반하기 때문에 즐겁게 느낄 수 있다는 저자의 관점이 새롭게 읽힐 것이다. ‘7부: 좀 더 현실적인 건강과 장수의 비결’은 나쁜 것과 좋은 것의 구분에 대해 다시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활성산소, 비타민 등이 그 자체로 나쁘거나 좋은 것이 아닌 이유, 알콜이나 방사선 등의 역할에 대해서도 더 폭넓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이유 등을 알아가다 보면 호르메시스라는 생물학적 열쇠가 지닌 힘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왜 담배를 피워도 오래 살까?

사람들은 흔히 좋고 나쁨을 확실히 가를수록 안정을 느낀다. 우리 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건강에 신경 쓰는 많은 이들은 우리 몸에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지를 꼼꼼하게 구분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좋은 것은 최대한 많이 취하고 나쁜 것은 가능한 한 멀리하려 든다. 가령 슈퍼푸드라고 일컬어지는 음식이나 근력 운동에는 시간과 비용을 기꺼이 들이고 스트레스, 담배연기, 각종 화학물질 등은 어째서든 피하는 게 상책이라 믿는 식이다.

그런데 이 책 《호르메시스, 때로는 약이 되는 독의 비밀》을 읽다 보면, 이로움과 해로움에 대한 기준을 단순한 이분법으로 생각하기가 곤란해진다. 사실 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진 것이라고 해서 언제나 무조건 좋을 리는 없다. 어떤 물질은 단지 ‘건강에 좋은 반응’을 일으킬 때 이로워질 뿐이지 알고 보면 유독 물질로 작용할 가능성마저 있다. 마늘에 함유된 알리신, 카레에 많다고 알려진 커큐민, 블루베리나 카카오 같은 열매에 있는 폴리페놀과 플라보놀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약품은 말할 것도 없다. 탈모약이나 당뇨병 치료제처럼 실생활에서 다수의 환자가 이용하는 약들이 대부분 소량을 취할 때 효과를 나타낸다.

어쩌면 이 반대의 예가 호르메시스의 가능성을 보다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보는 데에는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해롭다고 알려져 있지만 용량과 정도에 따라서는 오히려 이롭게 작용하는 것들에 좀 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신체에 과다할 경우 동맥경화의 주범이 되는 알콜은 적은 양일 때 신경 세포의 생존과 성장을 촉진하며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저자의 흥미로운 설명에 따르면 백해무익한 독성물질의 대표주자인 니코틴마저 소량에서는 보호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 경우가 없지 않다. 가령 심근경색 손상은 흡연 같은 스트레스를 통해 대비된 심장에 그리 심하게 오지 않는다는 설명에 솔깃해하는 애연가들도 있으리라.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방사선은 또 어떤가. 피폭으로 백혈병이나 갑상선암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널리 알려졌지만 한편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간암, 유방암 등을 앓는 환자들이 치료 목적으로 방사선을 쬐고 있다. 활성산소가 노화의 주범이라고 믿으며 항산화제를 꾸준히 복용하며 동안을 꿈꾸는 사람들도 상당수일 테지만 사실 활성산소는 힘든 운동을 할 때도 많이 생산된다. 그리고 운동할 때 생긴 활성산소를 통해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나면 체내에서 근육의 복구 및 재생 메커니즘이 작동된다. 설마 이를 알고도 동안을 위해 운동을 포기할 사람이 있을까?

이처럼 몸에 나쁘다고 알려져 있는 것들도 모든 경우에, 백 퍼센트 나쁜 작용만 하지는 않는다. 우리 몸이 과하지 않은 세포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응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성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스위스의 의학자 파라켈수스(Paracelcus)가 이미 약 500년 전에 ‘용량이 독을 만든다’라는 말을 남긴 이후, 어떤 물질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의 여부는 용량에 달려 있다는 것이 서서히 밝혀졌다. 이제는 살아 있는 세포에 물질이 미치는 영향은 0에서 시작하여 일정하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수준까지는 증가하고 그 이상부터는 감소하는 모양을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널리 알려져 있다. 물론 우리 주변에는 전리방사선은 선량에 상관없이 건강에 해롭고 선량이 증가함에 따라 그 유해성도 일정하게 증가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여전히 존재하며 의학에서든 환경과학에서든 선형적인 사고, 즉 상호관계가 일정하게 대응하는 식의 사고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명확히 가르기보다는 ‘적절한 용량과 정도’를 찾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한다. 그것이 우리 몸의 호르메시스 능력을 잘 활용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인체에 해로운 독소, 병원균 등도 적은 양을 투여하면 체질을 강화시키는 약이 된다는 의학적 관찰이 호르메시스이다. 약화된 병원균 혹은 병원균 생성물을 주입하여 면역 기능을 개선시키는 예방주사, 저선량 방사선에 노출되면 손상된 유전자의 복구 능력이 강화되는 현상 등이 대표적인 예로서 특히 보완대체의학에서 많이 이용한다. 호르메시스의 비밀을 탐구하면 건강과 장수의 비결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박길홍(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교수)

