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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쪽 | A5
ISBN-10 : 8997889206
ISBN-13 : 9788997889204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중고
저자 인권운동사랑방 (엮음),몽,김준우,허오영숙,김일란,깡통, 진경, 토리, 석진, 나영 | 출판사 오월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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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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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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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자들을 만나고 듣고 기록한 이야기!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소수자들의 이야기『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이 책은 소수자들에 대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비혼모, 트랜스젠더, 레즈비언과 게이, 이주자, 청소년과 장애인 등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그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차별을 겪은 사람들이 ‘들려준’ 삶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며, 반차별적 운동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총 7장으로 구성하여, 한 비혼모가 자기와 같이 수업을 듣는 동료 학생들에게 특강 형식으로 들려주는 이야기, 트랜스젠더로 사법부에 성별변경을 호소하는 탄원서,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 성소수자 청소년의 성장사 등 하나의 정체성으로 호명되기를 거부하는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재현된 각각의 이야기마다 반차별운동을 함께 모색하고 실천해온 활동가들의 글을 한편씩 덧붙였다.

저자소개

저자 : 인권운동사랑방 (엮음)
저자 인권운동사랑방은 사람다운 삶-세상을 향한 설렘과 사람의 존엄을 짓밟는 현실 사이에서 인권운동을 실천하는 단체이다. 인권의 열망을 무너뜨리려는 질서에 근본적으로 맞서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저항하고 서로 연대하는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 함께 있고자 한다. 그중 하나의 기획으로 2011년 '변두리스토리 프로젝트 소모임'을 만들었다. 이 책과 함께 프로젝트는 끝나겠지만 나와 당신을 가르는 차별을 넘어설 유쾌한 마주침이 또 다른 자리에서 이어지길 기대한다.

「이야기를 쓰고 엮은이」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인권운동은 식물성의 저항이 번져나가는 것이라고 믿는다. 언 땅에서 풀려날 수 있는 씨앗의 힘과 바람에 쓰러지지 않고 흔들릴 줄 아는 나무들의 연대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나영정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활동가. 질풍노도의 시기에 인권운동사랑방 자원활동을 하게 되어 변두리스토리 프로젝트와 만났다. 차별과 소수자는 끊임없는 회의 속으로 몰아넣는 화두이다. 특권화되지 않고 제도에 포섭되지 않으며 재분배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

훈창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사람들과 웃고 떠드는 걸 좋아한다. 앞뒤가 꽉 막힌 세상에서 사람들과 함께 우리의 웃음을 지키고 싶어 인권활동을 시작했다. 아직 모르는 게 많지만 주위에 많은 사람이 있어 지금이 참 좋다.

저자 : 몽
저자 몽은 언니네트워크 활동가

저자 : 김준우
저자 김준우는 퀴어이론가 및 활동가

저자 : 허오영숙
저자 허오영숙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

저자 : 김일란
저자 김일란은 성적소수문화환경을위한 모임 연분홍치마 활동가

저자 : 깡통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활동가

저자 : 진경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저자 : 토리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활동가

저자 : 석진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저자 : 나영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활동가

목차

추천사
우리 이웃에 당도한 전언ㆍ김영옥 5

책을 내며
이야기를 기다리는 이야기 11

1 어떤 특강 : 승민의 이야기 21
어떤 결핍인가ㆍ몽 33

2 참는 자에게 복은 오지 않는다 : 희수의 이야기 41
정체성은 안내판이자 힌트일 뿐ㆍ김준우 58

3 엄마의 자리 : 수민의 이야기 67
“모든 이주자는 하나의 세계를 통째로 짊어지고 다닌다”ㆍ허오영숙 85

4 세 번의 키스 : 정현의 이야기 91
찰나의 풍경ㆍ김일란 108

5 같음, 불온한 기대 : 타파의 이야기 119
차별과 빈곤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변주들ㆍ석진 132

6 평범함으로 돌아가는 시간 : 이숙의 이야기 141
경계를 의심하는 반차별 운동으로ㆍ진경 157

7 나에게 온 : 민우의 이야기 165
인간의 자격?, 물음표를 의심하자ㆍ토리 185

8 세상의 중심에서 : 서윤의 이야기 193
“네가 있을 곳을 정해줄게”ㆍ깡통 208

9 내 일, 내일 : 명희, 영석, 영은의 이야기 215
노동과 삶, 그 끝없는 톱니바퀴ㆍ나영 243

10 남은 이야기
일터에서, 우리는 어떻게 만날까ㆍ미류 251
반차별운동은 정체성을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ㆍ나영정 265

