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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높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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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쪽 | | 131*189*33mm
ISBN-10 : 116026063X
ISBN-13 : 9791160260632
포르투갈의 높은 산 중고
저자 얀 마텔 | 출판사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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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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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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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이야기’라는 화두를 더욱 풍부하고 확장된 차원으로 이끌어낸 또 하나의 걸작! 맨부커상 수상 작가 얀 마텔이 《파이 이야기》 이후 15년 만에 완성한 네 번째 장편소설 『포르투갈의 높은 산』. 1904년부터 1981년까지 포르투갈과 캐나다를 배경으로, 한 세기에 가까운 장구한 세월 동안의 인간사를 현실과 환상,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괴이하고도 몽환적으로 펼쳐 보이는 이 작품은 그동안 저자가 일간되게 천착해온 주제들, 신과 믿음, 삶과 죽음, 인간과 동물, 진실과 허구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1904년 리스본. 일주일 만에 아버지와 아내와 아들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겪게 된 토마스는 신에게 대항하듯 1년 째 뒤로 걷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미술 박물관 학예사인 그는 고문서에서 기독교를 발칵 뒤집어놓을 만한 기이한 십자고상에 대한 기록을 발견한다. 그곳의 소재지는 포르투갈의 높은 산 인근의 작은 교회. 모든 것을 잃고 절망과 분노만이 남은 그는 신을 향한 복수를 다짐하며 포르투갈의 높은 산으로 먼 길을 떠나고, 아름다웠던 과거에 사로잡혀 퇴행하던 한 남자가 새로운 안식처와 집을 향해 앞으로 질주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1938년 포르투갈. 섣달 그믐날에서 새해로 넘어가는 야심한 시각, 부검 병리학자인 에우제비우에게 한 노부인이 찾아온다. 부인은 남편의 시신을 들고 먼 길을 달려와 부검을 의뢰한다. 부검을 통해 남편이 왜 죽었느냐가 아니라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알려달라는 것. 그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부인의 지시대로 부검을 진행한다. 당혹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의 앞에는 그가 늘 다루는 죽음과도 같이 예기치 않은 미스터리에 맞닥뜨린다.

1981년. 캐나다의 상원의원 피터는 40년간 함께해온 아내의 상실을 겪은 후 큰 슬픔에 빠져 있다. 직책도, 집도, 가족도, 친구도 모두 버리고 포르투갈 북부에 자리한 고향 마을 투이젤루로 찾아간 그의 옆에는 이제 평범하지 않은 동반자인 침팬지 오도가 함께한다. 피터는 오도와 지내면서 과거와 미래, 회한과 미련 속을 맴도는 인간 종인 자신과 달리, 오로지 현재의 순간에만 집중하고, 감정의 찌꺼기 따윈 없으며 본능과 욕구에 충실한 오도라는 존재에 매혹 당한다. 그렇게 오도는 그의 삶을 차지해버리고, 둘은 그 무엇도 방해하지 않는 평온 속에서 온전하고도 충만한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저자소개

저자 : 얀 마텔
저자 얀 마텔 Yann Martel은 1963년 스페인에서 캐나다 외교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캐나다, 알래스카, 코스타리카, 프랑스, 멕시코 등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다양한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성인이 된 후에는 이란, 터키, 인도 등지를 순례했다. 캐나다 트렌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다양한 직업을 거친 후, 27세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93년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로 데뷔했고, 이후 『셀프』와 『파이 이야기』 『20세기의 셔츠』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썼다. 2002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파이 이야기』는 전 세계 41개국에서 출간되며 베스트셀러로 떠올랐으며, 얀 마텔은 이 작품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그는 책 속에서 기독교·이슬람교·힌두교를 동시에 믿는 인도 소년 파이의 사유와 모험을 통해 ‘삶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파이 이야기』는 2013년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로 개봉되어 수많은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파이 이야기』 이후 15년 만에 완성한 또 다른 하나의 경이로운 여정인 『포르투갈의 높은 산』은 사랑하는 이를 잃고 실의에 빠진 세 남자가 상실 이후의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몽환적이고 괴이한 분위기로 그려낸 작품이다. 신과 믿음, 삶과 죽음, 인간과 동물, 진실과 허구 등 전작과 유사한 문제의식과 함께, 70여 년의 시간을 관통하는 세 이야기를 마술적 리얼리즘의 환상적 기법을 통해 ‘마법과도 같은 서사’로 엮어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소설의 운명은 반은 작가의 몫이고 반은 독자의 몫이다. 독자가 소설을 읽음으로써 작품은 하나의 인격체로 완성된다”고 말하는 마텔은 캐나다 새스커툰에서 아내 앨리스 카이퍼즈와 네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공경희
역자 공경희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 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이 이야기』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스톨른 차일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호밀밭의 파수꾼』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 『우리는 사랑일까』 『우연한 여행자』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1부 집을 잃다
2부 집으로
3부 집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사랑은 집이다. 매일 아침 수도관은 거품이 이는 새로운 감정들을 나르고, 하수구는 말다툼을 씻어 내리고, 환한 창문은 활짝 열려 새로이 다진 선의의 싱그러운 공기를 받아들인다. 사랑은 흔들리지 않는 토대와 무너지지 않는 천장으로 된 집이다. 그에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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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집이다. 매일 아침 수도관은 거품이 이는 새로운 감정들을 나르고, 하수구는 말다툼을 씻어 내리고, 환한 창문은 활짝 열려 새로이 다진 선의의 싱그러운 공기를 받아들인다. 사랑은 흔들리지 않는 토대와 무너지지 않는 천장으로 된 집이다. 그에게도 한때 그런 집이 있었다, 그것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이제 그의 집은 어디에도 없고 - 알파마의 아파트는 수도사의 방처럼 을씨년스럽다 - 어느 집이든 발을 디디면 그의 집이 없다는 사실만 상기될 뿐이다. 애초에 율리시스 신부에게 끌린 것도 그 때문이라는 걸 토마스는 안다. 둘 다 집이 없다는 점 때문에. _35쪽