호르메시스는 진화적 유산이다
-호르메시스, 그동안 고집스럽게 풀리지 않았던 생물학적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

한때 간헐적 단식의 인기가 대단했다. 이따금 실행하더라도 어쨌든 굶는 일은 쉽지 않은지라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인 이들은 드물지만, 그때의 인기 덕에 우리는 가끔 행하는 단식이 좋다는 것쯤은 막연하게나마 알게 됐다. 그런데 이 배고픔 혹은 칼로리 제한 역시 호르메시스적 적응 반응을 효과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이다. 칼로리는 극도로 적게 섭취할 경우에는 아사할 수 있으며 죽지 않을 정도로만 더 취할 때에도 영양실조를 염려해야 한다. 그러나 그 상태에서 조금 더 칼로리를 늘리면 건강상 최적의 상태에 이르며, 또한 그 최적의 상태를 벗어난 칼로리 양은 질병을 유발한다. 즉 칼로리 섭취량과 건강의 관계는 전형적인 호르메시스의 ‘용량-영향’ 관계에 부합하는 것이다.
이 책은 칼로리 제한이 미치는 생물학적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비교적 자세히 소개한다. 칼로리 제한에 대한 연구에서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실험동물들은 정상적으로 먹었던 동물보다 오히려 수명이 늘어나고 만성질환도 덜 걸렸다. 인간을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하기는 무리지만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인간 역시 칼로리 제한을 통해 중요한 생리적 지표들이 개선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라마단 기간에 무슬림의 체내에서는 혈중 지방 농도, 나쁜 콜레스테롤 등이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는가 하면 항암제를 맞기 전 단식을 행한 암환자가 항암치료를 더 잘 견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비록 간헐적이 아닌 지속적인 소식으로부터 비롯되는 유익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해도 ‘덜 먹는 것’의 이로움은 다각도로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생물학에서는 진화의 시각으로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의미가 없다.” 이 말은 유전학자 테오도시우스 도브잔스키(Theodosius Dobzhansky)가 남긴 것으로 살아 있는 세계에서 관찰되는 모든 것은 생물의 진화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잘 드러낸다. 저자는 칼로리가 제한되는 경우처럼 생명에 고생스러움을 겪어내는 것의 이로움에 대해 설명하며 호르메시스 역시 진화적 유산임을 역설한다. 아주 먼 옛날 현 생명의 조상은 오늘날보다 먹을거리는 부족했고 독성물질이 가득했으며 방사선까지 강했던 환경에 처해 있었다. 이처럼 척박한 환경에서 최대한 잘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 했던 조상들의 생존 방식과 관련된 유산은 오랜 세월을 거쳐 전달되어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내재한다고 한다. 어느 정도 해로운 환경을 견디는 능력을 얻은 생명은 어떤 식으로든 생존에 더 유리해진다.

