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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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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쪽 | A5
ISBN-10 : 8972215392
ISBN-13 : 9788972215394
자연일기 [양장] 중고
저자 다케타즈 미노루 | 역자 김창원 | 출판사 진선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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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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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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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들려주는 40년 간의 자연 일기
시골 수의사가 들려주는 12개월의 다큐에세이

수의사인 다케타즈 미노루가 한 해 동안 펼쳐지는 야생동물의 일기를 월별로 정리한『숲 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이 책은 훗카이도 동북부의 작은 마을에서 야생동물의 보호와 치료, 그리고 재활훈련을 천직으로 삼아 온 한 수의사가 40년 동안 자연과 인간에 대해 관찰하고 체험하며 느끼고 얻은 것을 일기체 형식으로 담아낸 것이다.

풍요로운 땅과 물과 바람, 원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숲. 대자연이 살아 숨쉬는 홋카이도에서 눈토끼, 검은담비, 큰곰, 너구리, 족제비, 그리고 하늘다람쥐 등 그곳에서 만난 자연과 식물, 직접 치료한 야생동물들, 그리고 자연을 닮은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면서 느끼고 겪은 이야기를 저자가 직접 찍은 90여 컷의 컬러 사진과 함께 생동감 있게 들려준다. 책 속에 실린 홋카이도 지도에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러 지역을 꼼꼼하게 메모하여 찾아보는 재미를 더했다. 전체컬러. [양장본]

저자소개

지은이
다케타즈 미노루

수의사, 사진가, 그림책 작가, 영화감독인 저자는 1937년 일본 오이타 현(규슈 지방의 북동부)에서 태어났다. 1963년부터 홋카이도 동부 고시미즈란 시골 마을의 가축진료소에서 일했다. 1966년부터 붉은여우의 생태를 집중 연구해 오다가 1972년부터는 다친 야생동물의 보호, 치료, 재활훈련을 시작하였다. 저서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물병원》(청어람미디어), 《동물 재판》(웅진씽크빅), 《새끼 여우 헬렌이 남긴 것》, 《에조왕국 사진홋카이도 동물기》, 《야생이 전하는 이야기》,《백조》등 다수의 사진집, 수필, 그림책 등이 있다. 2006년에는 《새끼 여우 헬렌이 남긴 것》을 영화화한 <새끼 여우 헬렌>이 개봉되기도 했다.


옮긴이
김창원

1929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정외과를 수료하였고, 현재 자유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할아버지가 아주 어렸을 적에》,《할아버지가 보내는 편지》가 있고, 번역서로는《식물일기》,《곤충일기》,《신기한 곤충 도감》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1월
2월
3월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새끼 여우 헬렌의 불행은 아마도 교통사고 때문이리라. 얼핏 보기에 몸에는 상처가 없었지만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게다가 냄새도 맡지 못하고 식욕도 전혀 없었다. 헬렌 켈러 이상의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우리 집에 왔던 것이다. 며칠째 헬렌의 체중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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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여우 헬렌의 불행은 아마도 교통사고 때문이리라. 얼핏 보기에 몸에는 상처가 없었지만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게다가 냄새도 맡지 못하고 식욕도 전혀 없었다. 헬렌 켈러 이상의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우리 집에 왔던 것이다.
며칠째 헬렌의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서 나와 아내는 노심초사했다. 헬렌은 앞을 보지 못해 넘어지거나 머리를 부딪치곤 했다. 그럴 때마다 가까이에 있는 것을 물어뜯었고, 결국은 발작 증세를 일으켰다. 진정시키려고 갖은 수단을 다 써 봤지만 손만 두어 번 물리고 효과는 없었다. 발작 증세는 계속됐고 자기 혀를 깨물었는지 입 안은 피투성이였다. 이젠 더 기다릴 수 없었다. 나는 수의사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처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밖에서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 이것 봐요. 헬렌의 얼굴이 다시 편안해졌어요.”
p.61

그런데 갑자기 터널의 한가운데로 태양이 떨어졌다. 그것은 마치 타오르는 커다란 불덩어리 같았다. 나는 “으악!” 하고 소리 지르며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리고 5분쯤 추분의 석양에 넋을 잃었다. 동서로 뻗은 길에는 1년에 두 번, 길 바로 위로 해가 뜨고 진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현상을 그때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구획이 정확하기 때문에 태양이 춘분과 추분에 길 위로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날의 감격을 잊을 수 없어 해마다 추분이 되면 카메라를 들고 그 자리를 찾아가 삼각대를 세웠다. 그리고 4년 동안 추분을 전후한 며칠 동안 아무도 다니지 않는 길의 석양을 찍으러 그곳을 찾았다. 그러나 그곳에 아무도 다니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나의 계산착오이자 상상력의 빈곤이었다.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를 들여다보는 내 곁에는 언제나 몇몇이 있었다.
다람쥐, 들쥐, 그리고 하늘다람쥐……. 그 길은 많은 동물들의 통로이자 드라마의 무대였던 것이다. 자연이란 무대는 관객만 나타나면 언제든지 내보낼 배우와 시나리오를 갖추고 있었다.
p.136

