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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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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쪽 | A5
ISBN-10 : 8954609007
ISBN-13 : 9788954609005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중고
저자 장은진 | 출판사 문학동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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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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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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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받을 사람이 있고, 답장을 보내줄 사람이 있다면... 제14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한 장은진의 장편소설『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2004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하며 주목을 받고 있던 기대주 장은진이 이번에는 감칠맛 나는 문장과 여운을 남기는 압축적 구성의 소설을 선보인다. 눈먼 개와 모텔을 전전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고독한 삶에 대한 아픔과 추억 속 슬픔을 따뜻한 문체로 그리고 있다.

여행자인 '나'는 발길이 닿는 대로 어디든 여행한다. 3년 동안 길 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나'는 만난 사람을 일련번호로 호칭한다. 친구를 밀어서 식물인간으로 만든 아이 239, 바닥에 버려진 껌딱지로 예술을 하는 사람 99, 첫사랑을 잊지 못해 기차에 머무는 사람 109 등등. '나'는 길 위에서 다양한 슬픔을 보고, 모텔로 돌아와 그들에게 편지를 쓴다.

'나'는 맹인안내견이었지만 사고로 시력을 잃어버린 개 와조와 여자 소설가 751과 함께 여행을 한다. 와조와 '나'가 그 여행에서 하는 일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편지를 쓰는 것뿐이다. 타인의 슬픔을 어루만지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나'는 때때로 가족에게 편지를 쓰지만, 가족 누구 하나 '나'에게 답장을 하지 않는데….

저자소개

저자 : 장은진
1976년 광주에서 태어나 2004년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소설집 『키친 실험실』과 장편소설 『앨리스의 생활 방식』이 있다.

목차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수상소감
수상작가 인터뷰: 정한아(소설가) - 편지할게요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고독하고 슬프고 따뜻한 소설! 제14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은진 장편소설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김영하, 조경란, 박현욱, 박민규, 정한아…… 매번 한국 소설문학의 신선한 돌풍을 예감케 한 문학동네작가상이 또 한 명의 재능있는 신인을 내...

[출판사서평 더 보기]

고독하고 슬프고 따뜻한 소설!
제14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은진 장편소설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김영하, 조경란, 박현욱, 박민규, 정한아…… 매번 한국 소설문학의 신선한 돌풍을 예감케 한 문학동네작가상이 또 한 명의 재능있는 신인을 내보낸다. 수상자는 바로 장은진. 그녀는 이미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신예작가로 일찌감치 문단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던 기대주였다. 그런 그녀가 감칠맛 나는 문장과 여운을 남기는 압축적 구성이 돋보인 장편소설『아무도 편지하지 않다』로 제14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아무도 편지하지 않다』는 눈먼 개와 모텔을 전전하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고독한 삶에 대한 묘한 아픔과 추억 속 한 켠의 잔잔한 슬픔을 따뜻하고 정감어린 그녀만의 문체로 어루만지고 있다. 장은진이 선사하는 따뜻하고 슬프고 고독한 삶에 대한 통찰은 한국문학의 미래를 빛내줄 또 한 명의 믿음직한 신인을 발견했음을 확신케 한다.

생의 따뜻한 긍정, 아프고 고독한 삶의 위로

소설 속 ‘나’는 여행자다. 발길 닿는 곳으로 혹은 버스나 기차가 멈추는 대로 정처 없이 ‘나’는 어디든 여행한다. 삼 년 동안 길 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나’는 만난 사람을 일련번호로 호칭한다. 숫자는 무한하기 때문이다. 친구를 밀어서 식물인간으로 만든 아이 239, 바닥에 버려진 껌딱지로 예술을 하는 사람 99, 첫사랑을 잊지 못해 기차에 머무는 사람 109, 자살을 결심한 사람 32, 자기 책을 파는 여자 소설가 751 등등. ‘나’는 길 위에서 그들을 만나 다양한 슬픔의 무늬를 바라본다. 그리고 모텔로 돌아와 ‘나’는 그 사람들에게 편지를 쓴다. 편지를 쓰며 아프고 고독한 그들의 삶을 위로한다. ‘나’ 또한 외롭기 때문에 외로운 그들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낸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답장하지 않는다.