요컨대 인간이 고생스러운 상황에서 좋은 것을 이끌어낼 가능성은 일찌감치 진화에서 진행된 메커니즘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진화적 메커니즘과 관련하여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스트레스 요인은 ‘적당한 굶기’뿐만이 아니다. 책에서 저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포함해 체내에 주어지는 스트레스 자극은 많은 경우 적응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실 우리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지 않은가. 스트레스 요인이 주어진다고 해서 무조건 병을 떠안게 되지는 않으며 어느 정도는 휴식을 취함으로써, 혹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중요한 것은 각자에게 스트레스가 독으로 작용하지 않는 한도를 아는 것이다. 그것이 호르메시스라는 진화적 유산을 효율적으로 써먹는 방법이다.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우리가 진화적으로 스트레스와 회복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 잘 적응해왔음을 알게 될 것이다. 나아가 그동안 유해하게만 여겨왔던 자극에 유쾌하게 대처하는 방법도 조금씩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져 있는 많은 것들이 실은 건강에 해롭다고 이야기하는 ‘위험한’ 책이다.”
-우리 몸에 이로운 현실적인 건강과 장수의 비결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한다. 누가 봐도 아직 충분히 젊고 건강한 이들도 건강을 돌보는 데 관심이 많다. 음식이건 화학물질이건 간에 유해하다고 알려진 것은 철저히 외면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고, 금연구역이 아닌 장소에서도 담배연기를 뿜는 사람들은 범죄자 취급을 당할 준비마저 어느 정도 해둬야 할 지경이다. 그러나 이 책에 따르면 우리 생활환경에서 극소량을 취해도 위험한 물질은 그다지 흔치 않다. 물질에 관한 용량과 영향의 관계를 그래프로 나타낼 때 직선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고 곡선이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즉 물질이나 자극이 생명 과정에 영향을 미칠 때 일정한 비례 관계를 나타내지 않고 양이나 정도에 따라 매우 다르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작 필요한 일은 특정 물질이나 스트레스가 유해한 쪽으로 넘어가는 범위에 대한 정확한 연구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흡연 같은 행위가 괜찮다고 말하거나 방탕한 생활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불가피하게 주어지는 자극에 과도하게 예민한 반응을 나타낼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보다 현실적인 건강 전략, 좀 더 정확한 용량 연구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적은 양조차 위험해질 수 있는 환경호르몬은 엄격히 제한해야 할 필요에 대해 말하는가 하면, 핵폐기물이나 농약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식시키는 방편으로 호르메시스 현상을 도구화하는 데 대해 강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요컨대 저자는 두려움 대신 현실적이고도 정확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우리 몸에 어떤 식으로든 스트레스 자극이 될 수 있는 요인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일지도 모른다. 소금, 설탕, 지방 등에 대해 해로움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그것들을 안 먹을 수 있을까? 굳이 안 먹을 필요도 없다. 술도 모두가 끊을 필요는 없다. 따지고 보면 사우나나 냉수 목욕도 정온동물인 인간에게 엄청난 스트레스 요인이지만 얼마든지 우리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하지 않는가. 책에서 저자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해야 한다고 모두가 알고 있는 운동 역시 그 자체로 이로운 것이 아님을 거듭 알려준다. 그보다는 운동이 체내에 독성물질을 유발하면 그것이 야기하는 스트레스에 신체가 부지런히 맞서는데, 그 반응이 이로운 것이다. 심지어 저자는 알고 보면 휴가나 섹스까지도 신체에 스트레스를 주는 활동이라고 지적한다. 말하자면 스트레스에 대해 이 책이 건네는 조언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를 넘어서 ‘당신은 이미 스트레스를 즐기고 있다’에 가깝다.

많은 이들이 그토록 피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다른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이 책은 독자에 따라 통쾌하게도 불편하게도 읽힐 것이다. 그러나 오래되고 막연했던 두려움으로부터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글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좀 더 현실적인 건강 전략을 알려주는 저자의 글을 통해 우리 몸이 지닌 저항력에 대해 새롭게 통찰해보자. 우리는 생각보다 강하다.

미세먼지, 식품첨가물, 방사능에 일상의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현대인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그런데 이런 유해 자극이 과하지 않고 일시적이라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알려주는 놀라운 현상이 바로 호르메시스다. 즉 우리 몸에 독으로 작용할지 약으로 작용할지는 어떤 물질 또는 행동의 속성이 아니라 양의 문제라는 것이다. 운동이나 단식은 물론 포도주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의 건강 증진 효과도 호르메시스 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약간의 유해 자극을 만났을 때 이 책에서 말하는 호르메시스를 떠올린다면 세상이 그렇게 비관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강석기(과학칼럼니스트, 《과학의 위안》 저자)

[책속으로 추가]

찬물 샤워나 사우나의 장점
인간은 정온동물로서, 혹은 온혈동물로서 음식물로 얻은 에너지 중 많은 부분을 체온을 약 37도로 유지하는 데 사용한다. (중략)
하지만 냉탕이나 사우나에 가는 것처럼 극한적인 온도에 노출되는 것에는 어째서 이로움이 있을까? 키워드는 스트레스, 스트레스 반응, 호르메시스다. 찬물로 하는 목욕이나 샤워, 혹은 반대로 사우나, 더운 찜질 같은 것이 건강에 이롭게 여겨지는 이유는 그것이 직접적으로 좋은 작용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일정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유기체에게 일단은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이다. 건강상의 유익은 유기체가 이것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생긴다. (본문 154~155쪽 중에서)

본능을 거스르는 정도로 몰아붙이기의 좋은 점
안티에이징 대신 프로 에이징pro-aging이나 포지티브 에이징positive aging, 혹은 굿 에이징good aging이라 부를 수 있을 몇몇 조처들은 꽤나 솔깃하다. 여기서 일단 중요한 것은 조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조절해서, 생존 내지 생명 보존 프로그램이 더 오래 우세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오래 능동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남고자 한다면 바로 능동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움직이고, 목욕하고, 햇빛을 보러 나가고, 눈 속으로 나가고,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도전들을 추구해야 한다. 이 모든 것에서 정말로 나이 든 사람에게 알맞은 수준을 발견하고자 해야 한다. 이상적인 양은 종종은 자신의 본능을 거스르는 정도이다. 하지만 쓰러질 정도로 너무 심하게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 천천히 시작하고, 천천히 늘리고, 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본문 269~270쪽 중에서)