눈이 쌓이면 대지는 수다스러워진다. 지나가는 자의 흔적을 모두 담아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럴 때 방풍림을 걷다 보면 너무나 많은 흔적에 놀라게 된다. 예를 들면 여름에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던 쓰러진 나무가 뜻밖에도 숲 속의 고속도로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청설모의 발자국, 그것도 여러 마리가 지나간 것이 분명하다. 붉은여우와 너구리도 있다. 윗길만이 아니다. 뾰족뒤쥐, 붉은쥐, 땃쥐도 고속도로의 아랫길, 그늘진 국도를 지나가고 있다.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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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시골 수의사가 들려주는 12개월의 다큐에세이 《숲 속 수의사의 자연일기》는 홋카이도의 야생동물을 찾아 고향인 규슈에서 북쪽 땅으로 건너 온 저자가 한 해 동안 펼쳐지는 모습을 월별로 일기를 쓰듯 진솔하게 써 내려간 자연일기다. 저자는 대자연이 살아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시골 수의사가 들려주는 12개월의 다큐에세이
《숲 속 수의사의 자연일기》는 홋카이도의 야생동물을 찾아 고향인 규슈에서 북쪽 땅으로 건너 온 저자가 한 해 동안 펼쳐지는 모습을 월별로 일기를 쓰듯 진솔하게 써 내려간 자연일기다. 저자는 대자연이 살아 숨쉬는 홋카이도에서 야생동물의 치료와 재활훈련에 전념하며 그곳에서 만난 자연과 식물, 직접 치료한 야생동물들, 그리고 자연을 닮은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면서 느끼고 겪은 이야기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들려준다.
한 지붕 아래 사는 여러 환자 동물들이 넉넉지 않은 살림을 축내기도 하지만 저자는 그들을 통해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 많은 식객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수의사 가족의 소탈한 모습에 우리는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웃기도, 울기도 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저자가 찍은 90여 컷의 사진이 홋카이도의 자연을 현장감 있게 전해 주고, 책 속에 실린 홋카이도 지도에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러 지역을 꼼꼼하게 메모하여 찾아보는 재미를 더했다.

야생의 자연에서 보내온 진솔한 자연일기
《숲 속 수의사의 자연일기》는 생태학적으로 특색 있는 북방 지역인 홋카이도의 자연과 동식물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점점 훼손되어 가는 자연을 안타까워하며 물질문명에 대해 비판한다. 인간의 욕심과 물질문명이 자연과 인간을 단절시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저자는 토로하고 있다.
한편 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 운동을 통해 자연주의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저자와 그곳 사람들의 실천적인 노력도 소개했다. 이처럼 자연을 가꾸고 자연을 생산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저 자연을 즐기고 소비하는 데만 급급한 우리에게 자연을 대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자연과 어우러진 로하스적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은 감성을 일깨워 주는 비타민제이다. 저자의 체험과 감상은 우리에게 자연주의적 삶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키고, 메마른 감성을 일깨워 준다.

숲 속의 작은 집에서 듣는 자연의 소식
이 책의 저자인 다케타즈 미노루 씨는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지 보는 것을 좋아했다. 벌레가 좋아서 시간만 있으면 그것들을 쫓아다녔다. 등굣길에 길가에서 줄지어 지나가는 개미들을 구경하느라 학교 가는 일도 잊고 어머니께 꾸지람을 들은 일도 있지만, 숲은 그에게 더없이 좋은 놀이터였다.
어른이 된 후에는 아직 보지 못한 생물들이 가장 많은 곳에 가고 싶었다. 그 결과 홋카이도의 시골 마을의 수의사가 되었다.
“가방 속에 청진기와 쌍안경, 노트를 넣고 북쪽 지방의 작은 마을로 향했습니다. 좋은 마을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홋카이도의 풍경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책 속에 밝혔다. 그곳에서 야생동물들과 지낸 지 30여 년, 어느 날 밤 작은 지진에 그의 허름한 집이 구석구석에서 지르는 비명을 듣고 그만 더는 안 되겠다 생각해 보금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지금 살고 있는 곳 역시 까막딱따구리가 오고 검은담비가 오는 숲 속의 작은 집이다.
그의 작업실 창가에는 개구리 몇 마리가 아예 터를 잡고 살고 있다. 밤늦게까지 불을 켜 놓고 있으니 벌레들이 모여들고, 그 벌레들을 개구리가 노리는 것이다. 가을에는 고추잠자리와 깃동잠자리 떼가 찾아와 벽에 형형색색의 무늬를 그리고, 겨울에는 뒷산에 전등을 켜 놓고 밤마다 담비와 눈싸움을 하는 이곳이 그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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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 sd**ick | 2009.05.1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개발된 도시의 숲속에서 지내는 저로서는 목가적인 자연을 동경합니다. 그나마 마음 한편으로는 그와 같은 여유가 ...
     