우는 습관은 얼마나 기이한가. 동물이 울던가? 분명히 동물도 슬픔을 느끼리라 - 하지만 슬픔을 눈물로 표현할까? 그는 의심스럽다. 고양이나 개, 야생동물이 우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울음은 인간만의 습성인 듯하다. 그는 울음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른다. 실컷, 심지어 몸부림치며 울지만, 그 마지막에는 뭐가 남는가? 황량한 피로감. 눈물 콧물에 젖은 손수건. 울었다는 걸 누구에게나 알리는 빨간 눈. 그리고 울음에는 품위가 없다. 울음은 예의범절을 초월한 개인의 언어이고, 표현 방식도 제각각이다. 얼굴 찌푸림, 눈물의 양, 흐느낌의 음색, 목소리의 높이, 소란의 크기, 안색에 미치는 영향, 손의 움직임, 취하는 포즈가 다 다르다. 사람은 오직 울 때 울음 - 울음의 개인적 특성 -을 발견한다. 이것은 타인에게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낯선 발견이다. _65쪽

복음서만큼 높은 도덕 수준을 보여주는 유일한 현대적 장르가 바로 저평가되는 살해 미스터리죠. 애거서 크리스티의 살해 미스터리를 복음서 위에 올려놓고 조명을 비추면, 관련성과 적합성, 합의와 동일성을 보게 되죠. 패턴이 맞아떨어지고 서사적 유사점이 드러나요. 같은 도시의 지도, 같은 존재의 비유처럼 똑같아요. 똑같이 윤리적 투명성으로 빛나요. 애거서 크리스티가 세계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작가인 이유도 그 때문이죠. 그녀의 매력은 성서처럼 폭넓고, 그녀의 파급력은 성서만큼이나 대단해요. 왜냐하면 크리스티는 현대의 사도, 여성 사도이기 때문이에요. 이 새로운 사도는 또한 예수가 답한 질문들과 똑같은 질문들에 대답해요. 죽음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살해 미스터리는 늘 마지막에 해결되며 의혹이 말끔히 해소돼요. 우리 삶에서 죽음도 그래야만 해요. 아무리 어려워도 죽음을 해결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맥락을 살펴야 해요._198쪽

오도가 죽 끓이기 같은 간단한 인간의 기술을 터득한 반면, 피터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어려운 동물의 기술을 익혔다. 그는 시간이라는 경주에서 족쇄를 풀고 시간 자체를 음미하는 법을 배웠다. 피터가 판단할 수 있는 한, 오도는 바로 그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마치 흘러가는 강물을 지켜보는 사람과 비슷하다. 처음에 그는 한눈을 팔고 싶었다. 기억 속으로 빠져들어 머릿속으로 같은 영화를 돌려보고, 후회하고 조바심치며 잃어버린 행복을 갈망하곤 했다. 하지만 강변에 앉아 빛나는 휴식의 상태에 젖는 데 점점 익숙해진다. 그러니 정말 놀랍지 않은가. 오도가 사람처럼 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그가 오도처럼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놀랍다. 테레사의 말이 옳다. 오도는 그의 삶을 차지해버렸다. 그녀는 오도를 닦아주고 보살펴준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다. 하지만 그 정도를 훨씬 넘어선다. 피터는 침팬지의 기품에 감동받았고,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것은 사랑이다._365~366쪽

그는 이제 눈에 보이게 오도를 무서워하지는 않는다. 항상 침팬지의 존재감은 방 안을 가득 채운다. 무시할 수가 없다.
때로 오도를 보면 피터의 심장이 마구 뛴다. 하지만 그것은 두려움이 아니다, 이제 그는 그 감정을 두려움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유인원의 존재로부터 달아나기보다 오히려 그의 존재에 더 향하고 싶게 만드는, 긴장의 자각에 가깝다. 왜냐하면 오도가 늘 그의 존재를 향해 다가오기 때문이다. 결국, 피터가 장담할 수 있는 건, 오도가 변함없이 방에 나타나는 게 피터가 그 방 안에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오도가 들어오기 전에 피터가 방 안에서 무얼 했든지 간에, 오도만큼 그의 의식을 채울 수는 없다. 늘 그를 휘어잡는 그 눈길이 있다. 언제나 줄어들지 않는 경이로움이 있다._382~3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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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 이후 15년 만에 완성한 또 하나의 경이로운 여정! * NPR 선정 올해의 책(2016) * [뉴욕 타임스] [오스트레일리안 인디펜던트 북셀러] [글로브 앤 메일] [토론토 스타] [맥널리...

