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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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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54670512
ISBN-13 : 9788954670517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양장] 중고
저자 마르크 로제 | 출판사 문학동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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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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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고책을 샀는데 새책이 와서 깜짝 놀랐네요. 좋은 책 저렴하게 구매했네요. 잘 읽을께요. 5점 만점에 5점 izo*** 2019.10.18
2 책 상태 좋아요 잘볼께욧 5점 만점에 5점 momon*** 2017.07.18
1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yun4*** 2016.07.26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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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경력의 프랑스 대중 낭독가 마르크 로제가 들려주는 책과 사람, 문학, 인생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 프랑스 대중 낭독가 마르크 로제의 첫 소설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이 책은 책과 담을 쌓고 살아가던 소년과 작은 서점을 운영하며 평생 책과 문학을 사랑해온 노인의 우정, 두 사람이 책 읽기를 통해 고독한 노인요양원에 변화를 만들어내는 소통과 연대,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계급이나 문화적 배경, 나이나 학력이 전혀 다른 두 인물의 만남과 화합, 그리고 이를 통한 긍정적 변화를 다룬 서사는 이미 낯설지 않다. 하지만 노인요양원 안에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에피소드들, 책과 책을 둘러싼 세상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묘사하는 현직 낭독가인 작가의 목소리, 사회 초년생의 혼란과 노년의 삶에 대한 사색, 소설 속에 소개되는 다양한 프랑스 문학작품 등이 풍부하게 곁가지를 더하며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든다.

이 책은 그레구아르와 피키에 씨와 그들의 책 이야기 외에도 요양원에 입주한 노인들의 사연, 그레구아르와 간호사 디알리카의 사랑 등 요양원 안에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초년생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디는 그레구아르의 고군분투, 세네갈인 간호사 디알리카를 통한 외국인 노동자로서의 삶의 조건, 몰개성적인 좁은 방에서 무력하고 고독하게 죽음을 향해 가는 노년의 삶, 노화와 죽음에 대한 단상들이 곳곳에 빛난다. 특히 그레구아르가 요양원 입주자 셀레스틴 모렐의 임종 직전까지 함께하며 책을 읽어주는 장면, 마들렌 지루 부인과의 갑작스러운 이별, 피키에 씨가 평생 자신의 살갗 아래 남몰래 간직해온 사랑을 그레구아르 앞에서 고백하는 장면 등은 유쾌한 일화와 더불어 감동까지 선사한다.

저자소개

저자 : 마르크 로제
프랑스 작가, 대중 낭독가. 1958년 말리 바마코에서 태어났다. 1992년부터 사람들에게 책 읽어주는 일을 시작했고, 꾸준히 프랑스 전역의 서점과 도서관 등을 순회하며 낭독회를 열고 있다. 책과 대중을 이어주는 뛰어난 텍스트 전달자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프랑스 출판 전문 주간지 〈리브르 에브도〉에서 수여하는 ‘리브르 에브도 도서관 대상’의 심사위원장 특별상을 받았다.
직업적인 낭독가로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쓴 여행기 『책과 함께하는 프랑스 일주』(2000) 『오소르로 향하는 길: 지중해 여행기』(2005) 『정오선, 생말로부터 바마코까지』(2012)를 출간했다.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2019)는 그의 첫 소설이다.

역자 : 윤미연
부산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캉대학교에서 공부한 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허기의 간주곡』 『라가-보이지 않는 대륙에 가까이 다가가기』 『원무, 그 밖의 다양한 사건사고』 『어느 완벽한 2개국어 사용자의 죽음』 『세상에 서 가장 작은 동물원』 『첫 문장 못 쓰는 남자』 『나쁜 것들』 『파문』 『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 『마지막 숨결』 『사랑을 막을 수는 없다』 『구해줘』 『은밀하게 나를 사랑한 남자』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011

