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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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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쪽 | 규격外
ISBN-10 : 8982813845
ISBN-13 : 9788982813849
순간의 꽃 [양장] 중고
저자 고은 | 출판사 문학동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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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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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발행된 정가 8,000원인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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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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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는 꽃처럼, 순간순간의 깨달음을 담아낸 고은의 시세계! 고은 시인의 짧은 시 185편을 묶은 신작 시집 『순간의 꽃』. 제목없이 단장들을 죽 잇대놓은 일종의 선시집으로, 시인의 몸을 통해 순간순간 다툰 감응과 깨달음의 정화, 그 순정한 관찰록을 담았다.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파리 한 마리, 눈송이 등 매순간의 삼라만상에서 시인은 전체에 대한 직관과 통찰을 드러내며 삶의 무궁한 비의와 마주선다.

'작은 시편'들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시인은 ‘선’에 의한 시의 ‘무화(無化)’를 스스로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그러나 거침없이 순간의 꽃들을 터뜨리고 있다. 다듬고 치장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원시언어로 짜여진 시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말해지는 순간 세계가 나타나고, 보는 순간 단박에 언어가 들러붙는 경지"에까지 이르른 시인의 시세계를 엿본다.

저자소개

저자 : 고은
저자 고은은 1933년 전북 군산 출생. 1958년 『현대문학』에 「봄밤의 말씀」「눈길」「천은사운」 등을 추천받아 등단한 이래 시·소설·평론 등에 걸쳐 120여 권의 저서를 간행했다.
1983년 『고은시전집』 간행, 1986년 전작시 『만인보』 간행 시작(현재 15권 간행).
1987∼94년 서사시 『백두산』(전7권) 간행. 2000년 시집 『남과 북』과 『히말라야 시편』 간행. 미국 하바드대학 하바드옌칭 연구교수, 버클리대 객원교수, 경기대 대학원 교수 역임.제3회 만해문학상, 제1회 대산문학상, 중앙문화대상 등 수상.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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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고은 시인의 짧은 시 185편을 묶은 신작 시집 『순간의 꽃』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제목처럼, 이번 시집에는 순간순간의 무궁 속에서 시인이 맛본 감응과 깨달음이 선(禪)과 시(詩)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타고 터져나온다. 시편들은 마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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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짧은 시 185편을 묶은 신작 시집 『순간의 꽃』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제목처럼, 이번 시집에는 순간순간의 무궁 속에서 시인이 맛본 감응과 깨달음이 선(禪)과 시(詩)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타고 터져나온다.

시편들은 마치 '순간의 꽃' 전체를 구성하는 각각의 꽃송이와도 같아 별도의 제목도 붙어 있지 않다.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파리 한 마리, 눈송이 등등 매순간의 삼라만상에서 시인은 전체에 대한 직관과 통찰을 드러내며 삶의 무궁한 비의와 마주선다. 굳이 선시집(禪詩集)이라고 하지 않고 '작은 시편'이라는 이름을 붙인 데서도 드러나듯, 시인은 선(禪)에 의한 시의 무화(無化)를 스스로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그러나 거침없이 순간의 꽃들을 터뜨리고 있다.

"해가 진다 / 내 소원 하나 / 살찐 보름달 아래 늑대 되리"
서시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위의 짧은 시에는 다듬고 치장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원시언어로 다시 귀환하고자 하는 시인의 바람이 녹아 있다. 이렇게 첫 장을 장식한 이 시집의 언어는 시인 이문재씨의 지적처럼 "현실과의 시차가 거의 없다. 말해지는 순간 세계가 나타나고, 보는 순간 단박에 언어가 들러붙는 경지"에까지 이르고 있다.

"4월 30일 / 저 서운산 연둣빛 좀 보아라 // 이런 날 / 무슨 사랑이겠는가 / 무슨 미움이겠는가"
"두 거지가 / 얻은 밥 나눠먹고 있다 // 초승달 힘차게 빛나고 있다"
시인의 눈에 주변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은 예사롭지가 않다. 한 송이의 꽃이 피는 그 잠시잠깐의 시간에도, 슬몃 부는 바람과 같이 미세한 움직임에도 시인의 언어는 극도로 예민해진다.

시인은 시집 뒤에 붙인 시인이 쓰는 시 이야기에서 "혹시 나에게는 시무(詩巫)가 있어 여느 때는 멍청해 있다가 번개 쳐 무당 기운을 받으면 느닷없이 작두날 딛고 모진 춤을 추어야 하는지도 모른"다는 고백을 하며 시인생활 47년을 되돌아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무당 기운"에서 벗어나 날마다 새로 쓰기 시작한 작은 시편들이 시인에게는 "유일한 수행" 역할을 해준 셈이었다.

