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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담에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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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쪽 | | 110*176*15mm
ISBN-10 : 1195871988
ISBN-13 : 9791195871988
흙담에 그리다 중고
저자 우치노 겐지 | 역자 엄인경 | 출판사 필요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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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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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잘읽을게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leefr***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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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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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사랑한 죄로 추방당해야 했던 일본 시인
우치노 겐지의 첫 ‘발간 금지’ 시집 『흙담에 그리다』 1919년 3·1운동 이후 일종의 유화적 제스처로서 일제의 ‘문화 통치’가 진행되던 1921년의 식민지 조선. 20대 중반의 문학청년 우치노 겐지는 철로 개발과 연계된 계획도시로 성장 중이던 대전에 도착, 대전중학교 교사로 부임하게 됩니다. 대전에 온 후 일 년 뒤에 그는 문학결사 ‘경인사’를 결성하고 당대 한반도 문학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는 시가 전문 잡지 『경인』을 창간합니다.

일찍이 조선에서 일하던 부모님의 권유로 온 곳이지만 처음 그의 눈에 비친 한반도는 일제의 국토 개발로 인한 삭막한 식민지 풍경과 수입 문화, 그리고 외지인으로서는 익숙치 않은 한민족의 전통 문화가 어우러진 낯선 광경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보는 광경을 한 발 더 깊이 들어가 보게 되었고 그 안에서 황량한 세계를 극복해내는 사람들의 생명의 힘에 감탄과 존중을 느끼며 이를 시어로 승화시키게 됩니다. 1923년이 되자 그는 지난 2년여 동안의 문학 활동을 결산하는 첫 시집 『흙담에 그리다』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조선총독부는 『흙담에 그리다』에 발간 금지 처분을 내립니다.

저자소개

저자 : 우치노 겐지
1899년 나가노현에서 태어났다. 히로시마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대전중학교 교사로 일하며 시가 전문잡지 『경인耕人』을 창간한다. 첫 시집 『흙담에 그리다』가 조선총독부로부터 발간 금지되는 사건을 겪고, 경성시화회·아시아시맥협회 등 다수의 문학 운동 모임과 잡지를 만들며 재조일본인, 조선 문인 들과 교류했다. 이러한 활동들 때문에 총독부로부터 교사직을 파면당하고 추방된다. 이후 도쿄로 적을 옮겨 아라이 데쓰라는 필명으로 프롤레타리아 문학 운동을 전개했다. 박해를 당하면서도 문학 활동을 계속했으나 결핵에 고문 후유증이 겹쳐져 1944년에 사망했다. 저서로는 시집 『흙담에 그리다』, 『까치』, 『빈대』 등이 있다.

역자 : 엄인경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동同 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 고전문학을 전공하여 2006년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 고전의 사상적 배경과 현대적 해석, 근대 동아시아의 일본어 시가문학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에 『일본 중세 은자문학과 사상』, 『문학잡지 國民詩歌와 한반도의 일본어 시가문학』, 『조선의 미를 찾다: 아사카와 노리타카의 재조명』, 『한반도와 일본어 시가 문학』, 옮긴 책에 『쓰레즈레구사』, 『몽중문답』, 『단카로 보는 경성 풍경』, 『한 줌의 모래』, 『슬픈 장난감』, 『요시노 구즈』 등이 있다.

