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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척하는 철학자를 구워삶는 29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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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쪽 | B6
ISBN-10 : 8952212991
ISBN-13 : 9788952212993
잘난척하는 철학자를 구워삶는 29가지 방법 중고
저자 스벤 오르톨리 | 역자 김모세 | 출판사 살림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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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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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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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척하는 철학자를 구워삶는 29가지 방법』은 독특한 철학 개론서로서, 누구나 쉽게 일상에서 철학을 접하고, 발견할 수 있는 유쾌한 철학 이야기다. 더불어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인터넷 논객이자 ‘곁다리(para) 인문학자’로 통하는, 이현우(로쟈)의 16편 촌철살인 해설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저자소개

저자 스벤 오르톨리 Sven Ortoli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1980년에 고체물리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8년에 과학 잡지「과학과 삶 주니어(Science & Vie Junior)」를 창간했다. 이후에 자매지「과학과 삶 발견(Science & Vie Decouverte)」을 창간하고 편집장을 역임했다. 1996년에 과학의 보급과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에서 공로상을 받았다.「철학 매거진(Philosophie Magazine)」의 고문을 역임하며, 20세기 철학자에 대한 특집들을 기획했다. 공동 작업을 통해 『과학에 관한 작은 신화』『참을 수 없는 것들(Les Insupportables)』『양자물리학의 모험(Aventure quantique)』『초전도의 역사와 전설(Histoire et Legendes de la supraconduction)』등을 저술했다.

저자 미셸 엘트샤니노프 Michel Eltchaninoff
파리 제1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상학, 미학, 사상사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도스토옙스키를 비롯한 러시아 사상가들의 문학과 철학에 관한 논문을 썼다. 저서로『도스토옙스키: 문학과 철학(Dostoievski: Roman et philosophie)』과 스벤 오르톨리와 공저한『참을 수 없는 것들』등이 있다.

해설 이현우
‘로쟈의 저공비행’을 운영하는 블로거. 대학 안팎에서 러시아 문학과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제50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상(교양부문)을 수상했다. 저서로『로쟈의 인문학 서재』가 있다.

역자 김모세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수아 모리악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연구교수이며, 프랑스인문학연구모임 ‘시지프’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서울신학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르네 지라르』『프랑수아 모리악의 작품에 나타난 타자의 문제』등이 있으며, 역서로 『세계화 시대의 경제 파워』『미래사회 코드』『레비나스 평전』(공역)『그리스도 철학자』(공역) 등이 있다.

역자 김용석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조르주 페렉 연구로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 중이다. 프랑스인문학연구모임 ‘시지프’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역서로『값싼 석유의 종말 그리고 우리의 미래』『현자에게는 고정관념이 없다 혹은 철학의 타자』(공역)『그리스도 철학자』(공역)『알파벳의 신비』(공역)『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Ⅲ』(공역) 등이 있다.

목차

역자의 말
추천사

CHAPTER 01 도착
엘리베이터 속 대화의 기술
★ 슬라보예 지젝

CHAPTER 02 아페리티프
주르나소프를 만난다면 어떻게 할까?
인용의 기술
★ 발터 벤야민
토크빌이 옳았다
★ 알렉시스 드 토크빌
록 음악과 소크라테스
상황주의 견
★ 기 드보르

CHAPTER 03 앙트레
성공한 저녁 식사의 임계질량
★ 장 보드리야르
우리 집을 어떻게 해체했는가?
★ 자크 데리다
당신네 서양인들의 철학
나는야 하이퍼모더니스트

CHAPTER 04 주요리
푸른 파도 패러다임
★ 토머스 쿤
형이상학은 죽지 않았다
옆집 여자는 어디에?
카를 슈미트를 다시 읽어라!
★ 카를 슈미트

CHAPTER 05 샐러드
우리의 정원을 가꾸자!
아가씨, 당신은 탄소 중립인가요?
아! 타자여
★ 엠마누엘 레비나스
포퍼 이론는 최음적인가?
★ 칼 포퍼
위반하면 할수록 질서를 더 좋아하게 된다

CHAPTER 06 치즈
훌륭한 존재론자를 아시나요?
★ 마르틴 하이데거
인 비노 베리타스

CHAPTER 07 디저트
다시 마법을 걸어라
나는 에피쿠로스주의자, 디저트는 먹지 않아요
스피노자는 우리의 동시대인
★ 바뤼흐 스피노자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 시몬 드 보부아르?주디스 버틀러

CHAPTER 08 커피와 식후주
모든 것이 살이다
★ 모리스 메를로 퐁티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정말로 황혼 무렵에 날아오르는가?
몽테뉴는 내 침대 머리맡 탁자 위에 있다
다시 계몽의 빛을 밝혀라!
★ 볼테르