판도라의 상자
보수적인 연구자들은 호르메시스라는 주제가 정말 판도라의 상자가 될까 봐 우려할지도 모른다. 제우스가 절대로 열지 말라고 한 상자를 판도라가 열었을 때 그간의 모든 편안함과 확신은 사라져버리고, 대신에 모든 재앙과 화가 세상으로 들어왔다. 의학에서든 독성학에서든 환경과학에서든 선형적인 용량?영향 관계를 신봉하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명확히 가르며 편하게 지내온 사람들에게 호르메시스는 약간의 변화와 불편을 초래할 것이다. 세계가 갑자기 더 복잡해지고, 단순한 선 대신 이상하게 생긴 곡선으로 옮아가야 할 뿐 아니라, 곡선의 각 영역이 바람직한지 아닌지를 경우에 따라 새롭게 규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바람직한 영역과 좋지 않은 영역이 상대적으로 가까이 있다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어떤 물질은 어느 정도 용량에서는 건강에 이롭지만, 그 용량의 두 배가 되면 이미 유독할 수 있는 것이다. (중략)
판도라의 상자가 마지막에 세상에 희망을 가져다주었듯, 현대적 학문과 분석 덕분에 호르메시스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으며, 호르메시스를 유익하게 활용하거나 차단할 수 있으리라는 바람도 그 어느 때보다 더 크다. 희망을 가져도 될 것이다. (본문 285~286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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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건강에 좋다는 식품도 정말 많다. 인터넷이나 방송을 보다보면 안 챙겨먹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 처럼 건강식품에 대해 호들갑스럽게...

    건강에 좋다는 식품도 정말 많다. 인터넷이나 방송을 보다보면 안 챙겨먹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 처럼 건강식품에 대해 호들갑스럽게 선전하는 것을 보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정보는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유행을 따르기도 하고, 건강을 위해 챙겨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것이 때로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음식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접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언론은 어떤 것이 건강에 좋고, 어떤 것이 건강에 나쁜지 매일같이 떠들어댄다. 하지만 그중 대부분은 틀린이야기다. 적어도 결정적인 정보는 빠져 있는 상태다. 비소든 오존이든 양파든 간에 그 무엇도 그 자체로 건강에 좋거나 나쁜 것은 없기 때문이다. 뭔가가 건강에 좋게 작용할지, 해롭게 작용할지는 전혀 다른 요인에 달려 있다. (21쪽)' 라고 말이다.


    오래전 파라켈수스는 용량이 독을 만든다고 했다. 니체는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 책에서 핵심이 되는 생각은 바로 그것이다.《호르메시스, 때로는 약이 되는 독의 비밀》을 읽으며 지금까지 알아왔던 것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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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식품첨가물, 방사능에 일상의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현대인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그런데 이런 유해 자극이 과하지 않고 일시적이라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알려주는 놀라운 현상이 바로 호르메시스다. 즉 우리 몸에 독으로 작용할지 약으로 작용할지는 어떤 물질 또는 행동의 속성이 아니라 양의 문제라는 것이다. 운동이나 단식은 물론 포도주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의 건강 증진 효과도 호르메시스 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약간의 유해 자극을 만났을 때 이 책에서 말하는 호르메시스를 떠올린다면 세상이 그렇게 비관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_강석기(과학칼럼니스트,《과학의 위안》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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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리하르트 프리베. 진화생물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이다. 학술 저널리즘 분야에서 독일어권 최고의 상인 게오르크 폰 홀츠브링크 상을 받았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슈테른> 등에 학술 기사를 썼고 쥐트도이체 출판사의 주간, MIT의 연구원으로도 활동했다.

    이 책은 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져 있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건강에 해롭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건강에 해롭게 여겨지는 것들이 종종 해롭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방사선도 많은 경우 해로운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오히려 그 반대일 수 있다고 한다. 중요한 차이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나는 최신 연구를 토대로, 이 주제를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8쪽_책머리에 中)


    이 책은 총 7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용량이 독을 만든다'를 시작으로, 1부 '얼마나 많은지가 문제다', 2부 '실험과 오류', 3부 '방사선과 사우나', 4부 '복잡하고도 엄청난 잠재력', 5부 '질병과 건강', 6부 '스트레스를 활용하는 방법', 7부 '좀 더 현실적인 건강과 장수의 비결'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파라켈수스적인 전환'으로 마무리 된다. 무엇이 건강에 좋은 것일까?, 결핍과 유전, 파라켈수스는 이렇게 말했다, 같은 물질의 다른 힘, 호르메시스 연구의 어려움, 방사선은 얼마나 위험할까?, 방사선이 전무한 게 더 좋지는 않다, 방어하고 청소하고 수리하고, 장수를 위한 자극들, 내부의 힘, 과음은 위험하지만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호르메시스란 무엇인가