한 편의 로드무비처럼 소설은 ‘나’와 자기 책을 팔러 다니는 여자소설가 751과의 여정을 차분하게 따라간다. ‘나’에게는 눈먼 개 ‘와조’와 여자소설가 751이 함께한다. ‘와조’는 맹인안내견이었으나 사고로 시력을 상실한 ‘맹견’이 되었고, 여자소설가 751은 엉성한 사건이 들통 나서 ‘나’와 동행을 하게 된다.

눈먼 개 와조와 ‘나’가 그 여행에서 하는 일이라곤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편지를 쓸 뿐이다. 때때로 ‘나’는 가족에게 편지를 쓴다. 타인의 슬픔을 어루만지면서 ‘나’는 더더욱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 누구 하나 ‘나’에게 답장하지 않는다. 왜 ‘나’는 답장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도시의 미로를 헤맨단 말인가. 집과 가족을 포기한 채 그렇게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가. 언제까지 그럴 것인가. ‘나’는 결심한다. 누군가에게 단 한 통의 편지가 오면 이 여행을 중단하겠다고 말이다.

편지를 받을 사람이 있고 또 답장을 보내줄 사람이 있다면, 생은 견딜 수 있는 것이다. 그게 단 한사람뿐이라 하더라도._ 본문 p. 277

생의 따뜻한 긍정을 느낄 수 있는 ‘나’이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 누구 하나 편지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여행은 멈춰지지 않는다. 답장이 도착할 때까지 ‘나’의 방황은 계속되고 편지쓰기 또한 계속된다. 아무도 ‘나’에게 편지하지 않지만, 만났던 그들이 답장을 보내줄 거라는 희망의 끈은 놓지 않는다. 오지 않는 편지를 매일매일 확인하며 절망을 실감하지만 ‘나’는 답장이 올 것이라는 희망은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 그렇다. 소설 속 ‘나’에게 편지는 희망인 것이다. 세상을 향해 닿아 있는 희망의 끈.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자 동시에 그 창을 통해 세상에 나갈 수 있는 출구인 셈이었다. 그래서 ‘나’는 편지쓰기를 그만둘 수 없는 것이다.

외로운 삶을 껴안는 묘한 아픔

그런데 왜 ‘편지’일까? 이메일, SMS, 인터넷, 디지털 통신수단을 회피한 채 왜 하필 ‘나’는 아날로그적인 ‘편지’에 집착하는 것일까?

내가 편지를 쓰는 이유는 그들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도 하루가 존재했다는 걸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 편지는 공유되는 것이다. (……) 편지는 둘 이상이 보관하는 것이다. 편지에 유난히 집착하게 된 건 ‘둘’이란 개념에 민감해지면서부터였다. _본문 p. 20-21

다시 새롭게 드러나는 편지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둘’이 포함되어 있다는 편지의 속성이 작가에 의해 고스란히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편지를 외면하고 소홀히 여기지만 끝끝내 편지쓰기를 포기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 자못 상징적이다. 주인공의 상징적인 편지쓰기 행위를 통해 타인과의 소통의 열망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말하고 있고 또한 작가가 소설에 입혀 놓은 삶에 대한 명징한 ‘관계에 대한 열망’을 유추해볼 수 있는 키워드인 것이다.
그렇게 소설 속 ‘나’는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편지쓰기로 소통의 길을 모색한다. 그리고 머물지 않고 부쳐지는 편지봉투 속의 하루는 타인을 만나고 싶어하는 ‘나’의 외로움을 봉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말하자면 주인공의 편지쓰기는 외로움이 외로움에게 보내는 연서이다. 우리 모두는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이자, 서로의 외로움에 대한 확인에 다름 아니다.
즉, 누구나 타인을 통하지 않고서는 자신을 느낄 수 없다고 소설은 묵직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숨어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단 한 권의 답장

갓 태어난 아기의 울음처럼, 뭔가가 내 엉덩이를 툭 건드리자 한꺼번에 말문이 터져버린 것이었다. 말문이 터져버린 나는 답답해서 더이상 집에 머물 수 없었다. _ 본문 p. 97

소설이 결말에 다가갈수록 ‘나’의 환경이 점점 드러난다. 말을 심하게 더듬어 사람들과 자유롭게 말하는 걸 피해 우편배달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나’, 학생들에게 악명 높은 수학선생이었던 어머니, 전교 일등 모범생 형, 모든 삶의 조건을 쇼핑중독에 건 여동생, 막중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발명가 아버지. 서로 전혀 소통하지 못하던 가족…… 소설은 결말에 이르러서야 요동치며 이야기들의 실타래가 풀어진다. 갇혀 있던 편지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기다리던 응답에 마음이 한번 휘청, 거린다. 답장을 받은 우리들은 이 한 편의 소설이 지금 막 도착한 한 통의 편지임을 서서히 입가에 미소가 번지면서 깨닫게 된다.