책 속으로

많은 사람들이 차별은 특정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고유하게 부딪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차별은 사라져야 할 것이지만, 그/녀들에게서 사라져야 할 것이 된다. 나나 너는 차별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아니고, 오로지 그/녀들이 겪는 어떤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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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차별은 특정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고유하게 부딪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차별은 사라져야 할 것이지만, 그/녀들에게서 사라져야 할 것이 된다. 나나 너는 차별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아니고, 오로지 그/녀들이 겪는 어떤 피해가 차별이 된다. ‘우리’의 문제가 아니므로 ‘우리’는 차별을 없앨 수 없다. 그런데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그/녀들이 말한다. 나, 나야, 네가 부른 그/녀가 아니라 너를 부르는 나, 나라고. - ‘책을 내며’에서

이 책은 민족지학적 허구(ethnographic fiction)로서의 글쓰기가 이야기꾼의 말하기를 만났을 때 비로소 가능해지는 독특한 몸체를 지니고 있다. (…) 책에 실린 글은 차별을 겪은 사람들이 ‘들려준’ 삶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다. 글쓴이들은 반차별 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이다. 이들은 오래오래 고민한다. 선언적 명제가 아닌 감수성의 차원에서 반차별 운동을 펼칠 수 있는 방식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차별을 겪는 사람의 느낌을, 몸에 새겨진 그 경험을 그/녀의 삶의 맥락에서 도려내지 않은 채 통합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그/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 작은 지진처럼 그들을 흔들고 ‘먹먹하게’ 만들었던 그/녀의 목소리를, 그/녀의 숨결을 살려내는 글쓰기는 어떤 것일까. 삶을 들려주는 이들의 목소리와 글쓴이들의 손이 함께하는 글. 오랜 고민과 여러 번의 실험 끝에 이 책에 실린 글들이 탄생했다. -‘추천사’에서

제가 어떻게 미혼모가 됐는지 궁금하겠죠? 미혼모가 된다? 이 말도 좀 이상하군요. 저는 임신 사실을 알고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고, 아이의 아빠 되는 남자와 결혼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고, 이후로 4년째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을 뿐입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고민하게 될 선택의 순간들을 거쳐 온 것이죠. 여러분들이라면 제가 놓였던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23쪽

그래도 누군가 미혼모라서 뭐가 제일 힘드냐고 굳이 물어보면 제 대답은 분명해요.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보는 게 싫다. 다른 건 제가 무시해버리니까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왜 유독 미혼모나 미혼모의 자녀는 아주 큰 결핍을 안고 있는 사람들인 양 볼까요? 남들이 정상가족이라고 흔히 부르는, 엄마도 아빠도 있는 가족에게는 결핍이 없나요? 무관심, 방치, 폭력, 이런 문제들이 엄청나게 많아요. 여러 가지 결핍 중에 하나일 뿐인데, 불쌍하다는 듯 쳐다보면, 좀 웃겨요. 저랑 나이가 똑같은 아가씨가 장학금을 받고 졸업했다고 하면, 그건 별 뉴스도 아니죠. 그런데 제가 그랬다고 하면, 정말 장하다고 얘기하겠죠. 세상 모든 엄마들이 공부할 수 있고 장학금도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그냥 엄마가 아니라 미혼모니까 참 대단하다고 생각하죠. 그것도 편견 어린 시선이 아닐까요? -30쪽

저는 병원에서 얘기하는 ‘성별주체성장애’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 주체성을 상실한 적이 없거든요. 저는 항상 저의 주체성만은 잃지 않아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그러면 살아갈 이유가 없으니까요. 여성이라는 저의 주체성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라에서도 이걸 인정해서 저의 법적인 성별을 여성으로 바꿔주기를 요청합니다. -52쪽

그런데 그녀가 가난하고 외로운 삶을 사는 이유가 그녀가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일까요? 그녀가 일찍 집을 나가야 했고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지도, 가족을 꾸리지도 못한 채 여러 차례 수감 생활을 보낸 후 40대 후반의 나이인 현재까지도 빈궁하게 지내는 이유가 그녀의 성별 정체성이 남달랐기 때문만 일까요? 그것이 소위 그녀가 겪는 차별의 ‘근본적 원인이자 단일한 원인’인 게 과연 맞을까요? 질문을 이렇게 바꿔보고 싶습니다. “그녀가 가난하기 때문에 아직 수술과 성별변경을 못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수술을 못하고 법률 상 여자로 공인되지 못한 몸이라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63쪽