    개발된 도시의 숲속에서 지내는 저로서는 목가적인 자연을 동경합니다. 그나마 마음 한편으로는 그와 같은 여유가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자연풍광을 담은 사진과 글이 있는 책을 선택하여 읽곤 합니다. 작가는 일본의 수의사로서 홋카이도 즉 일본의 최 북단의 고장에서 일년 열 두달 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동물과 식물 바다 자연을 월별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있습니다.


    도시생활에 찌들은 영혼을 잠시나마 자연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는 좋은 꺼리를 찾고 있습니다. 자연은 개발과 정반대되는 개념입니다. 편의성과 효율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찌든 정신적인 스트레스,매연 자연과 순화되는 것 보다는 바쁨으로 일관된 삶은 자연과 점점 멀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매번 우리가 접하는 바쁨은 여유와 느림과 배치되는 현상이죠. 일년 열 두달 자연의 현상을 작가의 눈을 비치는 것 만큼 충분히 표현된 글은 마음 속 깊이 좋은 여유의 여운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처음 접하는 동 식물의 세계가 마음껏 펼쳐지고 있네요.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려면 자연을 자주 접하는 일이 가장 좋은 방법임은 분명합니다. 여러 복잡함과 바쁨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자연환경과 관련된 책자를 접하여 눈을 자연으로 돌리는 방법이 그나마 좋은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드네요. 작가는 수의사로서 본인의 천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감정을 탁월한 관찰력과 더불어 재미있게 풀어놓은 그 프로 정신을 다시 한번 배우고 싶은 심정뿐입니다.

     

    2008.6.16

  • 아름다운 삶 | sa**tmt | 2008.05.1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아름다운 삶이란 생각이 먼저든다. 이책의 저자가 짐 숲에서 동물들을 치유하면서 사는 것은 자본주의적인 관점에 따르면 자신의 가...

    아름다운 삶이란 생각이 먼저든다. 이책의 저자가 짐 숲에서 동물들을 치유하면서 사는 것은 자본주의적인 관점에 따르면 자신의 가치를 무가치한 자연에 주면서 마이너스적인 인생을 살아가는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연전체를 보면, 적어도 그숲과 그숲에 깃들인 동물전체를 보면 그는 숲을 지키는 정령과도 같은 역할을 지금도 하고있다.

     

    서구의 자연일기들을 몇권접한뒤 자연과 철학으로이어지는 좀 심오한 부분에 조금은 군더더기처럼 버거워했던 나에게도 그져 일기다운 일기를 만난 숲다운 숲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좋았다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그러나 시작부분의 번역에 대한 유감을 적지않는다면 솔직함을 던지게될것 같다. 대만의 말썽꾸러기 저기압이라는 표현이다, 저기압은 태풍일것이다, 태풍이고 그말썽꾸러기란 이름은 아마도 태풍의 이름일것이며, 대만이라는 지역을 태풍이 생겨난 곳을 말하는것일것이다. 이러한 간단한 말과 우리에게 적합한 단어와 표현이 잇음에도 일본식의 저기압이니 대만의 말썽꾸러기니 하는것은 상식과 거리를 달리하는 오역일 확률이 높다.

     

    이처럼 재미있고좋은 책의 첫부분들에 그러한 오역을 이책 전체를 읽어내리고 싶은 사람들의 발목을먼져 잡는 지뢰가 될수도 있다. 다른 인쇄판에선 고쳐지길 희망한다.

     

    사진들이 너무 완벽해서 글들을 잡아가기도 햇다. 좀더 거칠고 아마추어적인 사진이었으면 좋았을것이라는 배부른 이야기도 해본다. 거야 원저자의 사진촬영기술때문이기도했겠지만..