우리 모두 하루치의 삶의 추억을 저장하는 고독한 여행자

소설은 차분하게 도시의 미로적 공간을 배회하며 자기 운명의 출구를 찾아나선 현대인의 방황을 알레고리적으로 보여준다. 문장도 세련됐고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작품 속에서 맥락화하는 능력도 뛰어났다. _남진우(시인, 문학평론가)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는 잘 짜여진 구성이 신뢰감을 주었습니다. 눈먼 개와 삼 년간 모텔을 전전한 남자 주인공이라는 인공적이고 비현실적인 설정 위에서, 차분하게 이야기의 요철을 맞추며 나아가는 소설입니다. _한강(소설가)

소설의 마지막 대목에, 나는 뻔히 속는 줄 알면서도 마음이 한번 휘청거렸다. _서영채(문학평론가)

여운을 남기는 압축적 구성과 작품 곳곳에 따뜻하게 배어 있는 명징한 유머가 이 고독한 삶에 묘한 아픔을 수반하고 있다면 지나친 감상일까. 우리 모두는 이 소설의 화자처럼 하루치의 삶의 추억을 저장하는 고독한 여행자에 다름아닐지도 모른다. _신수정(문학평론가)

고독하고 슬프고 따뜻한 이 소설에 처음부터 정이 갔더랬다. 앞으로 이상한 슬픔, 이상한 따뜻함, 이상한 고독을 많이많이 퍼뜨려주시길. _신형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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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허수연 님 2009.10.04

    시작과 끝의 경계란 실은 너무도 가까이 맞닿아 있는 것인데도 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끼는 것일까. 그건 아마 분리하고 구분하고 구별해야 마음이 안정되는, 인간의 습성이 몰고 온 거리감일 것이다. - 261쪽

회원리뷰

  •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 ql**35 | 2015.04.2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2013년에 읽은 듯 하다   편지하지 않다, 라는게 이렇게 슬프다니,, 가끔 마지막 부분이 떠올...

     

    2013년에 읽은 듯 하다

     

    편지하지 않다, 라는게 이렇게 슬프다니,,

    가끔 마지막 부분이 떠올라서 뒤적이곤 한다

    생각지 못했던 반전이었던 듯 하다(스포일러인가)

     

  •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 sa**hya | 2012.12.0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제 14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궁금한 마음이 생겼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아주 단순하고 사소한 ...
     제 14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궁금한 마음이 생겼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아주 단순하고 사소한 이유였다. 상을 받은 작품이 가끔은 기대 이하인 적이 있어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가끔은 기대 이상이기도 하니, 일단 읽어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 단순한 이유로 이 책을 펼쳐들었는데, 초반에 살짝 지루해서 이 책을 손에서 놓을 뻔했다는 것을 솔직하게 밝히고 싶다. 내가 예상할만한 뻔한 이야기라면 별 흥미가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책의 묘미는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여행을 할수밖에 없는 '나'와 눈먼개 '와조'의 단순한 편지여행으로 시작하지만, 여자 소설가 751호가 나타나면서 흥미로워졌다. 그리고 주인공 지훈의 가족들에 얽힌 대반전!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어쩌면 이 책을 읽다가 말았거나 대충 읽었다면 지금같은 마음의 파장을 느낄 수 없었을 거라고.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누군가에게 정성껏 편지를 쓰던 것이 언제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너무도 익숙하게 이메일을 보내고, 즉각 답장을 기다린다. 금방 삭제되기도 하고, 편지함 어디에선가 기억조차 아련하게 잠자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가 아니라 여행 중에는 나도 편지지를 집어들고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다. 집에서부터 준비해온 주소록을 펼쳐들고 말이다. 하지만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에게 여행 중의 내가 편지를 썼던 적은 없었다. 그 점이 이 책을 읽으며 아쉬움으로 남는 내 지난 시간이다.
     