"한쪽 날개가 없어진 / 파리가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다 // 오늘 하루도 다 가고 있다"
"노를 젓다가 / 노를 놓쳐버렸다 //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어찌 꽃 한 송이만 있겠는가 / 저쪽 / 마른 강바닥에도 아랑곳하게나 / 볼품없음이 / 그대 임이겠네"
"내려갈 때 보았네 / 올라갈 때 보지 못한 / 그 꽃"
그러면서 시인은 다시 한번 자신 앞에 놓인 시의 길을 모색한다.
"이제까지 건너가는 사막마다 그래도 척박한 행로 중에 오아시스는 있어주었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내일도 나는 시의 길을 아득히 간다"고 수줍게 털어놓는다.

고은 선생의 새 시집 『순간의 꽃』은 일종의 선(禪)시집이다. 제목도 없는 단장(斷章)들을 죽 잇대놓은 이 시집은 시인의 몸을 통해 순간순간 나툰 감응과 깨달음의 정화(精華), 그 순정한 관찰록이다. 그래서 이 시집이 열어놓은 언어의 숲길을 소요하다 보면, 알음알이에 골몰하다 지식의 포로가 되어버린 우리 같은 지해종도도 찰나찰나로 사는 일이 곧 몰록몰록 수행의 길이라는 점을 종이에 물 스미듯 시나브로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다.
--최원식(문학평론가·인하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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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순간의 꽃 | ko**96 | 2017.05.1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예전에는 간헐적으로 보았는 데, 2016년들어서부터, 시에 관련한 책들을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 계기는 예전 작가들...

     예전에는 간헐적으로 보았는 데, 2016년들어서부터, 시에 관련한 책들을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 계기는 예전 작가들의 초판본 작품들이 나오면서부터 였고, 더불어 동시와 현대작가관련해서도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 나이탓인지^^ 이념적이거나 열정적인 것 보다는 토속적이거나, 표현이 아름답거나, 또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품들이 좋습니다.물론, 깨달음, 정화 관련해서도 좋구요.

     

    시집의 내용을 보면;

    - 오늘도 누구의 이야기로 하루를 보냈다.            

      돌아오는 길, 나무들이 나를 보고 있다.

    - 겨울 잔설 경건하여라.... 이런 데를 감히 내가 지나가고 있다.

    -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 사진관 진열장, 아이 못 낳는 아낙이, 남의 아이 돌사진 눈웃음지며 들여다본다.

    - 여보 나왔소..... 아내 무덤이 조용히 웃는다.

    - 소리 없어라         

      땅속에 묻힌 송진 호박이 되어가고, 땅위에 첫눈 온다.

    -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꽃

    - 함박눈이 내립니다.

      합박눈이 내립니다. 모두 무죄입니다.

     

     

     

     

  • 순간의 꽃 | tk**us026 | 2016.05.2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처음 읽고 줄 친 게 열 개 였어요. 그 다음에 다시 읽었더니 스무 개로 늘구요, 다시 읽었더니 오십 개로 늘어요. 그런 책...

    "처음 읽고 줄 친 게 열 개 였어요. 그 다음에 다시 읽었더니 스무 개로 늘구요, 다시 읽었더니 오십 개로 늘어요. 그런 책입니다."-박웅현-

     

     

    '순간'

    이 단어가 주는 힘이 무척 강하다는 걸 느낀다.

    순간은 아주 짧고도 강렬한 시간이고, 느낌이고 경험이다.

     

    그 순간에 내 머리를 쿵하고 때릴 때가 있고

    나의 생각이 송두리째 바뀌고 하루를 알차게 채워주기도 한다.

     

    49p.

    어쩌란 말이냐

    복사꽃잎

    빈집에 하루 내내 날아든다.

     

    이 시를 읽으면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칠법한 일에도

    작가는 아주 세심하게 관찰한 모습이 느껴진다.

    시 속의 장면이 머릿 속에 그려지고

    우리는 느낀다. '아련하다.'

     

    15p. 

    4월 30일

    저 서운산 연둣빛 좀 보아라

     

    이런 날

    무슨 사랑이겠는가

    무슨 미움이겠는가.

     

    서운산이 어딘지도 그 곳에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에게조차

    이 시를 찬찬히 읽다보면 뭔가 집중하게 만든다.

    카메라가 신(scene)을 순간 포착하듯,

    '연둣빛 좀 보아라' 라는 구절에 사람들은 연둣빛으로 물든 산 풍경을 떠올린다.

     

    그러면서 작가는 감정을 털어놓는다.

    무슨 사랑이겠는가

    무슨 미움이겠는가..

    말로 다 하기 어려운 듯한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정말 시란 묘한 장르같다.

