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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불빛의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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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쪽 | B6
ISBN-10 : 8954608221
ISBN-13 : 9788954608220
노란 불빛의 서점 중고
저자 루이스 버즈비 | 역자 정신아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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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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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좋은 책 싸게 잘 봅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cascade*** 2015.05.11
1 책 상태 매우 좋았고, 배송도 빨라서 좋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dawnfie*** 2014.04.21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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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예찬론자 루이스 버즈비의 인생을 통해 건져 올린 책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삶! 서점 마니아의 회고록 『노란 불빛의 서점』. '읽을거리'에 올인한 한 남자의 17년 인생과 함께, 책과 서점의 역사까지 담았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서점이라는 세계를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펼쳐낸다. 더불어 오늘날의 에디터와 마케터, 서점 직원에 이르기까지 출판 역사의 수많은 관계자들의 삶까지 엿본다. 꼭 책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한 권의 책을 발견하는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를 들어보자.

루이스 버즈비는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서점에 간다. 그에게 서점은 단순한 가게가 아니다. 새로 쓰인 책, 몇 세기 전에 처음 읽힌 책, 당대를 주름잡았던 위대한 책까지 서점 문을 여는 순간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그는 꼭 책을 사기 위해 서점에 가는 것이 아니라 서점이라는 공간 자체를 좋아한다. 하루 종일 매장 안을 서성이다가 책 한권을 산다고 해도 매장 직원 그 누구도 개의치 않는 곳이 서점이기 때문이다.

17년이란 긴 세월 '책'과 함께하는 삶을 산 루이스 버즈비. 그쯤 되면 책이라면 쳐다보기 싫을 법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어쩌면 처음보다 더 책과 서점을 좋아한다. 이 책은 소박하고 평범한 서점을 좋아하는 한 남자의 일기처럼 시작되어, 책과 서점에 얽힌 일화들을 더해서 한 탐서주의자의 성장소설로 탈바꿈한다. 그리곤 책을 다루는 사람들에 대한 동지애가 연구열로 이어져 동서고금을 포괄하는 출판 비즈니스의 역사를 거침없이 펼쳐놓는다.

저자소개

저자 : 루이스 버즈비
저자 루이스 버즈비는 초등학교 때 지방학교에 무료로 배포되던 주간지 『위클리 리더』를 구독했는데, 신문에 붙은 출판사 카탈로그를 보고 책을 주문해 읽기 시작하면서 유별난 책 사랑이 시작되었다. 세상엔 고등학교 교사도 아니면서 셰익스피어와 책과 글쓰기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어른들이 있음을 깨우쳐준 서점 ‘업스타트 크로 앤드 컴퍼니’에서 일하기 위해 2년간 열심히 문을 두드렸지만 고등학생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하다가, 대학에 입학하던 해 취직에 성공했다. ‘멋지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직장이었고, 마치 살기에 안성맞춤인 도시를 찾은 것만 같았다. 그렇게 ‘업스타트 크로’에서 4년, ‘프린터스’에서 6년, 일주일에 꼬박 40시간을 서점에서 일하고, 출판사 외판원으로 7년 동안 책을 팔면서 서점 마니아가 되었다. 지금은 그 모든 일에서 손을 뗀 상태이지만, 여전히 일주일에 다섯 번은 서점에 간다. 『플리젤먼의 욕망Fliegelman's Desire』 『골드러시 이후After the Gold Rush』를 썼고, 아내와 딸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있다.

역자 : 정신아
역자 정신아는 1975년 서울 출생. 이화여자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책을 기획, 편집하고 외서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다빈치의 세계』『셰익스피어의 시대』『윈터』『멀린 선생님의 환상수업』『할 말이 많아요 2』『아이비리그 천재들의 공부법』『헤도니즘 핸드북』(근간) 『가족의 소리』(근간)가 있다.

목차

1장 서점 가기 좋은 날 007
2장 나의 독서 편력-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 039
3장 책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067
4장 서점에서 일을 한다는 것 089
5장 그해 여름, 외판원의 삶을 시작하던 날 115
6장 서점 직원과 고객의 은밀한 대화 135
7장 책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 167
8장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와 제임스 조이스 197
9장 노란 불빛의 서점 235
10장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행복한 서점 269

옮긴이의 말_‘탐서’에 관한 가장 탐스러운 책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서점, 마음은 뜨겁게 불타오르는데 몸은 조용히 가라앉는 그 비밀스러운 곳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말없이 나누는 고독하고도 따뜻한 삶의 이야기 서점, 가장 민주적이고 자유분방하며 정이 넘치는 세계 책 판매 경력 17년 어느 서...

[출판사서평 더 보기]

서점, 마음은 뜨겁게 불타오르는데
몸은 조용히 가라앉는 그 비밀스러운 곳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말없이 나누는 고독하고도 따뜻한 삶의 이야기


서점, 가장 민주적이고 자유분방하며 정이 넘치는 세계
책 판매 경력 17년 어느 서점 마니아의 내밀한 회고록이자, 열정이 이끄는 삶을 살다간 수많은 탐서주의자들에 관한 가장 감동적인 기록. 『노란 불빛의 서점』은 캘리포니아 산호세의 작은 서점 ‘업스타트 크로 앤드 컴퍼니’에서 일한 것을 계기로 서점 예찬론자가 된 저자가 서점이라는 또하나의 세계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성찰한 매우 독특한 책이다.