[출판사서평 더 보기]

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 이후
15년 만에 완성한 또 하나의 경이로운 여정!

* NPR 선정 올해의 책(2016)
* [뉴욕 타임스] [오스트레일리안 인디펜던트 북셀러]
[글로브 앤 메일] [토론토 스타] [맥널리 로빈슨] 베스트셀러

“사랑하는 이를 잃은 우리는 무엇인가?”
아무것도 남지 않은 혼란한 세계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으로 향하는 자들의 내적 투쟁의 서사


전 세계 누적 판매 1000만 부 돌파를 기록한 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 인간의 내면을 꿰뚫는 예리하고 통렬한 시선, 절묘한 함의 속에 숨은 반전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아 온 그의 네 번째 장편소설 『포르투갈의 높은 산』이 출간되었다. 지극한 사랑 뒤에 지독한 슬픔을 겪은 세 남자가 상실, 그 이후의 삶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 소설은 “『파이 이야기』 이후 최고작…… 단연코 얀 마텔 작품 가운데 가장 매혹적인 소설”(《워싱턴 포스트》), “이 세상의 모든 기묘하고 아름다운 것들로 충만한 작품”(《타임스》), “강렬한 서사를 지닌 동시에, 우리가 공유하는 세계의 미스터리에 대한 의식을 깨우는 데 주력하는 작품”(《글로브 앤 메일》)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 소설에서 얀 마텔은 1904년부터 1981년까지 포르투갈과 캐나다를 배경으로, 한 세기에 가까운 장구한 세월 동안의 인간사를 현실과 환상,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괴이하고도 몽환적으로 펼쳐 보인다. 각 부마다 한 편의 완성된 소설로 읽히는 세 이야기 속 인물들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 포르투갈, 침팬지, 여행이라는 운명적 모티프를 통해 서로 깊숙이 연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서사를 따라 베일에 싸인 소설 속 미스터리가 점차 해소되는 흥미진진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포르투갈의 높은 산』은 얀 마텔이 그동안 일관되게 천착해온 주제들, 신과 믿음, 삶과 죽음, 인간과 동물, 진실과 허구 등의 문제를 다룬다. 특히 『파이 이야기』를 집필할 즈음인 1996년, 얀 마텔은 ‘1939년의 포르투갈’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구상하고 있었는데, NPR(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의 인터뷰에서 “『파이 이야기』에서 시작된 믿음에 관한 탐구”를 이번 작품에서도 계속 이어가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파이 이야기』가 극한의 상황에서 역경을 딛고 신과 믿음에 대한 참된 의미를 깨달으며 성장해가는 한 소년의 모험기를 그렸다면, 『포르투갈의 높은 산』에서는 믿음이 산산이 부서져버린 참혹한 운명 앞에 마주한 세 남자가 그것을 다시 회복해나가는 여정을 그렸다고 볼 수 있다. 믿음과 이성의 균형을 맞추어가는 요원하고도 긴급한 문제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포르투갈의 높은 산』은 『파이 이야기』에서 시작된 ‘믿음과 이야기’라는 화두를, 완전히 새롭고 기발한 상상력과 한층 더 깊어진 사유를 통해 더욱 풍부하고 확장된 차원으로 이끌어낸 또 하나의 걸작이다.

사랑이자 안식이자 생의 이유였던 ‘집’을 잃다

그가 뒤로 걷는 것이, 세상을 등지고, 신을 등지고 뒤로 걷는 것이 애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반발하면서 걷는다. 인생에서 소중한 모든 것을 빼앗긴 마당에, 반발 말고 달리 뭘 할 수 있겠는가?_22쪽

1904년 포르투갈 리스본. 일주일 만에 사랑하는 연인과 아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겪은 토마스는 가혹한 운명을 내린 신에게 ‘반발’하기 위해 1년째 뒤로 걷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미술 박물관 학예사인 그는 고문서에서 기독교를 발칵 뒤집어놓을 만한 기이한 십자고상에 대한 기록을 발견한다.
십자고상을 만든 인물은 17세기 중반을 살았던 율리시스 신부로 아프리카 노예들에게 세례를 주기 위해 상투메 섬에 부임한 사제다. “하늘에 위계가 있듯 지상에도 위계가 있다”고 믿는 당시 기독교 사회에서 철저히 이방인 취급을 받던 그는 노예들의 비참과 인간의 잔학함에 치를 떨다 십자고상을 조각하기에 이르렀다. 지독히도 외롭고 고독한 와중에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집념을 불태운 율리시스 신부. 토마스는 “이곳이 집이다”라는 구절이 빼곡히 적힌 그의 일기를 읽고 ‘집’을 향한 광적인 강박에 사로잡힌 신부의 고통에 찬 열정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로 결정한다. 그것이 바로 신이 자신에게 한 짓의 대가를 치를 복수가 되리라 확신하면서.
율리시스는 그 이름이 암시하는 것처럼(‘오디세우스’의 라틴어명) 신부 온갖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집’으로 귀환하는 오디세우스의 모습과도 오버랩된다. 토마스 역시 마차와 수레가 주를 이루던 당시에 “배기량 3,054cc의 직렬형 4기통 엔진”을 갖춘 프랑스 르노 자동차를 몰고 새로운 안식처로의 귀환을 위한 여정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희극과 비극을 가파르게 오가는 삶이라는 난장의 한복판이 생생한 감각으로 펼쳐진다.