    같은 시를 보고도 지금 읽었을 때랑 한 달이 지나서 봤을 때하고

    느낌이 전혀 다르다.

     

    그 신비로운 느낌에 또 읽게되고

    시에 줄을 또 치게 된다.

     

    그 호기로운 끌림에

    시를 놓치기 힘든가 보다.

     

  • 처음에는 '이것도 시인가?' 두번째는 '심심한데?' 세번째는 고개를 절로 끄덕였다.   그 다음은&n...

    처음에는 '이것도 시인가?'

    두번째는 '심심한데?'

    세번째는 고개를 절로 끄덕였다.

     

    그 다음은 자연을, 주변을, 추억을 떠올렸다.

    '이게 고은이구나'

    무슨말이 필요할까.

     

    ---------------------------------------------------------------------

    여름방학 초등학교 교실들 조용하다

    한 교실에는

    7음계 '파' 음이

    죽은 풍금이 있다

    그 교실에는

    42년 전에 걸어놓은 태극기 액자가 있다

    또 그 교실에는

    그 시절

    대담한 낙서가 남아 있다


    김옥자의 유방이 제일 크다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미소짓다가 한숨 고를쯤 반전이 들어난다.

    ---------------------------------------------------------------------

     

    ---------------------------------------------------------------------

    눈길 산짐승 발자국 따라가다가

    내 발자국 돌아보았다

     

    눈길위 발자국을 따라걷는 자신이 그려진다.

    돌아봤을 때 남겨진 발자취,

    자연에서 찾은 삶,

    왜 떳떳하게 살아야하는지 가만히 일러준다.

    ---------------------------------------------------------------------

     

    ---------------------------------------------------------------------

    할머니가 말하셨다

    아주 사소한 일

    바늘에

    실 꿰는 것도 온몸으로 하거라


    요즘은 바늘구멍이 안 보여

     

    '아프니까 청춘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꽃이 어디 있으랴'

    왜 모르겠는가.

    아니, 얼마나 정확히 알겠는가.

    기껏, 알아서 무엇하겠는가.

    기회 자체가 평등하지 않은 것을.

    ---------------------------------------------------------------------

     

    ---------------------------------------------------------------------

    어쩌자고 그렇게 큰 하늘인가

    나는 달랑 혼자인데


    ---------------------------------------------------------------------

    죽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천개의 물방울


    비가 괜히 온게 아니었다

    

    ---------------------------------------------------------------------

    강과 바다 오가며

    사는 것들

    너희들이 진짜 공부꾼이다

    뱀장어야

    참게야

     

    ---------------------------------------------------------------------

    만물은 노래하고 말한다

    새는 새소리로 노래하고

    바위는 침묵으로 말한다

    나는 무엇으로 노래하고 무엇으로 말하는가


    나의 가갸거겨고교는 무슨 잠꼬대인가

     

    '바위는 침묵으로 말한다'라니 대체 이게 무슨 역설이란 말인가.

    시인은 어떻게 바위에서 이를 끄집어냈다는 말인가.

    자연의 위대함과 필요성에 대해 역설(力說)하지 않는다.

    그저 담담히 소개할 뿐이다.

    역설(逆說)적으로 위대함과 필요성이 절절이 다가온다.

    ---------------------------------------------------------------------

     

    ---------------------------------------------------------------------

    급한 물에 떠내려가다가

    닿은 곳에서

    싹 틔우는 땅버들씨앗


    이렇게 시작해보거라

     

    얼마나 얽매여 사는가.

    또 스스로 얼마나 얽매이고 있는가.

    '땅버들씨앗처럼' 살수있다면 얼마나 가벼울까.

    ---------------------------------------------------------------------

     

    ---------------------------------------------------------------------

    역설의 역설이라 해도 좋다

    진실로 이르노니

    가난한 사람에게 오늘을 물어라

    가난한 나라에 내일을 물어라

    아메리카가 아니라

    아메리카 인디언에게

    소말리아 아낙에게

    새로운 세기를 물어라

     

    '새로운 세기' 란 힘든자들의 삶이 변화되는 그것이 아닐까.

     

    IMG_1011.JPG

  • 순간에 떠오른 아름다운 시  

     

     

    해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결정 댈 무렵이면 올해는 누가 노벨 문학상을 받을까?

    하고 언론에서 관심을 보인다.

    그 관심의 한 가운데에는 고은 시인이 포함되어있다.

    전 세계 10여개 언어로 시집, 시선집이 번역되어 언론과 독자에게 사랑을 받아온

    시인이기도 하다.

    세계인의 사랑과 국민의 관심에 동참을 하는 뜻에서 시집을 읽게 되었다.

    “순간의 꽃” 시집 제목부터 다르게 느껴진다.