고딕소설에 심취한 어머니와 잡지를 제외한 다른 책에는 도통 관심이 없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어릴 때부터 탐욕스럽게 읽을거리를 찾아 헤맨 자신의 독서 편력 이야기로 문을 연 저자는, 서점 직원과 출판사 외판원으로 산 17년간의 서점 생활을 추억하는 한편, 책과 서점이 오늘날의 모양새를 갖추기까지 발전상을 자세히 묘사한다. 또한 출판 사업은 언제나 서적 판매업자와 작가, 출판업자가 긴밀히 연결된 코뮌 성격의 협동체에 의해 움직여왔음을 강조하면서, 이들의 주요 활동무대로서의 서점을 재조명한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출간한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의 실비아 비치, 앨런 긴즈버그의 『울부짖음』이 세상의 빛을 보게 한 시티 라이츠 서점의 로런스 펄링게티, 문제작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필요로 할 독자들을 상대로 서점을 운영한 획기적인 출판업자 데이브 에거스 등 출판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다양한 사람들이 이 무대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책을 주문하는 일이 너무도 쉬워진 오늘날에도 여전히 서점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에 관해, 인류의 생각과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서점의 조용하지만 위대한 힘에 관해 기록한, 이제까지 우리가 읽은 책 전부를 통틀어 가장 생생하고 매력적인 책. 꼭 탐서주의자나 서점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이 책은 우리가 이제껏 몰랐던, 그 어떤 사상이 약속했던 것보다 민주적이고, 자유분방하며, 사람 사이의 정이 넘치는 ‘서점’이라는 세계를 펼쳐 보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독자들에게 특별한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서점형 인간’ 루이스 버즈비
‘열다섯에 『분노의 포도』를 만나, 6개월 안에 존 스타인벡의 작품을 모조리 읽어 치운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남자 루이스 버즈비. 서점 직원으로 10년, 출판사 외판원으로 7년을 살며 서점을 제집처럼 드나들었고 책 판매 일에서 손을 뗀 지금도 일주일에 다섯 번은 서점을 방문한다.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도 당연히 서점에 가는 일이다. 처음 서점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마치 살기에 안성맞춤인 도시를 찾은 것만 같았다’고 회고하는 그는 이 책에서 서점이라는 공간이 갖는 매력을 조목조목 짚어간다.

우선 그에게 서점은 ‘군중 속에 혼자’가 될 수 있는 흔치 않은 장소이다. 인터넷 등의 발달로 책을 집까지 배달받는 일이 쉬워진 요즘에도 우리는 여전히 집을 나서 서점에 가는 수고스러움을 자처한다. 직접 실물을 보고 구매하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책 속에 있고 싶어서, 책을 사러 온 낯선 사람들 속에 끼어 있고 싶어서 그러는 사람도 많다. 비록 말 한마디 건네지 않지만 마음은 서로 다를 리 없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느낌이 좋은 것이다.

또한 저자는 서점을 ‘공중의 광장이자 거리의 연장이며 장터이기도 한 곳’이라고 묘사한다. 책을 통해 우리는 수천 년 동안 그치지 않고 흘러온 창조와 상상력의 강을 만나게 되고, 이런저런 생각과 견해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으며, 또 그런 자리에 스스럼없이 끼어들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점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점은 그 어떤 곳보다 민주적인 장소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작가와 출판인 들이 노골적인 검열로 고통받은 적은 있어도 서점 자체는 강력한 사회세력이라기보다 그저 영세한 가게로 치부되었기 때문에, 정부나 기업 등의 간섭과 규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렇게 서점은 3천 년이 넘는 세월을 큰 변화 없이 살아남아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 오래간다는 진리를 확인케 해주었고,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변하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마음의 고향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그곳에서 일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서점 속 다채로운 풍경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우선 대부분의 일이 처리되고 훈련되는 매장은 자유와 유연성, 사적인 일을 하면서 공적인 활동 무대에 있다는 느낌을 안겨주는 곳이다. 일반 사무실에서보다 더 많은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고 하루 종일 변화해가는 빛, 계절의 변화에 더 예민해진다. 그런가 하면 서점의 백룸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스태프들의 삶이 어지럽게 물결치는 곳이다. 잦은 모임, 논쟁, 책상자를 푸는 행복하면서도 외로운 시간들, 새 책에 눈길을 모으고 혼자 먹는 점심, 채용과 해고, 직원들 간의 연애사건도 대개 이곳에서 완성된다. 한편 고객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계산대다. 팔꿈치에 쓸려 반들반들하게 윤이 나는 계산대의 나무탁자 위에 얼굴을 마주한 채 책 판매원과 고객은 잠시나마 침묵 속에서 대화를 나눈다. 고객들이 계산대에 올려놓은 책들은 그들 생활의 일부를 엿보게 한다. 그 사람이 관심 있는 것, 마음을 사로잡는 것 등을 판단하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저자는 17년간의 서점 생활 경험을 토대로 서점 구석구석을 누비며 그 속에 숨겨진 또하나의 아름다운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책의 몸 구석구석을 탐하게 만드는 책!
이 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또하나의 소재는 바로 ‘책’ 자체다. 철필로 글자를 새긴 점토판에서 시작해 파피루스 두루마리, 수서본, 구텐베르크의 이동활자, 대량 판매를 겨냥한 페이퍼백에 이르기까지 책의 변모 과정을 세세하게 설명한다. 저자의 첫 직장인 업스타트 크로는 신입사원들을 상대로 몇 달에 한 번씩 책과 서점의 역사, 출판 실무에 관해 강의를 실시했는데, 이 책에 서술된 내용 중 많은 부분이 그때 습득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한 권의 신간이 평대에서 서가로 옮겨지고 반품되고 절판되기까지 과정을 묘사하여 서점에 도착함과 동시에 시작되는 책의 인생사를 훑는 한편, 헌책방에 가는 즐거움, 책을 소유했던 사람들이 남긴 흔적을 보는 재미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또한 책이 영화티켓, 한 끼 식사, 신발 등과 비교해 왜 돈이 아깝지 않은 물건인지 설명하는가 하면, 대개 뒤표지에 바코드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ISBN의 의미, 상품 스티커를 떼어냈다가 끈적임이 생기면 없애는 방법, 래핑 방법 등 책과 관련한 소소한 이야깃거리들을 풀어낸다.