새 아빠는 어머니 고향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버지 고향이 미국 캘리포니아인 사람이야. 오히려 자기가 흑인인데 괜찮겠냐고 물었지. 엄마는 전혀 상관이 없었어. 한국 사람이든, 나이지리아 사람이든, 베트남 사람이든지 간에 나라가 아니라 그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엄마는 첫 번째 결혼을 통해서 알게 됐거든. 그리고 생김새 때문에 무시하는 건 엄마도 많이 당해봤기 때문에 더 말할 것도 없지. 엄마는 새 아빠가 한국 사람보다 더 나를 잘 이해한다고 느꼈던 것 같아. -79쪽

정현은 필자에게 자신의 커밍아웃에 대해서 어떤 순서로, 말하자면 어떤 계기와 인과성으로 들려주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는 정현이 성정체성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생애주기에 따른 ‘키스’라는 성애적 경험으로 들려주었다. 또한 필자는 정현의 경험들이 게이가 된 계기 혹은 게이로서의 자기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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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느새 눈물이 고이다가도 미소가 번지는 이 시대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당신에게 보낸다! 비혼모, 트랜스젠더, 레즈비언과 게이, 이주자, 청소년과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인권운동사랑방이 소수자들을 만나고 듣고 기록하고 이야기로 재구성하다.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어느새 눈물이 고이다가도 미소가 번지는
이 시대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당신에게 보낸다!

비혼모, 트랜스젠더, 레즈비언과 게이, 이주자, 청소년과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인권운동사랑방이 소수자들을 만나고 듣고 기록하고 이야기로 재구성하다.
차별이 일어나는 삶의 틈새에서 전송된
다르면서도 닮은 당신과 나, 우리의 이야기


“(이 책은) 차별을 겪은 사람들이 ‘들려준’ 삶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다. 글쓴이들은 반차별 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이다. 이들은 오래오래 고민한다. 선언적 명제가 아닌 감수성의 차원에서 반차별 운동을 펼칠 수 있는 방식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차별을 겪는 사람의 느낌을, 몸에 새겨진 그 경험을 그/녀의 삶의 맥락에서 도려내지 않은 채 통합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삶을 들려주는 이들의 목소리와 글쓴이들의 손이 함께하는 글. 오랜 고민과 여러 번의 실험 끝에 이 책이 탄생했다.”
- ‘추천사’에서

“며느리가 남자라니, 동성애가 웬 말이냐!”
2007년 참여정부가 내놓은 차별금지법은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감자는 차별금지 사유에 적시된 ‘성적 지향’이었고, 이를 삭제하라며 열린 집회에서 등장한 저 문구는 반차별운동 활동가들을 당혹하게 했다.
어떤 사람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자신의 성별정체성 때문에 차별받거나 고통 받아서는 안 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는 ‘동성애 차별금지=동성애 조장=남자 며느리’라는 등식을 통해 일어날 수도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반인륜적, 반사회적 주장으로 내몰렸다. 결국 참여정부는 차별금지법에서 성적 지향을 비롯해 출신 국가, 가족 형태, 범죄 경력, 학력과 병력 등 7개 항을 슬그머니 지워버렸고 그럼에도 차별금지법은 만들어지지 못했다. 그리고 7년의 세월이 지나 다시 2013년, 차별금지법과 성적 지향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그 어느 말로도 설명할 수 없지만, 그 어느 말로도 설명할 수 있는
차별에 대한 다른 이야기

2007년 그 사건 이후 반차별운동 활동가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많은 언론들은 차별금지법에서 제외된 항목들에 해당하는 차별 피해 사례를 알려달라고 했다. 마치 그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듯이 누가 미혼모라는 이유로,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전과자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어떤 피해를 당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는 주문 앞에서 반차별운동 활동가들은 차별 당사자, 소수자를 직접 만날 필요를 절감했고 2011년 인권운동사랑방의 ‘변두리스토리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전문 인터뷰어나 생애구술 작업을 업으로 삼는 학자가 아닌 활동가들이었기에 작업은 서툴 수밖에 없었다. 원래는 보고서를 계획했다. 차별의 다양하고 생생한 양상을 드러내고 차별이 이러저러한 문제를 낳으니 “우리 함께 차별에 맞서 싸우자”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보고서. 하지만 인터뷰 녹취를 풀고 함께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활동가들은 자신들이 들은 이야기를 다른 이야기의 형식으로 전하고 싶어졌다.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들, 대중매체에 흔히 등장하는 전형적인 피해자의 사례나 사건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들이 느꼈던 설렘과 먹먹함으로 생생하게 재현해보고자 했던 것이다.