     

    자연이 배고프고, 홋가이도의 근처에도 못가는 자연을 지켜내지도 못하는 우리지만

    그래도 자연속에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소수를 위한 위로일기같다

  •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자연의 작은 일부가 되었습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교만한 마음을 벗어 던지고 겸손의 ...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자연의 작은 일부가 되었습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교만한 마음을 벗어 던지고 겸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땅은 이 땅의 많은 동물, 식물들의 것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아름다운 시간이었어요.

    인간은 인간이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 믿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준 책입니다.

    인간이 일방적으로 동물과 식물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 그리고 인간은 서로 상부상조하는 평등한 관계,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인 것을 알게해 줬죠.

    자연의 변화에 따라 인간의 생활 모습이 변하는 것이지, 인간의 변화에 자연이 따라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자연이 얼마나 변화무쌍한지, 변화하는 자연 안에서 우리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동물들의 지혜 역시 엿볼 수 있습니다.

    동물들의 부지런함을 볼 수 있고, 그들의 부지런함이 자연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람의 눈에나 동물들이 게을러 보이는 것이지 동물들은 나름대로 부지런하고 자연에서 터득한 지혜로 그들의 온 몸을 채운 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합니다.

    글을 통해, 사진을 통해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꾸밈없는 자연, 가식없는 자연을 전하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어려서부터 동물을 좋아했던 나는 상처입은 고양이나 강아지를 그냥 지나치지 못...

     어려서부터 동물을 좋아했던 나는 상처입은 고양이나 강아지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집에는 동물을 싫어하는 무서운 엄마가 계셨기에 차마 데려가지는 못하고 우유나 먹이를 가져다 주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곤 했었다. 내가 진정으로 친구라 여겼던 그 동물 친구들을 보며 나는 수의사가 되어 그들의 몸과 마음에 있는 상처를 다 고쳐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그때의 일들이 아련한 추억으로만 느껴지는 지금, 가슴을 뜨겁게 달궈준 책을 만났다. 바로 [숲 속 수의사의 자연일기]가 그 책이다.

     

     1,2년이 아닌 4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훗카이도에서 야생동물들을 치료한 수의사의 이야기. 그에게 동물들은 짐승이나 하찮은 미물이 아닌 친구이자 가족이고 동료이자 자기 자신이었다. 마음과 몸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인 동물들의 모습을 글과 사진을 통해서 마치 눈앞에 펼쳐진 것처럼 생생하게 만날 수 있었다. 너무나 귀여운 아기여우의 모습과 날 다람쥐 등, 책을 덮고 있는 지금도 아른 거린다.

     

     자연을 사랑하고 동물을 사랑해서 자신이 자연의 일부로 동화되어버린 다케타즈님의 글을 읽으며 나는 그 분이 우리가 원수로 생각하는 일본인이라거나 나와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가슴에서 진심으로 우러나는 존경과 경외의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때로는 알 수 없는 감동으로 눈시울이 젖기도 했다.(내가 좀 눈물이 많은 탓도 있겠지만. 정말 감동적이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보일 정도로 눈이 많이 쌓인 훗카이도에서 그가 쌓아간 사랑과 신뢰의 감동실화는 어서 그가 있는 곳으로 오라며 나를 부르고 있다. 무거운 카메라를 목에 걸고 발목까지 오는 눈을 밟으며 설원을 헤쳐나가 셔터를 누르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이상하게 자꾸만 눈물이 났다. 이거 뭔가 단단히 감동받은 게 분명하다. 가슴 속에 맺혀있던 응어리가 탁 소리를 내며 터진 기분이라고나 할까?

     

     지금 당장의 현실은 불가능하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그 곳으로 가보고 싶다. 그때 내 손엔 카메라와 이 책, 그리고 내 곁엔 목숨처럼 아끼는 나의 사랑하는 개가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 꼭 그런 날이 오겠지?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기에 하루하루 잊지 않고 매일 간절한 마음을 간직할 생각이다.

  • 숲속수의사의 자연일기 | sh**0202 | 2008.02.2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 다케타즈 미노루 지음 / 김창원 옮김/ 진선 펴냄     낯선...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 다케타즈 미노루 지음 / 김창원 옮김/ 진선 펴냄

     

     

    낯선 사람의 낯선 글을 읽는다.

    더군다나 그 글은 내게는 너무도 낯선 곳의  이야기다.

    일기란 무엇인가?

    한 개인의 일상을 기록한 글이다. 그 글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또한 보는 사람에 따라서 혹은 쓰는 사람에 따라서 평이할수도 특별할수도 있다.

    다시말해 무척 흥미로울수도 있고 엄청나게 지루할수도 있다. 그것이 일기다.