출판인은 무엇을 먹고 사나
책을 쓰고 출판하고 파는 일은 그것에 들여야 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그 대가가 매우 작은, 지극히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인 일이다. 서점에서 일하는 것도 마찬가지. 급여는 낮고, 혜택은 거의 없거나 전무하며, 안정된 미래를 약속해주지도 않고, 존중을 받기도 어렵다. 이 모든 것을 알면서 그들은 왜 이 일에 뛰어드는가. 답은 간단하다. 사랑 때문이다. 책에 대한 사랑과 ‘출판이라는 거대한 그물망의 한 가닥이 될 수 있다’는 자부심, 좋은 책은 어떻게든 세상에 나와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고, 독자에게 꼭 필요한 책을 안겨줄 때의 진한 감동을 포기할 수 없어서다.

저자의 두번째 직장인 ‘프린터스’는 ‘서점은 이래야 한다’라는 확고한 그림을 갖고 있었다. ‘Printer's’가 아니라 ‘Printers’라고 이름에 소유격을 쓰지 않은 것도 서점이 운영자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작가, 판매업자, 출판업자, 독자)의 조합임을 나타내기 위해서였고, 로고는 구텐베르크 시대 활판 인쇄기를 실루엣 처리해 만들어 자신들이 장사꾼 이상의 존재임을 나타내고자 했다. 저자는 이 모든 것에서 자신이 일하는 곳이 “길고도 유구한 역사를 가진 진짜 회사”임을 확신하고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와 제임스 조이스」라는 장에서는 『율리시즈』가 출판되어 독자들 손에 들어가기까지의 우여곡절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1914년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처음 읽고 작가의 천재성을 확신한 실비아 비치는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아무도 손을 대려 하지 않는 『율리시즈』를 직접 출판하기로 결정한다. 책이 외설 시비에 휘말리면 출판사와 인쇄인이 구속되기 십상이던 시절, 출판인으로서의 신념과 열정이 없었더라면 감히 이런 위험천만한 일에 뛰어들지 못했을 것이다.

업스타트 크로에서 처음 만나 책을 매개로 저자와 30년 지기가 된 그레타와의 우정에 대한 일화들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책과 일상의 삶 사이에서 어떤 경계를 발견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두 사람은 요즘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전화를 걸어 책에 대한 극진한 애정을 과시한다고 한다. 그레타가 저자에게 전화를 걸어오는 시간은 언제나 아침나절인데, 그때마다 그녀는 숨이 다 넘어갈 듯한 격앙된 목소리로 묻는다. “당신, 그 책 읽었어?”

1960년대 초에는 소설의 죽음이 선고되었고, 1980년대 말에는 서점의 멸종이 예고되었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은 교양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며 걱정했고, 이제 책을 읽는 행위마저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떤가, 결국 그 대부분이 기우였음이 증명되었다. 책이라는 작은 물건 속에 그렇게 긴 시간과 큰 사상과 위대한 열정이 숨어 있다는 것을, 그토록 조용하고 영세하고 힘없어 보이는 서점이 그토록 많은 사람의 마음을 뜨겁게 타오르게 했다는 사실을 이제 이 책이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사람은 답하게 될 것이다. 책은, 서점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고. 노란 불빛의 서점은 우리 곁에서 영원히 따뜻할 것이라고.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책과 더불어 살아온 한 서점지기가 지난 시간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담아 고백한 책 사랑 이야기. 긴 세월 독서를 통해 켜켜이 쌓아올린 글의 힘으로 우리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놀라울 만큼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도 저자의 그러한 진정성 때문일 것이다. 서점은 책을 통해 각양각색의 세상을 만나는 가운데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 미래로 향하는 입구 같은 곳이 아닐지. 내가 나의 일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새삼 일깨워준 저자에게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세상의 모든 탐서주의자들에게 그와 나의 직업은 영원한 로망이리라. _강혜영 교보문고 북마스터

“그 책 읽어봤어?” 같은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채링크로스 84번지』나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같은 책방 사람들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책을 사랑하여 책 파는 일을 업으로 삼은 저자가 부러운 사람이라면, 일주일에 한 권씩 팔십 평생 책을 읽는다 해도 고작 4천 권 정도밖에 읽을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법한 이야기들이 담긴 책. _박하영 알라딘 편집장

내면과 외면 모두 아름다운 책이다. _해리 W. 슈바르츠 서점의 에릭 게젤

『노란 불빛의 서점』은 독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향연을 선사한다. 엄청나게 맛있는 한 끼 식사처럼 오감을 자극한다. 모든 장이 그만의 통찰과 매력을 뽐내고 있어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을 꼽기도 난감할 정도이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또 있었던가 싶다. _시티 라이츠 서점의 폴 야마자키

이 책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고대 로마, 6세기의 중국 등 역사의 구석구석을 간단없이 누비며 서적판매업이 어떻게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는지 상세하고도 매혹적으로 서술해놓았다. ‘관능적인 독서 공간’에 관한 세밀한 고증이자 애정의 기록. _『샌프란시스코 위클리』