하나의 정체성으로 호명되기를 거부하는 소수자들의 목소리
이야기와 만난 반차별운동

1장 승민의 이야기는 한 비혼모가 자기와 같이 수업을 듣는 동료 학생들에게 특강 형식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다. 이야기의 주인공 승민은 가장 힘든 것이 사람들의 동정어린 시선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이는 이른바 정상가족에게는 어떠한 결핍도 없냐고 되묻는다.
2장 희수의 이야기는 트랜스젠더로 사법부에 성별변경을 호소하는 탄원서다. 희수는 자신의 신분증이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트랜스젠더들에게 ‘성별주체성장애’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에 대해 자신은 한 번도 주체성을 잃은 적이 없다며 자신의 주체성을 인정하고 성별을 정정해줄 것을 호소한다.
3장 수민의 이야기는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이다. 베트남에서 결혼이주를 한 수민은 한국인 남편과 이혼하고 베트남에서 모셔온 베트남 국적의 엄마와 한국 국적인 딸, 이렇게 다국적 가족을 구성하여 행복한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반면 5장 타파의 이야기는 이주노동자로 한국에 들어와 가정도 꾸렸지만 결국 공장에서 일하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타파를 기억하는 활동가의 회상으로 겉으로만 화려한 다문화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드러내고 있다.
4장 정현의 이야기와 8장 서윤의 이야기는 자신의 성정체성이 형성되어가는 과정을 생애주기에 따른 ‘키스’라는 성애적 경험과 ‘신공’(신촌공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성소수자 청소년의 성장사를 들려주고 있다면 6장 이숙의 이야기는 장애를 가진 청소년이 어떻게 세상과 사회에 때로는 맞서고 때로는 타협하며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7장 민우의 이야기는 흔히 에이즈라고 불려지는 ‘HIV 감염인’이 목소리를 통해 감염인들의 인권을 위해 차별의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들려주며 9장 영석의 이야기는 청소노동자인 명희와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영석, 그리고 청년실업 상태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영은, 세 명을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소설 형식으로 삶의 현장, 일터와 삶터에서 만나게 되는 차별의 문제를 짚고 있다.

차별금지법은 과연 차별을 없앨 수 있을까?
이렇게 재현된 각각의 이야기마다 반차별운동을 함께 모색하고 실천해온 활동가들의 글을 한 편씩 덧붙였다. 장애, 퀴어, 이주, 성별정체성, 반성매매, 노동 등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이들의 글은 차별이 한국사회의 어떠한 맥락 속에서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며, 한 개인이 가진 여러 정체성 중에서 하나의 정체성에 갇힌 차별이 아니라 중첩되고 교차하는 정체성 가운데 차별이 놓인 자리를 짚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마지막에 실린 남은 이야기 ‘일터에서, 우리는 어떻게 만날까’와 ‘반차별운동은 정체성을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는 한국사회 반차별운동이 어떤 고민을 중심으로 차별 문제를 대해 왔는가와 함께 앞으로 반차별운동이 풀어가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다시금 불거진 차별금지법. 반차별운동은 지금 이 순간에도 차별에 대한 법적인 구제 장치를 만드는 것에 한정되지 않고 진정으로 한국사회에서 차별이 없어지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색 중이다. 그 첫 출발인 이 책이 전하는 이야기를 수신하고 전송하는 것이다.
이ㆍ어ㆍ말ㆍ하ㆍ기. 그/녀의 삶은 이렇게 우리에게 전송되었다. (…) 모든 글에서 우리는 내 귀를 가볍게 두드리는 전언을 만나게 된다. 내ㆍ게ㆍ수ㆍ신ㆍ된. 이제 ‘나’는 그 전언이 꼭 짚어서 바로 ‘나’를 향한 것임을 인정해야 하고,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몸을 비스듬히 기울여야 한다. 언젠가 내가 보낸 전언을 향해 귀를 열 나의 이웃, 당신을 위해서라도.
- ‘추천사’에서

■ 추천사

한겨울 등 뒤로 누군가 눈 조각을 집어넣는 느낌이다. 파격적인 말 걸기를 시도한 책이다. 그렇게 말 걸어온 이들은 피해자나 불행한 자로서가 아니라 살아갈 이유가 있는 사람으로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끊어질 듯 이어지고 주변을 맴도는 듯하다. 중심에 꽂히는 삶의 이야기들, 이건 다르면서 닮은 우리 모두의 삶의 이야기다.
- 류은숙 인권연구소 창 연구활동가