목차

서문

조선시

여름夏
달밤의 여름 노래
맹인 악사
바가지 꽃
물은 생명
냇가 풍경
건축의 마술
행복
벌거숭이 아이들

가을秋
조선 가을 정취
하얀 그림자
무덤의 언덕
바가지의 시
장날
조선 마을 저녁 풍경
술집

겨울冬
조선 땅의 겨울 풍경

겨울의 조선
다듬이
사온에 대한 동경
사온의 방문

봄春
긴 담뱃대

가난한 아이들의 연
조선 땅의 초봄
까치와 봄
미륵불과 벚꽃
타이완과 조선

장편시
흙담에 그리다土墻に描く
서곡
어둠의 곡
꿈의 곡
새벽의 곡

부속시

야마토 시大和詩
빛의 야마토
푸른 잎과 나라

호류지 중문에 탄복하는 시


미카사 산
미카사 산 소곡
삼림 숭배

잡시雜詩
상쾌함
한 그루 나무
잊혀진 실개천
인간의 등불
병 앓는 자
안식
전등
화르르 웃는 자가 있다
봄밤의 꿈
나무가 없는 하늘

발문

옮긴이의 말
한반도 문학의 잊혀진 기억 우치노 겐지의 삶과 문학

우치노 겐지 연보

책 속으로

‘달밤의 여름 노래’ 부분 백은색 달이 동쪽 하늘에 오르기 시작하자 하나둘 강변의 노래로 모여드는 백의의 무리들이여 어떤 이는 다리 위에서 서성이며 말하고, 어떤 이는 강기슭에 돗자리 깔고 잠들어 머리 위에는 무한한 침묵을 머금은 유리의 창궁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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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의 여름 노래’ 부분
백은색 달이 동쪽 하늘에 오르기 시작하자
하나둘 강변의 노래로 모여드는 백의의 무리들이여
어떤 이는 다리 위에서 서성이며 말하고, 어떤 이는 강기슭에 돗자리 깔고 잠들어
머리 위에는 무한한 침묵을 머금은 유리의 창궁蒼穹

창궁에 무수한 별들의 꽃이 흩어져 피면
달은 또 그 꽃밭에서 여왕의 발걸음으로 나아간다
하계下界를 흐르는 강에도 하늘 꽃빛 비쳐 반짝이고
꽃빛과 음영이 교차하는 흐름에 환희의 목소리를 내며 받는 사람들 모습의 여릿함


‘맹인 악사’ 부분
빛바랜 입술로 작은 피리를 불며
낡은 해금을 마디 우락부락한 손으로 켜네

맹인 악사는 여름 대낮에 초록 나무 그늘
공원 한구석에서 정성을 다하고 힘을 쥐어짜내 비조悲調를 자아내지

강렬한 햇살을 피해 모여서 둘러서 있는
백의의 사람들의 손에서 동전 소리가 날아드네

맹인 악사는 주변 동전 소리에 아랑곳 않고
그저 피리와 해금의 조화에만 귀 기울이며 불고 또 켜지

땀과 먼지에 범벅이 된 간장색 백의
기름과 때 탓에 적동赤銅색으로 번들거리는 이마, 뺨, 가슴팍 피부


‘조선 가을 정취’ 부분
올려다보면
깊은 숲에서 솟는 맑은 샘물을
찰랑찰랑 머금은 깊은 못 바닥에 있는
오싹함 느껴지지 않는가
좀 더 보시기를, 저 쇳조각 이어 붙은 듯한
산봉우리로부터, 냉장고에서 나온
선인장 같은 달이 기어오르지 않는가
그리고, 기어오르면 기어오를수록
드넓은 하늘은 한층 더 밝아져가는 것이니
하지만 그것도 한 점의 온기도 없이 차디찬 밝음
식민지의 부랑자 같은 길쭉한
여기저기 보이는 포플러 나무들은
부조처럼 또렷하고 선명하게
형광색을 띤 하늘에서 튀어나와 있어
오오 그 포플러 위에서
별사탕 같은 별이 쓸쓸히 웃음 지으면
조선 여인이 두드리는 다듬이 소리가 이 상쾌함과 차가움을 가르며
맑은 가슴에 향수를 자아내지 않겠는가


‘겨울의 조선’ 부분
꽁꽁 얼어붙은 대지와 같은 색 초가지붕, 흙벽
낮은 온돌 집은 지상에 들러붙은 듯하고
포플러 나목 주변에 모여든
좌절된 혼의 모습이여

가끔씩, 그 온돌 집 마을에서
마른 논 사이를 잇는 좁은 길 더듬어
걸어오는 백의 입은 사람들 생김새는
서툰 조각가가 조각한 듯 생기 없는 표상!

