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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소녀를 사랑하다(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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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쪽 | A5
ISBN-10 : 8961700111
ISBN-13 : 9788961700115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낸시 가든 | 역자 이순미 | 출판사 보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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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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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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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 넌 여자 애와 사랑에 빠졌어!

미국 청소년문학에서 본격적으로 제재의 폭을 동성애까지로 넓힌 소설. 리자와 애니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고 건실한 젊은이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 줌으로써, 동성애를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열린 길을 제시하고 있다.

보수적인 지역에서 살며 사립학교를 다니는 모범생, 리자는 졸업 과제를 위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간 날, 우연히 애니를 만난다. 애니는 예쁘고, 노래를 잘하고, 아주 특별한 사고방식을 갖고 독특하게 행동한다. 리자는 그런 애니에게 뭔가 특별한 분위기를 느끼고, 그녀에게 끌리기 시작하는데….

작가는 조금의 과장도, 조금의 숨김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또한, 스티븐슨 선생님과 위드머 선생님의 동성애적 관계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삶을 발견해 들려준다.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작가는 동성애에만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가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의 사회적 배경, 미국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문제점, 다양한 주변 환경과 사회적 편견, 그리고 가치관의 갈등을 자연스럽게 엮어 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나와 다른 소수지만 그들도 나와 다름없는 사람이며, 그것은 취향의 문제이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소개

▶글쓴이 낸시 가든(Nancy Garden)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학교에서 작문을 가르치고 있다. 1982년 발표한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는 미국 청소년문학에서 소재의 폭을 동성애까지로 넓힌 본격적인 작품이며 동성애를 다룬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격렬한 논쟁에 휘말려 일부 학교에서 금서로 지정되고 불태워지기도 했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아침 종달새』, 『우리들만의 방』 등이 있으며 공저로 『앰 아이 블루』가 있다.

▶옮긴이 이순미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한 뒤, 캐나다 캘거리대학 테솔(TESOL·외국인을 위한 영어 교사) 과정을 이수했다. 마로니에 여성백일장과 「아동문학연구」에 동시가 당선되었으며, 번역문학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작가는 어떻게 책을 쓸까?』, 『도서관에서 처음 책을 빌렸어요』, 『개는 왜 사람과 함께 살게 되었나』, 『루비 홀러』,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 『골목길이 끝나는 곳』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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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리자는 보수적인 지역에서 살며 사립학교에 다니는 모범생이다. 졸업 과제를 위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간 날, 리자는 우연히 애니를 만난다. 애니는 예쁘고, 노래를 잘하고, 아주 특별한 사고방식을 갖고 독특하게 행동한다. 리자는 그런 애니에게 뭔가 특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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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는 보수적인 지역에서 살며 사립학교에 다니는 모범생이다. 졸업 과제를 위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간 날, 리자는 우연히 애니를 만난다. 애니는 예쁘고, 노래를 잘하고, 아주 특별한 사고방식을 갖고 독특하게 행동한다. 리자는 그런 애니에게 뭔가 특별한 분위기를 느낀 뒤, 머릿속이 애니 생각으로 꽉 차게 된다. 그러던 중, 친구 샐리가 교내에서 귀를 뚫어 주는 행사를 벌이고, 학교 모금 운동 위원장의 딸 제니퍼의 귀를 뚫어 주다가 심하게 감염시키는 사건이 벌어진다. 리자는 학생회장으로서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학을 당한다. 학교를 가지 않는 동안 리자는 애니를 자주 만나고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봄 방학이 되자, 리자는 여선생님들끼리 사는 집에서 선생님들이 여행을 다녀오는 동안 고양이를 돌봐 주기로 한다. 리자는 그 집에서 날마다 애니를 만나 단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리자와 애니는 선생님들의 침실에서 동성애에 관련 책을 발견하고는 선생님들도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전보다 깊은 관계를 갖게 된다. 하지만 그 때 샐리가 리자를 찾으러 오는 바람에, 리자와 애니 그리고 선생님들의 동성애 관계가 들통 난다. 그 사건으로 인해 선생님들은 해고되지만 리자는 학교로 도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시간이 흐른 뒤 리자와 애니는 바라던 대학교에 각각 진학하게 된다. 리자는 애니를 떠올리며 알고 있었지만 인정하지 못했던 사실,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인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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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간다는 것 지난 해, 연극 <이(爾)>를 원작으로 한 영화 <왕의 남자>가 개봉해 그 당시 국내 영화 사상 최다의 관객을 동원한 기록을 세웠다. 잘 만들어진 작품임은 사실이지만 이 영화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던 것도 사실이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한국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간다는 것
지난 해, 연극 <이(爾)>를 원작으로 한 영화 <왕의 남자>가 개봉해 그 당시 국내 영화 사상 최다의 관객을 동원한 기록을 세웠다. 잘 만들어진 작품임은 사실이지만 이 영화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던 것도 사실이다. 공길을 둘러싼 장생과 연산군의 관계가 동성애 분위기를 자아냈기 때문이다. 또 퓰리처 상을 받은 애니 프루의 소설을 영화화한 <브로크백 마운틴>도 같은 맥락에서 쟁점을 불러일으켰다. 커밍아웃을 선언하거나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당당하게 밝힌 연예인들을 통해 우리 사회는 동성애자들에 대해 조금 익숙해졌고, 성적 소수자들의 인권 보호와 차별 금지를 위한 상담소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동성애가 받아들여지기는 힘든 면들이 많다.
요즘 청소년 동성애가 위험 수위에 달했다는 뉴스와 보도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그 동안 성인들 사이에서 음성화된 코드로만 여겨지던 ‘동성애’가 청소년들에게까지 흡수된 것이다. 성에 대한 가치관 확립이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들에게 이 문제를 어떻게 설명하고, 또 청소년들을 어떻게 선도해야 할까?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는 이런 점에서 아주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다.