시작과 끝, 삶과 죽음,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선
‘집으로’ 향하다


모든 죽음은 살해로, 사랑하는 이를 부당하게 빼앗긴 것으로 느껴지죠.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살면서 적어도 한 번의 살해를 맞닥뜨리죠.
바로 자신의 죽음 말이에요. 우리 모두는 자신이 피해자인 살해 미스터리에서 살아요._198쪽

1938년 포르투갈. 새해로 넘어가는 시각, 부검 병리학자인 에우제비우는 병원에서 두 여인의 방문을 맞이한다. 첫 번째 여인은 마리아, 바로 그의 사랑하는 아내다. 열렬한 신앙과 빛나는 지성을 가진 그녀는 복음서와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터리 소설 간의 유사성을 비교한다. “이성은 현실적이고, 보상이 빠르고 그 작용은 명확해요. 하지만 슬프게도 이성은 맹목적이지요. 이성은 그 자체로는 우리를 어디로도 이끌지 못해요, 역경을 앞두고는 특히 그렇죠.”(200쪽) 그리고 마리아는 이성과 신앙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문제, 즉 인간의 연약함을 구원해주기 위한 해결책이 바로 ‘이야기’임을 피력한 뒤 사라진다. 뒤이어 찾아온 또 한 명의 마리아. 아내와 같은 이름을 가진 노부인은 남편의 가방 안에 시신을 넣고 먼 길을 달려와 부검을 의뢰한다. 특이한 점은 부검을 통해 남편이 왜 죽었느냐가 아니라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알려달라는 것. 에우제비우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부인의 지시대로 부검을 진행한다.
한 해의 마지막이자 새해의 첫날, 시작과 끝, 삶과 죽음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 이 뒤틀린 인과관계는 어느 한순간 그러한 개념들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부수며 현실 너머의 환상적인 공간으로 인도한다. 또한 2부에서는 에우제비우의 아내 마리아, 그리고 또 다른 마리아인 노부인의 솔리로퀴(soliloque), 즉 독백에 가까운 연극적 효과를 통해 주로 소설이 전개되는데, 이를 통해 성서, 철학, 문학을 폭넓게 넘나드는 얀 마텔 특유의 박식함과 사유는 물론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직접적인 메시지가 유려하게 펼쳐지며, 1부와 3부를 교묘히 연결하는 소설적 장치로서 작용한다.

온전하고도 충만한 ‘집’을 찾아가다

오도는 그의 삶을 차지해버렸다.
피터는 침팬지의 기품에 감동받았고,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것은 사랑이다._366쪽

1981년 캐나다. 상원의원 피터는 얼마 전 40년간 함께해온 아내와 사별했다. “한때는 그의 전부였던 것들. 아내, 아들, 손녀, 토론토에 사는 누이동생, 일가친척들, 친구들, 커리어?한마디로 그의 인생”(290쪽)이 사라진 자리엔 이제 아들을 제외하곤 “물질적인 유물”만이 남았다. 마침내 모든 것을 정리하고 그의 출생지이자 부모의 고향인 포르투갈 북동부의 투이젤루로 찾아간 그의 옆에는 이제 평범하지 않은 동반자인 침팬지가 함께한다. 오도는 오클라호마 출장 중에 우연히 방문한 유인원 연구소에서 만난 수컷 침팬지로, 클래라의 죽음 이후 그를 마치 “열린 문” 같은 눈으로 바라봐주었다.
피터는 오도와 지내면서 과거와 미래, 회한과 미련 속을 맴도는 인간 종인 자신과 달리, 오로지 현재의 순간에만 집중하고, 감정의 찌꺼기 따윈 없으며 본능과 욕구에 충실한 오도라는 존재에 매혹당한다. 숫자로 변환되는 시간 개념을 버리고 사분면마다 바뀌는 빛의 결에 의지하고, 침대에 눕고 의자에 앉는 대신 바닥에 주저앉아 생활하며, 수납과 정리도 침팬지 식의 독특한 정리법에 따른다. 게다가 피터는 소위 하등하다는 오도의 상태, 즉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시간 자체를 음미하는 법, 잃어버린 행복을 갈망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렇게 오도는 그의 삶을 차지해버리고, 둘은 그 무엇도 방해하지 않는 평온 속에서 온전하고도 충만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슬픔은 그를 포르투갈의 높은 산으로 이끌었다.”
사랑과 절망, 삶과 죽음, 이상과 갈망을 껴안고
나아가는 경이로운 여정