    호르메시스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자극, 충격, 임펄스라는 뜻이다. 호르메시스는 자극이다. 호르메시스는 저용량의 유해물질, 환경적 자극, 방사선, 기타 자극을 통해 중재되어 해당 생물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선사한다. 호르메시스는 생리적 균형에 전반적이고 다원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질병을 예방하거나 제지할 수 있으며 정신적 과정도 조절할 수 있다. 신체와 정신 능력을 개선하고, 수명 연장 효과도 낼 수 있다. (93쪽)


    지금껏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을 살짝 다르게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일단 이 책에 호감이 갔다.

    건강은 상태가 아니라 장해 요인(방해 요소)들에 적절히 반응하는 것이며, 정적인 것이 아니라 역동적인 것이고,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변하는 것이다. 소유가 아니라 계속 확보해나가는 것이다. 모든 생명 과정도 마찬가지다. 이젠 학자들도 어느 정도 안정되게 유지되는 생리적 균형을 가리키는 항상성이라는 개념과 결별하고, 보다 더 적확한 체내역동성(항동성)이라는 개념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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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이 책은 조리있게 이야기를 펼쳐나가면서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너무 많이 공부하면 뇌가 쪼그라든다' 같은 제목의 글은 궁금해서 펼쳐보고 싶도록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는가.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물질이 저용량에서 건강에 유익하게 작용할 수도 있고,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물질이 좋게만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 책을 읽으며 어떤 부분에서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이건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부분도 있다. 어찌 되었든 이 책을 통해 일반인들도 호르메시스에 대해 쉽게 접하고, 연구자들에게는 앞으로의 연구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직은 연구가 활발히 되지 않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일반인이 읽기에도 부담없이 흥미롭게 이야기를 펼쳐나가니 일독을 권한다.



    #사이언스올 #과학도서 #사이언스리더스리더 #우수과학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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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메시스란... '적응적 스트레스 반응'을 뜩한다고 한다. 이러한 반응 능력을 가진 생명은 보편적으로 그다지 과하지 않고 오...

    호르메시스란... '적응적 스트레스 반응'을 뜩한다고 한다. 이러한 반응 능력을 가진 생명은 보편적으로 그다지 과하지 않고 오래 지속되지 않는 용량의 스트레스 자극에는 적응하고, 더 건강한 상태로 나아갈 잠재력을 지닌다고 한다. 독성물질도 체내에 치명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 양으로 주어질 경우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한다고도 한다. 예를 들어 기존의 손상까지 복구할 수 있다던지, 급성공격에 대한 방어, 미래의 공격에 대한 예방, 예전에 손상된 부분의 복구라던지... 이러한 것이 호르메시스의 삼중 작용이라고 본다.

    이런 관점을 빗대어 보았을때,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과음은 나쁜데 소량의 음주는 오히려 인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도 하지 않은가? 같은 물질이 용량에 따라 성장이 억제제도 되고, 성장이 촉진제도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호르메시스의 정의에 접근하면서 이를 통해 수수께끼를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물리학과 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생물학과 화학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수준 이상으로는 잘 모른다. 그래서 그런 지...

    물리학과 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생물학과 화학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수준 이상으로는 잘 모른다. 그래서 그런 지식의 한계를 교양 서적을 통해서나마 극복해 보기 위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생리학에서 각각의 화학물질들이 인체에 어떤 작용을 하느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복합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 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해서 물질들이 생리학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다.


    그러나 사실 이 책의 내용 자체에 크게 만족하지는 못했다. 호르메시스라는 개념이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미흡했다. 그래서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따로 인터넷에서 찾아 봐야만 했었다.

    처음에 생물학자들이 인정하지 않는 사이비 개념인 줄 알고 책을 읽었었다.

    그 뒤의 내용부터는 모든 것을 다 호르메시스라는 개념으로만 설명하려는 태도가 눈에 거슬렸다.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은 바꾸어 말하면 아무 것도 설명하지 못하는 것과 같지 않은가?
    "  '적당한 외부 요인'(스트레스, 방사선, 병균....)이 있으면 우리 몸이 그에 반응하는 기제를 만들어 내고 이 덕분에 우리 몸은 한층 더 건강해진다. "가 이 책의 내용 전부이고 그마저도 적당한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잘 설명돼 있지 않으며, '외부 요인' 에 다른 빈칸을 채우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음양 원리' 챕터로 이 책에 대한 신뢰도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 전혀 다른 내용을 설명하던 동양 철학이 갑자기 생리 작용에 숟가락을 얹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잘 정립되지 않은 용어로 자연현상을 설명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 들고, 저자의 자질 자체도 의문시하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호르몬 이라는 용어도 나를 괴롭혔는데, 그런 개념은 없다. 아마 부신피질 호르몬을 말하는 것일게다.