‘차별’이라는 말은 일반화되지 않는다. 차별이 일어나는 그 모든 삶의 틈새들 속에서 저마다 고유하고 강렬하게 오직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간다. 차별당하는 변두리 삶 속에 곡진하게 엎드려 있는 이 책속의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어느새 눈물이 고이고 미소가 떠오르기도 한다. 차별에 반대하는 것은 차별의 상황을 성찰하는 것과 동시에 일어난다. 이것은 인간의 총체를 이해하고자 하는 가장 적극적인 자세 중 하나다. 나와 너는 어떻게 우리가 되는가. 살아 있는 몸에 피가 흐르듯 실개울 같은 이야기들이 흐른다. 귀 기울여 더불어 함께 듣다보면 이 이야기들 낱낱이 세상을 향해 따뜻한 희망의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김선우 시인. 소설가

차별을 철폐하려면 소수자들의 집단적 연대가 필요하지만, 결국 ‘집단’이 아닌 ‘개별적 주체’로서 다시 등장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개인사를 가지고 있는 개별적 주체들이 세상을 향해 특별한 말을 건네며, 어쩌면 가장 급진적일 수 있는 실천을 감행한다.
-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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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서평] 인권운동사랑방 저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읽고 /...
    [서평] 인권운동사랑방 저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읽고 / 2013. 4., 278쪽, 오월의봄

    대한민국 헌법은 제11조 ①항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을 통해 원칙적이고 근본적으로 주권자들 개개인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으며 평등함을 선언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본인이 차별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주권자 중 10%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사상적, 이념적, 정치적, 양심적 자유는 국가보안법과 종북몰이로 인해 근본적으로 침해받고 있으며, 정부의 재벌 대기업 기득권 위주의 경제정책과 황금만능주의 사회문화는 비정규직, 노인과 여성, 저소득층, 농민, 중소 상공인, 청년과 학생, 어린이 등에 대해 구조적인 경제적 차별을 당하고 있다. 사회문화적 차별 역시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에 대해 광범위하고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차별'은 현재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겪는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설명하는 하나의 담론이다. 하지만 "누구를 차별하고 있다" 혹은 "누구에게 차별받고 있다"와 같은 표현은 흔하게 사용되지만, 그 차별의 의미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충분히 합의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들은 인격을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지닌 인간적인 멸시나 모멸의 경험을 차별로 인식하고 있을까? 설사 차별로 인식된다 하더라도 "마음 약한 놈"이나 "여린 놈" 또는 "피해자 코스프레"라는 식으로 매우 가볍게 치부되기 쉽지 않을까? 

    인권운동사랑방은 차별이 "관계, 즉 구체적인 맥락 속에서 개인과 사회(혹은 다수 집단)와의 관계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즉 사회화된 인간이라면 자신의 다양한 삶의 조건으로 인해서 일상생활 속에서 흔하게 겪게 되는 사회현상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구체적인 일상생활 그리고 삶의 맥락 속에서 받고 있는 이야기다. 하나의 정체성으로 호명되기를 거부하는 소수자들의 목소리라 말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어떤 말로도 잘 설명할 수 없지만, 오히려 그 어느 말로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장 승민의 이야기는 한 비혼모가 자기와 같이 수업을 듣는 동료 학생들에게 특강 형식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다. 이야기의 주인공 승민은 가장 힘든 것이 사람들의 동정어린 시선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이는 이른바 정상가족에게는 어떠한 결핍도 없냐고 되묻는다. 
    2장 희수의 이야기는 트랜스젠더로 사법부에 성별변경을 호소하는 탄원서다. 희수는 자신의 신분증이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트랜스젠더들에게 ‘성별주체성장애’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에 대해 자신은 한 번도 주체성을 잃은 적이 없다며 자신의 주체성을 인정하고 성별을 정정해줄 것을 호소한다. 
    3장 수민의 이야기는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이다. 베트남에서 결혼이주를 한 수민은 한국인 남편과 이혼하고 베트남에서 모셔온 베트남 국적의 엄마와 한국 국적인 딸, 이렇게 다국적 가족을 구성하여 행복한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반면 5장 타파의 이야기는 이주노동자로 한국에 들어와 가정도 꾸렸지만 결국 공장에서 일하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타파를 기억하는 활동가의 회상으로 겉으로만 화려한 다문화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드러내고 있다. 
    4장 정현의 이야기와 8장 서윤의 이야기는 자신의 성정체성이 형성되어가는 과정을 생애주기에 따른 ‘키스’라는 성애적 경험과 ‘신공’(신촌공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성소수자 청소년의 성장사를 들려주고 있다면, 
    6장 이숙의 이야기는 장애를 가진 청소년이 어떻게 세상과 사회에 때로는 맞서고 때로는 타협하며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7장 민우의 이야기는 흔히 에이즈라고 불려지는 ‘HIV 감염인’이 목소리를 통해 감염인들의 인권을 위해 차별의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들려주며 9장 영석의 이야기는 청소노동자인 명희와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영석, 그리고 청년실업 상태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영은, 세 명을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소설 형식으로 삶의 현장, 일터와 삶터에서 만나게 되는 차별의 문제를 짚고 있다. 