벽면을 가득 메운 구간서적들을 게걸스럽게 훑어보거나 신간 매대에 우연히 발길이 이끌렸다가 사가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몹시 아름다운 책 한 권을 발견한 저자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장면에서, 우리는 그가 그저 책을 좋아하는 정도를 넘어서 책에 미쳐 사는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풍부한 에피소드와 따뜻한 감동이 한데 어우러진 『노란 불빛의 서점』은 조용히 틀어박힐 수 있는 서점의 아늑함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오마주다.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 홀로 되는 기쁨을 알고, 풍요로운 책의 만찬을 십분 즐길 줄 아는 ‘서점형 인간’을 위한 책. _『북리스트』

●아래 증상 중 세 가지 이상을 경험한 분은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①책장이 무너진 적이 있다.
②같이 사는 사람들에게 책 그만 사라는 잔소리를 듣는다.
③월급이나 용돈의 50% 이상을 책 구입에 쓴다.
④책이 너무 많아 누울 곳도 마땅찮다.
⑤연애를 하려면 책을 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⑥책 벼락에 맞아 죽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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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애서가를 넘어 탐서가의 서점에 대한 오마주, 서점과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에세이이다. 나도 책읽기를 좋...
       애서가를 넘어 탐서가의 서점에 대한 오마주, 서점과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에세이이다. 나도 책읽기를 좋아하고 종이책의 질감과 페이지를 넘길때의 바스락거리는 소리, 그리고 종이책에서 나는 향을 좋아하지만 '나는 과연 서점에 얼마나 가는가'를 생각해보게 만들었던 시간이었다. 저자의 서점에 대한 애정은 서점에서 일하기 위한 노력으로 발전한다. 2년동안 자신을 채용해주지 않았던 서점에 매주 들락거리며 문학지식테스트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고 드디어 업스타트 크로에서 그렇게 원하던 서점 직원으로 업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이를 시작으로 여러 서점을 돌아다니고 외판원도 해보고 아뭏튼 책만 가까이 있다면 다른 건 개의치 않아 보일만큼 책과 서점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언제부터 책이란 존재는 인류에게 중요했을까. 책을 한자리에 모은다는 아이디어는 누가 언제 생각해냈을까. 물론 처음은 아니겠지만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엄청난 책 저장소로 명성이 자자했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후원 아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원들은 항구를 통해 들어온 모든 화물을 수색해 책을 찾아내고 책이 나오면 도서관으로 옮겨 책 전체를 일일이 베껴 적었다고 한다. 이렇게 베껴 쓴 책을 원래의 배로 돌려보내고 원본은 자기네가 보관했다고 하니 완전 도둑놈이기는 하나 이후 1800년동안 다른 어느 도서관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소장규모를 능가할 수 없을 정도였다니, 대단한 필사 능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대형 체인 서점들 및 인터넷 서점의 등장으로 동네 서점들이 사라진 것은 전 세계의 공통된 현상이다. 간헐적으로 독립서점이나 유명인이 소일거리처럼 하는 듯 보이는 서점들이 생겨나서 입소문을 타고 있기는 하지만 클릭 하나로 책을 집에서 편히 받아볼 수 있는 요즘, 그런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는 쉽지 않다. 굳이 변명을 해보자면 나에게는 오프라인 서점들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저자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서점들의 모습을 나는 우리나라 서점들에서 보지 못한다. 헌책방도 대형 체인 서점이 장악하고 있는데, 사실 내가 생각하는 헌책방의 매력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책을 우연히 발견하고 게다가 싸게 살 수 있다는 것 아닐까. 거기에 헌책의 원래 주인의 감성 담긴 흔적까지 있다면 재미가 더한다. 그런데 요즘 대형 체인에서 운영하는 헌책방은 책의 상태를 최상, 상, 중, 하 등으로 나누고 누가누가 더 새 책인가로 책의 가치까지 정한다. 책등이 조금 찢어졌거나 책 안쪽에 밑줄이 있거나 하는 책은 받지도 않는다. 또 그들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개인 판매자들은 어떠한가. 새로운 중고가 업데이트 되지마자 빛의 속도로 사라지는 이유는 개인 판매업자들이 싹슬이 해가는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이집트인들의 목욕장을 데우는 불쏘시개가 되고 말았을지도 모르는 책을 살려내고 지금도 움직이게 하는' 헌책방의 본질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읽기와 사재기를 멈출 수 없다. 아직 읽지도 않은 책들이 더미로 쌓여있음에도 책을 구입하는게 명백한 허세라 하더라도 괘념치 않는다. 저자도 같은 마음이라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지금 막 서점에서 새 책을 구입한 사람의 다음 행동을 살펴보자.

    "집에 오는 길로 그 책은 아직도 읽히기를 기다리는 책 더미 맨 꼭대기로 가거나, 아니면 아예 몇 년간 방치될 수도 있는 바닥으로 갈 수도 있다. 바로 지금 읽지 않은 책들 더미 속에서 나는 클라우디오 마그리스가 쓴 <다뉴브 강의 역사>란 책과 세계 일주의 패턴, DNA, 언어 등에 관한 과학적인 연구 논문집 한 권을 막 찾아냈다. 나는 이 책들을 읽고 싶지만 불행히도 두 권 다 가구의 일부가 돼 있는 형편이다. 20년 전에 사서 내 붙박이 책장 맨 아래쪽에 두었던 <아이네이스>를 끄집어 내려면 아마 내년은 지나야 할 것 같다."

     

    책의 뒷부분이 훨씬 흥미롭다. 사장될뻔한 작가와 작품을 여럿 살린 실비아 비치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같은 서점에 관한 이야기. 제임스 조이스가 <율리시스>의 표지는 무조건 푸른색 바탕에 흰색 글자가 들어가야만 한다고 주장했던 이야기(지금 바로 내 옆에 있는 율리시스를 들여다보는데, 검정바탕에 검정 글씨이다...출판사가 요런 것까지 신경 써주면 참 좋을텐데..하긴 요즘은 초판본과 같은 표지라고 광고하는 책들도 간혹 보이기는 하더라). 미국은 매년 12월의 마지막 주간을 금서주간으로 정해 검열에 맞섰던 투쟁의 역사를 기리고 금서로 지정되었던 책들을 전시하는 쿨한 이야기들이 담긴 책의 후반부가 나에겐 더 매력적이었다.