    물론 관음적 측면에서 본다면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본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것은 오로지 훔쳐본다는 전제하에 해당된다. 글을 쓴 당사자에게 들키지 않는다는것이 중요하다.

     

    이 글은 제목에서 부터 일기를 표명하고 있다.

    그것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라는  조금은 생소한 제목 때문일 것이다.

    일기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쓰여지는 글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특별히 자신의 글에 멋을 부릴 필요가 없다고 본다.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는 지극히 개인적인 글 .

    그것이 일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전문 작가가 아닌 수의사 이자 사진을 즐겨찍는 사람의 솔직한 글이기에 그 글맛이 남과 다르다.

    조금은 어색하고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마치 풋내 물씬 풍기는 거친 산나물을 씹는 듯한 살아있는 맛을 느낄수 있는 글이었다.

    한마디로 너무도 평범하고 , 단조로운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말할수 있다.

     

    훗카이도라는 곳의 느낌은 한마디로 얼음덩어리의 삭막한 땅덩어리였다.

    가까운 일본이지만 , 그 중에서도 왠지 낙오되어 있는것 같은 척박한 느낌의 고장이었다.

    하지만 작가가 그린 훗카이도는 어찌보면 우리 인간들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의 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원시림이 존재하고 아직은 인간의 욕망이라는 탐혹스러운 손길이 마지막까지 미치지 않은 최후의 보루.

    그 곳에서 자연과 벗 삼고 지내는 아니 자연처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

    훗카이도의 일년 열두달을 자신이 보고 느낀것을 그대로 기록한 이 책은,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일기장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곳을 떠나 있는 우리들에게는 자연이라는 우리 인간들의 고향을

    돌이켜볼수 있는 소중한 지침서의 역할을 하고있다.

    하루하루 변해가는 내 일상의 평범한 모습들이 다시는 돌이킬수 없는 인간의 우둔한 행동이라는 것을, 작가는 그날 그날의

    느낌으로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중간 중간 삽입되어 있는 삶의 조각과 같은 사진들은 그 느낌을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작가가 표현하는 일상은 평범하다.

    하지만, 그 일상은 평범하기에 소중하고 아름답다.

    울창하게 조성되어 있는 숲을 보면서, 자연과 사람의 차이에 대해 말하는 작가의 생각은 어떤 유명한 철학가나 과학자의 사상보다

    위대하다.

    "사람이라는 동물은 자연 속에 효율을 적용하려 한다. 그 결과가 바로 '직선'이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숲은 나무와 나무의 간격이 일정하기 마련이다. 당연히 나무가 직선으로 늘어서 있다. 그런데 200년이 넘은 그 숲에는 어디에도 직선이 없고, 그것은 이 숲이 인공림이 아닌 자연림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 본문 162 쪽-

    세샹에 존재하는 것 중에 직선이라는 것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또다른 이름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길 중에 가장 아름다운 길은 수 십차선의 광대한 고속도로가 아닌, 자연스러운 통행으로 이루어진 산 속의 작은 길이다.

    그 길은 결코 직선이 아니다. 직선은 조금이라도 수고를 아끼기 위한 인간의 욕식에서 비롯된 과욕의 상징이다.

    그 직선의 과욕으로 인해 우리는 무참히 버려져 가는 더 많은 것들과의 이별을 느껴야 했다.

    자연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 들이 분노했을 때에는 결코 기다려 주지도 않는다.

    그것을 모르는 것은 아마도 인간 뿐일 것이다.

     

    조그만 마을에서, 인간의 필요에 의해 길들여지는 가축이나 애완동물만을 보살피는 것이 아닌, 야생의 우리 가족들을 돌보는

    수의사로써 살아가는 저자의 평범한 글 들이 마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쉽사리 떨쳐 버릴수 없는 소중한 가르침으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지루하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삶이지만 그렇다고 외면해 버릴수 만은 없는 소중한 일상을 엿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자연은 백 년에 두께 1Cm의 흙밖에 만들지 못한다고 한다. 낙엽이 지고 풀이 말라 쌓이면 그것을 온갖 생물들이 이용한다.

    마지막에는 미생물까지 가세하여 창조한 결과가 바로 우리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토양이다. 농부들이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토양은

    수십 센티미터로, 단순히 계한해도 수천 년의 시간이 축적도니 결과를 이용하는 셈이다. 모임의 회원들은 토야을 이용하기만 하고 토양을

    만드는 작업에 그들 자신이 참여하지 않으면 지구에게 낯을 들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본문  172쪽-

    지구에 낯을 들고 살아갈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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