감사의 말 307
옮긴이의 말 309

책 속으로

“나처럼 나이들어 몸은 망가졌지만 정신은 멀쩡한 인간이 되면 말이지,” 그가 말했다. “그렇게 되면 혼자일 때 고통을 덜 느껴. 다른 노인네들을 보고 있으면 병들고 망가진 자기 모습이 떠오르니까.” (21쪽) “지적 모험을 넘어, 서점 주인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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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나이들어 몸은 망가졌지만 정신은 멀쩡한 인간이 되면 말이지,” 그가 말했다. “그렇게 되면 혼자일 때 고통을 덜 느껴. 다른 노인네들을 보고 있으면 병들고 망가진 자기 모습이 떠오르니까.” (21쪽)

“지적 모험을 넘어, 서점 주인이 날마다 접하는 건 바로 인간 존재들이 이루어낸 응축물들이야. 그런 응축물들을 접할수록 독단에서 멀어지게 되지.” (53쪽)
부인들은 다양한 비극들에 깊이 공감하고, 그중에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특히 좋아한다. 매번 낭독회가 끝나면 우리, 그러니까 그녀들뿐만 아니라 나 역시 이야기에서 전해지는 감동을, 어둠 속에 혼자라는 생각에 겁먹은 아이, 우리들 안에 있는 그 아이를 위로해줄 아주 작은 그 빛을, 되도록 빨리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뿐이다. (60~61쪽)

“우리는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해 하나의 이상적인 이미지만을 간직하지. 그리고 사진이 바로 거기에 딱 들어맞아. 사람들은 현상된 사진 속의 예전 자기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든.” (73쪽)

“책을 사랑한다, 그래 좋아, 겉으로 보기에 멋진 일이지, 매력적이야. 하지만 책을 팔면서 평생을 살아간다, 그건 그 사랑을 죽이는 거야! 매출을 늘린다! 수익을 낸다! 주문, 배달, 진열, 손익계산.”
어이쿠! 책방 할아버지는 지금 무슨 말을 하시려는 걸까? (96~97쪽)

“신간들을 다 읽은 척하기. 첫줄조차 읽지 않은 책들을 추천하기. 다행히 나는 손님들에게 책을 권하는 일을 아주 좋아했어. 심지어 난 그 방면에 타고난 재주가 있는 것 같았지. 어떤 여자 손님은 감탄을 금할 수 없다는 듯이 내 말에 귀를 쫑긋해. ‘당신 서점에 오면 마음이 참 편안해요, 당신은 나의 미학자예요.’ 이만하면 썩 괜찮았지? 어쨌든 나는 정말이지 그 염병할 책들을 사랑하니까.” (97쪽)

사랑. 사랑하고 싶은 욕망. 사랑받고 싶은 욕망. 그런 건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거죠, 피키에 씨? 책이 우리에게 뭘 말해주나요? 책은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복도에서 디알리카를 마주칠 때마다 네 청바지 안에서만큼 무언가 네 가슴속에서도 꿈틀거리는 이유를 책이 가르쳐줄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그리고 그녀가 알고 있다는 걸 내가 안다는 것 역시 그녀가 알 거라고도. 모든 건 우리 눈 속에서 일어난다. (106쪽)

“텍스트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는 건 정말 짜릿하고 감동적이니까. 어떤 한 단어 때문에 이전에 읽은 어떤 책의 어떤 단락을 떠올리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문학을, 밀려갔다 싶어도 매번 새롭게 태어나면서 끊임없이 되밀려오는 집단창작물이라고 생각하렴. 만약 요행히 그게 인생과 직결된다면, 거기서 너는 걸작을 만나게 되는 거야.” (112쪽)

자기가 맡은 역할을 위해 박진감 넘치는 연기를 해야 하는 이야기꾼이나 배우와는 달리, 낭독자는 자기가 읽는 문장에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오직 투명하게 존재해야 한다고 그는 절대적으로 믿는다. 오로지 책의 내용만이 밝게 빛나야 한다. (114쪽)

나는 억지로 눈물을 삼킨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직접 맞닥뜨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책 읽기를 통한 우리의 만남은, 틀린 표현인지도 모르지만, 우리를 마치 손자와 할머니처럼 암묵적인 결탁을 맺은 공모자들로 만들어주었다. 함께하는 순간마다 받는 것만큼 주고 싶은 마음이 일 때, 서로 거리를 어느 정도 유지해야 적당한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134쪽)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느낄 때처럼 우리가 정말 두려울 때 손을 맞잡을 수도 없다면, 이 사회는, 이 모든 전문적인 의료기술들은 도대체 왜 존재한단 말인가? (140~141쪽)