  • 서점 나들이 | su**ell | 2013.02.2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서점 나들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왜? 라고 묻는다면 딱히 대답할 말은 없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서점 나들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왜? 라고 묻는다면 딱히 대답할 말은 없다.  그러나 새책의 책장을 넘길 때 속살을 내보이는 것이 못내 부끄러운 숫처녀의 순결처럼 '빠닥' 소리를 내며 휘어졌다 펴지는 종이의 약한 탄력에도 야릇한 흥분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애서가들 사이에서만 존재하는 공통분모임을 나는 안다.  그리고 서점의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무언가 열심히 읽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또는 그녀)가 읽고 있는 책의 제목만이라도 알고 싶은 지나친 갈증이 하나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는 아마도 오랫동안 책을 사랑한 사람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내가 본격적으로 책을 좋아하게 된 시기가 언제였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아마도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싶다.  육남매의 다섯째였던 나는 도회지에 나가 학교를 다니거나 직장을 다녔던 형이나 누나들과는 달리 여동생과 나는 부모님과 함께 시골에서 살았다.  그때만 하더라도 늘 술에 취해 사셨던 아버지와 하숙을 쳐서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셨던 어머니, 그리고 나이차가 많이 나는 여동생과 별 말씀이 없으셨던 할머니는 내가 속했던 반쪽의 가족 구성원이었다.  아버지는 술에 취한 날이면 언제나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처음에는 그 대상이 어머니였다가 다음으로 나와 여동생에게 급기야는 이를 제지하시는 할머니에게로 이어졌다.  그래서인지 학교가 파하고 집으로 향하는 길은 발걸음이 늘 무거웠다.  나는 집에 들러 가방만 벗어놓고 밤이 늦을 때까지 친구네 집을 돌며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의 손찌검을 피해 밖으로 돌면서도 집에 남아 있는 여동생과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잊고 지낼 수는 없었다.  나는 그 불안감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친구네 집에 있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우리집에는 책이라곤 거의 없었지만 내가 방문하여 시간을 보냈던 여러 친구들의 집에는 읽지 않은 책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우습게도 아버지의 폭력 덕분이었다.  나는 현실을 잠시라도 잊게 해주는 책이 좋았다.  언젠가 한 번은 작은 서점 앞을 지나다가 나도 크면 서점 주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생계도 유지하면서 평생 책을 읽으며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가 없었다.  중학교 때 도시로 나와 형과 함께 자취를 하면서도 책을 좋아하는 습관은 변하지 않았다.  돈이 없어서 보고 싶은 책을 구입할 수는 없었지만 도서관 근처에 살았던 까닭에 맘만 먹으면 언제든 책을 빌려 볼 수는 있었다.
     
    대학에 입학하여 내 손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부터 책은 이제 독서의 즐거움과 함께 소장의 기쁨이 되기도 했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는 내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들르곤 했던 작은 서점이 있었다.  지하철역을 막 빠져나와 골목길로 접어드는 초입에 위치했던 그 서점은 유리 안쪽의 실내를 환하게 밝혀 놓은 채 나를 유혹하곤 했다.  지금도 나는 아들과 함께 하는 서점 나들이를 좋아한다.  매대에 쌓인 신간들을 둘러 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배가 고플 때까지 책을 읽는 재미와 책에 빠져 내게 눈길도 주지 않는 아들녀석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럴 때마다 지금처럼 휴대폰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에 최적의 약속 장소였던 대형 서점의 나른한 시간들을 떠올리곤 한다.
     
    이 책의 저자인 '루이스 버즈비'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사람이다.  책을 좋아하여 서점 직원으로 10년, 출판사 외판원으로 7년을 보냈고, 지금도 일주일에 다섯 번은 서점엘 간다고 한다.  캘리포니아 산호세의 작은 서점 ‘업스타트 크로 앤드 컴퍼니’에서 일한 것을 계기로 그곳에서 4년, '프린터스'에서 6년을 일하고 출판사 외판원으로 7년 등 삶의 대부분을 서점에서 보냈던 그는 이 책에서 탐서가로서의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책과 서점의 역사, 위대한 출판업자와 출판의 역사 및 서점만이 갖는 독특한 분위기 등 그가 경험하고 느꼈던 전반적인 것들을 흥미롭게 기록하고 있다. 
     
    어쩌면 이 책은 디지털 세대를 살았던 요즘의 젊은이들에게는 그 느낌이 나와 다를지도 모른다.  그저 인터넷 클릭 몇 번으로 자신이 원하는 책을 언제든 주문할 수 있는 요즘, 굳이 시간을 따로 내어 서점을 방문하고, 번잡한 사람들 틈에서 몇 번이고 어깨를 부딪혀가며 책을 고를 까닭이 그들에게는 없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서점에서 보내는 느긋한 시간과 천천히 흐르는 일상과 서점에서 나왔을 때 느끼는 약간의 허기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겪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임에 틀림없다.
     