창문에서 이 풍경을 바라보는 내 가슴에는
무엇엔가 방해받고 학대받은
운명의 모습이 줄줄이 진술되어
머리가 욱신거리는 듯한 상념에 이끌려간다

아아 이 잿빛 구름에 덮여져
지상에 낮게 움츠러든 조선의 겨울에
새로운 소생의 빛을 던져서
정신의 빛나는 새싹을 틔우는 것은 무언가?


‘흙담에 그리다’ 중 ‘새벽의 곡’ 부분
아아 보라
별은 별로서 저 창공에 찬란하게 빛나고
나무는 나무로서 지상에 청명한 초록의 팔을 뻗으며
강은 강으로서 영원토록 시원하게 땅위를 흐르지 않는가
설령, 그것이 일본에 있고 인도에 있고 로마에 있다손 치더라도

우리를 저지하고, 뜯어내고, 괴롭힌다고 사유하는 것
그것은, 저 물에 이는 거품처럼 덧없는 꿈-
저 하늘에 솟아올라 새 그림자처럼 사라져 가는 허무한 구름
오장육부의 쇠퇴가 잉태하는 망령의 모습 아니겠는가

그저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손에 잡히는 것에
눈을 부라리고, 귀 아파하고, 손길 애먹는 자가 난무하는 모습이여
상대에 조종되는 꼭두각시 인형 우리라고 치면
악마의 갈채 소리를 듣는 것에 불과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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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반도 문학의 잊혀진 미지의 작가 제국주의와의 평생의 싸움을 시작하다 『흙담에 그리다』에는 문화 통치 중인 일제가 자국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발간 금지를 명령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할 정도로 그들을 불편하게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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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학의 잊혀진 미지의 작가
제국주의와의 평생의 싸움을 시작하다

『흙담에 그리다』에는 문화 통치 중인 일제가 자국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발간 금지를 명령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할 정도로 그들을 불편하게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우선 『흙담에 그리다』는 일본어로 쓰였지만 조선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일본어와 한국어가 함께 쓰이며 당대 조선의 풍광을 모던한 언어로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소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긴 하지만 이 부분만 보면 총독부 입장에서는 수용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치노 겐지 본인이 가장 공을 들였을 장편시, 책 제목과 같은 표제시인 ‘흙담에 그리다’가 그들의 심기를 정면으로 건드렸습니다. 여기에서 묘사되는 한반도의 풍광은 핍박받는 민중의 고통과 연결되고, 깨달음과 행동에의 독려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총독부는 『흙담에 그리다』의 발간을 금지시킨 후 이 시를 집중적으로 지적하며 우치노 겐지의 계속된 항의에도 불구하고 삭제를 명령합니다.
이 사건은 우치노 겐지 본인에게 큰 영향을 줬습니다. 그는 이후 경성을 거점으로 재조일본인과 조선 문인들을 아우르는 다양한 문학 활동을 전개합니다. 잡지 창간, 문학 모임 결성, 전시회 개최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활동을 정력적으로 추진하는 그를 조선총독부는 계속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1928년에 교사직에서 파면되고 환송회조차 허락되지 상태로 조선에서 추방당합니다.