    이렇게 재현된 각각의 이야기마다 반차별운동을 함께 모색하고 실천해온 활동가들의 글을 한 편씩 덧붙였다. 장애, 퀴어, 이주, 성별정체성, 반성매매, 노동 등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이들의 글은 차별이 한국사회의 어떠한 맥락 속에서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며, 한 개인이 가진 여러 정체성 중에서 하나의 정체성에 갇힌 차별이 아니라 중첩되고 교차하는 정체성 가운데 차별이 놓인 자리를 짚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마지막에 실린 남은 이야기 ‘일터에서, 우리는 어떻게 만날까’와 ‘반차별운동은 정체성을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는 한국사회 반차별운동이 어떤 고민을 중심으로 차별 문제를 대해 왔는가와 함께 앞으로 반차별운동이 풀어가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책은 '평범한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고 연이어 소수자들과 인터뷰한 인권운동사랑방의 활동가들의 느낌과 생각도 함께 들려 준다. 내가 그들의 느낌을 십분 공감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느 정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활동가들의 의견이나 주장이 어려운 학문 용어나 개념을 자주 사용하고 있고 접근하기 어려운 이론이나 논리를 내세우는 경우가 종종 담겨 있어 재미 있던 책이 중간 중간 딱딱해지고 마는 것이 흠이다. 반차별운동이 대중적으로 확산되지 않는 현실에 활동가들의 운동 태도나 언어 사용에 문제가 없는지 되돌아 보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며느리가 남자라니, 동성애가 웬 말이냐!”
    2007년 참여정부가 내놓은 차별금지법은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감자는 차별금지 사유에 적시된 ‘성적 지향’이었고, 이를 삭제하라며 열린 집회에서 등장한 저 문구는 반차별운동 활동가들을 당혹하게 했다. 
    어떤 사람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자신의 성별정체성 때문에 차별받거나 고통 받아서는 안 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는 ‘동성애 차별금지 = 동성애 조장 = 남자 며느리’라는 등식을 통해 일어날 수도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반인륜적, 반사회적 주장으로 내몰렸다. 결국 참여정부는 차별금지법에서 성적 지향을 비롯해 출신 국가, 가족 형태, 범죄 경력, 학력과 병력 등 7개 항을 슬그머니 지워버렸고 그럼에도 차별금지법은 만들어지지 못했다. 그리고 7년의 세월이 지나 다시 2013년, 차별금지법과 성적 지향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2007년 그 사건 이후 반차별운동 활동가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많은 언론들은 차별금지법에서 제외된 항목들에 해당하는 차별 피해 사례를 알려달라고 했다. 마치 그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듯이 누가 미혼모라는 이유로,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전과자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어떤 피해를 당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는 주문 앞에서 반차별운동 활동가들은 차별 당사자, 소수자를 직접 만날 필요를 절감했고 2011년 인권운동사랑방의 ‘변두리스토리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전문 인터뷰어나 생애구술 작업을 업으로 삼는 학자가 아닌 활동가들이었기에 작업은 서툴 수밖에 없었다. 원래는 보고서를 계획했다. 차별의 다양하고 생생한 양상을 드러내고 차별이 이러저러한 문제를 낳으니 “우리 함께 차별에 맞서 싸우자”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보고서. 하지만 인터뷰 녹취를 풀고 함께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활동가들은 자신들이 들은 이야기를 다른 이야기의 형식으로 전하고 싶어졌다.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들, 대중매체에 흔히 등장하는 전형적인 피해자의 사례나 사건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들이 느꼈던 설렘과 먹먹함으로 생생하게 재현해보고자 했던 것이다."(인권운동사랑방)