    "도서 문화 literary culture 는 우리 사회의 일부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역할은 막중하다.  사람들은 서점에서 그 문화를 만날 수 있으며 수천 년 동안 그치지 않고 흘러온 창조와 상상력의 강에 지류로 결합하기도 한다.  아직까지도 이런저런 생각과 견해를 자유롭고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고, 또 그런 자리에 스스럼없이 끼어들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점이다.  서점에서우리는 많은 타인 속에 홀로 서 있는 외톨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 타인들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289~290쪽) 
     
    작가가 지적하고 있듯 서점은 가상공간이 아닌 현실공간이라는 점에서 요즘의 젊은이들이 자주 찾아야 할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 속에 묻혀 사라져가는 인간 존재의 가치를 한탄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 막 한글을 깨친 아이가 떠듬떠듬 책을 읽어내려가는 모습과 그 모습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지켜보는 할아버지의 따스한 눈길 속에서 우리는 또 다시 희망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서점은 바로 그런 곳이 아니겠는가.    
  •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책의 장르나 분야 할 것 없이 책을 그저 '바라보기만'해도 좋을 것이다. 책을 ...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책의 장르나 분야 할 것 없이 책을 그저 '바라보기만'해도 좋을 것이다.
    책을 가까이 하는 데서 오는 카타르시스. 탐서가들에게는 '책'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행복을 찾을 수 있다.
    나는 늦게서야 책을 읽기 시작했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책의 바다에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렇게 많은 지식의 소용돌이 속에 진정으로 내가 찾는 책은 어디에 있을까?
     
    내가 독서 늦깎이로서 가지게 되는 습성 중 하나는 나보다 먼저 책을 탐구하고 즐겨온 '선배'들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책을 대하고 있냐는 점이었다. 아직 책을 깊이 있게 '사랑'하지 않는 나로서는, 책에 푹 빠져 사는 사람들이 기교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음침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존경스럽기도 했다.
     
    이 <노란 불빛의 서점>은 오래전부터 독서 희망리스트에 적어놓은 것인데, 마침 기회가 생겨 읽을 수 있었다.
    나의 마음을 끈 것은 '책'에 대한 사랑으로 '책'에 일생을 바친 남자의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책이 좋아서 서점에서 일을 하고, 책이 좋아서 출판사 외판원을 하고, 책이 좋아서 틈만나면 서점을 찾고,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책 사랑을 그린 책을 남기기도 한다. 이런 인생을 쉽게 만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책과 함께 한 삶을 통해 인생의 모든 것을 배운 남자, 루이스 버즈비다.
     
     
     
     
    이 책의 구성은 생각보다 '단단'하다. 처음에는 그저 책에 빠진 한 남자가 책의 안밖으로 배운 삶의 지식을 담은 작은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거의 '책의 모든 것'이라 불릴 정도의 책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어릴 때 책에 반한 계기라던가, 서점 직원으로 일하면서 일상을 함께했던 책과 직장 동료들, 외판원을 하면서 겪은 일이라던가 그와 맞물린 출판경제 이야기, 좋은 책을 지킨 어느 파리의 서점 이야기, 자신의 마음을 뺏은 멋진 서점에 대한 이야기 등등... 특이했던 구성 중 하나라면 각 챕터별로 책의 역사를 시기별로 넣어두어 책의 역사적 지식까지 알아가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책을 판매하는 직업을 가졌던 저자답게 '책장수의 역사'라고 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책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특히 저자는 서점 판매원이라는, 책과 관련된 일로서는 가장 기초적인 일부터 해본 데다가 출판에 대한 총체적 흐름이나 관련 지식도 풍부했기에 책에 대한 생각 혹은 의견에 있어서도 그 신빙성이 더해졌다.
     
     
    책의 민주적인 특성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적인 문자 해득력 외에 그걸 읽거나 다루는 데 특별한 훈련이 필요치 않다는 점이다. p.16
     
     
    적어도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다면 누구나 책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장소도 자기가 원하는 곳이면 되고, 책장을 곱게만 넘길 줄 알면 타인에게 폐되는 일도 거의 없다.
     
     
    그레타는 어른들의 참견이 지나치면 아이의 선택 능력에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이 독서에서 자기만의 즐거움을 찾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p.47
     
     
    아, 내가 최근까지 생각했던 고민 중 하나다. 그래, 책은 자기가 즐겨야 한다. 부모나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마냥 독후감을 쓰게만 하지 말고 다양하게 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면 좋을 것이다.
     
    중간중간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재미난 표현도 눈길을 끈다. 아, 이것은 번역자에게도 고마워해야할 일이다.
     
     
    선적될 때, 서가에 올려질 때, 반품하기 위해 포장될 때, 그 어느 때건 간에 책은 계속 닳고 해지게 마련이다. 만약 당신이 새 책임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절반쯤 돌고 온 듯한 지경이 된 책을 받은 적이 있다면 아마 그게 사실일지도 모른다. p.190
     
     
    '세계를 절반쯤 돌고 온 듯한 지경이 된 책'이라니. 너무 재밌는 표현 아닌가. 이게 사실이라면, 다음부터 서점에서 책을 찾았는데 그 책이 다 해지고 낡았다면 '세계를 절반쯤 돌고 오느라 수고했다'며 쓰다듬어 주게 될 것 같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책의 뒷부분에 위치한 '책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 챕터의 일부이다. 누구나 책을 사서 읽고 싶은 마음이지만 사람이 책만 바라보며 살 수도 없고, 요즘 세상은 사람의 욕망을 채워줄 갖가지 상품이 난무하는 상황이라 책에만 투자하기가 망설여지는 것도 있다.
    저자는 이런 고민을 가진 손님을 만나면 늘 안타까운 마음이란다. 그는 책의 가치를 다양한 예를 들어 재미있게 설명한다.
     