  • 언제나 절대 선과 절대 악이 극명하게 구분되어져 불변하지 않는것처럼 독이 때로는 약이 됨을 우린 잘 알고 있다.  ...
    언제나 절대 선과 절대 악이 극명하게 구분되어져 불변하지 않는것처럼 독이 때로는 약이 됨을 우린 잘 알고 있다.

     처음 이 책을 받아 보았을 때 난 이 말이 떠올랐다.

    "아는 것이 힘이다." Vs "모르는 게 약이다."

    적절한 비유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과한 약은 때론 독보다 더 위험하고, 적량의 독은 때론 그

    어떠한 약보다 효력을 더 발휘하는 명약이 될 수도 있다.

    아마도 이 문장이 저자가 말하고픈 주제가 아닐까 싶다는~

     

     "호르메시스" 아주 생소하다. 평소에 우린 잘 쓰지 않는 말. 요즘 신세대 말로 약간 듣보잡.

    호르메시스(hormesis)란 녹색창의 도움을 받은 결과~ 다량이면 독성을 나타내는 물질이지만

    작용원이, 소량인 경우는 생체를 자극하여, 생리학적으로 유익한 효과를 내게 한다는 뜻이라 한다.

    이 말은 원래, 그리이스(Graceia)어의 horme 즉 “흥분”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단순히 말해 독성물질, 스트레스 요인, 방사선 같은 것들의 용량과 영향이 꼭 '높은 용량 - 같은 종류의

    더 커다란 영향'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즉, 높은 용량에서는 굉장히 해로운 것도 낮은

    용량에서는 이로울 때가 많다는 것이다. 마치 약간의 마약성분이 수면이나 진통 진정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다시 말해서 용량이 중요하다. 건강에 관한 것은 늘 용량에 달려있다.

    몸에 이로운 건강식품도 우리의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도 그 적량이란 것이 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감정의 량도, 연인사이 사랑 호르몬의 양도 그 적정량을 잘 지켜야 한다.

     

     본문을 보면 <건강이란 무엇일까?>라는 챕터가 있다.

    여기서 나는 직업정신을 100% 발휘하여 건강의 정의를 "정신적, 물리적, 사회적 안녕한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미용 관련의 국가 자격 검정 시험에 언제나 출제가 되는 단골 문제이기에~ㅎㅎ

    건강 염려증(?)이란 말이 공식화된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이런 염려증이 조금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유년시절 건강 보조식품이며 한약이며 자주 먹어 버릇하시던 아버지의 영향인지 나도 30대가

    접어들면서 몸에 좋다는 건강식품은 거의 다 한 번씩은 복용 경험이 있는듯하다.

    그리하여 내겐 건강식품 관련과 몇가지의 에피소드가 있다.

    가,령 달맞이꽃 종자유가 좋다하여 너무 일찍 복용을 했다가 나와는 맞지 않아 되려 알러지 현상으로 화농여드름이 발생하여 고생하였고, 또 하나는 인진쑥즙이 여자에게 좋다하여 복용했다가 온 몸에

    열꽃이 피어서 고생을 한 경험이 있다. 몇해전 비염 수술로 알러지 테스트를 해보니 많은 알러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 쑥, 먼지, 찬공기 알러지가 가장 심하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쑥즙을 복용하면 옴몸에 열꽃이 피고 두드러기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감정이든 식품이든 모든 것은 용량의 문제....적정량을 잘 지키는 것이다.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듯이 차라리 조금은 비워둠이 어떨까? 이 세상 그 무엇이든~

  • 살벌하지만 한국인들의 고단한 생존 이력을 잘 보여주는 관용어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먹고 안 죽으면 보약이다." 원, 일단...
    살벌하지만 한국인들의 고단한 생존 이력을 잘 보여주는 관용어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먹고 안 죽으면 보약이다." 원, 일단 섭취한 후 당장 치명적인 부작용만 발생 안 시켰다뿐 두고두고 몸을 축낼 몹쓸 성분이 왜 없겠습니까만, 한국전 같은 극한의 시련을 겪고 용케도 여기까지 끈질긴 생존을 이어 온 집단에서 당연 나올 법도 한 말이지 싶습니다.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결국)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니체는 대체로 건강이 좋지 않기도 했고, 오랜 정신적 혼란과 방황을 겪은 인물이긴 하나 삶의 신조 중 하나로 저런 말을 표현해 내기에는 대체로 안정된 환경에서 산 사람입니다. 들을 때마다 이해가 잘 안되지만 여튼 (그의 다른 명언들처럼) 강렬한 진실의 일단을 간직한 말이긴 합니다. 물론 트집을 잡자면 한도 없는 예외와 반증에 취약한 테제이기도 하죠. 엊그제 죽은 모 재벌 그룹 총수의 삶이 생각나기도 하고요.