책 속으로

“내 연구에 있어서 인용은 길에 숨어 있는 강도들과도 같다. 무장을 한 채로 갑자기 나타나 한가롭게 거니는 사람을 붙잡아 그의 확신을 모조리 빼앗아 가는 강도 말이다.” 브레히트와 초현실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영역에서 시도했던 것을 벤야민은 철학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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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구에 있어서 인용은 길에 숨어 있는 강도들과도 같다. 무장을 한 채로 갑자기 나타나 한가롭게 거니는 사람을 붙잡아 그의 확신을 모조리 빼앗아 가는 강도 말이다.”
브레히트와 초현실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영역에서 시도했던 것을 벤야민은 철학의 영역에서 시도한 것이다. 다시 말해 벤야민은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세계를 포착하기 위해 콜라주 기법과 알레고리의 힘에 의지했던 것이다.
한편, 벤야민은 그의 친구였던 문헌학자 에리히 아우어바흐(Erich Auerbach)와 마찬가지로 전체가 인용문으로만 구성된 한 권의 책을 구상하기도 했다. 이제 사람들에게 인용으로 이루어진 게임을 해 보자고 제안하라. 그리고 전투에 임하라!

당신(약간 거만한 말투, 좀 더 겸손해 보이도록): “그 자신에게로 모든 것을 되돌리는 인간의 비참한 주체성에 대한 기념비적인 증명은 천문학에 의해 제공되었다. 천문학은 천체의 궤도와 비참한 나의 자아 사이에 관계를 맺어 주었다.”(쇼펜하우어)
점성가(기분이 상했지만 여전히 활기찬 목소리로): “인용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박식함을 자랑하지만 독창성은 희생시키고 만다.”(쇼펜하우어)
당신(약간 기분이 나빠져서): “맹목적인 배려는 친구를 만들어 주지만 솔직한 진실은 적을 만든다.”(푸블리우스 테렌티우스)
점성가: “너 자신을 알라.” [델포이 신전에 새겨진 문구. 상대가 보다 이해하기 어렵게 표현하기 위해 그리스어(gn?thi seauton)로 이야기할 수도 있다.]
당신: “그리고 당신의 누이는(Et tua sorore)?”(저자 미상의 라틴 문구)
여주인(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밤이 깊어질수록 손님들은 아름다워진다.”(발터 벤야민)
주르나소프(매우 도시적인 분위기로, 그리고 옆에 있는 여인의 네크라인을 탐심에 찬 눈으로 바라보면서): “거짓말은 모든 대상을 가치 있게 보이도록 하는 아름다운 석양이다.”(알베르 카뮈)
옆에 있는 여인(차가운 태도로): “창밖으로 몸을 내밀지 마시오.”(프라하 사건에 참여했던 롬바르디아 외교관)
여주인(주위의 상황에 신경을 쓰며): “사실상 무지한 자에게 있어서 하나의 사물이 만들어 주는 쾌락은 그가 멀어져야만 하는 위험과 정확히 비례하여 증가한다.”(루키우스 세네카)
주르나소프(유혹자의 모습으로): “사랑의 기술? 그것은 뱀파이어의 기질에다 아네모네의 신중함을 결합시킬 줄 아는 것이다.”(에밀 시오랑)
옆에 있는 여인(화가 난 투로): “당신의 기름지고 검은 심장 속에 말뚝이 박혀 있기에 마을 사람들이 결코 당신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다.”(실비아 플라스)
주르나소프(매우 흥분하여): “젊은 부인은 약간 (생각이) 짧도다.”(에드몽 로스탕)
옆에 있는 여인(억지로 관대한 척하며): “걱정할 것 없소. 길고 짧음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오.”(신혼 첫날밤 벌거벗은 남편을 본 익명의 여자 스토아 철학자)
여주인(어쩔 도리가 없다는 듯 예의 바르게): “약간의 광기가 가미되지 않은 식사는 무미건조할 뿐이다.”(에라스무스)
여기서 당신이 아닌 다른 누구에게도 이 논의의 결론을 내릴 권한을 넘기지 마라. 이스탄불로 망명한 에리히 아우어바흐가 파리로 피신해 있던 벤야민에게 1937년에 보낸 편지의 내용을 인용하라.
“현재의 세계 상황은 마치 어떤 운명의 힘이 고통스럽고도 유혈이 낭자한 방식으로 우리를 저속함의 국제주의와 문화의 세계화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만 같다.”
여기에 무엇을 덧붙이길 원하는가?
-pp.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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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식전에는 벤야민, 주요리는 라이프니치, 디저트로 스피노자…… 유쾌한 철학 지식이 풀코스로 제공된다! 인터넷 서평꾼 이현우(로쟈)의 촌철살인 해설이 철학 읽는 맛을 더한다! 『잘난 척하는 철학자를 구워삶는 29가지 방법』의 가장 참신한 점은...