    차별금지법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인권단체와 인권운동가들과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그리고 일부 보수정당의 정치인들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차별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즉, "차별금지법은 과연 차별을 없앨 수 있을까?"
    차별금지법 제정운동, 그리고 반차별운동은 지금 이 순간에도 차별에 대한 법적인 구제 장치를 만드는 것에 한정되지 않고 진정으로 한국사회에서 차별이 없어지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인권운동사랑방은 그 첫 출발로 이 책이 전하는 이야기를 수신하고 전송하는 것이라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 역시 무의식적으로 또는 아무런 생각 없이 종종 비혼모, 트랜스젠더, 레즈비언과 게이, 이주자, 청소년과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차별했다는 걸 깨달았다..ㅜ

    [ 2014년 9월 18일 ]

  • “너는 남자 혹은 여자를 사랑해본 적 있니?”   ...
    “너는 남자 혹은 여자를 사랑해본 적 있니?”
     
    오래전 한 지인은 나에게 물었다. 연애 경험 등에 대해 묻는 일은 다반사였지만 대상을 특정 성에 국한하지 않은 질문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단 한 번도 나는 내가 사랑해야 할 대상에 대해 고려해본 적이 없었다. 당연히 남자여야만 한다는 식의 사고가 내 안에 자리 잡았던 모양이다. 정상과 비정상의 이데올로기에 갇혀 오랜 시간을 보낸 후였다. 고맙게도 당시 나는 살짝 당황하기는 했으나 그와 같은 질문을 던져준 이가 비정상이라고까지는 생각지 않았다. 다만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점을 시인해야만 했다. 그 세상은 나와 동떨어진 곳에 있지 않았다. 항상 내 곁에 있었으나 내가 알지 못했을 뿐이다. 그 세상을 의식적으로 알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지 아니면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말면 되는지에 대한 판단은 아직 서지 않았다. 앞으로도 쉽게 결정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
     
    다르다는 것은 숱한 오해를 낳아 왔다. 동성을 사랑하는 문제의 경우, 사회의 기본 질서를 허무는 위험한 행위로 배척당해 왔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100명의 사람이 존재하는 세상이라고 보았을 때 100명 모두가 이제껏 우리가 정상이라고 여겨온 범주 안에 속하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같은 성을 사랑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을 하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적어도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한다고 모두가 여기는 분위기에서 학교 아닌 다른 곳에 적을 두고 있다는 이유로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같은 일을 함에도 다른 이들의 50~60%에 불과한 임금을 받아야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저 남들보다 조금 검은 피부를 가졌다는 이유로 인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에서부터 이유 없는 욕설까지 감당해야만 하는 이도 존재한다. 안타깝지만 대한민국 곳곳에는 차별이 존재한다. 그 차별은 우리 자신이 만든 것이다. 머리로는 모두가 평등을 지향하고 나와 다른 존재를 포용할 수 있다고 답하지만, 막상 내 앞에 나와 조금이라도 차이를 지닌 이가 등장했을 때 가볍게는 상대를 외면하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차별 행위에 동참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는 우리 자신의 서글픈 자화상과도 같았다. 정리된 인터뷰 속 목소리들은 자신이 경험해야만 했던 차디찬 현실에 대해 너무도 담담하게 토해냈다. 이른바 문제아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일이 없진 않았던 나 자신으로서는 오히려 당당하고 스스로의 삶을 통제하려 부단히도 애쓰는 그들의 모습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문제는 그들 아닌 내 자신에게 있었다. 직접적으로 욕을 하거나 반감을 드러낸 적은 없었지만, 적어도 한 번은 장애를 가진 이를 호기심 어린 혹은 놀라운 시선을 하고 쳐다보았으며 정규 교육과정을 남들처럼 이행하지 못한 이들은 알게 모르게 무시하는 마음을 품기도 했었다. 그것은 이유 없는 엘리트주의였고, 한 편으로는 지배적인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지 않음으로써 사회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인정받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차별의 영역은 그렇게 조금씩 커졌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나 역시도 평범의 범주에 들지 못하리라는 두려움이 우리 자신의 마음속엔 조금씩 있었다. 소수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 말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결코 특별하지 않았다. 노동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미 비정규직이라고 들었다. 최근에는 정부부터가 앞장서서 시간제 일자리를 양산하고 있다. 여성 노동력을 위한 정책이라고 선전을 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그로 인해 여성 차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못한 국가 출신이라며 우리가 그들을 외면할 때, 다른 나라에서는 같은 이유에서 우리의 형제자매가 외면당하고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한다. 실천 없이는 타파될 수 없는 것이 차별이다.
  •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살아갈수록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살아갈수록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깨닫게 된다. '평범'하다는 '이미지'와 현실 속의 평범함에 차이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평범하기 힘든, 평범함을 꿈꾸는 사람들은 어떨까. 이 책은 우리 사회 속에서 차별을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 평범한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을 보며 그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본다.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는 미혼모 이야기였다.
    그래도 누군가 미혼모라서 뭐가 제일 힘드냐고 굳이 물어보면 제 대답은 분명해요.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보는 게 싫다. 다른 건 제가 무시해버리니까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왜 유독 미혼모나 미혼모의 자녀는 아주 큰 결핍을 안고 있는 사람들인 양 볼까요? (30쪽)
     다른 사람들과 다른 환경에 있는 소수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더 다양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도 그런 눈빛으로 그 사람들을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에는 미혼모, 트랜스젠더, 게이 등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소수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에 담긴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나의 생각은 점점 바뀌었다. 처음에는 미혼모 승민이가 듣기 제일 싫어한다는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점점 생각이 달라졌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들의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나가야 한다는 점이었다. 어쩌면 그들이 바라는 것도 그런 것일테다. 같은 사람인데, 왜 다르게만 생각했던건지. 세상을 보는 나의 시야가 좀더 넓어짐을 느낀다. 그들은 나와 조금 다르게 살고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나왔듯 '수신확인' 코너가 따로 있다. 소수자들의 인터뷰 이야기를 앞에 싣고, 뒤에는 인권운동가들이 글을 담았다. 우리 사회에 이렇게 많은 소수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그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모여 이렇게 책이 출간되었으니,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가시돋친 따가움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는 말, 이 책을 보며 다시 보게 된다. 정말 말은 쉬워도 실천이 어려운 것이다. 이 책을 보며 '반차별운동'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다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행복은 누구에게나 주어져야할 기본적인 권리이다.
  •   [인권 차별]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 이 시대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