사진들은 실용적이다. 종이 위에 현상한 은판사진이라고 해도 자리를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 크거나 작은 상자 하나. 기껏해야 앨범 몇 권. 게다가 앞으로는 분명코 우리의 인생 전체가 조그만 스마트폰 안에 전부 저장될 것이다. (155쪽)

“이 안에는 나의 스무 살이 꿈틀거리고 있어. 젊은 시절 예외 없이 우리를 관통하는 그 모든 분노들, 인생을 살아가면서 대부분 빛바랜 장난감 세트처럼 되어버리는 그 온갖 분노들이 우글거리고 있지. 문득 생각이 날 때 다시 꺼내보곤 해, 일 년에 한 번 만성절이 돌아오듯이 말이야.” (214쪽)

“하지만 떠나는 순간에 정한 목표 자체는 그 목표에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에 비한다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명심해.” (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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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은밀하게 책과 낭독의 세계로 유혹하려는 책방 할아버지와 관심 없는 ‘척하는’ 소년의 밀고 당기는 심리 싸움! 책은 혼자서 읽는 것만이 아니라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읽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책 읽어주는 일’은 사람과 사람을 서로 이어주는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은밀하게 책과 낭독의 세계로 유혹하려는 책방 할아버지와
관심 없는 ‘척하는’ 소년의 밀고 당기는 심리 싸움!

책은 혼자서 읽는 것만이 아니라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읽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책 읽어주는 일’은 사람과 사람을 서로 이어주는 일이다. _마르크 로제

학교에서는 유령처럼 지내다 수업 시간에 이름이 불릴까 늘 불안에 떨던 소년 그레구아르. 80퍼센트 이상 통과하는 대학 입학 자격시험에도 떨어지고, 적당한 일자리를 찾는 일도 만만치 않다. 막연히 나무를 좋아한다는 그의 말에 진로상담 선생님은 ‘산림청’에 취업하라며 엉뚱하게 이과형 입학시험을 제안한다. 수학엔 ‘젬병’인 그에게! 몇 차례 방황을 거치던 그레구아르는 마침내 수레국화 노인요양원에 주방 보조로 취직한다. 초년생이라는 이유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보수를 받으며 온갖 허드렛일을 하던 소년은 요양원 각 방에 식사 배달 임무를 맡으며 피키에 씨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곁가지 문학’이라는 작은 서점을 운영하며 평생토록 문학을 사랑해온 피키에 씨는 파킨슨병이 악화되자 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수레국화 노인요양원 28호실에 입주했다. 그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책 삼천 권과 함께. 요양원 방안의 사방 벽을 가득 메울 만큼 많은 수이지만, 그는 미처 챙겨 오지 못한, 더는 읽을 수 없게 된 나머지 이만 칠천 권의 책을 생각하면 아직도 ‘환상통증’에 시달리는 것 같다고 말한다. 식사 배달을 위해 온통 책으로 둘러싸인 작은 방에 매일 드나들며 그레구아르는 조금씩 책과 친숙해진다. 그리고 이 시대 최고의 지략가 피키에 할아버지에게 조금씩 물들어가며 책 속으로, 또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는다.

책방 할아버지는 나에게 책 얘기는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도 마냥 바보만은 아니라서 곧 그의 속셈을 알아차린다. 그가 늘어놓은 책표지. 다른 무엇보다 나를 유혹할 만한 책제목. 그건 우리 사이의 게임이다. 나는 그에게 ‘책 읽기요? 됐거든요’ 하는 태도를 보이는 척하고, 그는 털끝만큼도 나를 설득하려는 의도가 없는 척하기. 졸업한 지 이 년이 넘었는데도 ‘학교’ 하면 곧바로 내 머릿속에 책이 떠오른다. 단 한 페이지도 못 넘기고 나를 질리게 만들던 그 책들. 내가 책을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학창시절의 불편했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그 책들이 이제 나를 매료시킨다. (23~24쪽)