[출판사서평 더 보기]

식전에는 벤야민, 주요리는 라이프니치, 디저트로 스피노자……
유쾌한 철학 지식이 풀코스로 제공된다!
인터넷 서평꾼 이현우(로쟈)의 촌철살인 해설이 철학 읽는 맛을 더한다!


『잘난 척하는 철학자를 구워삶는 29가지 방법』의 가장 참신한 점은 바로 구성이다. 마치 풀코스 요리의 메뉴판 같은 목차를 통해, 맘껏 맛보고, 신나게 떠드는 철학적 연회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다.
아페리티프 시간에는 발터 벤야민의 ‘인용의 철학’의 진수를 들이키고, 앙트레 시간에는 데리다를 따라 ‘존재의 해체’를 경험한다. 주요리 시간에는 적과 친구를 구별해야 하는 상황에 마주치면서 카를 슈미트의 ‘정치적인 것’의 명제를 접하게 된다. 배를 두드리며 디저트를 갈망하는 행복한 시간에, 스피노자의 ‘코나투스’는 디저트 맛 이상의 행복을 가져다준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인터넷 논객이자 ‘곁다리(para) 인문학자’로 통하는, 이현우(로쟈)의 16편의 촌철살인 해설도 이 책을 읽는 맛을 탁월하게 더해 준다. 그는 이 독특한 철학 개론서의 참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일상적 재료와 철학적 재료의 경계(para)를 넘나드는 철학적 요리들의 레시피를 알려 준다.

예를 들어 보자. 저자가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관해 수다를 떨다가 다음과 같은 역설을 들려준다.
“그뤼에르 치즈가 많을수록 구멍은 더 많은 법이고, 구멍이 많을수록 그뤼에르 치즈는 더 적은 법이다. 따라서 그뤼에르 치즈가 많을수록 그뤼에르 치즈는 더 적은 법이다.”

이 역설의 잘못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로서, 이현우는 다음의 해설을 덧붙인다.
“하이데거는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을 뜻하는 ‘존재자’와 존재함 자체를 뜻하는 ‘존재’를 구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략) 그는 플라톤 이래의 서양 철학이 이렇듯 존재함 자체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곧 ‘치즈’대신 ‘치즈임’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념을 전복하는 수다와 번뜩이는 기지를 통해
우리를 둘러싼 온갖 상황 속의 철학을 읽는다!

언젠가 지적 허영에 사로잡혀 사람들 앞에서 유식한 척을 하다가 망신살이 뻗쳐 본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권한다. 당신은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 유식한 척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잘난 척하는 철학자를 구워삶는 29가지 방법』은 사람들 앞에서 당신이 지식으로든 말발로든 가장 빛나 보이도록 도와줄 책이다.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적 상비약이랄까?
이 책은 프랑스의 두 재기발랄한 철학자가 쓴, ‘일상생활 속 철학적 에피소드’로 주요한 철학 사상을 이해하는 철학 개론서이다. 머뭇거림 없이 떠들어 대는 저자들의 참신한 상상력과 그 토대를 이루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읽다 보면 어느새 정확하고 핵심적인 철학 지식과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철학적 담론이 펼쳐진 모든 시대의 주요 철학 개념들을 망라한다. 게다가 풍성한 지식을 섭취하기 좋게 요리했다. 그냥 그렇게 표현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이 책은 철학 개념을 맛있게 요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간이 획기적인 철학적 통찰을 생산했던 보고가 주로 연회(宴會) 자리였기 때문에, 이에 착안한 두 저자는 요리를 대접하는 집 주인마냥 독자들이 철학 개념들을 씹고, 뜯고, 떠들고, 즐기며 섭취하도록 이끌고 있다.

철학 개념은 기본, 담화의 기술은 보너스!
우아한 통찰부터 치사한 트릭까지, 이 책을 섭렵하는 자가 대화의 승자!

이 책은 철학 잔치이면서 동시에 말 잔치이다. 저자는 우리를 철학적 개념들이 풍성하게 차려진 식탁만이 아니라 흥미로운 말씨름의 자리로도 데리고 간다. 상대보다 잘나 보이려고 애쓰는 인간들이 득실거리는 자리로 말이다. 수준 높은 대화를 즐기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말씨름에서 무조건 이기는 것이라는 듯, 이 책에 초대된 패널들은 알 듯 말 듯한 말들을 수다스럽게 펼쳐놓는다. 우리는 이 말 잔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고 조금 멀찍이서 즐기기만 할 수도 있다. 저자를 비롯한 수다쟁이들의 예리한 통찰을 알아채는 것도 큰 재미지만, 허영이 빚어내는 ‘잘난 척하는 말’들을 통해 무용한 고담준론(高談峻論)의 실상을 깨닫는 것도 큰 의미를 준다.
물론 지극히 솔직한 용도로 이 책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 책은 누군가와의 말씨름에서, 철학적 수준으로든 말발로든 어쨌든 무조건 이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대화 교본으로도 충분하니까.