▶청소년문학에서 제재의 폭을 동성애까지로 넓힌 최초의 소설
학창 시절의 추억담을 나누다 보면, 동성 친구나 선배 또는 후배에게 호감을 느끼고 혹시 자신이 레즈비언 혹은 게이가 아닌지 남몰래 고민한 적이 있다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다. 그들이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를 읽었다면 어땠을까?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는 미국 청소년문학에서 본격적으로 제재의 폭을 동성애까지로 넓힌 소설이다. 작가는 조금의 과장도, 조금의 숨김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사랑을 할 때 생물학적 성별은 문제되지 않는’다는 주인공 리자의 말은 곧 작가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일 것이다. 또 작가는 동성애 선생님인 위드머 선생님과 스티븐슨 선생님을 등장시켜 건강한 동성애의 본을 보여 준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인정함과 동시에 자신들이 잘못된 게 아니라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가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기에 흔들림 없는 연인이자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나와 다른 소수지만 그들도 나와 다름없는 사람이라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즉, 동성애는 나는 커피를 좋아하지만 다른 누구는 콜라를 좋아하는 것처럼, 취향의 문제이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에둘러 말하고 있다.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는 이제 막 성정체성이 확립되는 청소년들과 동성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워 줄 것이고, 그들을 지켜 보는 다수의 일반인들에게는 나와 다른 소수자들을 따뜻하고 건강한 시선으로 보듬어 줄 수 있는 이해심을 심어 줄 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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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 | jm**e0928 | 2012.11.08 | 5점 만점에 2점 | 추천:0
    남자와 여자와의 사랑. 그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보편적인 일이다. 하지만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같은 동성간의 사랑은 어떨까?...
    남자와 여자와의 사랑. 그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보편적인 일이다. 하지만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같은 동성간의 사랑은 어떨까? 모든 이들의 축복을 받으며 행복하다는 사실을 인정받는 전자의 경우에 비해 후자의 경우는 사람들의 지탄과 비난을 감내해야 하는 '금지된 사랑'인 것이 사실이다. 나는 동성간의 사랑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긴 하지만, 실제로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경우라고 생각한다면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다지 호의적일 수는 없을 것같다고 생각한다.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경험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큰 차이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두 소녀 리자와 애니는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소녀들이었다. 박물관에서의 우연한 만남 이후로 뭔지 모를 이끌림에 급속도로 친해진 두 사람은 그 후로도 만남을 지속하게 된다. 그러던 중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데 같은 성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오히려 좋아하는 마음으로 인해 상대가 상처를 입게 될 것을 걱정하여 더욱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서로를 대한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리자의 학교 선생님 댁에서 애완견을 돌보는 일을 맡게 되었는데 마땅히 둘만의 공간이 없었던 그들은 그 공간에서 하루의 반 이상을 보낼 정도로 즐거운 시간들을 만끽한다. 그리고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어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자칫 잘못하면 혐오감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을 어린 아이만큼이나 순수한 두 소녀들을 통해서 오히려 더 깊이 생각해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잘 그려낸 것 같다. 단지 여자라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같은 여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 | ef**1 | 2008.12.31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 말그대로 레즈비언의 이야기이다. 두 소녀는 서로를 처음보자마자 좋아하게된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은...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