피키에 할아버지는 책과는 담을 쌓고 살던 그레구아르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 즐거움을 타인과 나누는 방법, 다른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곁에서 독려하고, 때로는 운동 코치처럼, 낭독하는 기술을 훈련시킨다. 수레국화 노인요양원 28호실, 파킨슨병과 녹내장 때문에 더이상 책을 읽을 수 없게 된 피키에 할아버지를 위해 큰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던 그레구아르의 낭독회는 점차 옆방의 할머니들에게로, 요양원 전체로 번져간다. “소리 없이, 말썽 없이 죽어가는” 공간에 살아가던 노인들은 낭독을 통해 열광과 기쁨을 되찾으며 어린아이들처럼 즐거워하고, 거주자들, 직원들, 방문자들 모두가 동시적인 공감으로 행복해한다. 소설 낭독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를 인정받아, 그레구아르는 요양원 내에서 주방일을 줄이는 대신 낭독 시간과 장소를 늘려가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준다. 요양원의 주치의 제레미 박사는 환자들에게 항우울제 대신 그레구아르의 책 낭독을 들으라는 처방을 내리기도 한다.

“아주 멋진 일이에요, 피키에 씨, 젊은 제자와 함께하는 작업 말이에요. 육 개월만 더 계속한다면 약국이 싹 사라질 거예요.”
“걱정하지 마시게, 대신 책방이 생길 테니까.” (112쪽)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의 맞춤 독서 큐레이팅
순수한 즐거움을 위한, ‘있는 그대로의 문학’ 산책

“책은 우리를 타자에게로 인도하는 길이란다. 그리고 나 자신보다 더 나와 가까운 타자는 없기 때문에, 나 자신과 만나기 위해 책을 읽는 거야. 그러니까 책을 읽는다는 건 하나의 타자인 자기 자신을 향해 가는 행위와도 같은 거지. 설령 그저 심심해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책을 읽는다 해도 마찬가지야.” (53쪽)

사람들을 책의 세계로 이끄는 안내자 피키에 할아버지는 절대로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다. 인물과 상황을 고려한 적절한 큐레이팅을 통해 낭독을 듣는 청자 스스로 책 속에 빠져들게 만드는 지략가다. 학창시절의 트라우마를 간직한 그레구아르에게는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이웃 할머니들에게는 「목걸이」 「투안 영감」 「비곗덩어리」 등 기 드 모파상의 짧은 단편을 추천한다. 고전문학이나 으레 ‘문학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작품들만 고집하지도 않는다. 고요하고 온기 없는 듯했던 요양원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뜨거운’ 소설을 읽어 요양원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으며 활기를 불어넣기도 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부터 휘트먼, 잭 케루악, 잭 런던, 니콜라 부비에, 마르셀 파뇰, 가스통 바슐라르, 알레산드로 바리코, 루이 아라공, 조지 R. R. 마틴, 기욤 아폴리네르, 베르나르 노엘, 마르그리트 오두, 모리스 준부아, 장 주네, 파블로 네루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책방 할아버지와 그레구아르가 이 소설 속에 그려놓는 폭넓고 다양한 독서 안내도를 따라 독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문학 산책의 즐거움 또한 만끽할 수 있다.