    여튼 살면서 적절한 스트레스가 없다면 오히려 그 개체는 체질이 약해지고 이른 죽음을 맞을 수도 있다는 건 꼭 (니체와 국적이 같다거나) 뛰어난 생물학자가 아니라 해도 오래 전부터 여러 현인들(독일인도 아니고 생물학 전공도 아닌)이 해 온 말입니다. 소가 적당히 파리를 쫓기 위해 꼬리도 흔들어야 건강이 유지되는 것처럼, 외침(外侵)없이 장기간 평화만 이어지는 나라는 망한다고 본 학자도 있습니다.

    책날개에서 (아마도 이 책 편집자가 정리한 글이겠지만) "호르메시스"는 "적응적 스트레스 반응"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본문 중에서는 p62:10에 정확히 이 어구가 등장합니다). 서문에서 저자는 "그리스에서 유래한 말로, 자극을 뜻한다"고 합니다. 정확한 어원은 }ρ′μαειν(호르마에인. 맨 앞의 따옴표같이 생긴 부호가 h 발음을 지시하죠)이란 동사이며, "자극하다"란 뜻을 가집니다. 고대 그리스어에 "호르메시스"란 말이 코인되었던 건 아니고, 한참 후 근세에 들어 독일의 약물학자들이 이 말을 창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 리하르트 프리베 박사는 1970년생입니다. 나이 지긋한 중년 남성이지만, 예를 들어 "오늘날 젊은이들은 예전 세대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안온하고 유리한 환경에 살면서... " 같은 말을 꺼내는 통에 약간 의아해지기도 했습니다. 여튼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처럼 좋은 환경 속이라고는 하나, 앞선 세대보다 덜 움직이고 더 먹어대는 젊은이들은 오히려 평균 수명이 더 짧아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프리베 박사가 한창 젊었던 시절 유행한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카오스 이론입니다. 그는 아마도 자신이 그리 느꼈던지, "사람들은 선형적이고 딱 나눠떨어지는 걸 좋아하지, 불규칙적이고 비선형적인, 예컨대 카오스적인 걸 싫어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태도는 사실 지금 젊은이들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월이 그 정도나 지났으면 이제는 상식이 되었을 법도 하고 그 이론적 구조가 더 속시원히 해명되었을 법도 한데, 아직도 비선형 세계관은 그 실체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은 채, 그저 현상적 기술에 머뭅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은 분명히 설명되는 인과관계를 숭배하고 강조하며, 그렇지 못한 건 신비의 영역에 맡기거나 신의 권능 정도로 얼버무리며 묻어두길 더 선호한다."

    왜 어떤 독성 물질은 사람을 죽이는 지경까지 가지 않고, 면역력을 오히려 강화시킬까요? 사실 제너가 250년 전 종두법을 발명했을 때 그가 착안한 이치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애들을 엄하게 키워야 인간이 된다면서, 감기라도 들면 한겨울에 홀랑 벗겨서 밖에다 세워 놓는 경우도 과거에는 허다했습니다. 저자가 하는 말은, 분명 어떤 한계를 넘지 않는 자극은 인체의 면역력과, 그 외 아직 명쾌히 규명되지 않은 어떤 적응력의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세 배로 비싼 레스토랑에서의 식사가 세 배의 기쁨을 주지는 않는다. 밭에 비료를 뿌렸는데 그냥 방치했을 때보다 더 수확이 적을 때도 있다." 사실 저자가 말하는 "비선형적 진행"이라든가 상식에 반하는 인과관계 등이, 모두 호르멘시스의 신비한 효능과 관계를 갖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세기 전에 비해 많은 편익을 누리긴 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게 많고 (선조들이 지금의 우리에게 기대했을 법한 수준보다) 더 캄캄한 무지에 싸인 현실을 냉정히 직시할 수 있는 좋은 말들이 많았습니다.