     
    책은 영화보다 훨씬 더 융통성이 있고, 더 사용자 친화적이다. 전기 없이도 마음대로 읽을 수 있으며, 지금 절반쯤 지나고 있다, 3분의 1쯤 왔다, 끝에서 단 몇 장 남았다, 하는 식으로 손가락으로 흥분을 가늠하거나 조절하면서 항상 자기가 어디쯤 와 있는가를 알 수 있다...(중략)...책은 독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동력으로 삼아 그의 내부에 이미지들을 만든다. 책은 두뇌에 좋다. 신경학자들은 텔레비전이나 영화을 볼 때는 사람의 두 눈이 멍하니 앞을 향하고 있지만, 책을 읽을 때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혹은 위에서 아래로 움직여 신체 움직임이 마음을 지배하는 뇌를 자극하고 조절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p.179
     
     
    이외에도 신발, 디저트 등과도 빗대어 책의 위대함을 역설하고 있는데, 읽는 내내 기발한 발상이 재밌었다. '맞아', '그건 그래'하며 내 마음 속 '책의 가치'도 더욱 상승했다.
     
    또한 어른이 어린이 책을 읽는 것에 대한 의견도 있었는데, '어린이 책은 어린이만 볼 수 있는 책이 아니다. 고고학에 관심이 있지만 두껍고 어려운 단어가 난무하는 전공책들을 보기가 겁난다면 어린이 고고학 입문 책을 읽어라. 이 책은 고고학에 대한 기본 지식을 쉽고 재밌게 풀어주고 있다.'며 어른들 또한 어린이 책을 탐독할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한다.

     

     
    책과 함께 인생을 살아온 남자의 훈훈한 이야기와 함께 책과 관련된 지식도 습득할 수 있는, 말 그대로 291페이지짜리 '굵고 가는' 책이었다. 책의 역사를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책이라 하겠다. 그리고 책의 미래에 대해서도 토론하게 만드는 책. 이 책이 가진 무궁한 파워다.
     
     
    이제 생각해보니, 우리는 과거를 맘대로 바꿀 수도 없었거니와 그걸 원한 것도 아니었다. 과거의 일부를 말소하려다가는 자칫 모든 걸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진리를 우리는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 p.229
     
     
    책은 이어져야 한다. 그것이 순수하고 진실된다면 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저자도 책을 전하는 일을 '사명'을 갖고 줄곧 해왔으리라.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수많은 분야의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다. 그리고 그것이 마침내 내 손에 이르렀을 때, 책은 진정한 생을 시작하는 것이다. 책생(冊生)도 사람 만큼이나 다채롭다.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좋아. 책들이 정말 멋지잖니." p.37
     
    그래, 정말 그렇다.


    이 리뷰는 추억의 백일장 : 가을 응모작 입니다. 백일장 바로가기
  • 노란 불빛의 서점 | au**st74 | 2011.08.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부제: 서점에서 인생의 모든 것을 배운 한 남자의 이야기 원제: The Yellow-Lighted Bookshop ...
    부제: 서점에서 인생의 모든 것을 배운 한 남자의 이야기
    원제: The Yellow-Lighted Bookshop
    ( )라는 소설을 만났을 때 나는 ( )살이었다. 그리고 나서 6개월 안에 나는 ( )라는
    작가가 쓴 다른 소설들을 모조리 읽어 치웠다.
    내 경우에 빈칸에 들어갈 말은 각각 '분노의 포도', 열다섯, 존스타인벡이다 p54
    분노의 포도. 열다섯. 존스타인벡. 저자의 운명을 탐서가로 그리하여 서점으로
    그것도 모잘라 서점에서 10년. 출판사 외판원으로 꼬박 7년을 살았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예언한 것 처럼 작가가 되었다.
    한 개인의 독서에 얽힌 사소한 담소라 여긴 착각. 읽다보니 제임스 조이스가 쓴 '율리시스'와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주 비치와 얽힌 이야기,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파피루스에서 인쇄술의
    발달까지 책과 도서관, 서점, 출판에 얽힌 역사, 검열과 금서의 진열에 대한 토론 등을 재미있게 구사하고 있다.
    책. 독서. 그 고고한 영역만 이야기 했다면 별 흥미가 없었을터.
    저자 버즈비는 책을 판매하는 점원으로 재고를 정리하고, 분류대로 서가배열하고, 계산대에서
    가격을 측정하는 서점 점원의 매력과 노고를 이야기하고 있다. 서점에서 일하는 것의 매력에
    흠뻑 빠진자만 느낄 수 있는 노동이다.
    대학 입학전 서점 점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는 책장사도 여느 장사와 다를바 없는 비즈니스라는 느낌.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취업에 실패한 나는 서점이 아닌 도서관 업무를 대행하는 업체에서 꽤 오랫동안 일을 했었다. 처음엔 아르바이트로 잠깐의 실업을 벗어나려는 의도였다.
    책을 좋아한다는 명목상 좋아는 했지만...적게는 몇 백권, 많을 때는 몇 만권의 책들이
    도서관에서 도착할 때면 헉! 하는 한숨이 쏟아졌다.
    출판사 별로 분류하고, 십진분류별로, 저자별로... 엄청난 책의 무게로 책이 무슨 폐지로 보였다.
    그전까지 고고한 사상의 대표급처럼 난 책을 중요한 대상인냥 생각하며 살았다.
    그러나 직업적인 영향으로 책은 책일 뿐이다. 라는 가치관이 자리 잡았다.
    '책은 책일 뿐이다.' 내가 읽고 되새겨 느끼지 않는다면 그저 폐지와 다를바 없다.
    그건 그렇고. 존스타인벡을 만난 버즈비씨는 부제에서 보듯이 서점에서 시작된 인생이 서점으로 통하는 듯하다. 지금도 여전히 평일이나 주말이면 사는집 근처나 외국의 헌책방을 순례하고 있을 것 같다.
    비좁은 서가와 서가 사이를 거닐며 새로운 책을 찾거나, 안락한 흔들의자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며
    고독한 책 읽기를 즐기고 있을 것 같다.
    노란 불빛의 서점을 읽어 내리며, 내 유년의 독서가 시작되며 슬픔과 불안, 열등감과 수치심, 참담함,
    견딜수 없을 것 같았던 삶을 지탱해준 책 읽기의 성장과정이 떠올랐다.
    "나는 당신들과 다르다" 내지는 "나는 당신들 처럼 살지 않겠다"라는 단단한 담벼락을 만들었다.
    그리고 나의 독서는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이제는 그 담벼락을 허무는 독서가 진행 된다는 것 뿐.
  • 노란 불빛의 서점 | eu**in6337 | 2011.03.2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서점에 간지 꽤 오래지난거 같다. 인터넷 서점을 뒤척이며 다른사람들의 추천글과 리뷰를 읽고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고 장바구니에...
    서점에 간지 꽤 오래지난거 같다. 인터넷 서점을 뒤척이며 다른사람들의 추천글과 리뷰를 읽고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고 장바구니에 담기까지 몇분의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겉모습에 현혹되는 책들, 제목에 끌리는 책들등 다양한 이유들로 구매를 기다리고 있는 책들도 꽤 많다. 오늘 주문해도 내일이면 받아볼수 있고 10권을 사도 20권을 사도 무겁게 끙끙거리며 들고 오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때문에 점점 서점과 거리를 두게 된것 같다. 얼마전 시내에 있는 대형서점이 결국 문을 닫았다. 오래전 사람들을 만날때면 그곳에서 약속시간을 정했고 늘 북적거리던 공간이였는데 결국은 폐점을 했다. 이유는 알다시피 독자들은 이렇게 인터넷 서점을 더욱 선호하고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구매로 이어지지 않으니 결국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지금 그곳에 어떤 가게가 들어올지는 모르겠지만 서점이 아니라는 건 확실해졌다. 『노란 불빛의 서점』의 책안에는 책과 함께 웃었고 책과 함께 살았고 지금도 책이라면 자다가 번쩍 눈을 뜰 한 남자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서점에 간다는 남자, 그는 성인이 되어서 서점 직원과 출판사 영업자로 살아왔다. 삶을 서점에서 일하며 보내왔고 책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그곳에서는 오랜시간 서성여도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있어도 그에게 뭐라고 할 사람도 없었다. 여유로움과 느긋함을 느낄수 있는 곳이 바로 서점이다. 책은 느리다. 그러나 글을 쓰고 책을 펴내고 읽는것이 모두 느린 행위이기에 서점이 느긋하거나 너그러워진건 아니다. 커피숍과 카페가 서점과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를 맺어오면서 부터 서점은 편집인, 출판업자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었다. 책은 우리를 다른 사람들과 이어준다. 책을 이야기하며 친해질수 있고 한 주제에 관해 토론하며 사람들과 가까움을 유지할수 있다. 서점은 이 모든 매력을 발산하는 공간이다.
     