     장은진 작가의 다음 소설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빈집을 두드리다>라는 제목에 살짝 궁금증이 유발된다.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를 읽을 때의 느낌과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강렬하지는 않지만 손에 잡게 되고, 손에 잡으면 읽게 되는 그런 소설이었다. 깔끔하고 담백한 글이 마음에 들어 다음 작품도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 km**unmi | 2011.04.0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지훈. 그의 이름이다. 그는 3년 째 와조와 함께 여행중이다. 와조는 할아버지께서 키우시던 개. 안내견 출신이다. 그와 와...
    지훈. 그의 이름이다.
    그는 3년 째 와조와 함께 여행이다. 와조는 할아버지께서 키우시던 개. 안내견 출신이다.
    그와 와조는 3년 째 여행중이다. 편지여행.
    어릴 적부터 말을 더듬었던 그는 여행을 다니면서 자신을 치유하고 있다.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그들에게 번호를 부여하면서 그들에게 받은 주소로 매일 밤 편지를 한다. 과연 그는, 그들에게 편지를 받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니 누군가에게 편지를 꼭 써야 할 것 같아집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책을 좋아하고 항상 주변에 책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활발하게 읽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나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다 한 카페를 알게 되었고 그 카페활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전 그 시간들을 나름 책 여행이라고 이름 지어봤어요. 이름 멋지지 않나요? 이 책을 읽는동안 그 때 그 책 여행이 생각납니다.
    책 여행을 처음 시작할때는 정말 편지도 많이 써봤던 것 같아요... 낯선이에 대한 설레임반 두려움반... 편지가 가는 시간만큼의 설레임과 답장이 오기만큼의 또 다른 설레임. 그 시간들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한 분 한 분 지인분들이 늘어나면서 포기해버린 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편지를 쓰고 싶어지게 하는 그리고 사람의 냄새가 무엇인지 생각하게끔 했던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이 책을 제 품에 안겨주신 분이 그 책 여행때 만났던 분이라서 더 그렇게 느껴진게 아닐까요?
    그래서 일까... 소설이었지만 좋았던... 와 닿았던 것들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여행지에서 글을 쓰는 건 좋아한다. 글은 사진이나 기념품보다 덜 사치스럽고 진지하고 사려깊다. 여행지에서 쓴 글은 거짓이 아니고, 그 때의 글은 과시하기 위한 게 아니라 자기를 들여다보고 돌보기 위함이다. - 13페이지 중에서...
    위 글귀를 보고 단 한번도 여행지에서 메모한장 해 본 적이 없었던게 생각납니다. 기념품과 사진 한장이 더 많은 추억을 남기는 줄 알고 열심히 사고 열심히 찍고 했던 기억많이 떠오르네요... 물론 기념품과 사진을 보면 많은 추억이 떠오르지만 그 때 제가 가졌던, 느꼈던 감정은 생각나지 않네요... 다음번 여행길에는 꼭 글을 써보고 싶어지는 글귀입니다.
     
    나는 가끔 말한다. 타인의 욕망이 궁금해지거든 여행가방을 싸보게 하라고. 아니면 타인의 여행가방을 훔쳐보라고. 가방속에 이것저것 집어넣는 사람은, 자기가 집어넣은 물건의 양만큼 여행을 떠나서도 피곤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가방의 무게 때문에라도 그렇게 된다. - 27페이지 중에서...
    문득 다른 사람들에게 여행가방을 꾸려보라고 하고 싶어지네요... 이 글귀보고 생각났는데요... 전 참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하는 아이같아요... 여행가방 꾸릴 때 이것저것 막 챙기거든요. 그렇게 챙긴 물건들 중 대다수는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아마 '필요하면 어쩌지?'하는 생각에 챙겨가는거 같아요. 저 글귀가 꼭 제 삶의 무게를 이야기하는거 같아서 읽는 순간에는 너무 가슴에 와 닿았답니다.
     
    이 책은 그와 와조가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를 하면서...
    문득 우리집 애완견이 생각이 났어요... 몇일 전 소변을 못 가려서 몇번 좋게 타일렀는데 보란듯이 또 실례를 해버려서 제가 막 때렸거든요... 그리고 세시간 뒤,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좋은말로 다시 한번 설명을 해줬어요... 미안하다고도 했는데 알아주겠죠?
    개에게는 언어가 없다는 것. 말을 하고 편지를 쓸 수 없어, 배고프다고 말할 수 없고 아프다고 표현할 수 없다는 것. - 250페이지 중에서
    개와 사람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사람은 개들의 상황과 기분을 모르지만 개들은 사람의 상황이나 기분을 잘 아는거 같아요... 우리집 애완견만 해도 제가 기분이 안좋을때는 옆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거든요. 아마 저를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겠죠?
     