    말그대로 레즈비언의 이야기이다.

    두 소녀는 서로를 처음보자마자 좋아하게된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은 레즈비언에 대해 안좋게 생각하고 있으므로

    마음대로 서로 사랑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레즈비언인 자신의 선생님들 집에서 둘은 같이 만나서 지냈다.

    하지만 그것도 몇일, 자신의 학교 선생님과 친구에게 그 모습을 들키고 말았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도 둘을 법정에 불려나가 판정을 받아야 됬고,

    사람들의 어두운 시선을 받으며 지내야 했다.

    그 일로 사이가 나빠진 둘은 몇일간 만나지 않고 지냈지만

    화해하고 다시 사랑하기 시작하는 둘이다.

     

    예전에 읽어서 이야기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리 재밌지 않은 이야기라는건 알 수 있겠다.

  •   우리 모두는 변화하는 사회를 갈망한다. 하지만 그 변화가 지독한 경우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지치곤 한다. ...
     

    우리 모두는 변화하는 사회를 갈망한다. 하지만 그 변화가 지독한 경우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지치곤 한다. 그렇기에 수많은 제도를 고안해내면서까지 우리는 일정한 질서를 유지시키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가끔씩은 그 제도에 의해 너무도 많은 것을 잃는, 주객전도의 경험을 하곤 한다. 변화하는 사람들, 달라진 사회를 반영치 못하는 제도는 언젠간 소멸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소멸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어마어마하기에 누군가는 그 제도로 인해 다치곤 한다. ‘옳다/그르다’의 잣대로 판단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인간의 사랑인 것 같다. “왜 하필이면 그 사람을 사랑하느냐?”라는 질문에 시원하게 대답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어쩜 사랑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라고 말하면서도 유독 금기시하는 게 있으니 바로 동성 간의 사랑이 그것이다. 몇 년 전이었던가. 유행처럼 10대들 사이에서 동성애가 번져나갔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들의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묻기 보단 철없는 아이들의 우려되는 행동 정도로 치부했던 것 같다. 물론 뜨겁게 타오르다 어느 순간 확 식어버리는 유행에 편승했던 이들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 중에는 정말 진지하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고민했던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동성애를 다룬 소설이 또 있었던가? 다소 자극적인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들었던 건 나 역시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이전에 친구로부터 들었던 한 마디의 말이 생각났으니, “너는 남자건 여자건,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 있니?”라는 말이 그것이다. 흔히들 ‘사랑한다’의 대상으로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설정하곤 한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이란 어디로 튈 줄 모르는 것인 만큼 어느 방향으로 튀건 그것 역시 사랑이다.