     

     

    [인권 차별]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 이 시대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보는 인권 이야기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듯한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비혼모, 트렌스젠더, 레즈비언과 게이, 이주자, 청소년과 장애인들의 삶을 함께 하면서 그들의 애환과 그들의 목소리를 지켜주고자 노력했던 인권 활동가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사람다운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통해 사람의 존엄을 짓밟는 현실이 어디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를 이책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물론 이 책이 인권운동을 하는 이들의 활동기록이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소수자들의 삶과 함께 하면서 그들도 같은 인간이라는 조건을 느꼇던 자기반성적 성격이 더 찐한 책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이 책의 시작은 관계맺기라는 주제로 시작한다. 그들이 우리와 함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함께 들어주고 함께 말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하지만 결코 사회에서 평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변두리의 삶을 지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하고자 설립된 인권운동사랑방은 사회가 주목하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 목소리를 우리에게 소개하여 차별이 없어지는 그러한 삶을 돌려주기 위해 반차별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고자 하고 있다.

    이책은 이러한 차별이 생기는 원인이 자본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차별이 가장 심하게 작용되는 분야가 일자리의 현장이라는 것이다. 소수자의 경우 일자리를 얻는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거나 가지더라도 아주 열악한 상황에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열악한 임금구조와 열악한 근무환경이 그들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소수자라는 이름을 만든 사람들에 의해 자행되어 진다. 너희들은 그렇게 살아야 되라고 말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삶은 계속 순환되어 소수자들의 삶을 짓누르게 된다. 

    이러한 그들의 삶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 가능하다. 이주민이 아닌 우리와 같이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것으로, 비혼모가 아닌 우리가 함께 돌보아 주어야 할 이웃이라는 것으로, 우리와 다른 성적 습관을 갖는 다른 사람이 아닌 성적 취향이 다른 것에 불과한 우리의 친구라는 것으로, 장애인이 아닌 조금 불편한 친구라는 생각으로 바꿔어야 한다는 것이다. 

    차별하지 말자라는 구호가 아니라 이 책은 그들의 삶을 살짝 들여다보는 것 만으로도 우리가 그들과 함께 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책에 나오는 승민, 희수, 수민, 정현, 타파, 이숙, 민우, 서윤, 영석이가 바로 우리의 친구이며 아들이며 이웃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이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눈물이 나오게 되는 것은 그들이 불쌍하다고 느껴져서가 아니라 그들이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이 수신확인이라는 제목을 붙이게 된 것은 바로 이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우리들의 가슴에 수신하길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우리들의 주변에 가까이 있는 소수자들의 이야기에 대해 진솔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는 책이다. 오늘 우리는 우리 주변의 누구의 삶에 대해 수신확인을 하고 있는가? 이책이 던져주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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