    "진화의 기본 속성은 변이성(variability)이다." 그 위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적응적인'이란 말은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형용사다" 이 대목은 책 전체에서 결국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돕는 아주 중요한 구절입니다. 자극이 없는 환경에서 개체는 무엇에든 적응하려 들지 않습니다. 험난한 환경에서 시련을 딛고 살아난 종족은 이후 외부를 향해 거대한 정복의 행진을 시도하는데, 과거 아라비아의 사막에서 무슬림들이 그러했고, 노르만 바이킹들도 마찬가지였으며, 몽골의 정복자들, 또 몽골의 압제를 오랜 동안 겪다가 떨치고 일어난 러시아인들도 이후 무서운 기세로 시베리아로 동잔해 왔습니다. 반면 훨씬 풍요로운 삶을 누리며 번영하다 몽골에 정복당하고서 계속 숨을 죽여야 했던 우크라이나 인들은 지금도 내분에 시달리는 형편입니다.

    파라켈수스는 저자처럼 처음에 약리학으로 학문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이들에개 꽤 흥미로운 삶을 산 사람입니다. 오백 년 전에 살다 간 이 약리학자의 이름을 놓고 저자는 이런저런 분석을 시도합니다. 출생시 거의 무작위로 붙은 사람 이름자 하나에 무슨 그런 큰 의미가 있을까만은 여튼 실제 생의 궤적과 인물이 품은 가능성 사이에 어떤 인과관계(?)가 있기라도 한지 이런저런 수다를 떠는 대목이 흥미롭기는 합니다 여튼 여기서 그가 강조하고 싶은 건 "동종요법"의 신비한 효능입니다.

    오래된 서양의 민담 속에, 똑 같이 생긴 환약(알약) 둘 중 하나를 고르게 하며, 희한하게도 상대가 무엇을 고르든 반드시 이 자가 살고 상대방은 죽게 되는 이야기가 있죠. 답은, 평소에 이 자가 조금씩 조금씩 독성을 섭취하여 면역력을 길러 두었다는 게 비결입니다. 이 이야기가 BBC 드라마 <셜록> 1화에도 등장하는데, 바보 같은 셜록은 50/50의 확률에 목숨을 걸다 왓슨의 명사격 솜씨가 아니었으면 죽을 뻔한 위기에 빠지고, 끝까지 놈의 속임수를 알아채지 못합니다.

    "하등동물이든 고등동물이든 호르메시스의 장점을 이용하지 않는 생물은 없다. 인간 역시 야생초를 오래 전부터 치료제로 활용해 왔고, 운동의 이로움을 깨달았으며... " 운동도 사실 아주 피상적으로 관찰하면 신체 역량과 열량의 무의미한 낭비이며 노화의 촉진 계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렇게는 여기지 않고, fitness를 위해 하루 일정량의 운동은 필수로 받아들입니다. 이 역시 저자의 관점에선 호르메시스 기제의 일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포 영역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메커니즘 중 하나가, 더 이상 건강하지 않은 세포를 정리하고 청소하는 것이다." (p231) 놀라운 것은 이 과정을 통해, 미래에 종양을 유발할지도 모르는 병든 세포(암세포는 엄연히 자기 체계의 일부이며, 기생충과 동일시하는 건 극단적인 무지의 소치이죠)를 제거하며, 저자는 수컷 초파리가 일부러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이런 세포를 조기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수명을 연장하는 게 관측되었다고도 합니다.

    "호르메시스는 쉽게 무력화되지 않고, 엄청난 잠재력을 갖는다."

    인간은 플라스틱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노화하고 무력화합니다. 저자는 이런 의심을 품어 보았다고 합니다. "왜 인간은 일단 생식 능력이 없어진 후에도 바로 사멸하지 않고, 너무나 긴 잉여의 시간 동안 생존하다가 죽는 걸까?" 이 책에도 나오지만, 손자 손녀를 돌보며 오히려 건강이 좋아지고 지병의 증세가 완화되었다는 노인들도 우리 주변에 많죠. 저자는 책에서 위트를 여러 번 구사하는데, 이 경우도 "아이 돌보는 스트레스가 즐거움을 능가하지 않는 한에서만 그렇다"고 단서를 답니다. 이 책의 주제가 스트레스 관리를 통한 면역력 강화라는 점에서 꽤 우습기도 한 서술이죠.

    모르는 영역은 그저 미지의 상태로 남겨 놓아야 사람은 더 흥분과 보람을 느끼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비선형 인과관계에 어떤 "설명"을 시도하는 카오스 이론에 대해 반감(일단 저자는 그러시다고...)을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고 말이죠. 그러나 이 호르메시스라는 판도라의 상자는, 오랜 동안 개봉 안 된 채 남아 있었으나 이제 신비의 거풀이 한 자락 한 자락 벗겨지며 오히려 인류에 희망을 안기는 원천이 되었다고 저자는 평가합니다. 사실 이는 체계적으로 매뉴얼화한 학자들의 도움보다, 우리 일반인들도 자기 일상에서 선을 넘지 않고 실천에 옮길 수 있기에 더 유익한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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