    동성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이성간의 사랑, 아니, 어쩌면 인간과 인간 사이에 발생하는 모든 감정에 대해 나는 서툰 편이다. 그렇기에 애니와 리자, 두 인물 사이에 오갔던 감정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상상하는 것은 내게 어려운 일이었다. 처음 보던 순간부터 강렬히 서로에게 끌렸던 두 사람, 흔히들 생각하는 ‘친구’의 선을 넘어 서로를 받아들였던 이들의 행위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하지만 독자들이 일방적으로 그들을 비난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일까? 저자는 수많은 기제들을 통해 그들이 끊임없이 아프도록 만들었다. 신의 섭리를 깡그리 무너뜨린 처사, 도덕적으로 지탄받아야 마땅한 행위, 학교의 존립에 중대한 모금행위를 방해할 정도로 끔찍한 것들. 한 개인의 삶에 누군가 이토록 우스꽝스러운 형태의 개입을 해도 괜찮은 것일까 싶을 정도로 학교는 그들의 문제에 끼어들었다. 게다가 힘들 때면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할 가족들 역시 아직은 그들의 편이지 못했다. 철저히 고립된 두 사람, 이 싸움이야 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 격이 아닌지...하지만 그 어떠한 것보다도 강력한 제약은 따로 있었다. ‘이래도 괜찮을까?’라는, 스스로를 향한 자가 검열의 칼날이 바로 그것이다. 남들이 ‘다 된다’ 하여도 내가 되지 않으면 그것은 안 되는 것인 법, 써놓은 편지를 보내지 못하는 주인공의 고뇌가 어쩌면 이 소설에 깔린 가장 진한 아픔일 것이다.


    저자는 스티븐슨, 위드머, 두 인물의 입을 빌어 이런 말을 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은 자신들을 향한 사회의 시선이 아닌 서로 함께할 수 없는 것이라고...

    사랑은 타인의 시선에서 정의될 수 있는 것이 아닌 스스로 정의하는 것이란 점을 우린 잊고 살았던 게 아닐지 싶다. 사랑이 아니라 말하기 전에 충분히 사랑할 수 있도록 바라봐준다면 그들은 스스로 결정할 것이다. 그들에게 다가온 사랑이 순간의 열정이었는지 아니면 진실한 사랑인지를...

  • 편견을 뛰어넘어 | jo**81 | 2007.10.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여고 시절, 교내에서 은밀하게 돌던 소문이 하나 있었다. 바로 누구와 누구가 선생님들 주차장에서 키스를 했다는 것이...
     여고 시절, 교내에서 은밀하게 돌던 소문이 하나 있었다. 바로 누구와 누구가 선생님들 주차장에서 키스를 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그 애들은 우리 보다 더 성숙했던 걸로 기억한다. 외모며, 옷맵시며, 두루두루. 그때 나는 그 소문을 듣고, 그 모습을 상상하면서도 사실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사랑이란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 안에서만 성립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 소문의 주인공인 아이들을 보면 '레즈비언' 이라는 낯선 단어를 떠올리며 호기심 어린 시선을 던졌었다. 그러다 몇 달 전, 버스 안에서 어린 '레즈비언' 커플을 실제로 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둘의 취향보다는 행동이 기본 매너에 어긋났기에 눈살만 잔뜩 찌푸렸을 뿐이었다.

     지금은 나이를 하나 둘 더해가면서 드는 생각이 어느 것이든 확실하게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내 생각은 이렇거든, 하고 단정짓는 순간 그 생각 속에 갇히고 만다는 생각에 슬슬 겁나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고, 내 생각에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서 도피형으로 뒤로 물러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또 생각이라는 게 때론 변하기도 하기 때문이리라. 아마 지금 이런 말을 쓰고 있는 것도 이 책이 말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다소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때론 나 자신의 솔직한 심정에 적잖이 당황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이야기는 소녀와 소녀의 사랑을 사실적으로 잘 그려나가고 있다.

     소녀와 소녀의 사랑. 청소년 소설이라는 장르 속에서는 정말 용기있는 소재의 선택이었고, 글의 기능을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리자와 애니의 첫만남에서부터 사랑의 진실을 더이상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사랑을 고백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나는 이를 지켜보며 가슴 따뜻한 감동까지 받았으니 말이다.

     굳이 '레즈비언'을 편들 생각은 없지만, 그들을 비난할 생각도 없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모두가 다양한 생각을 하며 자신의 삶을 가치있게 보내기 위해 움직인다. 사랑의 방식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똑같은 사랑을 할 수 없으며, 사랑은 그 자체로 행복하기 때문에 계속 이어나가는 아름다운 감정인 것이다.