    이 시집은 다른 시집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시집에 실린 모든 시는 제목이 없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목차도 없다.

    모든 시가 제목이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게 되었다.

    둘째 시가 너무 단순하다.

    첫 장부터 분위기가 이상함을 느꼈다.

    단 3줄로 된 시 2편이 쓰여 있어 처음에는 시가 아닌 줄 알았다.

    몇 장을 넘겨도 계속 같은 형식이다.

    단 2줄짜리 시가 수두룩하다.

    물론 3줄에서부터 그 이상도 있다.

    1쪽 분량 정도 시만 보다가 이런 형식의 시도 있는가 의심하기도 했다.

    맨 첫 장에 실려 있는 시다.

    *

    오늘도 누구의 이야기로 하루를 보냈다

    돌아오는 길

    나무들이 나를 보고 있다

    *

    엄마는 곤히 잠들고

    아기 혼자서

    밤기차 가는 소리 듣는다(7쪽)

     

    단 2줄짜리 시를 몇 편 적어본다.

    *

    봄비 촉촉 내리는 날

    누가 오시나 한두 번 내다보았네(8쪽)

    *

    부들 끝에 앉은 새끼 잠자리

    온 세상이 삥 둘러섰네(21쪽)

    *

    가난한 집 마당    

    달빛이 환하게 떡 치고 있네(23쪽)

    *

    이외에도 2줄짜리 시가 더 있다.

    이처럼 시인이 말하고자하는 짧은 시의 의미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짧은 시 속에는 엄청난 뜻이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집의 제목“순간의 꽃”에서 순간은 찰나이다.

    즉 극히 짧은 시간이다.

    찰나의 시간에 떠오른 아름다운 시!

    아름다운 시를 꽃에 비유해서

    “순간의 꽃” 이라는 제목을 붙인 거라 생각해본다.

    제목도 없는 극히 짧은 시가 마음에 크게 와 닿는다.

    극히 짧은 시라 1쪽에 2, 3편이 실려 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렇다보니 실려 있는 시가 꽤 많다.

    당연히 읽는 독자는 호사로운 일이다.

    많은 시중에서 저의 마음을 움직인 아름다운 시를 몇 편 적어본다.

    *

    두 사람 마주앉아

    밥을 먹는다

    흔하디 흔한 것

    동시에

    최고의 것

    가로되 사랑이더라(29쪽)

    *

    저 골목 오르막길

    오순도순

    거기

    가난한 집의 행복이 정녕 행복이리라(33쪽)

    *

    온종일 장마비 맞은 거미줄

    너에게도 큰 시련이 있구나(77쪽)

    *

    너무 짧지만 정말 강하게 느껴지는 시다.

    사랑, 행복, 긍정, 희망, 고통 이 다섯 단어를 정말 좋아한다.

    위 시 3편은 사랑, 행복, 고통을 잘 나타낸 것이다.

    며날 며칠을 이 시의 감동 속에 살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쓰는 시인이라면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내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100% 만족은 없는 법 다소 난이한 시도 있다.

    두, 세번 읽어 보니 더 다가오는 느낌이다.

    고은 시인을 좋아하고 시인의 시 세계를 느껴보고 싶은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아니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모두에게.

     

     

  • 순간 속의 무궁! | hi**die | 2016.02.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를 다시 읽으면서 고은님의 순간의 꽃을 만나게 되었다. 정말 시를 읽는 순간  그림 그려지듯...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를 다시 읽으면서 고은님의 순간의 꽃을 만나게 되었다.
    정말 시를 읽는 순간  그림 그려지듯 그 모습이 떠올랐다. 
      
      어쩌자고 이렇게 큰 하늘인가
       나는 달랑 혼자인데

      겨울 잔설 경건하여라
      낙엽송들
      빈 몸으로
      쭈뼛
      쭈뼛 서서
      어떤 말에도 거짓이 없다.

      이런 데를 감히 내가 지나가고 있다.

    맘 속으로 경건하고 엄숙해지는 시간 감히 그 속을 걸어가고 있는 내가 송구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언어였습니다.
    이제 두번 읽고 세번째 읽고 있는 중인데 정말 읽을 때마다 더 많이 좋은 구절이 생깁니다.
    고은님의 "그저 눈 깜짝할 사이라는 그 순간의 어여쁜 의미가 세상과 맞으리라 여겼다. 이런 경계란 무릇 상상 속에 잠겨  있는 것이겠지만  하나의 직관은 꽃과 꽃을 보는 눈  사이의  일회적인 실체를 구현하는 것 같아서 시집의 이름으로 삼고 말았다"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이 시집은 순간 순간 느낀 
    그 느깜 그대로 전해지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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