경계에서 만들어진 독특한 문학 체험이자 역사적 기록
『흙담에 그리다』의 국내 최초 완역

일본인인데도 불구하고 일본으로 쫓겨나야 했던 우치노 겐지는 도쿄로 적을 옮긴 후에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기는커녕 더 날카롭게 세웁니다. 그는 조선에서의 기억을 되새기며 자신의 삶과 사상을 가다듬은 두 번째 시집의 제목을 조선어를 그대로 쓴 『까치』로 짓습니다. 그리고 프롤레타리아 작가 아라이 데쓰라는 필명으로 제국주의 일본에 맞서는 평생의 문학 활동을 쉬지 않고 진행합니다. 그런 그를 일제는 위험분자로 간주하여 체포와 구금, 고문으로 박해하게 됩니다.
『흙담에 그리다』는 우치노 겐지의 작가적 시작이자 일제 문화 정책의 양상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인 동시에 당대 한반도 문학의 이색적이고도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일본어와 한국어가 뒤섞인 독특한 시어를 구사하며 향토문학적 기조를 잃지 않으면서도 단순히 풍광의 묘사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행동주의적 사상을 전개하는 점, 그리고 아직 젊은 시절의 작가다운 탐미적 색채가 한국과 일본의 향토적 소재들과 어우러지는 모습 또한 『흙담에 그리다』가 가지는 특별한 면모이기도 합니다. 시를 통해 한반도 문학의 큰 풀을 만들려던 이채로운 작가, 세계를 간파하면서 이상을 꿈꾸게 된 우치노 겐지가 본 시대가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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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흙담에 그리다는 1920년대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지배를 받던 시절, 한국으로 교사생활을 약 2년 정도 하게 된 일본인 우치노 겐지가 살면서 지은 시와 부록으로 일본에서 지은 시들의 조금의 양으로 수록되어 있다.

    1920년대를 살다간 우리 한국인들, 그 시대를 모르지만 그들의 후손으로서 살아가는 우리는 지금으로부터 단지 약 90년 전 쯤의 상황이라고 할 지라도 그런 시대적 상황의 이야기를 읽으면 그 때 사람들만큼 똑같이는 느낄 수 없을테다.

    하지만 또다른 시점이 존재했다. 이 시집의 작가 우치노 겐지처럼 그 나라 사람이 아닌 이방인이 바라본 눈이다. 교사로서 온 것은 맞지만 식민지배를 하는 나라에서 말이다.

    그의 눈으로 바라본 당시의 모습이 담긴 이 소중한 시가 이제는 출간이 되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시집을 처음 접할 때도, 그것이 너무 궁금했었다. 그 분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네 90년 전 시대모습은 어떤 느낌이고 어떤 감정을 받았을까.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맹인 악사'를 노래한 시. '온돌'이라는 참으로 신기한 것에 '건축의 마술'이라고 하며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감탄을 시에서 노래하였다.

    아낙들이 머리에 이고 다니는 물동이에 담긴 바가지를 노래하였다.

    그런 이방인의 모습으로 그가 그린 모습이 참으로 신선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표현한 것 같다.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슬픔도 많이 느껴졌다. 아름답게 조선의 4계절과 하나하나의 소품(담뱃대 같은 것도)들을 노래한 것 보면, 무척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국에서 생활했던 것 같다. 물론 그 속에 어쩔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마음이 아팠을 테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시집을 다 읽어보니, 왜 조선총독부에서는 금지가 되었는지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해가 간다.

    참으로 소중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고, 우리의 옛모습을 간직한 이 일본인 시인이 너무나 감사하다.

  • 흙담에 그리다 | ti**chel1 | 2019.05.2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조선을 사랑한 죄로 일본에서 추방당한 시인의 발간 금지 시집이라고 하니 그 내용이 무척 궁금했는데 역시 시는 나에게 아...

    조선을 사랑한 죄로 일본에서 추방당한 시인의 발간 금지 시집이라고 하니

    그 내용이 무척 궁금했는데 역시 시는 나에게 아직 많이 어려웠다. ^^;

    20대 중반의 문학청년이었던 시인은 식민지 조선의 대전중학교 교사로 부임했다.

    그리고 문학결사 경인사를 결성하고 당대 한반도 문학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는

    시가 전문 잡지 <경인>을 창간했다고 한다. 그의 첫 시집이 조선총독부로부터 발간금지되고

    결국에는 교사직도 파면당하고 추방된 후 도쿄에서 프롤레타리아 문학 운동을 전개했지만

    고문 후유증으로 안타깝게도 46세에 일찍 사망했다.