    자신감 없고, 세상 물정을 잘 몰라, 세상에 맞설 용기조차 희박했던 내 여행의 첫 시작이 떠오른다. 길 위에서 보낸 나의 이십대와 길 위에서 맞이한 나의 삼십대. 여행의 끝에 와 있는 지금의 나, 이젠 세상을 조금이나마 알았을까. 조금은 강해졌을까. - 253페이지 중에서
    나의 첫 여행은 언제였는지... 그리고 그 때의 나보다 지금의 나는 어떻게 변했는지... 세상을 알게 되었는지... 강해졌는지... 궁금해집니다.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나에게 물어보고 싶어집니다. 어때? 변한거 같아? 라고...
     
    습관과의 이별이란 원래가 서운한 법이다. 그 습관이 내면과 일상의 평화에 기여했다면 더욱. 나의 여행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 나는 다른 습관에 적응해야 하고, 다른 일상에서 나를 찾아야 한다. 진정한 내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 259페이지 중에서
     
    이 책은 잔잔하면서 사람의 심리나 상황을 잘 풀어나간 이야기 같아요.
    사람은 누구나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니라는걸 깨닫게 해줘서 더 좋았어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주변을 둘러보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줬던 시간들... 책을 덮으면서는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습니다.
     
    이 책은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이었어요. 그래서 뒷 부분에 작가의 인터뷰 부분이 나오는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보던 습작기에는 복사비도 아까워서 필사를 하곤 했어요. 요즘은 책을 사서 읽으니까, 그것만으로도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에요. 책을 빌려서 읽으면 그 안에 든 내용도 빌린 것 같은데, 사서 읽으니까 왠지 그 내용도 내것 같은 거 있죠." - 293페이지 중에서(수상작가 인터뷰)
    이 글에 크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아마 막연하게나마 저걸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소장을 하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책을 사서 봤겠죠? 
  • 내 쉴 곳은 어디인가? | ja**sunah | 2011.01.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어려서부터 강요하지 않은 글쓰기는 참 좋아했던 것 같다. 내 마음에서 우러나온 글 쓰기말이다. 그래서 일기 쓰는 것...
     어려서부터 강요하지 않은 글쓰기는 참 좋아했던 것 같다. 내 마음에서 우러나온 글 쓰기말이다. 그래서 일기 쓰는 것도, 편지 쓰는 것도 참 좋아했더랫다. 내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고, 혹은 주고 받을 수 있는 행위를 통해 위안을 받을 수 있달까? [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제목은 부정적이지만, '편지'라는 단어만으로 내 마음을 끌어 당기기에 충분하다. 편지와 책, 도서관이라는 단어에 미치는 나 아닌가? 겉표지를 펼쳐 작가의 소개를 본다. 하~ 광주 사람이네... 무조건 신뢰. 내가 이렇다. 이렇게 단순한 나이다. 좋으면 그냥 좋다.
     