    그는 유년시절 특별히 책을 많이 읽거나 문학방면에 취미를 붙인 독자도 아니었다. 단지 거실에 책을 얹어놓는 기다란 선반이 하나 놓여있었고 거기엔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펴낸 요약본 소설들과 약간의 전기, 역사서, 과학책들이 놓여있었다. 어린시절에는 부모님이 교대로 세계명작동화를 읽어주기도 했지만 그때의 즐거움과 지금은 비교할수 없었다. 부모님은 상을 줘야 할때는 책을 사주었고 그러면서 그는 가끔은 지역 도서관을 애용하기도 했다. 어린시절은 그저 남다르지 않고 예외적인것은 전혀없는 이야기이지만 지금 그에게 책은 경이롭고 발견의 기쁨이 되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등학교 시절 책을 빌려보기 위해 대여점에 드나들었던 내 자신이 기억났다. 그 당시만 해도 도서관에 가는 것보다 얼마의 비용을 내고 대여점을 이용하는것이 시간을 아낄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그때 신경숙, 은희경, 공지영같은 한국작가들을 만났고 출판되어 있던 책들을 모조리 읽었다. 그렇게 한국문학들에 빠지면서 더 많은책들을 읽어야겠다는 욕심도 생겼던것 같다. 지금은 그 많던 대여점도 모두 없어져 버렸고 책을 많이 읽는 다며 칭찬해 주셨던 대여점 아저씨도 어디에 계신지는 알수 없다.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지만 책을 많이 읽는다는게 과연 칭찬 받을 일일까.
     
    서점에서 일을 하던 그는 어느해 출판사의 외판원의 삶을 시작한다. 예전에 도붓장수가 다른 사라삼들의 나라와 삶, 집 따위를 보고 다녔듯이 서적외판원 역시 그 삶을 이어 받아야한다. 책상자를 열고 고객을 만나고 끊임없이 책에 관해 이야기 해야한다. 그리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생활을 하던 그는 거칠고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어 7년후에는 외판원이라는 직업을 그만둔다. 이 책은 단지 한 남자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책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때부터 인쇄술이 발전되어가고 지금처럼 사람들이 쉽게 책을 접할수 있도록 변화되기까지 거쳐왔던 이야기들이 모두 적혀있다. 어느 정도의 애정가지고는 이 책을 써내려갈수 없었을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책에 관해서는 모든것을 통달했고 서점안에서는 몇날 몇일도 보낼수 있는 사람이다. 지금도 그는 일주일에 다섯번은 서점에 간다고 밝혔다. 또한 서점에서 인생을 배워왔고 삶을 살아냈다. 이 책 속에서 우리는 그의 따뜻한 삶 그리고 책이야기를 읽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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