풍성하게 곁가지를 더하는
사랑과 죽음, 이별에 관한 빛나는 단상들

소설 속에는 그레구아르와 피키에 씨와 그들의 책 이야기 외에도 요양원에 입주한 노인들의 사연, 그레구아르와 간호사 디알리카의 사랑 등 요양원 안에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초년생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디는 그레구아르의 고군분투, 세네갈인 간호사 디알리카를 통한 외국인 노동자로서의 삶의 조건, 몰개성적인 좁은 방에서 무력하고 고독하게 죽음을 향해 가는 노년의 삶, 노화와 죽음에 대한 단상들이 곳곳에 빛난다.
특히 그레구아르가 요양원 입주자 셀레스틴 모렐의 임종 직전까지 함께하며 책을 읽어주는 장면, 마들렌 지루 부인과의 갑작스러운 이별, 피키에 씨가 평생 자신의 살갗 아래 남몰래 간직해온 사랑을 그레구아르 앞에서 고백하는 장면 등은 유쾌한 일화에 웃음 짓던 독자의 마음을 때때로 뭉클하게 만든다.
평생의 즐거움이었던 책 속을 벗어나 “몸을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는” 진짜 인생을 맛보고 싶어했던 책방 할아버지는 마지막 순간 그레구아르에게 자신을 대신해 도보 여행을 떠나달라 부탁한다. 그리고 책과 인생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물려주고자 했던 피키에 씨를 통해 차츰 책 읽기의 즐거움을 발견해가던 그레구아르는 지략가 피키에 씨가 치밀하게 준비해둔 도보 여행을 통해 또하나의 나이테를 새기게 된다. 나무를 좋아했고 나무가 되고 싶었던 소년은 그 길 끝에 마침내 우뚝 선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자신의 가지를 더욱 멀리, 풍성하게 뻗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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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리뷰입니다 | uk**kiuki | 2020.07.0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프랑스 대중 낭독가이자 작가인 마르크 로제는 프랑스 전역의 서점과 도서관 등을 순회하며 대중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을 해온 전...

    프랑스 대중 낭독가이자 작가인 마르크 로제는 프랑스 전역의 서점과 도서관 등을 순회하며 대중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을 해온 전문 낭독가이다. 1992년부터 28년 동안 독자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나며 책 읽는 기쁨을 전파해온 마르크 로제는 책이 가장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책과 문학, 독서, 낭독, 서점, 도서관 등 그만이 선보일 수 있는 ‘책 세상’의 이야기를 선명하게 그려낸다.

    은밀하게 책과 낭독의 세계로 유혹하려는 책방 할아버지와 관심 없는 ‘척하는’ 소년의 밀고 당기는 심리 싸움!을 그린 책이다.

    소설 속에는 그레구아르와 피키에 씨와 그들의 책 이야기 외에도 요양원에 입주한 노인들의 사연, 그레구아르와 간호사 디알리카의 사랑 등 요양원 안에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초년생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디는 그레구아르의 고군분투, 세네갈인 간호사 디알리카를 통한 외국인 노동자로서의 삶의 조건, 몰개성적인 좁은 방에서 무력하고 고독하게 죽음을 향해 가는 노년의 삶, 노화와 죽음에 대한 단상들이 곳곳에 빛난다.

    아직 읽는 중이지만 흥미롭다.




  • 책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던 18살의 그레구아르가, 서점을 운영하다 요양원에 들어온 피키에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책 낭독을 하게 ...

    책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던 18살의 그레구아르가, 서점을 운영하다 요양원에 들어온 피키에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책 낭독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책을 매개로 청년과 할아버지와의 여러 에피소드들이 유쾌하게 펼쳐지기도 하고, 요양원이라는 특성상 가슴 아픈 그리고 사회적으로 생각해볼 만한 문제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고독사, 인종, 성소수자 문제 등)

     

    저자의 '책 낭독가'라는 배경 때문인지 몰라도, 이 책 대부분의 내용은 낭독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낭독의 중요성을 너무 강조하는듯한 느낌도 들기도 하였다.

     

    책과 담을 쌓고 지냈던 한 젊은이가 책을 통해 그리고 인생의 선배인 책방 할아버지를 통해 책과 문학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목적지가 보이지 않던 청춘의 혼란함을 벗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그래, 책이야! | th**ries | 2020.02.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중학교-고등학교-그리고 곧바로 취업. 떨어져나온 거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업...

    중학교-고등학교-그리고 곧바로 취업. 떨어져나온 거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업이, 수치상으로 지원자 가운데 80퍼센트가 바칼로레아(프랑스 대학입학 자격시험)에 통과한다. 나는 그저 나머지 20퍼센트 쪽으로 스르륵 굴러떨어진 거고....중략

    나에게는 그저 끝없이 코앞에서 연속적으로 쾅 하고 닫히는 문들일 뿐이었다.