     주인공 지훈은 서른 초반 쯤 되었나 보다. 과거 안내견이었던 눈먼 개와 함께 "편지여행"중이다. 발이 이끄는 곳 어디든 정처없이 떠도는 여행을 장장 3년 동안 하는 중이다. 이유, 목적없이 떠 도는 이 여행에는 규칙이 있다. 아니 규칙이라기 보다는 몸에 벤 습관이 있다. 하루치의 여행을 마치고 모텔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편지를 쓰는 것이다. 씻는 것도, 먹는 것도 미뤄두고 가족에게든, 그날 만났던 누구에게든 편지를 쓰는 것이다.  그는 여행 중 만났던 어떤 이에게도 이름은 묻지 않는다. 다만 주소를 물을 뿐이다. 주소를 알려 주는 이에게 일련 번호를 붙여 준다. 여행을 하며 만난 200번째 사람이라는 뜻에서 200번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는 것이다. 만나는 사람은 무한할 것이고, 번호도 끝이 없으니 그걸로 영원하다는 뜻이다. 일상적인 삶을 사는 나에겐 오히려 이름이 외우기 쉽고, 편하다는 생각에 뭐, 그리 어렵게 숫자로 외울까? 그 번호가 누구인지 기억이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훈은 어려서부터 머리가 참 좋은 아이였고,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느꼈지만 무언가와, 누군가와 인연이 끝맺음 되는 것이 죽도록 싫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집을 떠나 왔는지도 모른다.
    나는 여행자이고, 여행이란 원래가 낯선 사람의 접근을 쉽게 용인하기 위한 행동이고, 낯선 사람에게 쉽게 접근해야만 의미가 있다면 있는 양식이기 때문이다. 사실 여행이란 게 풍경이나 건축물도 중요하지만 그것들은 사람 다음이어야 한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 -p.25
     집에 있으면 속이 뒤집히는 병이 생겨 떠나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바로 옆에 사는 친구에게 하루에 한번씩 전화를 한다. 편지가 왔느냐고.. 자신이 쓴 편지에 답장이 오는 날 집으로 다시 돌아가리라.. 그러면 자신의 병도 고쳐지리라 생각하는 것 같다. 발이 이끄는 곳 어디든 하루치만큼 여행을 하고, 그 여행 속에 만난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가 잠자기 전 편지를 쓰고, 도시 곳곳의 모텔방에서 눈 먼 개와 하루의 삶을 마무리 하는 인생... 주인공은 왜 이 고단한 여행을 지속하는가? 언제까지 이런 여행을 해야 하는 것일까?
    오늘은 기차를 타고 좀 멀리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곳이 어디든 상관없다. 여행하면서 터득한 건, 목적지란 없으면 없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목적이 없으면 기대도 없고,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 마음 내키는 대로 떠날 수 잇는 것이야 말로 자유다. -p.81
     지훈은 눈 먼 개에 의지하며 자신의 삶을 위로하기 위해 집을 떠나 여행을 하는 듯 하다. 그 속에서 만난 무수히 많은 숫자들.. 첫사랑을 잊지 못해 기차에 머무는 109도 있고, 다리 위에서 자살하려던 32도 있고, 친구를 밀어 식물인간으로 만든 239, 길거리에서 자신의 책을 파는 작가 751도 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하며, 연필을 꾹꾹 눌러 쓴 편지를 보내는 행위는 자신 뿐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의 삶을 희망을 주는 듯 하다.
    우체통 앞에 서서 편지를 한참 동안 만지작거린다. 꺼내보고 싶어서가 아니다. 나는 한번 봉인한 편지는 절대 열어보지 않는다. 밤새 쓴 편지를 아침에 확인하는건 자기를 부정하는 행위다. 다시 읽어보면 과거의 잘못처럼 삭제하고 싶은 문장 한두개쯤은 반드시 발견된다. 너무 감정에 충실해서 혹은 용기가 충만해서 생긴 증상이니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밤에라도 용기를 가질 수 없다면 우리는 평생 비겁하게 살야야 할 것이다. 투입구로 편지를 집어 넣는다. 편지가 텅 빈 바닥으로 텅, 안착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젠 익숙한 소리다. -p.36
     지훈은 잔잔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눈 먼 개의 원래 주인이던 조부의 이야기, 말 더듬이였던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직업까지 정해 준 엄마,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여행 중 만난 무수히 많은 숫자들의 삶 이야기까지..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어 뒤죽박죽 정신이 없을 것 같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매끄럽게 이야기는 진행된다. 그 많은 이야기가 이 작은 책 안에 담겨 있을 수 있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읽는 내내 이 작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이 이 이야기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다음에 책을 읽을 당신이 내 리뷰를 보고 다 알아버리면 싱거울 것 같아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지 않았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쯔음 당신은 눈물을 흘리며 여행을 할 수 밖에 없는 지훈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작가의 대단함에 대해서도. 이 소설이 왜 작가상을 받을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과연 지훈은 편지를 한 통도 받지 못했을까? 집으로 돌아 가기는 할까?
    '과거는 현재를 위해 항상 봉헌되고, 현재는 미래를 위해 항상 희생된다.' 그 말대로 희생된 나의 오늘은 나의 내일을 눈부시게 빛나게 해 줄 것이다.-p.111
  •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_ | ho**juyaya | 2010.12.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편지, 소박한 떨림_     마음이 스산해졌다. 추운 날씨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
    편지, 소박한 떨림_
     
     
    마음이 스산해졌다.
    추운 날씨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 한구석에 단단히 찬 바람이 새어든 것만 같다. 약간의 외로움을 채워 줄 무언가가 필요할 즈음, 문득 누군가에게 편지가 쓰고 싶어졌다.
    어떤이들은 편지쓰기가 촌스럽고 번거로운 일이라고 했지만 나는 내 손끝에서 머릿속을 떠나는 수많은 문장들의 울림이 좋다.
     