추천사
철학자들과의 저녁 식사는 어떤 자리일까? 여기 맛깔난 철학 재담의 풀코스 성찬이 있다. ‘잘난 척하는 철학자’를 구워삶을 만한 ‘아는 척하는 철학’의 진수가 펼쳐진다. 교양 만점이다. 더불어 ‘옆집 여자’에게 슬쩍 말을 거는 비법까지 챙길 수 있다. 이렇게 많이 알아도 되는 것일까?
-이현우 『로쟈의 인문학 서재』저자

책속으로
당신은 하고자 하는 말의 완전한 초안을 잡았다. 이제 다소 과장되게 말하는 일만 남았다.
“내 강아지는 상황주의 견(犬)입니다. 저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지요. 그 사실을 드러내 주는 어쩔 수 없는 징후들이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이 녀석은 길가의 도랑이 아니라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들에다 소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에는 갑자기 행동을 바꾸는 게 아니겠습니까. 드러내 놓고 자동차를 피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제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 느껴집니다. 보십시오. 만약 제가 오늘 저녁 그 녀석을 데려왔더라면 녀석은 이 집 모퉁이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에 주차되어 있는, 유리창에 색을 입힌 허머(Hummer)에서 돼지 같은 사람이 내리는 것을 보고 꼬리를 빠르게 흔들어 댔을 겁니다. 물론 저는 그런 행동에서 하나의 태도를 읽을 수 있지요.”
이야기를 더 진행하기 전에 숨을 깊이 들이마시라. 그리고 이 순간을 이용해 당신의 입술에 집중하고 있는 다른 손님들의 얼굴을 살펴보라. 자세히 보면 그들의 표정에는 경악스러움과 당혹감이 역력할 것이다. 여주인은 황급히 식탁으로 자리를 옮길 것을 제안한다. 손님들 중 한 명이 마치 에스키모마저 얼려 버릴 듯한 시선으로 당신을 쳐다본다. 이런 상황에 어리둥절해하며 당신이 자리에서 일어날 때 손님들 중 그나마 관대한 사람이 당신에게 귀띔해 줄 것이다. 유명한 영화 제작자인 이 집 남편이 바로 그 금속 괴물, 즉 허머 자동차의 행복한 소유주라고 말이다. 어찌하겠는가? 아이를 돌봐 주는 베이비시터가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의연하게 자리를 뜨는 수밖에. 이웃의 사륜구동 자동차와 비슷한 오염률을 자랑하는 당신의 낡은 자동차를 타고 다시 떠나라.
-pp.62~64

★ 기 드보르 Guy Debord(1931~1994)
프랑스의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면서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인 기 드보르는 ‘20세기 최후의 아방가르드’로 불리는 국제상황주의자 그룹의 리더이다. 삶과 예술의 통합을 주창했던 아방가르드의 전통을 계승하여 상황주의자들 또한 “삶이 예술작품이 되게 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어떻게? 더구나 모든 사회적 관계가 상품에 의해서 매개되고 이미지화되는 스펙터클 사회에서?
(중략) 기 드보르와 상황주의자들은 스펙터클 사회 대신에 화폐, 상품 생산, 임금 노동, 계급, 사적 소유 그리고 국가가 없는 공산주의 사회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그런 사회에서만이 사이비 욕구는 진정한 욕망에 의해 대체될 것이며, 이윤의 경제는 쾌락의 경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그들의 목표는 미래의 혁명을 고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의 일상적 삶을 재발명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주어진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관건이었다. 길가에 있는 도랑이 아니라 사륜구동 자동차에다 소변을 보기 시작한 ‘상황주의 견’ 또한 일상의 변혁을 꿈꾸는지도 모른다.
-pp.6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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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수정 님 2010.10.15

    아가씨, 당신은 탄소 중립인가요?

회원리뷰

  • 제목에 낚이지 말자. | ch**hb | 2010.09.11 | 5점 만점에 1점 | 추천:0

    이 책을 사서 다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원서를 읽으면 상당히 유쾌하겠지만 번역의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 ...

    이 책을 사서 다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원서를 읽으면 상당히 유쾌하겠지만 번역의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 읽다보면 역자들도 이 책이 어떤 책인지 모르고 번역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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