     하지만 사회는 동성간의 사랑은 마녀사냥이라도 하듯 심판하고 억압하려 든다. 그래서 문득 동성간의 사랑이 확산되면 새로운 생명이 탄생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이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나와는 다른 모습의 존재를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들때문이겠지만 말이다. 언제나 답답한 목줄같은 것을 사람들의 의식에 채우려 달려드는 사회의 편견이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하다. 사랑도 '사랑' 그 자체로 보지 않고 능력을 내세운 돈으로 판가름하는 것도 싫고, 정해진 구닥다리 규범을 비롯해 다수의 사람을 하나의 가치관 속에 묶어두려는 그 생각이 정말 싫은 것이다. 물론 내가 아무리 싫다고 해도 이런 답답한 현실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돌이키기에는 썩어온 시간이 더 많은 것이다. 그러니 일단은 그 현실이 싫은 사람부터라도 의식을 전환해야 할 것이다.

    똥묻은 개가 되지 않기 위해.

     이 책을 읽으면서 리자와 애니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일단은 이야기의 배경이 한국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서도 이 땅에서 이러한 것들로 고민하고 있을 아이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야기를 이야기로만 읽을 수가 없었다.

     나야 리자와 애니의 사랑을 인정해주고 싶다. 리자가 어서 편지를 완성해서 기다리고 있을 애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빨리 어루만져주길 바랐으니까.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만약에 나중에 내 아이가 동성애를 하게 된다면 나는 어떨 것인가? 아마 리자의 부모와 똑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 같다. 그렇다면 결국 내 문제가 아닌, 타인의 일이므로 제 3자로서 묵인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혼란스러웠던 것이다. 이해는 하는데, 내 이야기가 됐을 경우는 거부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하기가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처음보다는 낫다. 아직 내게 이런 상황이 다가온 것도 아니고, 그 일은 차후의 문제이고, 좋다면 나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또 그들을 벌레처럼 바라보는 시선 쪽에 서 있는 것이 아닌, 이해하는 입장에 서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소년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 지 무척 궁금해 졌다. 물론 내가 아는 유형의 부모들은 이 책을 반가워 할 것 같지는 않다. 그들은 오로지 아이들의 학업과 연장된 독서만을 최고로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숨길 수 있는 이야기란 없다는 것을. 오히려 아이들이 이야기로 현실을 간접적으로 만나고 자신의 의식을 형성할 수 있도록 자율의지를 주는 것이 더 좋은 교육이라는 것을 말이다. 청소년 시기가 되면 정체성으로 인한 고민을 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 못지 않게 생각할 줄 알고, 그것을 토대로 가치관을 형성하기도 하고, 열린 생각과 마음을 얻기도 한다. 그러니까 내 아이를 특색없는 공부만 잘 하는 아이로 만들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면서 자유롭게 커가는 창의적인 인물로 만들 것인지는 부모에게도 달려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 답답한 사회는 보수적인 부모로 인해 되물림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가 조심스러운 소재인만큼 청소년들에게 동성간의 사랑이 참 아름답다는 환상만을 주기 보다는 그들에게 사랑의 다양성과 존중의 자세를 깨닫게 하고, '사랑'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그로 인해 편견의 눈을 씻을 수 있게 해주기를. 

     사랑하는데 사랑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참 잔인한 일인 것이다.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인 것을
  • Annie on My Mind :: Nancy Garden 숨기는 것을 못견디는 성격이라 결혼하기 전에 미리 남편에게 모든 연...
    Annie on My Mind :: Nancy Garden

    숨기는 것을 못견디는 성격이라 결혼하기 전에 미리 남편에게 모든 연애 전적을 자진 고해했지만 우물거리듯이 한번 슬쩍 얘기하고 차마 두번은 이야기 하기 꺼려하는 과거가 하나 있다. 내 첫키스의 상대가 여자였다는 것을.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 친구와 장난 삼아 해본 것도 아닌 스무살 넘어 진지한 마음으로 해본 거였으니 받아 들이는 상대에 따라선 꽤 충격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지금의 내가 이 이야기를 꺼려하는 건 당시 상대와의 관계가 순조롭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그때의 내 치기 어렸던 자아를 견딜 수 없기에 지난 상처를 다시 들추고 싶지 않을 뿐이지 신체적으로 관계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거나 없었던 일 마냥 부정하고자함은 아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두고 타인이 현재의 나를 평가 내린다 한들 그건 내몫이 아니라 타인의 몫이므로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