포르투갈의 높은 산, 즉 포르투갈 북동부 지역인 트라스 우스 몬트스엔 아이러니하게도 ‘높은 산’이 없다. 3부에서 피터가 침팬지 오도를 데리고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찾았을 때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고산이 아니라 드문드문 바위가 놓인 사바나 지대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포르투갈의 높은 산’인 것일까? 그 아이러니한 명명법에는, 존재의 역설이, 실제적 장소라기보다는 신화적 장소, 즉 상상적 허구이고 판타지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우리의 현실에 맞닿아 있다는 놀라운 발견이 담겨 있다. 그 심원한 장소의 발견은 인류의 발전으로 인해 멸종했다고 알려진 이베리아 코뿔소의 ‘등장’과도 같이, 믿음에 대한 우리의 가치 판단 체계를 뒤흔들고 무너뜨린 뒤에야 드러나는 무엇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우리의 삶이고 다름 아닌 인간의 의지라고 할 때, 인간이 한없이 연약해지는 순간은 바로 그 균형이 조화롭지 못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부서진 믿음의 실마리를, 믿음과 불신 사이의 깨어진 균형을, 나아가 존재의 구원을 우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은 이 소설이 전하는 ‘이야기’ 안에서 우리 각자가 찾아야 할 몫일 것이다. 얀 마텔에 따르면 인간 존재의 정체성은 “이야기를 통해 나오고, 이야기를 통해 예증되며, 이야기를 통해 이해”되기 때문이다. 혼란한 상실의 세계 속, 존재의 미스터리에 담긴 놀라운 비밀이 포르투갈의 높은 산에 자리하고 있다.

▶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향한 찬사
언제나 ‘인간적인 것’과 ‘문학적인 것’과 ‘종교적인 것’의 교차점에 경이로운 상상력을 적중시키는 얀 마텔의 작업을 따라가는 일이 이제는 거의 의무처럼 느껴진다. 두 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 번 읽을 가치도 없다는 지혜로운 말을 한 사람이 누구였더라. 『파이 이야기』가 다 읽은 후에야 다시 읽고 싶어지는 이야기라면, 『포르투갈의 높은 산』은 읽는 중에 이미 다시 읽고 싶어지는 이야기다. _ 신형철 (문학평론가)

『파이 이야기』이후 최고작…… 단연코 얀 마텔의 소설 중 가장 매혹적인 작품이며, 지나치게 감상적이지도 비극적이지도 눈물을 짜내지도 않는 아름다움의 결정체다. 『포르투갈의 높은 산』은 ‘기적’을 볼 수 있는 높은 곳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_ 워싱턴 포스트

이 세상의 온갖 괴이하고 아름다운 일들로 가득 찬 작품…… 얀 마텔의 팬이라면 만족할 것이다. _ 타임스

『파이 이야기』에 뒤지지 않을 만큼 대담하고 영리하며 존재론적이고 영적인 이야기. _샌 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신선하고 놀라우며 반짝이는 유머와 통찰의 순간들로 가득 찬 소설. _댈러스 모닝 뉴스

기발한 마술적 리얼리즘이 빛을 발하는 가운데 그에 못지않은 슬픔의 감정이 소설 속 세 번의 여행 내내 절절하게 흐른다. 우리는 지금과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_ NPR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인간과 동물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거리감이 있는 동시에 결코 끊을 수 없는 유대감 역시 존재한다는 역설을 숙고하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작가. 얀 마텔의 초현실적이며 부조리적인 글쓰기는 그런 역설을 탐사하기에 최적화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_ 어슐러 르 귄 (네뷸러상 수상 작가)

『포르투갈의 높은 산』은 많은 지혜를 담고 있지만, 절대적 진실을 전달하려는 작품이 아니다. 진실보다는 작품 속의 미스터리, 그리고 우리가 공유하는 세계의 미스터리에 대한 의식을 깨우는 데 주력하며 우리를 교묘히 비껴가는 작품이다. _ 글로브 앤 메일

존재라는 미스터리를 더 없이 보잘것없게 만드는 우스꽝스러운 재앙들을 기꺼이 축하하는 동시에 삶의 비극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경지에 올랐다. _ 퍼블리셔스 위클리

유머와 슬픔, 사랑과 모험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며, 인간의 정신을 통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기분 좋은 소설.
_ 북페이지

얀 마텔의 문장은 예리하고 익살스러우며, 매우 통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종교란 단지 어떤 이의 믿음 체계일 수 있고 어떤 이에게 웃음거리일 수 있지만,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_더 리스트