     

    이제 열여덟살이 된 주인공 그레구아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천적이다. 하지만 미래와 취업에 대한 불안과 고민은 한국의 청년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가 자리를 얻은 건 수레국화 요양원.

    그렇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요양원이다.

    한가롭고 평화로워 보이지만 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인생 100세 시대가 더 이상 축복이 아님을 깨우쳐주는 그곳.

    이런저런 일로 그레구아르와 피키에씨는 서로 티격태격하게 되고,

    그레구아르는 그가 곁가지 문학” (!) ㅋ 이라는 서점을 운영했다는 것과 이제는 서점에서 요양원 그의 방으로 옮겨온 3천권의 책이 전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책을 사랑하고 숭배하는 피키에씨지만, 이제 그는 더 이상 책을 읽을 수 없다.

    파킨슨병과 녹내장이 그에게서 책을 읽을 수 있는최소한의 능력을 빼앗았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그레구아르나 피키에씨에게 한 시간씩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들의 첫 책은 <호밀밭의 파수꾼>

    책이라면 질색이었던 그레구아르지만, 피키에씨에게 읽어주다보니 어쩐지 자기가 홀든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야기에 따라 마치 홀든이 된 것처럼 얼굴이 빨개지기도 하고, 또 그 공허함에 감동을 받기도 한다.

    그렇게 시작된 낭독의 시간.

    모파상, 잭 런던, 알렉산드로 바리코, 가스통 바슐라르, 로트레아몽, 베르나르마리 콜테스, 프랑수아 라블레, 디노 부차티....

    프랑스 문학사에 남은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에서부터 고전 명작, 해외 명작, 현대 소설, 금서에 이르기까지 자기만의 리스트를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상황과 상대에 맞는 작품들을 이제는 선별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된 그레구아르....

    그렇게 그에게도 책이 스며들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책 속에는 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피키에씨의 입을 통해 설명되고 전해진다. 작가와 독자는 물론, 피키에씨처럼 책을 판매하는 서점주인의 이야기, 번역가에 대한 이야기 등. 한국의 상황과 비슷한 것도 있고, 다른 점도 있는데 어쨌든 피키에씨의 기본 마인드는 리스펙!” 이기 때문에 읽는 나도 같이 고맙고 흐뭇한 마음으로 읽게 된다

     

    겉으로는 평화롭지만 정해진 결말을 가진 요양원의 노인들에게 그레구아르가 낭독하는 책속의 이야기가 그야말로 오늘을 새롭게 만들고, “지금 이 순간을 빛나게 해준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던 수레국화 요양원은 그렇게 조금씩 하지만 안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모르게 들썩이고 생기를 가진다

     

    책 속에는 다양한 소수자들이 혹은 사회적 약자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피키에씨는 성소수자이고, 그레구아르는 교육이나 소득이 그야말로 하위층에 속하는 약자고 비정규직이다. 디알리카는 세네갈에서 취업을 위해 프랑스에 온 간호사다. 이들 모두는 책을 통해서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눈다. 어쩌면 기초교육기관에서 제일 먼저 배우고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들인데, 막상 우리의 현실에서는 제일 먼저 생략되고 외면받는 그런 어떤 덕목들이라는 생각을 한다

     <o:p></o:p>

    피키에씨의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는 그레구아르의 모습을 따라가다보면 인생 뭔가 싶은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그냥 착한 소설로 집어들었다면, 다시금 을 좋아하고 그 속에서 열린 또 다른 세상을 만났던 나의 기억들을 소환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열리는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다

    <o:p></o:p>

    그야말로 이불 밖은 위험한 요즘,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겨울밤 펼쳐보면 딱인 소설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책은 우리를 타자에게로 인도하는 길이란다. 그리고 나 자신보다 더 나와 가까운 타자는 없기 때문에, 나 자신과 만나기 위해 책을 읽는 거야. 그러니까 책을 읽는다는 건 하나의 타자인 자기 자신을 향해 가는 행위와도 같은 거지. 설령 그저 심심해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책을 읽는다 해도 마찬가지야.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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