    다만 최소한 지인중에 그런 속좁은 편견을 갖는 이가 있을까 조금은 우려한다. 관대한 모양새를 취하면서 정작 스스로의 틀을 깨지 못하는 이와는 대화하고 싶지 않은 내 완고함 탓이다. 세상이 점점 비주류에 오픈마인드를 갖는 마냥 오히려 더 큰소리로 화두에 올리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그들을 조명하지만 정작 자신의 일이 되면 저렇게 이해한다 이해한다 쇼에 동참하고 싶어질지 의문이다. 이해한다는 자신의 관대함을 과시하고 싶어서 일부러 더 크게 떠들어 대는 건 아닌가? 그들이 있음으로 자신의 주류적 위치를 확인하고 계급의 안위를 쟁취하고자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 혹은, 그저 철없는 자위용 페티시즘의 도구로 사용할 따름은 아닐런지.

    게이들이 더럽다고 욕지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게이들의 인권을 보호해주라고 악을 쓰는 사람들에게도 그 존재를 자기 자신과 구별하려는 기본 심사가 있다. 같은 처지라기보다 특별한 대상 삼아 유리 건너에서 그들을 본다. 그래서 정작 그들은 스스로를 [이반] 이라고 자칭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특별해지기 위해 부러 게이를 자처하는 사람도 있고 스스로의 관용을 과시하기 위해 게이를 옹호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항상 게이에 대한 소재, 퀴어물은 정체성 결핍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거기엔 언제나 몰이해 라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탐미적인 퀴어물에 열광하는 마음과 현실의 이반들에 대한 이해가 과연 일치하는가? 실은 게이의 고립을 스스로의 고립과 동일시 하려는 심리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이반에겐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괴로운 일일텐데 외모 지상주의의 찬양이 그것을 때때로 짓뭉개 버리는 것은 아닌지. 넘쳐나는, 속칭 야오이물에서 단 한번도 뚱보 추남 게이의 고민을 보진 못했다.

    20대의 철없던 나는 잠시나마 나 자신을 레즈비언이라고 착각했었다. 단지 집에서, 어미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결핍감을 동성의 친절한 관심으로 채우고자 한 집착이 스스로의 정체성마저 혼동케 했다. 그렇게 흔들린 정체성을 자기 세뇌로 자신을 특별한 소수자로 만듬으로서 확보하려 했지만 신기루로 만든 것을 손에 잡고자 한 것은 부질없는 일이었다. 나의 본질적인 문제, 고민, 결핍이 무엇인가를 고뇌하고 나서야 진정한 자아 정체성도, 성적 정체성도 되찾을 수 있었다. 이 당시의 경험은 그러한 좌충우돌적인 시행착오로 다시 되돌아보기 참으로 민망하지만, 그나마 나를 바로 봄으로 소수자들도 바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들이 존재함으로 나의 성적 정체성이 온전하다고 안심하려는 확인 행위가 아닌, 사람이 각자 자기 처한 위치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는가, 그 존중에 대해 생각한 기회였다고 할까. 어쩌면 유전자의 영향도 있을지 모르지만, 어쩌면 살아온 배경의 영향도 있을지 모르지만 대체로 그 모든 선택은 한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마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마음, 이것이 아니면 안되는 마음. 상대를 이용해서, 세상의 잣대를 이용해서 자신의 위치를 결정 짓고자 하는 이익적 판단이 아닌 오로지 상대 자체를 선택하는 마음에서 시작될 뿐인 것을, 단지 세상이 필요로 하는 [개념] 이란 것이 동성애와 이성애로 구분만 짓고 있는 것이 아닌지.

    구분의 비율이 이성애에 편중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아직도 세상은 동성애의 커밍아웃에 그렇게까지 관대하지 못하다. 동성애자를 친구로 두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어도 자신의 자식이 그런 선택을 한다 했을 때 곤란해 하는 이들이 더 많다. 그래서 이제서야 출간된 이 [청소년 동성애] 소설이 해당 대상인 청소년들에게보다 그 부모들에게 어떻게 읽힐지가 더 궁금하다. 사람을 차별하지 말라는 말로 차별의 금을 확실히 재확인하는 도구로서 활용할 것인지, 자신의 자식이 언제라도 이러한 선택을 했을 때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참고서로 활용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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