▶ 줄거리
1부 집을 잃다
1904년 리스본. 일주일 만에 아버지와 아내와 아들의 죽음의 3연타를 당하게 된 토마스. 신에게 대항하듯 뒤로 걷기를 1년, 그는 고미술 학예사 보조로 일하던 중에 17세기 고문서에서 기독교계를 발칵 뒤집어놓을 만한 놀라운 십자고상을 발견한다. 그곳의 소재지는 포르투갈의 높은 산 인근의 작은 교회. 모든 것을 잃고 절망과 분노만이 남은 그는 신을 향한 복수를 다짐하며 포르투갈의 높은 산으로 먼 길을 떠나고, 아름다웠던 과거에 사로잡혀 퇴행하던 한 남자가 새로운 안식처와 집을 향해 앞으로 질주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2부 집으로
1938년 포르투갈. 섣달 그믐날에서 새해로 넘어가는 야심한 시각, 병리학자인 에우제비우에게 한 노부인이 찾아온다. 부인은 남편의 시신을 들고 먼 길을 달려와 부검을 의뢰한다. 부검을 통해 남편이 왜 죽었느냐가 아니라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알려달라는 것. 당혹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의 앞에는 그가 늘 다루는 죽음과도 같이 예기치 않은 미스터리에 맞닥뜨린다.

3부 집
1981년. 캐나다의 상원의원 피터는 40년간 함께해온 아내의 상실을 겪은 후 큰 슬픔에 빠져 있다. 직책도, 집도, 가족도, 친구도 모두 버리고 포르투갈 북부에 자리한 고향 마을 투이젤루로 찾아간 그의 옆에는 이제 평범하지 않은 동반자인 침팬지가 함께한다. 인간인 피터는 침팬지를 닮아가며 그들만의 잊지 못할 하루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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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사냐고 물으면 죽지 못해 산다고 답한다. 적어도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그렇다. 열심히 돈 벌어서 좋은 집을 ...


    왜 사냐고 물으면 죽지 못해 산다고 답한다. 적어도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그렇다. 열심히 돈 벌어서 좋은 집을 사기 위해서라든가,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라든가, 그런 목표를 위해 사는 사람은 적어도 내 주변에는 없다. 그런 건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다는 걸 진작부터 아는 까닭이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그들이 오로지 죽지 못해 사는 건 아닌 것 같다. 얼마 전에 출산을 한 내 친구는 자기 아들 얼굴만 봐도 살아갈 힘이 난다고 하고, 오랜만에 소개팅을 한 친구는 소개팅한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을 때마다 자기 심장이 뛴다는 걸 실감한다고 한다.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강아지가 왕왕 짖을 때, 길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길고양이가 귀여울 때, 힘들게 찾아간 맛집이 진짜 맛집일 때, 그럴 때 사는 보람을 느끼고 살아갈 의미를 되새긴다. 


    <파이 이야기>를 쓴 얀 마텔의 신작 <포르투갈의 높은 산>은 죽지 못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세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토마스는 일주일 사이에 아들과 아내, 아버지를 잃었다. 상실로 인한 슬픔과 분노에 어쩔 줄을 몰라 하던 토마스는 삶을 견디기 위한 방편으로 뒤로 걷기를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토마스는 자신의 일터에서 포르투갈의 높은 산에 기독교계를 뒤집을 만한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바로 먼 길을 떠난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에우제비우는 시체를 부검하는 일을 하는 병리학자이다. 새해 첫 날, 에우제비우에게 한 노부인이 찾아와 자신의 남편의 시신을 부검해달라는 요청을 한다. 노부인은 부검을 통해 남편이 왜 죽었는지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말해달라고 한다.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피터는 캐나다의 유력 정치인이다. 얼마 전 아내를 잃고 정계에도 환멸을 느낀 피터는 우연히 만난 침팬지 오도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급기야 피터는 가산을 전부 정리하고 오도와 단둘이 포르투갈에 건너가 생활할 계획을 세운다. 


    세 개의 이야기는 판타지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작가의 상상이 많이 반영되어 있지만, 본질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을 잃었을 때 예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거나, 이야기를 짓거나, 반려 동물 같은 존재를 곁에 둠으로써 슬픔과 분노를 해소하고 위로와 안식을 얻는다. 결국 이 소설은 인간이 무엇으로 고통받고 무엇으로 구원받는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울러 인간을 구원하는 존재는 결코 높은 산처럼 먼 곳에 있지 않다.

  • 포르투갈의 높은 산 | di**ni | 2017.12.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포르투갈의 높은 산엔 뭐가 있을까?제목만 보고 궁금증이 동했던 <포르투갈의 높은 산>세 명의 각기 다...

     

    포르투갈의 높은 산엔 뭐가 있을까?
    제목만 보고 궁금증이 동했던 <포르투갈의 높은 산>

    세 명의 각기 다른 남자들의 등장하는 이 소설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공통점을 안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과 아내, 아버지가 일주일을 사이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충격과 슬픔에 빠진 토마스는 자신이 일하던 고미술박물관에서 율리시스 신부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된다. 아무도 본 이가 없고 아무도 관심갖지 않았던 그 일기장 속에서 율리시스 신부가 홀린듯 반복해 쓴 '이 곳이 집이다'라는 글귀를 보는 순간 토마스는 율리시스 신부가 토해낸 그것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부유한 삼촌한테 차 한대를 빌려 포르투갈의 높은 산 어딘가에 있을 그 곳을 찾기 위해 감내하는 그의 여정은 우습기도하고 안타깝기도하다. 슬픔으로만 가득차 있던 종전의 감정이 차 한대로 인해 웃픈 모습으로 비춰지는데 그 험난한 여정 속에서 토마스가 바라던 것을 만날 수 있을까?