    책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는 예전부터 읽어보리라 다짐했던 책이었다.
    어디선가 지나치듯 본 '이 책을 읽고나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질 것이다.'는 문장 때문에_
    역시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그리고 편지를 쓴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라도 답장을 받고 싶어졌다.
     
    책 속에는 집이란 공간에만 있으면 발작을 일으키는 한 남자와 그의 곁을 지키는 개 와조가 있다.
    그는 누군가의 편지를 배달하던 집배원이었고, 와조는 그가 조부라 부르는 사람의 안내견이었다.
    와조가 조부를 잃고 사고로 시력까지 잃게 됐을 때, 그는 직장을 관뒀으며 숨이 차오르는 공간인 집을 떠나 끝이 없는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그는 낯선 여행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이름대신 번호로 그들을 기억했다.
    그의 일과는 매일밤 모텔에 투숙해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매일 아침 친구에게 편지가 왔냐는 물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편지여행자, 그에게 맞는 이름인 셈이었다. 그는 때로는 가족에게, 혹은 여행지에서 만났던 누군가에게 편지로 소통했다.
    그의 편지는 때로는 절박했고 때론 통쾌했고 때론 서글펐던 것 같다.
     
    내가 책을 읽는내내 궁금했던 것은 그가 답장을 받았냐는 것이었지만 친구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아무도 편지하지 않았다.'였다.
    왜 사람들은 그의 편지에 답장을 해주지 않았던 걸까.
    누군가는 그 사이에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고, 편지받는 것을 싫어할 수도, 딱 한 번 만난 사람으로 부터 온 편지를 대수롭지않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고,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그와 함께 답장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가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마음먹은 순간까지도 그에게는 답장이 오지 않았다.
    자신에게 답장이 오면 여행을 그만두기로 한 그는 와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간다. 
    와조는 오랜여행의 시간만큼 세월의 나이를 훌쩍 지나쳐버려 더이상 여행을 하기에는 힘들었고, 그는 와조의 마지막을 편하게 해주고싶었다.
    집에 돌아온 와조는 편안해보였지만 그는 숨이 차올랐고 어지러웠다. 집 앞에 세워둔 작은 우편함에는 여전히 누군가로 부터 배달되어 온 편지가 없었고, 가족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남들에게는 안락하고 지극히 일상적인 시간을 보내는 집이 왜 그에게는 이렇듯 힘든 공간이었을까? 답장에만 신경을 곤두세워서인지 나는 이런 의문을 책의 말미에서야 가져보았다. 그리고 곧 해답을 얻었다.
    조부의 장례식을 치르던 날, 함께 떠나버린 가족의 빈자리가 그를 거리로, 여행길로 내몰았던 것이다. 갑작스레 가족의 얼굴이, 목소리가, 웃음이 눈 앞에서 사라져버린 텅빈 공간에서 그는 생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외로웠을테니 충분히 이해가 갔다.
    빈집에서 수도 없이 떨어졌을 욕실의 물방울과 시계 바늘 소리가 그에게는 더없이 낯설고 두려웠을 거란 것도...
    그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을 때, 그를 지탱해주던 와조가 죽는다.
    그리고 절망의 끝에선 그에게 마치 희망처럼 수많은 답장들이 배달되어 온다.
    3년이란 시간동안 그의 이름으로 배달되어 온 답장들은, 그의 삶을 견딜 수 있게 만든다.
     
     
    편지를 받을 사람이 있고 또 답장을 보내줄 사람이 있다면,
    생은 견딜 수 있는 것이다.
    그게 단 한 사람뿐이라 하더라도.
     
    나는 글 한 줄의 힘을 믿는 사람이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새롭게 마음에 담아보았다.
    내 마음을 전할 목적의 편지가, 문장이 누군가에게 생의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을, 잃어버린 웃음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오늘은 나도 누군가에게서 오는 편지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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