    문화 통치 중인 일제가 자국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발간 금지를 명령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할 정도로

    이 시집이 불편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읽는 내내 약간 의아했다. 내가 철저히 대한민국인의 입장에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조선친화적인지 모르겠는데 일본인들이 보기에는 이 시집에 묘사된

    한반도의 풍광이 핍박받는 민중의 고통과 연결되고 깨달음과 행동에의 독려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판단했나보다. 겨울의 조선이란 시를 보면

    '좌절된 혼의 모습, 걸어오는 백의 입은 사람들 생김새는 서툰 조각가가 조각한 듯 생기 없는 표상,

    무엇엔가 방해받고 학대받은 운명의 모습이 줄줄이 진술되어 머리가 욱신거리는 듯한 상념에 이끌려간다,

    다 죽지 못하는 혼백이 그곳으로 반항의 외침과 함께 향하는 것을 어찌 못하게 하리

    오호 무한하고 따스한 자애를 쏟아 부어 자유롭고 편안한 봄의 평화를 가져다줄 이 누구인가?'

    이런 구절이 나오는데 이런 것들이 조선총독부의 심기를 건드렸다보다.

    조선에 있는 한 나그네로부터 타이완 시인에게 부침이라는 타이완과 조선이라는 시를 보면

    이 시인이 조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타이완은 형형한 태양의 나라 남성의 나라로

    조선은 청초한 달의 나라 여성의 나라로 표현하고 있는데 어떠한 절망에도 빛을 주고

    무궁한 미래에 평안을 추구하려고 하는 기원에 높이 영원의 눈동자를 들어 올리는 노인이 조선이라는

    구절이 인상깊었다. 그윽히 멀리 밤의 어둠을 흐르는 다듬이 소리마저 사랑한 사람이었구나 싶은 것이

    식민지 시절 모든 일본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은 아니었구나. 이렇게 조선을 아낀 사람도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ϻ제국주의 시대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고 수탈을한 시기가 있습니다...

    ϻ제국주의 시대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고 수탈을한 시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수탈시기에서도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이 있습니다. 바로 한반도의 일본어 시문학에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우치노 겐지의 시집 "흙담에 그리다"를 리뷰합니다. 대전중학교 교사로 일하며 시문잡지 경인을 창간하고, 첫 시집 "흙담에 그리다"가 조선총독부로부터 발간 금지되는 일도 당하고, 문인들간 교류를 활성화 시킨 문인입니다.

    저에게 익숙하지 않은 일본 문인으로 우리나라를 어떻게 이해하고 노래했는지 관심있게 본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를 방문하고 살면서 그나라의 시 문학으로 만들어가는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닌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그의 시를 이해하는 방법은 번역과 단어선택등 그의 생각이 그대로 전달되는지 궁금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일본어로된 그의 글을 직접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일본어를 모르는것이 안타깝지만 다른 나라사람이 우리나라를 말하고 있는점 이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조선 땅의 겨울 풍경

    어둔 상념이 고인 드넓은 하늘의 가슴팍을

    푹 찌르는 나목의 뾰족한 끝은

    동요 없이 고뇌의 정점을 가리키고 있구나

    나무 저편에 드리워진 풍경의 막도 색이 바래

    그저 검붉은 대지 표면에 그을린 색 추레한 풀 옷을 아무렇게나 걸친

    나병 환자 같은 민둥산이 이어져 있을 분 page59

     

    우치노 겐지의 눈으로 바라본 조선땅의 겨울 풍경입니다. 단어의 선택과 글을 이러가는 방법이 현재 우리가 쉽게 보고 있는 글과 같이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겨울 풍경을 단단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는 느낌을 가질수 있습니다. 일본인의 눈으로 쓴 글귀, 50여년전 그 시대에 통용되던 언어로 쓴 글귀, 우리모습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를 사랑하게 만들고 이해할수 있는 마음을 지지한 생각을 할수 있습니다.

    힘든 시기에 우리나라를 아름답게 노래한 시인 우치노 겐지, 점점 알아가야 겠습니다.

     

    #흙담에그리다, #우치노겐지, #엄인경, #필요한책

     

    * 이 리뷰는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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