    두 번째 등장하는 에우제비우는 병리학 과장이며 그가 하는 일은 시신을 부검하는 일이다. 어느 날 그의 아내는 알 수 없는 뚱단지 같은 소리를 던지고선 사라져버리고 해결될 기미도 없이 남편의 시신을 부검해달라는 여인 마리아가 등장한다. 당장 이해되지 않는 이야기라 당황스럽긴 하지만 이후 쏟아지는 마리아의 행동은 울컥하게 만든다.

    세 번째로 등장하는 상원의원 피터, 아내가 떠난 자리는 피터에겐 클 수밖에 없었는데 그 자리를 피터는 침팬지 오도로 대신하기에 이른다. 오도의 자유를 갈망하는 눈빛을 읽은 피터는 모든 것을 던지고 오도와 함께 포르투갈로 향하게 되고 침팬지와 함께하는 여정에서 피터는 동물과의 교감을 배우게 되며 그의 몸에 배었던 모든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인생을 살아가며 사랑하고 의지했던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다. 그것이 죽음이 되었든 이별이 되었든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겪어야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텐데 '파이 이야기'로 유명한 얀 마텔의 문체로 태어난 감동스런 이야기에 고개를 주억거릴 수밖에 없었다. 종교와 역사적인 이야기로 인해 인간의 고귀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동물과의 교감으로 다시 태어난 피터처럼 삶에서 비로소 느껴야 할 것들이 이것들이 아닐까란 생각도 해보게 되는 소설이었다.

  • 포르투갈의 높은 산 | ru**sylph | 2017.12.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와 좋은 짝이 되어줄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포르투갈의 높은 산>이네요. 삶과 신...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와 좋은 짝이 되어줄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포르투갈의 높은 산>이네요. 삶과 신에 대한 믿음을 깨달으며 성장해가는 소년의 이야기에서, 그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진 이후, 그 것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여정을 담고 있으니 말이죠. 마치 한 인간의 삶의 순환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을 잃다’, ‘집으로’, ‘으로 이루어진 3부작인데, 이 이야기마다 연결점이 있어요. 바로 마리아라는 이름의 여성이죠. 전에 결국 인류가 돌아가야 할 마음의 고향은, 거룩한 마리아의 모성이라는 글을 본 기억이 절로 떠오르더군요. 아무래도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책이라서 그런 영감을 받았는데요. 특정 종교라기보다는, 사람들이 찾고 있는 진리라고 생각하고 읽어도 무방한 거 같아요. 그 진리는 과연 어디에 어려 있는 것일까요? 계속 그런 의문을 갖고 책을 읽었던 거 같아요.

