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입이 즐겁고 건강과 성품을 살리는 사찰음식!
불영사에서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스님들의 건강 식단을 소개하는 책 『불영이 감춘 스님의 비밀 레시피』. 불영사는 아직도 가마솥에 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채공간에서는 야채를 씻고 다듬고, 텃밭에는 채소를 직접 심어 거두는 사찰이다. 이 책은 천축산 품에 들어 천 년 세월을 이어온 불영사에서 공개하는 별식일지, 채공일지, 공양주일지를 전한다. 건강요리법을 좀 더 쉽게 알리기 위해 재료 하나하나의 특징과 건강 상식은 물론, 불영사에서 실제 일어난 재미있는 절집 이야기와 음식 이야기까지 맛깔스럽게 담았다.
"수행자는 음식을 맛으로 먹지 않고, 도(道)를 수행하기 위해 건강을 돕는 약으로 생각한다"(책 속의 글 중에...
"수행자는 음식을 맛으로 먹지 않고, 도(道)를 수행하기 위해 건강을 돕는 약으로 생각한다"(책 속의 글 중에서)고 한다.
그래서 절에서 만들어지는 음식들은 소박하고 검소하며,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식재료를 가지고 만들어 지는 것이다.
스님이 알려주는 절에서 만들어지는 음식들은 화학조미료, 인스턴트, 가공식품, 탄산음료를 쓰지 않는 것은 물론, 불교에서 금기시하는 육류와 술, 오신채(파, 마늘, 달래, 부추, 홍거)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스님이 만들어 낸 음식들에는 누룽지 탕수이, 표고버섯 탕수이, 야채 양장피, 구절판, 느타리 깐풍기와 같이 육류없이도 멋진 한 상의 차림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특히 <스님의 비밀레시피>에서 눈여겨 볼 것은 음식을 만드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간장에 있어서 천연조림간장, 양념간장, 표고버섯 양념간장들과 같은 간장류와 청국장, 김치양념, 조림양념등이 특색이 있다는 것이다. 그밖에 천연채수는 각종 요리에 다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익혀서 어떤 음식에나 적용시킨다면 좀더 맛깔스러운 요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요리책이지만, 불영사의 일운 스님의 레시피이기에 스님이 거처하는 불영사의 전경이 봄, 여름, 가을, 겨울 멋진 사계절의 풍광을 보여주면서 음식들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식재료에 어울리게 만들어 지는 것이다.
연잎칼국수는 영양, 건강, 아름다움까지 갖춘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을 주는데, 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연잎은 어혈제거, 기침, 가래에 효과가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까지 낮추어 준다고 하니, 일거양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중에서는 좀처럼 찾아 볼 수없는 귀한 능이버섯을 가지고 능이국을 끊이는데, 항암작용에 좋다고 한다. 제주연안에서 자생하는 해조류인 모자반과 무와 콩나물로 끊인 모자반국은 일반인들은 아마도 거의 그 맛을 모를 것이다.
스님들의 채식 식단에 영양을 듬뿍 담아주는 신선한 샐러드에는 복숭아 간장소스, 매실 간장소스, 키위소스, 레몬소스, 깨소스 등 다양한 소스가 곁들여진다.
고구마, 사과, 밤, 노란속배추가 싱그러운 고구마 샐러드.
미네랄 효소가 풍부한 우엉조림은 두가지 방법으로 레시피를 소개해준다. 그 한 가지 방법은 우엉을 껍질을 벗겨 채썰거나 어슷썰기하여, 팬을 달군후에 콩기름을 두르고 우엉을 볶다가 채수, 조림간장, 조청을 넣고 조린다. 우엉이 투명해지고 아삭하게 익으면 불을 끄고 통깨를 뿌린다. 이 방법에서 껍질 벗긴 우엉을 기름에 살짝 튀겨서 같은 방법으로 조리면 또다른 맛이 난다고 한다. 우엉조림은 우리집에서도 자주 먹는 밑반찬이기에 스님의 레시피에 내가 만든 우엉조림을 함께 올려본다.
노란속배추와 어우러진 고구마 샐러드. 스님은 고구마와 사과를 반달모양으로 썰었다. 그런데, 고구마의 딱딱함이 반달모양인 경우에는 먹기에 부담스러울 것같아서 나의 고구마 샐러드에서는 고구마와 사과를 굵은 채썰기로 하였고, 작은 크기의 밀감과 골드키위를 곁들여서 과일의 달콤함을 더 하였다. 소스는 스님은 아일랜드 드래싱을 사용했고, 나는 참깨 피넛 드래싱으로 고소함을 더하였다.
<스님의 비밀레시피>는 불영사의 사계절과 함께 식재료들에 대한 정보가 함께 실려 있어서 절집이야기와 절 식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