    1집을 잃다에서는 세상 끝에 홀로 버려진 듯한 토마스가 등장합니다. 배경은 1904년 리스본, 아버지와 아내 그리고 아들까지 잃은 토마스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절망에 휩싸여, 그러한 운명을 준비해둔 신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오르죠. 그는 포르투갈의 높은 산에 성베드로 성당을 흉내 낸 교회 심장부에 자리잡은 십자고상(十字苦像,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수난을 새긴 형상)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17세기 중반, 자신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품게 된 율리시스 신부가 조각한 것인데, 신부의 일기를 보면서 동질감을 느꼈던 거 같아요. 그렇게 긴 여행을 떠나려는 토마스에게 숙부인 마르팅은 기술적인 경이라는 찬사를 하며 자동차를 내어주지요. 하지만 그 길에서 토마스가 찾게 된 것은 또 하나의 죽음일 뿐이었어요. 죽음 앞에서, 언젠가는 그 역할을 바꿔야 하는 것을 그 순간에는 여전히 깨닫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 하네요. 그리고 그 죽음은 2집으로로 이어지게 됩니다. 솔직히 2부는 상당히 어려운 편이었어요. 문득 율리시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으로는 오디세우스의 모험처럼, 집을 잃는 것은 쉽지만, 집으로 가는 길은 참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3은 상당히 충격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목차만 보고 소설의 정반합이 명쾌하게 이루어지겠구나, 막연히 예상했던 것이 무안할 정도였죠. 제목만 보고, 그리고 애타게 그 곳을 향해 가는 토마스에게 끌려 그 곳에 높은 산이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 곳에 십자고상이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그 곳에 가면 집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마치 이 길에 끝에 행복이 있을 거라고, 이 것만 버텨내면 다 잘 될 것이라고 믿는 것과 닮아 있다고 할까요? 행복은 그 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고, 고난이라고 여기는 이 순간조차 나의 삶의 한 조각임을 그 것이 다 모여서 인생이 되는 것일 뿐임을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합니다. 3부에 등장하는 침팬지의 이름은 오도’Odo’인데요. 이 것이 한국말로 그릇된 길로 이끌림이라는 뜻이 있는 단어잖아요. 그래서일까? 제가 이 책을 오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의 작가 얀 마텔의 “소설의 운명은 반은 작가의 몫이고 반은 독자의 몫이다. 독자가 소설을 읽음으로써 작품은 하나의 인격체로 완성된다는 말처럼 저는 이 책을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 포르투갈의 높은 산 | qu**lctnwl | 2017.12.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은 1편 주인공 토마스의 사랑하는 이의 죽음, 2편은 토마스가 차로 친 아이와 그의 부...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은 1편 주인공 토마스의 사랑하는 이의 죽음, 2편은 토마스가 차로 친 아이와 그의 부모 등장, 3편에서는 그들의 친척이 캐나다로 이민했다가 자신의 집인 포르투갈로 돌아가는 내용이다. 상실과 애도 고독 이라는 밑바탕에 종교, 믿음, 철학 등을 더해 이야기를 짜 나가는 소설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찌보면 안타까운 상황들이지만, 또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찾는 그들은 그 산에 대한 기대와 염원으로 인해 분명 그들이 찾고자 하는 무엇을 위해 올랐을 것이다. 그것을 발견하고 하지 않고는 얼마나 간절하고 얼마나 믿고 얼마나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는것이다. 어찌보면 그냥 별다르게 보이지 않을 법한 산일지라도 그들에게만큼은 희망적이고 간절한 곳이다.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향해 나아갈지 삶의 나침반이 되어 줄 수 있는 그리고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지도 터득해나갈 수 있다. 특히 1편이 인상깊게 남았는데, 주인공 토마스의 삶이 참 기구하구나 싶다가도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힘든 고행의 길을 지나면서... 엄청난 고통이 따르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오르기를 희망했다. 오로지 율리시스 신부의 일기하나로 큰 희망을 품고 말이다. 그 일기를 쓴 신부도 대단하다. 물론 그가 선교를 위해 행동한 것이지만, 그도 병에 걸려 힘들어하면서도 흑인노예들을 대할 때의 그 한결같은 마음과 행동을... 어찌보면 그들도 생명인데.... 물건취급 받는 그 노예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얼마나 안쓰러워보였을까... 소설인데도 너무도 사실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렇게 희생당한 사람들이 부디 좋은 곳으로 가서 그 넋이 더이상 힘들지 않기를... 종교를 믿지 않는 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분들이 너무도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절대자가 있다면, 그들의 넋이라도 위로해 주고 싶어졌다. 물론 이 글을 쓴 작가는 내가 처음 알게 된 작가라서 사실 잘은 모른다. 유명한 분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심오한 내용이 실려 있는 소설인만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은 아니지만, 깊은 생각을 한번쯤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설을 추천한다.
  • 포르투갈의 높은 산 | mi**36 | 2017.12.1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책의 제목은 상징성이 있다. 포루투갈의 높은 산에 예수의 흔적이 있다는 것인데,,, 율리시스 신부가 남긴 글들에서 포루투...

    책의 제목은 상징성이 있다.

    포루투갈의 높은 산에 예수의 흔적이 있다는 것인데,,, 율리시스 신부가 남긴 글들에서 포루투갈의 높은 산에

    아주 특별한 십자고상이 있다는 것을 토마스는 마주하게된다.

    자신이 여종과의 결혼함을 마땅치않게 여겼던 숙부이긴 했지만 숙부덕분에 토마스는 자동차를 타고

    여행길에 나선다. 자동차가 귀하던 시절에 특별히 힘있는 기계로 취급을 당하는 가운데 여행길은 조금은 편안한 길이

    되지만 새로운 물질문명으로 인한  어려움도 함께하곤 한다.

    3부로 나뉜  내용은 3명의 구도자 같은 인물을 등장시키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렸다는 것이고

    그런 가운데 신을 부정하고, 사랑하는 자식을 일찍 데려갔으니 예수는 십자기에 매달린 유인원이다..라고도 표현한다.

    소설적 표현은 짧은 글로 지루함을 덜어내게는 씌여져 있다. 그렇지만 내용은 상당히 지루한 점이 있다.

    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삶과 살아야 할 이유, 그리고 신에 대한 물음, 인간의 구언에 대한 갈망 등등

    복잡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구도자의 글인 듯 하면서도 아닌 듯 한 것이 난해하다.

    더구나 진실과 허구가 뒤섞인 듯한 점은 더욱 기이하게 여겨지는 부분이다.

    책은 독자가 읽고 저자의 생각을 자신이 편한대로 이해하는 것이 독서라지만, 어려움을 대하니 재미로 읽을 책은 아닌 듯 싶다.

    [파이 이야기] 영화도 영화면서도 상당히 상징적인 부분들이 많았는데,, 저자 얀마텔의 소설은 이렇구나 하고 더더욱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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